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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real) 삼국지-원조비사(袁祖秘史)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퓨전

완결

바랍니다
그림/삽화
삼국지2
작품등록일 :
2019.01.22 16:12
최근연재일 :
2019.06.03 00:06
연재수 :
154 회
조회수 :
279,848
추천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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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75,008

작성
19.01.22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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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20쪽

6살아이

DUMMY

@@@ 정사를 기반으로 저의 상상을 약간 첨가해서 글을 쓰겠습니다. 물론 일에 진행상 정사와도 다를 수 있습니다. @@@

@@@ 그리고 부연설명은 이 글에 인물들을 주석같이 좀 더 세세하게 표현한 것입니다. 읽어보시지 않아도 되지만 읽어보시면 조금 더 글의 재미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그럼. @@@




1장. 6살 아이.


"어이쿠! 죽겠다."


커다란 충격에 정신은 잃었던 진구는 몽롱해진 머리를 흔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휴아~ 다행히 살았다. 갑자기 세상이 어두워지다니······.

딴 생각하다 죽을 뻔 했네.

근데 여긴 어디지?"


갑작스런 교통사고의 충격으로 정신을 잃었던 진구는 정신을 차리고 주변을 둘러보니 병원이 아닌 전혀 생소한 곳이라 어리둥절해 주변을 둘러보았다.


"도련님.

정신이 드신 겁니까? 이젠 괜찮아 지신 거죠?

공의원님~ 공의원님~ 큰도련님이 깨어나셨어요."(이건 중국말입니다.)


병원과는 완전 다른 일반 집에서 깨어나게 된 진구는 옆에서 그를 간호했는지 수건을 꽉 쥔체 졸고 있던 중국 사극 코스프래 복장 소녀의 외침을 듣고 아직 사고의 후유증이 남아있는지 윙윙거리는 귀를 부여잡고 어지러워했다.


'워메! 시끄러워라.

이 소녀 기차화통을 삶아 먹었나. 왜 이리 소릴 질러!

이거 사고 후유증이 장난 아니네. 귀울림이 윙윙.

근데 이건 이거고 이 애가 뭐라 방금 뭐라 했지? 그리고 여긴 어디고?

분명 난 운전하다 하늘이 갑자기 어두워져 앞을 보지 않고 냅다 튀어나온 사람을 피하려다 가로수를 들이박고 정신이 잃었는데.

일어나 보니 가정집?

왜 내가 여기에 있는 거야?

아씨~ 이 사람들 정신이 있나 없나.

사고가 났으면 병원에 데려 가야지. 가정집에 데려오면 어떡하냐고!'


정신을 차린 진구는 교통사고 당시 상황이 생각났는지 병원이 아닌 남의 집 침실에 누워있는 자신에 황당해 했다.

진구는 일단 이 이해 안 되는 상황을 알아볼 요량으로 다리에 힘을 주고 자리에서 일어서려 했다.


[어어. 어이쿠!]


하지만 그는 아직 교통사고의 후유증이 남아 있는지 곧 힘이 풀려 주저앉았다.


"어머! 큰도련님. 아직 무리세요.

지금 도련님은 몇 달간 누워 계셔 바로 일어날 수 없어요.

이제 곧 의원님이 오실 거니 기다리세요.

자! 절 잡고 다시 누우세요."(이것도 중국말입니다.)


진구가 일어서려다 주저앉게 되자 이 모습을 본 중국 옷 코스프레 소녀는 놀라는지 다급히 그를 잡아 부축했고 또 뭐라뭐라 시끄럽게 지껄이고는 당연한 듯 그를 다시 눕혔다.


'아이쿠야! 나 사고가 크게 나긴 난거 같네. 다리에 힘이 전혀 들어가질 않아. 그리고 귀까지 이상해진 건가? 저 중국 옷 코스프래 한 애가 하는 말을 하나도 못 알아듣겠네. 계속 뭐라뭐라 떠드는데 대체 뭐라 하는 거야?

나 머리까지 다친 건가?

아니. 아니지. 분명 저 학생 말이 이상한 거야.

