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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대기 님의 서재입니다.

웅크린자의 시간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포대기
작품등록일 :
2013.09.02 01:39
최근연재일 :
2014.05.11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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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3.14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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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쪽

웅크린자의 시간 117

DUMMY

-. 9월 18일 경기도 용인시 용인 송담대학교 방벽 너머 오후 5:57


하루 종일 거리를 헤매다니고 거리가 어스름 해질 녁에 겨우 용인시 외곽에서 다소 쓸만해 보이는 중장비 차량들을 발견해내었지만, 그날의 시간이 이미 한계치에 다다른 관계로 그저 눈으로만 쓸어보고 찜해보며 더 이상의 확인이나 확보도 없이 지쳐들었으며 내일 아침을 기대하고 내일의 만남을 고대해보았다. 그리곤 하역작업의 시작.


“이어, 이 버스 내부에 실린 짐들부터 우선 나르라고.”


난 이들과 잠시 쉬며 저들이 우선적으로 내 버스에 실린 짐들을 맨 먼저 하역케 만들고 그 짐들을 거주구 내부로 하나둘씩 저들이 옮겨내는 동안에, 이미 그간의 무장의 역할을 하던 k-2를 대신 이미 저들에게 인계가 끝난 시점의 k-3의 총 좌 위에서 대기해봤다.


총구로 도로를 감시해가며 좌·우로 에둘러서 k-3의 총구가 방벽 위에 거치 된 상태에서 삼거리 전역을 감시대상지로 내려다보며 거리 위 공간들을 엄호를 위해 선점해봤었고, 그렇게 엄호를 해대며 버스의 내부가 텅 비게 되는 시점에 이르기까지 기다리며 대기를 하다 다시금 총 좌를 버리고 버스 내부의 운전석 위에 올라서 난폭한 드라이브를 도로 위에서 펼쳐가며, 톤트럭 두 대 분량의 짐들이 모조리 하역을 끝마치게 되는 그 순간까지 가열차게 펼쳐대는 나만의 무분별함이 도로 위에서 있었다.

이는 내가 도로 위에서 시간을 벌여주기 위한 장치였었고 이처럼 동네를 한 바퀴 크게 에두르고 이웃동네 어느 한 지점에 또다시 불장난을 펼치게 됨으로써 마무리가 이루어지며, 다시금 안전하게 미끼마저 내걸어둔 채로 되돌아올 수가 있었다.


하역작업이 끝났다는 무전기 신호에 발맞춰서 되돌아와 보니 나를 맞이하는 면면들의 응대가 더욱더 따스했다.

이처럼 생필품들도 확보해 나서주고 거리를 쏘다니며 뒤봐주기까지 한껏 솔선수범했는데 왜 나 자신의 귀향길이 저들에게 안 반가웠겠는가. 그 면면들 중에서는 한껏 재수가 없는 미소를 머금고 다가오고 있는 주형의 등장까지 이어졌으니.


“형님 이거 다 엄청난데요. 우리들이 두 달을 나가도 끌어들이기 힘들 물량들을 이 정도까지 확보해 오시다니, 그것도 처음 나가신 길에서 이런 대박이라니 역시 형님께서 나서주시니 이 정도네요. 그 덕에 우리들이 호강을 하는 듯합니다. 오늘 하루 너무 수고가 많으셨네요. 역시 형님이십니다. 하하하!”

“수고는 무슨 수고, 우리가 남이가?”

“하하하! 그렇죠? 우리가 남이긴요, 이미 한 식구인데. 하하하!”

“근데 수진씨는?”

“아 수진이 누나요? 누나는 피치 못할 사정이 좀 있어서 여기엔 대신 형님께서 불러 달라시면 곧 불러올게요. 그리고 수진이 누나가 다른 인원들과 좀 풀어야 되는 오해들이 좀 있어서.”

“오해?”

“예. 그다지 큰 얘기는 아니고 더 자세한 얘기는 다음에 들려드릴 테니, 아니 수진이 누나한테서 나중에 직접 들으시는 게 낫겠네요. 아무래도 주변 상황이 좀 껄끄러우니. 아무튼, 지금은 그 정도까지로만 알고 계시고, 언제나 필요하다 싶으시면 그때 말씀만 주세요. 그리고 내일부터는 아침부터 붙여드릴 테니 함께 하시구요. 자 그럼 저녁식사시간이니 드시면서 말씀을 더 나누실까요? 가시죠, 형님.”

