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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다하는구단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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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자
작품등록일 :
2019.05.16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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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31 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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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1,334

작성
19.05.2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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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2장 - 왕위를 계승하는 중입니다4

이글의 모든 것은 픽션입니다




DUMMY

수액을 재차 맞으며 깨어난 강창덕은 의사와 간호사의 말을 조용히 듣고 있다가 마지막 말에 눈을 번쩍 떴다.


“의사 선생님. 혹시 날 가지고 인체실험을 하겠다는 말입니까?”


“아닛. 무슨 큰일 날 소리. 난 그저 알 수 없는 현상 때문에 논문도 찾고, 상의도 해서 완치할 방법을 알아보겠다는 말이지.”


“의사에겐 환자의 상태를 비밀로 할 의무가 있죠? 제 상태에 대해 비밀을 지켜주시길 요청합니다. 거기 간호사분도요.”


“그야 당연하지만 그래도 이런 특이한 현상에 대해서는 여럿이 머리를 맞대고 의논을 해서 치료법을 찾아야...”


“부탁드립니다. 거부하실 경우 곧장 병원을 옮기겠습니다. 또한 마인츠 구단 전체가 병원을 바꾸겠습니다.”


마인츠 병원 입장에서 마인츠 구단은 매우 큰 손님이다. 프로든 유소년이든 1주일에 하나씩은 다쳐서 찾아오는 정형외과의 단골손님. 그런 고객을 잃으면 시말서 감이다.


강창덕은 임시구단주 직위를 이용한 갑질을 한 것이다.


“알겠네. 비밀을 지키겠네. 헌데 치료는.”


“제 몸은 제가 잘 압니다. 영양소만 잔뜩 넣어주면 됩니다.”


강창덕은 일부러 딱딱하게 말했다. 자신을 걱정해주는 의사가 고마웠지만, 실험체가 되기는 싫었다.


“그걸로 되겠나. 갑자기 운전 중에 기절하거나 수영 중에 기절하면 생명의 위험까지 위험하네. 어떻게든 원인을 찾아서 고쳐야 하지 않겠나.”


딱딱하게 말하는데도 의사는 강창덕을 걱정해준다. 진정한 참의사. 결국 강창덕은 비밀을 말하기로 했다.


“선생님. 이건 비밀인데요. 제가 감전당한 후에 몸이 엄청나게 에너지를 소모하게 되었어요. 대신 축구를 잘하게 되었지요.”


일단 사실은 사실이다. 지니의 존재만 쏙 빼고 사실을 말했다.


의사는 이해할 수 없는 의학적으로 말도 안 되는 설명이다. 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에너지 소모가 극단적으로 큰 것 외에는 모든 수치가 정상이었으니 이약 저약 투여하는 짓은 의사로써 할 수 없었다.


강창덕은 수액주사를 맞으며 병원에 3일간 더 있었다. 강창덕이 자는 사이 정상이 된 에너지수치는 낮에 지니를 보는 동안 영양실조 가까이 떨어졌다.


이해할 수 없는 것은 그러는 와중에 강창덕의 능력치가 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주 퇴원할 때 117/161 이었던 능력치가 120/164까지 올랐다.


“지니야. 너 외계인 맞지? 나가지고 실험하는 거지?”


-질문의 뜻을 알 수 없습니다.


영양실조에 걸릴 정도로 지니가 에너지를 빨아먹고 나면 다시 몸을 재구성할 때 최상의 몸으로 개발되는 현상 덕분이다.

지니는 우선적으로 전기로 바꾸기 쉬운 지방을 태워 에너지로 만들었는데, 영양이 투입되어 다시 몸이 만들어질 땐 근육과 지방이 비슷한 비율로 만들어진다. 덕분에 강창덕의 몸은 가늘고 질긴 근섬유가 촘촘히 박힌 근육질 몸매로 발전하고 있었다.


