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2
석우는 자신의 앞에 앉아 있는 지아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
“어땠어?”
“그냥... 재미있었어.”
“엄청 좋아하던데, 하하.”
지아는 석우의 웃음에 얼굴을 붉혔다. 영화관에서 영화를 본 참이었다. 지아는 석우와 함께 영화를 보러 온 것이 행복해서 영화를 보는 내내 웃고 있었고, 석우가 그 점을 말 한 것이었다.
“아, 천지그룹 소속의 백화점 있지?”
“응? 아, 응. 백화점이야. 몇 개 있지.”
“혹시 네가 관리하는 백화점있어?”
“아니, 아직. 대부분 아빠가 관리하지.”
지아는 고개를 저었다. 그녀가 몇몇의 조그마한 회사를 관리하기는 하지만, 아직 백화점을 관리하지는 못했다.
“..그렇구나. 그럼 백화점에 비어있는 매장이 있어?”
“아마도? 저번에 가보니까. 있던데.”
“그럼 내가 거기 들어가도 될까?”
“네가? 뭐 하는데?”
“뭐, 일단 보석을 팔 거고, 의류도 팔 거야. 가방도 생각하고 있고.”
석우의 말에, 지아는 잠시 생각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돈만 내면, 상관없지.”
“하긴.”
석우는 지아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성공해야지 내 체면도 서니까. 할 거면 꼭 성공해야해.”
지아의 말에, 석우가 피식 웃었다.
“그건 걱정마라. 이거 성공 못하면 나는 정말 능력이 없는 거니까.”
석우의 대답에 지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석우는 지아가 생각해도 능력이 있었다. 노래도 잘했고, 돈도 많다. 그 정도면 모든 여자에게 부족하지 않았다. 지아는 자신도 석우에 비하면 능력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단지 아빠의 기업을 물려받는 것뿐이지만, 석우는 그야말로 밑바닥에서 하늘까지 올라온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럼... 이제 밥이나 먹으러 가자.”
석우는 커피를 모두 마시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지아도 자신의 커피를 들고 일어났다.
“뭐 먹을까?”
“글쎄다. 아, 내 집에 가서 먹는 것은 어때?”
“너희 집에 가서?”
“어, 내가 저번에 사놓은 아파트로 가자.”
석우가 린과 함께 사용하려 구입한 아파트였다. 아무래도 린을 계속 자신의 방에서만 가두어 놀 수는 없었으니 말이다.
“...아무도 없어?”
“어? 아, 아니. 아마 린이 있을 거야,”
“린? 설마 그 어쎄씬?”
“아, 응.”
“...”
지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도 없었다면 더 좋았으련만, 아쉽게도 누군가 있단다. 하지만 아무래도 좋았다. 그녀는 석우와 밥을 먹는 다는 것 자체가 좋았다.
석우는 자신의 아파트로 돌아왔다.
“다녀왔어. 린.”
“다녀오셨어요.”
린이 밝게 웃으며 인사했다. 린은 에이프런을 입고 요리를 하고 있었다. 그녀는 가벼운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석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어, 지아도 같이 왔어.”
그렇게 말하던 석우는 고개를 돌려 지아를 바라보았다. 지아는 조심스럽게 들어와 주위를 둘러보았다.
“복층인가봐?”
“아, 응. 디자인이 마음에 들어서 구입했지.”
석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복층아파트에서 한번 살아보고 싶었던 것이다. 이런 아파트는 미국에도 하나 가지고 있었다. 레이첼에게 말해서 레이첼이 가지고 있는 건물 중 하나에 있는 것을 구입한 것이었다.
사실 린과 자신, 두 명이 쓰기에는 넓은 감이 없지 않았으나, 별로 상관은 없었다. 청소 하는 것도 린이 삼십분 만에 끝낼 수 있었다. 빠른 속도로 집을 돌아다니며 청소기를 돌리고, 걸레질은 하는 린이었다. 그녀는 자신의 집을 매우 좋아했다. 어디선가 식물을 사와 가꾸기도 했고, 여러 장식품을 사와 장식을 하기도 했다.
린은 이를 악물며 지아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본능 적으로 지아가 석우가 말한 그녀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석우가 좋아하는 여자.
“린, 앉아. 서 있지만 말고.”
지아의 앞에 서 있던 린에게 석우가 말했고, 린은 냉큼 석우의 옆에 가서 앉았다. 지아는 석우의 옆에 붙어 앉는 린의 모습에, 잠시 린을 바라보았다가 고개를 돌려 석우를 바라보았다.