“그럼, 그럴까?”


난 오늘 아침에나 잠시 맛볼 수가 있었던 수진이란 여성에 대하여 그 인물이 최초에 주형이가 밝혔었던 19인의 생존자 명단 속에 포함되어 있지 않는다는 사실 자체를 인식하고도 아무런 말조차도 물음조차도 건네지 않았었다. 아니 내색조차도 하지 않았다.

결론적으로 말해 이들이 최초에 밝혔었던 전체 무리들의 숫자가 열아홉이 아닌 스물이었다는 것인데 나는 그것에 대한 연유도 또 이토록 나와 예린이를 제외한 주변인들의 관심이 그 수진이라는 여성에게 쏠려있었음을 내심 눈치채고는 있었지만, 애써 무감한 듯 외면해보며 그저 그러려니 하는 정 반대의 행동자세를 저들에게 보여주고는 하였다.

그러한 까닭이 저들에게 의구심으로 비춰질 수도 있었지만 이미 내가 수진이란 여성에게 홀딱 반해버린 모양새를 저들에게 심어줬으니 저들도 그러려니 하고 넘길 테고, 나도 그러려니 하며 넘어갔구나 라고 저들이 인식하게 되었으면 그뿐이었다.


너무 캐물어서도 안 되고 사사건건 모든 일들에 관심을 가지는 것도 우리들에게 해롭다.

이건 관심의 차원보단 저들의 방심을 노리는 나만의 한 수였는데 그저 자신들의 노림수가 잘 들어 먹히고 있다라는 느낌만을 저들에게 심어주는 게 관건, 그렇다고 너무 방관만을 보여줘서도 안 된다.

그동안 뿌려 논게 있는데 너무 그런 식으로 나서다가는 오히려 더 저들의 의구심만을 부추기는 셈이 되고, 그저 중간 중간에 내 이익에 부합이 되는 부분들만을 가끔씩 챙기며 살짝 살짝씩 건드려주기만 해도 저 주형 등은 ‘저 꼰대가 영리한 척 하려 하네!’ 라며 알아서 늘어놓을 변명거리들을 챙겨보느라 바쁠 것이었다.

하지만 너무 대놓고 내 이익만을 챙겨대는 것도 저들의 반감을 살 수도 있는 노릇이어서 그저 저들의 일이 너무도 순조롭게 돌아가고 있구나! 라며 느끼게 해서도 안 되고, 저들을 너무도 타이트 하게 몰고 가서도 안됐다.

그저 어느 정도 잘 풀려가고 있는 중이로구나 하는 그 정도로만 저들을 압박하는 게 좋았었고 다소간의 저들의 눈치를 보고 있어 조심하는 중이로구나 하며 저들이 느끼게 끔만 행동해주면 나로서는 더없이 좋은일이라, 이 같은 일들로 어제의 손실을 다소나마 만회시키게된다면 그것만으로도 만족이었다.


그렇게 저녁을 먹고 강연을 이었으며 어제보다도 더욱더 큰 반향들을 저들에게 심어주며 오늘 가지고 온 수확물들로 파티라도 벌여야 되는 것 아니야 하는 저들의 요구사항을 뿌리치며, 나에겐 내일을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라며 우리들만이 숙소로 되짚어 올 수가 있었고 그리곤 다시 시작되는 아닌 밤중의 묵언의 대화가 있었으니.


“예린아 오늘 아침 이 아저씨의 연기력 어땠었니?”

“연기? 그게 다 연기였어? 그거 진짜같이 보이던데? 아저씨. 내가 아저씨 거짓말하면 얼굴에 다 티 난다고 했잖아. 그걸 연기한다고 거짓뿌렁하기는.”

“아니야, 연기야, 연기! 연기를 해본 거라고! 그야, 그 언니가 맘에 든 것도 다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본분을 잊을 수는 있겠니.”


난 오늘 아침에 있었던 일들을 다 연기를 한 것이라며 나만이 펼쳐 보인 연기력이 어땠느냐 라며 예린이에게 그 느낌을 물어보았고, 그거 진짜로 반했던 것 아니었냐라는 예린이의 되물음에 손사래까지 쳐가며 아녔다라는 억지 주장을 펼쳐 보이다 이내 마음 한구석에 못내 안심이 들고 있는 이중적인 잣대를, 나도 모르게 드리대 보았다.


