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크린자의 시간 124
이전까지의 얘기들만 되새겨보아도 난 주형이의 입장에서는 충분히 그럴만한 건덕지가 있어 보이는 것 또한 사실이었다.
그간에 숨겨놓았었던 다소간에 불만들과 이기심들을 몸속 깊숙이 충전시켜두고 있다가 문득, 이때다 하는 순간에 확 하고 저질러 버리는 과감성 또한 엿보인다랄까?
하지만 그러한 행위들만이 온전히 자기 자신만을 위한 행위였다라도 오로지 그에 따른 과정상에 있어서 너무도 많은 이들을 목숨을 쥐락펴락해서는 안 된다.
자신의 이익이 있다손 치더라도 그것을 추구함에 있어 다른 이들의 목숨까지 함부로 가지고 놀 정도라는 건, 어찌 보면 그놈은 죽을 놈이 맞았다. 그런데 여기서 악마라는 단어가 등장하다니. 자신들의 동료들을 쏜 것 때문에 그런가? 아니면 이건 또 무슨?
이러한 상념 중에도 그녀의 두려움 섞인 대답들은 연이어서 내 귓가로 본의 아니게 의식이 되어지고 있었으니 그 내용들을 들여다보면‥.
“그때 우리들이 차에 실려서 도착하게 된 곳은 우리들이 이전부터서 같이 함께 살고 있었던 운학초등학교 내부가 아닌, 이전의 리조트 부근에서 우리들이 가끔씩 필요할 때마다 들러보곤 했었던 적이 있었던 양지면 부근의 어느 한 허름한 보건소였어요.
그때 난 저들이 왜 이곳으로 자신들의 차량의 방향을 몰고 온 건지도 몰랐죠. 하지만 그 대신에 반갑기까지 했어요. 그만큼 상훈이 오빠의 상태도 위중했었고 상처도 돌봤어야 됐었기. 그런데.”
“그런데?”
“그때 주형이가 제게 넌지시 은밀한 제안을 건네왔어요. 상훈이 오빠를 이대로 살리고 싶지 않느냐며. 저야 물론 좋다고 그랬지요. 어서 살려야 된다고. 아니, 어서 상훈이 오빠를 살릴 수 있게 도와달라고 말했었지요.
하지만 그때 내가 건네 들었었던 얘기로는 그건 제안이 아니라 명령이었어요, 명령. 어느 곳으로도 빠져나갈 수가 없는, 그때 그 악마 같은 주형이 자식이 제게 건네준 말은.”
“건네준 말?”
“능력껏 한 번 살려봐였어요.”
“능력껏 살리라?”
“네. 바로 그 능력껏 이요. 그리곤 상훈이 오빠를 잘 살려보라며 광호 오빠를 이리로 불러댔어요.”
“광호라는 그 사람이라? 아니 왜?”
“주형이가 광호 오빠를 불러대더니 어깨를 서로 얼싸안으며 무언가를 중얼거리더군요. 하하 호호거리면서요. 그리고.”
“그리고?”
“그 둘 사이에서 무언가 대화가 오가는가 싶더니 어느새 뒤로 다가온 의철이가 몽둥이로 광호 오빠의 뒤통수를 찍어버렸어요. 그래서 광호 오빠가 바닥에 쓰러져 버리고 기절을.”
“아니 왜 쳐? 그것도 같은 편을?”
“하지만 그 얘기보다 그다음 얘기가 더 충격적이에요. 그러는 의철이를 보고선 주형이가 잘했다라는 식으로 한쪽 눈을 찡긋거리더니 허리춤의 과도를 뽑아들고는 곧바로 쓰러져 있던 광호 오빠의 왼쪽 허벅지에 과도를 곧바로 힘껏 꽂아버렸어요. 그 칼끝이 손잡이가 다다를 정도 만큼요. 힘껏.”
“아니 왜? 지들끼리 왜 그랬데?”
“그러더니 주형이가 날 보고서 하는 말이 가관이었어요. 니 대신에 복수를 내가 대신해주는 거라며, 이제 곧 자신이 이 과도를 뽑아내게 된다면 가만히만 놔둬도 과다출혈로 광호 오빠가 알아서 자연스레 죽게 될 테니 아까운 피 철철 흘러넘치게끔 만들지 말고, 그것을 이용해보라며 알아서 잘 써먹어 보라고 제게 말해주더군요.
우리 상훈이 오빠를 위해서 쓰라고요. 그때.”
“아니, 왜? 그게, 어라? 혹시, 그거? 근데 어떻게 아!”
“오빠가 어떤 식으로 눈치를 채셨는지는 몰라도 제가 그전까지만 하더라도 간호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이었어요. 그래서 주형이 그놈이 저에게 나름의 의학적 지식을 증명해보라며 테스트하는 것이었구요.
