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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대기 님의 서재입니다.

웅크린자의 시간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포대기
작품등록일 :
2013.09.02 01:39
최근연재일 :
2014.05.11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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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4.25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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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쪽

웅크린자의 시간 139

DUMMY

-. 11월 18일 경기도 용인시 용인 송담대학교 내 주 출입구 건너편 낮 2:47


한참을 두드리고, 용접하고, 피고, 구부리고, 형태들을 잡아놓았던 것들을 주 출입구 너머 내 개조를 이루었던 그 개조차량들과 한 포크레인의 그 외피에 새시로 그동안 낡아왔고 그동안 고생해 왔었던 그것들을 교체해내느라 한동안 실랑이들을 벌여야만 했었고, 요즘에 난 밖으로, 밖으로 만을 내내 떠돌며 저들과 같이 활동하고 있었던 중이었다.

저들에 겨울나기를 도와준다라는 명목하에, 그리고 이 개조 차량 등에 개보수를 하며 저들이 시키는 대로, 부려대는 대로 요량껏 오락가락하던 와중이었다.


내 개조 차량들을 밑 닦아 놓고서 그 후에 거리로 나서본 길 그 끝엔 식료품점들이며 포목상, 종묘상에 서점, 주유소, 철물점, 부동산, 전자제품 대리점들과 문구점, 도서 대여점 그 어느 곳이던지 그 안에 뭔가의 쓰임 세가 있을만한 물건들이 담겨져 있을 요량들이라면은, 이미 불이 타서 없어져 버린 건물들이 아니고서는 그 어디든지 가리지를 않고 능력껏 요량껏 털어 대본 그간에 나날들이었었다.


주로 물건들 들어다 옮기는 일들이 대부분이라서 주로 힘을 쓰고 물건들을 운반해대는 역할들을 주로 남자가, 나머지 지켜 내거나 정찰 등에 나머지 잡일들을 주로 처리해 주는 역할에는 버스에 남겨져 있었던 여자들이 맡기에 이르렀고, 이렇게 도로 위를 오가며 왔다리 갔다리 오가기를 내내 반복하다가 보니 어느새 확보해놓은 생필품들이 산더미만큼이나 가득하게 쌓여지고 내내 옮겨지기를 반복하기에 이르렀고, 그저 젊음이 그리도 좋나 보다.

야밤에 그리 진탕 술들을 처마셔 놓고도 다음날이면 쌩쌩하게 이 같은 약탈에도 체력 등이 끄떡없다니 말이었다.


일만 하는 난 이리도 골골한데, 물론 내가 그 술을 먹는데 함께 동참하지 못해서 이러는 것은 더더욱이나 아니었었고 혼자서 속으로 ‘올 때가 됐는데?’ 만을 되뇌이느라, 주변을 두리번거리면서도 내내 나만의 계획 속에 빠져서 그 실현을 위하여 오늘도 열중해보는 요즘이었다.


오라고, 오려거든 어서 오라고, 그리고 올해 내에 추워지기 전에 꼭 당도해주라고 그리 소원을 빌어보며‥.


‘이쯤이면은 올 때도 다 된 거 같은데, 이러다 내년에 오는 거 아냐? 그럼 나와 우리 예린이가 그날 그때까지 과연 버틸 수나 있을까? 계속해서 내가 이처럼 바깥에서 마구 싸돌아다녀야지 만이 그나마 실현 가능성이 보이는데, 이거 다른 방법이라도 찾아봐야지 되려나?’


난 그때 내가 이룬 그 결심을, 훗날에 저들에게 더 이상에 그 희망 어린 눈길도 원망 어린 서운함조차도 과감히 던져버렸던 그때 그 이후로부터서 내내 기다려 왔었던 그 탈출을 위한 결과물에 내내 이 순간만을 기다려 왔었고, 한창 그 기대감에 부풀다 시일이 지날수록 점점 더 사그라드는 상실감에 빠져드는 기이한 현상을 겪기 시작하는 요즘 나날들이었었다.


저들은 다수고, 난 그저 혼자다. 저들은 완전무장에 중화기까지 갖춘 상태이고, 그 무기들에 대부분이 이전에 내 것이었다손 치더라도 지금에 난 그저 애 딸린 보호자일 뿐 상대가 안 되었다.

게다가 비무장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딱, 이 정도에 그 정도쯤이 냉철한 평가일 터, 그럼 내가 탈출을 이루고 우리 예린이와 더불어서 함께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을 만한 방법은 오직하나, 지금 추진하고 있는 바로 이 방법뿐이다.


