6살이이3
@@@ 정사를 기반으로 저의 상상을 약간 첨가해서 글을 쓰겠습니다. 물론 일에 진행상 정사와도 다를 수 있습니다. @@@
@@@ 그리고 부연설명은 이 글에 인물들을 주석같이 좀 더 세세하게 표현한 것입니다. 읽어보시지 않아도 되지만 읽어보시면 조금 더 글의 재미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그럼. @
'젠장 6살 나이에 뭐 할 수 있는 게 있기나 한 거야?
환생했는데 뭔가 특전이나 능력이라도 주어야지. 난 이게 뭐야?'
과거(?) 살 때 환생을 한다면 소싯적 읽었던 판타지 소설이나 역사 소설같이 현실에서 우연히 배운 검술이나 내공 심법으로 자기 개발을 완료해 킹왕짱의 먼 치킨 사람이 되고, 비누나 염전 같은 아직 발명되지 않은 문물에 이기를 이용해 세력을 만들고 돈도 모아 아직 유명하지 않은 그 시대 영웅급 인물들을 마구마구 포섭해 새 역사를 창조해야 한다는 역사적 사명이 있다고 상상했던 진구는 막상 진짜로 이런 일이 현실에서 눈앞에 닥치자 그런 것들은 다 사기이자 모두 도그소리였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현대에서 초. 중. 고를 우수은 성적으로 졸업하고 적당한 지방대를 나왔으며 이리저리 취업 전쟁에 시달리다 조그만 중소기업에 취직해 적당히 손발을 비비며 아주 평범한 대한민국 국민으로 살아가던 진구는 다른 환생자들과는 달리 특기나 취미로 대단한 것을 배운 적이 없고, 그나마 배운 특기 사항이라곤 내공심법 같은 것은 들어본 적도 없는 무술에 무자도 모르는 그냥 그런 사람이었으며, 단지 워커만 신으면 태권도1단이라는 군대 단증의 자랑 밖에 없는 그저 그런 일반적인 사람이었다.
즉 이렇게 너무 평범한 인생인 진구에겐 이곳 세계는 너무 견디기 힘든 시련의 장소였다는 거였다.
그가 본 소설들의 주인공들은 과거나 판타지로 가게 된다면 그곳으로 이끌러 준 누군가의 도움을 당연히 받아 새로운 능력-무지 뛰어난 지력이라든가. 마법, 강인한 육체, 원 인물과의 동화 등-를 얻거나, 주인공이 현실에선 왕따나 소외 계층이라도 뭔가 뛰어난 재주-공부나 싸움을 잘한다든가, 역사를 잘 안다든가, 뭔가 만드는 능력이 뛰어나다든가-를 가지고 이미 준비된 상태-오는 본인들은 잘 모르겠지만-에서 오는데 그에게는 이런 것들 중 어느 것 하나 해당되는 준비가 없었다.
깨어나서 원주인과 동화되는 판타지에서는 너무 평범하고 흔해 요즘에 잘 쓰지도 않는 공식도 생기지 않아 말과 글, 이곳 상황을 전혀 몰라 근 한 달 동안 사람들의 눈치를 보며 벙어리로 살며 천자문과 중국말을 배워야 했고, 이후에는 혹시 무술이라도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헛된 기대로 무술도 배워 봤으나 조그만 애들에게도 두들겨 맞는 처량한 모습에 그는 현대 때와 같이 여기서도 그가 운동엔 쨈병이란 처절한 현실도 알게 되었다.
그도 처음 이곳으로 와서 천자문을 배울 때만 하더라도 이런 기분만을 가진 것은 아니었다. 대한민국 암기 교육 혜택을 받은 세대답게 그는 며칠도 안 돼 천자문을 너무 쉽게 익혀 버려 '아! 그래도 여기로 와 머리는 좋아진 건가?' 하는 착각을 잠시 했으나 사자소학((四字小學), 명심보감(明心寶鑑), 소학(小學)등 조금씩 전문 학문 진도로 나아가자 그의 보통 수준의 머리로는 겨우 따라잡기에 급급했고, 사서인 대학, 논어(論語), 중용(中用), 맹자(孟子)등에 진입했을 때엔 더 이상 진전이 없으며 그대로 주저앉게 되었다. 그래서 그는 삼경(三經) 공부에 접어들자 열병의 후유증이란 그럴듯한 핑계를 되며 공부로의 접근을 불허했다.
