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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 님의 서재입니다.

왕따 이등병의 1차 대전 생존기

웹소설 > 일반연재 > 전쟁·밀리터리, 대체역사

dirrhks404
작품등록일 :
2020.11.21 18:30
최근연재일 :
2024.05.10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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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5,647,234

작성
21.11.08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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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글자
11쪽

거미줄

DUMMY

소련군은 구불구불하고 거미줄처럼 견고하게 만들어진 방어선을 지키고 있었다. 각 개인호에는 기관총 사수, 대전차포, 대전차 소총, 저격수들이 자리잡고 있었다. 대전차포들은 모두 위에 나뭇가지들이 붙어 있는 그물을 이용해서 제대로 엄폐가 되고 있었다.


하도 복잡하게 만들어져있었기 때문에 보급이라도 받으러 갔다가 원래 자리를 제대로 찾아서 오는 것도 엄청나게 힘들었다.


여기저기서 길 잃은 병사들이 헤매는 것이 보였다.


"카르핀!! 어딨어!!"


"2중대는 어느 쪽 입니까?"


장교들은 개인호에서 포대경을 이용해서 계속해서 전방을 살폈다. V 자 모양으로 마치 곤충 더듬이 마냥 두 갈레로 뻗어있는 이 포대경 위에는 낡은 잿빛 천을 덮어놓고 위장한 상태였다. 참고로 이 포대경은 아주 비싸기 때문에 혹시나 분실하거나 망가지면 굴라크 행이었다.


방어선 후방쪽에서는 여전히 민간인들을 동원해서 계속해서 종심 깊게 방어선을 파고 있었다. 미할코프 대위는 만스키 소위과 함께 다들 제대로 경계하고 있는지 직접 확인하러 다녔다.


"파시스트의 신 전차는 57mm ZiS-2 대전차포로만 관통이 가능하다...하지만 놈들은 대전차포를 제일 먼저 노리겠지.."


만스키 소위가 생각했다.


'그..그래서 파시스트 놈들의 시선을 끌기 위해서 기관총 사수랑 대전차 소총 사수, 척탄병은 분쇄기로 갈아넣는건가...'


미할코프 대위가 말을 이었다.


"이번 전투에서는 많은 병력 소모가 있을 걸세. 하지만 이 방어선을 지키는 것에 성공한다면 그것만으로도 소련이 승리에 가까워지네. 놈들의 진격이 늦어질수록 이미 잃어버린 땅을 다시 되찾을 확률도 높아지는 걸세. 파시스트 놈들은 거인을 깨운 것을 뼈저리게 후회할 걸세."


만스키 소위가 속으로 생각했다.


'상부에서는 더 이상 1mm의 땅도 빼앗기지 말고 무조건 지켜야 한다는 말만 한다...그런데 정말로 이 방어선을 지키는 것이 가능한 것 인가? 확실히 이 방어선은 완벽하다...하지만 놈들의 신 전차가..'


"지원군이 옵니까?"


미할코프 대위가 주위를 둘러보고 목소리를 낮추고 말했다.


"나도 모르네."


미할코프 대위는 후방에 있는 지휘소로 가서 보고를 마친 이후, 중대 지휘소 밖에서 담배를 피우며 독일군의 신전차에 대응하기 위한 매뉴얼을 읽어보았다. 티거가 최전선에 나타난 이후로 소련군은 독일군의 신전차의 존재를 알아채고는 나름 신속한 대응을 했던 것 이다. 만스키 소위도 그 매뉴얼을 슬쩍 바라보았다. 직각으로 만들어진 독일놈들의 전차는 그림만 봐도 위압감이 대단했다.


그 때, 미할코프 대위가 갑자기 외쳤다.


"이봐!!!"


만스키 소위는 깜짝 놀라서 덩달아 자리에서 일어섰다. GAZ-AA 1/2톤 군용 트럭 뒤에 화물칸에 피 묻은 붕대를 칭칭 감고 독일군 군복을 입고 있는 녀석들이 있었던 것 이다. 트럭 운전수가 문을 열고 나와서 미할코프 대위에게 경례를 했다.


