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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real) 삼국지-원조비사(袁祖秘史)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퓨전

완결

바랍니다
그림/삽화
삼국지2
작품등록일 :
2019.01.22 16:12
최근연재일 :
2019.06.03 00:06
연재수 :
15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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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9,8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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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75,008

작성
19.02.05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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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글자
20쪽

장순· 장거의 난2

DUMMY

@@@ 정사를 기반으로 저의 상상을 약간 첨가해서 글을 쓰겠습니다. 물론 일에 진행상 정사와도 다를 수 있습니다. @@@



원소의 말처럼 종정 유우는 장순·장거의 난 토벌사령관인 유주목을 제수 받았다. 이에 때가 되다 생각한 원담은 유씨에게 건내 받은 안부 서신을 들고 유우를 찾아갔다.

이런 뜬금없는 방문을 받은 유우는 원담이 종군을 원한다는 사실에 놀라게 되었다.

유우는 원담이 황건의 난 때 토벌군에 종사했고, 조카 유씨가 뭘하든 웬만하면 도와달라는 요청도 있었지만 그가 보기에 원담은 아직 전쟁에 나서기엔 어린 아이여서 유이를 거절하려 했다. 하지만 원담은 이런 대답이 나올 걸 이미 짐작하고 있었기에 유유에게 그가 아직 나이는 어리나 충분히 싸움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걸 이미 황건의 난 때 증명했고, 그가 참여하게 된다면 지난 번 황건 난의 노식군처럼 원가가 직접적인 도움을 지속적으로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며 종군을 수락해 주길 원했다.


유우는 이런 원담의 끈질긴 요구에 손을 들었는지 그에게 집안 어른들의 동의를 받아온다면 종군하는 걸 허락해 주겠노라 약속을 하며 그의 이 치기어린 제안을 거절하려 했다. 자신도 그렇지만 원담의 가문이라면 어린 원담이 위험한 전쟁에 종군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 예상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런 유우의 생각을 아는지 모르는지 이 조건을 듣자 원담은 엄청 좋아하며 그러겠다. 대답하고는 아버지인 원소를 찾아가 유우가 말한 것을 전하며 토벌군에 종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원소는 '얘가 또 무슨 신나라 까먹는 소릴 하냐?' 는 듯 콧방귀를 뀌었으나 원담은 심각한 얼굴을 하고 무조건 종군을 원한다며 원소를 설득하려 하였다.

원소는 이런 원담의 막무가내 땡깡에 어이가 없었지만 원담의 성격상 그가 말로는 절대 그냥 물러나지 않을 것을 알고에 그는 농담식으로 유우에게 종군 허락을 받아오다면 그러하마 라는 거의 불가능한 요구를 해 원담의 행동을 멈추게 하려 했다.

하지만 원담은 이런 원소의 요구를 받게 되자 '옳다구나!' 하며 쾌재를 불렀다. 이제 그가 생각했던 방법이 잘 먹힐 거라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원담은 원소에게 이런 조건을 받게 되자 바로 종이를 꺼내들었고 거기에 허가서를 받아오면 종군을 허락한다는 내용을 써 달란 요구를 했다.

원소는 이런 허무맹랑한 요구에 어이가 없었지만 상식이 있는 유우가 어린 원담에게 그런 일을 시키지 않을 거라 생각하고는 흔쾌히 꽁생원 아들의 삐짐을 방지하기 위해 각서를 써주고 수결까지 하여 나중 원담이 이 일로 얘기도 못 꺼내게 하려 했다. 이렇게 장난식으로 쓴 원소의 서약서를 얻은 원담은 그 길로 다시 종정 유우를 찾아갔고 원소가 (속아)수결한 서약서를 보여주며 자신은 약속을 지켰으니 종정(유우)님도 약속을 지키라는 요구를 했다.

유우는 원담이 내민 각서를 보며 당황했다. 그는 단지 이런 것을 받아올지 전혀 예상치 못했기에 이런 요구를 한 것인데 원담이 이런 각서를 받아오자 난감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어쨌든 원담이 각서를 받아왔기에 어쩔 수 없다는 듯 원담의 요청을 수락하고 그가 종군할 것을 허락해 주었다.


