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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real) 삼국지-원조비사(袁祖秘史)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퓨전

완결

바랍니다
그림/삽화
삼국지2
작품등록일 :
2019.01.22 16:12
최근연재일 :
2019.06.03 00:06
연재수 :
154 회
조회수 :
279,888
추천수 :
4,907
글자수 :
375,008

작성
19.01.26 00:18
조회
3,161
추천
40
글자
20쪽

검은 하늘(黑天)3

DUMMY

@@@ 정사를 기반으로 저의 상상을 약간 첨가해서 글을 쓰겠습니다. 물론 일에 진행상 정사와도 다를 수 있습니다. @@@

@@@ 그리고 부연설명은 이 글에 인물들을 주석같이 좀 더 세세하게 표현한 것입니다. 읽어보시지 않아도 되지만 읽어보시면 조금 더 글의 재미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그럼. @@@



올해 들어 벌써 두 번이나 검은 하늘이 오고 궁 후원에 푸른 무지개와 흉사가 겹치며 나라가 흉흉해지자 이 현상을 환관이 나라를 좀 먹어 그렇다는 얼토당토한 미신적 상상을 한 노식은 탄핵 상소를 올리기로 작정했다.

그러나 지금의 한의 황제는 환관들에 둘러싸고 있어 이런 상소를 올린다 해도 환관들에 의해 제대로 전달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 그는 황제가 주변을 얼쩡거리며 황제가 혼자 될 기회의 순간만을 엿보고 있었다.

이렇게 상소를 가슴에 품고 기회를 노리던 노식은 웬일인지 홀로 후원을 거닐고 있는 황제를 목격하게 되었다.

물론 황제가 모든 환관들이나 호위 없이 거닐고 있는 것은 아니었으나 주요 환관인 장양(張讓), 조양(朝陽)같은 중심 십상시가 없이 일반 환관들과 궁녀, 그리고 호위무사만 데리고 단촐(?)하게 거닐고 있기에 이를 놓칠세라 노식은 황제 앞에게 달려갔고 지금까지 제출하지 못하고 품에만 간직한 상소를 황제에게 올렸다.

황제 영제(孝靈皇帝)는 노식의 이런 갑작스런 돌출 행동에 잠시 놀라기는 했으나 그가 잘 아는 대신이었기에 곧 평정심을 회복했고 그가 내맨 상소를 읽어 보게 되었다.


"자간(노식). 그러니까 공의 말은 요즘 천재지변의 원인이 환관들이 잘못하고 있어 일어난다는 것인가? 그런 이유로 내가 그들을 벌주어야 하고?

"예. 폐하"

"으~음~ 알겠네. 짐이 좀 더 알아보고 대답해 주지.

아(我)는 지금 산보 중이니 물러가게."


상소를 무미건조하게 읽어본 영제는 노식의 기대와는 달리 이것에 대해 별 감흥이 없는지 잠시 읊조리고는 생각을 좀 더 해보겠단 대답만 하고 노식을 물러나게 했다.


"폐하. 산책을 방해하여 송구스럽사옵니다.

그럼 신 노식. 황제폐하의 영민을 믿고 이만 물러나겠나이다.

만세! 만세! 만만세!"


노식은 이런 황제의 미지근하고 시꾼둥한 반응에 마음이 답답했으나 이런 자리에 나선 것자체가 무뢰한 행동이고 황제도 이걸 고려해 보겠다는 반응도 들었기에 일단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이렇게 상소를 전하고 집으로 돌아간 노식은 상소에 대한 조치가 있기를 기다렸다.

이리 상소를 올렸으니 영민한 황제가 이제 한나라를 병들게 만드는 환관들의 실태를 알아차리고 그들을 조사해 바른 조치를 내릴 거라 예상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다음 날이 되자 그의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금군들이 그의 집에 들이닥쳤고 그를 조정에 분란을 조장한 죄목으로 들이게 되었다.

노식이 이런 말도 안 되는 이유로 연행 되는 게 황당했지만 이 일엔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황제는 노식이 상소를 주고 떠나자 산책을 끝내고 돌아와 그것을 자신의 최측근인 환관 장양에게 보여주어 상소의 진위를 물어보았다.


"아부. 이게 사실인 건가?"


장양은 잠시 방심한 틈에 올려진 노식의 상소 내용을 묻는 황제에 물음에 순간 흠칫했지만 곧 정신 차리고 갑자기 눈물샘을 자극에 눈물을 뚝뚝 흘리며 황제에게 흐느끼듯 말했다.


