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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대기 님의 서재입니다.

웅크린자의 시간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포대기
작품등록일 :
2013.09.02 01:39
최근연재일 :
2014.05.11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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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4.04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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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쪽

웅크린자의 시간 128

DUMMY

-. 10월 8일 다시금 되짚어가는 길의 어느 한적한 국도변 어느 곳. 오후 3:15


실상은 내 귀향길 전체가 이것으로 점철되리란 걸 난 이미 떠나기 전부터서 예상하고 나온 바가 무척이나 컸었고, 그 모든 탈출의 어려움들을 그 안에서 무릅쓰고 나서야 겨우 든다는 생각이 바로 ‘엿 같구나. 세상’ 바로 이 생각이었었다.

그만큼 모든 세상이 이처럼 변해버렸다 라면은 그 안에서 살아내기가 무척이나 힘들었을 까닭은 불문율. 그저 그날에 모르는 상태에서 좀비로 변해버리는 게 오히려 속 편할 런지도 모르겠다라는 생각마저도 가지게끔 이르렀으니 오죽했으랴.

하지만 이러한 과정상에서라도 한 줄 희망의 끈은 놓칠 수가 없었었기에 오기로 근성 있게 헤쳐나왔었던 이 길이 이리도 허망하게 끝나버릴 줄은, 막상 이 일이 닥치자마자 또 다른 슬픔으로 은연중에 휩쓸려가기 시작하였다.


익숙한 공간 안에서 맞이하는 또 다른 낯설음이라니 왜 이리도 내 공간이었던 장소가 어색하게 다가서는 걸지도 모를 정도 낯설게 느껴질 따름이었었고, 왠지 억울하기까지 하였다.

낯익은 출입구에 그저 내 눈으로 보기에는 그저 내가 떠나오기 전 그 날과 별다를 바 없는 실내의 모습에서 그렇달 까?


제아무리 찾아서 헤매어 봐도 아무것도 안 보인다.

울 가족들이 남길법해 보이는 그 어느 흔적들도 자국에 발자취마저도. 그 어떠한 삶의 궤적에 있어 생길법한 그 흔한 긁힘 하나까지도 이 공 간 어느 곳에서도 눈에 띄지가 않는 것이, 그간에 내가 그 내면에 있어서 온통 쏟아 부었었던 그 모든 제반의 노력들이 억울했다랄까?

물론 이 안에서 좀비로 이미 변해버린 가족들과 맞닥뜨리는 것보다야는 백배, 아니 만 배는 나았을 이 일에 현실상에 비춰보아도 그저 안도감마저 느껴 본 것 또한 사실이었었다. 그 치만 사람이란 건 온통 욕망의 산물이었다. 나 또한 그랬었고.

뭔가 온전히 고스란히 한가지가 갖춰지게 되면 그 이상의 무언가를 찾아서 또다시 헤메이기가 마련인 한 인간.

그리하여 선택한 내 길이 이 원대한 가족 찾아 나서보기였었는데, 이리도 막상 현실의 결과물에 맞닥뜨리다가 보니 그 다가오는 면면들이 온통 기기 막히다.


흔적 대신에 가득 차버린 온통 좀 슬어 있고, 녹슬어 있는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아니 먼지 쌓인 내부의 모습에 그 아래에선 온통 내부가 암녹색의 짙은 곰팡이투성이로 뒤섞여있을 내부의 모습이 절망적이었었다.

이곳도 다른 어떠한 아파트들과 매한가지로 꾸질 꾸질 해 있었다.

가족 찾기에 나서본 소박한 꿈이 바로 물거품. 역시나 현실에 있어서는 언제나처럼 그 노력만큼이나 얻을 수 있는 그 결과물만큼은 여실히 냉혹하다라는 것만을 이번에도 증명해버린 까닭이었다.

이것만으로도 잔뜩 가득해져 버린 예전에 내가 뛰놀고서 살았었던 본가의 현재 그 모습이 바로 이 모습이었었다. 그 끝자락 만에 다다른 셈.