유우는 결국 이런 상황이 되어 어쩔 수 없이 원담의 참여를 허락하기 했으나 이게 그리 나쁘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사실 원담이 나이가 어려 종군에 쉬 동의하지 못했던 거지 그도 원담이 원가학당을 세우는 데 지대한 영향을 미친 것이나, 황건 토벌에서 노식군에 부양료관으로 근무하며 기부금을 모금을 하는 등 원정군을 도운 일을 잘 알고 있었기에 원담의 능력 자체는 인정하고 있었다.


어째 뜬 이런 이유로 유우에게 종군을 허락받은 원담은 그에게 이를 증명할 증명서를 써달란 요구를 했고, 유우는 그런 게 '왜 필요한가?' 라는 의문을 가졌지만 원담이 '자신이 참전을 하게 되면 집안에 준비할 것이 많아 다른 어른들의 동의가 필요할 것이므로 이 일에 정당성을 보일 증명서가 필요하다.'는 그럴듯한 주장을 하자 유우는 이 주장이 근거 있다 생각했는지 바로 수결한 원정군 종군증명서를 써주게 되었다.


원담은 이 증명서를 얻게 되자 다시 집으로 돌아갔고 원소에게 이것을 보여주며 유우가 이리 허락 했으니 아버지도 약속대로 종군을 허락해 달란 요구를 했다.

원소는 순간 당황했다. 원담이 더 이상 헛소리를 못하게 하려고 그런 약속을 한 것인데 이걸 진짜로 받아들인 원담이 이런 것을 가져오자 혼란스러웠기 때문이었다.


'뭐야?

이 아이가 어떻게 이런 걸 받아왔지? 백안님의 머리가 잠시 어떻게 되신 거 아냐?

아니 어린 아이에게 이런 걸······.'


원소는 증명서를 한손에 들고 흔드는 원담을 보며 당황스럽고 혼란스러웠지만 결국 이 일은 그와 원담이 각서로 약속한 일이었기에 어쩔 수 없이 원담의 종군을 허락해 주고 똥 씹은 얼굴이 되었다.


이렇게 원담이 두 사람을 각각 따로 만나 서로의 착각을 이용해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루어 내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휴우~ 거 참. 모든 게 산듯하게 해결 됐군.

이 방법 과거 어디선가 본 적이 있어 혹시나 하고 나도 한 번 써본 것인데 생각보다 효과가 좋네. 크크크크

하지만 나중 아버지가 이 사실을 아시면 큰일 날 것이니 아직 어리둥절해 자초지정을 모를 이때에 아예 손을 못 쓰도록 조치해 버리자.'


원담은 두 사람의 허락은 받았지만 이게 이 둘을 시간차로 속여 받아낸 트릭 같은 일이었기에 이것이 들통 나기 전 이걸 진실로 만들기 위해 바로 집안을 돌며 집안 어른인 원외, 원술, 원유, 원기 등을 찾아가 자신의 참전 사실을 모두에게 알리었고, 유우도 다시 찾아가서는 그가 토벌군 준비를 바로 할 수 있도록 직위를 내려 달란 요구를 했다.

유우는 이리 성급하게 구는 원담의 태도에 조금은 의문이 생겨 잠시 주춤했지만 지금 유주의 정세가 점점 커지는 반란군으로 인해 심각해지고 있어 한시라도 빨리 원정군을 출발시켜야 했기에 이 의심을 지우고 이번 원정에 종군할 다른 참모인 전주(田疇)와, 염유(閻柔) 등과 상의해 원담이 전쟁 중에 부대를 해체하는 과실이 있어 포상을 받지 못했지만 저번 토벌군에서 부양료관이란 직위로 활약 한 것을 고려해 그에게 [치중교위置重校尉]라는 직위를 주어 정식으로 토벌군 군수지원부대의 권리를 위임해 주었다.


'아싸. 되었다.