예린이의 말마따나 난 그다지 거짓말에 능숙한 편은 아니었다. 그래서 저들의 속마음을 어느 정도 속여내려면 그저 두루뭉술 건너뛰거나 그 대상에 있어 95%의 진실과 약 5% 정도의 허구만을 그럴싸하게 나만의 추측들과 함께 뒤섞여가며 나만의 진실들을 저들의 관심에서 감춰왔었었는데, 오늘 아침에서 있었던 만남 같은 짓들도 미리 준비돼있었던 대응법, 시나리오의 결과물 같은 것들이었다.


처음부터 남자를 대신해 동승자로 여자를 보내겠다는 말만 해도 안 봐도 우리는 미인계를 쓰겠다란 말과 동일시된 의미. 그런데 그 위에다 싫다는 표정을 팍팍 쓰게 되면 저들이 어떻게 나오게 될지 안봐도 비디오였다.

아마도 저들도 인상을 팍팍 쓰며 더욱더 잔대가리들을 굴려대 이중삼중의 안전장치를 주렁주렁 달아댈 것이었다.

딱 보이는 미인계를 막아내 보는 것과 등 뒤에서 안보 이는 비수를 방비해보는 것 중 둘 중에서 어느 게 더 방비해내기가 쉬울런지는 두말하면 잔소리였고, 어차피 그럴 바에는 내가 모르는 어떤 뒤통수에 불안해 떨기보다는 그저 넘어간 걸로, 아니 확실히 저들이 놓아두었었던 미끼에 홀딱 빠져 들어간 걸로 저들이 확신이 들게끔 일깨워주기 위한 반응이 내게는 필요했었고 그에 혼신의 연기가 덧씌워진 것뿐이었다.


그에 반해서 첫눈에 반해버린 것도 물론 사실.

처음에 먹어본 맘이 주형 등이 데리고 올 그 어떤 이름 모를 여성에게 호감을 비춰주는 정도로만 딱 계산되어진 내 연기력이었다. 하지만 그토록 오바해버린 이유는 무엇일까?

미리 반쯤 정도는 이미 넘어가 주자라며 처음부터 무장해제를 해버린 탓일까? 아니면 대부분의 남자들이 대번에 반하게 되는 경로인 그저 이뻐서? 이뻐서?


‘하긴 이쁘긴 이뻤지. 게다가 이상형이기도 했고. 앙다문 입술에 수수해 보이기까지 하는 저 분위기까지 게다가.’

“아저씨! 또 지금 그 언니 생각하는 거지. 쳇! 그저 남자들이란 치마만 두르고 그저 이쁜 여자만 보면 그냥 침을.”

“아, 아니야. 아니야, 예린아. 이 아저씨가 너도 속인 건 좀 미안한데, 미처 너도 같이 들킬까 봐서 미리 얘기를 안 해준 거야. 옛말에 남을 속이려면 내 편을 먼저 속이랬잖아. 이 아저씨가 너한테도 미리 언질을 안 해준 건 만약에 너한테 먼저 말해 줬다면 너한테서 그런 자연스런 반응이 나올 리가 있겠니? 억지로 그랬다간 너도 어색했을 테고 저놈들도 금세 알아차려 버렸을걸. 거기다 니 말마따나 나조차도 내 연기력에 있어서 확신이 없었는데 너랑 한 쌍으로 버벅대봐라, 그냥 들키지. 그렇게 들키면 안 되잖아? 그러니 너도 속인 거고, 연기를 펼진 거야. 진짜야, 정말 연기를 펼친 거라니까?”

“연기야? 그게 정말로 연기를 한 거였어? 그거 진짜로 보이던데, 진짜야?”


-. 9월 19일 경기도 용인시 한 인근의 야적장. 아침 08:30


아침을 치르고 어제 약탈을 이룬 뒤 되돌아오는 길에서 잠시 눈으로만 찜해두었었던 용인시 인근의 한 외진 야적장 부근에 당도해 봤다.


판넬로 외벽을 두르고 정문에 ‘우미 중장비’라 간판이 작게 내 걸린 ‘매매, 임대, 출장 가능’이라는 또 다른 철 간판이 큼지막하게 상호 반대편에 내걸린 상태로 방치되어 있던 한적한 시 외곽의 허름한 장소였다.

아마도 주 업무가 중장비를 빌려주고 그 임대 수익으로 벌이를 이어가던 사업소였던 것 같은데, 지나치던 길에 이 주황색의 은밀한 차태를 발견해내고는 어찌나 반갑던지.