강창덕은 3일간 링겔을 맞아가며 영입할 스탭 리스트 100여명을 작성했다. 독일과 주변국 구직사이트를 돌면서 찾아낸 리스트다.


이제 그들이 일할 자리를 만들어야 한다.


강창덕이 병원에 있는 동안 조사의 진행사항을 전화로 보고하던 루시아노가 드디어 1차 조사의 종료를 알렸다. 강창덕은 아버지와 함께 퇴원 수속을 한 후 구단 사무실로 갔다.





“구단 직원과 스탭 92명 중 비리에 관련된 인물이 53명입니다. 그중 핵심 관계자는 구단이사들과 협력 세무사, 에이전트 등입니다. 대놓고 저지른 비리 액수는 7천만 유로에 달합니다.”


아버지는 크게 충격 받은 모습이었다. 내내 곁에서 보고 있었으면서도 정리되어 나온 액수에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었다.


“또한 회수 불가능한 액수가 1억 5천만 유로입니다. 기부나 대가 없는 투자, 고금리 대출 형식으로 강현수씨의 자금이 빠져나갔습니다. 이 금액은 강현수씨가 속았다는 것을 입증해야 회수가 가능한데 분명 본인 사인이 되어있고, 상대가 스스로 자백하지 않는 한 법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아버지가 친구라 믿던 구단 이사 산드로 브레함. 그에게 속아 사인한 금액은 구단에 기부한 것이 되었고 도저히 되찾을 방법이 없었다. 경영권을 지키기 위해 구단의 지분을 구매해 주기까지 했던 아버지는 충격에 몸을 가누지 못했다.


“그리고 이 일들의 배후엔 정황상 닐카프마의 홍보이사 제버린 푸리마치가 있다고 판단됩니다.”


“그가 왜요?”


드디어 나왔다. 아버지도 모르게 구단 지분의 47%를 획득한 인물.


“RB스포츠 그룹을 아시나요? 날개를 달아줘요 라는 카피로 유명한 각성 음료 기업에서 만든 스포츠 운영팀입니다. 그들은 라이프치히, 잘츠부르크 등 전 세계에 20여개 구단을 인수해 운영하면서 팀 이름 앞에 RB라는 이름을 붙여 기업 홍보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파악한 바로는 닐카프마 또한 같은 사업을 시도하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이미 스페인과 아르헨티나 등지에 구단 이름 앞에 NP라는 약자를 붙인 구단이 8개 등록 되었고, 그들 구단의 지분은 닐카프마에서 100% 소유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마인츠도 소유하려는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잠깐만요. 닐카프마면 되게 유명한 브랜드잖아요. 그럼 돈도 많지 않아요?”


“그들 입장에선 돈이 문제가 아닐 겁니다. 구단 지분을 100% 모으는 건 어렵거든요. RB 그룹도 독일 2부 리그 팀과 협상을 하다가 포기하고 5부 리그에 있던 라이프치히를 구매했죠.

그에 반해 마인츠는 지분구조가 단순하고 구단주가 경영에 관심이 없었죠. 그들 입장에서 딱 맞는 팀이었을 겁니다.”


루시아노의 설명에 강현수의 고개가 푹 떨어졌다.


“닐카프마는 배후에서 구단과 강현수씨의 개인자산이 줄어들도록 부추겼습니다. 그리고 구멍난 구단 재정을 자신들이 빌려준 돈으로 막았습니다. 그들은 3년 전부터 대출금액을 늘려가면서 올해 안으로 반드시 갚아야 한다는 조항을 넣었습니다. 현금 혹은 구단 지분으로요. 아마 그들은 과거 첼시가 1달러에 팔린 것처럼 마인츠에 재정압박을 넣어 무료로 지분을 구매하려던 계획이었을 겁니다.”


루시아노는 설명을 하면서 그녀가 증거로 찾아낸 차용증을 꺼냈다. 거기엔 강현수의 사인이 떡하니 들어있었다.


강현수의 고개가 더 떨어졌다.