"독일군 수색대 놈들을 포로로 잡았습니다! 포로 심문을 위해 사령부로 이송 중 입니다! 이 놈들이 겁도 없이 철조망 밑으로 기어오는 것을 보병들이 잡았습니다!"


미할코프 대위는 화물칸에 실려있는 녀석들을 보았다. 그 중에 한 녀석은 방금 전에 총을 맞은 것인지 엄청나게 신음하고 있었다.


"으으...으아..."


그렇게 GAZ-AA 1/2톤 트럭은 후방쪽으로 천천히 이동했다. 만스키 소위가 말했다.


"독일군 수색대도 저렇게 비쩍 마른걸 보면, 어쩌면 놈들도 병참선이 길어져서 보급이 잘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미할코프 대위가 말했다.


"어떻게던 가을 장마 때까지 놈들의 진격을 최대한 막아야하네. 그 때까지만 버티면 승산이 있을걸세."


미할코프 대위는 집무실에서 한참동안 서류를 작성했다.


'탄약의 상태가 좋지 않다..문제는 기관총 사격하다가 잼이라도 걸리면...'


미할코프는 서류를 모두 작성한 다음에 직접 기관총의 상태를 점검하러 지휘소를 나왔다. 그 때, 아까 전에 보았던 GAZ-AA 트럭이 어딘가로 가는 모습이 보였다. 미할코프는 신경쓰지 않고 다시 전방으로 가는 구불구불한 참호 속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자신의 중대 기관총, 무기를 점검하고 있는데 갑자기 대공 경계 사이렌이 울렸다.


"대공 경계!! 대공 경계!!"


소련군 기관총 사수들은 침착하게 대공 사격을 준비했다. 하늘에는 독일군의 슈투카 편대가 이 쪽으로 오고 있었다. 대전차포들은 모두 그물망 밑에서 완벽하게 엄폐되어 있었고, 병사들은 모두 팬티에 똥오줌을 지렸다.


'저 시발 놈의 비행기!!!'


미할코프 대위는 하늘을 향해 권총을 겨누었다.


탕!! 타앙!!


대공 사수들이 하늘을 향해 기관포와 기관총을 긁어댔다.


탕! 탕! 탕! 탕! 탕!


드득 드드득 드득


'놈들의 항공 폭격은 예상했던 바다...하지만 주요 시설들은 모두 제대로 엄폐되었고 놈들의 슈투카 폭격으로는 이 방어선에 큰 피해를 주지 못할 것...'


슈투카 편대는 미할코프 대위가 있는 전방 방어선을 지나 후방으로 비행했다. 팬티에 똥오줌을 지리며 고개를 숙이고 있던 소련군이 모두 개인호에서 고개를 들고는 후방으로 날아간 슈투카 편대를 바라보았다.


"저..저거!!"


미할코프 대위도 자리에서 우뚝 일어서서는 소련군의 후방 깊숙히 파고드는 슈투카 편대를 바라보았다. 얼마 전에 소련군은 사령부, 통신탑, 유류 저장소를 완벽에 가깝게 위장해 놓았다. 절대로 항공기에 눈에 띄지 않도록 공병들은 예술적으로 이를 모두 감추어 놓았던 것 이다.


후방 쪽에 위치한 대공 사수들은 슈투카가 급강하하기 직전 온 힘을 다해 기관포를 쏘았다.


탕! 탕! 탕! 탕! 탕!


"으아아악!!!"


이미 급강하하기 시작하면 대공포가 맞을 확률은 거의 제로나 다름없기 때문에 급강하하기 전에 한 대라도 맞추어야 한다. 하지만 결국 슈투카 편대는 하나씩 급강하를 시작했다.


위이잉 위이이이잉


슈투카 편대가 급강하하면서 내는 찢어지는 듯한 소리는 미할코프 대위가 있는 전방 방어선까지 생생하게 들렸다.


위이이이잉 위이이이잉 위이잉


이렇게 여러 항공기들이 동시에 비행하면서 내는 소리는 천둥이 치는 것 마냥 가깝게 들린다. 미할코프 대위는 방어선 위로 머리를 내밀고는 슈투카 편대가 급강하하는 것을 바라보았다.


