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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대기 님의 서재입니다.

웅크린자의 시간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포대기
작품등록일 :
2013.09.02 01:39
최근연재일 :
2014.05.11 01:09
연재수 :
14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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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6,463
추천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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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965,048

작성
14.04.24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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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7쪽

웅크린자의 시간 138

DUMMY

난 이 녹음 내용들을 들어보고는 한껏 치밀었었던 분노가 점차로 가라앉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개새끼들, 다 개새끼들이었다.

처음엔 피해자인 줄로만 알았었던 저 수진이가 맨 윗대가리였던 것도, 그것에 빌붙은 주형이 그놈과, 또 그것에 빌붙은 저 세광이에, 그들 밑에서 빌붙어 좋다고 헐떡이고 있는 나머지 생존자들 모조리 다 개새끼들이었다.


아무래도 이 모든 사건에 원흉은 저 수진이였나 보다. 그리고 아직도 현재 진행 중이고 우리 예린이가 아직도 속아서.


‘아 썅~!’

말이 곱게 나갈 수가 없다.


주형이 저놈보다 훨씬 더 윗줄에 포진되어진 상위 포식자 수진. 그리고 친족 간들인가 보지? 그 말본새를 들어보면은, 그다지도 친해 보이지 않는다라지만 배다른 동생이었나 보다.

근데, 그러한 친족 간에도 저러한 거래 질에 그놈 손에다가 약을?

아마도 몰핀이나 무슨 진통제 같은 내가 모르는 마약 같은 걸로 저 상처를 입었었던 그 상훈이라는 불쌍한 사람에 마지막 목숨 줄마저 가지고 놀았나 보다.


‘악독한 년.’


게다가 이제 보니 저 주형이 놈도 어리버리 해 보이는 게 이 같은 모든 짓거리들을 다 꾸미고 그 계획 등에 그 실천만을 오롯이 저 주형이 놈 손에 고스란히 맡기고 자기,는 그 뒷편에 서서 안 보이게 룰루랄라 조종 등을 해왔던지 싶다. 그리고 그놈은 약물에 중독되어진 상태로 주형이 저놈도 거기에서 피해낼 도리마저 없었던지 싶었고.


‘그럼 왜 내 쪽으로 넘어오려 했었던 것일까? 여자라면은 다른 애들 또한 있고, 남자 등도 있는데 조종이나 뒤밟기 정도는 그들로써도 충분했을 텐데 말이야‥.’


난 그 자세한 내막은 모르겠지만 서도, 그 약물로 저 주형이 저놈과 상훈이라는 사람에 목숨 줄을 가지고 장난을 치던 것처럼 아마 나 또한 그런 식으로 농락해보거나 아님 중독을 시켜놔서 이용해먹으려고 하지 않았나, 추측만을 가미했다. 그러다가 의철이 그놈이 어느 길거리 허름한 주유소 한복판 주차장에서 폭사를 이룬 그때 그 장면을 그날에 보고 나서는, 뭔가를 결심을 이룬 듯이 보였고 실행에 이른듯이 보였다.

아! 이 꼰대는 내가 그저 이용해먹기에는 무척이나 까다롭겠구나! 그냥 깔끔하게 이쯤에서 정리해버리자 정도?


그래서 우리들을 그 어떠한 방법으로 무력화시켜 놓았었던지 간에 그 밤에 우리들을 옴짝달싹 못 하게 자는 틈을 타서 제압해두고 나서, 그 후에 손수 우리들의 개조버스를 그날에 끌고 몰고 돌아와서 주형 등에 손에 고스란히 안겨줘 버린 모양이었다.


‘의철이 놈 뒤에 한 놈이 더 있기는 무슨, 내 병신같이 등잔 밑이 그토록 어두웠었구나, 참나‥.’


외부에서의 위험성만을 내내 조심해대다가 저년도 믿을 수가 없다라면서 우리 예린이만이 믿을 수 있다라는 그간에 내 주장이, 무심코 나눈 수진이와의 몇 마디 세 치 혀를 통하여 농락을 당해버리고 말았었으니 내가 문제인지, 아님 수진이 저년이 그쪽으로 탁월한 것일런지는 몰라도 당해도 제대로 당해버렸다. 저 상훈이라는 사람처럼.


나도 모르겠다. 그저 내심 당한 것이 아쉽고, 분하고, 원통하며, 이 갈아댈 뿐, 그뿐. 그리고 그년은 지금도 우리들을 농락하고 있다.