물론 내가 먼저 우리 예린이의 소재파악에 성공하고 밤사이를 도와 몰래 빠져나가는 방법 또한 강구해볼 수도 있었었다. 하지만 이게 어려운 게 나도 우리 예린이도 24시간 감시망에 노출이 되어진 채로, 난 내 발목 어름에 채여진 족쇄에 따라 활동에 제약을 받으면서 최종적으로 아직 우리 예린이의 소재지 또한 모르고 있던 상태였다.


그럼 혼자서 탈출한 뒤에 나중에 구하러 와라?

이건 더더욱이나 아니 될 말, 안 되는 짓. 우리 예린이의 생 목숨을 그 무슨 수로?

그럼 남은 단 하나에 방법은 딱 이거 하나뿐이었는데, 다소 위험할 수도 있다라손 치더라도 이리도 더디게 오다니‥.


“여 꼰대? 밤에 심심하지 않어? 내가 덜 심심하라고 술이라도 한 병 넣어 줄까?”

“야, 임마! 너 술이라면은 지금 니 몸통 자체가 아주 알콜 덩어리 아니냐? 매일 밤마다 그렇게 고주망태로 처마시니, 아! 니 지금 오줌 싸면은 아주 누런 게 바로 맥주겠네, 맥주! 너 그거라도 한 병 가져다줄라고 그랬지?”

“하하하! 이 새끼가 눈치까버렸구만, 김빠지게 시리.”

“하하하! 호호호!”


놀리고, 바람 잡고, 놀리고, 나만 혼자서 병신이 되는 이 같은 상황들이 내내 반복 되어졌다. 내내 야외로 향하던 행보 중간, 중간에서 내내 이랬었다.

지들이 모르는 장비라면은 가끔씩이나 나한테서 묻기도 하고 그러지만 서도 그 외에는 완전히 놀림감에 살아있는 장난감 그 이하도 아니었던 것, 그저 편안하게 버스에 탑승을 한 채로 몰고 다니려니 저들도 따분해서 저러는 짓들이다. 거기에 일희일비(一喜一悲)할 이유도 여력 따위도 내겐 없었다. 그저 귀찮을 따름.


우리들의 뒤편을 따라서 종종걸음 뒤따라 들어오는 저 차량은 내가 저들이 야외에서 활동하기에 더욱 편리하라고 내가 따로 개조시켜 두었었던 5ton짜리 지게차, 일명 씽씽이였다.

외벽 모두를 철갑으로 드리우고, 육중한 포크레인을 대신해 비교적 날렵하고도 조종이 또한 쉬웠었던 이 지게차를 거북선처럼 외피를 변신시켜놔 거리를 우선 쏘다니게 만든 뒤, 그 외부에 기둥을 매달고 그 매달아 놓았었던 확성기로 ‘계란이 왔어요! 한판에 오백 원!’을 연달아 외치게끔 만들어 두면서 마구 돌아다니게 되면 저도 모르는 사이에 끌려들어 오는 잔존 거리 내의 좀비 녀석들이 그 주변을 한껏 휩싸이게 만들고, 이내 그 뒷바퀴가 차량에 구동축이었던 저 지게차는 앞발의 두 개의 포크를 한껏 들어 올려두고 나서 떠버려서 앞쪽에 시야마저도 우선 확보를 이룬 뒤 곧바로 나아가고 요리조리 회전을 하는 등에 좌·우 회피기동으로 온통 주변을 깔아뭉갤 듯이, 주변에 모여들었었던 좀비들을 마구 몸체로 초토화를 시켜 버린다.


이 같은 지게차가 거리 내에서 난장을 필 동안 그 사이에 우리들이 한껏 목표로 했던 그 상가 내부를 털어댐으로써, 그 털어댐이 그간에 손쉬웠었던 터라서 저들에 긴장감이라는 것은 한 톨도 보이지를 않을 정도로 한 껏이나 누그러져 있었던 상태였었고, 그래서 풀어진 김에 이 같은 농담 아닌 짓궂은 장난 짓거리들을 저들이 좋다고 해대는 것들이었다.

이러던 와중에서도 술 마시기를 그치지 않으면서. 그러던 이때.


“어라? 이게, 뭔 소리지? 뭔가가 좀 들리지 않아?”

“뭔 소리가 들린다고 그래, 오빠? 벌써 취한 거야?”

“뭔가 마구 울리고 부서지는 소리, 지금 그 소리가 멀리서 좀 들리는 거 같은데? 이봐, 방금도 들리잖아! 니들은 지금 안 들려? 뭔가 부서지고 막.”

