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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대기 님의 서재입니다.

웅크린자의 시간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포대기
작품등록일 :
2013.09.02 01:39
최근연재일 :
2014.05.11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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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3.20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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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쪽

웅크린자의 시간 121

DUMMY

-. 9월 21일 경기도 용인시 용인 송담대학교 건물 외부 방벽 너머. 아침 08:30


본시 오늘 아침은 새벽 일찍부터서 출발에 나설 예정이었었다.


한시라도 이곳에 더 머물러있었기 싫었던 탓도 있었고 또한 출발에 나서기 전에 주유소에 먼저 들러서 내 버스와 포크레인의 주유구에 만땅이라는 오늘 하루어치 분량의 일용할 양식거리라도 쥐어 줘 본 채로 떠나볼 예정이었었는데, 주형 등의 만류로 인해서 오늘 아침 해가 뜬 이후로 우리들의 출발 여정이 꼬여버린 계기가 돼 버렸었다.

어제 환송연도 제대로 못 치러줬었는데 가시는 길 차마 새벽어둠을 틈타게 도망치듯이 떠나 보낼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저들이 부득불 우겨대는데 거기다가 대고 차마 그 얼굴에다가 ‘내가 도망치는 것이 맞습니다.’ 라며 호통을 칠 수도 없는 노릇이라서, 거기다가 덧붙여서 기름마저도 이미 우리들이 확보해 뒀었었던 드럼통들의 기름들을 내어준다고 하기에 겸사겸사 그것들로 배들을 채워가며 오늘 새벽 한행보마저도 덜어둔 채로, 아침나절을 약간의 기름 냄새와 더불어서 느긋하게 보내볼 수가 있어졌다.

하지만 기름까지 넣어주겠다라며 저들이 나서대는 통에 그걸 말려대느라 그 얼마나 애써댔는지 모른다.


가던 차에 휘발유라도 집어넣어서 ‘어라? 이런 실수를, 저런 저런, 저 기름 다 빼낼 때까지는 어디에도 못 돌아가시겠는데요?’ 이러면서 저들이 무리수를 두게 될런지도.

물론 저들이 행함에 있어 내 버스에 눈독을 들이고 있어서 그리 행동치는 못하겠지만 나 잠시 편안코저 언제 고양이로 빙의될지도 모르는 저 어린양들에게 통째로 내 버스를 들이대기에는 어물전에 생선을 맡기듯 절대로 취해서는 안되었던 일이라서, 그것까지에는 이르지 못하고 내가 직접 곧바로 셀프주유에 전념해 보았었던 아침이 조금 전의 내가 취해본 오전 내의 유일한 행동거지였다.

그리곤 미리 마중 나와 있었던 모든 이들에 손을 힘껏 잡아준 뒤 친밀감마도 마지막으로 능력껏 표명해보며 이내 장담하듯이, 이 내가 곧 되돌아오마 하는 얼토당토않는 구라를 탕탕 호통처럼 쳐두기까지 했다. 그리고 무사히 떠나오기에 나름 성공.


“부릉~! 우우웅~!”

“부웅~! 탁탁 탁타타닥!”


다소간의 외향이 살짝 변해버린 포크레인을 우리들의 행렬의 선두에 서게 만들고 그 앞길을 고이 청소해줄 침대의 매트리스가 바닥을 밀듯이 서로 비벼대며 앞길을 깨끗하게 비워내기 시작하자, 그에 서서히 뒤따르며 천천히 질주를 해보는 우리들의 개조버스가 있었다.


나란히 오붓하게 전진해 대는 포크레인과 내 개조버스의 늠름한 자태. 이윽고.


“앗싸~! 성공이다. 성공.”

“만세! 아저씨 드디어 우리가 그곳 시컴한 무리들 속에서 빠져나오는 데 성공했어. 진짜 신난다. 그치? 안 그래?”

“그래! 성공이다, 성공. 이대로 상황 봐서 대전까지 내려갔다가 우리 쌩하고 우리끼리만 쌩까버리자 알았지?”

“응! 우리 쌩까버리자! 큭큭큭.”