이렇게 한자 공부를 하며 그가 환생한 후에도 머리가 좋아진 것과는 인연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된 환생자 진구 아니 원담은 혹시 그의 능력이 무술로 특화 되었을 수도 있다는 뭔가 엉뚱한 기대를 하며 무술을 배울 결심을 했다.
그가 깨어난 이 가문이 이 시대 사회 지도층 중 가장 유명한 집안이므로 많은 명사들과 빈객들이 머물러 있어 그가 마음만 먹는다면 그들 중 한 무인을 선택해 사사받는 것이 가능했기 때문이었다.
이런 이유로 원담은 집안 총관을 찾아가 무술을 배우겠단 부탁을 했고 총관은 이런 원담의 요청에 빈객 중 한 무인을 골라 원담의 무술지도를 부탁했다.
원담은 이렇게 해서 그가 원하는 데로 무술을 배우게 되었지만 그는 곧 무술이라는 것에 큰 실망을 하게 되었다.
그가 무인에게 배운 무술이라는 것은 아직 중국 무협영화처럼 사람들이 내공을 이용해 하늘을 훨훨 날아다니고, 손에서 장풍을 쏘는 그런 무술이 아니었고 그냥 우리나라 야인시대 같이 좀 싸움 잘 하는 싸움꾼이 싸움을 하는 그런 무술이였기 때문이었다.
'맞다. 무협 영화들의 배경이 대부분 원말명초(元末明初)였어. 아직 한 천년 이상은 더 가야 나타나는 시대.
난 과거 중국하면 무림(武林)이 있고 소림(小林), 화산(花山), 무당(武黨) 등의 무림문파들과 무술인들이 나와 활보하는 세상이라 생각했는데···
여긴 아직 싸움 기술이 무술로 발전한 시대가 아니었던 거야?
하긴. 긴 무림 역사에서 원류라는 소림사(小林寺)*도 몇 백 년 후에나 생기니.'
무술을 배우며 이런 전반적인 시대 사정을 새삼 인식하게 된 원담은 이래서 무술에 실망을 하게 된 것이었다.
하지만 그는 그가 온 이 시대는 좋은 덩치나 칼밥 만으로도 살 수 있는 시대였고, 환생한 주인공들이라면 모두들 무술이나 마법을 그게 쉽든 어렵든 거의 아니 모두 다 배우고 익히는 게 응당 환생자의 기본 소양이라 생각했기에 일단 조금이나마 실용 싸움법이라도 배워 볼 요량으로 계속 무술 지도를 받았는데 이게 그의 마음처럼 쉽지 않았다.
마음이야 서른 넘게 살은 그였지만 현실은 6살 먹은 꼬맹이의 몸을 하고 있었기에 싸움 기술을 익힌다는 것은 너무 힘든 고행이었다. 특히 그의 작은 몸은 조금의 기초체력 훈련에도 금방 퍼지게 되었고 방금 배웠던 싸움 기술도 원체 그런 쪽에 인연이 없이 살던 그냥 환생자였기에 금방 잊어먹거나 자세 또한 엉망이었다.
처음 원가의 도령을 가르친다 해 열성적이었던 무인도 몇 달 원담을 가르치게 되자 그도 원담이 가망 없다 보였는지 이젠 무술 수련 시간을 시간 때우는 식으로 대충 교육하게 되었고 그도 조금씩 이 시간에 자기 볼 일을 보았다. 이리 식어버린 교육 환경에서 무술을 배우고 있던 원담은 결국 무술에 아예 흥미를 아예 잃어버리게 되었고 결국 무술 배우는 걸 그만두게 되었다.
'여기서 공부나 운동을 해 보았으나 나에게 적성이 맞는 게 하나도 없구나.
아~ 이젠 어떡한다냐?
내가 그렇다고 다른 환생자들처럼 어디서 배웠는지도 모를-일반인이면 거 진 알 수도 없는- 비누나 도자기, 염전 등을 만들어 떵떵거리며 살아갈 수도 없는 건데.
다만 소싯적 삼국지를 좀 읽어 이 시대 대략적인 흐름이나 인물들은 좀 아니 그걸 활용해 대충이라도 살 수 있을 것 같긴 하지만···
에이~ 하지만 아직 그 시대는 되지도 않았고 이걸 실제 이용해 몇 사람 꾀려 시도도 해 보았지만 별 신통치 않았는데.