이제 우리 양반이 속은 걸 알아도 어쩌지 못할 거야. 조정에서 정식으로 벼슬까지 받았는데 이제 어쩔 거야? 크크크.’


원담은 이렇게 정식으로 벼슬을 받게 되자 아버지인 원소가 사실을 알아도 어쩔 수 없을 거라 생각했는지 웃음을 터트리고 좋아했다.

하지만 이 웃음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얼마 안 지나 이 모든 사실을 알게 된 원소는 그가 속았다는 사실을 알고 분노를 터트렸기 때문이었다.


'아~ 내 이놈에 자식을.

어떻게 머리 돌아가는 게 나쁜 쪽으로만 그리 잘 돌아가는지.

아직 약관(弱冠-20세)은 커녕 지학(志學-학문에 뜻을 둠 15세)*도 안 돼먹은 어린애가 하는 짓을 보면 어른 뺨을 그냥 막 갈긴단 말이야.

벌써부터 이런 놈이 다 큰다면······.

좋아. 이놈은 나중 집안에서 크게 사고 한번 칠 그런 놈이다. 아버지로써 내 자식이 잘못된 길로 가는 걸 절대 두고 볼 수 없지. 감히 날 속이고 이런 어이없는 장난을 해. 절대 용서할 수 없다.

그러나 저러나 이 일을 어떡한다. 이리 알아버렸다 해도 일이 커져 수습 할 수 없는 단계까지 왔으니.

아~ 이놈에 썩을 놈. 매번 사고를 쳐도 딴 아이들관 단위 수가 다르게 치니 매번 죽어나는 구나. 어떻게 나같이 착실한 사람 밑에서 그딴 자식 놈이 나왔는지.'


원소는 그도 어린 시절엔 조조와 말썽쟁이로 드높은 이름을 날렸다는 걸 전혀 생각 안하는지 자식인 원담에게 속은 것에만 열불이 나 마음을 진정시킬 수 없었다.


'아이고. 열 불 나. 이 화를 어찌 진정시킨다.

감히 아비인 날 속인 이놈에 자식을······.

아~ 가만 자식?

그래~ 내가 이놈의 아비였지. 왜 이 생각을 못했지. 지 놈이 아무리 날고 기어도 결국 내 자식이란 건 변함없는 사실인데. 맞다. 그놈은 내 자식이다.

담아. 아들아. 이 아비의 위대함을 보여주마.'


원소는 끓어오르는 답답함에 죽을 맛이었는데 한 순간 팍 기발한 생각이 떠올랐는지 이내 이 화를 가라앉히고 원담이 있는 처소를 은근한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아씨~ 눈탱이야.

아버지지만 이건 너무한 거 아니야. 어떻게 아들을 이렇게 막 팰 수 있지.

아니 아니지. 이만한 게 어쩌면 다행일수도······.'


원담은 멍든 눈에 달걀로 비비며 아버지인 원소가 한 소행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원소가 유레카를 외치고 얼마 후]


"어이 아들. 나 왔다.

그래. 이 애비를 속이고 그런(?) 일을 하고나니 기분 참 좋지. 뭐 그래. 니 머리라면 그럴 수도 있는 일이겠으니 이해한다.

그런데 담아. 네가 이제 정식으로 벼슬을 받고 전쟁터에 나가야 하는데 무술 실력은 좀 늘었느냐?

네 너의 무술 실력을 알고 있어 이대로 널 전쟁터에 내보내는 것이 마냥 불안하구나. 내 이번에도 간단하게 호신술이라도 가르쳐 줄 테니 이거라도 익혀 배우고 익혀 갔으면 하는데. 좋지?

아~ 좋다구 가자. 연무장으로."

"예? 어!"


원소가 생각한 기발한 방법은 아버지라는 부권을 이용한 교육(교육이란 이름에 사랑의 매)이었기에 원담을 찾아간 그는 원담의 대답도 제대로 듣지 않고 무조건 원담을 잡고 연무장으로 데려 갔다.

