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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자 님의 서재입니다.

혼자다하는구단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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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자
작품등록일 :
2019.05.16 22:24
최근연재일 :
2019.07.31 04:29
연재수 :
5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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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8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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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7
글자수 :
331,334

작성
19.06.14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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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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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글자
13쪽

6장 - 무패의 팀4

이글의 모든 것은 픽션입니다




DUMMY

그래도 아르프의 부상은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당장 내일 모레 개막전인데 1팀 공격수가 부족하기에 피에테 아르프를 대신해 조나단 부카르트를 1팀으로 올려야 한다. 덕분에 원정까지 따라온 조나단은 교체멤버로 빠졌다.


왼쪽 윙어 이삭도 1팀으로 올렸기에 아예 동행하지 않았다. 스트라이커와 왼쪽 윙어를 후보로 채웠다. 4부 리그 평균에도 못 미치는 선수를. 오른쪽 윙도 유스에서 갓 올린 스벤이 뛰게 되었다.


그랬더니 바로 경기력으로 나타났다.




유트버 루카스 루이스버그는 장비를 주섬주섬 챙겨 슈투트가르트로 갔다. 오늘은 4부 리그 팀 슈투트가르트 키커스와 마인츠 2팀의 경기가 있는 날이다.


협회로부터 중계가 없는 경기는 개인 방송으로 중계해도 된다는 답변을 들었다. 지난 2팀 경기는 마인츠 지역방송에서 중계했기 때문에 중계하지 못했던 루카스에겐 오늘 경기가 첫 번째 중계 경기였다.


비에 젖지 않는 지붕이 있는 곳에 캠 하나로 경기장을 비추고 다른 캠으로 자신의 얼굴을 비추고 송출 화면을 세팅했다.


따로 가져온 노트북에 선수들 자료까지 켜 놓고, 보조 배터리들을 연결했다. 모든 준비를 끝낸 후 경기 시작 10분 전 중계화면을 켰다. 시청자가 하나 둘 들어오기 시작했다.


“안녕~ 루키루카야. 반가워 반가워. 오늘은 마인츠 2팀과 슈투트가르트 키커스의 경기를 중계할건데 다들 축구 좋아하지?”


-루하. 이 시간에 웬일이야

-뭐야? 4부 리그? 안 봐

-게임방송 안 해?

-축구 방송으로 전업? 구독 취소합니다.


반응은 그리 좋지 않았다. 평소 새벽에 게임방송을 주로 하던 루키루카의 구독자들 중 축구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 이들이 있었다. 특히 구독 취소한다는 말이 들릴 때마다 심장에 대못이 박힌 듯한 슬픔에 잠겼다.


“크흑. 하나 둘 멀어져가네. 그래도 오늘은 축구 중계할래. 사실 난 마인츠 빠돌이거든. 그러니까 얌전히 보도록 해. 자. 스타팅부터 불러줄게. 우선 키퍼에 핀 다흐만 수비는...”


4부 리그 홈페이지에 뜬 스타팅 멤버를 불러주는 사이 새로운 사람들이 속속 들어왔다.


-오오. 여긴가.

-마인츠 홈피에서 링크타고 왔어요

-이제 2팀 경기도 볼 수 있구나 마인츠 파이팅


축구에 미친 진성빠들은 2팀이나 19세 팀 경기도 챙겨본다. 보통 원정경기는 비용이나 생업 때문에 못 보는 경우가 많은데 중계가 된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왔다. 그리고 이런 이들은 보통 나이가 좀 있고, 돈도 꽤 있다.


아이마이미마인츠 님이 1000유로를 후원하였습니다.

-누군지 몰라도 고마워 앞으로도 중계해줘

킬더프랑크 님이 99유로를 후원하였습니다

-원정 차비 줄게 헐 윗님 뭐임


“흐아아 아이마이미마인츠님 후원 감사합니다. 앞으로 마인츠의 모든 연령팀 모든 경기를 중계할 계획입니다. 감사합니다. 구독 눌러주시고요 자주 찾아주세요 킬더프랑크님 감사합니다. 원정 말고 홈 경기도 가능하면 전부 중계합니다. 오늘 관중은 2400명 입장했다고 발표하네. 그중 마인츠 원정팬은 300명 왔대. 이 강한 빗 속에서 참 대단하신 분들이야? 아. 선수들 나온다.”


-크크크. 돈 줄때만 존칭.