게다가 우리들의 혈액형이 주형이는 ‘B’형, 의철이가 ‘AB’형에 제가 ‘O’형, 그리고.”
“내가 한번 맞춰볼까? 그 상훈이라는 사람과 호광이라는 사람의 혈액형이 아마도 ‘A’형일 테지. 맞아?”
“네, 맞아요. 서로가 같은 A형끼리였었죠. 같은 A형들끼리 왜 그리도 다르다냐며 몇몇 애들이 놀리기까지 했었어요. 왜 있잖아요, 그거. 혈액형끼리 성격이나 그 성향이 달라진다는.”
“A형이라면 소심한 쪽 아니야? 그럼 상훈이라는 사람이 광호라는 사람보다 별난 건가? 아무튼, 근데 그놈은 또 그걸 어찌 알았대? 그것만 딱 꽂아서?”
“아, 그전까지는 우리들이 상훈이 오빠가 전면에 나서기 전부터서 서로 간의 반목이 무척이나 심했었거든요. 그래서 상훈이 오빠가 우리들에 대하여 서로 간에 더 자세하게 나름의 사정들을 잘 파악하게 된다라면은 나름의 제반 사정들까지도 알게 되고 더불어서 친해지기조차 더욱더 쉬워질 거라며, 우리들에게 밤사이 남는 것이라곤 시간뿐일 테니 따로따로 각자 몇 사람씩 순번을 돌아가면서 자기 자신의 소개의 시간도 가져보고, 허심탄회하게 건의사항이라도 토로해 보자라며 시작해본 게 밤사이 우리들의 토론의 장이었지요.
그러다 보니 남 알아가는 사정에 호기심도 생기고 그러다 덜 까칠해지고 신경이 덜 쓰여지는 분량에, 점점 더 서로 간에 이전 같으면 투닥투닥 말보다는 주먹으로 해결을 보려던 일들까지 더불어 순화되어가는 모습으로 점점 변해가기 시작하더군요.
신경이 편해지니 서로 간에 더욱더 말 놓기가 편해지고 상호 간에 분위기가 조금 더 누그러진 듯이 보이자, 이러한 방향을 더욱더 확대하기에 이르렀는데 그것이 바로 조직의 개편이었어요.“
“조직의 개편?”
“네. 바로 그거요. 그전까지는 대부분의 남자이 주로 힘쓰는 일을 도맡아 하거나 바깥에 식량을 확보하는 일들에 주력을 했었던 반면에, 여자들의 일거리가 대부분 취사나 조리 환경에 관련되어진 일들이 그 대부분이었었지요.
그러다 보니 서로 간에 마찰도 생기고 비생산적이라는 결론에 도달했어요. 각자 잘하는 일들이 다들 다 다를 진데 남녀로 통틀어 구분해놓는다고요. 그래서.”
“그래서, 잘하는 일들로만 주특기를 삼아서 조직을 꾸리기로 하였다? 그래서?”
“근데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들에 대해서 더욱더 세분화 된 내용 파악들의 여지가 필요했어요. 그전까지의 주먹구구식이 아닌. 그래서 어느 정도 분위기가 추슬러졌다고 느껴지자 바로 일종의 설문지들을 나눠주기에 이르렀어요.
어찌 보면 우리들만의 호구조사 같은 노릇이었죠. 그 안에 어느 정도 표준화된 내용들이 그 설문지속의 포함이 되며 작성이 되기에 이르렀고. 그리곤 이것도 여러 사람들이서 정보들을 서로 공유해내야지만이 된다라며 모든 이들이 알 수 있게 간략한 소개도 먼저 곁들여주고, 내부엔 더욱더 자세한 세부항목마저도 도표로 작성해 인명록화 시켜서 배치를 해 두기까지 했었어요.
그 안에서는 간단한 인적사항에서부터 나이, 학력에 이르기까지 자신들만의 고유한 특기나 자랑거리, 그리고 직업사항에 이르도록 세분화되어 기록이 나열되어지게끔 만들었었고, 남자 같은 경우에 있어서는 군필(軍畢)에 유무나 필(畢)에 있어서 자신의 전 소속 부대에서의 주특기까지 자세하게 기입이 가능하도록 항목별로 세세히 나열되어 있었었으며 개중에 신장, 몸무게, 나이, 혈액형 등도 그 안에서 항목별로 정해진 채였었는데 그때는 그게 다 필요한 줄로 알았었어요.
이것도 너무나 자세하다며 인권 침해적 요소가 다분하다고 항의가 들어오기도 했었었지만, 이시기에는 이용할 수 있는 거라는 건 모조리다 이용해봐야지만이 겨우 생존이 가능하다라는 판단에 상훈이 오빠가 중재에 나섰고, 어렵지 않게 설득에까지 이를 수 있었지요.