그 날에 찾아온 집 내부 공간 모두를 고스란히 온전히 들여다보고, 눈 안에 담아내 보며 온통 찾아대기에 소리까지도 쳐 대가면서 어딘가 숨어있을지도 모를 가족 찾기에도 전념해 보았었고, 온전히 근동에서 부모님들과 함께 이루며 살았었던 근동에 또 다른 형제들의 집 내부로 들어가 그 안 구석을 고스란히 들었다 놓았다 이리저리 살펴대기까지 함으로써, 결국엔 내가 찾아내 보려고 그토록 애썼었었던 결과물이 종래에는 그저 ‘무(無)’라는 것을 기필코 알게 된 계기가 있었었으니, 그저 텅 비어 버린 공간만이 여실히 드러나 버린 현실에서의 바로 안타까움 그 덕분이었었다.


지금까지 알게 된 사실들로 오로지 술뿐이 예외라는 인간의 도피처라는 걸 이젠 나는 안다.

그것으로 인하여 내가, 아니 내가 그간에 알고 지냈었던 모든 생존자들의 증언이 바로 그리했고, 우리들이 유일하게 다른 이들과 달리 좀비로 환생하지가 않았었던 그 원천이 바로 그것뿐이라고 조심스레 추측하고 있었었다.

하지만 우리 가족들 구성원들 중에는 나만큼이나 술로 인생을 즐겨왔었던 가족들의 일상이 별로 기억나지가 않는다. 그만큼이나 내가 별난 별종인 걸지도.

아니 그날에 내가 친구에게 사기만 맞지 않았었대도 나도 어느 이름 모를 경기도의 찜질방 내부에서 좀비로 변해진 채로 사우나를 즐기고 있었을런지도 모르지.

물론 좀비로 환생해서 말이다.


여기저기가 깨져 나가고, 부서지고, 이미 더럽혀진 흔적들만이 가득한 이곳 안에서 내가 슬픔 대신에 찾아서 헤메여야지만이 되는 그 무엇은 과연 무엇일지 넌지시 더듬어보기 시작했다.

가족을 잃은 슬픔에 그 가족 구성원들과의 회상 어린 추억에 젖어보는 시간을 갖거나, 아님 어딘가에서 혹시나 살아 있을런지도 모르니 이곳 대전 내부를 싸그리 뒤집어서라도 언젠가 후일의 그 만남을 이곳 대전 내부를 수색해보며 도모해보기에 나서는 것, 둘 중에 하나?

하지만 난 이것 둘 중에 첫 번째 것 하나만을 그저 동의해보고, 두 번째에 이르러서는 그러한 희망도 없는 찾아 수색에 나서기 대신에 이곳 안에 기록을 남기는 것으로 못내 타협점을 찾아보기 시작하였다.


어딘지도 모르고 갈팡질팡 과연 이곳 대전 안에서 그 어디에서 찾아낼 텐가.

이 넓어 빠진 대전 내부에서 과연 그것이 가당키나 하겠는가? 그래서 난 그 언약의 때를 넌지시 기다리며 그 시기를 저울질해보는 것으로 그치기에 이르러 보았다.

사람의 일이란 건 도대체가 모를 일 투성이지 않던가. 요전에 내가 로또에서 3등을 맞아버린 그 날처럼 말이다.

쭈르르, 5개의 숫자 모두를 더듬고 마지막 한 귀퉁이에서 잘려나가 이십억짜리가 한낱 백만 원 이상에서 세금 조금 띠고 구십 언저리에 이르는 어줍잖한 숫자로 변해버리는 게 우리네 인생 군상들이었었다.


그럼 그것만으로도 행운일까? 행운은 절망을 동시에 몰고서 들어온다더니 내 꼴이 꼭 그 짝이었다. 그날의 아쉬움에 온몸이 매몰되어 버리는 것. 그 뒤로도 한 일 년간을 그 일손을 제대로 잡지를 못했었다.