봐. 저 복장과 이 방 모양.

맞아. 분명 여긴 화교 집 일거야. 저 학생의 중국틱스런 모양을 보면 말이야. 아마 내가 저 학생 말을 못 알아듣는 건 내 귀가 이상한 게 아니고 저 중국틱스러운 학생이 계속 중국어로 떠들어서 그런 걸 거야.

그래. 전체 말은 못 알아먹어도 저 말이 중국어인 건 맞잖아.

근데 이건 이거고 내가 왜 이 중국사람 집에 있는 거지? 이 몸 상태라면 분명 입원해 있어도 당연한 건데······.

에이! 씨. 내가 중국어라도 제대로 할 줄 알면 저 학생에게 물어보면 되는 건데 그 정도 중국말을 모르니 어떡한다냐?'


진구는 깨어나고부터 중국어로만 떠들어 되는 소녀에게 이 당황스런 상황을 물어보고 싶었지만 그는 외국어만 나오면 외면하고 못들은 척 도망가는 대부분의 대한민국 평범한 시민인 이었기에 소녀에게 말 걸 엄두를 못 내고 내내 고민만 했다.

하지만 이도 한동안이지 근 반시간이상 아무 말도 못하고 있자 속이 타는 지 무작정 한국말로 소녀에게 지금 상황을 물어보았다.


"저 이봐요. 학생.

여긴 어디지? 그리고 왜 학생은 계속 중국말만 해?

학생. 한국말 몰라?"

"어머~. 도련님. 지금 무슨 말 하시는 거죠?

계속 누워만 계시더니 이젠 헛소리까지 하시네.

아이~ 정말 어떡하지. 아직 아프신 건가?

공의원님도 참 이리 애타는데 왜 안 오는 거야." (중국말)


소녀는 진구의 말에 깜짝 놀랐는지 더욱 복잡해진 중국말로 호들갑을 떨었고 아까보다 더 불안한 눈초리로 안절부절 못했다.


'아이 씨. 이런 된장. 이 학생 우리 말 못 알아먹는 건가? 그럼 여긴 화교 집이 아니고 그냥 중국사람 집인 건가?

아~ 이거 죽겠네. 나 중국 말 아는 거라곤······.

이봐. 학생! 그만 왔다 갔다 해. 그렇지 않아도 머리가 지끈지끈 아픈데 너까지 그러면 더 골치 아파지잖아.

나 환자야. 안 보여.'


진구는 그의 말을 못 알라 먹고 더욱 방방 뜨는 소녀 때문에 더욱 머리가 아파왔는지 머리를 부여잡았다. 하지만 이것도 잠시뿐이지 다시 마음을 부여잡고 학창시절 CD를 왔다 갔다 하며 배운 중국어로 실력으로 일단 소녀에게 더듬더듬 말을 걸었다.


"메이꽌시. 꾸낭.(괜찮아요. 아가씨) "

"뭐라고요? 괜찮냐고요. 아가씨?

어머. 도련님.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저 기억 안 나세요. 저 소쌍이에요. 아가씨 아니에요. 시비라구요." (중국말)


소녀는 용기를 내 말을 꺼낸 진구 말에 놀랐는지 부꾸냥, 워스 신비 등이 들어간 중국어를 지껄였고 손사레질까지 하며 다시 중국어로 빽빽 거렸다.


'그래. 됐다. 그만 떠들어라.

무슨 얘가 말만 하면 소릴 빽빽 지르냐.

이봐. 학생. 나 머리 아픈 거 안보여.

근데 방금 이 학생이 뭐라 했지.

'부 꾸냥. 워스 신비.' 뭐 그러니까 우리말로 하면 '자기는 아가씨가 아니고 시비다.' 뭐 이런 뜻인가?

근데 웬 시비?'


진구는 자신을 하녀라 말하는 소녀를 쳐다봤다.


'뭐 중학생 정도로 보이는데 하녀? 그럼 이 학생같아 보이는 처자가 내 생각보다 나이가 많은 애란 건가?

