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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대기 님의 서재입니다.

웅크린자의 시간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포대기
작품등록일 :
2013.09.02 01:39
최근연재일 :
2014.05.11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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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3.24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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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8쪽

웅크린자의 시간 122

DUMMY

-. 9월 23일 경기도 안성시 외곽도로 어느 한 허름한 주유소 내부. 아침 09:30


어제 첫날의 해방감만을 맞은 채로 도로 위를 날 듯이 그것도 늘상 해오던 짓이 아닌 혼자서만 용쓰는 게 아니라 한 대 더 더불어서, 그것도 포크레인이라는 육중한 바디의 돌파력을 밑바탕에 깔아둔 채로 더더욱이나 손쉽게 함께 항해에 나서보다가, 다음날인 오늘 아침에서야 비소로 곧바로 한계치에 다다르게 된 사실을 깨달았다. 그것은 다름 아닌 수진이에 감기몸살기운 덕분.

첫날에 우리들이 헤쳐 나온 길 모두를 되짚어보면 떠나온 길 모두 거리가 무려 30km 정도에 다다를 정도로 빠른 강행군에, 기존 속도를 더해서 비춰만 보더라도 거짐 다섯 배에 이를 정도로 획기적으로 우리들의 도로 위에서의 귀향 행렬의 속도가 빨라지게 된 계기가 있었으니, 그것은 다름 아닌 포크레인의 존재 여부였었다.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이런저런 사정들로 인해서 함께 사투들을 치러대느라 몸도 마음도 연약해진데다가 마구 지쳐있었던 것도 어느 정도는 사실이었다. 돌파도 치러내야지 되고 이런 저런 방법들까지 총동원해가며 긴장된 생활들을 도로 위에서 겨우 영위해 왔었던 것도 기정사실(旣定事實).

하지만 포크레인이 대신해서 파헤쳐 주고 밀고 쓸어주기까지 해서 도로 위의 노면마저도 깨끗이 청소를 해주며 그에 따른 진동에 소음마저도 고맙게도 대신 사투를 치러주다가 보니, 우리들의 할 일은 그만큼이나 덜 겪는 셈이었어서 그저 하품이 나올 정도로 유유자적 할랑하게 거리 위를 천천히 뒤밟아가는 모양새였다.

그러던 와중에 있어 여유롭다 싶어 보이면 내가 페달을 대신 조절해주고 운전대는 예린이가 대신해서 잡아보라 시키며 움직여보라는 시늉의 운전교습마저도 치러내기에 이르렀으니, 말다 한 셈이랄까?

하지만 연약한 여자의 몸으로는 딱 그 정도가 한계치여서 도로 위에서 견뎌내 보다 그 후유증을 몸소 앓아 겪어내 보다 급기야 퍼져버린 수진이였다.


이 정도까지 일 줄은 나 또한 미처 몰랐었었는데 내가 너무도 간과를 해버린 듯이 보였었다.

우리도 첫날에 이런 경험들이 있어 출발 시에 진동에 그 소음에 버스 내부마저도 전체가 마구 울려대던 탓에 삭신이 온통 쑤셔댔었던 기억이 새록 스며들었다. 마치 교통사고를 체험해 본 듯한 후유증을 우리도 그날에 몸소 겪었던 것.

그런데 어느 정도 익숙해진 상태에서의 우리들이 아닌 우리들을 대신해서 처음으로 앞장까지 서 보며 첫날이라는 긴장에, 포크레인이라는 익숙지 못한 중장비의 운전에 따른 중압감이나, 다소간에 높은 곳에서 내내 기어오르려고 애썼었었던 좀비들의 얼굴 모습들을 그 속에서 직접적으로까지 대면까지 하게 됐었으니, 더욱더 와 닿게 되는 스트레스의 정도는 비교하기가 힘들었을지도 모른다.

