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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자 님의 서재입니다.

혼자다하는구단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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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자
작품등록일 :
2019.05.16 22:24
최근연재일 :
2019.07.31 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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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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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3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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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7.17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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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8장 - 청소2

이글의 모든 것은 픽션입니다




DUMMY

세세한 방안을 논의하고 두 시간 후 보석으로 풀려났다. 경찰서를 나오자 기자들이 수십 명 진을 치고 있었다.


“저기다! 나왔다!”


“저놈이 강창덕이지?”


기자들이 벌떼처럼 달려들었다.


“소감이 어떠십니까?”


소감? 나 상탄거야?


“피해자에게 하고 싶은 말은 없습니까?”


“정말 아무 기억이 없습니까?”


“최소 30년 이상 살 텐데 앞으로의 계획은 있습니까?”


“모든 법무법인에서 흉악범죄에 대한 변호를 포기했다고 하는데 사실입니까?”


“한국 국대에서 차출이 논의되고 있다는데 한국으로 도망갈 거라는 게 사실입니까?”


“실망한 마인츠의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없습니까?”


참 질문의 수준이 떨어진다. 강창덕은 고개를 푹 숙이고 울 것 같은 표정을 지었다. 경찰서를 나서기 전 상의했던 내용 그대로였다. 다만 강창덕은 연기가 아니었다. 너무 억울해서 울 것 같은 표정이 자동으로 지어졌다.


루시아노가 미리 준비한 경호원들이 기자들을 밀쳐내 길을 만들었고, 강창덕은 아버지와 함께 집으로 돌아갔다. 차량 안에서 드디어 휴대폰을 꺼내 언론기사를 볼 수 있었다.


<마인츠의 17세 구단주. 특수강간, 폭행, 감금혐의로 입건>


<특수강간 현행범으로 잡힌 재벌2세. 최대 35년형>


<17세 소년의 특수강간. 미성년자 감형 사유 없다>


<음주 강간. 가중처벌 해야>


따로 검색할 필요도 없었다. 사건을 알리는 기사들이 사회면 조회수 탑텐에 줄 서 있었다. 새벽에 나온 기사들은 그 새벽에 조사한 거라곤 볼 수 없을 만큼 상세했고, 강력처벌을 촉구하며 마무리되고 있었다.


<강간범의 주변인 반응. 그럴 줄 몰랐는데>


<학교친구들 경악. 인면수심에 놀랐다>


<마인츠 구단주의 범죄. 들끓는 마인츠>


확대 생산된 기사가 줄을 지었다. 이젠 강창덕을 아는 모든 사람이 사건에 대해 알 것이다.


만약 녹음이 없었다면? 지리한 법정 공방을 하는 사이 강창덕은 사회에서 완벽히 매장되었겠지.


사회적 매장. 상상만 해도 무섭다. 얼마 전까지 다녔던 학교 친구들부터 이젠 가물가물한 첫사랑까지 모두가 강창덕을 천하의 쓰레기로 보겠지. 참으로 잔인하다.


분노를 곱씹는 사이 집에 도착했다.

훈련장에 가도 되겠지만 지금은 안 가는 게 팀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았다. 강창덕은 집에서 구단에 전화했다.


“괜찮냐? 뭔가 당한거지?”


역시 스티브 벨 주장님. 믿어준다. 닐카프마와의 마찰을 알고 있기에 함정에 빠졌다고 믿나보다.


“네. 증거도 있고 금방 해결할 거예요. 구단은 좀 어때요?”


“기자가 수백 명 몰려있어. 입구에서 막고는 있는데 몰래 담까지 넘어서 선수들 붙잡고 질문하고 난리야. 서포터들도 수백 명 와서 욕하고 난리치지. 감독도 정신이 없나봐. 그냥 구보 잠깐 하다가 자유훈련 하거나 집에 가래.”


훈련 생각을 못했네. 오늘부터 휴가가 끝나고 선수들이 출근했는데 강창덕이 기절해 있어서 훈련스케줄을 못 뽑아줬다. 그래서 자유훈련을 시켰겠지.


