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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랍니다 님의 서재입니다.

리얼(real) 삼국지-원조비사(袁祖秘史)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퓨전

완결

바랍니다
그림/삽화
삼국지2
작품등록일 :
2019.01.22 16:12
최근연재일 :
2019.06.03 00:06
연재수 :
154 회
조회수 :
279,866
추천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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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75,008

작성
19.01.30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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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글자
22쪽

황건의 난4

DUMMY

@@@ 정사를 기반으로 저의 상상을 약간 첨가해서 글을 쓰겠습니다. 물론 일에 진행상 정사와도 다를 수 있습니다. @@@



원소의 치졸한 복수로 토벌군의 일과 학당 일을 도맡게 된 원담은 원소의 예상대로 하루하루 파김치가 되어 갔지만 그의 탁자에는 언제나 결제 할 서류가 수북하니 쌓여만 갔다.


'젠장 이게 뭐야. 난 좋은 환생자가 아니라고.

적당한 일이야. 그런 대로 해 낼 수 있다지만 이렇게 일이 몰리면 어떡하란 말이야.

아~ 이렇게 열심히 일하는데도 서류가 줄지 않네. 원래 이런 일들은 능력자들이나 하는 거 아니었던가? 아니 그것이 아니래도 능력자를 보조하는 똑똑한 따까리들이 있어 그들이 해야만 하는 일을 내가 왜······.

이건 노동력 착취라고.

그래. 유아노동력 착취.

에이! 몰라. 일단 바람이라도 쌔고 정신 좀 차리자. '


원담은 줄어들 줄 모르는 서류와의 씨름에 지쳤는지 지친 몸을 달래기 위해 잠시 집무실 밖으로 나가 바람을 쌔려 했다. 그리고는 크게 기지개를 켜며 숨을 들이쉬려 하는데 이때 밖에서 결재 서류를 한 아름 든 관리들이 이상한 소리를 하는 것이 들리었다.


"이봐. 조서기.

이렇게 계속 서류를 가져다주어도 되는 거야?

아무리 그가 신동이라 소문난 아이지만 지금까지 처리한 것만 해도 보통사람 4~5명이 일할 분량이 넘어.

그런데 아직 어린애인 그 애가 괜찮을까?"

"유서기. 어디 가서 그런 소리 하지 말게. 이건 아마 원가에서 원공자의 능력을 알아보기 위한 한 시험 같은 거니까 말이야!”

"이것이 시험이라고.

그게 무슨 소린가?"


그들이 오기에 몸을 숨기고 있던 원담은 그들 입에서 시험이란 소리가 나오자 뭔가 괴이한 생각이 들어 계속 몸을 숨기고 그들 말을 경청했다.


"이리 가까이 와보게. 오서기.

그게 사실 우리 토벌군에 공자의 아버지가 있지 않은가?"

"그래. 원소 선봉장이 있지."

"선봉장이 출정에 앞서 여기 남은 관리들에게 부탁을 한 것이 있는데. 원가에는 전통적으로 뛰어나다고 인정받는 아이가 나오면 그 아이의 미래를 위해 한계를 시험한다 하더군. 그래서 무(武)쪽의 아이라면 전쟁이 있는 곳에 아이를 병졸로 출정시켜 미래에 자신이 다스릴 병졸들의 마음을 헤아리게 하고, 문(文)쪽에 아이면 보통 사람이 처리할 수 없는 업무를 주거나 일반 업무라면 끊임없이 업무를 주어 그것에 어떻게 처리 하나 본다고 하더군. "

"오우~ 그런가? 그래서 이리 끊임없이 일거리를 공자의 시험을 위해.

역시 명문가는 뭐가 달라도 다르군. "


유서기는 오서기의 말을 듣자 원가의 교육에 감탄하며 탄사를 내뱄었다.


"그러겠지. 그러니 자네는 공자는 걱정 말고 일이 끊이지 않게 서류를 갖다 줄 생각이나 하게."

"알겠네. 내 사정을 들어보니 그런 일이라면 응당 그래야지.

헌데 말이야. 공자 본인은 이것이 시험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가? 지금 공자의 행동을 봐서는 아무 것도 모르고 무작정 일을 하는 것 같던데?"