이 정도에서도 헤매이는 게 바로 사람일진대, 하지만 그 귀퉁이 한곳 언저리를 과감히 붙잡고 헤집어 빠져나올 수가 있는 것 또한 바로 나 같은 사람이었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절망을 대신하여 희망을 가져보고자 행해본 일이 바로 이것, 자그마한 씨앗의 심기였었다.

난 우리 가족 구성원들이 그간에 살았었던 집들, 세 집 모두의 거실 내벽에다 이러한 흔적 심어보기를 소망껏 시전해 두었었다.

그 한 귀퉁이에 남겨진 희망 섞인 자투리들.


‘아버지 어머니 혹시라도 살아만 계신다면 제가 꼭 찾아갈 테니 매번 이곳에 들려주세요. 아니 그 흔적만이라도 이곳에 남겨주세요. 그러면 제가 매 계절들마다 알아서 꼭 매번 챙겨올 테니 그 흔적들만이라도 이곳에 부디 남겨 주시면 제가 꼭 그곳으로 찾아갈게요. 그러니 꼭 그 흔적일랑 잊지 말고 남겨주시고 그럼 부디 다시 꼭 뵙기를 손꼽아 기다리면서 당신의 아들 민우가 이렇게 소원껏 글 남겨봅니다. - 2014년 10월 5일 당신의 아들 민우가 올림.-

추신 - 형 집과 누나 집에도 같은 글씨로 내용들을 남겨놨으니 혹시라도 함께 계신다면 꼭 그대로 함께 계세요. 그리고 흔적들만이라도 남겨 주신다면은 제가 꼭 찾아가도록 하겠습니다. 꼭이요. 꼭! 그럼 다시 만날 그 날을 학수고대하면서 이 아들이 글 전함.‘


희망이란 건 그 자그마한 소망을 품속에 가득 자라나게 한데서부터가 그 시작일지도 모른다. 그저 내가 한 짓이라면 저 절망의 구렁텅이 속에서도 자그마한 한 알의 소망의 씨앗 심어두기 같은 노릇이랄까?

물론 그 결과물이 이미 정해져 있어서 헛수고로 변질이 되어질지도 모르는 노릇이었다. 하지만 희망의 불씨라는 것은 바로 이런 것이었다. 작은 것에서부터가 출발.

아직 모든 것을 이렇게 새드 앤딩 식으로 결론을 지어 놓기보다는 잠시 미련을 곁들여놔서, 슬픔을 그저 잠시 동안이라도 누그러뜨려 보기.

또 혹시 아는가? 다음번에 와보게 되었을 때 그 흔적들이라도 떡하고 벽면 위에서 발견하기에 이를지?


그렇게 그 안에서 내리 가족들을 그리며 머물다, 이내 삼일장을 치르는 듯이 내내 머물러 있으며 추억만을 이내 곱씹어 대다가 그렇게 출발에 나섰다.

가다, 서기를 반복, 회상에 더듬고 되짚어서 떠나온 길, 천천히 추억에 잠겨 들듯이 우리들의 나아가는 진행로 상의 방향들로 국도변 그 언저리 어딘가로 우리들의 차량 모두가 스무스하게 이내 잠겨가기 시작하였다.

이번엔 내 개조차량이 오가는 그 길목에 있어서 앞전을 서고, 그동안에 돌파해 오느라 무척이나 고생이 심했었던 수진이가 뒤따르며 뒤편을 맡기에 이르렀다.

이미 도로 위가 어느 정도 개통이 이루어진 시점이라서 이래진 바도 있었고, 그 외에 나만의 사정에 사람의 일이란 건 또 혹시나 모르는 것이라서 무장이 갖춰진 내 개조버스가 앞장을 서고, 그 뒤에서 수진이가 뒤따라서 능력껏 밟아대기에 충실하였다.