이런 그 날의 고통을 수진이가 첫날 포크레인의 조정석 내부에서 이렇듯 홀로 겪어낸 듯이 보여지는데 막말로 그때는 우리들이 버스 하나뿐이어서 잠시 쉬어가기도 해보고 잡담도 나눠 보다가 힘들면 쉬어가기도 해봤다지만, 그날의 기억들만을 잠시 더듬어서 규칙적이나마 조금씩 쉬게 만들고는 했었었는데 그것만으로는 부족었했지 않았나 싶었었다.


이 모든 걸 나를 기준으로 시간을 정해봐서 그런 걸까? 익숙해진 나 대신에 처음인 그녀를 위해서 더 쉬어갈 것을, 이같 은 게 엎친 데 업친 격으로 감기몸살이라는 후유증을 마치 휴식을 달라 하는 몸의 신호를 자기 자신도 모르게 자신과 더불어서 우리들에게까지 알려주려 애쓰고 있는 것인지도 몰랐었다.

지금은 쉬어야지 만이 된다고, 지금은 휴식기가 필요하고 몸이 이 환경에 적응해 나갈 수 있도록 시간을 조금 쥐어질 필요성이 있다라며, 자연적인 몸의 신호를 무의식적으로 내뱉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난 거기에 발맞춰서 수진이가 몸을 추스를 때까지 며칠이고 잠시 멈추며 회복되기를 잠자코 기다려보기로 결정을 보았다.


이미 좀비 웨이브에 우선 발이 묶이고 새로운 생존자들과 더불어서 눈치싸움을 벌여대느라 또다시 오 일이라는 기간을 허투루 소모해버렸었는지도 몰랐다.

웨이브에 이틀, 저들의 거주구에서 총 오 일이라는 시간이 지나가 버렸었으니 총 합이 일주일가량이 지체된 셈이었었다. 하지만 겨우 하루만 큼으로도 이 정도씩이나 따라잡아 와 버린 셈이었었다.

그날 첫날만으로도 평소보다 무려 약 다섯 배가량의 질주본능을 일으켜버린 셈이랄까?

다소간에 멈춰지며 수진이가 이처럼 주저앉아버린 모양새라지만 금세 자리를 툭툭 털고 일어나 기지개를 펴게 된 다라면 더욱더 익숙해져 갈 테고, 떠나오게 될 분량들도 그만큼 더 덩어리를 금세 키워가게 만들런지도 몰랐다.

그것이 가능해진다라면 더더욱이나 가는 길 모두 앞으로 다잡아갈 거리가 금세 줄어들게 되는 결과를 낳게 되고 이같이 피로함에 잠시 주저앉았다지만, 나아감에 있어서 쭉쭉 이니 내가 그것을 탓할 거리도 그것에 늘어나 버린 여정에 대한 어떠한 근심 꺼리나 걱정거리조차도 내겐 존재치가 않았었다. 그리고.


“으음. 지금이 몇 시예요?”

“응? 아, 시간 걱정일랑 하지를 말고 잠이나 푹 자둬. 오늘은 여기까지에서 더 나아가지 않고 하루 더 묵어갈 생각이니까 그리 알고.”

“혹시라도 저 때문에 그러신다면 그러지 않으셔도‥.”

“아니 너 때문만이 아니야. 우리 전체 때문에 그러지. 그리고 어제 하루 니가 무척이나 잘 달려준 덕분에 우리가 이만큼이나마 내려올 수도 있었고, 하루 정도 더 쉰다고 해서 지장이 될 것도 아니야. 그러니 너무 심란일랑 하지도 말고 그저 잠이나 푹 더 자둬.

오늘 하루 푹 쉬고 나면 몸도 그만큼이나 적응하기가 무척 쉬워질 테고 앞으로도 상황 봐서 중간중간에 자주 쉴 수 있도록 시간을 배려해줄 테니, 앞으로도 갈 길에 대해서도 너무 걱정하지도 말고 몸 추스르는 데만 신경 써. 쉴 때 쉬어둬야지 탈이 안 나지. 그리고 앞으로도 먼 길을 가려면 페이스 조절에도 신경 써야 되니 멍청하게 너무 무리하지는 말고.