“내일부터 정상훈련 할게요. 다음 경기 전까지 완벽하게 해결될 테니까 걱정 마시고 선수들 좀 모아주세요. 아. 아니구나. 증거가 있다는 말은 선수들한텐 비밀로 해주세요. NCND. 긍정도 부정도 하지 말죠. 무대응 입니다. 그냥 모레까지 휴가 연장으로 하죠.”


선수들을 통해 닐카프마가 낌새를 눈치 챌 수도 있다. 강창덕은 그냥 휴가를 연장하기로 했다. 주장에게 대략적 상황을 설명한 후 감독에게도 전화를 걸어 선수들에게 휴가를 주어 쉬도록 했다.


몇 군데 전화하고 나자 할 일이 끝났다. 지금은 욕먹고 있을 시간이다. 지금 욕하는 사람들은 나중에 진실이 밝혀지고 나면 두 배로 미안해하겠지. 그래 좋은 일이다.


잠깐 방에 누워 있다가 축구공을 들고 마당에 나왔다. A&M에서 붙인 경호원 10명이 곳곳에 포진되어 있다.


‘지니. 여기서 할 수 있는 훈련은?’


-스트레칭 후 리프팅을 추천합니다.


어디서든 훈련을 할 수 있구나. 강창덕은 지니가 한 번씩 보여주는 동영상을 따라 리프팅을 연습했다.


통. 통. 토옹. 발등으로 무릎으로 머리로 공을 차올리다 보니 머릿속이 비워진다.

독일 전체가 강창덕을 욕하고 있지만, 공을 갖고 있는 작은 마당엔 평화의 벽이 쳐져있다.





“야르야. 강이 만나자고 했다고.”


“네. 그 구단주 말고, 아들놈이 요청했습니다.”


“내가 굳이 만날 필요가 있나? 어차피 조금 있다가 선거장에서 만날거 아냐?”


“항복 요청이겠죠. 나머지 지분도 헐값에 살 수 있을 겁니다. 앞으로 옥살이 하려면 현금을 마련해야겠죠.”


“마인츠 지분 49%지? 음. 좋아. 끝까지 안 팔면 골치 아프지. 만나자고.”




9월 10일 아침. 강창덕은 마인츠에선 가장 큰 호텔로 갔다.


“회장선거에 참여하세요. 서포터의 한표가 절실합니다.”


“범죄자가 회장선거에 출마했습니다. 힘을 합쳐 몰아냅시다.”


“오늘 15시 마인츠 회장선거에 참여하세요. 바꿔야 합니다.”


거리 곳곳에서 선동꾼이 전단지를 뿌리며 소리치고 있었다. 강창덕의 죄가 부풀려진 찌라시가 거리를 가득 메우고 있었다. 닐카프마에서 고용했을 것이 분명한 선동꾼들은 호텔 앞으로 가니 더욱 많아졌다.


4시간 후 이 호텔에서 마인츠 회장 선거가 열린다. 그를 위한 사전 작업이다.


“저놈 그놈이지?”

“엇. 저 시발놈이.”

“선거는 나오려나보네.”

“계란. 계란 어딨어?”


경호원 여섯명을 대동한 강창덕이 호텔에 가자 곳곳에서 강창덕을 알아본 시민들이 욕설과 손가락질을 날렸다. 경호원이 없었으면 맞아죽었을 분위기다.


강창덕은 경호원 틈에 숨어 스위트룸으로 갔다. 입구에서 잠시 실랑이가 벌어진 후 경호원들은 입구에 남고 강창덕만 들어가기로 했다.


삐삐삐삐삐.


녹음에 대비하는지 금속탐지기를 쓰는데 너무 많이 걸린다. 찢어진 청바지에 체인을 주렁주렁 달았고, 힙합 셔츠 곳곳에 쇠 마크와 쇠단추가 주렁주렁 달려 있었다.


