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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real) 삼국지-원조비사(袁祖秘史)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퓨전

완결

바랍니다
그림/삽화
삼국지2
작품등록일 :
2019.01.22 16:12
최근연재일 :
2019.06.03 00:06
연재수 :
154 회
조회수 :
279,868
추천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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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75,008

작성
19.01.23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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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9쪽

이벤트

DUMMY

이벤트


@@@ 정사를 기반으로 저의 상상을 약간 첨가해서 글을 쓰겠습니다. 물론 일에 진행상 정사와도 다를 수 있습니다. @@@

@@@ 그리고 부연설명은 이 글에 인물들을 주석같이 좀 더 세세하게 표현한 것입니다. 읽어보시지 않아도 되지만 읽어보시면 조금 더 글의 재미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그럼. @@@



원소가 돌아온 다음 날이 되자 돌아왔다는 소식이 친지들에게도 전해졌는지 원소가로 한 무더기의 사람들이 들이 닥쳤고 그들은 원소와 둘러 앉아 고성이 오가는 대화를 이어갔다. 하지만 원소의 대답은 일관되고 한결같았다.


"허허! 가족이 먼저입니다.

자모께서 아프시고 위중하신데 어찌 벼슬만 고집하겠습니까?"

"......."


원가의 친척들은 이런 원소의 태도에 화가 나기는 했으나 원소가 한결같이 효(孝)를 강조하며 생각을 굽히려 하질 않자 친지들은 효도하겠다는데 말리는 못하고 결국 하나 둘 자리들 뜨고 포기 했다.

이렇게 친지들의 우려 속에도 의지를 굽히지 않았던 원소는 이후 자신의 말을 실천하려는 듯 아픈 자모를 매일 아침, 저녁으로 방문하여 문안을 올리고 아픔 그녀의 몸이 굳지 않도록 안마도 하고 탕약까지 직접 다려 올리는 정성으로 봉양하며 그가 말한 효도를 실천한 것 이었다.

원소가 그가 한 말에 책임지고 이런 모습을 보이자 처음이야 원소가 돌아온 것에 탐탁지 않은 마음을 먹고 역정부터 냈던 친지들도 이제 진심이라 여겼는지 더 이상 이 일에 대해 문제 삼지 않았고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후에는 그를 칭송하는 소리까지 나오게 되었다.


이렇게 원소가 스스로 분함을 참지 못하고 벼슬을 박차고 돌아와 변명 효도에 열중해 전화위복(轉禍爲福)을 이루는 성과를 이루고 있을 때 원소와 뜻밖의 대화로 제약에서 풀려나게 된 원담은 이젠 가만히만 있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 판단했는지 그도 뭔가 움직임을 가져야 갰단 마음을 먹었다.


'원소와의 대화로 그냥 쭈그러져 살아야 한다는 제약에서 벗어났다.

좋아. 아주 좋아.

근데...

이제 난 무얼 해야 하지?

난 가진 능력 없는 사람이라 지금 딱히 할 만한 것도······.

아~ 이거 참 고민되네.

에이~ 몰라. 뭐 있겠어. 일단 집 밖에 나가 세상물정이라도 살펴보자. 집안 사정이야 이리저리 필요해 많이 알아보았지만 아직 어려 바깥세상은 몇 번 나가 본 적 없잖아. 그리고 뭐라도 해볼 요량이라면 돈도 필요하고 하니 일단 밖을 나가 봐야겠지.

일단 시장조사라도 해보자. 혹시 알아 아직 아무도 얻지 못했지만 밖에서 인재 득템이라도 할지.'


지금까지 눈치만 보며 무위도식하던 원담은 이제 제약도 없으니 무언가를 해야 겠단 마음을 먹고 일단 집을 나가는 허락을 받기위해 원소를 찾아가 허락을 받고 총관도 찾아가 도성을 구경하겠단 요구를 했다.

총관은 이런 원담의 요청에 조금 껄끄러운 미소를 보였지만 이내 원소의 허락도 있고해서 호위무사 하나를 붙여주며 그를 내보내 주었다.

이리하여 호위 무사와 낙양 구경을 나오게 된 원담은 일단 시내 전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근처 동산에 올라 시내 전체 전경부터 감상했다.