"흑흑흑~ 황제폐하. 정말 억울하옵니다.

저희 같은 작은 무리가 어찌 만물의 지배자이신 폐하를 속이고 사리사욕을 챙기며 천재지변을 일으킬 능력이 되겠습니까? 이것은 천부당만부당한 말이옵니다.

매양 저희를 보아온 폐하께서 우리가 어떤 사람인지 더 잘 알고 계시지 안사 옵니까?

아마 이것은 노식 등의 무리가 폐하를 측근에서 모시는 우리를 시기해 올린 글이라 사료되옵니다.

하지만 각오는 돼 있습니다. 대신들이 이리 하나같이 거짓된 흉계로 우리를 욕보이려 하니 어찌 작은 우리가 이를 감당 하겠나이까.

우리가 이 거짓 상소에 대항한다면 폐하의 심정에 누를 끼치는 일이 될 것이오니 폐하께옵선 저 간특한 무리들의 요청대로 우리를 내치어 저들의 독한 마음을 진정 시키시고 일단 세상에 어지러움을 봉합하여 주시옵소서.

다만 나중 정말 우리를 가여히 여기신 마음이 있으신다면 이 일을 철저히 조사해 저들의 간특함을 밝혀 우리의 억울함을 달래주시옵소서. 그리만 된다면 저희는 죽어도 여한이 없고 황제폐하께옵서는 만고에 빛나실 분이 되실 것이옵니다.

저희를 죽여 이 사태를 막아주시옵소서. 황제폐하."

"허허~ 아부(我父). 그게 무슨 소리요. 어찌 이 같은 일로 아부를 죽이라고요.

아부. 이건 아마 대신들이 그대들의 이런 충심을 몰라 이러는 것일 뿐이오. 그러니 이해심 넓은 아부가 이해하시오.

좋소. 내 잘못알고 있는 노식을 불러 이런 아부의 마음 잘 말해 보겠으니 마음을 풀어요."

"아니옵니다. 폐하.

이게 다 제가 부덕해서 일어난 일이온데 어찌 폐하께 그런 번거로운 일을 할 수 있게 하겠습니까. 그냥 저와 동료들을 내치어 저 간특한 무리들의 마음을 얻으시옵소서."

"아부. 자꾸 그런 소리 하지 말라니까요. 왜 아부가 물러나고 죽어요.

아! 그래. 내가 말하는 것보다 아부가 직접 노식를 만나 이야기 해 보는 것이 어떻겠소?

그것이 좋겠구려. 서로 얼굴을 맞대고 대화를 하다 보면 지금까지 서로 오해했던 것이 좀 더 쉽게 풀릴 수도 있지 않겠소.

짐이 아부에게 전권을 줄 테니 아부가 이 문제를 담당해 그와 만나 문제를 잘 풀어 보세요. 서로 오해하지 말고."

"하오나······.

알겠습니다. 폐하. 폐하께서 정 그리 명하신다면 따르겠나이다. 하지만 과연 대신들이 오해를 풀지는······. "

"아부. 일단 만나 보는 것부터 해보세요. 대신들도 대화를 나누어 본다면 그들도 충신인 이상 더 충신인 아부의 뜻을 충분히 헤아릴 것이오. "

"예. 폐하. 폐하의 뜻이 정 그러시다면 일단 그렇게 하겠나이다. 그럼 이만 전 물러나겠습니다. 만세! 만세! 만만세!"


순식간에 눈물 연기를 하여 황제의 마음을 깜박 속인 장양은 화해하라고 이양 받은 권한으로 노식을 부른 것이 아니라 죄인으로 체포한 것이었다.

노식이 이렇게 허무하게 잡혀오자 스스로 판관이 되어 무고한 자신들을 모함했단 죄명으로 노식을 죽이려 했다.

하지만 이런 결정이 알려지자 노식의 동료인 여러 대신들과 특히 태부(우리나라 국방장관 정도 직위)인 원외 등이 당장에 달려와 환관들의 행동을 극심하게 막았고 노식을 바로 죽이려 했던 환관들은 대신들의 반발이 너무 심하자 어쩔 수 없이 노식의 사직을 받는 것만으로 이 일을 합의했다.