이에 어제 만나게 된 시점 자체가 너무나도 흘러가버린 터라서 오늘 아침에서야 되짚어 왔고 그렇게 고스란히 이 장소가 우리들의 시야에 드러나게 되었다.


오늘 나서는 길의 동행자들은 나와 예린이 수진이라는 필수요소와 우리들의 엄호를 해주기 위해서 출장을 나온 세광과 의철이 함께였다.

세광이야 늘 보고 다니던 지겨운 무리들 중의 하나였었고 의철은 그때 주형이 교육을 시켜달라며 함께 몰고 들어온 무리들 중의 한 명이었다. 그때는 이름을 기억해내지 못했었는데. 아무튼, 저놈도 저들과 한패로 보면 되겠지.


주황색의 바디를 입고 그간 야외에서 방치된 지라 녹들이 잔뜩 슬어버린 상태의 중장비들,

그저 외피만이 쓸어버린 것이라면 다행일 테지만 완전히 까칠해져 버려서 상태가 영 매롱인 중장비들도 그중에 다수 포함되어 있었고, 개중 내가 그 쓰임새에 대해서는 잘은 모르고 있었지만, 그 가운데에서도 내가 가장 그토록 원했었고 필요로 했었던 그 중장비만은 아직도 건재하게 살아남아서 건강해 보이는 자태를 야적장 내에서 드리우고 있었다.

이것에도 여지없이 주황색의 알몸땡이를 드러낸 상태. 전면의 커다란 팔 하나가 인상적인 그것의 이름은 바로 포크레인. 오늘의 간택물이었다.


바퀴가 달린 것에, 궤도차량 인 것도 있었고, 내가 이처럼 포크레인이라는 중장비를 우리들의 앞길을 넓히기 위한 중장비로 결정을 본 건 오가는 도중에 만나곤 했었던 다양한 차량들이라는 방해물질들 덕분이었다.

그저 앞길만을 뚫어내기 위해선 제설차량도 좋고, 불도저에 다소 육중한 덩치를 가지고 있고 그저 빠방한 엔진이 달려있는 상태의 중장비라면 아무거라도 좋았다.

밀치면 그만이니 더 이상 고려해봐야 시간문제. 하지만 무작정 밀쳐내기만 바라기에는 그간에 다소 아쉬운 게 많았던 노릇.

내가 내내 버스로 밀어도 보고 뚫어도 봤었던 터라서 그 아쉬움을 달래기에는 무척이나 안타까웠던 상태였다.


널찍한 도로 위에서라면 그걸로도 충분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국도 사정은 거의 다가 편도 일이 차선 수준. 거기다 도로 중앙에, 도로가에 중앙분리대와 가드레일들이 놓여진 상태로 도로 위에서 길게 가로막고 세워진 자동차들의 군집들이라도 발견하게 된 다라면 애로사항이 꽃핀다.

게다가 그러한 위치선정을 다리 위에서 만나기라도 한다면 더욱더 위험한 셈.

하나를 밀치다 보면 하나가 더 겹쳐져서 둘이 될 수도, 아니 셋 넷 점점 더 덩어리가 불어나 그때는 불을 질러 가볍게 만드는 수밖에.


그나마 다행이라도 후미에 한적한 공터라도 있다면 밀쳐 내거나 아니면 전방에서 하나씩 차량들을 뽑아내다가 거리 뒤편 한적한 공터에까지 뽑아내다가 밀쳐내야지 만이 겨우 우리들이 나아갈 바를 그 안에서 이뤄내고는 했었다. 그러다 보니 갈길 이 더욱더 늦춰지고 펑크에, 거리로 나서야 되는 우리들의 위험도마저도 크게 증가해버렸다.

그러니 더욱더 우리들의 평균 시속은 늦춰지고 발목이 잡혀서 차라리 걸어가는 게 더 빠를 정도로 느려지고 지체가 이루어졌다. 그래서 미는 것 대신에 미는 것도 좋았지만 일단 파고든 뒤에 좌우로도 파헤치는 것 또한 필요했었기에 그저 밀치기만이 가능했었던 불도저를 대신해 낙점이 이루어진 건, 일단 파고들기에도 충분하고 좌·우로도 밀침이 가능한 ‘암’이라는 메커니즘을 가진 포크레인이 오늘의 나만의 중장비로 낙점되기에 이르렀던 주된 이유였었다.

