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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톰브링어 님의 서재입니다.

스멜 오브 데블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스톰브링어
작품등록일 :
2016.05.15 11:44
최근연재일 :
2019.10.02 15:18
연재수 :
18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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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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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23
글자수 :
987,148

작성
16.06.10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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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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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글자
11쪽

제 28화 - 사라지는 욕망들 (3)

스멜 오브 데블을 연재합니다. 현대 판타지물입니다. 재미있게 써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DUMMY

제 28화 - 사라지는 욕망들(3)



재엽이 다시 회사에 나오고 회사 분위기가 일신된 후로는 회사업무가 빡빡하게 돌아갔다. 황미연 본부장은 회사직원을 대폭 줄인 대신 봉급인상카드를 내밀었다. 물론 구조조정에서 살아남은 직원들은 대환영이었지만 업무량이 늘어난 건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재엽은 주식투자로 늘 긴장한 상태였다. 월요일날 성준의 투자한 누보 엔터가 우려 삼십 프로 빠지자 그는 마치 자신의 일처럼 펄쩍 뛰었다.


“성준아 지금이라도 팔아! 그래도 너 삼십퍼 이상 먹는 거야?”

“재엽이 넌 육십퍼 먹었잖아!”

“너랑 나랑 같애 인마? 넌 초짜야!”

“아니 그냥 있어볼래. 흐흐흐”

“그렇게 웃지말라니까? 미친놈!”

“난 웃지도 못하냐? 흐흐흐.”

“증권가 지라시를 보니까 누보 엔터 영화와 드라마가 중국과 계약이 안 될지도 모른데! 그래서 지금 다 빠지는 거야! 오늘도 칠백만주 거래인데, 하한가잖아! 이 병신아!”

“계약 결렬 기사가 아직 안나왔잖아.”


재엽은 성준의 팔을 잡았다. 그런데 성준이 귀신처럼 빠르게 그의 손을 잡아채며 뿌리쳤다. 그러자 재엽이 퍽 당황하며 말했다.


“아니.....뭐.....똥인지 된장인지 먹어봐야 아니?”

“루머에 팔 필요는 없지!”

“확실한 기사 나오면 하한가 연달아 나오고 너 한방에 훅간다. 너 세영이한테 빌린 오천도 못갚을 거야. 망해서 깡통 차려구 그래?”


다음날 누보엔터는 아침부터 상한가를 기록했다. 새벽에 중국발 계약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었다. 오백 억에 드라마 매매 결정이 나자 하루 거래량이 천만 주에 육박했다.


하지만 재엽이 또 성준에게 매도하라고 졸랐다.


“빨리 팔아! 이제 상한가에 다 매매건이 반영되었다고 봐야지. 상한가면 파는 게 좋아!”


그는 매우 전문가다운 포스를 풍겼다. 심지어 한쪽 눈을 찡긋해가며 말하는 자세와 양복 자켓을 휙 감아올리며 폼을 잡을 때에도 증군 전문가 같기는 했다.


그리고 다음날과 그 다음날도 누보엔터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아! 시바아알! 너 얼마 먹은 거야? 백이십 퍼?”

“응!”

“아! 시바아아아알 죽인다! 너!”


결국 성준은 약속한 날에 백오십 퍼센트의 이익을 보고 주식을 팔았고 매도 총액이 정확하게 십억이었다. 원금 사억을 타이거 스탁론에 돌려주고도 육억이 남았다. 물론 일주일 주간 수수료 삼백만원을 냈다. 알고보니 타이거 스탁론은 하루만 써도 일 퍼센트의 이자를 낸다는 계약내용이 있었다.


아틀 후 과연 오억 구천 오백만원이 증권구좌에 입금되었다. 성준은 세영의 구좌로 이자까지 오천오백을 보냈고 오천을 오만원권 열 다발로 찾아 형집으로 갔다.

형은 늘 그렇듯이 얼굴을 마주봐도 인사는 없었다. 형수는 자기 동생방을 꾸미느라고 정신이 없었다.


“어머! 도련님 어쩐 일이세요? 연락도 없이?“

“형수님 동생분 아직 안 올라왔나봐요?”

“걔가 매사 좀 느려요. 내일 올 거에요.”

“그렇군요.”

“도련님 회사일은 어때요?”

“그냥 뭐....”