최소한 학생이라면 벌써 하녀로 취업을 안 했을 거니 말이야.

그럼 이 소녀 같은 처자는 중국에서 우리나라로 취업 온 사람? 우리말을 못하는 것을 보면 불법 취업 같은 걸로······.'


진구는 자신을 시녀라 칭하는 학생 같아 보이는 코스프레 처자의 말을 들으며 이런 잡생각이 했다. 하지만 이런 진우의 잡생각은 오래가지 못했다. 고민중인 진구가 말이 없자 둘 사인 또 어색한 침묵만이 흘렀기 때문이었다.

진구는 이런 상황이 또 반복되자 답답함을 참을 수 없었는지 평범한 한국인이라면 당연히 꺼려하는 외국인과의 대화를 다시 시도했다.


"어 그러니까.

니 훼이쒀 한꾸어화 마?"(당신 한국말 할 줄 아세요?)

"한국 말요? 한국이 어딘데요?" (중국말)


'헐~ 뭐야? 이 아가씨. 한국도 모르다 는 거야?

한국이 어디긴 어디야. 당신이 일하는 이곳이 한국이지. 젠장.'


진구는 시녀라는 소녀가 한국어는 물론 이젠 한국도 몰라 하자 중국 사람이 우리나라를 무시하는 것 같은 기분에 약간 화가 났지만 그래도 자신을 간병해 준 사람이 이 소녀 일 것 같기에 화를 내지 못하고 다시 짧은 중국어로 조금 더 자세하게 우리나라 정식 국호를 말했다.


"따이한밍꾸어.(대한민국) "

"대한민국요? 그건 또 어디에요? "(중국말)


진구는 화를 억누르고 좋게좋게 우리나랄 못 알아먹는 소녀 같은 시녀에게 자세한 우리나라 정식 국명까지 말해 주었으나 이 시녀라는 소녀는 역시 이것도 못 알아먹었다.


'이 맹한 시비라는 아가씨야. 너 어디 흑룡강성 두메산골에서 납치라도 되어 여기 왔니. 어떻게 자신이 일하는 나라 이름도 몰라.

휴~ 아니지. 이 황당한 아가씨만 탓할 것도 아니야. 여기로 날 데려온 놈들을 탓해야지. 이 아가씨가 뭔 죄가 있어.

약은 약사에게, 휴지는 휴지통에. 환자는 병원에게.

사람이 사고 났으면 병원으로 데려가야지. 웬 중국식 민간 집.

된장. 그래. 뭐 내 여기에 데려온 것까진 이해해 준다. 아직 머리도 아프고 다리에 힘도 안 들어가지만 일단 여기로 데려와 치료를 해 준 건 분명한 거 같으니.

하지만 최소한 간병인은 한국 말을 할 줄 아는 애로 붙여 주어야 되는 거 아냐. 내가 중국이랑 연관된 거라곤 고등학교와 대학 때 잠깐 배운 중국어가 다 인 평범한 사람이고 실제 써본 중국어라곤 짱깨 집에 장난으로 자장면과 짬뽕을 시켜 먹으며 농담한 게 다인 사람인데 한국어를 한마디도 못 알아먹는 애를 간병인으로 붙여주는 이 무슨 개 같은 경우는 뭐야.'


진구는 사고가 났는데도 병원이 아닌 민간 집에 실려 온 것까지도 넓은 마음으로 이해하려 했지만 한국말은 물론 이곳이 한국인 것도 조차 인식하지 못하는 간병인을 붙여준 이 집 주인에겐 화가 났는지 불편한 심기를 마음껏 들어냈다.


사실 진구가 누워있는 이 방은 화려하기 그지없는 방이었다. 침대는 비단금침으로 둘러싸인 고급스런 침상이었고, 창문은 화려한 비단 커튼이, 바닥에는 양모로 만들어진 푹신한 카펫이 깔려 있었으며, 방구석에 있는 책상엔 나뭇잎이 몇개 그려지고 한자와 낙인이 찍혀 비싸보이는 도자기가 한쪽 벽을 차지하고 있었으며 특히 벽엔 유명한 사람이 쓴 것 같아 보이는 한묵 족자까지 걸려 있어 일단 이방 자체는 엄청 으리으리 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다만 이런 으리으리한 방을 내준 저택 주인이 환자인 자신의 간병인엔 한국어를 하나도 모르는 황당한 시중인을 붙여주자 심통이 난 것이었다.