포크레인의 최고속도가 시속 38km에 달한다. 그럼 이 정도만 꾸준히 유지시켜도 중간에 급유만이 충분하다면야 금세 오늘 저녁에라도 저들의 거주구 주변에까지 이르기에 부족함이 없었을 수도. 그렇다고 해서 그렇게 꾸준히 오롯하게 밟아댈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대신에 우리들의 계획 짜기도 여유의 시간의 필요로 하고, 서로 간에 합을 맞춰둘 준비의 시간마저도 우리들에게는 필요로 했었다.

그러한 사정상에서 느긋하게 달려 대보며 이내 내가 감정을 추슬러 올린 오늘 아침 무렵에서야 겨우 하나둘씩 계획을 서로 짜 맞춰보기로 내가 수진이에게 언질을 준 것이 바로 어제저녁의 일이었었고, 그 간격을 서로 맞춰보기 위해서 내가 알아서 앞전을 서고 그렇게 서두름도 없이 천천히 나서 본 길.


한 시간을 달리고 조금 더 내가 앞장을 서서 달려가다가 서로 간의 간극을 조금 더 벌려지게끔 속도를 더해본 뒤에야 비로소 그 주유소 위로 사뿐하게 내려앉을 수가 있었다.

보통 때와 같다라면은 하루 만에 겨우 헤집고서 걸려서 내려올 그 길을 금세 되짚어와서 한 시간 반만에 급속도로 따라잡아 버리게 돼버린 셈이었었다.

미리 무전기 상으로 잠시 쉬어가자라는 언질을 미리 수진이에게 이미 건네주기가 끝난 상태, 그같이 행해본 일 끝엔 언제나처럼 내가 맨홀 뒤에 심어둔 수류탄의 그 폭발의 도화선이 될 수 있는 낚싯줄의 절단에 애써 힘써 보이는 나만의 엉덩이의 씰룩거림이 있었었다.


“아저씨 거기서 뭐 해? 기름이라도 넣으려고?”

“응! 그리고 다 끝나가. 넌 거기서 잠시 기다리고 있어.”


빼꼼하게 주유소의 맨홀 사이의 빈틈을 벌어지게 만들어 두고, 그 사이에 가위를 용케 집어넣어서 아직 고스란히 그 폭발력을 간직하고 있었던 스트랩과 안전고리 사이의 낚싯줄을 과감하게 끊어냈다. 그리곤 또다시 수류탄의 회수와 회수.

지금까지 고스란히 되돌려 받았었던 수류탄의 모든 수량이 벌써 6개째 이르고, 이미 지나쳐버린 주유소가 벌써 두 지점에 이른다.

앞으로는 조금만 더 내려가기에 이르면 내가 최초로 심어두기에 성공했었던 그 주유소 맨홀 뚜껑 속에 마지막 한 개의 그 은밀한 자태를 해체해내기에 이를 것이었었다.


‘그간에 내가 너무도 과민해 버린 탓일까?’


난 주형이 그놈의 능력을 높이 사서 뒤끝의 아련함을 그 수류탄으로 애써 감춰보고자 이리도 애써 놓았었는데, 이것의 의도를 저들이 눈치채버린 것인지, 아님 그 억세게 운 좋은 그놈이 매번 직접 다른 주유소를 수배해보거나, 아님 거리 내에서 방치되어진 차량들에게서 다가가 직접 경유의 추출을 시도해보았을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에서부터가 출발이었었다. 아님.


‘아니지, 아예 나를 뒤 밟아온 사람이 아예 자체가 없었을런지도 모르지. 내가 그간에 너무도 과민하게 대처해낸 걸지도? 그럼 수진이를 조금 더 의심해봐야지 되나?’


안전을 위한 최소한의 선택, 그 투자에 있어서 이러한 수고스러움 정도는 하나도 아깝지가 않았었다. 아니 부족할런지도 모르는 일일지도.