이리 충심어린 마음으로 황제에게 상소를 올려 충의를 보이려 했던 노식이 그의 바람과는 달리 욕만 당하고 사직까지 강요되는 상황이 되자 그는 크게 낙담하고 신변정리를 해 고향 탁군으로 내려가려 아들 노육(盧毓)*과 함께 집안을 정리했고 이번 일에서 목숨을 구명해준 대신들을 찾아다니며 감사와 이별 인사를 하게 되었다.

이리 그가 여러 대신들을 찾아가 구명 인사를 하고 다니던 중 구명에 가장 큰 힘이 되어준 -동문수학한 대학자 정현*보다 더욱 마음이 잘 맞은-원외를 찾아가게 되었다.


"자간(노식). 정말 떠날 생각인가?

그냥 낙양에서 자네 좋아하는 공부나 하는 게 어떤가? 폐하께서 지금이야 저러시지만 마음이 풀어지시면 다시 출사해야 할 자네가 어디를 간다고 그래."

"아니네. 차양(원외袁隗). 사실 좀 지치네.

지금은 고향도 좀 보고 싶고 정리 할 것도 있고 하니 고향에 돌아가 생각 좀 정리하겠네."

"그런가?

허 참. 일 좋아하는 자네가 그런 말을 하다니. 자네 정말 지쳤나보군. 하지만 잠시라니 아주 낙향을 할 생각은 아니라 다행이군.

잠시 탁군에 가서 쉬다 오게. 내 곧 자네를 위한 근사한 자리를 마련해 놓고 기다리겠네."

"그럴 텐가? 고맙군. 차양.

근데 차양 근자에 재미있는 소문이 있어. 이 가문에 새로운 신동이 나왔다고?"

"뭐?

아~ 소의 자식. 담(譚)이 말인가?"

"아이의 이름이 담인가?"

"그래 담이라 하네.

주변에선 그 애가 갑자기 똑똑해지고 이제 천재라 소리를 듣는다 하지만 그 애는 서자에 애미도 없는 자식이라 너무 뛰어나도 분란이······."

"예끼. 이 사람.

가문에서 뛰어난 인물이 나오면 기뻐해야지. 그게 무슨 걱정할 일인가? 그리고 아직 크지도 않은 아이한테 나중 일부터 그리 생각하는 것은 좋지 않네."

"하긴 그렇지. 자네 말이 옳으이. 아직 그런 걸 생각하기엔 이르지.

그래. 사실 그 애를 주변에서 신동이라 말해주니 기분은 좋더군."

"그래. 자네가 그리 말해야 정상이지. 하하하하"

"허허허허"


지금까지 노식의 낙향으로 무거웠던 대화는 원담의 얘기가 등장하자 분위기는 가볍게 됐는지 이후 이들은 편하게 세상사를 이야기하며 편안한 한때를 보내게 되었다. 이렇게 이들의 대화가 한참을 하고 어느 정도 시간도 지나게 되자 노식은 자리를 뜨기 위해 일어났다.


"차양. 내 이만 가봐야겠군.

자네와의 대화는 언제나 즐겁지만 내가 아직 가 볼 곳이 남아서."

"그런가. 그럼 어쩔 수 없지. 잘 가게. 자간.

떠나기 전에 한 번 더 들으시고."

"그리 해보도록 노력하지. 허나 장담은 못하겠구먼.

잘 있게. 차양"

"그래. 그럼 멀리 안 나가겠네. 조심해서 가시게나."


노식은 아직 원외 외에도 그의 구명에 도움을 준 다른 대신들의 집에도 들러야 했기에 원외와 아쉬운 작별을 고하고 원외의 집을 나서게 되었다.

이렇게 원외의 집을 떠나게 된 노식은 정문 앞 정자에서 책을 읽고 있는 한 꼬마를 보게 되었다.


'허허. 저런 곳에도 공부하는 아이가 있구나.

역시 괜히 사람들이 하남원가, 하남원가 하는 이유가 있어. 저 아이는 아직 초동도 되지 않은 어린애 같은데 벌써부터 책을 저리 가까이 하다니.'


노식은 앞에 보이는 아이가 어린애임에도 불구하고 놀지 않고 공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기에 이런 아이들이 있는 원가의 저력에 감탄하며 탄사를 내뱄었다. 그런데 그가 이리 감탄을 자아내게 했던 아이가 쪼르르 달려와 인사를 했다.


"안녕하세요. 어르신 "

"어. 그래. 너도 안녕하냐? 참 예절이 바른 꼬마도령이구나.