"아마 모를 것일세. 선봉장이 말하길 이것이 시험인 것을 본인 알게 되면 안 된다고 했으니 말이야.

만약 결과가 나오기 전에 본인이 이 사실을 알게 된다면 이 시험이 취소되고 다른 시험을 또 보게 한다고 하더군."

"그런가?

알겠네. 그럼 나도 이제 조심 해야겠군 이런 사실을 알았으니 말이야.

난 단지 이 일들이 분리하여 할 수도 있는 것들인데 왜 모두 모아 공자에게 보내나 했더니 이런 속사정이 있었군.

조서기. 좀 더 일찍 말해주지 그랬나. 난 아무것도 모르고 괜한 걱정이나 하는 쓸데없는 사람이 되지 않았나."

"미안하네. 오서기.

하지만 이건 나도 자네와 같은 생각을 했다가 관리관에게 물어보고 알게 된 사실이라네. 지금은 자네도 알게 되었으니 절대 소문나지 않게 조심하게. "

"알겠네. 그리 하지. 이건 중요한 일이니.

그럼 이제 우리 들어가 봐야 하지 않겠나. 아직 가져올 서류가 많지?"

"그래. 이만 말조심하고 들어가 보세"


두 서기는 원담이 듣는 것을 모르고 둘만의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나누며 서류를 들고 들어와 원담의 탁자에 놓고는 다시 방을 빠져나가 사라졌다.


'이게 뭐야. 그럼 이렇게 많은 서류들을 내게 가져오는 것이 다 시험이었다고?

그래. 맞아. 아무리 내가 여기 총감독관이라 해도 오는 서류들이 너무 많긴 많았어 쓸데없는 서류들도 많고. 하지만 이런 이유가 있었다······.

우~와! 나 이제 원가에서 인정받게 됐단 그런 거란 말인가?

솔직히 인생이 불안 불안해 죽겠었는데 기필코 나에게도 이런 기회가.

그럼 이 시험만 잘 통과한다면 원가의 후계자도 쉽게 될······.

그래. 좋다. 이따위 시험 잘 통과하자. 하하하하.'


원담은 두 서기가 하는 말을 듣고 현재 자신이 하는 일이 집안에서 하는 시험 때문이라 생각하고 원가의 핵심인사가 되기 위해 다시 충전된 마음을 가지고 집무실로 돌아갔다. 그리고 아까의 피로를 다 잊은 듯 일에 전념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원담은 좋은 성적을 얻기 위해 식음까지 전폐하며 열심히 일을 하자 주변의 사람들은 그를 대단하다 생각했다. 하지만 그가 침식까지 잊고 건강까지 악화 되며 더욱 일을 하게 되자 대단하단 말보다 그의 건강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슬슬 나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원가의 핵심인사가 되려는 목적이 있는 원담은 이런 충고들을 무시했고 계속해서 열심히 일만 했다.

하지만 사람이라면 체력에 한계가 있듯 그가 이리 일에 몰두 한지 며칠이 지나게 되자 그의 마음과는 다르게 몸은 점점 엉망이 되어갔고 그의 얼굴은 휭하니 동그란 눈알만 남아 해골이 연상 되었다. 그리고 손발도 잘 먹지 못하고 일만하여 부들부들 떠는 수전증 증상까지 보였다. 그렇지만 원담은 이런 상태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업무에서 손을 때지 않았고 결국 검토할 서류를 붙잡은 채로 쓰러지게 되었다.


[털썩]


"나리~ 부양료관 나리~

호위. 의원을 부르시오. 어서"


목적을 위해 일만 했던 원담은 결국 과로를 극복하지 못하고 쓰러지게 되었고 바로 원가로 후송되어 치료를 받게 되었다.


"으~ 으윽~"

물. 물 좀······."

"예. 여기 물이 있습니다. 드십시오.

공자. 이제 정신이 드십니까?"


[벌컥 벌컥]


결국 피로를 견디지 못해 쓰러졌던 원담은 어느 정도 수면을 취하며 쉬게 되자 정신을 차렸는지 목마름에 물을 찾았고 물을 벌컥벌컥 들이키며 정신을 회복했다. 이렇게 정신이 들은 원담은 주변을 둘러보게 되었다.