낙양은 반경 근 40~50km의 크기의 낮은 성벽으로 둘러싸인 외성과 황궁과 국가 주요 기관들이 들어찬 내성으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그 사이에 일반 민간 집들과 여러 시설들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었다.

낙양을 내성 중심으로 놓고 본다면 동쪽 지역에는 상업 지대와 위락 시설들이 주로 가계를 열고 있어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었고, 반대쪽 서쪽에는 일반인들의 주거 시설이나 조그마한 논과 밭, 그리고 작은 장시들이 주요 기반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그리고 성 남쪽에는 군의 주둔 시설이나 일반 관공서들이, 북쪽에는 우리 같은 명문가나 대저택들이 군락을 이루어 마을을 형성하고 있었다. 물론 이들 중간 중간 구분 없이 논과 밭, 일반주택들이 존재하고 있었으나 대략적인 성내 모양은 이런 모양을 하고 있었다.


이런 시내 전경을 한눈에 바라보고 있던 원담에게 총관이 호위 무사로 붙여준 사내가 말을 걸어왔다.


"저 큰도련님. 도련님은 집안에서 나오신 것은 이번이 처음이시죠? 어디 따로 가보시거나 보고 싶은 곳이 있습니까? "


호위 무사로 따라온 사내는 원담이 처음으로 밖으로 나와 어쩔 줄 몰라 시내만 바라보고 있었다 생각했는지 그 딴엔 친절을 베푼다고 먼저 말을 걸어 온 거였다.

원담은 이런 호위무사를 바라봤다. 오늘 처음 만난 사내는 황소도 맨손으로 때려잡는다고 해도 믿을 만한 왕성한 근육의 마초맨처럼 생겨 있었다.


'오~ 이 사람 천상 곰 한 마리처럼 생겼는데 의외로 목소리는 사근사근하네.

잠깐 이런 대빵 강해보이는 이 사람 혹시 이 시대 유명한 장수?'


원담은 지금까지 호위무사에게 관심도 없었지만 이제 호위무사의 강인한 모습을 확인하게 되자 혹시 이 무사가 아직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이 시대 호걸 중 한명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호기심 어린 마음으로 그에게 물었다.


"저 혹시 무사님 성함이 어찌 되시지요? "

"예?

아~ 예. 전 남(覽)이라 합니다."

"남이요? 그냥 남이?"

"예. 전 남이라 합니다."

"아~ 예. 그냥 남이시구나.

쩝쩝~"


'남이라······.

그래. 내가 뭐 그렇지. 내 복에 무슨······.

저번 무술 사부도 그렇고, 내 주변 사람들은 다 알 수 없는 사람들뿐이라니까.'


원담은 이 호위무사의 풍채와 포스가 하도 수상해 혹시나 하는 기대로 이름을 물어 보았지만 전혀 기대와 다른 대답을 듣자 급실망하고 신세를 한탄했다.

하지만 곧 그는 활기를 되찾았다. 그에겐 아직 이런 신세한탄보다 아주 중요하다 할 수 있는 '시장조사'가 남아있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그는 이 실망을 한 편에 접어두고 다른 질문을 했다.


"저 무사님. 가고 싶은 곳이 있냐고 물으셨죠.

전 사람이나 물류들이 많고 이동이 빈번한 번화가를 보고 싶군요. 무사님께서 그곳으로 안내해 주실 수 있나요?"


원담은 호위무사에 대한 환상을 완전 접었는지 그가 나온 진짜 목적을 이루기 위해 그에게 번화가로 가달란 부탁을 했다.


"그럼요. 원하신다면 그리 해 드리죠. 번화가를 원하신다니'동시(東市)*로 가는 것이 좋을 듯 하네요. 동시는 내성 좌측에 위치한 상가 지대로 여러 물품들과 사람들의 왕래가 빈번하니 소공자님이 좋아할 것이 많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호위 무사는 물류나 사람들이 많은 곳을 보고 싶다는 원담의 물음에 잠시 생각을 하다 밝은 목소리로 원담이 원하는 장소를 알려 주었다.


"그런가요? 좋군요. 앞장서세요. 무사님."

