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포대기 님의 서재입니다.

웅크린자의 시간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포대기
작품등록일 :
2013.09.02 01:39
최근연재일 :
2014.05.11 01:09
연재수 :
148 회
조회수 :
1,096,471
추천수 :
26,687
글자수 :
965,048

작성
14.03.18 15:40
조회
5,258
추천
125
글자
17쪽

웅크린자의 시간 119

DUMMY

-. 9월 19일 경기도 용인시 용인 송담대학교 건물 내부. 밤 10:37


나중에 이 일이 이렇게 진행되어진 결과를 내가 원인과 함께 곁들어서 듣다 보니 가관도 이런 가관이 없었다. 그저 가만히 대기만 하고 있었어도 손쉽게 끝났었을 일들이 마치 긁어서 긁어 부스럼을 일으켜댔다랄까?

이 모든 일들의 발단의 근원은 수진이 몰아댔었던 포크레인의 소동이 문제.


본 시로부터 포크레인 그 자체의 소음도 무시하지 못하는 수준이라지만 어느덧 이 포크레인의 전·후진에 익숙함이 다소 묻게 된 수진이 내가 하던 양을 그대로 따라 해 본다라며 차량 등에 접근해보기도 하고, 부딪혀보기도 하는 등의 현장실습을 펼쳐 보이다가 앞쪽에 암마저도 꼼지락거려보며 어디인가의 건물의 외벽마저도 파헤쳐보는 등의 시늉마저도 치러본 듯이 보였다.

이러한 작업 과정들 상에서 소음은 필수적으로 뒤따르게 되고, 그렇게 소음거리로 몰려들게 된 좀비들로 인해서 수진이 몰아붙이고 있었던 이 포크레인의 주위로 온통 좀비들이 둘러싸이게 되는 지경에까지 이른 듯이 보였다.

하지만 이 정도는 미리 내가 예견한 바도 있었었고 이에 따른 후속조치마저도 내가 떠나오기 전부터서 이미 충실하게 취해논 바가 있었었다. 그래서 안심한 채로 바로 떠나와 볼 수가 있었었는데 이런 난리 통이라니. 불과 두 시간 전만 하더라도 전혀 생각지도 못했었던 일이었다.


내가 배터리가게를 향해 떠나와야만 했었을 때 내가 버스에 오르기 전 이미 전부터서 이러한 바를 미리 수진에게 언질해 둔 바가 있었었다.

이 포크레인의 외피가 든든하니, 그리고 미리 땜질 형식으로나마 포크레인의 유리창 등에도 망사형식으로 짜여진 스틸 재질의 철망들을 가져다가 전동 드릴을 사용해서 단단하게 방비까지 해두었었으니, 혹시라도 좀비들이 가까이 접근해오더라도 차체를 두드리더라도 불안해 떨지 말고 그저 안심하고 기다리라고.

잠자코만 이 안에서 나가지만 말고 대기를 하고 이후에 내가 다시 돌아와서 구해주러 올 테니, 그때까지만 이 안쪽에서 그저 묵묵히 기다리고만 있으면 된다라고 말이었다.

믿으라고. 그러면 무조건 안전할 거라고. 그래서 수진은 내 말마따나 그렇게 묵묵히 대기를 해보는 행동을 취했고, 상황이 그렇게 순조롭게 돌아가는 듯이 보였었다고 수진은 내게 담담하게 말을 건내어줬다.


내가 이와 같은 상황이 뻔히 벌어질 거란 걸 미리 알면서도 이와 같은 짓을 벌여대는 까닭에는 다 내 나름대로의 고충이 뒤따랐었기 때문이었다.

그것은 수진의 담력을 테스트해보기 위한 실험이요 시험.

앞으로는 우리들과 함께 도로 위를 지속적으로 내내 떠다녀야만 한다. 그것도 자신이 맨 앞줄에서 서서 앞장을 선 채로.

게다가 돌파까지 이뤄내기 위해선 진동과 소음이라는 이중고(二重苦)에 노출이 되기 마련이며 거기다가 그 난리 통에 이끌리게 될 좀비들의 무리들의 위협에 직접적으로 노출될 수도, 포크레인 조정석 주위가 몰려든 좀비들로 인해서 고립되는 지경에 이르게 될지도 몰랐었다.