둘러본 그의 주위에는 그를 치료했을 공의원과 숙부인 원술이 걱정스런 얼굴로 쳐다보고 있었다.


"숙부님. 공의원님."

"그래. 담아. 이제 정신을 차렸느냐. 사람이 적당히 일을 해야지. 누가 잡아먹기라도 한다고 식음까지 전폐하며 그렇게 일해.

너 과로로 죽으려고 작정한 것이냐."

"그것이 아니오라. 숙부님 전 단지······.

아! 시험! 숙부님. 제가 쓰러졌는데 시험은 어찌 되는 것입니까?"

"시험? 무슨 시험. 너 무슨 소리 하는 것이지?"

"저 그게······."


원담은 시험이 비밀인 것을 들었기에 원술 앞에서 이 시험 이야기를 꺼내야 하나 고민을 했지만 결국 자신이 쓰러졌기 때문에 더 이상 시험이 진행될 것 같지 않아 원술에게 이 시험에 대해 말하기로 결심했다.


"저 숙부님. 원가에서 보는 시험 말입니다."

"우리 집안에서 보는 시험? 그게 뭔데?"

"그것 있잖아요. 집안에 뛰어난 아이가 나오면 무쪽이면 병졸로 입부를 시켜 병사들의 고충을 이해하게 하고, 문과 쪽 아이면 어려운 임무를 주거나 많은 업무를 주어 그 아이의 능력을 시험하는 거요.

"뭐라고? 우리 가문에 그런 시험이 있었다고.

난 들어본 적이 없는 것 같은데. 너 쓰러지고 나니 또 헛소리가 나오는 것이냐?

이봐. 공의원. 담이. 정말 이상이 없는 거 확실해?"

"예. 작은 나리. 이전 열병 때도 그러 했지만 잠시 충격으로 헛소리가 나온 것이 분명할 겁니다.

금방 다시 예전처럼 돌아오실 것이니 걱정하지 마십시오. 그러시죠? 소공자님."


공의원은 원담이 다시 처음 깨어났을 때와 같이 헛소리를 해되자 그때의 악몽이 되살아나 똥 밟은 표정이 되었으나 이 마음을 남에게 보일 수 없었기에 충격 때문이란 변명을 하고는 원담에게 지금 상태가 어떤지를 물었다.


"공의원님. 저 아무 이상 없어요. 근데 술숙부님. 정말 그런 시험 없는 거예요?"

"어느 누가 그런 허무맹랑한 소릴 해.

내가 누구냐. 난 원가의 기둥 아니냐. 그런데 내가 모르는 그런 시험이 있을 것 같아.

넌 어디서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릴 들어 가지고."

"저 그게 관사에 근무하는 서기들이 하는 이야기를······.”


원담은 원술의 물음에 우연히 들은 서기들의 이야기를 하려다 문득 누군가 무의식으로 떠올랐다.


'젠장 이건 다 그 양반의 음모였어.

아버지인 원소가 관리관에게 그런 얘기를 했고 그걸 다시 관리관이 조서기 등에게 이야기해서······. 그렇다면 이건······.

아~ 악! 이게 뭐야. 이 쪼잔 한 양반이 정말. 으으으~'


원담은 지금까지 벌어진 모든 일들이 원소의 장난이었다는 것을 눈치 채자 머리를 망치로 얻어맞은 것처럼 충격을 받아 안절부절 못하게 되었다. 그래도 결국 마음의 안정은 찾아야 했기에.


"술숙부님, 공의원님.

저 이젠 정말 괜찮습니다. 이건 단순히 과로일 뿐이잖아요. 그래요. 이제부터라도 몸조리를 하고 더 무리하지 않을게요.

그런데 송구하게도 지금은 너무 피곤해서 그러는데 좀 더 쉬면 안 될까요?"

"그러냐. 알겠다. 이제 정신을 차렸으니 되었지.

그래. 더 쉬어라. 공의원도 네가 단순 과로라 했으니 좀 더 쉬고 나면 나아질 것이다.

네가 피곤하다고 하니 난 이만 물러가마. 나중 건강한 몸으로 만나자구나.

그럼 나간다."

"예. 과로이니 좀 더 쉬시는 게 좋겠지요. 저도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이상이 있으시면 바로 부르십시오."