강창덕은 아버지를 위로하려다가 포기했다. 어떤 말을 들어도 도움이 안 될 것 같았다.


“그럼 빚이 얼마나 되죠?”


“올해 말일까지 닐카프마에 상환해야 할 금액이 이자포함 1억 3천만 유로입니다. 물론 구단 자금인데 이 금액을 상환하지 못할 경우 구단 지분이 닐카프마에 넘어가게 됩니다. 부채가 1500만 유로 이상 남을 경우 제버린과 강현수씨가 동등하게 2% 이상씩 지분을 내놓게 되는데 이 지분은 닐카프마에게 넘어갈 겁니다. 제버린이 닐카프마의 홍보이사니 이렇게 되면 구단의 경영권을 빼앗기게 됩니다.”


강창덕은 그녀의 설명을 듣고 정리했다.


“즉 1억 3천만 유로의 빚을 올해 안에 다 갚아야 한다는 말이네요. 그럼 저희 아버지의 재산은 얼마나 있죠?”


루시아노에게 아버지의 재산에 대한 조사도 의뢰했다. 아버지에게 물어봤자 잘 모를 것이 분명하다.


“마인츠 지분 49%의 가치는 1억 7천만 유로로 추산됩니다. 또 집과 부동산 등의 가치가 4천만 유로고 예금 등 동산 가치는 5천만 유로를 갖고 있습니다.”


10여 년 전 아버지의 자산은 한국 돈 6천억 원. 5억 유로에 달하던 재산이 반 토막 났다. 대부분 아버지가 진정으로 믿던 산드로 브레함에게 속아 증발했다.


게다가 막아야할 빚이 1억 3천만유로다. 이 금액을 못 막으면 아버지의 마지막 재산인 마인츠의 경영권을 빼앗기게 된다.


상황은 생각보다 심각하다. 아니 지니 덕분에 지금이라도 알아서 다행이다. 만약 몰랐다면 마인츠는 고스란히 닐카프마에 넘어갔을 것이다.


강창덕은 절망에 빠진 아버지를 바라봤다. 자신이라도 정신을 차려야 한다.


“앞으로 계획은 어떻게 되죠?”


“내일부터 하나씩 불러 죄를 인정받고, 고발과 합의 중 선택하도록 할 겁니다. 죄질이 낮은 이들부터 불러와서 배상을 받고 합의하도록 압박하겠습니다. 그와 함께 상급자의 여죄를 토해내면 배상액을 줄이는 식으로 협상할 겁니다. 우리가 몰랐던 죄를 밝혀내는 것으로 더 큰 금액을 회수할 수 있을 겁니다.”


강창덕은 그녀의 말을 듣다가 물었다.


“비리가 밝혀진 이들이 53명이라고 했죠? 그럼 나머지 39명은 깨끗한가요?”


“우리가 못 찾았을 가능성도 있지만, 만약 그렇다 하더라도, 비품인 종이컵을 집에 가져가는 정도의 소소한 비리뿐일 겁니다.”


“그럼 내일 그들부터 모아주세요. 앞으로 마인츠에 남을 분들인데 그분들께 상황을 설명하고 도움을 요청해야죠. 당장 많은 사람들이 해고되면 혼란이 올 수 있잖아요.”


“그렇게 일정 잡겠습니다. 휴가 중인 이들을 제외하고 전부 모으겠습니다.”


다음날 일정까지 짜고 나니 저녁이 되었다. 일주일째 구단 상황실에서 살다시피 한 루시아노를 남겨두고 강창덕은 강현수와 함께 집으로 왔다.


집에 도착하자 내내 말이 없던 강현수가 아들을 불렀다.


“아들. 아빠랑 술 한 잔 하자.”


“어? 나 미성년잔데.”


“이제 프로계약도 맺을 수 있잖니. 원래 첫 술은 부모에게 배우는 거야. 한잔하자.”


권하는 아버지의 목소리엔 힘이 없었다. 강창덕은 조용히 아버지의 말을 따랐다.