이거 은근 삶이 걱정되네.'
원담은 그가 공부나 무술을 익혀 살아가는 것이 거의 절망적으로 보이자 일부 환생자들이 시범 보인 새로운 물건이라도 만들어 새로운 삶에 도전도 해볼 생각도 했으나 일반 노무직이자 그냥 평범한 대한민국 국민이었던 그는 그것들의 원리를 알지 못해 해볼 엄두도 못 냈고, 그나마 기억하고 있는 삼국지에 대한 제반 지식을 이용해 이 시대 인물들을 찾아 써 보려고도 했으나 직접 그들을 찾아보니 그들은 대부분 자신을 숨기고 살거나 가명을 쓰고 있는지 몇 사람 탐색 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찾은 이들도 그를 별로 탐탁지 않게 여기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고 덤으로 그들의 지위도 어린 그가 어찌 해볼 낮은 지위의 사람들이 거의 없었기에 원담은 더욱 그들과 인연 맺기가 아주 어려웠다.
'이거 참 나 주인공이 아닌가 보네. 여기와 할 수 있는 게 하나도 없어.
그냥 조용히 찌그러져 살다 묻혀야 하는 존재인 건가?
몰라. 까짓것 그럼 그렇게 살다 가지. 뭐.
할 줄 아는 게 하나도 없는데 그렇게 사는 것도 나쁘지 않은 인생이잖아.
그래. 그냥 이대로 있는 듯 없는 듯 숨죽이며 살자. 그렇게 살다 가는 것도 나쁘지 않은 삶이잖아.
맞아. 나쁘지 않지. 아무 능력도 없는데 괜히 아는 척 나섰다 칼 맞고 허무하게 갈 필요는 없는 거잖아. 그냥 나중 후계 문제도 원상에게 모두 양보하고 물러나 대접이나 잘 받고 살자.
그럼 혹시 원가 천하가 될 수도 있는 거잖아.
그래. 사람 사는 게 뭐 있겠어. 형제끼리 아웅다웅 할 다툴 필요 없지.
이제 난 양령대군-세종대왕의 형-같이 살아 보자.
여기가 돈도 많은 집안이니 내가 한량같이 살아가도 뭐라 할 사람은 없을 거야.
그래. 이게 진정한 안빈낙도(安貧樂道)의 삶이다.'
어리고 능력도 없어 하려는 일이 아무 것도 가능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린 원담은 잠시 자신을 신세를 한탄하다 이내 이대로 사는 것도 괜찮다 깨달음을 얻었는지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이 현실에 만족하며 그냥 한량으로 살아남으려고 마음먹었다.
하지만 이런 행복하고 만족스러운 삶을 살려는 그를 이놈에 세상은 그냥 내버려 두지 않았다.
부연설명입니다.
*소림사 : 무림하면 언제나 떠오르는 문파인 소림사는 496년에 북위의 효문제가 발타선사를 위하여 창건했다고 전해지며 달마대사는 530년부터 9년간 여기서 좌선했다는 사실로도 유명합니다.
사실 구파일방 중 이 시대와 연관이 있는 곳은 청성파뿐 입니다. 시초가 장천사(=장릉도인)로 후한 말 도교 오두사미교(교주는 장로로 모두 아시죠.)의 다른 이름입니다. 물론 아직 무술보다는 도교라는 종교인 단체로요.
다른 문파는 아예 별 영향이 없습니다. 화산파는 전진교에서 갈라진 문파니 금나라 12세기쯤이나 돼야 나타나고 무당파는 장삼봉이 만든 문파로 원말14세기쯤이 돼야 창건됩니다. 아미파는 불교이니 시기는 인수 없지만 현 후한 시대에는 불교가 들어오기는 했지만 아직 융성한 상태가 아니라 당나라 시대나 되어야 나타날 것 입니다.
그리고 전설 속에 등장한다는 중원 무술의 원류인 곤륜파도 은. 주시대의 봉신연의의 태공망이 등장하는 시대부터 있었다고는 하지만 위치가 중국 외각의 청해지역(=촉)이고 실지로 무협에서 등장하는 것도 명교(=마교, 천마신교, 일월신교)가 등장하는 12세기정도부터 이들과 대립하는 정파로 명교에 제일 먼저 두들겨 맞는 문파로 등장하니 아직 후한시대에는 무림이나 무협, 무술을 쓸 정도의 시기는 아니었지요.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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