내가 이 어리디어리고 착하디착한 이예린이를 이처럼 안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조금의 의구심이 새록 들기도 했다. 하지만 어쩌랴, 이것도 다 우리들이 잘 먹고 잘살기 위해서 하는 짓인데, 막말로 우리끼리만 다 좋자고 싹 다 쓸어버리고 뛰쳐나와 버린 것도 아니고 줄 것 더 얹어 주고 얻은 거라고는 저 수진이라는 달랑 한 명 뿐인 소수의 도움을 받게 돼버린 것 하나뿐이었는데 그녀가 나랑 짝짜꿍, 아니 이건 벌써부터 너무 오반가? 아무튼, 저런 수진이라는 인원 한 명의 도움만을 그것도 잠시 잠깐 동안 빌리게 된 처지라는 건 어찌 보면 상도의에 어긋나도 한참 어긋난, 몰상식한 짓일런지도 몰랐다.

그만큼 내가 손해를 보고 장사를 한 셈인데 내가 저들에게 건네어 준 게 얼마고 일러준 게 과연 얼마친데, 아니 지금 이 세상에 더 이상 쓸데도 없는 그깟 돈 가지고도 환산이 되려나?

그저 내가 저들에게 건네어 준 것은 단순한 돈 계산 정도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어찌 보면 저들의 생명을 살린 것과 같은 일, 이러한 저들에게 있어서는 마치 생명의 은인이 아무런 이득도 없이 그저 거의 무상에 이를 정도로 선물 보따리들을 양껏 풀어댔었으니 나에겐 어찌 보면 헛짓거리요, 저들에게 있어서는 낭떠러지에 떨어지다 기연을 만난 셈이 아닐까?

그런데 이 정도로 퍼다 준 우리들에게 저들의 대부분을 돌보지도 않는다라는 자기 자신들의 이익밖에 추구를 할 줄을 모르는 양심불량이라며 누군가가 손가락질까지 해댄다 라면은, 그 누가 있어 천당에 가리. 다 연옥의 불지옥 속에 들어가 그 불구덩이들 아래서 오손도손 사이좋게 불고문이나 당하고 있었을런지도 몰랐다.


아무튼, 각설하고 말이야 바른 말이지 어쨌던지 간에 우리들은 최초로 우리들과 또 다른 생존자들을 거리에서 만나봤고, 함께 생사고락을 겪어도 봤으며, 비록 짧았었다지만 며칠간의 어려움도 더불어서 함께 헤쳐나와 보기까지 했었다. 그러던 중간 중간에 그간에 있었던 외로움도 덜어내 보고 서로 간에 정보교환을 이루며 다소나마 서로 간에 도움들을 서로 주고받았던 것도 사실.

하지만 세상살이가 전부 그것만으로 통용되는 건 아닐 테고 그 사람들 사이에서 함께 겪으며 부딪혀도 보고 함께 부대끼다가 보니 여러 가지 혼재되어 있었던 갈등의 요소마저도 늘 잠복한 채로 둥둥 떠다니고 있었다는 것 또한 알게 됐었다.


그저 서로 간에 마음에 맞는 사람들과 더불어서 내내 행복하게 함께 살 수만 있었다 라면은 더없이 행복할 일을, 서로 간에 의중을 미리 파악해낼 수가 없으니 눈치싸움이 시작되고, 서로 간에 툭 터놓고 지낼 수 없음에 갈등만이 고조되다가, 급기야는 펑하고 터지는 시점만이 남은 셈.

거기다가 독재자를 꿈꾸는 주형이와 같은 이가 임시 리더에 주변에서 세력마저도 끌어모아서는 그간에 권력을 장악해보려는 시도를 암암리에 꿈틀대고 있는 모양을 이미 눈치채버린 나로서는, 그저 우리들의 살길만이라도 도모해보는 게 최선이었다.