앞으로도 나아갈 적에 몸이 좀 힘들다 싶으면 눈치 보지도 말고 무조건 무전해. 아님 그 자리에서 멈춰버리던가. 무전한 뒤에 바로 좀 쉬어주든지 쉬는 게 남는 거야. 무조건. 알았지?”


“네, 그럼 오늘만 신세 질게요. 오빠, 감사해요.”

“감사는 뭘 그럼 푹‥.”

“아저씨 언니는 일어났어?”

“응, 방금 일어났다. 그러니 깨우지 않도록 우리가 조심하고 조용히 해야 해. 알겠지? 그리고 조금 식사시간이 늦었다지만 오늘 아침이라도 지금부터 좀 준비해보자. 맞다! 구급약 상자가 있었지? 그거라도 꺼내놔서 그 안에서 종합 몸살감기약이라도 좀 찾아봐서 깨내 둬야겠는걸?”

“그럼 아저씨 내가 찾아 둘게. 대신에 아저씨는 맛 나는 아침밥이나 얼른 준비해 주셔.”

“그래? 그럼 예린이한테 부탁을 좀 해볼까나? 그럼 오늘 아침 식사준비는 뭐로 해볼까나? 어제 딴 토마토라도 있으니 간단하게나마 그걸로 파스타라도 만들어 볼까? 아 환자가 있었지? 그럼 즉석 북엇국이나 끓여봐?”

“아저씨, 난 파스타에 한 표!”

“그래? 그럼 시간도 널널하니 둘 다 만들어볼까?”


민우가 어제 도롯가를 지나다가 발견해버린 어느 이름 모를 주인의 토마토밭에서 수확해온 토마토를 후라이팬에 짓이기고 익혀 대가면서 동시에 쌀을 씻고 밥을 안치는 등의 요리 솜씨를 뽑내며 부산을 떨고 있을 이때, 어느 거리 한 어스름에서‥.


<같은 장소 또 다른 사각.>


“부~ 끽!”

‘뭐, 뭐야 들킬 뻔했잖아? 근데 저 꼰대 아침부터 왜 안가지 저 안에서 뭔 일이라도 있나? 설마 한 따까리?’


어제 개조를 끝마치게 된 시점이 너무 늦어서 오늘 새벽에서야 부랴부랴 suv 차량에 짐들을 싣고서 은밀하게 몰고 나와봐, 새벽 찬 이슬 바람을 뚫고서 곧바로 달려 나오게 만든 의철의 몰래 뒤밟기가 시작에 이르고 있었었다.

새벽 다섯 시 반부터서 출발에 이르고 날이 밝기가 무섭게 속도를 더욱더 올려붙인 지가 약 두 시간 쯤이나 되려나?

멈춰서 있는 버스와 포크레인의 모습을 흔적을 따라 흘러온 뒤부터 곧바로 주유소 내부에서 이 차량들을 발견해 내본 뒤로는 어찌나 놀랐었는지, 하마터면 들킬 뻔하였다.


저들의 정차가 주로 주유소 안에서 이루어지는 것도, 새벽을 기해 출발에 이른다는 사실도 이미 파악이 끝난 상태였었다. 그런데 출발치도 않고서 그대로 대기를 한 채로 멈춰 서 있고는 미동조차도 없다니 이게 웬 말?

그나마 들킬세라 가까이 갈 수조차도 없었고, 내가 가진 가장 높은 배율의 dslr 카메라의 망원렌즈에만 의지를 한 채로 조리개를 활짝 열고 버스의 내부모습만을 파악해 내려 애만 쓰는 모양새였다.