그저 대신에 월척이 걸려들기만을 간절히 원했었던 그 빈 자리에 그물만이 덩그러니 놓여져 있는 광경에 그저 서운해할 따름. 그리고 다시금 나아가길 약 두 시간여에 지나고, 그 마지막 주유소 한켠에서 사뿐히 내려앉다가 발견하게 된 저 시커멓고도 시뻘겋게 분칠이 된 자국들의 흔적들.


‘앗싸, 걸려 들었으.’


* * *


“어때 뭐라도 짚이는 거라도 있어?”

“아니요? 그냥‥.”


난 내 낚싯대에 월척이 걸려지지가 않은 것을 내내 확인해 볼 적마다 이미 뒤처리가 끝난 상태에서 그녀가 다가온 뒤의 눈초리들을 쉴 새 없이 살펴보고는, 드려다 보고 하고 있었다.

뒤밟기가 없다라면 그녀의 사실상의 그 말들의 모든 진위들을 대부분이 믿을 수가 없었었기 때문에 내가 이러는 것으로서, 온당히 의심해볼 만 여지가 그 안에서 충분했었었기에 이처럼 살펴대고 있는 것이었지만, 나라고 좋아서 이러는 것은 아니었다.

첫 번째 주유소에서 부비트랩의 제거와 동시에 주유를 충분하게 끝마쳐두고서 그녀의 표정 등을 살펴보고는, 그다음 주유소에 들러서 부비트랩들을 제거해낸 뒤에야 비로소 점심을 그녀와 함께 주유소에서 치르며, 그녀의 이상 징우들을 내 마음속에 담아두기에 급급해했었고.

하지만 그 어떤 눈초리로도 그녀에 행동거지 상의 의심할 바는 내가 눈치채지는 못했었고, 이러한 발견에 있자 그녀가 더욱더 놀란 듯이 잔뜩 움츠려버린 모양새였다.


페인트통 하나가 온전히 터져나간 듯이, 대신에 새빨간 것이 아닌 물이 빠진 듯한 거무튀튀한 자국 하나랑, 너덜너덜 걸레로 이루어진 검붉은 옷감 여러 개가 전부, 그 외에 바닥 어딘가에 나동그라져 있던 검은색의 빠루 한 자루랑, 반짝반짝 윤이 빛나는 식칼 한 자루가 그 언저리의 자취들의 전부였다. 그래서 물어보는 것, 아는 것이 있느냐고.

하지만 알 턱이 있나. 이 정도의 흔적을 가지고서, 그저 서울에서 김 서방 찾기 같은 노릇일런지도. 그걸 내가 알고 있는 이 시점에서 내가 지금 이러고 수진이에게 물어보는 건 그저 조금의 안타까운 마음이 스며들어 있어선 까닭일런지도 과연 모르겠다.

처음부터 우리 둘이서 그대로 최초로 이 같은 장면을 함께 맞닥뜨려보지 못했었던 까닭에서 기인된 것이 바로 이것.


그때라면 더더욱이나 바로 있는 그대로의 그녀의 심리적인 상태를 그대로 꿰뚫어보기가 더더욱이나 쉬웠을 것 같아서 못내 아쉬워서 이랬던 것.

하지만 나도 나름의 제반 사정이 있어서 내 부비트랩 장치에 내가 원했었던 그 물고기가 걸려들지를 않는다라면은 그녀 앞에서도 이 같은 나만의 부비트랩 장치의 설치사항들을 그저 들켜내기가 껄끄러웠었던 상황이라서 그랬던 거였고, 대신에 이같이 이미 터져버린 시점에서라면은 이젠 그 아무런 상관하기조차도 조심할 필요치조차 없어졌기에 이리 가능해져 버린 이처럼 대놓고 물어보기 같은 짓들이었었다.


혹시 니 뒤에 혹 달린 거를 눈치채고 있었느냐고, 아님 서로 짜고 나서 벌이는 짓 아니냐며 물어보는 셈이었었는데, 하지만 그녀의 대답은 그 눈초리만큼이나 내내 한결같았다.