우리들만이라도 떠나가보는 게 우리들에겐 더없이 안전할 거라며, 그나마 저들이 알든지 모르든 지간에 무기로도 탈바꿈될 수가 있는 기술이라는 지식들을 저들에게 전수해둔 채로 떠나왔으니 지들 일이야 지들이 더 알아서 잘 챙겨낼 거라 내심 자위도 해보고 그렇게 떠나오기를 꿈꿔보다가, 그 계획에 이렇듯 실현되기에까지 이르게 되자 이렇듯 기뻐하는 우리들의 떠나갈 듯한 행동들이었다.


그저 아쉽기도 하다지만 해방감마저 맛보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 그리고 그렇게 우리들이 버스를 밟아나가길 10여 분 여.


“치익! 선두차. 선두차. 잠시 대기. 대기를 바란다. 잠시 버스 내부에서 우리들의 개인 정비의 시간을 가지고 약 삼십 분 후에 다시 출발해 갈 테니 그동안 그 안에서 대기해주기 바란다 이상. 알았습니까, 오바?”

“치익! 알았다, 오바! 그리고 말 좀 편하게 대해주세요, 오빠! 알았나, 오바?

“치익~칙! 아-알았다, 오바! 그리고 일단 대기를 바란다, 오바!”

“치익! 알았다. 이상.”


“예린아 이제 저들과의 거리가 조금 멀어진 듯이 보이니 버스의 내부부터 다시 세팅해 볼까?”

“응! 알았어. 근데 뭐부터 하면 돼?”

“넌 그저 이 아저씨가 꺼내주는 거나 차곡차곡 숫자들만 세주면 돼. 지금부터 이 무기들을 다시 세팅시키고 재무장을 시킬 거거덩.”

“아, 무기들? 알았어.”


난 맨 처음으로 버스 바닥에서 대자리를 밀쳐두고서 자물쇠를 풀어본 뒤, 그 안에서 k-3의 노리쇠 뭉치들과 탄창에 탄띠들, 그리고 k-4 고속 유탄발사기의 마흔여섯 발 들이 탄통 몇 개와 수류탄 같은 투척 무기들을 다시금 버스 내부로 끄집어 올려두기 시작하였다. 그리곤 예린이의 구령에 발맞춰서 숫자를 알맞게끔 나열해 놔 장착에까지 이른 뒤 다시금 우리들의 기본 무장마저도 교체된 정품이 아닌 예전 그대로의 모습, 레이저 포인터들이 불법적으로 부착이 된 k-2에 k-5 자동권총에 이르기까지 예전에 그 모습 그대로 다시금 재 장착되어지기 시작해보는 모양새였다.

그 뒤 다시금 재개시켜 보는 일이 저 수진이라는 여성의, 아 앞으로는 말도 서로 간에 편하게 놓아보자라고 말했었으니 다시 언급해보면, 저 수진이가 개인 짐이라고 해서 들고 왔었던 짐들의 내부 상태를 조목조목 살펴보는 것이었다. 이에 의문을 던져보는 예린이의 질문이 시작됐으니.


“아저씨 지금 뭐하는 거야? 그 언니 짐은 왜 그렇게 뒤져보는 건데?”

“응? 별건 아니고 우리들을 위험에 노출시키게 만들 수 있는 무기라도 혹시 숨겨놓고서 가지고 온 건 아닌가, 내가 좀 살펴보려고.”

“흥! 핑계는.”


난 예린이가 뭐라 탓하든지 간에 아랑곳하지도 않으며 면밀히 그것도 구석구석 그녀의 짐 속 내부의 모습들을 조목조목 샅샅이 살펴대기 시작하였다. 것도 내가 열어본 것을 그녀에게 들키지 않으려 조심스레 열어보고 살랑살랑 뒤적거려 보기만 하였다.


그녀가 짐이랍시고 들고 왔었던 물건이 바로 달랑 짐 가방 세 개가 전부였었다.

마치 대학 시절 저들이 자주 매고 다니는 백팩을 연상케 만드는 짐가방들이 대부분이었었는데 그것의 하나는 전부가 옷가지고, 그 안에서 그녀의 옷가지들을 더듬다가 그 속에서 핑크색 속옷들을 발견해내고는 내가 젓가락으로 들춰대기 시작하자, 예린이는 무슨 나를 벌레 보듯이 변태 취급하듯 내리 꼬나보기 시작하였다. 것도 팔짱을 껴둔 채로.