우리 예린이가 지금 간봐 지고 있었던 것, 이젠 작전을 달리할 테다.


물론 나머지 생존자들마저도 저들에게 피해를 본 피해자랄 수도 있겠지만서도, 이젠 나머지 생존자들도 모조리 다 저들에게 흡수되어진 동조세력으로 뭉뚱그려 판단해버리기로 결심하였다.

처음엔 물론 아니었다라지만 지금은 그리 발전해버렸는지 않은가?

주형이 저놈도 시키지도 않은 짓을 무심코 벌여댈 정도로 타락해져 버린 상태. 물론 첫 코가 잘못 끼워져 이 같은 순간에까지 도래해 버림 까닭일런지도 나는 알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손 치더라도, 그 안에 개선에 여지마저도 보이지가 않았었으니 아니 그럴 시간 여유 따위는 내게 주어지지도 않았었고 그럴 여지 또한, 생각과 동시에 지워버렸다.


왜 맨날 내가 저들에 똥을 그토록 치워줘 대야지 만이 되는가.

이젠 다 큰 성인이라면은 실수는 용납하여도, 그 뒤 이미 합리화를 이룬 자기 자신의 실수에 대한 타당성을 이미 정립해버린 저들에게 있어서는 개선에 여지보다는 죄과를 묻는 게 더 달갑지 않나 내심 타당성을 나 만에 결심과 함께, 그 안에서 결부시켜 보았다. 시시비비(是是非非) 가릴 것도 없이, 저들을 모조리 뭉뚱그려서 한꺼번에 씹어 먹을 타당성을.


골라 재활용을 시키는 것보다 다시 한 번 적이 될 수 있음에, 한꺼번에 이참에 버려 버리는 게 훨씬 더욱 손쉽고 우리들에게 유익했다.


‘그렇다면은 그 방법은? 아 그것!’


이글이글 벌겋게 충열 된 내 두 눈동자 뒤에 더 벌건 열망 하나가 거칠 것 또한 없이 똬리를 틀기 시작하였고, 이내.


‘자 이제부터 시작이다. 년, 놈 할 것 없이 모조리 다 쓸어주마.’


-. 11월 9일 경기도 용인시 용인 송담대학교 내 감옥 내부 밤 08:30


오늘은 일요일, 우리 예린이를 다시 만나게 되는 무척이나 반가운 한주에 마지막 날. 그리고 녹음 상에 우리 예린이도 무척이나 씩씩하게 잘 지낸다니 저들에 입장에서 들어본 거였다라지만 난 그 점이 무척이나 대견스러웠고 반가웠다.

아마 이 아저씨를 믿고서, 분명히 아저씨는 지금 이 시각에도 불철주야 우리들의 탈출을 도모하기 위하여 뭔가를 내내 꼼지락거리고 있을 거라고 그렇게 믿으며 잘 먹고, 잘 자며, 자기 자신에 체력을 돌보느라 그렇게 지내는 듯이 보이고 있었다.


장하고도, 뭉클하도다. 내가 그토록 뭐라고 그 신뢰에 눈빛을 내게 보여준다라는 말인가.

아 따가워라. 지금 저 년, 놈들은 모조리 다 나를 못 가지고 놀아서 저토록 안달복달들을 해대는데, 아님 거저 이용해 들려나.


‘그래서 역시 가족인가‥.’

난 이렇게 넋두리를 해대면서도 그 면회시간을 못내 기다려보았다.


하루 내내 고달 펐었던 삶이 어제저녁 밤새 잠을 못 이루고 고민 등에, 급기야 예전에 한번 슬쩍 스킵해 두었었던 그 극단적인 계획 등을 살며시 들춰내어 내가 검토 등을 해내느라, 무척이나 심신이 피곤해진 상태였다. 하지만 그 세광이 놈 말마따나 우리 예린이가 나에게 있어서는 보약, 그 자체인가 보다.

저토록 반가운 얼굴로 뛰어들어오는 우리 예린이를 마주 대하고 보니 이토록 나도 모르는 활력이 온몸에 이는 것을 보니 말이다.


“아저씨~! 와락.”


우리 예린이도 나도 반가운 마음에 얼싸 부둥켜안으며 어디 아픈 데라도 없는지 서로 간에 살펴대기에 여념이 없었고, 예린이가 듣달같이 소리쳤다.