외피가 온통 초록인 버스의 모습이라서 발견을 한 거지 보통의 버스와 같은 모양새라면 발견해내기가 결코 쉽지 않았었을 만큼, 멈춰져 있으면 사전에 내가 발각되지를 않고 먼저 발견해보기란 그리 녹녹 치가 않아 보였던 것도 사실이었다. 그래서 궁리해 낸 게 하루 정도의 시차를 두고서 은밀하게 뒤따라가 보는 것이었었는데.

오늘 자신이 쉬기로 한곳에 저들이 우두커니 멈춰서 있자 이에 당황한 듯 접근해가다가 괜스레 들킬 뻔해 버린 상황이었던 것이다.

혹시나 싶어서 흔적도 살펴보고 네비 상의 루트를 더듬어 주유소가 나 있는 방향대로 흔적을 더듬어 곧바로 진행해 왔던 게 바로 이것.

그나마 주유소에 이르기 전 혹시나 하고 dslr을 들어본 게 들키지 않을 수 있었던 단 하나의 결정적 이유였었다.

이러한 자신의 조심성만을 내심 칭찬해 보며 안도의 한숨만을 내쉬어 본다.


거리 내에서 움직이고 있었던 차량이 단 둘에 그치는데다가 그 대상들이 자신들이 몰고 다니는 버스와 포크레인에 국한되어 있을 것이라고 단단히 믿고 있었을 저들에게, 내 차량이 눈에 띄게 된다면? 그것도 외피가 어느 정도 개조에까지 이른 낯익은 모습으로 비추어볼 때에 내 차량이 저들의 육안으로 띄게 된다면 우리의 의도들을 저들이 깨닫고, 곧바로 어떠한 반응들로 내 차량에 근접해지는 가늠되기가 그다지 어려운 사실만은 아니었었다.


‘어쩌면 기관총이라도 마구 난사해댔었을지도. 혹여 그랬을지도 모르는 사실이니 그럼 나 어쩌면 죽을 뻔 한 건가? 에휴, 일단 어서 안 보이는 곳까지 차라도 우선 빼놓자.’


국도로 다시 접근해가는 길, 그 길목에 잠시 멈춰 서버린 모양새라서 버스가 곧바로 출발하기에 이른다면 바로 눈에 띌 지경이었다.

그것을 방지키 위해 어느 정도 공간이 비어 보이는 길목 속으로 은밀히 개조된 suv 차량을 끌고 가 주차시키며 차량의 차체를 숨겨두기 위해 급급해 보았고, 창문이 짙게 썬팅이 된 차량이라서 이대로라도 좀비들에게 쉽사리 들켜지지는 않겠지만, 더욱더 몸을 깊숙이 숙여가며 소음마저 일어나지 않도록 차량의 내부 속으로 자신을 은밀히 숨겨 보았다. 그리곤.


‘잠이라도 다시 자야 되나? 아님 간식이라도 조금?’


지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차량 둘에다가 그것의 모양새를 은근히 지켜보고 있는 suv 차량 한대의 도로 위에서의 대치가 시작되었다. 그리고 그 대치는 그날 하루 웬종일 누군가의 바램과는 전혀 다르게도 하루 내내 지속이 되는 결과로 이어졌으니.


‘아, 이것도 지겨워라. 이리 대기하는 것도 정말로 고역이네. 제기랄, 언제까지 기다려야지 되는 거야? 그냥 주형이한테는 도망갈라고 했었다고 말해놓고 그냥 처치해버려? 아 꼬맹이하고 수진이에 버스마저도 있었지. 이거 원‥.’


의철은 내내 앞으로도 이러한 생활들을 꾸준히 내내 반복해내야지 되는걸 눈치채 버린 것일까?