원담은 원소에게 끌려가며 '어? 아냐. 아냐. 이건 아냐.' 하며 이 현실을 부정하고 싶었지만 힘에서도 밀리고, 자식이란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는 을의 입장이었기에 그는원소에게 이리 끌려가 오랜만에 호신술이란 이름의 구타를 당하여 비오는 날도 먼지나도록 연무장을 날아다녔다.

이렇게 부정(父情)으로 원담의 수련(?)을 도와준 원소는 어느 정도 교육이 끝나자 만족한 얼굴이 되어 거의 기진맥진하여 쓰러진 원담에게 말했다.


"역시 불안하구나. 아들아.

네가 아무리 후방에서 보급을 담당할 지휘관이라 하지만 기본 수련도 되지 않은 널 전쟁터에 보내야 한다니 너무 불안하구나.

담아. 그냥 그만둔다고 하거라. 너 하나 때문에 가문이 망신당할 수는 없는 일 아니겠느냐. 이 아비가 위에는 잘 말해 놓을 테니 이쯤에서 접고 집에서 쉬는 게 어떻겠니. 그게 다 너나 우리 모두를 위해 좋은 일 아닐까?"


원소는 수련을 빙자한 구타를 하면서도 혹시나 원담이 이런 교육으로 정신을 차릴 수 있다는 기대를 하는지 살살 구슬리며 달랬지만 이리 얻어맞은 것도 억울한데 이렇게 슬슬 약 올리며 일도 그만두게 하려는 원소가 더욱 얄미웠는지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상태에서도 확고한 거절의 뜻을 밝히었다.


'내 이놈에 부정과 능력이 없어 이렇게 얻어맞기는 하지만 내 사전에 비굴, 얍삽, 타협이란 단어는 있어도 굴복 이란 단어는 전혀 없습니다.

아버님. 절대 그런 기대는 하지마세요.

아~ 분명 구타를 얼굴과 몸으로 잘 막고 있는데 왜 이리 힘들지. 분명 몸의 주요 부위인 팔다리는 거의 안 맞고 있는데 왜 이리 힘이 빠질까?'


원담은 이 순간 이렇게 정신이 오락가락하며 비몽사몽을 헤매고 있어 침묵하고 있는 거였으나 이런 속을 모르는 원소는 이것을 다르게 봤다.


"······."

"뭐야. 대답도 안하겠다는 것이냐?

허허 참. 독한 놈.

알았다. 이 정도까지 가길 원한다면 어쩔 수 없지.

좋다. 허락해주마. 하지만 다시는 이 아비를 속이고 이따위 일을 벌이지 말거라. 다음에는 절대 이 정도로 안 끝난다."


원소는 교육을 빌미로 한 구타로 어느 정도 마음이 풀렸고 원담의 쇠고집에 질리기도 했는지 결국 원담이 한 행동을 모두 용인해 주었고 어쩔 수 없다는 듯 연무장을 빠져나갔다.

원담은 원소의 이런 교육(?)에 몸과 정신이 엉망이 된 상태였지만 좀생원 아버지인 원소가 떠나는데도 인사를 안 했다가는 분명 다시 돌아와 교육(?)을 더 당할까 하는 두려움에 힘든 몸을 바로 하고 떠나는 원소에게 감사인사를 올리었다.


"가르침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버님.

풀썩~"


하지만 원담은 이제 힘이 다했는지 감사 인사를 하다 말고 편안하게 기절해 버렸다.


이렇게 말장난의 결과로 장순·장거의 난의 참전이 결정되고 끈끈한 부정(?)도 확인한 원담은 원소의 교육을 마친 3일이 지나고 나서야 겨우 몸을 바로 할 수 있었다. 이렇게 힘든 몸을 일으킨 원담은 아직 온 몸에 멍이 있고 겨우 정신만 차린 상태였지만 이미 토벌군에서 직위를 받아 일을 벌여 놓은 상태였기에 그가 이렇게 며칠을 쉬게 된다면 분명 일이 엄청 밀려 있거나 엉망인 상태로 방치되어 있을 것이라 짐작하고는 서둘러 자신의 집무실로 향하였다. 하지만 이런 우려 속에 도착한 집무실은 그의 예상과는 다른 게 모든 것이 정리가 잘된 상태로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미 치중대의 호위군과 짐꾼들의 조직은 중군부에 속해있던 악진과 몇몇 백부장들이 돌아와 그 일을 담당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었고, 토벌군에게 필요한 병사의 징용과 짐꾼의 고용, 필요물자 징발 및 징수의 구성 등 여러 가지 일들도 아버지인 원소가 적극 개입해 처리해 놓았기에 거기에 도착한 원담이 할 일은 당장 없는 상태였다.