"예. 알겠습니다. 두 분 다 잘 들어가십시오."


원술과 공의원은 원담이 피로하여 쉰다고 하자 바로 작별인사와 당부를 하고는 자리에서 물러났고 원담은 두 사람이 떠나게 되자 홀로 남아 생각했다.


'역시 아버지는 술숙부에게 했던 얘기로 삐져 있던 게 분명해. 떠날 때에야 내가 그 얘기를 한 것에 대해 아무렇지도 않은 듯 행동해서 그런가 보다하고 넘어 갔는데.

역시 이 양반의 뒤끝은······.

어떻게 숙부나 아버지가 다 똑같은 놈이냐. 아니, 더하지. 그래도 하나 밖에······. 아~ 아니지. 셋이지.

어째 뜬. 난 장남인 아들인데 이런 해괴망측한 짓을.

아~ 정말 믿을 놈 하나 없네. 아버지가 자식에게. 아~ 오~

좋아. 아버지 내 이 복수는 언젠가 꼭 합니다. 각오하세요.'


원담은 원소의 장난스런 복수에 당한 것에 너무 열불 났는지 그도 복수를 다짐하며 피로에 졸린 눈을 감았다.


이렇게 원담이 저주와 복수를 다짐하고 있을 때 원소는 그가 보낸 저주가 별 효과가 없는지 전쟁터엔 전혀 영향이 없었고 원소는 적의 수괴 장각을 맞이하여 분투하며 손쉬운 승리를 연이어 거두어 그들을 광종성(廣宗城)으로 몰아붙이고 포위하고 있었다. 그리고 다른 토벌군인 주준군도 손견과 합류하여 산골인 영천(穎川) 지역에서 파재(波才)와 전투를 해 처음엔 패배하여 성에 농성도 했지만 황보숭군이 합류하자 곧 승기를 잡고 장량, 장보와 합류한 파재군을 화공으로 무찌르며 승리를 거두고 있었다.

이 파재와의 전투 후에 삼국지의 영웅들인 유비 삼형제가 나타나게 되는데 이들은 황건적들이 봉기하자 유비의 고향인 유주 탁군(涿郡)에서 거병해서 유주태수 유언(劉焉)*를 공격하고 있던 정원지(程遠志)를 교위 추정(鄒靖)과 함께 격파하고, 구원을 요청하는 북해로 내려가 청주태수 공경(孔敬)*을 공격하는 황건적을 무질러 명성을 떨쳤으며, 다시 유비의 스승인 노식을 도우러 추정과 헤어져 광종으로 갔으나 광종은 원소 같은 노식군의 활약으로 장기전 양상을 띠게 되자 유비는 노식에게 얻은 1천명의 원병과 함께 아직 힘든 전투를 하고 있는 영천으로 향하게 되어 지금 영천에 나타나게 된 것이었다.

그러나 이들이 도착했을 때는 벌써 전투가 끝나 관군이 승리한 상태였기에 그들은 다시 군대를 돌려주려 광종으로 돌아갔는데.

이때 토벌군을 감독 나온 환관에게 뇌물을 안 주어 모함을 받아 낙양으로 압송 되는 노식을 만나게 되었다. 이에 크게 낙담한 유비는 노식에게 받은 군대를 반납하고 탁군으로 돌아가려 하다 적은 병력으로 적정 순찰을 나왔다 황건적에게 쫓기는 노식의 후임 중랑장 양주(서량) 자사 동탁(董卓)*를 발견하고 그를 구원해 구해 주었지만 이것을 고마워 하기는 커녕 유비가 벼슬이 없는 민군(民軍)이라는 것을 알고 인사치례만 하고 광종의 군대로 돌아가 버리자 이런 동탁의 무뢰한 행동에 모든 것을 다 포기하고 고향으로 돌아가려던 유비 형제들은 화가 나 돌아가는 것을 미루고 다시 의군들을 수습하여 부대장인 주준에게로 향하였다.



한편 전쟁터에서는 이렇게 여러 사람들의 이해관계가 얼기고 설키며 돌아가고 있는 이때에 낙양에 있는 노식군 후방치중부대는 본군이 광종까지 진격하여 거의 전쟁이 끝났다고 생각해서인지 부대를 정리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었지만 곧 본군이 광종에서 모인 적들을 바로 공격하지 않고 포위하고 장기전으로 전환하자 다시 업무가 바빠지기 시작했다.