잠복하는 내내 하루 종일 스마트폰 게임을 이어가다가 미동도 없는 주황색과 초록색 두 차량들의 행태에 분개를 해보며, 더 이상 기다리지도 못하겠다는 듯이 민우만 딱 골라서 처치를 해버리려다가 예린이와 수진이라는 거기다가 버스까지 몰고서 되돌아가야지 된다는 특명을 깨닫고서는, 이내 곧바로 포기에 이르러버렸다.

이러한 망상들로 시간을 포개보다가 이내 곧바로 잠자리라도 청해봐야겠다는 듯이 이불을 머리 꼭대기까지 푹 눌러 써버리는, 의철의 지겨워 보이는 행동들이 연이어졌다. 그리고 그런 의철은 내내 자신이 앞으로도 이러한 지겨운 생활들을 지속적으로 반복해내야지 만이 된다라는 걸 알게 된다면 과연 어떠한 표정들을 짓게 될는지 알기나 할까? 똥 씹은 표정?


도로 위에서 이어지는 이 같은 평온한 모습은 그날 하루 온종일 지속이 되어 갔고, 그리곤 다음 날 아침이 기지개를 피자.

“자, 출발이다. 출바알!”


-. 9월 24일 충청남도 천안시 그에 조금 못 미치는 곳의 어느 한적한 주유소 내부. 밤 08:40


첫날의 출발에 이르러 약 30km에 이르는 강행군을 이뤄내고 그날 쉬어본 곳이 안성 부근의 어느 한 허름해 보이는 주유소였었다. 하지만 허름하든 허름하지 않던지 간에 기름만 퐁퐁 잘 돋아나기만 하면 되고 한적하기만 하면 그뿐이라서 그곳 내부에서 하루를 더 묵고 지체해버리면서 수진의 여독이 풀리기만을 기다리게 되었고, 다음 날 아침이 되자 어느 정도 기운을 되살린 수진을 다독거려 멀리까지에 이르는 대신에 천안전 약 20km 정도의 거리만을 더듬어 보며 내려올 수가 있었었다.


하루 정도 쉬었다지만 다소간에 지쳐 보이는 그녀의 목소리에 재촉해대지도 않았었고, 무전기로나마 서로 간에 농담 따먹기마저도 대면해보다가, 그 길로 외져 보이고 은근 한적해 보이기까지 하는 외곽 도로변에 주유소 하나를 수배해 보았었다.

그곳에 포크레인을 내팽개쳐두고 하룻밤 사이 유혹 거리가 될 불씨마저도 활활 내질러두고서 이전처럼 곧바로 주유소로 되짚어 왔다. 그리곤 미동조차도 하지 않다가 외부의 동정을 살피며 포크레인에 다가가서 이내 마주 잠가둔 시건장치들을 서로 풀어가며 수진을 그 안에서 우선 탈출시켜 줘봤고, 더불어서 그 포크레인의 외향마저도 잠시 둘러본 뒤 내 버스의 상태에 대해서도 한번 둘러보며 육안으로 점검하는 것을 결코 잊지 않았었다.


그렇게 육안으로 펼쳐 보이는 점검마저도 끝내 두고서 내부의 상황들을 내가 되묻는 것으로서, 내·외부에 따르는 모든 점검에 대한 과정들이 끝나기에 이르렀다.

내부의 상황이야 수진이가 더욱더 잘 알고 있을 테고, 버스의 내부 사정이야 이미 내가 더듬고 몰고 온 지라서 더 이상 묻기조차도 멍청할 지경.

그저 내가 저 포크레인의 동작에 있어서 이상 유무만을 수진이에게 타진하는 것으로 모든 확인을 거쳐 점검을 끝마치는 것으로써 결국 귀결되어진 셈이었었는데, 포크레인이 워낙에 튼튼하다가 보니 필요에 따라서 락카를 덧씌워주는 것 정도로 모든 정비가 끝날 만큼 한가하고도 편안한 요사이 오후 무렵의 나만의 거리풍경 되시겠다.