“좋겠네?”
“어?”
“24시간 옆에 있어주는 여자도 있고 말이야. 집에 오면 잘... 해주나 보지?”
지아의 목소리는 묘하게 차가웠다. 그녀는 린이 석우의 소환수인 것은 알았지만, 이렇게 같이 살고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다.
“헐... 잘 해주기는 하지만. 네가 생각하는 그거랑은 완전 다르다.”
“내가 뭘 생각하고 있는 줄 알고?”
“글쎄다. 이런 거?”
석우는 지아의 허리에 손을 감으며 미소를 지었다. 지아는 가볍게 미소를 지었다.
“...”
린은 그런 석우의 모습을 보며 석우의 반대쪽 팔을 힘을 주어 잡았다. 그녀는 질투의 눈빛으로 지아를 바라보고 있었다.
“아니면... 이런 거?”
석우는 고개를 움직여 지아의 얼굴에 가까이 다가갔다. 입술과 입술이 닿기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 린은 석우의 팔을 잡아 당겼다. 하지만 석우는 미동하지 않았다.
“아니,”
“그럼?”
석우는 지아의 말에, 미소를 진하게 하며 물었다.
“이런 거.”
지아가 고개를 움직여 석우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맞추었다. 석우가 가볍게 지아의 허를 감쌌다. 잠시 후, 입술을 때어낸 석우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지아는 얼굴을 붉히고 있었다.
“그럼, 이제 밥 먹자.”
마음 같아서는 당장이라도 지아를 뒤로 넘어트리고 싶었으나, 린이 보고 있었다. 그건 안 될 말이었다. 린은 거의 울 듯 한 얼굴로 석우를 바라보았다. 석우는 그런 린의 얼굴을 보고, 잠시 한숨을 쉬고는 린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맞추었다. 잠시 뒤, 린은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주방을 열심히 돌아 다녔다.
“바람둥이.”
지아가 조용히 중얼 거렸다. 석우는 음식을 만드는 린을 바라보다가 지아의 목소리를 듣고는 미소를 지었다.
“지금 질투 하는 거야?”
“질투는 무슨, 너 나중에 그러다가 부인한테 미움 받는다.”
“하하. 부인한테 미움 받기 전에, 부인의 마음을 완벽히 사로잡으면 되겠지?”
“그게 쉬운 줄 아냐?”
지아의 말에, 석우는 어깨를 으쓱거렸다.
“글쎄. 시도는 해봐야겠지?”
석우는 그렇게 말하며 지아에게 얼굴을 가져갔다. 지아는 피식 웃음을 흘리며 석우를 받아들였다. 석우의 혀가 지아의 혀를 감싸고, 지아의 입속을 탐험했다. 석우는 손을 움직여 지아의 허리를 더듬었다. 지아는 움찔 했으나, 거부하지 않았다.
석우는 잠시 입을 때었다가 다시 입을 맞추었다. 석우의 손이 지아의 배위에 올라갔다. 석우는 부드럽게 손을 올렸다. 지아는 점차 위로 올라오는 석우의 손을 느끼며 팔을 들어 석우의 목을 감쌌다. 지아의 숨결이 거칠어 졌다.
석우의 손이 지아의 가슴위에 올려졌다. 작지 않은 가슴은 석우는 자신의 손으로 감쌌다.
“아앗!”
린의 비명이 들린다. 동시에 석우는 뒤에서 덮치는 린의 무게에, 앞으로 넘어졌다. 지아는 자신에게 쓰러지는 석우와 함께 넘어졌다.
“두, 둘이 뭐하는 거야!”
린이 석우를 안고 소리쳤다. 석우는 지아의 가슴위에 올려져있는 손을 때고, 지아의 입술에 가볍게 입을 맞추었다 때었다.
“뭐하는 것 같아?”
석우가 일어나며 물었다.
“나빴어.”
린이 울 듯 한 목소리로 말했다. 석우는 그저 웃었다. 지아는 옷을 추스르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녀의 숨은 아직도 거칠었고, 몸에서는 열이 나고 있었다.
“누가? 내가?”
“응.”
“미안하다. 내가 나쁜 놈이다.”
석우는 린의 말에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린은 별로 웃기지 않은 모양이었다. 그녀의 눈에 눈물이 맺혔다.