-자낳괴 kkkkk

-근데 니들 4부리그 경기 뭔 재미로 보냐

-재미로 보냐? 마인츠니까 보는 거지

-얘들 축구 볼 줄 모르네 원래 조빱 대전이 재밌는 거야


“저기 맨 앞에 나오는 애 보이지? 쟤가 펠리스 디 아미코야. 지난 경기 해트트릭 했어. 그리고 집중해야 할 애가 여기 벤치에 조나단하고 강창덕. 각각 2골 넣고 3어시 했어.”


루카스는 카메라를 이리 저리 옮기며 선수 소개를 했다. 방송 중계와 다르게 스스로 카메라를 이동시킬 수 있어서 소개하기 편했다. 물론 혼자 그걸 다 하는 건 힘들기도 했다.


-아미코 쟤 fm2017에서 최고 유망주였는데 여기와 있네

-폭망 ㅋㅋㅋ 4부리그 ㅋㅋㅋ

-아니야 잘해. fm은 과학이야

-잘해서 4부리그 ㅋㅋㅋㅋ

-강 쟤 구단주 아니냐?

-정확히는 구단주 아들

-이 시간에 축구 보시는 분들 직업이?

-다이아 수저가 축구는 왜 하냐 나같으면 그돈으로 갓수생활 할텐데

-노랑 원숭이 밑에 엎드려 있는 노예새끼들 쯔쯔

-너 캡쳐. 법원에서 보자 나치새꺄



루카스가 첫 축구 방송을 할 때 슈투트가르트 키커스와의 원정경기가 시작 되었다. 미들진과 수비진은 앞서지만 공격력이 개판이다.


공격의 중심 펠리스 디 아미코가 분전하지만, 도저히 패스가 돌아오지 않는다. 좋은 패스를 줘도 어이없는 볼 트래핑으로 뺏기거나 리턴 패스를 상대팀에게 안겨준다.


괜히 약팀이 4-4-2 뻥 축구를 하는 게 아니다. 정교한 패스와 절묘한 드리블이 안 되니까 영국처럼 뻥 차놓고 운에 맞기는 축구를 하는 것이다. 미들에서 경기를 지배하고 있지만, 공격이 진행되지 않는다. 상대 감독도 경기 분위기를 파악했는지 펠리스를 집중마크하기 시작했다.


공격이 안 되니 미들이 전진할 수 밖에. 평균 이상의 미들진, 린드로 바레이로와 메리베일레 파펠라가 펠리스와 호흡을 맞추자 경기의 지배력은 찾을 수 있었다. 하지만 마지막 방점을 못 찍는다.


라인을 올리고 두드려도 열지 못하면 보통 골을 먹힌다.


뻥!


멀리 찬 공은 슈트트가르트에서 30만 유로의 연봉을 받는 32세 미요 투니치에게 연결되었고, 돌아서면서 찬 공은 마르코의 엉덩이에 맞고 굴절되어 들어갔다.


0:1



“아아. 실점했어. 마인츠 원정에서 선제골 내줬어.”


-마르코 쟤 2팀 올라왔네.

-잰 홈경기만 써야 해. 원정에선 못해?

-뭐야? 유명한 애야? 원정에선 왜 못해?

-원정만 가면 똥 싸거든. 그래서 별명이 물똥

-그보다 쟤 공격수였는데. 갑자기 왜 수비수?

-이건 감독이 못한 거지. 포변한지 얼마 안 되는 놈을 원정에 내보냈으니.


2군 경기까지 챙겨보는 진성팬답게 유스선수들까지 알고 있다. 루카스는 댓글을 보면서 오히려 자기가 배우고 있었다.


“아 유명한 앤가 보네. 나이가... 17살. 17살에 2팀이면 엄청 유망준가봐. 그런데 물똥이라고 놀리는 건 너무하잖아.”


-아니야. 진짜 별명이 물똥이야

-물똥 맞아 한번 크게 불러봐


“그래? 진짜 부른다. 부른다. 물~ 똥~”


루카스가 손나팔을 만들어서 마르코를 불렀다. 루카스의 외침은 2000여명 홈팬들의 환성을 뚫고 마르코의 귀에 닿았다.

관중석을 홱 째려보는 마르코.


-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 미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얔ㅋㅋㅋㅋㅋ잌ㅋㅋㅋ


아이마이미마인츠 님이 1000유로를 후원하였습니다.