그렇게 정비를 바치고 저녁마저 차려 먹으면서 그날 하루 도로 위에서 있었던 일들에 대하여 서로 간에 대화를 나누고 친해져 보는 친목의 시간들을 내내 가져보곤 했었다.

이제 겨우 사흘째에 이르렀었다지만 그간의 우리들의 행적들을 더듬어 보면 일과를 통틀어 봐서 이랬었다.


아침에 출발하기 전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고 하루 적당껏 내달려본다. 그리곤 점심은 각자 나름껏 차량 내부에서 해결을 하고 휴식을 취해본 뒤, 또다시 달리며 해지기 전 잠잘 곳인 주유소를 미리 물색해본다.

그 뒤 포크레인은 멈춰 서게 만들고 나만이 조금 더 달려서 미끼가 될 만한 장소에 소량껏 불을 질러 대는 만행에까지 이른 뒤에야 비로소 주유소로 되짚어와서, 수진이를 해방시켜 놓고서 점검마저 끝마쳐 놓은 뒤에야 재량껏 그제사 저녁 식사를 함께 이룬다. 그리곤 나머지 뒤처리와 더불어서 휴식시간을 갖거나 잡담을 나누는 등의 서로 간의 정보교환을 통해 대화를 나눠보다가, 일찍 잠자리에 들게 되는 패턴이 요즘의 우리들의 일과를 통틀어 보면 이러했었다. 하지만 오늘의 일정은 색다른 게 한 가지 더 미리 추가되기에 이르렀으니, 내가 미리 구상마저 끝내두고서 밑밥마저도 은근히 밑바탕에 깔려진 상태였었다.

이것을 위한 술잔이 몇 순배 돌다 은근한 분위기에 목소리마저도 무르익어 갔다.


오늘의 야밤의 시도는 그녀에 대한 심도 높은 정보의 유출이 미리 계획되기에 이르렀었었는데, 그녀를 살피고 저들의 무리에 대해서 은근한 접근의 시도가 있었다.

나뿐만이 아니라 바람마저 잡아줄 예린이가 한몫 거들고, 이윽고 주저한 듯이 보이는 그녀가 노동에 따른 취기를 보이며 잠시 흔들리는 듯 보이더니 잠시 후, 그들이 살아오게 된 배경에 있어서 일상의 전말을 그녀의 입을 통해서 들어볼 수가 있었었으니 그것은 바로.


“주형이 그놈은 악마에요, 악마! 우리들의 절반을 저승행으로 몰고 간. 지금도 그놈은 계속해서 그러는 중이고 그놈이 한 짓을 내가 생각만 해도 난 아직도‥.”

“악마라니 그놈 혼자서 대체 뭔 일을 저질렀었기에 그러는 거야?”

“그건, 그때 그 일까지 들춰내 보려면 내막을 조금 더 자세하게나마 파고들어야지 되요. 조금 얘기가 길어질 테지만 그건‥.”


작가의말

연재 중간에 텀이 조금 생겨버렸었습니다. 그간에 바쁜 일도 조금 있었고 인터넷 회선도 다른 곳으로 옮겼던 지라서 집안일을 돌보느라 그리 돼버렸네요. 그래서 얼른 한편 맹글어 본 뒤 언제나처럼 완성과 동시에 올려봅니다만 글 내용들이 점점 풀려가는 모양새네요. 그럼 즐겨주시길 다음 편엔 아마도 주형이의 만행들이 등장해볼 여지가 보이네요. 궁금해요? 궁금하면 오백원. ㅎㅎㅎ 너무 늦은 개그 패러딘가요? ㅎㅎㅎ

 

PS. 시점의 변경이 너무도 급작스럽게 이루어진다는 몇 분의 건의사항을 접하게 되었고 잠시 고민해본 뒤에 작게 문구하나를 삽입해 넣어 봤습니다. 그것은 대복이 이래요.