다소 놀라기야 했었다지만, 자신도 이러한 뒤밟기에 관해서는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또한, 나만의 비장의 부비트랩이 이 속에서 숨겨져 있을 줄은 그 존재에 대한 여부마저도 말이었다. 그녀의 대답을 들여다보면.


“아니요? 저야, 아니 저도 혹시나 그놈이 나를 그 정도까지도 못 믿고 있었을 줄은 상상조차도 못하고만 있었었어요.

어차피 내가 그저 되돌아가야지만이 되는 그 까닭을 그놈 자신이 이미 더 잘 알고 있는 상태여서 그저 지 자리에서 기다릴 줄로만 알았었지, 이 정도로 그 누군가를 시켜서 이렇게 우리들의 뒤밟기까지 나서게 이를지 그 누가 또 알았었겠어요? 근데 이놈이 누굴까요? 그리고 이 흔적들‥.“

“수류탄이 터진 거야. 그리고 그 소리에 이끌린 좀비들이 나머지 육신들을 게걸스럽게 탐닉해댔겠지.

어라 저기에 내 개조차량하고 비스무리하게 보이는 suv 한 대가 바로 저기 있네? 저기 저놈이 죽기 전까지 저 차를 끌고서 내려온 걸로 보이는데 저 차를 한번 뒤져나 볼까?

저 안에서 과연 뭔가가 튀어나오는지 뒤집어 보다 보면 어느 것 하나라도 걸려들지 않겠어? 예린아 여기 망 좀 봐줘! 그리고 넌 나랑 같이 가자. 니도 아는 놈일런지도 모르니까 말이야.”

“옛 썰!”

“알았어요.”


여전히 착하고 말잘 듣는 우리 예린이와 묵묵히 내 말에 그저 뒤따르는 수진이 있었다.

혹시나 그놈도 나 같은 짓을 벌여놓지나 않았을까 하는 무심코 든 의심에 서서히 다가서기에 이르렀고, 그렇게 한참을 더듬은 뒤에야 비로소 안전함을 확인한 뒤에 그 suv 차량을 한참동안이나 뜯고, 씹고, 맛보고, 즐기다가 보니 그것의 본색이 서서히 드러나 보이기 시작하였다.

한참의 꾸리 꾸리 한 냄새 속을 더듬고보니 결론은 이놈 남자였다.

총각 냄새가 한 가득이나 뒤집어써 버린 남자의 한 서린 풍미. 그리고 그 안에서 갖가지 쏟아져 나오는 쓰레기더미들 하며, 이놈도 오죽이나 청소하기를 싫어했었던 놈인가 싶었다. 그리고 속속들이 드러나 보이는 무기들 하며 권총에 m1 카빈에 크레모아에.

‘뭐 크레모아??’


“어라 이거 크레모아네. 이거 내가 준 것이 맞나? 물론 세상 천지에 크레모아가 이놈 한발이라냐만은, 내가 이럴 줄 알고 저놈들 편에 건네준 무기들 모두에 모두 이러한 흠집들일랑 만들어 뒀걸랑?

바로 여기에 보이네, 열 십자가 표시 모양. 이거 빼도 박도 못하겠는걸?

이놈들이 곧바로 내가 준 무기로 바로 내 뒤통수를 치려 하네? 이거 내가 뒤통수 맞는 것을 그 얼마나 싫어라 하는데 내 이놈들을 당장에‥.”

“이놈 아무래도 의철이 같아 보이네요.”

“의철이? 어째서 그렇게 단박에 알아봐? 뭐라도 찾아냈어?”


“아까 맨홀 뚜껑 옆에서 바닥에 떨어져 있었던 식칼에 이것을 마저 보고나니 이젠 확신이 서네요.

처음엔 그 식칼에 대충이나마 긴 가민가 했었었는데 저 게임기를 보니 이제 확실히 그놈의 것이 맞네요. 그래서 대번에 알 수가 있었죠.