핑크였다, 핑크. 남자라면 무조건 핑, 아 아니다. 잠시 엇나가 버린 모양. 그렇게 날 벌레 보듯이 하지 마라며 지금 하는 일이야 무조건 ‘일이다! 일이야!’를 외쳐보며 우리들의 안전을 담보해보기 위해서 하는 일이라며 항변해보지만, 씨알도 안 먹혔다. 그렇다고 저런 변태취급이라니 큼큼. 하지만 이대로 수색을 멈출 수는 없었다.

난 가방 하나를 수색하기에 이르렀고 두 번째 가방 안에선 갖가지 잡다한 물건들이 들어있는 것으로 확인이 된 파우치들과 옷가지 몇 벌, 츄리닝에 갖가지 화장품들이 들어있는 주머니 여러 개와 그녀에게 잠시간 날개를 달아줄, 그녀를 한 달에 한 번 꼭 자유롭게 만들어 주는 그 프,


“야, 예린아 너 계속해서 그렇게 날 볼래? 이건 일이라니까 일, 그리고 나라고 계속해서 이런 것만 보려고 그랬겠니? 살피다 보니 다 이런 것만 나오는걸 어째 그리 그저 이 아저씨 좀 제발 이해 좀 해주라. 제발 좀 응? 응-?“

“쳇, 변태 아저씨 같으니. 칫!”


난 또다시 벌레 취급하듯이 쳐다보고 있는 예린이를 다독거리기 위해서 싹싹 빌면서도 꿋꿋이도 수색은 계속 멈춤 없이 펼쳐내겠다라는 굳은 의지의 표명으로, 마지막 잠들어 있었던 세 번째 짐의 지퍼에 손을 대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열리게 된 그 부피에 비하여 무게가 무척이나 가볍다 싶어 보였었던 그 짐가방 속의 내용물들을 넌지시 확인해보곤 뒤로 깜짝 놀랬었다가 언제 그랬냐는 듯이 고개만을 끄덕끄덕, 까닥거리기 시작하였다. 그것의 정체는 바로.


“아저씨 그거 모자야? 수건이야? 무슨 흰 모자가 그 가방 속에 한가득이야? 저 언니 혹시 흰 모자 매니아였어? 취향도 가지가지 어라 흰 모자가 아니네? 그거‥.”

“예린아 이건 모자가 아니고‥.”


예린이가 흰 모자라고 지칭해버린 그것들의 정체는 바로 흰색의 성인용 기저귀 뭉치들이었다.

포장이 뜯겨진 상태로 낱개로 차곡차곡 챙겨 넣어진 성인용 기저귀들 한 보따리 뭉치.

아무래도 하루종일 포크레인 속에서 생활해내야지 될 텐데 그것에 대한 대비책으로 그녀가 한 짐 가득, 성인용 기저귀를 이처럼 챙겨왔었나 보다. 그것도 모르고 예린이가 하는 말.


“아저씨 혹시나 그 언니 잠버릇이 자다가 오줌 싸는 거 아니야? 아저씨가 잠잘 때 매번 코를 고는 것처럼 말이야 그래서 이처럼 한가득‥.”


예린이가 건수라도 만난 듯 수진이를 마구 오줌싸개로 몰아대 가며, 자신의 어릴 적 키 쓰고 소금 얻으러 다녔었던 모습들을 여과도 없이 흥분해대며 읊어대던 통에 그것을 이해시키느라 못내 진땀을 한 아름 빼내야만 했었고, 그리고 그 결과물이.

“저 언니도 참 고생이 많아.”


말이나 못하면 다행이지. 아무튼, 오늘의 수색작업은 별 성과도 없이 끝마쳐지기에 이르렀다지만 아니 성과가 없다는 게 그것이 성과일런지도 모르겠다.