'주요 시설들만 파괴되지 않으면!!'


순간, 엄청난 폭발이 일어났다.


쿠궁!! 쿠과광!! 쿠궁!! 쿠구궁!! 쿠과광!!


소련군 사령부, 통신 시설, 유류 저장소가 불타올랐다.


"안돼!!!!"


"으아악!!!"


"통신이 마비되었습니다!!"


탄약 보관소마저 불타오르며 연쇄 폭발을 일으켰다.


쿠궁!! 쿠과광!! 콰광!!


탄약 보관소의 폭발로 인해서 근처에 있던 병사들은 압력 차로 마치 바람 빠진 풍선마냥 어딘가로 날라갔다.


그리고 독일군의 전차 부대가 전진하기 시작했다. 오토가 탑승하고 있는 티거는 4호 전차와 T-34 전차로 엄호를 받고 있었다. 이미 브란덴부르크 특수 부대에게 대전차 지뢰가 깔리지 않는 곳의 위치를 전달 받은 상황이었다. 무선으로 슐레프 중대장의 명령이 들렸다.


"현재 놈들의 통신 시설이 모조리 파괴되었다! 계속해서 전진해서 놈들 방어선 깊숙히 침투하라!!"


오토가 속으로 생각했다.


'특수 부대가 주요 시설의 위치를 알려주었고 이를 이용해서 바로 항공 폭격을 했다...덕분에 놈들의 지휘 체계가 흐트러졌을거다...'


그 때 무선으로 오토 소대의 T-34를 운용하는 슈뢰어 전차장이 외쳤다.


"2번 차다! 1시 방향 대전차포 발견! 이 쪽에서 처리한다 오버!!"


"알았다!!"


퍼엉!! 쉬잇 쿠과광!! 콰광!!


그렇게 계속해서 오토의 티거가 앞으로 전진하는데, 한 전차가 대전차포를 밟고는 궤도 한짝이 튕겨나가더니 계속 전진함에 따라 한쪽 궤도가 촤르르 벗겨졌다.


"3번 차!! 기동 불가!! 정지한 상태로 사격하겠다 오버!"


"알았다!!"


그렇게 오토의 전차는 계속해서 전진하였다. 그런데 갑자기 20미터 쯤 앞에서 대전차포가 튀어나왔다.


"우라!!!"


소련군이 놀랍게도 개인호 안에 있다가 대전차포를 끄집어낸 것 이었다. 오토가 외쳤다.


"그냥 밟아!! 계속 가!!"


소련군의 대전차포가 코 앞에서 발사되었다.


퍼엉!!


소련군의 대전차포가 발사한 철갑탄이 티거의 전면 장갑을 움푹 파이게 만들었다.


카가강!!


티거의 전차병들은 어마어마한 충격을 느꼈다.


"으아아악!!"


충격으로 인해 티거 포탑 내부에 있던 부품들이 포탑 바닥으로 굴러 떨어졌고, 조종수 관측창에 금이 갔다.


차체 앞쪽에 앉은 조종수 마티아스와 무전수 알프레트는 엄청난 충격을 느끼며 양 손으로 머리를 잡았다.


"아아악!!!"


조종수 마티아스는 정면 차체 장갑이 자신이 있는 방향으로 움푹 패인 것을 발견하고는 똥오줌을 지리며 계속해서 티거를 전진시켰다.


"우아아아악!!!!!!!!!!"


육중한 54톤의 차체는 소련군과 대전차포를 완전히 으스러뜨렸다.


덜컹!!


그렇게 티거는 계속해서 전진했다. 소련군의 대전차포들은 티거를 집중적으로 겨냥했다.


탕!! 타앙!! 탕!!


티거 측면에 있는 공구 상자, 야전삽, 철망 등이 모두 박살이 났다. 참고로 장전수 자리는 시야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장전수 알프레트는 돌아가는 상황도 제대로 모르고 계속 명령대로 팬티에 똥오줌 지리면서 장전만 해야 했다.


'으어..으허어...'


오토가 외쳤다.


"정지하고 고폭탄 연속 장전! 1시 방향 적 대전차포!! 거리 800m!"