“멀리서? 우리들이 지금 달리는 이 차소리 아냐? 바퀴에 뭔가가 끼였을 수도 있고, 아님 저 뒤에 씽씽이가 달리는 소리라던가?”

“그건 좀 아닌 거 같은데? 야, 세훈아. 일단 차 좀 세워봐라!”


현호의 이 같은 지시에 내내 차 속에서 묵묵히 버스를 몰아대었던 저 세훈이가 곧바로 앞서가던 내 개조버스 차량을 멈춰 세웠고, 그때 나즈막히 울려오는 진동음과 파열음.


‘왔다!’


“뭐, 뭐야! 이거?”

“이거, 이 진동? 혹시?”

“꺅! 오빠, 저기 좀 봐봐!”

“헉! 저, 저건? 밟아 무조건 밟으라고! 야! 이 새끼야! 밟아!”


저들과 내가 눈치챈 것은 저 너머에서 새까맣게 밀려들어 오고 있는 좀비 웨이브 떼. 내가 그간에 아기다리고 고기다리던 바로 이것. 이것이 마침내 지금 시작됐다.

난 속으로 환호성을 질러댔고, 저들은 절망에 구렁텅이 속에 빠져들게 될 것이었다. 우선은 저들을 먼저 휘감아 들어온 것은 놀람에 당혹감. 하지만 아직까지는 이 정도일 뿐 저들의 걷는 속도가 느리디느리다는 것을 감안해서 그러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거리를 내달린 지 이곳과 저들의 거주구 사이에 거리가 불과 대략적으로 5km 정도 떨어져 있었던 그 시점에서 난 그 거리가 4에서 3, 2, 1km 대략 700m쯤에 정도의 차이를 벌리고 있었던 그 와중에서 그 사이 거리를 속으로 가늠해보다, ‘이때다!’를 결심과 함께 내달리며 득달같이 계획에 실행을 옮기게 돼버렸다. 바로 이 버스 속에서.


“아이쿠아.” “끼이익!”


내가 엉겁결에 넘어진 듯이 운전을 하고 있었던 세훈이의 뒷쪽 편을 얼싸안듯이 껴안아버리자, 그 뒷편에서 스며들어온 급작스러운 나만의 안겨듦에 그 접촉이 일어나자마자 깜짝 놀라버렸던 세훈이가 버스의 급정거를 밟는 사이에, 난 몸을 두 바퀴 정도 왼쪽으로 회전시키며 넘어질 듯이 전방에 k-4 고속유탄발사기의 방아쇠 사이에 손가락을 고스란히 집어넣어 버렸고.


“야, 이 새끼야! 너, 지금 뭐하는 거야? 너 지금 간이 배 바깥으로 튀어나온 거 아냐? 지금 이 순간에 앙!”

“아, 나 참 내! 내가 그러기에 첨부터 저 재수 대가리 없는 꼰대 새끼, 대가리 그냥 확 쏴 재껴 버리자고 내 그랬잖아! 바깥에서 그냥 당해버렸다고 저 리더에게 말해놓고 이미 죽어버렸는데, 게다가 우리끼리만 싹 다 입 씻으면 다 끝날 일을! 오빠, 지금이라도 저 꼰대 지금 확 쏴 버려! 마침 잘됐다! 그동안에도 내 꼴 배기가 싫었었는데, 내가 쏠까?”


“아, 안 돼! 지금 이 안에서 총소리가 나면은 어떻게 되는 줄 몰라? 저기 시커멓게 몰려들어오고 있는 게 넌, 안 보이냐?”

“그럼 배때기를 쑤시던지.”

“자, 잠깐 올 스톱! 지금 내 손가락이 어디에 걸려있는 줄을 모르고 있는 모양인데, 내가 상기시켜줘? 내가 총구만을 잠시 뒤틀어놓기만 해도 다들 어떻게 될런지 잘 알겠지? 저 개미 새끼들 같은 좀비 덩어리들이 ‘옳다구나.’ 라고 모조리 다 이쪽으로 싹 다 휘감아 들어올걸?

나 죽이고 이곳에서 모조리 싹 다 뒤지든지, 아님 여기서 빨리 썩 꺼지든지 알아서들 해! 빨랑!”


내 불시에 들이닥친 기습행위와 이미 멈춰서 버린 내 개조 버스, 그리고 이와 같은 나만의 배짱 행위에 저들이 잠시 벙쩌있다가 이내 현실을 깨달은 듯, 현호가 소리쳤다.


“아, 알았다고 다들 도망가자. 세훈이 너도!”