형수가 눈치를 보더니 자리를 피해주었고 의준은 피규어 색칠을 하면서 성준을 흘금거렸다. 의준은 게임 오브 쓰론즈에 꽂혔다. 거기 등장하는 인물의 인형을 사서 그 인형 몽통에 갑옷을 입히거나 팔다리에 색칠하는 일을 정성스럽게도 했다.


“너 밥을 먹구댕기냐?”

“응, 잘 먹구다녀.”


의준은 다시 말이 없어졌다.


“형 예전에 음악 좋아했잖아?”

“무슨 음악?”

“비틀즈 노래 기타로 치면서 노래도 했고?”

“기억도 안난다.”

“외삼촌하고 비틀즈, 딥퍼플 그리고 블랙사바쓰 그런 얘기 했잖아?”

“그 양반 얘기 하지마라!”

“왜?”

“외삼촌이 괌에 가자고 하지만 않았어도......”


성준은 쇼핑백을 주물럭거리다가 방 한구석에 놓았다. 그리고는 형에게 지나가는 말투로 말했다.


“난 형이 다시 기타치고 노래했으면 좋겠어. 이런 거 칠하지 말구! 밤 무대 가서 노래하면 어때?”

“뭐? 너 그거 어떻게 알았어?”

“형 군대 가기 전에 미사리 카페에서 노래 몇번 한 거 알고 있었어.”

“니가 어떻게?”

“형 대학 다닐 때, 가수하려고 고민했었잖아?”

“아무도 모르는 비밀인데?”

“형이 친구들하고 얘기하는 거 들었어.”

“쓸데없는 그 지나간 소리 좀 하지마. 자식아!”

“그래. 알았어.”

“나 그럼 갈께.”

“성준아. 저녁밥 먹구 가.”

“아냐, 친구들하고 약속이 있어서.....”

“너 그 얘기 하려온 거야? 나 가수하라구?”

“아니..... 그냥 우린 옛날에 살던 때가 생각나서....”

“새끼, 노인네 같은 소리하고 있네.....너 집 나가라고 해서 섭섭해서 그러는 거냐?”

“아냐, 아냐. 형수님! 갑니다.”


성준은 형수에게 데면데면하게 인사하고 집을 나섰다. 그는 형과 형수가 가족이라는 끈끈한 정은 없었다. 그것보다도 그의 감정은 형에게 받은 오천만원을 바탕으로 육억을 번 것에 대한 고마움뿐이었다.


성준이 성정수에게 크게 쏘겠다고 약속한 청량리 한우 갈비집에는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손님이 넘쳐났다. 홍릉갈비라는 간판에도 번쩍이는 네온 등을 달아놔서 식당 안팍이 현란하기가 이를 데 없었다. 성정수는 테이블에 메뉴판을 보고는 싱글벙글했다.


“그러고 보니 니가 웬일이냐?”

“뭐가?”

“이렇게 비싼 데서 쏘다니? 히힛!”

“넌 몰라두 돼!”

“회사에서 뭔가 삥땅했지?”

“왜? 나 체포하려구? 이래서 짭새랑은 뭔 말을 못한다니까!”

“아니, 그럼 나 이 소고기 안 먹으려고....”

“걱정마라! 너 보다 이 형님 월급 많이 받아서 쏘는 거야. 요번에 본부장이 전직원 무조건 십 프로 연봉 인상하기로 했어.”

“왜?”

“일 많이 시키려구! 직원 이십 프로 감축했거든.”

“그래? 근데 니가 어떻게 안짤렸냐?”

“석달밖에 안된 신삥을 왜 짤라?”

“성준이 니가 일을 잘 할리도 없고. 학벌도 안좋고 인맥도 없지 않냐?”

“아, 그 새끼! 좋은 고기 사주려고 했는데 그냥 제일 싼 거 먹자!”

“아냐아냐, 농담이야 인마. 히힛”


배가 터지게 한우갈비를 먹고 노래방으로 이차를 옮긴 성준은 기분이 퍽 좋았다.


“좋아 오늘 이 형이 풀코스로 쏜다. 도우미 아가씨 불러보자.”

“뭐? 에이, 관둬! 우리끼리 노래해.”


성정수는 의외로 쑥맥이었다.


“실질적으로 걔네들이 와봐야 무슨 노래를 도와주냐? 도우미 좋아하고 있네!”

“병신! 노래를 도와주는 게 아니지! 너 노래할 때 화음 넣어주는 게 아니고, 분위기를 좋게 만들도록 도와주는 거지 멍청아!”