그런데 넌 누구지? "


'그놈 참 예의도 바르구나. 어른을 보자마자 달려와 인사라니.

아까 공부하는 것도 하며 누구 자식인지 부모가 참 교육을 잘 시켰어.'


"예. 전 하남 원가의 장손 원 소짜 되시는 분의 자제 원담이라고 합니다."


'원담?

오~ 그래. 이 얘가 바로 요즘 소문의 주인공이군.

본초의 자식이란 말이지. 역시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군.'


아이에 이름을 듣게 된 노식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이 애가 요즘 신동이라 불리는 원담이라는 것을 알아차리자 놀란 눈으로 원담을 쳐다봤다.


"오~ 그래. 네가 바로 담이로구나. 하남원가에 새로운 신동이라는.

그래. 그래~. 네 말 많이 들었구나. 차양과 네 얘기도 했고. 근데 너를 직접 보니 왜 그 친구가 네 얘기를 하는지 알겠다. 허허허~"

"과찬의 말씀입니다. 어르신

어르신들이 다 듣기 좋으라 하신 말씀일 뿐인데요. 그런 걸로 칭찬하신다면 부끄럽습니다.

근데. 어르신의 함자는 어찌 되시는지요? 분명 작은 할아버님댁 정문으로 당당히 나오시는 것을 보면 대단하신 분 같은데요."

"내가 대단한 사람 같다고?

아이야 넌 내가 누군지도 모르고 인사 한 것이냐?

허허허~ 아니 아니지. 그보다 차양의 집 정문으로 나오는 사람은 다 대단한 사람인거냐?" "


노식은 원담이 그를 몰라보고도 인사를 한 이유도 궁금했지만 그보다 원외의 집 대문으로 나온 것을 보고 그의 가치를 판단한 것이 더 궁금해 그 이유를 물어보았다.


“예. 그것은 제가 알기로 작은 할아버님은 대단한 벼슬을 하시고 계시기에 아무나 정문으로 출입을 못한다 들었는데 어르신께서는 혼자이신데도 불구하고 정문으로 출입하시고 아무도 이를 제재하는 사람이 없으니 그렇게 판단했습니다.

"오호~ 대단한 관찰력이구나. 누가 가르쳐 주지 않은 것 같은데 그런 생각을 해내다니.

역시 신동이라 불리는 아이란 그냥 그 소릴 듣는 게 아니었어. 아직 어린애인데 이런 추리를 해내다니 기특하구나. 아이야.

그런데 아이야. 난 그리 대단한 사람은 못되는 구나. 난 옳은 소리를 잘못해 벼슬길에서 쫓겨난 사람이거든. 그래서 이젠 세상 모든 걸 다 포기하고 고향으로 낙향하는 길이라 가기 전 친우인 너의 할애비를 만난 것이다."

"그러세요.

저 그럼 혹시 어르신이 이번 검은 하늘 사건으로 벼슬에서 물러나셨다는 자간어르신 아니세요? "

"그래. 내가 노식이구나. 어찌 네가 내 이름을 알지?"


'아니. 이 애가 어떻게 나를?'


노식은 단지 낙향한다는 사실만으로 일면식도 없는 아이가 자신의 이름을 알아맞히자 놀랍고 신기해 아이를 빤히 쳐다봤다."

"그야 저의 아버님과 숙부님들이 어르신 얘기를 하는 것을 종종 들어서요."

"그러냐. 그럼 너는 그들이 하는 말을 다 알아 들었단 소리구나. 그런 것이니?"

"다는 아니고. 그분들이 서로에게 하시던 말의 요점 정도는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요점을 이해했다고? 으음. 그건 더 어려운 소리 같은데······.

아이야. 나에게 그들이 말한 요점이 무엇인지 이야기해 줄 수 있겠니?"


노식은 이 아이가 일반 아이들 같이 노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듣기에 답답하기만 했을 어른들의 대화를 이해했다는 것에 놀라워 원담에게 약간 기대를 걸고 그들의 대화에서 무엇을 느꼈는지를 물어보았다.


"예. 그분들은 이번에 검은 하늘이 다시 온 것은 사람들이 여러 말들을 하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이유가 환관들이 황제폐하의 시선을 가리어 세상을 혼란스럽고 어지럽다 생각 하고 있었고, 어르신도 이런 사실을 폐하에게 고했다 상선인 장양 등의 음모에 빠져 벼슬에서 물러나게 되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오호~ 맞구나. 요점을 용케 잘 파악했구나.