“어딜? 가기 전에 내 발목 어름에 채워진 이 족쇄도 니들 손으로 풀어놓고 가야지 어서? 이러고들 계속 잠자코들 있을 거야? 얼른 도망들 가야 되지를 않아?”


조심스레 현호가 주머니 속에서 내 족쇄를 이룬 수갑에 열쇠 꾸러미를 챙겨 들다가 내 쪽으로 ‘휙’ 하고 던져내었다.


“니가 직접 풀어!”

근데 그와 동시에 들려오는 또 다른 둔탁음.

“뚝! 틱, 티딕!”


어느 틈엔가 내가 그 바닥에 떨어져 내린 열쇠 꾸러미 뭉치에 시선을 온통 빼앗겨버린 그 사이에, 어느새 느닷없는 그 무언가가 딱 하고 똑 부러져나가는 소리와 동시에 날아들며, 또다시 떨어져 내리는 그 무엇에 나도 모르는 시선을 이내 옮겨보다가, 난 망했음을 직감적으로 깨닫게 되었다.

딱딱하게 떨어져 내리는 저 물건 그것에 정체는 바로, 그 윗대가리가 이미 부러져 나간 버스 키 한 조각. 나머지는 시동 스위치 부분에 고스란히 틀어 박혀진 상태로 그 중간 어름이 이미 부러져 나가 버린 것이었다. 그리고 떠나가 버리는 저들의 뒷모습이 펼쳐지기에 이르렀으니.


“아나 꼰대, 이거나 처먹어라!”


난 망연자실 그 자리를 사수하고, 오른손 중지를 길게 뻗어낸 세훈이가 곧바로 출입구 창밖을 열어젖히고 곧바로 뛰쳐나가는 것을 시작으로, 연이어서 그 뒤를 나머지 인원들도 차례차례 하나둘씩 버스의 바깥으로 이탈해가는 액션들을 보여대기 시작을 하였고.


“이런, 젠장할! 망할!”


내 버스가 무용지물이 되었다.

이곳에서도 멀리 떨어진 거리. 이 내 버스로 농성을 해보기에는 사정거리도 그 각도 또한 애매했었고, 무엇보다 중요한 내 요구사항들을 전달해보기에는 너무나 먼 거리에 떨어져 있었던 거주구였다.

본시의 계획 상엔 이러한 혼란함을 틈타서 내 버스로 농성을 벌여보려는 배짱 어린 짓이었었는데, 그것이 그만 틀어지게 돼버렸다. 저 단 하나의 부러진 버스 키로 인하여 모조리다.


‘그럼, 이제부터는 뭘 어쩌지? 뭘, 어쩌긴 뭘 어째! 이제부터는 이가 아니면 잇몸이지!’


난 정해두지도 않았던 이젠 플랜 ‘B’다라는 넋두리만을 용기 껏 내뱉으면서도 자신 없어 보이는 실행물을 가늠해보다, 이러고 있을 수 만은 없다라는 생각하에 이내 내 쪽으로 던져져 내린 내 족쇄에 열쇠 꾸러미 그것을 챙겨내다가 내 발목 어름에 족쇄를 풀어내려는 그 순간.


“치익~! 드랍쉽! 지금 뭐하나? 지금 개떼같이 몰려오는 좀비 새끼들이 지금 뭉쳐서 내려오는 것이 안 보여? 왜 갑자기 멈춰서는 거야? 지금 빠져나가 도망치는 것들은 또 뭐고? 지금 당장에‥.”


내가 저들과의 이 같은 실랑이들을 벌여대는 사이에 그 느린 발걸음으로 어느새 뒤따라 잡아서 다가서고 있었던 저 씽씽이가 멈춰 서버린 내 개조차량을 가리키며, 왜 그러냐는 식에 무전 등을 때려 왔었고 난 이런 식으로 화답을 해 주었다.

재빨리 내 족쇄 어름을 풀고 뒷편으로 옮겨가, 또 다른 k-4 고속유탄발사기의 방아쇠 안에다가 고스란히 손가락을 걸어놓고서.


“아디오스~! 퉁! 쾅!”


유탄 한 발에 화염이 치솟았다.

저 멀리서 그 탑승자의 놀란 그 얼굴이 보인듯이 느껴진다. 내가 그 탑승자에 얼굴을 고스란히 알고 있었던 탓일 게다. 저 씽씽이에 탑승해 있었던 놈은 어리바리 저 영남이 놈이었었다.

친구를 구한답시고 하루 내 바깥에서 그날 하룻저녁을 내내 두려움과 함께 바깥에서 보냈었다는 저 녀석. 하지만 나중에 알고 나서 보니 지도 같이 물린 까닭에 죽일까 봐서 너무나도 무서워서 그랬었다는, 기분 나쁜 후일담만을 내게 안겨주었었던 저 녀석.

