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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자 님의 서재입니다.

혼자다하는구단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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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자
작품등록일 :
2019.05.16 22:24
최근연재일 :
2019.07.31 04:29
연재수 :
5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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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934
추천수 :
1,077
글자수 :
331,334

작성
19.07.16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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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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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글자
9쪽

7장 - 미리미리 준비해야죠14

이글의 모든 것은 픽션입니다




DUMMY

“살짝 부르긴 한데 더 먹을 수 있어요.”


“정말? 벌써 네 접시 짼데?”


“먹는 것도 훈련이에요. 어차피 몇 시간 훈련하면 다 꺼질 거. 훈련한다 생각하고 열심히 먹어두죠 뭐. 식비도 좀 아끼고.”


“으이구. 그럼 야채도 좀 먹어. 고기만 먹지 말고. 영양도 생각해야지.”


“네. 엄마. 근데 그런 건 너무 헛배가 불러서.”


“아닌가. 평소에 소금 섭취량이 권장량의 150배는 될 텐데 고혈압이 안 생긴걸 보면 막 먹어도 될 것 같긴 한데. 넌 외계인 몸뚱아리니까. 그래도 필수비타민은 좀 챙겨먹어.”


“알았어. 엄마. 풀떼기도 먹을게.”


“장난치지 말고. 그런데 뭐가 제일 맛있어?”


“음. 이 라자냐가 괜찮은 듯.”


“역시 라자냐인가. 라자냐를 즐겨먹는 습관을 만든 후 프랑크푸르트와 일전 직전에 설사약을 좍~”


“어허. 또.”


강창덕은 일하는 아만다 옆에서 마리엘과 노닥거리며 열심히 먹었다.


먹어야 한다. 한 달 식비만 2만 유로 이상 쓰고 있다. 비싸고 고급 진 음식을 먹는 것도 아니다. 초코바나 프레젤 같은 최저가 음식만 먹는데도 매달 중형차 하나씩을 먹어치우고 있다. ASA를 통해 마인츠와 주급 3500유로에 계약했지만, 이걸론 밥값도 못 번다.


물론 머릿속 지니는 식비 이상의 가치를 지니지만, 그래도 아낄 수 있으면 아껴야지. 이렇게 고급 음식을 쌓아두고 먹어달라는데 먹어줘야지. 최대한 먹고, 집으로 돌아가서 지니로 유망주 리스트나 업데이트 할까. 에너지가 부족해서 또 기절하는 건 아니겠지.


더 이상 못 먹을 만큼 먹었을 때 배에서 신호가 왔다. 채운만큼 비우고 비운만큼 다시 채워야지. 그것이 인생의 진리.


화장실에 다녀오니 그 사이 아만다와 마리엘이 자리를 비웠다. 이젠 마인츠가 이익이 될 제안을 하러 돌아다닐 차례인가보다. 다른 2부 팀들을 찾아다니며 원정 때 훈련장 협약을 맺고 있다.

전화와 이메일로 하는 것보다 이렇게 얼굴 보며 한꺼번에 처리하는 게 편하겠지. 겸사겸사 얼굴도 익히고 친분도 쌓고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도 얻고, 잘하면 이적료도 깎을 수 있겠지.


역시 일 잘해.


물론 강창덕은 그 행렬에 합류할 생각이 없다.


시간을 들여 친분을 쌓아 이적료를 깎거나 공짜 임대를 얻을 시간에 빵 하나를 더 먹는 게 이득이다. 에너지를 조금이라도 더 섭취해 지니를 좀 더 활용하는 게 낫다. 저들과 친분을 나누는 시간에 4부 리그의 델레 알리를 찾아 키워 100배의 이적료를 버는 게 낫지.


그러므로 한 접시 더 먹는다. 8번째 접시를 담고 들어오니까 누군가 말을 건다.


“우와. 또 먹어?”


돌아보니 엄청난 미녀가 둘 있었다. 아만다와 마리엘도 예쁘지만, 그들을 일반인 중 미녀라는 느낌이라면 이 둘은 프로 같은 미녀였다. 티비에서 보는 그런 미녀. 프로 축구 선수와 조기축구회 에이스의 차이랄까.


“누구시죠?”