물론 포크레인이야 고립이 되든지 말던지 간에 좀비들이 쇳덩이를 씹어댈 것도 아니고, 그저 포크레인의 몸땡이만을 좌·우로 무지막지하게 흔들어대면서 시야를 우선적으로 확보를 해낸 뒤에 달려나가 주고 돌파해나가기만 하면 그뿐, 맨 마지막에 멈춰선 뒤에 그녀에게 필요한 식사를 해보거나 아님 꿀잠을 취하기 위해서 내 버스로 되돌아올 때에만 내가 그녀를 위하여 안전한 퇴로만을 열어주게 되면 되고 그것까지가 그녀의 역할 그것으로 그녀의 임무는 종료였었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이란 게 어디 그런가? 머릿속으로는 내가 안전하다고 믿을망정 마음만은 흔들릴 때가 더더욱이나 많은 게 사람의 심리상태다.


이것을 굳건히 이뤄내려면 어느 정도 담대한 마음은 필수로 굳건히 지녀야지만이 되는데 혹시나 밀폐 공포증을 겪을지도, 만약에 그게 아니더라도 그 안에서 견뎌내지를 못해 패닉이라도 일으키게 된다면은 그녀에게도 불운이고, 나 또한 일정 부분에 있어 손실이 될만한 그런 예민한 사항들로 변질 돼갈 수 있는 그런 부분들이었다.

내가 이러한 사항들을 그저 다소간의 손실이라고 표현해본다지만 그녀에게 있어서는 잘해도 정신분열이요 더 진도를 더해본다 라면은 바로 'THE END'. 인생 바로 종 치는 날이 그날이 될런지도 몰랐다. 그런데 이러한 사항들을 모두 알고 있는 내가 그녀의 목숨을 허투루 다룰 수는 없었다. 그래서 실험 삼아서 미리 테스트를 거치는 거고 합격이면 함께 탈락이면 ‘그저 인연이 아닌가벼.’ 하는 결정을 내려보기로 하였다.


내가 마지막으로 그녀에게 자신 있냐며 몇 번을 더 캐묻고 나서 설명까지 추가로 덧붙여가며 품속에 지니고 있었던 3M 귀마개와 헤드폰 하나를 그녀에게 선물로 건네주면서도 다소간에 망설임과 친절한 미소를 쓴웃음과 더불어서 지어 보일 수밖에 또 다른 고려사항이 내게는 쥐어지지 않았었고 그와 더불어서 마지막에 덧붙여본 말. 그저 절대로 절대, 밖으로 나가려고 시도를 하거나 문을 열어 대려고 시도치를 말라며 엄포까지 쳐두었었다.

그렇지만 않는다라면 이곳 내부에서는 절대로 안전할 테니 그대로 대기만 하고 있으라는 언질을 내뱉으면서도 맨 나중에 안전하다 싶을 때에도 문을 열고 밖으로 나오는 것도 이 내가 열어주지 않는 다라면은 절대로 열고 나오지 말라는 엄명까지 덧붙여주며, 만약에 열게 된다 라면은 그녀는 더 이상 함께 떠나갈 수가 없을 것이다라는 주장을 그녀에게 다시금 주지시켜 보았다.

그리곤 자리에서 곧바로 이탈해버렸고 이윽고 치러지게 되는 그녀만을 위한 시험대, 그 아무도 도움이 될 수 없는 그녀 혼자만의 검증의 시간이 펼쳐지게 된 그 배경이 바로 이것이었다.


물론 말만으로 그치는 것이 아닌 이것만이 내가 그녀를 위해서 고려해 놓았었던 안전장치들의 전부는 아니었었다.

그녀가 못 견뎌 해 문을 열려고 시도를 하더라도 문이 열리기는 가능하겠지만, 쇠사슬로 문과 틈 사이를 마구 엮어놓아서 손가락 하나 정도로 밖에 빈틈이 생겨나지 않도록 미리부터 내 손을 거쳐 두었었다.

다만 시험을 위해서 그녀에게만 일러주지 않았었을 뿐으로, 그와 더불어서 딱 붙여놓았던 종이테이프들이 틈 사이에 함께 장비되어 있었었는데 만약에 그녀가 못 견뎌 해 이 종이테이프가 찢겨진 상태로 발견이 되게 된다면 그땐 그녀는 바로 탈락이고, 그대로 붙여진 상태로 발견하기에 이른다면 함께 가는 것으로 오늘의 시험과정이 대략적으로 이러했었다.