그런데 그러한 정보들이 이런 방향 쪽으로 쓰이게 될 줄은 그땐 저희도 미처 몰랐었던 사실이었어요. 게다가 그러한 인적사항에 대한 세부내용들은 제가 다칠 때를 대비해서 미리 파악해두자 라며 건의해봤었던 전달 사항들이었었는데, 그것이 그런 쪽으로 쓰일 줄은.“
“정보가 하나라고 꼭 그 모든 쓰임 세가 한쪽 방향으로만은 치우칠 수는 없었겠지. 그래서 이후엔 어떻게 됐어? 광호는? 상훈이는? 아니 너는 이 같은 상황에서 나머지 상황들을 어떻게?”
“흑.”
그녀가 울음을 터트려버리고 잠시 진정에 이르길 기다려보다가 다시금 건네어지는 그녀의 대답을 들으며 아무런 질문 또한 건네보지도 못한 채로, 그냥 그대로 있는 사실을 그대로 묵묵히 전달 받아들여 보려고 노력해 봤다.
그만큼 그녀에게서는 그때의 사실들을 회상해보기가 어려울 거라는 것은 주지의 일일 테고, 그때 그녀가 그렇게 흐느끼면서 건네준 그 상황들을 대변해 보면 이랬었다.
“그때 제가 좀 망설이는 듯이 주형이에게 보였는지 그때까지만 해도 아파서 고함을 지르려고 애를 쓰던 광호 오빠를 온갖 물건들로 입속을 처박아 넣고 있던 의철이를 대신해서, 주형이가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그저 과도를 쭉하고 뽑아내 버렸어요. 그냥 뽑아내기에는 그리 녹녹 치가 못했던지 두 손으로 손잡이를 비틀듯이 과도를 뽑아댄 터라서 상처 부위가 더욱 벌어지며 출혈이 더욱더 심해지기 시작했었죠.
그런데 뽑아낼 때 두 손 가득 피 칠갑을 해두고 있었던 주형이가 더욱 가까이 제게 다가와서 이렇게 말을 건네주기 시작했어요. 지금 네 눈앞에서 아까운 피들이 철철 흘러넘치고 있으니까 얼른 쓸어서 담아내 보라고, 이걸로 상훈이 오빠를 저더러 능력껏 살려내 보라고 말하더군요.
그게 나만을 위한 테스트라며. 니가 니 말대로 간호학과를 다녀서 쓸모가 있을 건지 나 자신에 대한 증명을 자기 자신에게 납득시켜보라더군요. 그 증거가 바로 상훈이 오빠라며, 만약에 상훈이 오빠를 살려낼 수만 있다 라면은 곧바로 여기에서 우리 둘 다 살려줄 테고, 아니라면 우리 둘 다 곧바로 바로 여기서 이내 저 꼴로 만들어 주겠다라며 광호 오빠를 손가락질해댔어요.
그때 저에겐 이 사실을 어떻게 처리할 또 다른 도리조차도 주어지지 않았어요. 그냥 시키는 대로 따를 뿐이었죠.
주형이는 그때 그 피 묻은 과도를 집어 든 채로 제 눈앞에서 어른거리게 만들고 었었고, 아니 그것 때문만이 아니었대도 그때 그날의 저는 그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이었을 거예요, 아마 그만큼 이미 피를 너무나 흘려버린 우리 상훈이 오빠의 파리한 안색을 쳐다본 뒤로는 별로 기억나지가 않아요. 그저 혈압이 떨어져 안 보이는 혈관들을 양쪽에서 찾아대느라 여념이 없었고, 그리고, 그리고. 흑흑.“
난 다시금 그녀가 진정되기만을 기다려 한쪽 어깨만을 두드려 주고 한숨만을 같이 몰아내셔줄 뿐이었었다. 그리고 다시 이어지는 그녀의 말, 말.
“그때 제가 제정신을 차리게 만든 건 주형이의 박수소리 때문이었어요. 그때 제게 했었던 말이 ‘정말이네, 이거 간호학과 출신이라더니 이렇게 바로 살려냈잖아? 의대 출신이라면 더더욱 좋았을 것을, 하하하!’ 바로 이거였어요.
그때 제가 한 일이라고는 광호 오빠에게서 상훈이 오빠에게 피를 수혈시키게 만들고, 우리 상훈이 오빠랑 광호 오빠에게 각각 진통제를 놓으면서 상처 부위에 모두 소독을 하고 둘 다 봉합을 하는 데 그쳤었는데, 다행히도 광호 오빠는 상처에 비해서 처치가 빨라서 허벅지에서 새 버린 피들과 더불어서 수혈을 해주느라 파리해진 안색만이 문제였을 뿐, 봉합도 잘 되고 안정만 잘 취하면 더 이상의 문젯거리는 없어 보였죠.