“아저씨, 지금 어디 아픈 거 아냐? 안색이 무척이나 시커매. 어제 잠 못 잤어? 나 만나는 거 기대하느라? 아님, 또 어떤 녀석들이 아저씨를 괴롭히는 거 아니야? 아저씨, 말해봐! 이 예린이가 나중에 다 한꺼번에 모아서 혼쭐을 내줄 테니까, 어서!”


“어이쿠, 우리 예린이 그간에 책을 아주 많이 읽었나 보다. 유식이 대빵 늘었어?”

“웅, 혼자 있고 심심한데 가끔씩 수진이 언니가 나에게로 와서 말벗에 놀아주고는 가지만, 뭐 밥 먹고, 잠자고 나면은 내가 할 일이 있어야지 말이지. 예전에 이곳이 학교라더니 주변에 널린 게 책뿐이라, 그거 읽으면서 시간 지내. 근데 내용들이 쫌 어려워. 경영학 원론은 또 뭐고 회계학 개론은 또 뭐야? 수익이 뭐고. 비용에”

“나도 모르겠다. 뭔 소린지.”


“그런 책들만 떠들어 보면서 지내. 심심한 것보다는 나으니까. 전번에 그 초등학교에서 아저씨가 나한테 대학교까지 보내준다고 그러더니 말이 씨가 됐네? 지금 대학교에 와 있잖아! 아예 지금은 사는 중인가? 히히.”

“그, 그런가? 그러네, 하하하!”


이거 웃어야 할지 울어야 될지, 우리들의 처지가 이 모양 요 꼴인데, 그같은 추억들을 예린이가 떠올리다니 아무래도 그 시절 그때가 우리 예린이에게도 더없이 행복했었던 나날들이었나 보다. 그래서 그 같은 생각들로 추억하며 지금 견뎌내는 것일 런지도 몰랐고. 그리하여 즉흥적으로 떠오르는 생각을 내심 툭 던져보았다.


“그럼, 우리 예린이 이참에 대학 함 졸업해 보까?”

“그래? 그럼 이번에는 대학 졸업장도 주는 거야? 아저씨 나 그때처럼 졸업식 해줘! 나 그간에 책도 무지 많이 읽었다니까?”

“그래? 그럼 무조건 줘야지. 암! 자 종이하고 펜이 어드매 있을까나?”


난 사라져버린 종이 대신에 예전에 저 주형이 놈에게 브리핑 질을 해대던 그 화이트보드판 위에다가 큼지막한 글씨로 또박또박 졸업장이라고 타이틀을 새겨가며, 하나둘씩 단어들을 그 위에다 정성껏 나열해보기 시작하였다.


<졸업장. 이름, 유예린. 상기 본인은 성적이 특출나 타에 모범이 되었기에 이 졸업장을 수여함. 2014년 11월 9일 아저씨 왈. 꽝!>


본시에 대학 졸업장이라면은 어디 타이틀에 학위증이라던가, 학위증명서 같은 제목에 전공학과명 등이 기재되어 있는 것 등이 보통이겠지만 서도 어차피 가라에, 놀이 아니던가. 추억 팔이이고 추억놀이이다.

우리끼리만 재미있으면 되고, 이 시간에 우리끼리만 행복하면은 그만이었다.

이런 우리들의 방방 뛰고 보드판에 낙서질을 해대는 해괴한 놀이 질에 그 하는 양을 말없이 응시하며 지켜보고 서 있었던 주형이가 잠시 어이없어하는 눈치들 보이더니, 그만 눈가에 자그마한 그늘을 드리우기 시작했다. 그리곤.


“야! 시간 다 됐다. 밤도 깊었는데, 어서 가서 돌아가야지?”

“거참, 내 빡빡하게 굴기는, 오 분만 더 줘봐! 마무리나 짓게. 그리고 잠깐 남아 봐! 내 할 말도 있고.”


“무슨 말?”

“그건, 좀 있다가 차차 일러주마. 그럼, 우리 예린이의 졸업식 뒤풀이를 마저 끝내 보실까? 으랏차?”

“하하하하!”


* * *


예린이가 어느새 아쉬움과 함께 떠나가고, 주형이 그놈과 단둘만이 남게 됐다.

내 발목 어름에 채워진 족쇄는 여전하고, 예린이가 떠나간 이후로 어김없이 다시금 채워지기에 이르렀고.


“그래, 할 말이라는 게 뭐냐?”