'그런데 나 혹시 납치라도 된 건가? 갑자기 튀어나온 사람을 피하려고 가로등을 들이 박았는데 깨어보니 병원 아닌 이런 중국식 저택?

나 이상한 사건에 엮기기라도 한 건가?

아니야. 아냐. 그건 아니겠지. 그럴 리가 없어. 무슨 드라마도 아니고.

아! 이건 혹시 몰래카메라?

에이! 그것도 아니겠지. 내가 무슨 유명인도 아니고 평범하다 못해 그냥 존재만 하는 사람인데 몰래 카메라의 주인공이 될······.

아니다. 혹시 될 수도······.'


진구는 외국에서의 몰카는 가끔씩 일반인을 대상으로 찍는 것을 본 것이 기억났기에 혹시 하는 심정으로 방안 구석구석을 살펴보게 되었다.


천장.

'아! 무지 높구나. 근데 천장이 벽지가 아닌 산수화 같은 게 그려져 있네. 역시 부자들은 이상한 스케일로 노는 구나.'


창문.

'오~ 비단 커튼. 저거 실큰가? 좀 하늘하늘 나풀거리긴 해도 무지 비싸 보인다.'


벽면.

'벽지를 안 바르고 페인트 칠을 한 건가? 뭐 그리 산듯해 보이지는 않지만 방안의 골동품들과 묘하게 어울리는 걸.'


바닥.

'오! 이건 천연 카펫? 보는 것만으로도 푹신푹신해 지는구나. 완전 양모로 바닥 모두를 덮었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방 전체를 유심히 살피던 진구는 방안에 카메라는 없고 감탄할만한 물건들만 널려 있자 이 상황이 절대 몰래카메라라 의심을 할 수 없었다. 그러나 이런 결과는 그를 더욱 당황스럽게 했다.


'그럼 뭐야. 이 상황이 몰카도 아니라는 거잖아.

저 앞에 고개를 갸우뚱하고 쳐다보는 중국 처자도 그렇고 이게 모두 어떻게 된 거야?

나 사고 나고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아~ 씨. 누구라도 나와 이 상황 좀 설명해죠.'


진구는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상황만 계속되자 이젠 머리보단 가슴이 답답했다.

이렇게 그가 이 이상한 상황에 대책없이 가슴을 치고 있을 때 한 중년 남자가 급히 문을 열고 뛰어 들어왔다.


"헉~ 헉~ 소쌍아. 너 지금 뭐라 했느냐? 소공자님이 정신 차리셨다고! "(중국말)

"예. 공의원님. 하지만 도련님이 헛 소 아니 이상한 말씀만 계속 하세요."(이것도 중국말입니다.)

"그러냐. 알았다.

소공자님. 저 공의원입니다. 알아보시겠습니까?"(얘도 중국말)

"예?

당신을 알아보냐고요?

이봐요. 무슨 소리 하는 거예요. 오늘 처음 본 당신을 내가 어떻게 알아요.

아니 아니지. 저 사람 말이 중국말이니 중국말처럼 대답 해야겠지.

에~ 아~ 그러니까. 부쓰(不-아니오). 그래. 부쓰(아니오)입니다요."


진구는 새로운 사람이 들어오자 내심 이 남자가 그의 답답함을 해결해 줄 거라 기대 했지만 고의(고대 중국옷)를 입고 들어온 중년 남자도 코스프레 처자와 별다를 게 없이 중국말 만 지껄였지만 일단 대답해야 할 것 같아 그가 아는 범위 내에서 모른다는 답을 한국어가 섞인 이상한 중국어로 대답했다.


하지만 이렇게 신중하게 생각하고 대답한 진구의 말은 중년 남자의 얼굴을 어둡게 했다.