"예. 도련님. 그럼 가시지오."


동산을 내려온 둘은 동시가 있는 상가 지대로 가게 되었고 동시에 도착한 원담은 일단 주변 상권부터 둘러보았다.

동시는 호위 무사 말대로 여러 사람들과 물건이 널린 번화가여서 큰 길을 사이에 두고 일자로 상가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었고 그 상가들 앞 인도에도 작고 많은 노점상들이 물건을 펼쳐두고 장사를 하고 있었다.


'으~음, 여기 생각보다 엄청 큰 곳이군. 규모만 본다면 우리나라 남대문 시장보다 훨씬 더 크겠는 걸.'


처음으로 동시를 보게 된 원담은 동시의 엄청난 규모와 많은 사람에 인해 잠시 감탄했다. 하지만 곧 그가 여기에 온 목적을 상기했는지.


'아차~ 내가 지금 뭐하고 있지. 난 여기 구경만 하러 온 게 아니잖아. 몸이 작아졌다고 마음까지 어려진건가? 이까짓 시장이야 그냥 규모만 큰 시장인데.

어이. 원담! 정신 차려. 넌 여기 목적 있어 온 거잖아.

자 다시 집중하고 시장 조사를 해볼까.

으음~

근데 난 여기서 무얼 알아봐야 되는 거지?'


시장의 번잡함에 감탄해 멍청해졌던 원담은 곧 정신을 차렸는지 여기 온 목적을 상기하며 마음을 다잡았지만 막상 시장조사를 하려 보니 이쪽 계통으로 연관되어 살아본 적이 없는 평범한 인생답게 무엇을 해야 할 지 뭘 해야 할지 몰라 맹한 얼굴이 되었다.


그는 책에서 보았던 다른 환생자들과는 달리 여러 문물(도자기, 종이, 라이터, 유리등)들을 만들거나 만드는 방법을 아는 지식을 가진 능력자(?)가 아니었고 현대에서 장사나 그 비슷한 것도 해본 적 없는 그냥 일반적인 사람이여서 상가를 아무리 둘러본다 한들 어떤 아이디어나 획기적인 기획이 떠오를 리 없었던 것이었다.


'현대(?)에 살 때 여러 기술들을 좀 배워둘 걸. 아니 그것을 만드는 방법이라도 알아두었다면······.

학생일 땐 취직한다고 공부만 하고 취직해선 시계추 마냥 단순 봉급생활자로만 살았더니 여기선 아무 것도 할 수 있는 게 없네.

그 흔하게 등장하는 도자기를 만드는 것은 어떤 진흙을 고르고 가마는 어떻게 만들며, 유약이나 불 조절 등 기타 여러 기술들이 필요해 내가 할 엄두도 못내는 것이고, 라이터도 아직 제련 기술이 부족한 여기선 어렵겠고 비누나 종이, 유리 같은 것들은 아마 인터넷에서 몇 번 검색 하면 바로 배울 수 있는 지식이지만 내가 컴퓨터로 한 일이란게 업무와 게임뿐이었는데······.

젠장. 난 뭘 하고 산거지? 여기선 정말 하나도 할 게 없어. 그냥 조금이라도 시간 날 때 이런 저런 것들을 배워 두는 건데 내가 왜 그때 그리······.

아니. 아니지. 내가 왜 그런 것들을 배워?

이런 것들이라면 그냥 아무 마트나 편의점 같은데 가면 구할 수 있는 평범한 것들이잖아. 내가 그쪽 분야에서 일하거나 취미가 있다면 모를까 누가 그딴 걸 일부로 배워.

맞아. 배운 게 더 이상하지.

에이! 몰라. 큰일을 하려면 돈이 필요하지만 아직 꼬맹이인 내가 무슨 돈이 그리 많이 필요 하겠어. 그냥 집도 부자니 용돈이나 많이 달라고 해 그거나 모으자. 집안도 크니 용돈도 많이 주겠지.

그냥 그 돈으로 소일이나 생각해보자. 난 아직 어리니까 클 때까지 아직 여유가 있을 거야.

좋아. 오늘은 볼 것도 많으니 그냥 맘 편하게 구경이나 하고 돌아가자. 혹시 알아. 다음에 오면 뭔가 좋은 생각이 날지.'