대신에 그대로는 사용할 수가 없어서 다소 개조도 필요했었고 일단 시동이 걸리는 게 우선이라서 포크레인 내부를 뒤지려다가 문자체가 잠겨있는 걸 발견해내고는, 이곳의 사무실로 쓰였던 장소로 보이는 컨테이너 내부를 뒤져다 열쇠꾸러미들을 찾아내어 서로 간에 대조시켜보며 미리 점찍어둔 포크레인의 조정석에 들어설 수가 있었다.


열쇠로 시동을 걸로 비트는 것쯤이야 간단하다.

그저 자동차 키로 시동을 거는 것처럼 내부의 조정석 공간에서 이와 비슷한 구멍이 하나라도 보인다면 그저 우선 꽃아 버린 뒤 비틀어서 돌려버리면 그뿐.

하지만 이 포크레인도 방전이 지나친지 이미 오래, 오래 시동이 걸릴 턱이 없었다. 그래서 포크레인의 내·외부를 한참 동안 뒤져내고 열어젖히고 분해를 시도하다 겨우 포크레인의 배터리가 장착되어진 부위를 찾아내게 되었고, 버스로 점프 선을 연결시켜봤었는데 시동이 걸리지가 않았다.


‘역시 걸릴 턱이 있나. 버스 배터리 자체와 출력이 다른데.’

하지만 이것도 다 방법이 있었다.


이 포크레인의 내부에서 발견된 배터리는 12V 150A짜리 배터리가 두 개, 내가 미리 준비해와서 충전시켜 뒀었던 건 버스용의 12V 100A짜리 배터리 둘이었다.

그럼 약 1/3가량의 출력의 저하가 이루어진 셈인데 나는 머리를 굴려보는 것으로 이 사태의 해결책을 제시해봤다.

이미 가지고 있는 배터리가 12V 100A짜리 배터리 두 개, 하지만 내 버스 내부에서도 두 개의 배터리가 웅크리고 있다.

그럼 배터리가 네 개로 늘어나게 되는 셈이었는데 이와 같은 배터리들을 두 개가 한 조씩 하나로 짝지어보며 병렬로 각각 두 개씩 우선 연결시켜 두고, 이러한 두 뭉치의 배터리 한 조씩 들을 직렬로 연결시켜두면 각기 한쪽이 12V 200A짜리 출력을 가진 배터리로 변신이 된다.


물론 이와 같은 조합으로 오래도록 사용케 되면 배터리들의 수명은 보장키가 어렵다.

사용되는 중에도 충·방전이 이루어진다지만 한 몸 땡이가 아니다 보니 어느 한쪽이 우선 닳게 되고 그만큼 효율이 떨어지게 돼서 또 다른 전기적인 장치를 추가해 주지 않는다라면, 배터리의 수명은 그와 동시에 뚝 하고 떨어지게 된다. 하지만 시간이 없으니 임시변통인 셈. 일종의 돌려막기랄까?

오늘 하루만 버텨내도 되고, 나머지 일들이야 그저 오늘 되돌아가는 길에 배터리가게에라도 들러서 미리 비슷해 보이는 배터리를 찾아내다가 미리 충전마저 맞춰두면 된다.

내가 가지고 있는 휴대용 발전기라면 저들의 배터리를 충전시키기에 부족할 테지만 이미 어제의 약탈에서 성과를 거둔 5KW짜리 휴대용 발전기도 저들에게 주어져 있는 상태니, 그저 빌려다가 미리 충전만을 거치게 해두면 된다.

어제 이 5KW짜리 휴대용 발전기를 조금 크다 싶은 공구점에서 발견을 해내며 그 얼마나 속이 쓰리던지. 아무튼, 그렇게 커버를 열어둔 채로 두 개 대신에 네 개 주렁주렁 배터리들을 처박아 두고서 또다시 시동을 걸어대니.

“우우웅~!”


시동이 걸린다. 그것도 경쾌하게 달리면 아마도 트랙터 소리가 나겠지.

‘자 한번 몰아나 볼까나.’


작가의말

어제 하루는 쉬었고 그간에 엄청시리 달려대다가 보니 데미지도 좀 있는 것 같아서 하루 정도 연재를 쉬어봤습니다. 하루 쉬었으니 하루 또 달려봐야죠. 그럼 즐기세요. 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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