“어이! 제버린 푸리마치! 이렇게까지 해야 해? 뭐 무서운 거 있어? 알몸으로 대화할까?”


그들은 대답하지 않고 경호원만 입을 열었다. 뗄 수 있는 체인과 마크를 떼고 간이 탐지기를 하나씩 갖다 대 쇠단추들과 바지 자크 외엔 없다는 걸 확인한 후 경호원들이 모두 나갔다.

그제야 제버린 옆에 있던 야르보린 예프첵이 입을 열었다.


“이 정도로 해야 하지. 솔직하려면.”


“하긴. 무섭긴 무섭더라. 대단한 함정이었어.”


“함정이라니. 넌 특수강간을 했잖아.”


“솔직하자며?”


“됐고. 용건은?”


“마인츠 지분. 회장. 빚.”


“그래. 깔끔하군. 지분을 우리가 지정하는 이한테 넘겨. 그러면 생활비 정도는 챙겨주지.”


“내 죄는?”


“최대한 줄여주지. 해외추방을 원해? 지분만 넘기면 추방까지는 손 써줄 수 있는데.”


“법도 바꿀 수 있는 거야?”


“그건 아니지. 다만 피해자와 합의를 보고 추방을 원하는 쪽으로 고소를 취하하면 가능하지. 한국 놈이라며? 한국으로 꺼져. 독일 땅을 다신 밟지 않으면 평생 얽힐 일도 없을 거야. 깔끔하지?”


드디어 원하는 말이 나왔다. 그런데 제버린은 입을 열지 않는다. 굉장히 조심스런 성격이다.


“피해자와 합의라. 저 아저씨도 동의하는 거야? 어이 아저씨. 벙어리야? 야! 안 들려? 닐카프마의 홍보이사이자 설립자의 차남아! 야! 귀머거리냐? 너도 동의하냐고?”


강창덕의 막나가는 말에 제버린의 눈썹이 꿈틀댔다. 덩치 큰 스킨헤드가 인상을 쓰자 살짝 겁이 나긴 하다. 그래도 지금은 화를 돋구어 자백을 끌어내야 한다.


제버린이 인상을 쓰자 야르보린이 앞에 나섰다.


“이봐. 높으신 분한테 말하지 말고 나에게 말해. 합의 이끌어준대도. 안 그러면 넌 최소 30년 형이야. 50살에 감방에서 나와. 이해되지? 그러니 조용히 지분을 넘기라고. 그럼 니 인생도 찾고, 망가진 마인츠는 살릴 수 있잖아.”


“합의를 어떻게 확신하지? 네놈들이 배후야? 배후 맞지?”


“무슨. 우린 돈으로 피해자를 구제해 줄 뿐이지.”


대화가 평행선을 달린다. 쉽게 걸려들지 않는다.


“야. 내가 억울해서 그래. 다 털리고 가는 마당이니까 좀 솔직하자고. 나한테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 거였어? 내 인생을 아주 박살낸 이유가 뭐야?”


녹음기가 없었다면 완벽히 끝장났겠지.


“글쎄. 어쨌든 오늘 회장 선거는 기권하는 게 어때? 괜히 나갔다가 계란세례를 받을 텐데. 지분 양도 계약서 가져올까?”


평행선. 상대는 정치의 프로다. 말실수가 없다.


몇 번 더 시도하다가 강창덕이 포기했다. 약속된 시간이 되었다.


“후우.알았어. 내 조건을 말해주지. 너희가 가진 지분을 넘겨. 음 1유로에 47% 전부. 그리고... 음. 마인츠에 100억 유로 투자. 상환조건 없이. 1년에 10억 유로씩 10년이면 되겠네. 그럼 후문 구석에 닐카프마 마크 하나 새겨주지.”


“음. 뭐?”


이해 못하는 얼굴. 너무 황당한 조건이었다. 강창덕의 기분이 좋아졌다.