광호 오빠가 우리 상훈이 오빠에게 총질을 가했다지만, 그 덕에 우리 오빠를 살릴 수가 있었으니 그나마도 손길을 더해 봤는데 그걸 본 주형이 놈이 겨우 파리하게 안색을 차리던 광호 오빠를 쇠파이프로 곧바로 곤죽을 이겨 버렸어요.
이젠 쓸모가 다했었다나 그러면서요. 그리고 그 보건소 내부에서 그렇게 며칠 더 안정을 취한 뒤에야 비로소 우리들이 리조트로 되돌아가기에 이르렀었죠. 아직은 저들의 눈에 띄어서는 안 된다고 말하더군요.
그렇게 리조트 내부에서 오가는 의철이의 감시를 내내 받으며 몇 달을 지내다가 저들이 새로 꾸며놓은 거주구로 이전을 하였지요. 밤사이를 도와 몰래 틈을 타서 들어왔었었는데, 그때도 물론으로 우리 상훈이 오빠와도 함께했고요.
근데 우리 상훈이 오빠는 그때 입은 상처가 아직도 낫지가 않아서 오락가락해대기도 하고, 그런 상훈이 오빠를 전 옆에서 내내 돌보면서 저들의 감시를 받으면서 내부에서 홀로 지내왔었어요. 가끔씩 저들이 건네준 일들만을 내내 처리해주면서요.”
“건네준 일이라니, 그럼 의료계통의 일이었겠네. 다친 사람을 치료하라던가 그런 거?”
“네. 바로 제가 할 줄 아는 일이란 게 그 정도뿐이니 저들도 원했었던 건 딱 그 정도가 다였어요.
자기들 심복이나 자기 자신이 상처를 입으면 치료해 달라거나 몇몇에게 항생제를 놔주고 가끔씩 성병에 걸린 걸 치료해달라는 그 정도?”
“성병도 걸렸어? 그럼?”
“아니요, 오빠께서 어떠한 추측들을 해보는 것인지는 저도 알겠는데 아직까지 저들이 저에게 그러한 짓들은 벌이지를 않았죠.
아직까지는 제가 그쪽보다도 의료계통에 더욱더 쓸모가 많을 거라고 판단을 내렸었나 봐요. 괜스레 손댔다 하나뿐인 의료인력을 읽기가 두려웠던 거겠죠.
그리고 그쪽에서는 저 말고도 여자들의 분포도 적지가 않았으니까요. 괜히 저에게까지 손댈 필요가 없었죠. 알아서 스스로가 움직이는 여자애들도 적지 않았었으니까요.”
“그래? 근데 난 계속해서 그 안에서 며칠 머물렀었는데 그러한 눈치를 왜 못 챈 거지? 내가 그렇게 신경이 둔한 건가? 그 속에서 어떻게.”
“몇몇이서 주로 서로 간에 알게 모르게 계속 당해 와서 그래요. 그리고 그러한 제반 사정들은 서로 간에 당사자들끼리 자신들만이 쉬쉬하면 다른 사람들은 모르는 일이 태반일 테죠.
그리고 그러한 틈바구니 속에서 여럿, 눈치 보며 자기 자신이 더 살기 위해서 먼저 알랑방귀에 나서는 애들 또한 적지 않아요. 그저 달랑 있는 게 몸뚱아리뿐인 여성들이니까요.”
“하지만 난 전혀 그러한 분위기들을 눈치채지 못했었는데 그 정도가 그 정도였었다고? 도대체가.”
“물론 다 그런 게 아니라 최초에 몇몇이서 그래요. 주형이 그놈의 심복들이 몇 명 포섭을 해봐서 협박에 강탈에까지 성공하죠. 그리고 그렇게 노리개 삼아서 가지고 놀다가 효용가치가 없어진다 싶으면 그땐 바로 시험에 들게 해요. 위험한 일들에 바로 노출이 되게 만들죠.
그럼 그 대상이 되는 여자가 치러야 될 숙명이라면 단둘이에요. 더욱더 매달리기에 애쓰든지 아니면 나가서 곧바로 죽든지 둘 중 하나.”
“이거 사는 게 처참하네. 근데 왜 그런 걸 그대로 눈 뜨고 놔두는 거야? 공론화시키면 될 텐데? 내가 보아하니 아직까지도 세력균형은 완전히 저쪽 편으로 넘어간 듯이 보이지는 않던데, 근데 어떻게?”
“처참하죠. 그리고 그들이 사는 게 사는 게 아니에요. 하지만 제가 알고 있었던 것과 바깥세상에 나가서 저들의 말을 직접 듣는 얘기는 사실과 많이 다르더군요.
전 내내 갇혀서만 지내 와서 그저 바깥에서 사는 애들이 지금의 나처럼 노예들의 모습으로 부림을 당하며 살고 있는 줄로만 그간에 알았어요. 근데 주형이의 호출을 받고 나서 오빠를 잠시 보러 나왔었을 때 그땐 저도 내심 어찌나 놀랐었는지 몰라요. 말로만 듣던 거 하고 너무도 달랐었거든요.