“우리 예린이한테도 족쇄를 채우는 거냐?”

“그건, 어떻게 알았지?”


“알긴, 뭘 알아 새끼야? 우리 예린이 발목이 시뻘겋게 벌어진 것을 보고서, 그딴 소리가 나오는 거냐?”

“봤어? 그걸? 꼰대, 거 눈치 하나는 대게 빠르네?”


“그게 눈치로 될 얘기냐? 맨날 앉은 자리에서 저도 모르게 긁어대는데 눈치 안채고 배겨? 그리고 연고는 주는 거냐? 나으라고?”

“그래 준다 줘! 매일같이 발라도 주고, 핥아도 준다. 됐냐? 됐어?”


“나야 밤중에 가만히 있고 낮 동안에는 일하느라 안 채워두니까 괜찮지만 서도, 우리 예린이는 맨날 채워놓지? 그렇지?”

“아, 꼰대 진짜 깐깐하기는. 우리들의 인원 숫자가 한정이 되어 있는데 누굴 계속 해서 붙여 놓겠어? 그렇게라도 구속을 시켜 두고 감시를 해둬야지, 그게 훨씬 더‥.”

“그럼 차라리 쇠창살 속에 가둬두던가?”


“우리 그런 시설 없다. 꼰대가 이참에 하나 만들련? 니 꺼랑 저 애새끼 거랑 두 개.”

“이런, 너 우리 예린이 안전은 보장한다고 내게 그랬잖아, 안 그래?”


“지금도 신변은 늘 보장하고 있지. 대신에 족쇄를 안 채워두겠다라는 얘기는 그때 안 했다. 말이야, 바른말이라고 안 그래?”

“내 이런 젠장할! 그럼 이렇게 하도록 하자. 내가 내일 당장에 이동식 감시카메라라도 하나 길게 라인을 뽑아놔서 니 맘대로 멀던지 가까웁던지 간에 연결이 가능하게끔 놔둘 테니까, 당장에 우리 예린이 족쇄는 좀 풀어놔 줘. 연고도 좀 매일같이 발라놔 주고 소독에, 그 안에서 갇힌 상태라도 좀 자유롭게 책도 좀 읽을 수 있게, 우리 예린이 눈높이에 맞게끔 책들도 좀 갖춰 놔줘. 애한테 말도 못알아 먹을 경영학원론 따위를 어따가 써먹겠냐? 심심하다고, 여기서 장사하리?”


“니가 그 라인 따라서 저 예린이의 위치를 파악해내기 위한 편법이라고, 내가 어떻게 안 믿지? 그 무슨 수로?”

“야! 그럼 창살이라도, 아니 창밖에 라인들을 깔아놓으면 되잖아. 문들 모두를 자물통으로 잠가 두던가, 아님 나 모르게 창밖으로 라인들을 넘겨다가 설치해 보든가, 그건 니 알아서 해야 될 일이고.”


“내가 왜 그래야지 만이 되는데? 내가 그 귀찮은 노릇을 지금으로도 충분한데, 안 그래?”

“원하는 게 뭐야? 뭘 원하는데, 그리 뜸을 들여? 내가 뭘 하면은 돼지?”


“니 혹시 약에 대해선 뭘 좀 아냐? 아는 거라도 있어?”

“약? 나 약이라고는 파스에 연고 같은 거 밖에 모르는데? 뜨거운 맛하고 시원한 맛, 그리고 새살이 솔솔 나는 연고에 빨간약 같은 거 말이지.”


“아서라, 내가 말을 말아야지. 그런 거 말고 혹시나, 아니다. 됐다. 그럼 니가 무슨 수로, 노가다 꾼 주제에. 그럼 뭘 할 수나 있는지 볼까?”

“지금 내가 보니까 내 개조버스에 저 포크레인 등도 그간에 어찌나 마구 굴려댔는지 온갖 상처투성이에다가 덜렁덜렁, 마구 너덜너덜해져 있더구만. 그거를 내가 우선해서 수리해주지. 자, 어때?”


“그거야 당연한 거고, 그럼 이건 어때? 그것 말고 이것을 좀 니가 처리를 해줘야지 만이 되겠다.”

“어떤 거?”

“밖에 나가서, 우리들의 겨우 나기 준비를 좀 해줘야지 되겠어.”

“겨우 나기 준비? 나 혼자서?”