성준이 도우미를 보내달라고 전화한지 오분도 안되어 방문이 열렸다.


“실례합니다.”


해군 세일러복 같은 복장의 아가씨 둘이 방으로 들어왔다. 노래방 사장이 함께 들어와 꾸벅 인사를 하더니 성준과 정수의 표정을 살폈다. 그리고는 엄지와 검지 손가락을 동그랗게 만들었다.


“좋은 시간 되십시오.”


정수가 성준에게 사장의 손가락표시가 뭔 뜻인지를 물었다. 성준도 알 길이 없었다.

그러나 녹색으로 머리 염색을 한 아가씨가 웃었다


“피식!”

“왜 웃어요?”

“사장님이 우리 펜치 놓는지 아닌지 보는 거에요. 헤헤헤.”

“펜치라니?”

“거절하나 안하나 보는거라구요!”

“그런데 아가씨들은 일본여고생들이에요?”

“왜요?”

“일본 비디오 보면 나오는 여배우들처럼 옷을 입어서요.”

“일본 야동이요?”

“그렇죠. 아니 야동이 아니더라도...일본 어린 아가씨들이.....”

“민증 깔까요?”


오렌지 빛으로 염색한 아가씨가 손바닥만한 핸드백을 뒤지는 척했다.


“아니 뭐, 깔 껏까지는 없구, 흐흐흐”


성준이 음흉한 웃음을 웃자 아가씨들이 신고식을 한다면서 디스코 매들리를 곡을 누르고 노래하기 시작했다. 그것도 속도를 두배나 빠르게 틀고는 온몸을 들썩거리며 희한한 댄스에 맞추어 한판 신나게 노는 것이었다. 그녀들은 춤을 추다가 회전할 때마다 스커트를 들어올려 팬티를 보여주었다. 녹색 머리는 녹색팬티 오렌지머리는 오렌지 팬티를 입었다. 성준은 환호성과 함께 미친 듯이 웃으며 박수를 쳤다.

반면 성정수는 연거푸 맥주를 마시면서 고개를 들지 못했다.

성준이 선곡하여 앞으로 나가자 두 여자가 성준의 뒤에 섰다. 성준은 노래를 부르려고 약복을 벗고 와이셔츠 바람으로 임재범의 사랑을 부르기 시작했다.


---사랑, 그 사랑 때문에----


그가 노래를 시작하자마자 그는 여자의 가슴을 등으로 느꼈다. 그녀는 노브라였다. 그리고 다른 한 여자의 가슴은 성준의 가슴과 맞닿았다. 그는 가슴의 크기로 그녀들은 다 큰 처녀이고, 세일러 복을 입은 어린 학생이 아니라는 걸 확신했다.

그는 부비부비하는 아가씨들과 달리 얼어붙은 듯이 꼼짝달싹하지 않았다. 오렌지 머리의 여자는 성준 뒤에 서서 허리를 껴안고 전신을 밀착하고 있었다. 그녀의 손가락은 마치 하프를 타듯이 성준의 갈빗대를 살그머니 튕겨주었다. 그의 갈비뼈에서는 팅그르르릉하는 하프의 소리가 날것 만 같았다. 초록색 머리의 아가씨는 성준의 젖꼭지를 만지다가 오목한 가슴에 난 털을 꼭 쥐었다.


“아아!”


성준이 소리를 질렀지만 그것이 노래인지 비명인지는 알 수가 없었다.

성준은 점차 흥분되는 감정에 충실하려고 흥분자체를 느끼려했다. 그런데 극도로 흥분되기 전에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정수리가 시원해지면서 마음은 더없이 평온해졌다. 오히려 흥분을 한 것은 여자들과 성정수였다.

그가 일어서서 뭐라고 말하다가 전화를 급히 받았다.

이우현 검사였다.


“지금요? 성준이하구요? 예. 알겠습니다. 성준아 가자!”

“야 이제 막 시작했어! 쟤들 팁도 오만원씩 주었는데 노래 한곡 하고 가냐?”

“성준아, 니 친구 검사님께서 빨리 오래!”


강남의 에덴이라는 클럽은 그야말로 으리으리했다. 밤 열한시의 클럽 외부의 주차장과 입구에는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귀를 찢을 것 같은 음악소리가 울려대는 클럽 안은 젊음의 열기로 화끈했다. 빠른 비트의 음악과 각양각색 변하는 화려강한 조명은 청춘 남녀들의 마음을 녹였다.