그들의 언급된 표현들과는 달리 애들의 표정이 너무나도 해맑아 보였었죠. 이제 막 생활고에 비관하다가 로또를 맞은 가족들의 분위기랄까요?
그러다 며칠이었다지만 서로 간에 왕래를 하고 이쪽저쪽 얘기를 서로 다 비교하게 되면서 듣게 되면서 왜 저렇게 애들의 표정들이 되살아나고 있는 건 줄 알게 됐어요. 그건 바로.“
“그게 뭔데?”
“그건 바로, 오빠의 등장에서부터가 시작이었어요.”
“그게 나의 등장 때문이라니? 그게 거기서 왜 내가 튀어나와? 그저 내가 한 일이라고는, 아!”
“주형이가 그렇게 임시리더에 오른 건 상훈이 오빠의 유언이 있었다고 의철이가 자신들에게 말하면서부터가 시작이었다라고 애들이 그러더군요.
상훈이 오빠가 그때 좀비들의 무리들 속에 자신이 휩쓸려가면서도 대신에 남아있는 남은 무리들의 안위를 좀 맡아 달라며 주형이에게 부탁을 해 두고는, 자신은 반대 방향으로 자동차를 몰아대서 좀비 무리들 속으로 희생양이 돼 돌진해 나갔다라는 말로 의철이 저들을 속인 거죠.
그때 애들이 그렇게 소란스러웠던 사실은 그때 저한테서 물어왔었던 질문들의 전말을 들어봐도 금세 알 수가 있어요. 그때 같이 죽어버린 것 아니었냐라며 제게 물어왔었는데, 사실을 전달해주지도 못하고 그저 딴 사람 차량에 잠시 따로 타고 있었다고들 전해만 줬지요.
그렇게 떠나보낼 수밖에 없었다라고 나머지는 뭐 주형이가 나서서 기타 등등으로 흘려버렸죠. 그러다 보니 더 이상은 묻지를 않더군요. 그때 제가 우리 상훈이 오빠랑 얼마나 진지한 관계였었는지 모르는 이가 없었으니 알아서들 마무리한 것이겠죠.”
“그럼 딴 이야기는 들은 것이 없어? 이를테면 자신들이 어떻게 살아왔었다는 지정도.”
“그때 의철이가 이렇게 말했었다더군요. 광호 오빠가 저 때문에 질투에 눈이 멀어서 먼저 말싸움 끝에 총부리를 우선적으로 겨눴다고. 그러다 오발사고가 나게 되고 좀비들에 휩싸이고 기타 등등.
이렇게 설명에까지 이르게 되자 곧바로 리더 같은 주된 자격은 주형이에게 곧바로 주어지지 않았었지만, 일단은 눈도장은 찍은 셈이었었죠. 어찌 보면 상훈이 오빠의 후계자일 수도 있고 유언이었다라며, 이러한 저런 전달사항들에 나서다 보니 일단 한 꺼풀 콩깍지에 씌게 된 호감이 임시리더의 자리에까지 오를 수 있는 발판이 되어준 셈인 거죠.
물론 그 이후로의 자세한 내막들은 제가 더욱더 잘 알구요. 맨날 우리들한테 와서 반협박을 겸해 자랑 질을 해대는데 내용들이 이랬어요.
봐서 말 잘 듣게 보이면 미리 포섭을 해두거나 아니면 반대편에 서서 깐깐하게 트집을 잡아대는 녀석에겐 조금 더 위험한 곳으로 알게 모르게 몰아두는 거죠. 그래서 죽어 나자빠지면 우는 시늉을 하고 안 죽어버리면 저들이 나서서 더욱더 위험한 부위에 우선적으로 노출시켜요. 그래도 안 죽으면 지들이 죽여버리죠.
알게 모르게. 전장, 아니 식량을 구하기 위해서 바깥으로 나가게 되면 뒤통수 치기가 그리도 쉬웠다나 봐요. 그리고 자신들보다 잘난 사람들한테도 그래요. 아무리 자기 자신들의 편이라지만 자신들보다 클 듯이 보인다면 이도 보이기 전에 곧바로 노출시켜 버리죠. 그런데.”
“그런데?”
“그렇게 한창 그러면서 이리 쳐내고 저리 쳐내 가면서 순둥이들만을 모아 한창 세력 다잡아가기에 재미를 보려던 찰나에 바로 그때, 오빠의 개조버스가 등장을 해 버린 거죠.
거기다 최근에 자신의 반대쪽 세력으로도 성장할 수 있을 자신의 한 분파 오른팔 몇몇 수족들을 곧바로 제거해버린 공백기 뒤에 당도해 버린 오빠라서, 주형이도 그런 애들의 분위기상에 꼼짝하지도 못하고 마냥 끌려들어 가 버리게 된 모양새인데다가 오빠의 기술력에, 거기에다가 오빠의 이 버스에까지도 눈독을 들이게 돼버린 거구요.
