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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라 돌아라 강강수월래

왕녀의 외출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어스름달
작품등록일 :
2014.12.01 23:43
최근연재일 :
2017.11.24 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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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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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880,019

작성
15.05.2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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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성을 떠난 마법사

DUMMY

방으로 들어오자마자 바이우스에게서 받은 공책을 찾아 펼쳤다. 그가 들러서 내일 일정을 묻기 전에, 어떤 일을 해야 할지 간략하게라도 알아두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말 그대로 책을 펼쳤을 때 바로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아마도 바이우스일 것이다. 아마도 복도 저쪽에서 내가 잠에서 일어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나 보다. 그러다 앤디와 내가 나누는 대화....가 아니라 내가 쫑알이한테 소리친 것을 듣고 바로 따라 들어온 것 같다.

“들어오세요.”

문이 열리고 예상대로 바이우스가 들어온다. 그런데 그는 혼자가 아니었다. 그의 뒤를 따라 두 명의 하녀가 바퀴가 달린 작은 테이블을 밀고 들어온다. 그 중의 한 명은 제시였다! 순간 욕설이 터져 나오려는 것을 간신히 참았다.

바이우스가 테이블 윗부분을 덮고 있던 커다란 돔형의 은색 뚜껑을 열었다. 그러자 각양각색의 접시 위에 놓인 진수성찬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오늘 굉장히 위험한 일을 겪으셨다고 들었습니다. 충격을 받으셨다는 사실은 이해하지만 저녁을 거르시는 건 좋지 않습니다. 그제도 주무시다가 식사를 못하시지 않았습니까? 게다가 어제도 과음으로 일찍 주무셨습니다. 연일 초저녁에 주무시다 보니 규칙적인 생활이 깨어질까 걱정입니다.”

마음 써주는 건 고맙지만 오늘 유달리 충격적인 일을 많이 겪은 탓인지 정말로 생각이 없었다. 더구나 저 음식들은 제시가 가져온 것들이라 까닭없이 거부감이 생겼고, 제시의 얼굴을 보고 있으니 식욕도 뚝 떨어졌다.

“괜찮아요. 내일부터는 정상적으로....”

나는 말을 다 잇지 못했다. 바이우스가 들고 있는 회색과 보라색이 섞인 돌멩이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그것은 비밀통로에서 발견한, 들고 있을 때 내가 생각한 밝기로 빛을 내는 돌과 같은 종류의 것이었다. 무늬나 색깔 등이 완전히 똑같았다.

“조금이라도 입에 넣으려 해보십시오. 양보할 수 없습니다. 왕의 건강을 관리하는 것 또한 저의 임무 중의 하나이니까요.”

바이우스의 완강한 목소리도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나의 관심은 오직 그가 들고 있는 돌에 가 있었다. 성장이 든 돌에서는 빛이 나지 않았다. 대신 다른 효과가 있었는데, 그 효과를 찾는 건 쉽지 않았다. 나는 자세한 관찰 끝에 차갑게 굳어 있던 닭고기가 반질반질한 기름기를 머금은 것을 발견한 후, 그 돌이 지금 음식을 뜨겁게 데우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뭐죠, 그건?”

동시에 힘들게 관찰할 필요 없이 그냥 물어보는 게 더 빠르고 정확했을 거라는 사실도 깨달았다. 아무래도 메리 행세를 너무 오래 했나보다.

“마석이라는 겁니다.”

“마석요?”

“마법을 기억하는 돌이라고 말씀드리면 이해하기 쉬우실 겁니다. 다른 마법 도구들과 원리는 똑같습니다. 마법사가 마법을 불어넣으면 일반인도 그 마법을 쓸 수 있는 물건들 말입니다.”

마법 도구라는 것쯤은 나도 알고 있다. 동시에 일반적으로 도구에 마법을 불어넣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이고, 그래서 시도하려는 마법사도 드물고, 일단 마법사의 재능을 타고난 사람 또한 극히 소수라는 것도 알고 있다. 특히나 할크루 시대에 그 저주받은 탑이 세워진 다음부터 마법사의 수가 더더욱 줄어버렸다.