“응? 우린 모델이야. 에이스탑모델 에이전시 소속. 난 레나 앤더슨이고, 이쪽은 렉시벨. 사장 놈이 영업해야 한다고 해서 끌려나왔는데 재미도 없고 그냥 구경하고 있었어. 순 배나온 아저씨들만 있고. 큰 돈 써서 이 자리에 들어 왔다는데 그건 모르겠고. 그런데 너 되게 잘 먹는다. 그게 다 들어가? 우와. 그런데 몇 살이야? 여긴 아빠 따라 나온 거야? 아니 선순가?”


줄리아는 끝없이 말을 하며 자연스럽게 강창덕의 옆자리에 앉았다. 렉시벨도 강창덕의 다른 옆자리를 차지했다.


“프로선수야? 돈 많이 받아? 축구선수는 좋겠다. 일 년 연봉이 건물 한 채잖아. 모델은 한 달 뼈 빠지게 일해도 천유로 받을까 말까인데. 거짓말이라고? 아니야. 모델은 일정 선 위에 올라선 몇 명만 부자야. 정말 최고 중에 최고만 엄청 벌고 나머지는 밥값도 못 벌어. 그리고 수명도 짧지. 5년 이상 활동하는 사람은 없어. 정말 최악의 직업이야. 응? 다 먹었어? 더 먹으려고? 좋겠다. 나도 먹는 거 마음껏 먹었으면 좋겠다. 뭐 먹을 때마다 샐러드를 저울로 재서 먹어야 하는데. 드레싱도 없이! 생풀만 먹어야 한다고.”


미녀의 관심이 기분 나쁘지 않다. 남자들이 테이블에 와서 굽실거리며 영업하는 것보단 이런 미녀가 관심을 가져주는 게 훨씬 낫지.


“그런데 너 되게 예쁘게 생겼다. VTS같애. 동양 남자들은 다 이렇게 예뻐? 예쁜데 야성적이고 위험한 느낌 나면서도 자상할 것 같고. 예뻐. 신기하다. 키가 몇이야? 174? 생각보다 크네. 얼굴이 작아서 그런가. 내 얼굴도 작다고? 아아. 고마워. 그래봤자 B급인데 뭘. 모델로 성공하려면 더 예뻐야 해. 아니면 가슴이 더 크든가. 아. 샴페인 한잔 할래? 아이. 이렇게 만난 것도 기념인데 한잔 해. 이건 술 아니야. 그냥 의식 같은 거지. 셀레브레이션.”


수다가 굉장하다. 대략 정신이 몽롱해진다. 수다에 이끌려 샴페인을 손에 들었다. 그리고 기억이 끊어졌다.





“아만다.”


마리엘이 아만다를 툭 치며 손짓했다. 아만다는 마리엘이 가리킨 방향을 슥 보고는 이를 앙 물었다.


“봤어요. 아까부터 뚜기는 관심 없고 여자들만 일방적으로 떠들고 있어요.”


“봤구나. 그래도. 대놓고 유혹하는 거 같은데 저러다 넘어가면 어떡해.”


“그건...... 강창덕의 자유죠. 우린 일 하죠. 할 거 많아요.”


아만다는 억지로 시선을 돌리며 다음 타겟을 찾아갔다. 마리엘은 그 모습에 한숨을 쉬며 아만다를 따랐다.


한참 후 다시 돌아봤을 때 강창덕도 여자들도 사라져 있었다.









“으음.”


몽롱하다. 머리가 어지럽고, 속이 메스껍다. 뿌연 시야 너머로 낯선 천장이 보인다. 형광등 하나가 달려있는 시멘트 천장. 영화 쏘우의 첫 장면 같다.


‘이거 그건가. 차원이동? 환생? 빙의? 낯선 천장에 당황할 때 처음 보는 누군가가 새로운 이름으로 날 지칭하겠지. 그럼 난 애써 침착하게 대충 대답하며 내보내고 거울보고 놀란 후 바지 속을 보고 크기에 감탄해야겠지.’


강창덕은 고개를 들어 아래를 내려다 봤다. 알몸에 하얀 린넨 가운하나가 걸쳐져 있고 그 밑의 물건은...... 그대로다. 얘가 그대로면 얼굴도 그대로겠지? 환생은 아니고 차원이동인가. 아니면 빙의?