그 이후론 날 볼 때마다 왜 그리도 뭐가 불만투성인지 자기 머리까지 탁탁 쳐대가면서 늘 노려보며 자해까지 일삼았던, 저 광기 된 폭력성을 그나마 저 씽씽이와 함께 더불어서 매번 풀고는 했었었던 바로 저 녀석이, 맨 첫 빠따로 황천길에 오르게 되었다.


‘너무 억울해하지는 마라! 나머지들도 곧장 내 보내줄 테니까 너무 심심하지는 않을 거야. 대신에 좀 뭣하면은 나라도 대신 가 주던가, 아님 우리 모두가 지금처럼 폭삭 망해버려서 함께 놀게끔 될지도. 그나저나 이로써 저 좀비 웨이브에 일단은 밑밥을 드리워둔 셈인가?’


난 첫 번째 목표물을 해치웠고, 이 목적은 외부에 따른 기동력 따위를 무마시키기 위한 노력이었다. 언제나처럼 내 뒷전을 확보해 내기 위한 놀음, 그 선조치.

후방이 우선 튼튼해야지 만이 오롯이 내 앞길 만을 생각해내고 챙겨 내와 성과를 도모해 볼 수가 있었고, 그래서 행해본 노릇이었다.


그 후 난 버스 내부 한켠 잡동사니가 마구 뒤엉켜져 있었던 캐비넷 한 곳을 더듬어보았고, 그곳 안에서 철제 와이어 뭉치 하나랑 뺀치 하나, 제일 작은 빠루 한 개, 그리고 자그마한 자전거용 후레쉬 하나를 꺼내 들어 보았다.

일단은 이걸로부터서 시작이었다.

난 이러한 물건들을 두 손안에 그러쥐어 보면서 그대로 이 개조버스 내부 속을 재빠르게 뛰쳐나와 보았고, 저들처럼 내달리기를 노력해보았다.


재빠르게 뒤따라 잡아내야지 만이 되었다. 저들에 뒤꽁무니들을. 하지만 나의 이러한 우려 섞인 염려와는 다르게도 금세 저들에 뒤꽁무니를 다잡아보는 성과를 이루어 내었다. 물론 시야 적으로 말이다.

저곳 버스 내부 어딘가에 나보다 더 그 무엇이 그 어드매쯤에 어느 정도나 비치되어 있다라는 건 나보다도 더 잘 아는 사람이 없을 터였고, 한 따까리에 이러한 물건들만을 고스란히 챙겨 드느라 걸려들게 된 시간들이 그리는 많지가 않았었던 탓인지, 아님 그간의 내 체력들이 다부진 노동들로 다져져 있어 그간에 방탕하게 놀았었던 저들보다 더 훨씬 윗줄에 놓여져 있던 상태였는지, 금세 늦은 출발에도 불구하고 시야 너머로 다잡아 볼 수가 있었다.


멀다면 멀고 가깝다면은 무지 가까울 수도 있는 거리, 약 50m 정도에 사이를 벌여두고서 저들의 그 행태들을 가늠해보면서 타임들을 재보기를 몰두해 보았고, 자 이제부터가 쇼타임이었다.


‘어디 니가 이기나 오늘 내가 다 죽나, 오늘 한번 함 다 죽어보자, 이 새끼들아!’


작가의말

오늘도 또 한편 앞으로는 올리기가 불규칙해질거 같다라는 우려와는 다르게 매일 매일 연참중이네요. 그럼 또 한편 즐겨주세요. 휘리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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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 웅크린자의 시간 141 +17 14.04.27 3,774 111 19쪽
141 웅크린자의 시간 140 +21 14.04.26 3,772 104 20쪽
» 웅크린자의 시간 139 +23 14.04.25 3,764 117 17쪽
139 웅크린자의 시간 138 +12 14.04.24 3,960 108 17쪽
138 웅크린자의 시간 137 +25 14.04.23 3,930 93 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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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 웅크린자의 시간 133 +16 14.04.17 3,623 86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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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 웅크린자의 시간 130 +28 14.04.08 4,417 100 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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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 웅크린자의 시간 126 +26 14.03.30 4,367 133 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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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 웅크린자의 시간 123 +14 14.03.25 4,790 133 21쪽
123 웅크린자의 시간 122 +19 14.03.24 4,854 152 18쪽
122 웅크린자의 시간 121 +16 14.03.20 4,380 147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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