마법사들은 매우 감정적이라 어린 아이처럼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해야 하는 사람들이다. 마법이란 현상부터가 자기 멋대로 하려는 그들의 억지가 일으키는 기적이다. 한 마법사당 ‘도구에 불어넣는 어려움을 극복할 정도’로 강력하게 원하는 마법은 많아야 하나였다. 그리고 그렇게 강력하게 원하는 마법을 담을 정도로 애틋한 물건도 많지가 않았다. 따라서 똑같이 생긴 돌들이 서로 다른 마법을 담고 있는 건 거의 거짓말에 가까운 우연이었다.

“지금 이 돌에는 음식을 데우는 마법이 담겨 있습니다.”

이제 와서 그걸 알려줘 봤자 씁쓸하기만 할 뿐이야. 지금 내가 궁금한 건 그게 아니라고. 다른 정보를 알려줘요. 하지만 바이우스는 잠시 말을 멈추고 발사믹 식초를 찍은 빵 한 조각을 건넸다. 냄새 좋네. 정말로 빵이 따뜻해졌을까? 마법의 효과가 얼마나 될까? 호기심에 한 입 먹어 보았다. 갓 구운 것처럼 따끈따끈했다.

“만든 이의 말에 따르면, 이 돌에 마법을 담는 건 다른 것에 담을 때와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작업이 수월하다고 합니다. 실제로 그는 여러 개의 돌에 각기 다른 마법을 담아서 자신의 말을 증명했습니다.”

이 말을 들은 나는 눈이 번쩍 뜨여졌다. 나 외에 비밀통로를 이용했던 왕이 누구인지를 밝힐 실마리를 찾은 것 같았다.

“저 마석이라는 걸 만든 마법사를 한 번 불러줄 수 있어요?”

“애석하게도 그건 힘들 것 같습니다.... 이 마석을 만든 마법사는 굉장히 유능한 사람이었습니다. 대개 마법사들이 선호하는 마법이 정해져 있는데 비해 알케니아는 모든 종류의 마법을 자유자재로 다루었습니다. 게다가 마법사이면서도 웬만한 일반인보다 더 자기감정을 통제할 줄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탑의 저주를 이겨내지 못했습니다.”


바이우스가 말한 탑이 무엇인지 나는 알고 있었다. 미친 마도사의 탑이란 할크루 시대에 생겨난 정체불명의 구조물을 뜻한다. 바르테인의 북동쪽에 있는 나라 람비드의 오지에 위치해 있다.

폭군 할크루는 강철거인의 정원을 통일하기 직전, 돌연 강철거인의 땅 밖 동쪽에 있는 이민족인 투슬과의 전면전을 선포했다. 그는 이 전쟁에서 최악의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는데, 바로 마법사들을 전쟁에 동원한 것이다.

마법사들은 처음에는 매우 강력한 아군이었다. 상식을 벗어난 방법으로 동료들을 잃은 적들은 싸우면 싸울수록 극심한 공포에 빠졌다. 개중 어떤 마법사들은 현재까지 인간의 무기 중에서 가장 강력한 정령검까지 만들어 기사들에게 선물했다.

하지만 평균을 훨씬 웃도는 감수성을 지닌 마법사들에게 전쟁의 광기, 살인의 광기는 견디기 어려운 것이었나 보다. 그들의 신체는 언제나 기사들의 강력한 수호아래 있었지만 그들의 정신은 죽어가고 있었다.

어느 날 마법사들 전원이 동시에 미쳐버렸다. 그들은 무차별로 마법을 난사하며 아군을 닥치는 대로 학살하기 시작했다. 이미 그들의 무서움을 익히 알고 있는 할크루 군은 상대할 생각은 하지도 못하고 도망치는데 급급했다. 눈에 띄는 인간이 없어지자 마법사들은 어딘가로 떠나 버렸다. 그들이 모여서 만든 것이 바로 미친 마도사의 탑이다.

그리고 그 탑이 세워진 후부터 무서운 일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일반인들과 어울리며 평화롭게 살고 있던 마법사들이 어느 날 갑자기 돌변해 사람들을 죽이는 일이 여기저기서 속출하기 시작한 것이다. 심지어 강철거인의 정원이 아닌, 투슬 땅에 있는 마법사들에게도 똑같은 현상이 발생했다.