거기에 둘 다 차지하거나 아님 오빠를 저처럼 만들어서 부릴 계획이라죠.”
“아니, 너처럼 이라니?”
“인질을 통한 맘껏 부리기요. 오빠는 예린이가 있고 저 같은 경우에선 상훈이 오빠가 인질로 잡혀 있죠.”
“그래? 하지만 그럼 그때 잡아버렸어야지. 왜 내가 이렇게 대전에 출발할 수 있도록 냅 둔 거야. 그냥 내가 방향을 틀어서 도망가버리면 어쩌려고 그대로 냅 뒀지?
그간의 그놈의 성격대로라면 이대로 안 보내고 곧바로 쥐어틀고서 노예로 막 일 부려먹는 것도 그리 어렵지가 않은 걸로 보이는데? 그럼, 넌 안 그래?”
“그렇긴 그렇죠. 근데 거기에 이르기에는 주형이에게 두 가지 맹점이 있어서 그래요.”
“맹점이라니? 것도 두 가지씩이나?”
“네, 맹점이요. 그게 뭐냐고 하면 아직까지는 주형이도 그 무리들 속에서 온전히 비어나가 버린 동조세력들의 충원사정이 여의치 못해요. 아직까지 주어진 시간들이 너무도 적었거든요.
그전까지도 온전히 틀어쥔 게 아닌 어느 정도 다잡아가는 모양새였는데 한쪽 팔을, 것도 자신의 의지대로 따르지 않은다라고 몇몇을 제거해버린 터라서, 이때 대놓고 함부로 오빠를 잡아들이기에는 저들의 눈치를 봐서 무리라고 판단해 버린 거죠. 그때와는 다르게요.
그러다 상훈이 오빠 때처럼 무리 내부에서 함부로 또다시 충돌이 불거지게 되면 만약에 승리에 이른다고 해도 절망뿐인 숫자만이 남는지라서, 남아있는 인원들로 생존을 위해서 꾸리기에는 지금껏 살아있는 인간들만으로는 여태껏 누리던 만큼 생존해내기가 그리 녹녹 치가 못하다는 것을, 지 놈도 본능적으로 아는 거죠. 그놈 보기보다 꽤 영리해요.”
“하긴, 그놈이 또 그렇게 보이기는 했지. 그럼 또 한 가지는?”
“바로 저죠.”
“너?”
“네, 저요.”
“왜? 왜, 넌데?”
“저요? 저 이만하면 이쁘잖아요. 여자고, 오빠도 어디서 꼬맹이 같은 여자애 하나 대동하고서 다닌다지만, 그동안 여자에 굶어서 나중에 키워서 잡아먹으려나 보다 하고 주형이가 판단을 내리고 취해보는 거겠죠. 게다가 미인계를 쓰려고 하는 데, 그것도 쓸 것 없이 오빠가 제풀에 제게서 반한 듯이 보이고, 그리고 또.”
“또? 그리고 또 뭐?”
“그게‥.”
“그게 뭔데, 말해봐. 빨랑? 주형이 그놈이 나를 그렇게 봤다는 말이지? 그리고 또? 또, 뭐.”
“이 같은 경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사실들은 그걸 바로 주형이가 그렇게 철석같이 믿고 있다는 거죠.”
“믿어? 뭘 믿어? 뭐를?”
“제가 거기서 도망치지 않으리라는 사실을요. 그리고 이렇게 전달해주더군요.
어떡해서든 오빠를 꼬여내 보라고. 다리를 벌려주든 어떻게 해서든지 간에 무조건 오빠를 이곳 안으로만 되돌아오게끔 손써 두라고 말이에요.
근데 오빠? 제가 그렇게까지 해야만 되나요?”
“아, 아니 지금 무슨 말을. 지금 내게 그런 것 따위가 아무런 필요도 없잖아. 이 말까지 들어버렸는데 그 말을 듣고서도 내가 그까짓 것 때문에 흔들려버릴 멍청이도 아니고 또 게다가 그 정도로 또 매몰차지도 않아.
그런데 왜 너는 내게 그러한 사실들을 곧바로 전달해주는 거지? 그리고 그 대상에 있어서 너 같은 인재를 내게로 보내온 거냔 말이야? 것도 간호교육에까지 어느 정도 수려한 너 같은 인재를 내게 보내면서까지 말이야. 왜? 그같은 일을 왜?”
난 그러한 변태 성향의 싸이코패스가 아니다라는 것을 항변해보려는 듯이, 귓볼까지 빨개져 가며 나도 모르는 사이에 벌떡 일어나며 삿대질까지 일삼는 등의 무책임한 제스쳐까지 써가며 그녀에게 항변해 보았고, 그런 수진이는 내게 진정이라도 하라는 듯이 손짓까지 써 가며 내게 추측 어린 전망들을 내비쳐줬었다. 그것은 다름 아닌 바로.