“이젠 나도 니가 저 애새끼를 그리 끔찍하게 생각한다는 것만은 이제 알겠다. 하지만 아는 것하고 이건 좀 다른 문제겠지? 그것 하나만을 믿고서 널 그리 바깥에다가 혼자서 내비 둘 수야 있나? 물론 여럿이서 함께 할 거야.”


“그래? 그럼 내가 그렇게 하도록 하지. 대신에 우리 예린이 족쇄는 꼭 풀어줘야지 돼! 약도 꼭 발라 놔주고, 알았지?”

“알았다, 내 약속하지. 가정적인데 꼰대?”

“그럼 너만 믿는다.”


그렇게 대화를 서로 간에 마치고 나서 떠나가는 주형이와 이내 홀로 갇혀 남겨지게 된 내가 있었다. 그리고 꿍꿍이속들도‥.


“야! 세광아 내일부터, 아니 오늘 밤부터 서라도 저 애새끼 감시 훨씬 더 제대로 시켜라.

내일부터는 저 꼰대가 밖에서 저 자동차들의 수리에, 우리들의 겨울나기 준비를 위해서 밖으로 싸돌아다녀야지 만이 될 테니까 그리 알고.”


“뭐? 밖으로? 아, 알았어. 그럼, 그 애새끼 족쇄도 당장 푸‥.”

“풀기는 뭘 풀어 새끼야. 그대로 꽁꽁 싸매두고서 저 새끼가 내일 만들어줄 저 CCTV 통신 카메라선 들은, 딴 곳에다가 안 보이게 제대로 설치해 놔!

그저 갖다만 놓으면 끝난다니까, 어디 보일 듯 말 듯하게 설치해 둬서 낚시를 한번 제대로 좀 드리워보게, 재미있는 일도 없는데 어디 한번 걸리나 안 걸리나 말이지.”


“그래? 그것도 참 재미있겠다. 내 수진이 년한테 더 잘 지‥.”

“야! 이 개새끼야! 내가 수진이년한테 그렇게 껄떡거리지 말라고, 내 그렇게 일렀었지. 근데 또 가서 껄떡댔다며? 내 이 새끼를 당장에, 퍽! 퍽!”

“아, 미안, 퍽! 죄송해, 퍽! 내가 잘못했어. 퍽! 내 다시는 안 그럴게, 제발 좀 때리지 좀 마. 얼굴만은 제발, 악. 퍽! 퍽!”


두드려 맞는 소리와 이를 행하기 위한 거친 숨소리가 나직하게 울려 퍼져 들려오고 누구를 위한 낚시인지, 그 누구를 위한 떡밥들인지 서로 간에 모를 찰나에 밑밥 드리우기 한판이 서로 간에 몰래 서서히 진행되며 깔려 들어가기 시작하였다.

그들에 승자는 과연 누구?


<그 시각 예린이가 갇혀진 또 다른 장소.>


‘이게 뭐지?’


떠나오기 전 아저씨와 서로 부둥켜안았었던 그 와중에서 내 카라 옷깃을 빳빳하게 만들었던, 접혀진 기다란 종잇조각 하나가 인상 깊었었다.


그 겉면에 새겨진 오른손 모양에 검지가 펴진 손가락 모양 하나랑 ‘꼭 상황이 이럴 때만 펼쳐보시오.’ 라는 자그마한 글자 뒤로 그려진 그림 속엔, 탐스러운 엉덩이 같은 ’U'자가 서로 포개어져 서로 겹쳐진 그림 속에 그 오른편 ’U'자 쪽 한 귀퉁이에 자그맣고 선명한 찌끄레기 하나가 지저분하게 찍혀져 있었다. 마치 물린 이빨 자국처럼.’


‘이건!’


작가의말

떡밥을 회수해본 지가 바로 어제인데 오늘은 또다시 새로운 떡밥에 투척 질이 연이읍니다.
역시 떡밥은 회수해야 맛이고 그 맛을 다시금 느껴보기 위하여 또다시 던져보는 떡밥에 투척질 이겠네요. 그럼 또다시 항의 들어오기 전에 휘리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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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 웅크린자의 시간 139 +23 14.04.25 3,764 117 17쪽
» 웅크린자의 시간 138 +12 14.04.24 3,960 108 17쪽
138 웅크린자의 시간 137 +25 14.04.23 3,931 93 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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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 웅크린자의 시간 123 +14 14.03.25 4,790 133 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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