아이야. 넌 본초가 정말 좋아하겠어. 이리 똘망똘망하니.

네 말대로 난 상소를 올렸지만 이리 되었구나. 지금 생각해보면 다 허망한 짓이었지."


노식은 원담이 자신의 행위에 대한 이유를 정확히 집어내자 아이가 더욱 영특해 보였는지 더욱 칭찬을 했다. 하지만 한편으론 믿었던 황제에게 내쳐졌다는 현실도 같이 생각나 안색은 어두워졌다.


"아닙니다. 자간어르신. 그건 허망한 행동이 아니었습니다. 전 어르신의 행동이 옳았다 생각합니다.

다만 어르신께선 시기를 잘 맞추지 못해 성상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한 것이지요."

"뭐라! 내가 옳았지만 시기를 맞추지 못해 폐하의 마음을 못 움직인 거라고?

허허허. 뭐 그래. 그럴 수도 있겠다. 헌데 네가 그리 생각한 이유가 뭐지?"


'그것도 모르오. 노아저씨.

일단 상소 내용은 제쳐두고라도 황제 곁에 십상시가 한명이라도 없다 해도 상소를 올린다면 측근인 그들이 모르는 게 더 이상하지 않소.

뭐 더 황당한 게 상소가 환관들을 비방하는 글인데도 그것을 아무리 측근이라해도 환관들에게 보여준 개념 없는 황제도 있지만. 어째 뜬 당신의 행동도 멍청했어.'


원담은 노식의 물음에 이렇게 노식의 어리석음과 황제가 무뇌충임을 말하고 싶었지만 대놓고 이런 말할 위치가 아니었기에


"어르신. 지금 폐하 주변을 보세요. 누가 있습니까? 그 자리에 그들이 없었다해도 궁은 십상시의 환관들이 다 지켜보고 통제하고 있는 곳입니다. 그런데 그런 자리에서 그들을 비방하는 상소를 올리신다면 그게 제대로 전달될까요? 아무리 그들이 없는 자리라고 해도 말이죠.

전 어르신이 그런 행동을 하신 것을 불속에 섶을 지고 들어가는 것과 다를 봐 없는 행동이라 생각합니다. 먼저 화를 당한 분들도 그렇지 않았습니까?"


라고 말하여 그의 생각을 조금 순화해 대답했다.


"그런가? 하긴 그렇구나. 지금 조정은 그들이 모든 걸 통제하고 있으니.

아이야. 그러면 넌 아직 때가 아니니 내가 비 오기를 기다려야 했다는 것인 게냐?"

"예. 어르신

급하다고 실을 바늘허리에 맬 수 없는 일이고 권세는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고 권불십년(權不十年)이라 했습니다. 기다리다 보면 언젠간 분명 때가 오겠지요."

"어허. 그런 건가? 세상이 이처럼 어지러운데도 지금은 때가 아니란 말이지.

그럼 우린 언젠지 모를 그때를 위해 언제까지나 그들 밑에서 납작 엎드려 있어야만 한단 것이냐?"

"아마도요. 물론 그게 어렵고 힘든 일이 될 것이지만 그 정도로 이 한나라가 망하지는 않을 것이니까요.

아직 시기도 아닌데 유망한 지사들이나 충신들이 이 불리한 시기에 나서 처형을 당하거나 귀향을 가 낙향하게 된다면 진실로 때가 되었을 때 사람이 없어 기회를 놓칠 수도 있지 않을까요."

"그러니까 네 말은 아직 때가 아니니 기다려야 한다고?"

"예. 어르신."

"허허~ 이거 누가 어른이고 누가 아인지 모르겠구나. 어린 네가 이 늙고 못난 사람보다 더 생각이 깊은 걸.

아이야. 혹자들이 왜 널 신동 신동 하며 얘기하는지 이제야 진정한 의미를 알겠구나.

정말 하남원가에 신룡이 나오긴 했어."

"과찬이십니다. 어르신. 단지 어린애의 치기 일 뿐인데요."

"아니 아니다.

네가 나보다 생각이 낫구나. 네가 옳게 본 것이다.

아~ 근데 아쉽구나. 이리 뛰어난 너와 좀 더 대화를 나누고 싶은데 내 지금을 갈 데가 있어 아쉽구나.