“제가 다른 애들과는 달리 그저 눈 맞았다고 도망치지 않으리란 걸 주형이 그 악마 같은 놈이 너무도 잘 아는 까닭일 테죠. 그리고 일단 오빠도 제게 호감이 있어 보이는 걸로 보이니 제게 자신이 일러준 대로만 잘만 꼬시게 만들면 같이 정분이라도 나진 않더라도 그곳으로 함께 되돌아오리라는 믿음이 있어서가 아닐까요?
어차피 저는 그곳에 되돌아갈 테니까요.”
“그 정도의 믿음? 과연 그것만 가지고서 될까? 근데 다시 한 번 물어보지만 이러는 너의 저의는 뭔데? 왜 넌 내게 바로 이런 말까지 전해주는데?
사실 주형의 말대로라면 넌 이러한 사실들을 숨겨두려고 애써야지 되는 거 아냐? 막말로 내게 다리를 벌려주려고 애를 쓴다든지 해서.”
나는 조금 전에 그녀의 말이 무척이나 불쾌했었다는 듯이 뒤끝을 보이며 그녀를 채근해봤고, 이런 나만의 항의에 자신의 또 다른 신세 한탄을 다시금 내비쳐 보이다 그녀의 호소력 섞인 넋두리가 계속 전해지기에 이르렀다. 그녀의 또 다른 진술에 따른 결론은‥.
“오빠. 오늘 이런 술자리까지는 오늘 내게 있어 조금 과했는지는 몰라요. 아니 이런 술자리까지 미리 마련되어서 나도 이처럼 맘 편하게 이런 속마음까지 마구 뒤섞어 내보는 것인지도 모르죠. 하지만 전 이미 떠나오기 전부터서 이미 이러리라고 맘 먹고 나왔어요.
모든 진실을 오빠에게 말해주고 그에 따른 오빠의 도움을 우리가 받기 위해서요.”
“도움이라니 무슨 도움? 내가 뭘 줄 수가 있는데? 그리고 막말로 내가 그 말을 어떻게 믿지?
그래! 다소간에 호감을 조금 내가 가졌었다고 치자.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달랑 네 말 한 가지만을 믿고서 과연 내가 왜 행동해야지 되지? 어떻게? 과연 어떤 식으로?”
“오빠가 지금 제 말을 완전히 믿을 수 없다는 사실이란 건 저도 알아요. 나라도 물론 그랬을 거고, 막말로 뜬금없이 모든 사실들을 사실이라고 곧바로 털어놨었으니, 못 본 오빠의 머릿속으로는 이해하기가 힘들겠죠.
하지만 오빠도 그 안에서 조금 생활해봐서 함께 부대껴봐서 더욱 잘 알 거에요. 저들이 어떻게 사는지.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 주형이 그 악마 같은 놈이 어떠한 성향을 보이고 틈틈이 뭘 노리고 있는지.
제 말이 다가 아니더라도 조금은 눈치챈 듯이 보이던데 주형이 그놈도 그렇게 느끼는 것 같구요. 근데 저한테는 오빠 말고는 또 다른 대안이 없어요. 지금 우리들에게 가진 패가 오빠밖에 없어요. 지금도 우리 상훈이 오빠가 점점 더 악화돼가고 있어요. 아니 죽어가요. 그저 말 잘 들어줄 적에나 조금씩 항생제며 식량에 그간에 제가 원했었던 약들을 조금씩이나마 찾아서 쥐어주고들 하는데 그것만 가지고는 턱도 없어요. 아니 너무도 모자라요.
거기에다 이제껏 간간히 상훈이 오빠의 도움을 절실히 바랬었던 저들의 태도가 오빠가 오신 뒤로는 이제 180도 완전히 돌변해버렸지요. 이러다 우리들이 가만히 있으면 그저 토사구팽(兎死狗烹)당할지도. 아님 저대로 약을 줄이다 더 이상 없다라며 저절로 병사하게 만들어버릴지 그 누가 알겠어요.
제 눈치도 봐야 되니 거기다 자기 자신들의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서라도 저의 손길은 필수라서 어쩌진 못하겠지만, 우리 상훈이 오빠는 안돼요. 게다가 이미 오늘내일하는 상훈이 오빠라지만 만약에 들켜서 그 입속에서 언제 저토록 쓴소리가 튀어나오게 될런지도 모르는데, 주형이 놈도 마냥 저대로 살려두기에는 무척이나 찜찜하겠죠?
그것도 효용가치가 다 닳아 써버린 모양뿐인 건전지 같은 우리 상훈이 오빠의 신세라면 두말하기에도 어렵고, 그래서 제가 이번 기회에 과감히 먼저 나선 거에요. 딜을 했죠.