"그렇구나. 네 말대로 분명 뭔가 이상한 말을 섞어 쓰시는 구나." (중국말)

"그렇죠. 의원님. 아까는 한국이니 대한민국이니 하는 말들도 했어요.

앗! 맞다. 그것 말고도 사람도 못 알아보시는 거 같아요. 아까 저보고 '아가씨'라고도 했어요."(중국말)

"그랬니? 그건 좀 이상하구나. 계속 수발을 들은 널 알아보셨을 텐데.

아무래도 다시 진맥을 해봐야겠구나.

저 소공자님. 진맥을 하겠습니다. 잠시 일어나실 수 있으십니까? "(중국말)


중년 남자는 시녀라는 아가씨와 쏼라쏼라 몇 마디 대화를 나누고는 심각한 얼굴이 되어 진구의 상체를 일으켜 세우고 팔목을 걷어 올리려 했다.


'어라? 왜 팔을?

이 사람 의사인가? 그것도 한의사. 이리 진맥을 하려 하는 것을 보면······.

아~ 근데 좀 못 미덥네. 난 교통사고 외상 환잔데 한의사가······.

아~몰랑. 난 지금 환잔데 찬밥 더운 밥 가릴 처지냐. 그리고 못 알아듣지만 이 사람이 말투를 보니 지금까지 날 치료한 것 같잖아.

좋다. 일단 그의 조치를 따르자.'


진구는 말이야 통하지 않지만 단순한 바디랭기지 쯤은 몸으로 했기에 중년 남자의 행동을 짐작하고 그가 진맥하기 편하게 소매를 걷어 올리려 했다. 그런데


'헐! 이게 뭐야. 내 팔이 왜 이리 고사리 같이 됐냐?'


소매를 걷어 올리려던 진구는 자신의 팔이 그의 상상과 다르게 앙상한 어린 아이 팔뚝 으로 변해있자 놀라 벌떡 일어섰고 빠르게 다른 쪽 팔과 다리도 쳐다보게 되었다.


'헐~ 이게 뭐야! 왜 내 몸이 이래?'


전체 몸을 살펴보게 된 진구는 놀라 울상이 되다. 그는 30대 정도의 남자였는데 지금 살펴본 그의 몸은 절대 30대가 아닌 대여섯 살 정도의 아이 몸이 되어 있는 거였다.


'나. 나 어떻게 된 거지?'


변한 몸에 놀라 몸 이것 저곳을 살피던 진구는 팔, 다리는 물론 손가락, 발가락, 그리고 거시기(?)까지 온 몸 구석구석이 30대의 몸이 아닌 쪼그라든 조그만 아이의 몸이 되어 있자 허탈하게 털썩 주저앉았다.


[턱!]


"아니. 공자님. 왜 갑자기!"(중국말이요.)

"······."


진구의 이런 돌발적인 행동에 중년의 한의사는 놀랐는지 상태를 물었지만 진구는 당연히 그의 말도 못 알아먹고, 변한 몸 때문에 허탈해져 맨붕 상태였기에 대답도 할 수 없었다.


"소공자님. 아직도 아프신 겁니까?"(중국어네요.)


중년의 한의사는 진구의 갑작스런 이상 행동에 당황했는지 진구를 다시 자리에 눕히고 진맥하기 시작했다.


"맥은 정상이고 혈색도 정상이신데 왜 갑자기 이러시지? 설마 아직 열병의 후유증이 남아 있어서?

공자님. 아마 이건 일시적인 현상일 것 같습니다. 아마 오래 누워계셔서 이러시는 것 같으니 좀 더 누워 쉬시면 좋아지실 겁니다."(중국어입니다.)


진구가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 모르는 한의사는 진구의 맥이 정상으로 돌아왔고 혈색도 좋아졌기에 이 걸 단지 오래 누워있어 기운이 쇠해 잠시 이상 행동을 했을 거라 짐작하고는 좀 더 쉬란 처치를 내렸다.