전 세계의 마법사들이 한 날 한시에 일제히 폭주한 건 아니었다. 그보다는 미친 마도사의 탑에 세워진 후로 마법사들이 어느 날 갑자기 ‘무차별 살인마’로 변할 가능성이 생겼다 보는 것이 좀 더 정확한 판단일 것이다. 모두들 이 현상을 미친 마도사의 탑과 연관 지어 생각했다. 왜냐하면 사람들을 실컷 죽인 마법사들은 더 이상 죽일 사람이 눈에 보이지 않으면 어디론가 사라졌는데, 그 방향이 바로 탑이 있는 쪽이었다.

‘마법사에게는 칼을 쥐어주지 말라.’

이 말이 생겨난 까닭은 생존을 위해서였다. 사례를 분석한 결과, 마법사들이 살의나, 분노, 증오와 같이 폭력적인 감정에 사로잡힐 경우에 폭주하는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대처방법을 찾아낸 건 별로 의미 없는 일이었다. 이미 마법사는 공포의 대상이었고 사람들은 굳이 위험과 공존하기를 원하지 않았다. 할크루 시대 후에 마법사의 수가 점점 더 줄어든 건 바로 이 때문이다.


“그 사람도 미쳐버렸다는 말인가요?”

“.... 그렇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이, 폭주하면서도 성 안의 사람을 아무도 죽이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내가 가진 빛의 돌과 저 음식을 데우는 별 볼일 없는 돌멩이를 만든 알케니아라는 마법사는 결국 만날 수 없나 보다. 수수께끼가 풀리는 줄 기대했던 나는 내심 실망을 감추며 바이우스가 내민 닭고기를 받아먹었다. 역시 닭고기는 언제나 옳다. 왜 이걸 안 먹으려 했을까.


“....저 이런 말씀 드려도 될지 모르겠습니다.”

말소리가 들린 쪽을 돌아보니 제시가 멋쩍은 얼굴로 입을 배시시 벌리며 웃고 있었다. 웃지 마라. 내 뺨을 때릴 때와 얼굴이 완전히 딴판이다. 얼핏 보면 인자해보이기도 한다. 그리고 해도 될지 모르겠다면서 허락도 안했는데 말을 해대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1년 전이군요. 밤에 자려 하는데 갑자기 알케니아 님이 갑자기 제 앞에 나타난 겁니다. 저는 너무 놀라서 전력으로 달아났습니다. 이미 그 광기에 사로잡히셨을 테니 저를 죽일 거라고 생각했죠.”

죽어!

“그런데 저기 늑대상 서쪽 모퉁이를 돌아보니... 그 동안 보이지도 않던 알케니아님이 바로 앞에 있는 겁니다. 저는 너무 무섭고 놀라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습니다. 꼼짝없이 죽을 거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알케니아님은 저를 죽이지 않았습니다. 단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왕을 모시고 서쪽으로 피해라.’ 저는 영문을 알 수 없어 그게 무슨 뜻인지 되물었습니다. 그러자 알케니아님은 ‘상상도 할 수 없는 끔찍한 괴물들이 내려왔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무슨 말씀을 더 하시려다 그 자리에서 갑자기 안개처럼 사라져버렸습니다.”

“너무 허황된 이야기군요. 꿈을 꾼 거 아닌가요?”

“저도 처음에 그런 줄 알았는데.... 꿈이 아니었습니다. 도망치면서 벽에 생긴 제 손톱자국도 그대로 있었습니다! 틀림없이 알케니아님의 마법이었을 겁니다.”

제시는 억울하다는 표정으로 힘주어 말했다.

“.... 1년 전이라면 조금 애매하네요. 당시의 왕은 삼촌이었나요, 하워드였나요?”

“하워드 선왕이셨습니다.”

“그러면 말이 안 되네요. 하워드는 서쪽으로 피하기는커녕 동쪽 어베레드로 갔잖아요. 하지만....”

괴물같은 것에게 당하지 않았다고 말하려다가 나도 모르게 오싹한 기분을 느꼈다. 그러고 보니 전쟁 중 군주의 거처를 침입했는데, 암살자의 얼굴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 이유는 목격한 병사들과 수호기사들 중 살아남은 사람이 단 한 명도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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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말

저는 글을 쓸 때 가급적 영어보다는 우리말을 쓰려 합니다.

오늘 저 ‘생활 리듬’이라는 말이 이런 저를 힘들게 했습니다.

차라리 마땅히 바꿀 표현이 없으면 그냥 영어로 쓸텐데

있을 것 같은데 생각이 안나니까 더 답답하더군요.