아이야. 내 나중 다시 여기에 들을 테니 그때도 지금처럼 나랑 얘기 좀 할 수 있겠니?"

"예. 자간어르신

저야 어르신이 찾아주신다면 언제라도 달려 와야지요.

불러만 주세요."

"그래. 알았다. 그럼 다음에 만나자구나.

내 너와의 대화로 마음이 한결 가벼워 졌어. 하하하하"


노식은 원가를 방문해 뜻밖에 원담과 만나 조금은 무거웠던 마음을 많이 털어버릴 수 있었는지 밝은 얼굴이 되어 원가를 떠나갔다.


이후 노식은 원담과 원외와 약속을 지키지 못했는데 그는 이 방문 이후 집안에 피치 못할 사정이 생겨 바로 고향 탁군으로 떠나게 되었고 이런 행동 때문에 약속을 못 지킨 그는 원담에게 그가 무장으로써 활동 할 당시 보고 정리한 병법서를 몇 권 보내 이 아쉬운 마음을 표현해 원담의 병법서 컬렉션에 보탬을 주었다. 물론 서신도 같이 보내 원담에게 자신이 고향에 가도 편지를 교류하자는 제의까지 해왔다.

원담은 이런 노식의 제의를 반갑게 받아들였다. 명망 높은 노식과 친해져 나쁠 것이 없다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다만 여러 책으로 가득 찬 그의 방에 노식이 준 병법서 죽간까지 들어오게 되어 그가 살 공간이 더욱 작아지고, 나중 그를 만났을 때 그가 준 이것을 조금은 알고 있어야 자신을 좋게 볼 거기 때문에 이 책들을 읽어야 한다는 것에 조금 머리가 아파올 뿐이었다.


'휴우~ 내 방은 계속 책방이 되 가는군.

이제 내방에 남은 공간이라곤 침대뿐인가?'



부연설명입니다.


*노육 : 노식의 막내아들(4남)로 초기에는 등장하지 않다가 후기 위나라에 사공(256.10월~258.8월)으로 등장을 합니다. [그림에 떡]이라는 표현을 한 분이라는 군요.


*정현 : 자는 강성으로 청주 북해국 고밀현 출신입니다. 당시 최고의 학자 마융에게 노식과 함께 동문수학한 인물입니다.

중국의 유명한 철학자이자 사상가이며 훈고학을 전문한 유학자이지만 관직에는 나가지 않고 집에서 연구와 저작으로 생활을 합니다.

나중 200년에 원소의 초대로 원담과 같이 원소에게로 가나 가는 도중 병이 생겨 병사합니다.


계속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8

  • 작성자
    Lv.78 n5******..
    작성일
    19.01.26 07:25
    No. 1

    전형적인 분량늘리기 굳이 소개가 필요했을까 싶은 그리고 불속에 뛰어들었다 라는 말들도 3자의 입장에서 친우들끼리면 몰라도 당사자에게 직접하는건 적절하지 못한, 물론 공명심때문에 나섰겠지만 본인은 절대로 그렇게 생각을 안하고 후배들의 눈치가 보이니 그럼에도 누군가는 나서야했다 라고 생각하고 싶어하며 아직까지는 본인의 행동에 자랑스러움이 세월이 지나도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이 없다고 할텐데 면전에대고 어린놈이 너가 실수했어?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8 바랍니다
    작성일
    19.01.26 11:14
    No. 2

    이건 분량 소재가 아니고 나중과 이어주는 복선인데..... ㅠ.ㅠ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78 n5******..
    작성일
    19.01.26 07:28
    No. 3

    물론 저렇게 막말을해도 주인공버프가 있으니 뭐 상관이 없겠지만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8 바랍니다
    작성일
    19.01.26 11:22
    No. 4

    그래도 존댓말은 써주고 있는데요.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9 서수
    작성일
    19.02.14 17:50
    No. 5

    윗분은 조금 빡빡하네요. ㅋㅋ 처음 등장하는 주인공의 멋진 모습이니 분량늘리기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건필!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99 OLDBOY
    작성일
    19.02.14 21:55
    No. 6

    잘 보고 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양마루
    작성일
    19.02.16 08:37
    No. 7
  • 작성자
    Lv.62 knf
    작성일
    19.05.14 19:47
    No. 8