이렇게 한의사는 진구의 이상 행동을 열병의 후유증으로 진단하고 다음 치료를 위해 고민하는 있을 때 쯤 작아진 몸 때문에 충격을 받아 누워 있는 진구는 그저 멍하니 천장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럴 수는 없어.

이럴 수는 없는 거잖아. 30대인데 내가 교통사고 좀 났다고 어린애가 되다니 이게 말이 돼?

맞아. 교통사고가 났는데 민간 집에 온 것부터가 이상한 거 였어. 아니다 아까 갑자기 하늘이 어두워 진 것부터 이상했지. 아침까진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하늘이었는데 갑자기 어두워지다니 그것도 이상하잖아.

맞아. 이건 꿈일 거야.

자. 이제 내가 눈을 뜨면 이 꿈에서 깨어나고 나나 어제 잠든 침대에서 일어나는 거야.

그래. 이 황당한 꿈에서 깨어나자.

좋아. 레드선!

짝!'


한참 동안 멍하니 천장을 쳐다보던 진구는 조금씩 정신적 충격에서 벗어났는지 냉정하게 이 사태를 파악하고는 지금 이 상황을 꿈이라 판단하고 이 황당한 꿈을 깨기 위해 레드선도 외치며 자신의 빰을 힘껏 내리쳤다. 하지만


[으악!]


'아프다.

뭐야. 이거 꿈이 아닌 거야? 그럼 이게 레알!'


꿈을 깨기 위해 자신의 뺨을 갈긴 진구는 꿈이 깨긴 커녕 얼굴만 아파오자 이 상황이 꿈이 아닌 현실로 인식하게 되었고 다시 한 번 충격을 먹게 되었다. 하지만 아까 같이 멍한 상황은 되지 않았고 이번엔 벌떡 일어나 꼬맹이인 자신을 몸을 냉정하게 바라보기 시작했다.


‘조막만한 손과 발, 병을 앓았는지 홀쭉하게 들어간 볼살, 볼에 비해 아직 젖살이 빠지지 않은 동그란 얼굴. 그리고 이 대나무 젓가락 같은 가느다란 손목과 발목. 그리고······.

쳇! 내 늠름(?)도 작아진 건가?

아~ 참. 내 살다살다 별 일도 다 겪는군.'


다시 정신을 차린 진구는 이번에는 자신이 이 꼬마라는 것을 조금씩 인식하기 위해 꼬마의 몸을 조목조목 살펴보며 어이없는지 피식 웃음이 나왔다.


한편 조금 헛소리를 했지만 정신을 차렸던 소공자가 다시 자리에 눕게 되자 조심스럽게 그를 살펴보던 의원과 시비는 누워있던 소공자가 벌떡 일어나 동경 앞에서 바지를 내리고 쇼를 하는 괴이한 광경을 연출하자 놀라면서도 어찌 할 줄 몰라 그냥 바라보기만 했다.


[탁!]


하지만 이 관찰은 그리 오래가진 못했다. 이 계속된 긴장 상태에서 시비라 주장하는 아가씨가 들고 있던 수건을 바닥에 떨어트렸기 때문이었다.


"잉?

헉!"


동경 앞에 서서 이리저리 몸을 살피며 자신을 이 꼬마라고 받아들이고 있던 진구는 뒤에서 들리는 소리에 돌아보게 되었고 그를 지켜보는 눈들과 딱 마주치게 되었다.


'아씨! 된장. 저들도 있었지.

그럼 아까부터 내 모든 행동을 다 보고······.

아! 이런 된장할 개망신이 있나.'


진구는 비록 지금은 어린애로 변했다고는 하지만 동경 앞에 서서 바지를 내리고 뻘 짓거리를 하고 있는 걸 남에게 보여 졌기 때문에 순식간에 얼굴이 화끈해졌고 고개까지 절로 숙여졌다.

진구는 이런 쪽팔림 속에서 어떡해든 이 상황을 수습하려 했다


"뚜에이 부치. 워요 시오시. (미안합니다만. 나 좀 쉬고 싶은데요.)


진구는 일단 그가 알고 있는 짧은 중국어를 하며 그들을 일단 방에서 내보내려 했다.