결국 항복했습니다 ㅠ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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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6

  • 작성자
    Lv.81 우룡(牛龍)
    작성일
    15.05.25 07:49
    No. 1

    규칙적인 생활이 깨집니다?
    슬슬 이제 슬슬
    윗부분에 슬슬이 2번씩 둘어갔어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4 어스름달
    작성일
    15.05.25 08:42
    No. 2

    오오 그렇군요!
    감사합니다! 말씀하신 대로 생활리듬을 규칙적인 생활로 고쳤습니다 ^^
    그런데 슬슬은....
    ctrl + f로 찾아도 안나오네요 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二月
    작성일
    15.05.25 09:17
    No. 3

    명언 하나 등장했네요.
    "역시 닭고기는 언제나 옳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4 어스름달
    작성일
    15.05.25 16:49
    No. 4

    그래서 바이우스가 은근슬쩍 밥 먹이고 있는 것도
    모르고 있습니다 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1 휘냥
    작성일
    15.08.24 21:18
    No. 5

    작가님의 글이 왠지 모르게 마음에 들었는데 그런 세심함이 숨어있었군요. 역시 훌륭한 글은 보다보면뭔가 다른 느낌을 받게 되는 것 같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4 어스름달
    작성일
    15.08.25 21:27
    No. 6

    터미네이터 보면
    1에서는 악역이었던 아놀드가 2편에는 정반대로 존 코너를 구하는 역할입니다.
    이를 관객에게 단숨에 납득시키기 위해....
    적 t-1000이 존 코너에게 총을 쏠 때 다른 방법으로 구할 수 있는데도
    아놀드는 존 코너를 끌어안고 등을 적이 쏜 탄환을 받아냅니다.
    세상 모든 아버지가 그 상황에서 할 행동이었죠.
    그래서 아놀드가 존 코너에게 아버지 같은 존재라는 논리가 설득력을 얻고
    이는 다른 감독이 연출한 3까지 이어지죠.
    저는 이렇게 사소한 연출을 참 좋아합니다 ㅎㅎ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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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메담의 직감 +4 15.06.05 2,240 64 11쪽
56 선발전 등록 +4 15.06.03 2,193 58 9쪽
55 변신검 +4 15.06.02 2,306 56 12쪽
54 유사이래 최초 +4 15.06.01 2,412 50 13쪽
53 수호기사 선발 +10 15.05.30 2,352 61 12쪽
52 폭군의 진실 +6 15.05.28 2,338 63 7쪽
51 휘렌델의 결론 +4 15.05.27 2,244 61 13쪽
50 귀족들의 자부심 +14 15.05.26 2,380 69 8쪽
» 성을 떠난 마법사 +6 15.05.25 2,527 67 11쪽
48 따귀 백만 대 +8 15.05.22 2,362 70 10쪽
47 [쉬어가는 이야기] 강철거인의 후예 +6 15.05.21 2,726 39 19쪽
46 꿈을 살고있는 자 +4 15.05.20 2,491 67 12쪽
45 메담의 공범 +8 15.05.19 2,201 60 16쪽
44 그에게 없는 것 +2 15.05.17 2,378 64 10쪽
43 어린 기사 +6 15.05.15 2,500 59 11쪽
42 [쉬어가는 이야기] 리더쉽에 관하여 +4 15.05.07 2,648 41 10쪽
41 따뜻한 소녀 +6 15.05.02 2,662 71 12쪽
40 고통 +6 15.05.01 2,680 77 9쪽
39 공명 +4 15.04.29 2,691 83 11쪽
38 분노하는 자들 +4 15.04.28 2,511 69 12쪽
37 여왕의 외출 +6 15.04.25 2,951 77 10쪽
36 바이우스의 노트 +6 15.04.24 2,893 81 11쪽
35 명군의 길 +10 15.04.23 2,941 93 8쪽
34 친구 +6 15.04.21 2,981 85 9쪽
33 스텝 사이드 킥 +6 15.04.20 2,779 86 11쪽
32 위험한 도시 +14 15.04.18 3,211 92 14쪽
31 최악의 하루 +8 15.04.17 3,084 110 12쪽
30 실연의 분노 +2 15.04.15 2,854 78 9쪽
29 기사도 +2 15.04.14 2,789 80 8쪽
28 우연 +2 15.04.13 3,042 8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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