-ㅋㅋㅋㅋ 이건 경기 끝나면 뛰어가서 마르코 줘라


“크크크크. 진짜였어. 좀 미안하네. 암튼 인증 성공? 끝나면 마르코 밥값 전달하는 것까지 방송할게 크크크.”



4분 후 코너킥 상황에서 미요를 마크하던 스벤이 빗물에 넘어진 사이 미요가 자유롭게 헤딩해서 골을 넣었다.


0:2


그리고 전반 막판. 미요가 마르코를 제치고 드리블해 들어가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0:3


-펠리스 슈퍼 유망주라며?

-집중 마크 당한거 안보이냐? 혼자 잘했구만

-펠리스 디 아미코 32(마인츠2팀)

-마인츠의 미래는?

-마인츠 맛집이 있다고 해서 와봤습니다

-크크크 마인츠 수준하고는

-키커스래딧에서 링크 타고 왔어 프랑크푸르트 만세!


“어 음. 새로 오신 분들 반가워. 그런데 지금 기분 안 좋으니까 프랑크 넌 강퇴.”



킬더프랑크님이 99유로를 후원하셨습니다

-프랑크푸르트놈들은 킥해야 제맛

-크크. 헉 뭐냐. 노린 거냐? 후원 받으려고 킥한거냐? 크크크

-크크크. 빠심은 시청자도 강퇴 시킨다.




오늘 경기에 교체멤버로 등록된 강창덕은 전반 내내 경기장 한켠에서 몸을 풀었다. 경기를 보면서 강창덕은 손목시계를 계속 입에 가져다 댔다.


“오프사이드 라인 포기해. 어차피 안 돼. 대인 마크 위주로. 미요는 아메트가 마크해야 해. 왜 마르코를 붙여!”


지니가 수정 사항을 지시할 때마다 시계처럼 생긴 무전기로 감독과 대화했다. 조이스틱 무전기가 음질은 더 좋지만, 너무 눈에 띈다. 교체 멤버로 몸을 풀어야 했기에 시계정도가 그나마 최후의 선이다. 물론 경기에 출전할 땐 풀어야겠지.


사실 지시사항도 그리 많지 않았다. 몇몇 선수가 바뀌었지만, 능력치는 마인츠가 훨씬 높다. 질 수 없는 경기인데 불운한 결과일 뿐이다.


전반 종료 라커룸. 뜨거운 물로 잽싸게 샤워한 선수들이 온몸에 타올을 둘둘 두르고 5분 만에 모였다. 이렇게 비를 맞은 날엔 이런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감기에 걸리기 십상이다.


지니가 뽑은 전달사항을 받아든 2팀 감독 파레트 토쿠잔이 조나단에게 말을 걸었다.


“조나단. 후반전 뛸 수 있겠나? 오늘 뛰면 1팀 경기는 교체멤버로 대기하게 돼.”


누구나 1군 경기를 원한다. 당연히 조나단도 1군에서 뛰기를 원한다. 하지만 팀의 분위기가 안 좋다.


“뛰라면 뛸 게요. 당장 1승만 생각할게요.”


“그래 좋아.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야. 먼저 나가서 몸 풀고 있어. 유스타스. 미안하다. 넌 그리 나쁘지 않았어. 네가 아직 경험이 부족해서 밀린 거야.”


선발로 뛴 17세 유스타스는 나라 잃은 표정으로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죄송합니다. 저 때문에.”


“고개 숙이면 다음 경기도 못하게 될 거야. 벤치에서 조나단만 봐. 조나단이 하는 걸 그대로 따라할 수 있으면 발전할 수 있을 거야.”


“네. 알겠습니다.”


“그리고 수비진. 운이 나빴을 뿐이야. 비하고 상대의 행운 때문이야. 신경 쓰지 마. 후반에도 지금처럼만 하면 돼.”


이건 파레트 감독의 원래 스타일이 아니다. 방방 뛰면서 소리 지르는 게 그의 스타일인데 구단주는 이렇게 다독이라고 했다. 시키는 대로 해야 하는 신세.


감독은 좋게 말했지만, 마르코는 공격수 유스타스처럼 찌푸린 얼굴을 펴지 못했다. 수비수 훈련을 받은 지 한 달밖에 안 되었다. 실점 상황 외에도 잔 실수가 수없이 많았다. 강창덕은 친구의 우울을 봤지만 뭐라 할 수 있는 말이 없었다.