물론 무기들을 챙겨왔다고 해서 품 안에 지니고나 다니지 이렇듯 나보란 듯이 그녀가 버스 내부 안에 고스란히 실어둘 짐들에 보관해 둘리도 없었고, 그저 그녀가 처음 포크레인에 가지고 탔었었던 작은 배낭 안에 물건들이 무기일 지도.


‘그것마저도 뒤져야 되나?’


하지만 무기란 건 그녀가 챙겨내지 않아도 내 버스 주변이 온통 무기 투성이었다.

다시금 재진열되기에 이르른 내 블로우건에 지붕 위에 장창들과 화염병에 크레모아하며, 갖가지 k 시리즈들에 수류탄마저도 이미 버스 내부 속에 세팅이 되어진지 오래였다.

거기다가 k 시리즈들을 제외하고서도 이동이나 분리가 가능한 무기들도 여럿에, 내가 밤새 코 고는 새를 틈타서 노려볼만한 위협들은 얼마든지 노려대려면 노려 대볼 여지 또한 충분했었다. 하지만 이렇듯이 내가 뒤져대는 까닭은? 내가 변태라서? 변태라서? 윽.


내가 이렇듯이 그녀의 모든 짐들을 살펴본 이유는 물론 모든 짐들을 뒤져본 것은 아니었다지만 혹시라도 단서가 될 만한 물건이 들어 있지나 않을까 해서 살펴본 것으로서, 단서가 될만한 물건들이 보이지 않는 게 바로 단서였었다.

일단은 위협이 배제된 걸로 보이고 그럼 남은 건 설득이나 미인계? 그럼 일단은 물건이 아닌 그녀 자체를 눈여겨봐야 된다는 소린데, 그러한 단서를 지닌 채로 그렇게 그날의 수색작업은 나름 순조롭게 마쳐지게 되었었고. 그리고.


“치익~ 선두차량 이제 다 쉬었으면 출발합니다. 수진아 출발하세요. 바로 출발.”

“부웅~! 탁탁 타다닥!”

“치익~ 알았다 오바.”

“부릉~! 우웅~!”


<같은 시각 저들의 보금자리 내부.>


“똑똑똑!”

“들어와!”

“어 캡틴, 날 보쟀다고?”

“어 맞아, 내가 불렀어. 의철이 너 출장 좀 다녀와야지 되겠다.”

“출장? 어디를 갈 데가 있다고 출장씩이나?”


“지금부터 너 좀 한동안 멀리 떠난다고 생각하고 짐 좀 꾸려봐. 그리고 조금 어렵더라도 한 가지 일 좀 니선에서 나 대신 해결해줘야지 되겠다.”

“일이란 게 뭔데? 게다가 멀리 떠난 다니 그 무슨‥.”


“그래 멀리. 너도 오전 나절에 그 꼰대 놈이랑 수진이년이 앞장서서 먼저 출발해버린 건 잘 알지? 니가 그 꼰대 뒤에서 은밀하게 좀 뒤밟아 줘야지 되겠다. 이중에서 도통이라곤 믿을 놈이 있어야지, 이거 영.”

“나보고 그 꼰대 뒤를 좀 밟아라, 근데 왜?”


“우리가 미리 확보해 둔 차량들 있지? 그 가운데서 지금 세광이가 열심히 차량 한 대 급하게 수배해서 개조 중이니까, 오늘 오후 근방 나절이면 그 자동차의 개조에 준비까지 끝마칠 수는 있을 거야. 그럼 너는 오늘 밤에 다른 녀석들 눈치 못 채게 조용히 거기다가 니가 준비해 놨었던 짐들을 실어다 은밀하게 너 혼자서만 뒤밟아봐.

너 혼자서만 보내는 것도 좀 무리이긴 한데 이런 일 해낼 사람이 우리 중에서 그 누가 있겠니. 내가 갈 수도 없고. 그리고 그 정도쯤이야 별로 어려운 일도 아닐 거야. 길 헤쳐나가는 것도 아니고, 그 꼰대가 미리 알아서 길도 터놓을 테니 그들이 대전에까지 내려가는 줄도 알고. 게다가 수진이년이 길 뚫어 내면 바닥에 싸질러 놓은 흔적들이 엄청시리 확인도 잘될 테니 넌 그저 따라가서 뒤밟기만 하면 돼. 그 정도야 너한테는 그다지 어려운 일들도 아닐 거야.