예전에 저희가 보건소 내부에서 내내 이놈에게 감시를 당하며 갇혀만 있었을 때에도 이놈이 매번 이것만을 가지고서 종종 시간을 보내는 것을 그때 보았었어요. 봐요, 이 안의 이 글씨, 'S.U.K', 바로 여기 옆면에 그놈의 이니셜이 새겨져 있죠? 바로 그놈 거예요. 의철이 그 자식.

주형이 그놈의 그 더러운 짓거리들과 궂은일 모두를 다 마다하지 않는 잔학한 그놈. 아니 오히려 더 주형이 그놈보다 이런 잔인한 짓거리들을 즐기죠.

혹시 잘못 내려갔기나 했다면 그때 우리들을 해쳤을런지도 몰라요. 이놈 같았으면, 아마도 도망간다고 여겼을런지도 모르죠. 근데, 언제 이 같은 꿍꿍이를 벌이셨어요? 전 조금도 눈치를 채지 못했었는데‥.”


“하하하, 이것 말이지? 이거 네게 조금 오해를 살런지도 모르겠는데 말야? 그저 처음의 시작이 둘 다 걱정을 할까 봐서 우리 예린이에게도 일러두지 않았었던 건데, 혹시나 모르는 거니 설치해 둔 거야. 니가 그날 저녁에 들려줬었던 그 이야기가 하도 충격적이라서 말이지.

그놈의 성격상에 니 말만 고이 믿고서 보내기에는 아무래도 찜찜했었던 탓이지.

이리도 맘 편하게 우리들을 내려보낼 리가 없어 보이더란 말이야. 그래서 심어뒀었던 거지. 기름이라도 꺼낼라치면 지 알아서 쾅하고 바로 폭발해버리라고 말이야.


다행히 주유소까지는 번지지를 않았었네? 은근히 저 배관 쇠파이프 튼튼했던 모양이지? 아님 수류탄의 위력이 조금 부실했었던 탓일지도. 하지만 잡았으니 다행이지 뭐. 이젠 뒤탈도 없어 보이니 오늘 저녁에라도 작전이라도 한번 짜볼까?

서로 입 맞추기에 앞서서 먼저 니 결심부터도 들어보고 자 마음의 준비는 다 끝났어? 어때 자신 있어?”


작가의말

어느덧 글쓰기에 경주하다가 보니 시간이 이리도 훌쩍 지나가 버렸는 줄을 몰랐었네요. 하지만 내일 아침에 글 올리면 또 무엇을 하고 지금 당장에 올린다고 해서 또 뭐가 달라지겠어요. 그저 소신껏 내내 완성함과 동시에 올렸었던 그간에 일들. 그것에 충실 코자 이번에도 그리하며 올려봅니다. 능력껏 누리세요. 그럼. 휘리릭~! 이것은 나의 입속에서 나는 소리가 아니여 이것은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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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 웅크린자의 시간 129 +47 14.04.07 4,729 105 20쪽
» 웅크린자의 시간 128 +10 14.04.04 4,468 137 21쪽
128 웅크린자의 시간 127 +20 14.04.02 4,382 137 16쪽
127 웅크린자의 시간 126 +26 14.03.30 4,367 133 20쪽
126 웅크린자의 시간 125 +21 14.03.29 4,790 119 16쪽
125 웅크린자의 시간 124 +25 14.03.28 4,493 130 30쪽
124 웅크린자의 시간 123 +14 14.03.25 4,790 133 21쪽
123 웅크린자의 시간 122 +19 14.03.24 4,854 152 18쪽
122 웅크린자의 시간 121 +16 14.03.20 4,380 147 18쪽
121 웅크린자의 시간 120 +16 14.03.19 5,050 146 14쪽
120 웅크린자의 시간 119 +10 14.03.18 5,258 125 17쪽
119 웅크린자의 시간 118 +19 14.03.16 5,490 13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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