<같은 장소 또 다른 사각.>

별건 없겠다 싶겠지만 이러한 소소한 것들이 모여 명작을 켁;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9

  • 작성자
    Personacon 피리휘리
    작성일
    14.03.24 20:56
    No. 1

    인제 돌아가서 몰살테크? 이야길 듣고나서.꼬리 붙은거 확인해야겠죠? 잔머리에 대가인데 그정도 ㅛㅐㅇ각은 하것죠?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8 포대기
    작성일
    14.03.24 21:54
    No. 2

    차차 내용상에 있어서 전개가 나올겁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3 슈크림빵이
    작성일
    14.03.24 21:37
    No. 3

    suv엔진소리 들었을거 같은데 흠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8 포대기
    작성일
    14.03.24 21:55
    No. 4

    일단은 못들었습니다. 내부의 소음을 방지키 위해선 외부의 소음에 대해서도 그만큼 무지하게 될거라는 건 분명한 사실일테니깐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 CIGARNO...
    작성일
    14.03.24 22:27
    No. 5

    야호!!~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8 포대기
    작성일
    14.03.24 23:30
    No. 6

    뭘요. 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9 억새풀소리
    작성일
    14.03.24 23:19
    No. 7

    일 인칭이 겹치는 듯. 대사 전달이 좀 이상함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8 포대기
    작성일
    14.03.24 23:35
    No. 8

    인칭의 시점이 겹친다기 보다는 본래부터 주로 민우의 대사가 나로 지칭이 되어 졌다라면 의철이라는 새로운 인물의 관점도 필요해져서 그것에 있어서도 의철이 나라는 그러한 새로운 관점도 등장해볼 필요가 있어져서 그렇게 바라 봤었던 것이었었는데 근데 그것이 조금 이상하게 보이던가요? 서서히 등장인물들이 늘어나다가 보니 아무래도 자신의 관점에서 바라보게 된 시점이 필요하다 싶어보이면 일인칭 시점에서 삼인칭 시점을 끌어다 쓰기도 삼인칭에 다인칭 시점에 까지 이를 정도로 마구 이리저리 옮겨가게 될런지는 모르겠는데 그정도까지에 이를 런지는 아니 보이고 대충 이러고 있는 중이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월충전설
    작성일
    14.03.25 09:38
    No. 9

    음... 키위사랑님의 의견이 옳다고 생각됩니다. 했깔릴 가능성이 많거든요. 의철이가 1인칭을 하려면 민우의 1인칭 뒤에 충분한 텀을 주시거나 3인칭 혹은 전지적 작가시점이 좋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월충전설
    작성일
    14.03.25 09:41
    No. 10

    읔! 댓글쓰다 보니 이상하게... ㅋㅋ 문피아는 댓글 수정이 힘들어서 나빠요. ㅠㅠ 그냥 3인칭 관찰자와 전지적 작가라고 생각해 주세요. ㅋ 그냥 3인칭 이라고만 쓸걸... ㅎㅎ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8 포대기
    작성일
    14.03.25 13:43
    No. 11

    음 너무 급격히 시점을 바꿔버린 걸까요? 일단 오늘 쓰던 글 다 쓴 뒤에 다시 검토해보겠습니다.
    * 표시로 구간을 나누기에는 너무도 같은 시점이 겹치는 지라서 그냥 써봤었는데 일단 지금 쓰는글 이후 검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musado01..
    작성일
    14.03.25 10:03
    No. 12

    잘 보고 갑니다.