'뭐야. 병주고 약준 거야?'


원담은 자신을 두들겨 팬 원소가 그가 해야 할 일을 대신 잘 처리해 놓고 있자 당황스러웠다.


"어이! 아들. 이제야 정신이 든 거냐?

어떻게 새파랗게 젊은 놈이 수련 좀 했다고 며칠씩이나 누워있어.

남자란 놈이 그리 몸이 부실해서야. 쯔쯔쯔"


아들의 일을 보기위해 집무실에 자리을 잡고 있었던 원소는 멍하니 그를 쳐다보는 원담을 바라보며 혀를 찼다.


"아버님. 아버님이 저 대신 여기 일을 하신 거예요?"

"그래. 아들놈이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사랑의 교육(?) 좀 받았다고 그렇게 퍼질러졌는데 아비로써 어찌 가만 있을 수 있겠느냐.

내가 웬만한 것은 다 해 놓았으니 일하는 덴 부담이 없을 것이다.

근데 이제 움직일 만 한 거냐?"


원소는 시간이 지나자 그의 사랑의 교육이 조금 지나친 면이 있는 게 부끄러웠는지 직접 원담을 찾아가지는 않았지만 원담의 일을 이리 도맡아 처리하며 원담이 이리 찾아오자 쑥스러운 듯 안부를 물은 것이었다.


"예. 이젠 괜찮습니다.

제가 미욱해 아버지의 뼈아픈 교육으로 일을 못해 많이 밀려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버님께서 다 분류를 해 놓았군요. 제가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그냥 고맙다고나 해라. 여러 일들이 좀 있긴 했지만 이 아비가 능력 있어 다 처리해 놓았으니 말이다."

"예. 고맙습니다. 아버님.

하지만 아버지의 교육만 없었다면 제가 다 처리 할 수 있는 거였습니다만······."


원담은 원소가 자신의 일을 대신 해주어 아주 쪼금은 고맙기도 했지만 아직 눈탱이는 밤탱이가 되어있고 온몸은 근육통으로 전신이 쑤시는 결린 상태였기에 대범하게 감사인사를 하지 못하고 뼈 있는 감사 인사만을 했다. 하지만 원소는 이 말이 신경 쓰였는지.


"그런가? 그래. 맞겠지. 이 정도 일쯤이야 내 아들 놈이라면 어렵지 않게 해낼 수 있었겠지.

하지만 아들아. 그 교육은 반드시 필요한 교육이었단다. 이 애비는 우리 아들을 너무 사랑하여 아들이 위험해 지는 것을 보고 싶지 않은데 어떡하겠냐. 차라리 이 애비가 좀 더 일을 하더라도 우리 아들의 위험을 예방하고 싶구나.

그런데 네가 허약해 금방 쓰러져 아직 못 다한 교육이 남았었는데 지금이라도 나머지 교육도 해볼까? 이 일쯤이야 내가 좀 더 하면 되니까 말이야."


라고 말하며 원담을 지긋이 바라보았다. 원담은 이런 원소의 반응에 화들짝 놀라며


"헤헤헤~ 아 아닙니다. 아버님. 당연히 아니지요.

어찌 자식이 위험해 질까봐 그렇게 자상하고 인자하게 위험사고 예방방지 교육을 해주신 아버님께 그런 불순한 마음을 품겠습니까. 전 다만 이리 가르쳐 주시고 대신 일까지 해주신 아버님의 은혜에 감읍할 따름입니다.