"예? 나가 달라고요?

아~ 예. 알겠습니다. 도련님. 나가겠... 쿡쿡!" (중국말)

"소쌍아!

예. 편히 쉬십시오. 소공자님. 일어나신 것은 좀 있다 다른 분들께 알리겠습니다."(중국말)


진구의 민망한 행동을 뻔히 보고 있던 두 사람은 진구가 나가달란 말을 하자 이내 그들도 이 당황스런 상황을 벗어날 수 있다 생각했는지 바로 대답하며 자리를 뜨려했다. 하지만 시비는 이 상황이 너무 웃겼는지 결국 피식 웃음을 터트렸고 진구는 이내 절망에 빠져버렸다.


'헐~ 이 나이에 이런 개망신을 당하다니······.'


진구는 그들이 사라진 방문을 바라보며 허탈해 졌는지 이내 멍하니 동경만을 바라보았다.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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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장순. 장거의 난(2)2 +2 19.02.14 2,277 37 1쪽
43 장순. 장거의 난(2) +2 19.02.13 2,367 33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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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포도나무와 여우7 +5 19.02.11 2,378 47 19쪽
40 포도나무와 여우6 +4 19.02.11 2,384 51 19쪽
39 포도나무와 여우5 +3 19.02.10 2,389 45 10쪽
38 포도나무와 여우4 +3 19.02.10 2,428 3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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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포도나무와 여우 +6 19.02.08 2,585 56 14쪽
34 장순· 장거의 난6 +3 19.02.07 2,490 46 11쪽
33 장순· 장거의 난5 +2 19.02.07 2,475 34 11쪽
32 장순· 장거의 난4 +3 19.02.06 2,542 33 13쪽
31 장순· 장거의 난3 +4 19.02.05 2,566 35 13쪽
30 장순· 장거의 난2 +6 19.02.05 2,663 32 20쪽
29 장순· 장거의 난 +5 19.02.04 2,742 36 17쪽
28 나를 알아주다.5 +3 19.02.03 2,822 38 22쪽
27 나를 알아주다.4 +3 19.02.03 2,767 47 23쪽
26 나를 알아주다.3 +4 19.02.02 2,808 45 27쪽
25 나를 알아주다.2 +3 19.02.02 2,762 39 13쪽
24 나를 알아주다. +6 19.02.01 3,088 39 15쪽
23 황건의 난7 +8 19.01.31 2,837 41 17쪽
22 황건의 난6 +3 19.01.31 2,802 46 16쪽
21 황건의 난5 +5 19.01.30 2,844 36 21쪽
20 황건의 난4 +2 19.01.30 2,886 33 22쪽
19 황건의 난3 +5 19.01.29 2,942 49 17쪽
18 황건의 난2 +4 19.01.29 2,985 39 21쪽
17 황건의 난 +7 19.01.28 3,071 41 11쪽
16 원가학당3 +3 19.01.28 2,993 41 14쪽
15 원가학당2(수정) +10 19.01.27 2,966 40 17쪽
14 원가학당 +2 19.01.27 3,121 49 13쪽
13 검은 하늘(黑天)5 +5 19.01.26 3,063 50 16쪽
12 검은 하늘(黑天)4 +2 19.01.26 3,005 45 13쪽
11 검은 하늘(黑天)3 +8 19.01.26 3,161 40 20쪽
10 검은 하늘(黑天)2 +4 19.01.25 3,290 34 19쪽
9 검은 하늘(黑天) +3 19.01.25 3,715 40 15쪽
8 이벤트3 +7 19.01.25 3,775 46 19쪽
7 이벤트2 +9 19.01.24 3,917 41 12쪽
6 이벤트 +15 19.01.23 4,244 46 19쪽
5 6살아이4 +13 19.01.23 4,561 51 23쪽
4 6살이이3 +15 19.01.22 4,594 49 11쪽
3 6살아이2 +8 19.01.22 5,330 58 16쪽
» 6살아이 +7 19.01.22 6,667 54 20쪽
1 프롤로그 +16 19.01.22 14,021 72 3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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