'뭐? 장기전으로 한다고!

내가 미리 알고는 있었지만 막상 장기전을 한다 하니 걱정이군. 군수 물자야 그렇다 쳐도 그놈들이 먹을 식량은?

아~씨 이건 또 어디서 징발 하지?

처음 출발하면서 낙양의 부자들은 거의 털어 먹어 이제 나올 곳도 마땅하지 않은데. 그렇다고 이걸 고위 관리들에게 말해봐야 그들은 물자나 식량을 내 놓을 사람들이 아닌데.

이거 참 고민이군.'


노식군이 전장을 장기전으로 전환하자 후방에서 물자 공급을 담당하는 원담은 보급에 애로가 생길 것을 예상하며 고민하기 시작했다.


'젠장! 이제 집안의 식량도 간당간당한데.

이놈에 영감탱이. 그냥 좀 죽더라도 후딱 점령해 버리고 말지. 왜 시간을 끌어 난리야. 그러는 것이 식량 소비도 줄이고 자신의 전공에도 좋고 다 좋은 거잖아.

보통 소설 같은 것을 보면 말만 장기전입네 하며 진짜 장기전 그딴 건 거의 안하잖아.

그냥 한 번에 모든 걸 다 거는 '건곤일척의 승부' 라든지,'신기 묘산의 책략'을 이용한 단기 결전 이런 것으로 끝내는 모양인데 이 빌어먹을 현실은······.

에휴~ 지금까지 보낸 게 근 4달 먹을 정도의 식량이고 내가 기억하기론 이 난리가 올해를 넘기지 않으니 2~3달 정도 더 먹을 걸 모아 보내면 되는 거라 그나마 다행이군.

그런데 이걸 어디서 구하지? 정말 나올 구멍이 없······.

아니 아니지. 그래 나올 구멍이 있다. 하하하하.

왜 난 이리 똑똑하지.'


원담은 식량을 어찌 구해야 하는가? 하는 고민을 하다 좋은 생각이 떠올랐는지 집무실을 나와 빠르게 자신의 가문인 원가로 향했고 학장인 원외 만나 자신이 생각한 바를 털어놓기 시작했다.

원외는 원담의 의견을 듣게 되자 이걸 좋다 생각했는지 바로 원담의 제의를 승낙했고 그의 권한으로 학당에 공문을 돌리게 되었다.


그 공문에는


[大한나라를 위한 원가학당 학부모 자선 바자회]


라고 써져 있었다.


원담은 지금 자신의 능력으로는 더 이상 식량과 물자를 구하기 힘들단 판단이 들자 돈 많고 빽 있는 원가학당 학부모들에게 이것을 우려먹을 생각을 한 것이었다.


이 기획은 원담의 제안답게 엄청난 성과를 거두게 되었는데. 학당 학부모들에게 이런 바자회를 연 취지를 설명하고 현재 토벌에 나간 군대가 너무 많은 반역 무리 때문에 고전하고 장기전을 하고 있다고 긴장을 고조시키며 현실의 위협을 설명해 나가자 참석자들도 조금은 이 일에 심각함을 인식했음인지 많은 성금과 물자를 투척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 성금을 내놓는 관리들의 표정이 모두 밝은 것은 아니었다.

특히 이 일에 주범인 환관이나 탐관오리의 학부모들은 은근슬쩍 이 제안에서 빠져 나가려는 행동을 했으나 원담이 이런 행동을 미리 감지하고 모금한 사람들의 이름을 직접 호명하며 낸 금액이나 물자까지 큰소리로 발표하여 주변에 알려주자 그들은 대부분 고위직이기에 체면 때문에 나가지 못하고 남들을 의식하여 울며 겨자 먹기로 더욱 많은 기금이나 물자를 내놓아야 했기 때문이었다.


이렇게 해서 원담의 생각으로 열리게 된 자선바자회는 토벌군 전체가 1년 이상의 장기전을 해도 될 만큼 엄청난 금액과 물자를 모으게 되었고 원담은 이것을 전부 다 노식부대에게만 보내지 않고 일부금을 따로 때내 다른 군대에도 보내 토벌군 전체가 장기전을 해도 무리가 없게 만들어 버렸다.