    건 필하세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8 포대기
    작성일
    14.03.25 13:43
    No. 13

    감사합니다. 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0 악플쟁이
    작성일
    14.03.25 11:48
    No. 14

    미행하다 하루 쉬어갈때 핸드폰게임할려고 시가잭 꽂아놨다가 시동안걸려서 못쫒아가면 그것도 웃길듯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8 포대기
    작성일
    14.03.25 13:44
    No. 15

    배터리 방전으로 인한 그러한 우려 또한 있을수 있겠는데요? ㅎㅎ 그럼 걸어서 쫒아가거나 걸어서 돌아 와야지 되려나요? ㅎ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6 따라온형님
    작성일
    14.03.25 12:07
    No. 16

    문피아 들어오면 늘 기다리는 글입니다. 고맙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8 포대기
    작성일
    14.03.25 13:44
    No. 17

    과찬이십니다. 그리고 감사드립니다. _(_._)_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7 그믐달아래
    작성일
    14.05.29 06:01
    No. 18

    저 생존자 무리 만난 다음부터 주인공이 멍청해진듯... 지 불알 친구에게도 사기 맞았던 놈이 뭘 믿고 저런 욕구에 불타는 리더를 보고도 뒷처리를 저리 허술하게 하나요? 지가 도망가면 뭘 믿고 그대로 보내줄지 알고?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8 포대기
    작성일
    14.06.05 11:09
    No. 19

    사람이 한결같을 수는 없죠. 그리고 모든 사람들은 자기 자신의 기준하에서 상황치를 정해 그에 걸맞게 대응을 하곤 하는데 일단 주인공이 설정해 놓은 바가 그정도겠죠.
    이들은 기술수준이 떨어지는 미개인이다 그럼으로 그저 도망만 치더라도 이후로서는 그 아무런 문제 또한 생겨나지를 않을 것이다 정도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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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크린자의 시간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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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 작가 후기. +41 14.05.11 4,488 75 4쪽
147 외전 2. +10 14.05.10 4,577 82 35쪽
146 외전 1. +4 14.05.10 4,952 67 18쪽
145 웅크린자의 시간 144 +36 14.04.30 6,309 139 17쪽
144 웅크린자의 시간 143 +8 14.04.30 4,555 108 26쪽
143 웅크린자의 시간 142 +26 14.04.28 3,921 125 22쪽
142 웅크린자의 시간 141 +17 14.04.27 3,774 111 19쪽
141 웅크린자의 시간 140 +21 14.04.26 3,772 104 20쪽
140 웅크린자의 시간 139 +23 14.04.25 3,764 117 17쪽
139 웅크린자의 시간 138 +12 14.04.24 3,960 108 17쪽
138 웅크린자의 시간 137 +25 14.04.23 3,931 93 23쪽
137 웅크린자의 시간 136 +6 14.04.22 3,821 93 19쪽
136 웅크린자의 시간 135 +14 14.04.21 3,573 95 21쪽
135 웅크린자의 시간 134 +12 14.04.20 4,126 105 17쪽
134 웅크린자의 시간 133 +16 14.04.17 3,623 86 19쪽
133 웅크린자의 시간 132 +13 14.04.15 3,819 93 20쪽
132 웅크린자의 시간 131 +16 14.04.10 4,243 112 17쪽
131 웅크린자의 시간 130 +28 14.04.08 4,418 100 23쪽
130 웅크린자의 시간 129 +47 14.04.07 4,729 105 20쪽
129 웅크린자의 시간 128 +10 14.04.04 4,468 137 21쪽
128 웅크린자의 시간 127 +20 14.04.02 4,382 137 16쪽
127 웅크린자의 시간 126 +26 14.03.30 4,367 133 20쪽
126 웅크린자의 시간 125 +21 14.03.29 4,791 119 16쪽
125 웅크린자의 시간 124 +25 14.03.28 4,493 130 30쪽
124 웅크린자의 시간 123 +14 14.03.25 4,790 133 21쪽
» 웅크린자의 시간 122 +19 14.03.24 4,855 152 18쪽
122 웅크린자의 시간 121 +16 14.03.20 4,380 147 18쪽
121 웅크린자의 시간 120 +16 14.03.19 5,050 146 14쪽
120 웅크린자의 시간 119 +10 14.03.18 5,258 125 17쪽
119 웅크린자의 시간 118 +19 14.03.16 5,490 13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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