성정수는 이우현이 말한 방을 쉽게 찾지못하고 헤맸다. 스테이지 한쪽에선 클럽 관계자들이 검은 색 정장 입고 야광봉을 들고다녔다.


“저기요. 양희서 사장님이 불러서 왔는데요.”

“예? 브이아이피 손님 어서 오십시요! 자! 이쪽으로 모시겠습니다!”


룸은 어둡고 바깥 공기와 달리 담배연기가 농밀했다. 웬만한 아파트보다 큰 방에는 부속실도 있었다. 그리고 벽을 밀면 유에프씨 경기장 같은 옥타곤 링을 설치할 수도 있었다.

한때 강남 유흥 산업을 이끌던 나이트클럽들이 줄지어 폐업했다. 남아있는 나이트클럽들은 이름을 살아남으려고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지만, 예전만큼 호황을 누리지 못하는 실정이다.

양희서가 운영하는 나이트클럽도 테마식 클럽으로 리모델링해 재오픈했고 옥타곤을 설치하기로 한 모양이었다.

수십명이 모여 술을 마시고 있는 방문 앞에 서서 사방을 둘러보는 성준과 정수 앞에 한 아가씨가 다가와 목례를 했다. 그리고 그 반대편에 이우현과 양희서 그리고 장희재가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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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제 30화 - 사라지는 욕망들 (5) +4 16.06.14 2,738 17 11쪽
30 제 29화 - 사라지는 욕망들 (4) +2 16.06.11 2,958 18 12쪽
» 제 28화 - 사라지는 욕망들 (3) +2 16.06.10 3,034 19 11쪽
28 제 27화 – 사라지는 욕망들 (2) +4 16.06.09 2,915 17 13쪽
27 제 26화 - 사라지는 욕망들 (1) +4 16.06.07 2,623 19 11쪽
26 제 25화 - 머니게임 (3) +6 16.06.06 2,855 23 13쪽
25 제 24화 - 머니게임 (2) +6 16.06.05 2,949 18 12쪽
24 제 23화 - 머니게임 (1) +6 16.06.05 3,002 20 10쪽
23 제 22화 - 십인회 신입 멤버 투표 (3) +5 16.06.04 2,699 18 11쪽
22 제 21화 - 십인회 신입 멤버 투표 (2) +4 16.06.03 2,788 18 11쪽
21 제 20화 - 십인회 가입 멤버 투표 (1) +6 16.06.02 2,916 19 12쪽
20 제 19화 - 황미연 팀장의 비밀 (3) +7 16.06.01 3,171 23 11쪽
19 제 18화 - 황미연 팀장의 비밀 (2) +10 16.05.31 3,008 26 11쪽
18 제 17화 - 황미연 팀장의 비밀 (1) +9 16.05.30 3,183 23 13쪽
17 제 16화 - 어둠의 호출 (2) +14 16.05.29 3,310 28 12쪽
16 제 15화 - 어둠의 호출 (1) +12 16.05.28 3,272 23 12쪽
15 제 14화 - 성정수와 이우현 (3) +17 16.05.27 3,663 24 12쪽
14 제 13화 - 성정수와 이우현 (2) +12 16.05.26 3,503 30 11쪽
13 제 12화 - 성정수와 이우현(1) +11 16.05.25 3,883 29 9쪽
12 제 11화 - 김성준 계약하다 (4) +12 16.05.24 3,746 33 12쪽
11 제 10화 - 김성준 계약하다 (3) +10 16.05.23 4,079 31 10쪽
10 제 9화 - 김성준 계약하다 (2) +8 16.05.23 4,412 36 12쪽
9 제 8화 - 김성준 계약하다 (1) +6 16.05.22 4,560 33 11쪽
8 제 7화 - SB 상사 입사 (3) +11 16.05.21 4,750 38 10쪽
7 제 6화 - SB 상사 입사 (2) +7 16.05.20 5,167 37 10쪽
6 제 5화 - SB상사 입사 (1) +10 16.05.19 5,666 45 10쪽
5 제 4화 - 이진성의 마천루 (2) +8 16.05.18 5,704 54 11쪽
4 제 3화 - 이진성의 마천루 (1) +16 16.05.17 6,425 45 10쪽
3 제 2화 - 양희서의 등장 (2) +14 16.05.16 8,906 61 11쪽
2 제 1화 - 양희서의 등장 (1) +17 16.05.15 15,827 86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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