그러나 이런 추가적인 토벌군 지원이 꼭 좋은 결과만을 가져다 준 것은 아니었다. 원가의 바자회에서 어쩔 수 없이 자신의 피 같은 돈과 식량을 강탈당하게 된 환관과 고위 탐관오리들은 이것을 회수할 요량으로 토벌에 나가 있는 군대에 감독관을 파견하였고 이 감독관들은 다른 두 장군들과는 다르게 뇌물을 바치지 않은 노식에게 누명을 씌어 압송하게 된 것이었다.


이렇게 원담은 노식군에 도움이 되려고 바자회를 열어 후방 지원을 확실히 했지만 이것의 결과는 노식의 누명과 체포라는 부메랑으로 되돌아왔다.

하지만 이런 사실을 모르고 있는 원담은 이런 엄청난 일을 해낸 자신이 너무 자랑스러워 오늘도 즐겁게 하루를 행복하게 보내고 있었고. 만약 그가 이런 사실을 알았더라도 그간 노식에게 쌓인 게 많았기에 안타까워할지는 모르는 일이었다.



부연설명입니다.


*유언(군랑) : 강하 경현추신이고 전한 경제의 아들인 노공왕의 후손인 유비만큼 현 황제와 먼 친척입니다. 하지만 유비와는 다르게 종실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익주의 군주라는 유장의 아버지입니다.

황건의 난 당시 유주태수를 하다 황건 난의 공(유비나 추정의 공일 가능성이 높습니다.)으로 승진을 하여 자진해서 익주목 감군사자로 부임합니다. 목이란 제도의 제안자이기도 하고요.

익주목에 임명된 유언은 낙양 황실과의 관계를 끊고 독립을 하려 한중부터 익주로 오는 가도를 끊고 마등과 협력하여 큰아들 유범을 보내 장안을 습격하며 모반을 도모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실패하고 유범은 살해되었으며, 낙양에 있던 둘째 유탄도 사형을 당합니다.

하지만 계속 한실과 단절한 그는 계속 익주목으로 익주에서 왕으로 행세를 합니다. 그러나 결국 194년 악성 종양이 생겨 사망을 하고요. 이후 익주는 그의 아들 유장(넷째)이 익주목이 됩니다.

어찌 보면 유언의 익주목은 반란에 가까운 행동 이였으나 그가 황족의 일가이기에 그의 죽음으로 모든 것은 다시 원상태로 돌아옵니다. 역시 왕실의 반란은 확실한 것이 아니면 묻히는 것 같군요.


*청주태수 공경: 일단 이분 기록이 확실하지 않네요. 공융의 아버지라는 소리도 있고 공융일가라는 소리도 있고요. 그리고 청주태수란 직위도 원소의 발해태수란 직위같이 다스리는 도시가 존재하질 않네요. 물론 그 당시는 그런 도시가 있을 수 있으나 현대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도시들입니다.


*동탁(중영): 한 말 무단 통치를 한 시골촌놈 출신에 머리 좋은 정치가입니다.

동탁은 황건 난 때 노식 대신 중랑장을 하지만 곧 파면되고 변장, 한수의 난 때도 황보숭과 작전을 하다 그에게 미운털이 박힙니다. 하지만 하진의 제안으로 서량에서 낙양으로 올라왔다가 하진이 죽는 변란 중에 운 좋게 황제와 진류왕을 얻어 권력을 잡게 되어 직위가 상국까지 이르게 되지만 무단통치를 하여 제후들의 반발로 장안으로 천도하고, 왕윤의 미인계에 걸려 결국 사망하게 됩니다.

이런 역사적인 사실로 많은 사람들에게 미움 받는 동탁이지만 그의 삶을 조금 들여다보면 조금 다른 면모도 볼 수 있습니다.

동탁의 어려서부터 서량에서 활약하며 이민족 부족장의 딸과 결혼하며 서량지역을 한에 복속시키는 것에 큰 기여를 하고 젊어서는 용력도 뛰어나고 사람들을 어우르는 재주도 있어 많은 강족 용사들이 그를 따릅니다.