원담은 앞날을 위한 시장 조사라는 거창한 명분으로 집안을 나와 이곳에 왔지만 능력 있는 환생자가 아닌 그냥 평범한 인생답게 아무 생각을 못해내고 결국 맘 편하게 구경이나 하고 돌어갈 결심을 했다.

사실 원담이 이런 무책임한 결정을 하게 된 데에는 그럴만한 이유도 있었다. 몸이 어려져 마음까지 어려진 건지 원담의 눈에 이 시장은 정말 볼거리 많은 놀이터 같은 장소로 보인 거였다.

상가나 시장 바닥에 깔린 흔한 야채와 곡식 등이야 논외로 치더라도 본적도 없는 과일들이 여기저기 상가를 가득 채우고 있었고, 영화에서나 보았던 춤추는 코브라가 피리 소리에 맟추어 웨이브를 주고 있었고, 방금 잡힌 듯 우리에서 눈을 부리부리 뜨고 몰 째려봐 나 검은 줄 간 놈이라며 어깨빵 놓고 있는 호랑이, 난 니들이 날 보든 말든 상관없다는 듯 대나무를 물고 빨고 씹고 있는 눈탱이에 검은 멍이 있는 팬더곰, 난 거대하다 그래서 관대한 큰 흔적도 남긴다며 어린 아이 머리통 만한 똥떵어리를 뚝뚝 흘리고 위풍당당하게 걸어가는 코끼리, 소는 손대 우리 한우같이 있는 듯 없는 듯 쮜똥 만한 뿔만 가진 게 아니라 거진 루돌프 사슴뿔만큼 이따시 만한 큰 뿔이 달고 수레를 끌고 있는 소 등 현대에선 나름 보기 힘든 광경들이 원담의 눈을 어지럽히고 있어 그는 이 환상스런 세계에 빠져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거였다.


'와~ 왜 중국을 만물국이라 하는지 알겠다. 진짜 별의 별 것들이 다 있구나. 어디 한군데 눈이 돌아가지 않는 곳이 없어.’


원담이 이렇게 그가 해야 할 시장조사를 까맣게 잊고 구경에만 열중하고 있을 때 그의 앞으로 한 소년이 쫓기듯 뛰어갔고 곧 뒤를 이어 건장한 청년들이 쫓아가는 광경이 펼쳐지게 되었다.


'뭐지??

사람들이 많은데 왜 뛰고 난리....???

아니. 아니지. 이거 혹시 판타지 소설이나 그런 종류 글들에서 너무도 뻔뻔하고 무수하게 일어나는 인재등용 이벤트?'


공공장소에서 도망치듯 뛰어가는 소년과 그를 쫓던 청년들을 욕하려던 원담은 문득 이 상황이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명장면인지라 이 상황을 과거(현대?) 소설 같은데서 보면 무수하게 일어났던 이벤트 중 하나라 생각하게 되었다.


'설마 시장 조사가 물 건너갔다고 인재 등용 이벤트라도 일어나는 건가?'


갑작스럽게 소설 같은 장면을 보게 되어 이런 망상을 하게 된 원담은 마음이 다급해졌는지 주변 상황을 고려할 생각도 하지 않고 그 사람들이 뛰어간 방향으로 재빠르게 달리기 시작했다.


"저 저 도련님.

그리 갑자기 가시면······. "


시장을 구경하며 즐거워 하는 원담 옆에 서있던 호위무사는 원담이 그에게 말도 없이 군중 속으로 빠르게 사라져 버리자 놀라고 당황해 그를 불러 세우려 했으나 이를 듣지 못한 원담은 그의 말을 듣지 못하고 순식간에 군중 속으로 없어져 버렸다.


이렇게 자신도 모르게 호위무사를 따돌리고 소년과 청년들을 쫓아가게 된 원담은 결국 상가 막다른 골목에 다달아 거기에 갇히게 된 소년을 보게 되었다.