이번 참에 그 k-3라는 기관총도 너한테 들려줘 봐서 보내 줘 보지 싶은데 다른 녀석들의 눈치도 있고 하니 그럴 수도 없는 노릇이고, 대신에 니가 원하는 만큼에 권총, 소총, 그리고 그 꼰대가 하나 선심성 있게 건네준 물건들 가운데서 그 크레모아라는 것도 한발 가지고 가봐. 그래서 그저 수틀려 보인다 싶으면 확 마 그냥 확 터트려버리던지 아니면 위협용으로나 쓰던지 그건 니 알아서 할 일이고, 그저 그 꼰대 눈치만 못 채게끔 멀찍이서 뒤따르기만 해.

그러다가 이곳으로 안 돌아올 것 같아 보인다 싶으면 니 맘대로 협박을 해보든 정 안 되겠다면 그놈 대가리라도 말끔히게 제거해버리고 되돌아와. 그리고 그 버스만큼은 웬만해서는 잘 그대로 챙겨와 보고, 수진이 그년이야 어차피 끈 떨어진 연 신세니 너만 보면 알아서 살살 잘 길 거야. 그리고 그년이 잘 꼬셨든 아님 어쨌던지 간에 그 꼰대가 이곳으로 알아서 잘 기어들어온다 싶으면 그때는 그대로 내버려둬.

그 외에 것은 내가 따로 알아서 더 잘 챙길 테니, 니 역할은 딱 여기까지가 끝이야. 어때? 이 정도면 너 혼자서라도 손쉬울 것 같지 않아? 너 실력이야 끝내주잖아? 그리고 혹시나 그냥 그 꼰대가 수틀린다 싶으면 밤새 몰래 숨어들어 가서 그놈의 목이라도 함 따보든지.

내가 보기에는 그저 좀비용으로나 쓸모가 있지 몰래 뒤따라 가서 야밤에 조준한 채로 총으로 막 탕하고 쏴 갈겨 대 버리기만 해도 곧바로 뒤지겠든 걸? 어때 손쉬운 먹잇감 아냐?”


“그래? 그럼 내가 한 번 나서봐?”


작가의말

완성과 동시에 투척. 자 다들 나름껏 즐기세요. 유후~!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6

  • 작성자
    Lv.85 대물짱
    작성일
    14.03.21 00:03
    No. 1

    아싸~~~ 드뎌 1등....푸하하하하하...아래로 줄서시요...^^ 너무 재미있게 보고있습니다.
    많이좀 올려주세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8 포대기
    작성일
    14.03.21 16:30
    No. 2

    이정도도 무리를 하는 중인데;; 그리고 오늘은 연재가 힘들듯 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겨울솔숲
    작성일
    14.03.21 00:50
    No. 3

    작가님 덕에 행복한 밤입니다. 안녕히 주무셔용~^^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8 포대기
    작성일
    14.03.21 16:30
    No. 4

    겨울님도 꿀잠 되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3 로크님행차
    작성일
    14.03.21 08:57
    No. 5

    알아서 공격의 빌미를 주네요ㅎ 잘보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8 포대기
    작성일
    14.03.21 16:31
    No. 6

    빌미라고 보기에는 어렵고 그저 담보를 하나더 깔아두는 거죠. 약속대로 잘 돌아오면 내비두고 아니라면 손봐주라는 지시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월충전설
    작성일
    14.03.21 09:14
    No. 7

    헐... 내가 함 나서봐가 아니죠. ㅋ 보기엔 쉬워보여도 열라 위험한 미션이잖아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8 포대기
    작성일
    14.03.21 16:32
    No. 8

    좀비들로 가득찬 도로위를 혼자서 달려야 하니 위험하긴 하겠죠. 하지만 혼자서 길 뚫고 가는 것도 아니고 그저 널찍히 열려진 길위를 그저 뒤따르는 것 뿐이니 생각만큼보다는 덜 위험해보일지도 모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피리휘리
    작성일
    14.03.21 09:19
    No. 9