아버지는 술도 약하면서 선물로 받은 독한 위스키와 과자를 챙겨왔다. 마주앉아 술 따르는 법과 마시는 법을 설명한 다음 건배를 하고 스트레이트를 그냥 들이켰다.


강창덕은 그대로 따라 마시고는 켁켁 거렸다. 차갑고 무거운 쇳덩어리가 아랫배까지 쑥 들어가는 느낌이었다.


잠시 빈 술잔만 바라보던 아버지는 넋두리하듯 말했다.


“세계 최고의 검색엔진을 개발했을 때. 그땐 세상이 다 내 것이 될 줄 알았지.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검색 엔진. 대단하지? 그런데 내가 만든 포털 사이트가 고작 한국에서조차 5위 안에 못 들더군. 사업은 어려워. 운과 때가 만나야 성공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해왔지. 하지만 그게 아니었어. 내가 부족한 거였어.”


절망이 깃든 목소리였다.


“아니야. 아빠. 아빠는 훌륭해.”


“그때 네 엄마가 얼마나 고생했는지 이제는 알 것 같다. 네 엄마가 있었기에 그나마 5년이라도 버틴 거였구나. 이 아버지는 사업에 재능이 없다. 너무 잘 속고 너무 잘 믿어. 그래서 항상 망쳐왔어.”


“아니. 그 정도는 아니야.”


“오늘도 아버지는 그저 어떡하면 좋을지 몰랐다. 그냥 백지상태로 고개만 끄덕였지. 그런데 넌 내일 일정을 바꿨어. 처음에 그들의 비리를 알아내서 조사를 시작했고, 내일 범죄자 대신 착한 사람들 먼저 만나자는 말에 아버지는 감동했단다.

아들아. 넌 사업에 재능이 있어. 이제 아버지는 널 믿는 단다. 이 아버지는 사업을 해선 안 돼. 매일 사고만 치지. 아들아. 이제 네게 모든 걸 맡기마.”


“아빠. 그렇게 자책하지 마. 다시 해봐. 이젠 내가 옆에서 도울게.”


“아니야. 내가 하면 망해. 네가 해 다오.”


“난 고작 17살이라고. 내가 할 수 없어.”


“아니다. 네가 해라. 다 날려도 좋으니 네 재능을 마음껏 펼쳐봐라. 하고 싶은 거 다해봐. 아버지가 옆에서 도와주마.”


부자는 서로 곁에서 돕겠다고 우겼고 결국 아버지가 이겼다. 강창덕은 절망에 빠진 아버지를 보다가 말했다.


“아빠. 내가 동화 볼 나이는 지났지만, 아직 기억해. 착한 사람은 행복해지고, 나쁜 사람은 벌을 받는다. 이게 맞는 거지?”


“그렇지.”


“아빠는 착한 사람이야. 아무 잘못 없어. 그러니 괴로워해선 안 돼. 나쁜 사람들이 괴로워해야지 착한 사람이 괴로워져선 안 되는 거야. 알았지? 아빠. 괴로우면 안 돼. 아빤 잘못한 거 없어. 사기꾼들이... 나쁜 사람들이 잘 못한 거야. 그리고 그들은 벌을 받고 괴로워하게 될 거야.”


“...... 그래. 고맙다. 고마워. 고맙구나. 내 아들. 다 컸어. 허허허.”


강현서는 중얼거리다가 쇼파에 앉은 채로 잠이 들었다. 강창덕은 그런 아버지에게 계속 잘 못한 거 없다고 중얼거리다가 똑같이 잠이 들었다. 부자는 둘 다 술이 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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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6장 - 무패의 팀7 19.06.17 1,006 1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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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5장 - 프리시즌7 19.06.08 1,090 19 11쪽
23 5장 - 프리시즌6 +5 19.06.07 1,099 2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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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5장 - 프리시즌4 19.06.05 1,179 2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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