    6세에 저런소리하면 나 능력자요라고 홍보하는격인데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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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원소의 위엄3 +2 19.02.24 1,910 33 2쪽
56 원소의 위엄2 +3 19.02.23 1,873 35 2쪽
55 원소의 위엄 +2 19.02.22 1,973 43 1쪽
54 장진의 편지7 +2 19.02.21 1,847 48 1쪽
53 장진의 편지6 +5 19.02.20 1,753 35 2쪽
52 장진의 편지5 +2 19.02.20 1,755 40 1쪽
51 장진의 편지4 +2 19.02.19 1,842 40 2쪽
50 장진의 편지3 +3 19.02.18 1,887 43 1쪽
49 장진의 편지2 +6 19.02.17 2,046 44 1쪽
48 장진의 편지 +5 19.02.16 2,101 46 1쪽
47 장순. 장거의 난(2)5 +3 19.02.16 2,153 48 1쪽
46 장순. 장거의 난(2)4 +5 19.02.15 2,142 48 1쪽
45 장순. 장거의 난(2)3 +4 19.02.15 2,147 41 1쪽
44 장순. 장거의 난(2)2 +2 19.02.14 2,278 37 1쪽
43 장순. 장거의 난(2) +2 19.02.13 2,368 33 1쪽
42 포도나무와 여우8 +4 19.02.13 2,423 33 22쪽
41 포도나무와 여우7 +5 19.02.11 2,378 47 19쪽
40 포도나무와 여우6 +4 19.02.11 2,384 51 19쪽
39 포도나무와 여우5 +3 19.02.10 2,389 45 10쪽
38 포도나무와 여우4 +3 19.02.10 2,428 36 11쪽
37 포도나무와 여우3 +6 19.02.09 2,434 52 13쪽
36 포도나무와 여우2 +4 19.02.08 2,549 41 14쪽
35 포도나무와 여우 +6 19.02.08 2,585 56 14쪽
34 장순· 장거의 난6 +3 19.02.07 2,490 46 11쪽
33 장순· 장거의 난5 +2 19.02.07 2,475 34 11쪽
32 장순· 장거의 난4 +3 19.02.06 2,543 33 13쪽
31 장순· 장거의 난3 +4 19.02.05 2,567 35 13쪽
30 장순· 장거의 난2 +6 19.02.05 2,664 32 20쪽
29 장순· 장거의 난 +5 19.02.04 2,742 36 17쪽
28 나를 알아주다.5 +3 19.02.03 2,822 38 22쪽
27 나를 알아주다.4 +3 19.02.03 2,768 47 23쪽
26 나를 알아주다.3 +4 19.02.02 2,808 45 27쪽
25 나를 알아주다.2 +3 19.02.02 2,762 39 13쪽
24 나를 알아주다. +6 19.02.01 3,088 39 15쪽
23 황건의 난7 +8 19.01.31 2,838 41 17쪽
22 황건의 난6 +3 19.01.31 2,803 46 16쪽
21 황건의 난5 +5 19.01.30 2,845 36 21쪽
20 황건의 난4 +2 19.01.30 2,887 33 22쪽
19 황건의 난3 +5 19.01.29 2,943 49 17쪽
18 황건의 난2 +4 19.01.29 2,985 39 21쪽
17 황건의 난 +7 19.01.28 3,072 41 11쪽
16 원가학당3 +3 19.01.28 2,993 41 14쪽
15 원가학당2(수정) +10 19.01.27 2,967 40 17쪽
14 원가학당 +2 19.01.27 3,121 49 13쪽
13 검은 하늘(黑天)5 +5 19.01.26 3,063 50 16쪽
12 검은 하늘(黑天)4 +2 19.01.26 3,005 45 13쪽
» 검은 하늘(黑天)3 +8 19.01.26 3,162 40 20쪽
10 검은 하늘(黑天)2 +4 19.01.25 3,290 34 19쪽
9 검은 하늘(黑天) +3 19.01.25 3,716 40 15쪽
8 이벤트3 +7 19.01.25 3,775 46 19쪽
7 이벤트2 +9 19.01.24 3,917 41 12쪽
6 이벤트 +15 19.01.23 4,245 46 19쪽
5 6살아이4 +13 19.01.23 4,562 51 23쪽
4 6살이이3 +15 19.01.22 4,595 49 11쪽
3 6살아이2 +8 19.01.22 5,332 58 16쪽
2 6살아이 +7 19.01.22 6,668 54 20쪽
1 프롤로그 +16 19.01.22 14,021 72 3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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