하지만 시골사람답게 갈굼에 약해서 수도에서 정권을 잡은 후 중앙 귀족들과의 마찰로 무단통치를 하게 되지요. 물론 이것엔 성격이 나이가 들고 권세가 높아지며 교만스러워져 젊은 날에 순수함을 잃은 이유도 있지만요.

그러나 이런 동탁이지만 의외로 인재를 사랑하여 인재에게는 최고의 대우를 해줍니다. 여포를 휘하에 두려고 적토마를 하사한다거나, 조조와 원소를 자신의 중신으로 쓰려고 우대해 주었고, 이유, 채옹 등 자신을 따르는 사람들에게는 잘해주려고 무지 많이 노력합니다. 그러나 단호한 면도 강하여 자신에게 조금이라도 불리하거나 거슬리는 사람이면 바로 제거하는 집요함도 들어냅니다. 그리고 재미있는 사실도 있는데 동탁이 늙은 노모를 죽는 날까지 승상이 된 후에도 업고 다닐 정도로 무지 효자였다는 겁니다.




여기까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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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포도나무와 여우8 +4 19.02.13 2,423 33 22쪽
41 포도나무와 여우7 +5 19.02.11 2,378 47 19쪽
40 포도나무와 여우6 +4 19.02.11 2,384 51 19쪽
39 포도나무와 여우5 +3 19.02.10 2,389 45 10쪽
38 포도나무와 여우4 +3 19.02.10 2,428 36 11쪽
37 포도나무와 여우3 +6 19.02.09 2,434 52 13쪽
36 포도나무와 여우2 +4 19.02.08 2,549 41 14쪽
35 포도나무와 여우 +6 19.02.08 2,585 56 14쪽
34 장순· 장거의 난6 +3 19.02.07 2,490 46 11쪽
33 장순· 장거의 난5 +2 19.02.07 2,475 34 11쪽
32 장순· 장거의 난4 +3 19.02.06 2,542 33 13쪽
31 장순· 장거의 난3 +4 19.02.05 2,566 35 13쪽
30 장순· 장거의 난2 +6 19.02.05 2,663 32 20쪽
29 장순· 장거의 난 +5 19.02.04 2,742 36 17쪽
28 나를 알아주다.5 +3 19.02.03 2,822 38 22쪽
27 나를 알아주다.4 +3 19.02.03 2,768 47 23쪽
26 나를 알아주다.3 +4 19.02.02 2,808 45 27쪽
25 나를 알아주다.2 +3 19.02.02 2,762 39 13쪽
24 나를 알아주다. +6 19.02.01 3,088 39 15쪽
23 황건의 난7 +8 19.01.31 2,838 41 17쪽
22 황건의 난6 +3 19.01.31 2,802 46 16쪽
21 황건의 난5 +5 19.01.30 2,844 36 21쪽
» 황건의 난4 +2 19.01.30 2,887 33 22쪽
19 황건의 난3 +5 19.01.29 2,943 49 17쪽
18 황건의 난2 +4 19.01.29 2,985 39 21쪽
17 황건의 난 +7 19.01.28 3,072 41 11쪽
16 원가학당3 +3 19.01.28 2,993 41 14쪽
15 원가학당2(수정) +10 19.01.27 2,967 40 17쪽
14 원가학당 +2 19.01.27 3,121 49 13쪽
13 검은 하늘(黑天)5 +5 19.01.26 3,063 50 16쪽
12 검은 하늘(黑天)4 +2 19.01.26 3,005 45 13쪽
11 검은 하늘(黑天)3 +8 19.01.26 3,161 40 20쪽
10 검은 하늘(黑天)2 +4 19.01.25 3,290 34 19쪽
9 검은 하늘(黑天) +3 19.01.25 3,716 40 15쪽
8 이벤트3 +7 19.01.25 3,775 46 19쪽
7 이벤트2 +9 19.01.24 3,917 41 12쪽
6 이벤트 +15 19.01.23 4,244 46 19쪽
5 6살아이4 +13 19.01.23 4,561 51 23쪽
4 6살이이3 +15 19.01.22 4,594 49 11쪽
3 6살아이2 +8 19.01.22 5,331 58 16쪽
2 6살아이 +7 19.01.22 6,668 54 20쪽
1 프롤로그 +16 19.01.22 14,021 72 3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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