물론 부족한 저를 더 가르쳐 주시겠다는 고마운 마음을 모르는 봐는 아니나 이 몸이 약하고 능력이 미욱하니 지금까지 받은 교육도 다 소화하지 못하고 있고, 호위병들도 많이 데려가 안전에 만전을 기할 것이니 더 이상 그 교육만은 좀······."


이라며 반항하려는 마음을 싹 지우고 무조건 항복을 선언했다.


'아~ 정말 싸움 실력이 허접하니 덤빌 엄두를 못 내겠구나.

분명 말빨은 내가 위인 것 같은데 이놈의 무력이 너무 바닥이라 아버지나 다른 사람들을 대할 때 점점 아부 신공만 늘어가네.

원래 난세엔 무력이 장땡이라 힘 쎈게 최곤데. 난 좀 너무한 것 아냐.

에이~ 씨. 이놈에 험난한 세상은 무력도 없고 지력도 딸리는 평범한 환생자는 그냥 살지 말라는 것인가?

현대 사회라면 모두에게 그리 공정치는 못해도 나름 법이 있어 평범해도 그럭저럭 먹고 살만 한건데 이놈에 다이다이 세상에선 정말······.

그래. 맞다. 이래서 소설들이 먼치킨 능력자들의 이야기만 있고 평범한 환생자 이야기는 하나도 없는 거구나. 나같이 능력 없는 인간은 나서지 못하고 조용하게 찌그러져 살다 그냥 희미하게 사라졌을 테니까.

나야 우연히 이 시대 최고 재벌이라 부를 수 있는 집안에서 태어나 그나마 능력에 비해 대우를 받고 무력이나 학문이 없어도 뭔가 해볼 위치에 있지만 나도 그냥 평범한 가정집에서 태어났다면 지금의 상황을 고려해본다면 아예 나서 보지도 못하고 황건적이나 도적들을 걱정하며 조용히 찌그러져 살았을 것 같군.

이거 점점 인생이 위태위태하네. 지금이야 무력 있는 사람들이 우호적인 사람들만 있어 다행이지만 이 삼국지의 역사를 보면 내가 살아 나아가야 할 길은······. 휴우~'


원담은 단지 힘이 없어 반발 한 번 못하고 원소에게 무조건 잘못을 빌게 되는 상황이 되자 이것이 억울했고 삼국지 역사 속에서 이제 자신이 할 행동들도 생각하자 한숨만 나오는 우울한 현실만 보여 탄식이 절로 나왔다.

원담은 이런 현실에 한없이 우울해져 어깨가 축쳐졌지만 이런 원담의 기분을 모르는 원소는 자식을 이겨 기뻤는지


"아들아. 이제 정신이 든 것 같구나.

그래. 아버지를 존경해야지. 내가 일도 거의 다 해놓았으니 열흘 후 출발하는 일정에는 지장이 없을 것이다. 이제 일을 나올 수 있는 상태도 된 거 같으니 네가 마무리하거라.

그럼 난 이만 간다."


라며 원담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고 승자의 미소만 지으며 원담의 집무실을 떠나 갔다.

원담은 이런 원소의 행동에 원소가 미칠 듯 미워졌지만 여기서 그런 내색을 한다면 다시 원소의 똘기가 발동할 것이 분명했기에 떠나는 원소를 정중히 배웅했다.


"예. 아버님. 수고하셨습니다.

정말 미 치 도 록 감사합니다."


'젠장~'



부연설명입니다.


*지학(志學): 논어(論語)―위정편(爲政篇)에 나온 말로 본문은


"나는 나이 열다섯에 학문에 뜻을 두었고(吾十有五而志于學), 서른에 뜻이 확고하게 섰으며(三十而立), 마흔에는 미혹되지 않았고(四十而不惑), 쉰에는 하늘의 명을 깨달아 알게 되었으며(五十而知天命), 예순에는 남의 말을 듣기만 하면 곧 그 이치를 깨달아 이해하게 되었고(六十而耳順), 일흔이 되어서는 무엇이든 하고 싶은 대로 하여도 법도에 어긋나지 않았다(七十而從心所欲 不踰矩)."