“후반전 시작. 어? 선수 교체다. 유스타스 나오고 조나단 들어간다. 조나단 부카르트. 이 선수를 집중해야해. 마인츠가 키운 초특급 유망주야.”


-설레발은

-설레발은 뭐다?

-설필패. 앗

-쟤 얼만데? 얼마면 되는데?

-이 시간에 축구 보시는 분들 직업이?


후반이 시작되었다. 원톱으로 출전한 조나단은 단순히 중앙 수비수 둘 사이에 서 있는 게 아니라 좌우 앞뒤로 끊임없이 달렸다. 전반과는 다른 움직임. 펠리스는 볼을 끌며 압박을 피하다가 수비진 뒤로 툭 띄워 찼다. 눈이 마주치자마자 달려 들어가는 조나단의 발 앞에 떨어지는 공. 절묘한 로빙 패스였다.


조나단은 공을 받자마자 그대로 슛을 쐈다. 비에 젖은 땅 때문에 디딤발이 불안해 힘이 덜 실린 슛은 옆으로 다이빙한 키퍼의 손에 걸렸다. 옆 라인으로 나가며 그대로 코너킥.


“봤지? 잘한대도. 스트라이커가 잘해야 플레이메이커도 살지. 이 맛에 조나단 조나단 하는 거야?”


-누가 들으면 들어간 줄.

-설레발은 뭐다?

-그래서 몇 대 몇?

-쟤 얼마냐고?


시청자들의 말대로 되었다. 슈투트가르트 벤치는 조나단의 움직임이 날카로운걸 보고 미들과 수비진의 좌우 폭을 극단적으로 좁혀버렸다. 이미 세골이나 넣었기에 공격수도 수비에 가담한 상황. 수비라인이 중앙에 밀집하자 조나단과 펠리스는 숨쉬기 힘들 정도로 압박을 받았다. 한 번도 편하게 공을 못 잡았고 공격은 정체되었다.


‘지니. 어떡하지? 전술 변화는?’


벤치에서 이상하게 보지 않도록 터치라인으로 나가 몸을 풀면서 강창덕은 지니에게 물었다.


-마르코 데겐하디트를 조나단 옆으로 올려 타겟맨으로 활용합니다. 조나단은 그 뒤에 세도우 스트라이커 역할을 맡깁니다. 공격은 좌우 윙어 위주로 풀어나갑니다.


‘바로 그 좌우 윙어가 잘 못 하잖아.’


-좌측 윙어 오스카를 빼고 강창덕을 넣습니다. 측면 위주로 플레이를 합니다.


후훗. 이제 남은 건 그 작전뿐인가. 영웅이 나서야 하나.


강창덕은 손목시계를 눌러 감독에게 변동사항을 전하면서 웃었다. 시계 무전기를 풀고 복장을 갈아입고 사이드라인에 섰다.


후반 22분 심판이 교체 휘슬을 불자 우측 윙어 스벤은 벤치를 봤다. 강창덕이 몸을 풀며 서 있었다. 스벤이 인상을 찌푸리며 벤치로 달려가는데 대기심이 들어 올린 숫자는 자신이 아니었다.


생존.


스벤이 안도할 때 강창덕은 힘차게 뛰어 들어가며 소리쳤다.


“마르코. 올라가래. 타겟 스트라이커야.”


“수비는?”


“아 몰라. 3:0이냐 5:0이나 지는 건 똑같애. 전진뿐이야. 스벤. 위축돼지마. 뺏겨도 되니까 마음껏 돌파하래.”


강창덕은 감독의 지시인척 마음껏 지시를 내렸다. 지금 이후론 제대로 된 전술 지시가 없을 것이다. 지금 최대한 말해놔야 한다.

강창덕.jpg

강창덕의 변태스탯입니다. 지니의 지원을 받아 시야 등이 좋아진 상태입니다


작가의말

글이 또 산으로 간다는 글에 고민하고 몇번 갈아엎어봤는데 역시 쓰고 싶은대로 써야 할것 같아요. 캐릭터 없이 인기있는 요소만으로 글을 채우면 카피뿐이 안될것 같네요

하고싶은 글을 쓸게요 대신 불편한 부분은 언제든지 말해주세요 최대한 부드럽게 쓸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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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6장 - 무패의 팀7 19.06.17 1,006 17 13쪽
31 6장 - 무패의 팀6 +2 19.06.16 952 1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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