주형이의 선택사항에 무조건 뒤따르기로 하고 연기를 해대서 오빠의 대전행에 동석을 해봐 곧바로 이곳으로 다시 이 개조버스와 함께 되돌아올 거라고 주형이에게 큰소리를 쳐놨었죠.
그 뒤 오빠를 지지고 볶든지 간에 우리들은 약도 식량도 이 개조버스마저도 우리들에게 쥐어주기로 주형이가 약속을 했어요. 자신들이야 이미 이것을 한번 완성시킨 기술자가 있는 바에야 다시 만들어 보기에는 시간문제라면서요.
그렇게 서로 간에 합의를 해보았었죠. 하지만 제 원래 속셈은 그것과는 달라요. 이처럼 같이 떠나오게 된 시점부터서 곧바로 오빠에게 모든 걸 털어놓은 상태로 오빠랑 우리 둘이서 주형이 등의 뒤통수를 후려치기로 한 거죠.
주형이 놈이 약속을 했다고 해서 바로 지킬 놈도 아니고 그저 버스를 내게 준다고 해도 아픈 오빠를 이끌고 어디서 살아가요? 그럴 거면 남이 있는 애들이라도 같이 추스리고 함께 주형이 일당을 쓸어버리는 게 더 났죠. 어때요? 주형이 그놈은 절대로 눈치를 못 챌껄요?
자신들에게 이미 인질이 있으니 이미 반해버린 오빠를 꼬여내기 위해서라도 제가 열과 성을 더욱더 애절하게 매달릴 거라고 주형이가 믿고 있을 테니까요.
하지만 제가 이러한 과감한 승부수를 던지리라고는 주형이도 전혀 눈치를 채지 못할 거에요. 저조차도 이런 생각을 저 자신이 해낸 걸 깜짝 놀라거든요. 하지만 그만큼 절실해서일까요? 사람이 어려운 일에 처하게 되니까 못 하는 일이 없어지더군요. 이같이 오빠에게 뻔뻔스럽게도 도와달라며 외치는 것처럼 말이에요.
제발요, 오빠. 오빠, 제발 좀, 절 좀 도와주세요. 오빠만이 우리들을 위해서 아니 우리 상훈이 오빠뿐만이 아니라 주형이의 그늘 아래에서 매달릴 수밖에 없는 우리 상훈이 오빠를 포함해서 다른 모든 친구들까지 모두다 구해낼 수가 있게 되는 거에요.
막말로 저들의 동조자들이 내가 다 아니 제가 저들의 머릿수만을 손가락으로 누구누구 짚어주기만 해도 오빠께서 몰래 다가가 야밤에, 오빠께서 가지고 계시는 야시경이라도 착용하고 가시면 금세 끝날 거잖아요. 안 그래요?
물론 오빠에게는 꼭 그렇게까지 할 당위성이 없으시겠지만, 위험에 노출이 될 수도 있고. 하지만 오빠만을 위해서 살 것도 아니잖아요. 더불어 함께 도우면서 같이 살아요. 언제까지 예린이랑 둘이서만 같이 살겠어요.
서로 부대끼면서. 아니 그게 안 된 다라면 오빠가 원하시는 거 뭐든지 제가 다 들어 드릴께요. 뭐든지요. 오빠, 네? 제발 좀요. 제발 좀. 오빠. 네? 네?”
그렇게 항변을 마치고 한껏 애원을 보이던 수진이가 내가 잠시 생각해보겠다라는 시간적 여유를 달라고 건네 본 말에 그대로 축 처진 어깨로 마지막 미련을 나에게 건네주었고, 그대로 침상 위에 올라가 나만을 위한 고민의 고즈넉함을 술상 위에 선사해 주기 시작하였다.
그날 밤은 왠지 모르게 축 가라앉은 밤사이의 공기에 이에 비춰 보이는 달빛마저도 혼탁해 보일 지경이다.
억압과 착취, 사랑과 해방. 그리고 더불어 사는 행복이라.
‘난 이때에 과연 무엇을 해야지 되지? 과연 어떻게‥.’
- 작가의말
적어놓고 나니 분량이 쪼매 한편에 올리기가 그렇네요. 시간상으로도 그렇고.
하지만 중간에 문맥을 끊기에도 그 틈을 보기가 그렇고 언제 그런 것 신경을 썼다고 제가 올린 역사상 가장 긴 한편을 오늘 올려봅니다. 본래는 저번에 올렸던 편들과 도합 한편으로 올릴려고 했었던 글인데 너무나 지루해지니 틈이 보여서 두 개로 나눠본 것이었네요. 이것도 잘라보고는 싶지만 여의치가 못하고 그저 야심한 밤에 잠 못 이루는 어느 분들을 위해서 그저 소신껏 올려봅니다. 그럼 즐겨주시길 바라며. 휘리릭~!
Comment '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