오토는 포수의 우측 어깨에 손을 올려 포탑을 우측으로 선회하도록 했다. 티거의 포탑이 돌아가는 소리가 났다.


트으으으


"장전 완료!!"


"발사!!!"


그렇게 독일군의 전차 부대는 소련군의 이 강력한 방어선을 빠른 속도로 뚫고 들어오고 있었다. 통신이 마비되고 지휘 체계가 붕괴되었기 때문에 소련군으로서는 속수 무책이었던 것 이다. 두 번째 슈투카 편대가 날아오며, 이제는 소련군의 보급창을 향해 폭격을 하고 있었다.


위이잉 위이이이잉


소련군 미할코프 대위는 용감하게도 자신의 중대를 지휘했다.


"흐트러지지 말고 각자 자리에서 최대한 놈들을 격파한다!!"


하지만 미할코프 중대의 기관총 사수들은 뿌연 연기를 뿜으며, 불꽃을 뿜으며 다가오는 독일군의 전차를 보고는 팬티에 똥오줌을 지렸다. 그 때, 미할코프 대위는 낯익은 얼굴을 보았다.


'저..저거??'


한 병사들이 들것으로 부상병을 운반하고 있었다. 미할코프 대위가 물었다.


"이보게 자네!!"


"지금 중상을 입은 부상병을 이송 중 입니다!! 의무대는 어딨습니까!!"


미할코프 대위는 부상병을 운반하는 한 병사의 콧수염을 잡아당겼다. 그 콧수염은 쭈욱하고 얼굴에서 때어졌다. 그리고 아까 전에 보았던 GAZ-AA 1/2톤 군용 트럭을 운전하던 운전수의 얼굴이 나왔다. 미할코프 대위가 재빨리 홀스터에서 권총을 꺼내려는 순간, 들것 위에 누워있던 하인리히가 미할코프 대위에게 권총을 발사했다.


타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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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4 관심 병사 제프 +45 21.11.23 221 7 13쪽
493 회색 도시 +20 21.11.22 240 7 12쪽
492 팬티를 안 입는 소련군 +13 21.11.21 275 8 11쪽
491 육군 참모 총장이 된 한스 +27 21.11.20 346 7 13쪽
490 마을 점령 +23 21.11.19 232 8 12쪽
489 롤반 +14 21.11.18 214 8 11쪽
488 도하 작전 +9 21.11.17 214 7 11쪽
487 조선인 파일럿 한병수 스토리 +7 21.11.16 224 6 13쪽
486 소련군 형벌 부대 +27 21.11.15 237 8 13쪽
485 판터 +28 21.11.14 238 8 16쪽
484 용감한 오토 +53 21.11.13 240 7 12쪽
483 머쉬룸 +13 21.11.12 224 9 12쪽
482 훈장을 받은 오토 +41 21.11.11 252 8 13쪽
481 정신 수양 +14 21.11.10 230 7 14쪽
480 교란 작전 +15 21.11.09 241 7 12쪽
» 거미줄 +5 21.11.08 227 8 11쪽
478 브란덴부르크 독일의 특수 부대! +13 21.11.07 257 7 12쪽
477 규율 위반 +7 21.11.06 229 8 12쪽
476 거침없이 전진하는 티거 +7 21.11.05 253 8 12쪽
475 자살 특공대 +16 21.11.04 252 8 11쪽
474 일본이 소련에 선전포고 +21 21.11.03 260 8 14쪽
473 티거 전차 +16 21.11.02 249 7 12쪽
472 절대적 악인 +11 21.11.01 261 9 11쪽
471 오토의 전투, 독일 전역에 라디오로 방송되다 +10 21.10.31 248 8 12쪽
470 야간 작전 +5 21.10.30 234 8 11쪽
469 피와 살코기 +3 21.10.29 247 7 14쪽
468 T-34를 탄 오토 +5 21.10.28 261 7 14쪽
467 붉은 머리 소련 여군 +17 21.10.27 309 7 15쪽
466 맛 좋은 보급 식량 +27 21.10.26 277 9 11쪽
465 독일의 신무기 골리앗! +21 21.10.25 266 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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