“정말... 너무해. 나한테는 그렇게 안 해주면서...”
린은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석우는 린을 안았다.
“오늘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주면... 밤에 기대해.”
석우가 속삭이듯 한말에, 린이 고개를 들었다. 그녀의 표정은 조금 밝아져 있었다.
“뭐 먹고 싶어? 먹고 싶은 거 다해줄게.”
린이 석우에게 물었다. 빠른 그녀의 말에, 석우는 미소를 지었다.
“너.”
석우의 대답에 린은 잠시 당황한 듯 했다. 하지만 수줍게 미소를 지었다.
“농담이고, 그냥 아무거나 만들어줘.”
석우의 말에 린은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음식을 만드는 도중에 아무것도 하면 안돼요!”
린은 존댓말을 써가며 석우에게 말했다. 석우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석우는 쇼파에 앉아있는 지아의 옆에 앉으며, TV를 켰다. 최초 몬스터인 오우거가 나타나고 며칠 뒤, 몬스터들은 여러 곳에서 나타나기 시작했다.
미국의 워싱턴에 트롤 3마리가 나타나 사람들이 패닉에 빠졌고, 중국에서는 오크와 트롤, 심지어 와이번까지 한 마리 나타나 엄청난 인명피해를 입혔다. 석우는 자신도 한 번도 상대해보지 못한 와이번을 TV로 보고 긴장 했었었다.
‘중국에 능력자가 많았어서 그렇지, 한국이었으면 못 막았을 거야.’
석우는 그렇게 생각했다. 한국의 능력자협회에서는 와이번을 막지 못했을 것이었다. 중국에서 전투기가 동원되고, 50여명의 능력자가 동원되었다. 한국이 그렇게 재빠르게 반응 할 수는 없었을 것이었다. 중국은 능력자가 많아 어디서든 그렇게 동원을 할 수 있지만, 한국은 서울에만 능력자가 몰려있었다.
“속보입니다. 목동에 괴수들이 나타났습니다. 돼지의 머리를 하고 있는 이 괴수들은 현제 무차별 적으로 시민들을 공격하고 있습니다. 능력자 협회에서 나서서 그들을 막고 있지만, 수가 너무 부족한 상황입니다. 심지어 능력자들의 전유물인 마법까지 사용하는 그들은...”
석우는 뉴스에서 흘러나오는 속보를 보며 인상을 찌푸렸다. 오크였다. 오크가 100여 마리. 오크 킹 한 마리와 오크 샤먼 3마리, 오크 나이트가 20마리에 나머지는 모두 오크 워리어들이었다.
그에 비해 능력자들은 10명이 겨우 넘는 수. 그것도 오크 킹과 오크 나이트를 상대하느라 바빠 오크 워리어는 아예 신경을 쓰지 못하고 있었다.
“나갔다올게.”
“...조심해.”
석우의 말에, 지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다녀오세요! 늦지 않도록 오시고!”
린이 주방에서 소리쳤다. 뉴스에서 나온 곳은 석우가 달려가면 5분 거리인 곳이었다. 바로 근처에서 몬스터가 나타난 것이다. 석우는 인벤토리에서 검을 뽑아 달렸다.
석우는 눈앞에 보이는 오크 워리어의 모습에, 검을 휘둘러 오크 워리어의 목을 베었다. 순식간에 나타나 동료를 죽인 석우는, 오크들의 입장에서 보면 당황스러운 일이었다.
“취익?”
오크 워리어들은 당황하며 석우에게 모여들었다. 하지만 그것은 오히려 석우를 도와주는 꼴이었다. 굳이 쫓아다니며 한 마리씩 죽여야 하는 수고를 덜은 석우는 빠르게 검을 휘둘렀다. 한 마리라도 빨리 죽여야 인명 피해가 줄어든다. 이미 주변에는 여러 부상자들과 사망자들이 보이고 있었다.
석우는 순식간에 주변의 십여 마리의 오크 전사들을 죽이고, 그들의 시체를 아공간에 집어넣었다. 잠시 숨을 고르며, 다음 상대를 찾고 석우는 그에게 달려갔다. 능력자들과 전투에 정신이 팔려있던 오크 나이트 2마리를 순식간에 죽이고, 그 뒤에 있는 오크 샤먼의 심장에 검을 꽂아 넣었다.
- 작가의말
이얍얍! 오늘도 열심히 글을 썼습니다! 내일도 열심히 글을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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