    주형놈은 조땐거네요.. 숨어있을거라 예상했는데 아니면 한놈이 먼저가서 잠복했다가 생존자인거처럼 꾸미던가 할줄알았는데 안전빵으로 뒤따라가네요.. 아직 어린 놈설정이라 그런가봐요? ㅎㅎ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8 포대기
    작성일
    14.03.21 16:34
    No. 10

    것보다는 뒤따르게 되는 의철의 얼굴을 이미 알고 있는 주인공이라서 그런식으로 뒤통수 치기가 어렵죠. 그리고 미리가서 잠복해대는 것도 길이 꽉막혀 있는데다가 대전으로 간다지만 어느방향 어느 도로쪽으로 이동해갈지도 모르니 그것 또한 힘들겠죠? 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musado01..
    작성일
    14.03.21 10:20
    No. 11

    잘 보고 갑니다.

    건 필하세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8 포대기
    작성일
    14.03.21 16:35
    No. 12

    감사합니다. 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0 Osorikin..
    작성일
    14.03.21 13:03
    No. 13

    잘보고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8 포대기
    작성일
    14.03.21 16:35
    No. 14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 CIGARNO...
    작성일
    14.03.23 01:38
    No. 15

    ^ ^ 감사합니다~ 덕분에 즐거운 일요일 새벽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8 포대기
    작성일
    14.03.24 20:55
    No. 16

    넵. 그럼 재미있게 보세요. ㅎㅎㅎ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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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 작가 후기. +41 14.05.11 4,488 75 4쪽
147 외전 2. +10 14.05.10 4,577 82 35쪽
146 외전 1. +4 14.05.10 4,952 67 18쪽
145 웅크린자의 시간 144 +36 14.04.30 6,309 139 17쪽
144 웅크린자의 시간 143 +8 14.04.30 4,556 108 26쪽
143 웅크린자의 시간 142 +26 14.04.28 3,921 125 22쪽
142 웅크린자의 시간 141 +17 14.04.27 3,774 111 19쪽
141 웅크린자의 시간 140 +21 14.04.26 3,772 104 20쪽
140 웅크린자의 시간 139 +23 14.04.25 3,764 117 17쪽
139 웅크린자의 시간 138 +12 14.04.24 3,960 108 17쪽
138 웅크린자의 시간 137 +25 14.04.23 3,931 93 23쪽
137 웅크린자의 시간 136 +6 14.04.22 3,821 93 19쪽
136 웅크린자의 시간 135 +14 14.04.21 3,573 95 21쪽
135 웅크린자의 시간 134 +12 14.04.20 4,126 105 17쪽
134 웅크린자의 시간 133 +16 14.04.17 3,624 86 19쪽
133 웅크린자의 시간 132 +13 14.04.15 3,819 93 20쪽
132 웅크린자의 시간 131 +16 14.04.10 4,244 112 17쪽
131 웅크린자의 시간 130 +28 14.04.08 4,418 100 23쪽
130 웅크린자의 시간 129 +47 14.04.07 4,729 105 20쪽
129 웅크린자의 시간 128 +10 14.04.04 4,468 137 21쪽
128 웅크린자의 시간 127 +20 14.04.02 4,382 137 16쪽
127 웅크린자의 시간 126 +26 14.03.30 4,367 133 20쪽
126 웅크린자의 시간 125 +21 14.03.29 4,791 119 16쪽
125 웅크린자의 시간 124 +25 14.03.28 4,493 130 30쪽
124 웅크린자의 시간 123 +14 14.03.25 4,790 133 21쪽
123 웅크린자의 시간 122 +19 14.03.24 4,855 152 18쪽
» 웅크린자의 시간 121 +16 14.03.20 4,381 147 18쪽
121 웅크린자의 시간 120 +16 14.03.19 5,050 146 14쪽
120 웅크린자의 시간 119 +10 14.03.18 5,258 125 17쪽
119 웅크린자의 시간 118 +19 14.03.16 5,490 13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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