막다른 골목에 몰리게 된 소년은 더 이상 도망 갈 곳이 없게 됐는지 겁먹은 표정으로 앞을 막아선 청년들을 보고 있었고 이런 소년을 쫓아갔던 청년들은 소년이 막다른 골목에 갇혀 더 이상 어찌 할 수 없는 걸 알게 되자 뛰던 걸음을 멈추고 천천히 숨을 고르며 소년에게 다가가고 있었다.


[에잇!]

[팍! 퍽!]

[퍽! 퍽!]

[윽~익! 헉!]


그리고 소년에게 다가간 청년들은 말도 필요 없는 지 일단 소년을 먼지 나도록 두둘겨 팼기 시작했다.

원담은 이런 영화의 한 장면 같은 폭력신이 눈앞에 펼쳐지자 분노나 두려움이 일기보단 왠지 모를 환희를 쉽사였다.


'오우~ 이거 영화에 한 장면이 순식간에 연출되네. 설마 나에게 이런 훌륭한(?) 이벤트가 정말 일어나는 건가? 그럼 저기 늘씬하게 얻어터지고 있는 소년이 나중 나의 훌륭한 시다바리?

후후후 역시 환생자에겐 특혜가 있어.

맞아. 명색이 내가 환생잔데 어린 건 둘째치고 무능하고 아무 능력도 안주는 게 이상한거지.

좋다. 이제 나도 다른 주인공들처럼 살아보자.

자 이제 난 주인공처럼 등장해서······.'


원담은 눈앞에 보여지는 광경을 소설 설정 같은 걸로 인식했는지 이제 자신을 무능한 환생자라 여기지 않고 능력있는 주인공 마냥 나서 이 이벤트 같은 상황에 개입하려 했다.


"자. 자 이제 그만두지.

백주대낮에 사람을 그리 때리면 좀 거시기 한 거 아냐?!"


원담은 자기가 이젠 완전 히어로 주인공이 되었다 생각했는지 골목 안 청년들을 향해 정의의 사자 마냥 느끼한 대사를 읊었고 소년을 신명나게 때리던 청년들은 이런 원담의 어이없는 등장에 황망하게 그를 쳐다보았다.


"꼬마. 남의 일 상관 말고 꺼져라."

"그래. 꼬맹이가 뭘 안다고 어른 일에 끼어들려고 그래. 괜히 나섰다 맞지 말고 꺼져."


청년들은 원담의 개입에 잠시 멈칫했으나 곧 정신을 차렸는지 악당들의 전형적인 대사를 읊고는 원담을 그냥 내쫓으려 했다.


'이것 봐라.

정말 악당들의 전형적인 대사가 어찌 토시하나 안 틀리게 나오냐. 이거 정말 이벤튼가 본데.

크크크~ 그래. 아주 좋아. 그럼 내가 여기서 한 번 더 전형적인 영웅 대사를 할 차롄가.

으흠. 그럼 좀 더 극적이고 멋지게.'


원담은 청년들의 대사가 소설 속 악당들의 대사와 너무 일치하자 이 상황을 정말 이벤트라 생각했는지 더욱 기고만장해져 자신만만하게 영웅 대사를 외치기 시작했다.


"어찌 군자가 사람이 맞는 것을 보고 그냥 갈 수 있겠나. 내 기회를 주었거늘 네 놈들이 버린거다.

이제 너희들의 말에 대한 응분의 대가를 받게 해 주마.

남이님. 저들을 조지······. 아니 제압하세요. "


원담은 이젠 완전히 자신을 주인공이라 착각했는지 영웅의 대사를 또 그럴 뜻하게 읊고는 남이라는 호위무사에게 그들을 처리하란 지시를 내렸다. 하지만


[휘잉~]


아무도 나서는 사람은 없었다.

원담이 당연히 그를 따라 왔을 거라 생각했던 호위무사는 그가 너무 갑작스럽게 없어져 그를 놓쳤다는 생각을 못한 거였다.


'헉! 뭐냐.

그. 그가 없다. 이런 낭패가 있나.'


"저. 저기요. 저 제 말은 그게 아니고요. 그게 뭐냐면 이 태평천하에 서로 평화롭게 살자는 듯으로.... 폭력은 나쁜거 잖아요.

아니 제 말이 거슬렸다면 별 거 아니니 그냥 흘려 들으세요. 말씀대로 전 이만 갈께요. 일들 보세요. 수고하세요."