‘차원이동이라. 타임슬립 빙의? 시멘트 천장이면 재벌가는 아니겠군. 이왕이면 재벌이 좋은데.’


강창덕이 현재 상황을 진지하게 고민할 때 누군가 다가왔다. 강창덕은 기대를 가지고 돌아봤다.


“강창덕. 깨어났군. 피의자 심문을 시작하겠다.”


차원이동도 아니군. 그냥 현실이었어.


“피의자라뇨?”


“넌 감금, 폭행 및 특수 강간으로 체포되었다. 지금부터 넌 묵비권을......”


“변호사를 부를게요. 변호사가 올 때까지 모든 심문을 거부하겠습니다.”


미란다 원칙을 다 들을 필요는 없다. 강창덕은 경찰서 전화기로 변호사와 아버지를 불렀다. 그 후 홀로 상황을 정리했다.


파티장. 여자들. 기억 끝. 경찰서.


상황이 너무 간단하다.


‘지니야.’


-네. 주인님.


지니도 정상 작동된다.


‘내가 파티장에 있을 때부터 지금까지 무슨 일이 있었지?’


-주인님의 전체 능력치가 145에서 143으로 떨어졌습니다. 또한 컨디션이 97%에서 41%로 하락했습니다.


이 축구 오타쿠 같은 새끼. 그걸 묻는 게 아니잖아.


‘그러니까 나한테 무슨 일이 있었냐고?’


-알 수 없습니다.


‘아빠... 지니 좀 만능으로 만들어줘. 축구기계 말고 만능기계로 좀.’


지니와 노닥거리는 사이 아버지가 도착했다. 아만다와 마리엘도 함께였다.


“어떻게 된 거야?”


“괜찮아? 뚜기?”


“정말 강간했어요? 정말? 아니죠?”


일제히 달려들어 물어본다. 그들의 눈엔 걱정만 가득했다. 강창덕을 천하의 못된 놈으로 보던 아까 경찰관의 눈빛과 다르다. 우리편. 내 사람. 안도감과 든든함이 느껴졌다.


“저기 잠시 만요. 지금 몇 시죠?”


“오후 세시. 지금 밖엔 난리가 났어. 언론도 장난 아니고.”


“음. 아빠. 노트북 가져왔어?”


“그래.”


“아빠가 미리 준비한 게 맞았네. 녹음부터 들어보자.”






삼일 전 저녁. 이른 시간에 집에 온 아버지가 단추하나를 줬다.


“아들. 내가 이번 일을 겪으면서 느낀 건데. 증거라는 건 참 중요한 거 같아.”


“그래서 이게 뭐야?”


“녹음기. 자동으로 녹음되고 클라우드에 자동으로 저장돼.”


“이 작은게?”


“응. 마이크 기능 빼고, 메모리도 없애고, 녹음해서 전송하는 기능만 넣었지. 24시간 자동 녹음이야. 여기 클라우드 아이디하고 비밀번호 만들어.”


“음. 그런데 쓸데가 있을까?”


“미리미리 준비해야지. 아빠도 속아서 거액을 날렸잖니. 진작 이런 것부터 만들었어야 하는데.”




아버지의 선견지명. 천재적인 머리를 아들에게 집중하니 크게 도움이 된다. 이번엔 미리 준비한게 제대로 들어맞았다.


작가의말

분량을 어떻게 자를까 하다가 어제 글을 안 올렸었네요. 오늘 두편 올릴게요


악역은 필요하지만 축구소설에서 괜히 이리저리 비비꼬는거 답답해서 그냥 속시원하게 조지고 축구에 집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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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장 - 미리미리 준비해야죠14 +2 19.07.16 635 12 9쪽
45 7장 - 미리미리 준비해야죠13 +2 19.07.14 668 15 13쪽
44 7장 - 미리미리 준비해야죠12 +1 19.07.12 758 11 14쪽
43 7장 - 미리미리 준비해야죠11 +4 19.07.11 722 19 12쪽
42 7장 - 미리미리 준비해야죠10 +1 19.07.10 721 13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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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7장 - 미리미리 준비해야죠1 19.07.03 836 16 12쪽
32 6장 - 무패의 팀7 19.06.17 1,006 17 13쪽
31 6장 - 무패의 팀6 +2 19.06.16 952 1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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