이거고 공자가 만년에 이르러 자신의 사상과 인격의 발달 과정을 표현한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흔히 쓰고 들어서 알고 있죠. ^^



여기까지입니다.


작가의말

모두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

어째 뜬 내일도 정리해 올리겠습니다.


그리고 위에 계략은 코에이 게임 중 하나의 오프닝의 스토리를 차용한 것입니다.

이걸 아실 분이 있을 나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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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장순. 장거의 난(2)4 +5 19.02.15 2,142 48 1쪽
45 장순. 장거의 난(2)3 +4 19.02.15 2,147 41 1쪽
44 장순. 장거의 난(2)2 +2 19.02.14 2,278 37 1쪽
43 장순. 장거의 난(2) +2 19.02.13 2,368 33 1쪽
42 포도나무와 여우8 +4 19.02.13 2,423 33 22쪽
41 포도나무와 여우7 +5 19.02.11 2,378 47 19쪽
40 포도나무와 여우6 +4 19.02.11 2,384 51 19쪽
39 포도나무와 여우5 +3 19.02.10 2,389 45 10쪽
38 포도나무와 여우4 +3 19.02.10 2,428 36 11쪽
37 포도나무와 여우3 +6 19.02.09 2,434 5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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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포도나무와 여우 +6 19.02.08 2,585 56 14쪽
34 장순· 장거의 난6 +3 19.02.07 2,490 46 11쪽
33 장순· 장거의 난5 +2 19.02.07 2,475 34 11쪽
32 장순· 장거의 난4 +3 19.02.06 2,542 33 13쪽
31 장순· 장거의 난3 +4 19.02.05 2,567 35 13쪽
» 장순· 장거의 난2 +6 19.02.05 2,664 32 20쪽
29 장순· 장거의 난 +5 19.02.04 2,742 36 17쪽
28 나를 알아주다.5 +3 19.02.03 2,822 38 22쪽
27 나를 알아주다.4 +3 19.02.03 2,768 47 23쪽
26 나를 알아주다.3 +4 19.02.02 2,808 45 27쪽
25 나를 알아주다.2 +3 19.02.02 2,762 39 13쪽
24 나를 알아주다. +6 19.02.01 3,088 39 15쪽
23 황건의 난7 +8 19.01.31 2,838 41 17쪽
22 황건의 난6 +3 19.01.31 2,802 46 16쪽
21 황건의 난5 +5 19.01.30 2,845 36 21쪽
20 황건의 난4 +2 19.01.30 2,887 33 22쪽
19 황건의 난3 +5 19.01.29 2,943 49 17쪽
18 황건의 난2 +4 19.01.29 2,985 39 21쪽
17 황건의 난 +7 19.01.28 3,072 41 11쪽
16 원가학당3 +3 19.01.28 2,993 41 14쪽
15 원가학당2(수정) +10 19.01.27 2,967 40 17쪽
14 원가학당 +2 19.01.27 3,121 49 13쪽
13 검은 하늘(黑天)5 +5 19.01.26 3,063 50 16쪽
12 검은 하늘(黑天)4 +2 19.01.26 3,005 45 13쪽
11 검은 하늘(黑天)3 +8 19.01.26 3,161 40 20쪽
10 검은 하늘(黑天)2 +4 19.01.25 3,290 34 19쪽
9 검은 하늘(黑天) +3 19.01.25 3,716 40 15쪽
8 이벤트3 +7 19.01.25 3,775 46 19쪽
7 이벤트2 +9 19.01.24 3,917 41 12쪽
6 이벤트 +15 19.01.23 4,245 46 19쪽
5 6살아이4 +13 19.01.23 4,562 51 23쪽
4 6살이이3 +15 19.01.22 4,594 49 11쪽
3 6살아이2 +8 19.01.22 5,331 58 16쪽
2 6살아이 +7 19.01.22 6,668 54 20쪽
1 프롤로그 +16 19.01.22 14,021 72 3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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