호위무사가 곁에 없음을 알게 된 원담은 지금까지 급상승했던 무모한 자신감이 바닥까지 떨어졌는지 하교 길 불량배에게 잡힌 학생 마냥 횡설수설하며 몸을 조금씩 뒤로 뺐다. 하지만 원담의 어이없는 도발에 황망하고 당황스럽던 불량 청년들은 조금씩 도망치던 원담을 단박에 잡아버렸다.


"꼬맹이. 너 방금 뭐라 했지?

어린놈이라 그냥 가면 봐줄려고도 했는데 어른들에게 반말 찍찍거리며 우리를 조지라고 . 이런 우라질 꼬맹이를 봤나."

"형님. 제도 좀 맞아야 정신 차리겠는데요. 같이 타작하죠."

"그래야겠다. 미친 꼬맹이들에겐 몽둥이가 약이지. 이놈도 정신이 제대로 돌아올 때까지 패라."

"예. 형님."


원담의 어처구니 없는 소리에 기분이 많이 상했던 청년들은 두목의 지시가 있자 원담에게도 달려들어 지금까지 맞고 있던 소년과 같게 패기 시작했다. 이렇게 말실수 한번 잘못한 원담은 환생 후 처음으로 오지게 얻어터지게 되었다.


'읔! 읔! 헉! 헉!

아! 아 아파라. 하지만 이건 이벤트니 곧 다른 따까리가 나타나 구해줄······. 읔!'


원담은 이리 얻어터지는 상황에서도 이걸 이벤트의 일부라 상상했는지 맞는 와중에도 주인공이 어려운 상황에 처하면 구해주는 미래 동료 누군가가 기다리며 점점 정신을 잃어갔다.



부연설명입니다.


*동시 : 후한시대 상공업자구역을 말합니다.

상인들이 시적 등기를 내서 장사를 해야 했고 '시조' 라는 세금이 부과되는 지역을 말합니다.

현대에 보아도 상당이 큰 시장으로 여기의 상인들을 '사' 라 불렸으며 상점이 있는 상인은 '좌상' 이들 중 나중 대상인이 되는 사람을 '상려' 라 했습니다.

후한은 아직 물물교환이 주교역인 주변 여러 나라와는 다르게 화폐(관주전)를 사용하여 무역이 상당히 활성화 된 곳이었으며 서역무역이 가장 활발하였고 광저우를 중심으로 하는 남해무역(인도, 동남아시아, 왜)도 활성화 되었습니다. 그리고 오환, 선비 등이 있는 북변은 관을 중심으로 하는 관시도 성행했습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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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황건의 난5 +5 19.01.30 2,844 36 21쪽
20 황건의 난4 +2 19.01.30 2,887 33 22쪽
19 황건의 난3 +5 19.01.29 2,943 49 17쪽
18 황건의 난2 +4 19.01.29 2,985 39 21쪽
17 황건의 난 +7 19.01.28 3,072 41 11쪽
16 원가학당3 +3 19.01.28 2,993 41 14쪽
15 원가학당2(수정) +10 19.01.27 2,967 40 17쪽
14 원가학당 +2 19.01.27 3,121 49 13쪽
13 검은 하늘(黑天)5 +5 19.01.26 3,063 50 16쪽
12 검은 하늘(黑天)4 +2 19.01.26 3,005 45 13쪽
11 검은 하늘(黑天)3 +8 19.01.26 3,161 40 20쪽
10 검은 하늘(黑天)2 +4 19.01.25 3,290 34 19쪽
9 검은 하늘(黑天) +3 19.01.25 3,716 40 15쪽
8 이벤트3 +7 19.01.25 3,775 46 19쪽
7 이벤트2 +9 19.01.24 3,917 41 12쪽
» 이벤트 +15 19.01.23 4,245 46 19쪽
5 6살아이4 +13 19.01.23 4,561 51 23쪽
4 6살이이3 +15 19.01.22 4,594 49 11쪽
3 6살아이2 +8 19.01.22 5,331 58 16쪽
2 6살아이 +7 19.01.22 6,668 54 20쪽
1 프롤로그 +16 19.01.22 14,021 72 3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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