“니들 컴퓨터 있지? 노트북은? 유트브 켜봐. 재밌는 방송이 시작될 테니까.”




마인츠 홈페이지와 축구관련 사이트에 유트브 링크가 도배되었다. 아만다가 중립 언론이라 분류한 곳에 일제히 특종제보가 들어갔고, 아만다가 곁들인 증거들과 함께 기사화 되었다.


<마인츠 구단주 사건의 진실. 녹음파일 공개>


모든 링크는 루키루카의 유트브로 연결되었다.


“안녕. 루키루카야. 매일 축구 중계만 하다가 이렇게 해명 중계도 해보네. 아무튼 오늘 중계는 중대한 제보를 받아서야. 이 내용을 어떻게 공개할까 하다가 그냥 방송으로 올리려고 해. 판단은 여러분이 알아서 해줘.”


루키루카는 긴장된 목소리로 말했다. 시청자 수가 1명에서 1000명으로. 1000명에서 10000명으로 훅훅 늘었다.


-됐고 증거는?

-녹음파일 어딨는데?

-뭔데? 무슨 일인데?

-그 천하의개쌍놈한테 돈 받고 주작하는 거냐

-녹음부터 틀어봐 빨리

-돈이 그렇게 좋드냐?


“참고로 이건 아무런 조작이 없는 파일이야. 나도 듣고 얼마나 놀랐...... 알았어. 틀게. 바로 틀게. 시작.”


루키루카는 조금 더 멘트를 이어가다가 빨리 공개하라는 사람들의 성화에 준비한 멘트를 끝맞치지 못했다.


파티장의 음악소리. 녹음이 재생되기 시작했다.


“우와. 또 먹어?”

“누구시죠?”

“응? 우린 모델이야. 에이스탑모델 에이전시 소속. 난 레나 앤더슨이고, 이쪽은 렉시벨. 사장 놈이 영업해야 한다고 해서 끌려나왔는데 재미도 없고 그냥 구경하고 있었어. 순 배나온 아저씨들만 있고. 큰 돈 써서 이 자리에 들어 왔다는데 그건 모르겠고. 그런데 너 되게 잘 먹는다. 그게 다 들어가? 우와. 그런데 몇 살이야? 여긴 아빠 따라 나온 거야? 아니 선순가?”


-뭐야? 뭔데?

-저 여자들이 피해자인거야? 쟤들이 접근했네

-현장녹음? 저거 진짠가?

-주작임. 암튼 주작임

-재벌아들이라며? 돈이 좋아. 별게 다 되네




여기까지 들었을 때 야르보린 예프첵이 사색이 돼 벌떡 일어났다. 잽싸게 제버린에게 귓속말을 하고 뛰어나갈 때 강창덕이 한마디 했다.


“왜? 증거 없애려고? 여자들 자살 당하는 거야?”


야르보린은 홱 노려봤지만, 이내 고개를 돌리고 뛰어나갔다. 그가 나가자 곧 양복 입은 덩치들이 들어왔다.


“녹음기 어디 있어?”


“왜? 제버린이 시키냐?”


“녹음기 어딨냐고?”


“저기 있는 제버린이 야르보린에게 시켜서 녹음기 찾으라고 했구나? 야르보린이 증인들 죽이러 달려간 사이 날 처리하라고 시켰지?”


덩치들은 대답하지 않고 달려들어 강창덕의 팔다리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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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6장 - 무패의 팀4 19.06.14 1,051 1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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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5장 - 프리시즌8 19.06.09 1,129 21 16쪽
24 5장 - 프리시즌7 19.06.08 1,090 19 11쪽
23 5장 - 프리시즌6 +5 19.06.07 1,101 20 12쪽
22 5장 - 프리시즌5 +1 19.06.06 1,128 17 11쪽
21 5장 - 프리시즌4 19.06.05 1,179 20 12쪽
20 5장 - 프리시즌3 19.06.04 1,218 22 12쪽
19 5장 - 프리시즌2 +2 19.06.03 1,211 2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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