물론 여자의 몸으로 그것도 다소나마 약간(?)의 호감을 지니고 있었던 대상에게 이러한 가혹적인 실험까지 해댄다는 것은 나로서도 그저 달갑지 않은 것만은 사실이었고, 거기다가 앞길만을 터놓으라고 말해놓고는 그저 나는 뒤꽁무니만 졸졸, 그것도 유유자적(悠悠自適) 편안한 승차감을 누리며 그녀의 뒤에서 천천히 그저 쫓아가기만 하는 그러한 얌체 주의자는 더더욱이나 아니었었고 말이었다.

하지만 공과 사는 구분해야 하는 법. 다소나마 호감을 지니고 있다고 해서 막말로 내가 운전을 해내고 앞장서서 헤쳐갈 수도 없었던 노릇. 그러라고 확보해둔 ‘TO(빈자리)‘ 였는데 주객(主客)을 전도(顚倒)시킬 수도, 게다가 온전히 내 편이라고 믿을 수도 없는 그녀에게 그녀를 위한답시고 내 버스의 운전석을 고스란히 헌납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물론 아직까지 우리들과 함께 부대껴본 시간들이 너무 작았어서 그랬었을지도 모르겠지만, 앞으로도 그녀가 우리들에게 이러한 확신을 심어 주지 못한 다라면은 그녀에게는 내 버스의 운전석이란 곳은 그저 가까이하기에는 먼 당신, 남의 나라 이야기나 금지(禁止)처럼 여겨지게 될지도 모르고, 서로 간의 설득을 해보고 설득도 당해보는 등의 시도들을 내내 거쳐내야지 만이 온전한 서로 간의 믿음이 샘솟아 내가 포크레인을 몰아보고, 그녀가 예린이와 더불어서 내 버스의 운전석에 오르게 되는 기념비적인 날이 그때야 꽃피게 될 것이었다.


그날이 꼭 되기만을 온전히 꿈꿔보며 나만의 일정을 더 이상 늦출 수가 없었기에 이처럼 나서본 길이었었는데 이 모양 요 사달이 벌어지고 말다니 이런, 이 같은 상황 정황을 모조리 복기(復棋/復碁)해보면 이랬었다.


포크레인이 움직여대고, 이러한 소동 상에서 몰려들게 된 좀비들로 인해서 포크레인 주변이 이와 같은 좀비들로 북적거리게 돼버린 것.

이 같은 현상들을 통해서 내부에 갇혀 있었던 그녀는 잠시 두렵기도 했었다지만 미리부터서 내가 이미 언질을 줘버린 탓에, 또한 내부로의 침입들도 다소간의 쿵쾅거림만이 들릴 뿐 자신이 문만 열고 나가보지 않는 바에야 딱히 위험할 것을 못 느끼며 이내 헤드폰을 귀마개와 함께 써보며 눈까지 딱하고 감아 버리기까지 했었다고 전해주었었다.

하지만 주변에서 보기에는 남달랐었던지 수진의 포크레인이 좀비들에게 휩싸여 버리게 돼 버린 순간들로부터서 저들이 다소 위험하다고 판단을 내려버렸던지 최초에 어떤 이로부터의 발포를 시작으로, 이미 터져 나와버린 총성이 좀비들이 대거 포크레인이 있던 방향 쪽에서 거주구의 방벽 쪽을 향하여 밀려들며 짓쳐들어오기 시작하자 이를 두려워한 나머지 여럿들의 합세로 거듭된 연사가 이루어지자, 그 가운데에서는 내가 건네줬었던 무기인 k-3도 단단히 한몫거든 듯으로 보여졌다.

그나마 다행이란 게 크레모아의 격발은 이루어지지 않았었다는 그 정도?


이러한 집중난사가 이루어지던 가운데에서 내 버스가 들이닥치게 돼버렸고, 단단한 앞범퍼와 육중한 무게로 무장이 된 내 개조버스가 보디체크를 하듯이 거리 내에서 접근하고 있었던 좀비들의 행렬을 대번에 들이받아 버리기 시작하자, 남아있었던 좀비들의 대부분이 불시에 들이닥친 버스에 교통사고를 당해서 반신불수에 이르는 등의 불의에 객 신세가 돼버리는 신세에 처해지고야 말았었다.

그러한 사상자들을 더욱더 일으켜대고 전진에 후진에 또다시 전진에까지 일삼아 보태며 거리를 내 밟아대 버리다가, 이윽고 더욱더 거리로 더 뻗어 나가 버리며 인근의 한 주택가 어느 지점 내에서 미끼가 되라는 양 불장난을 의도적으로 저질러버리는 등의 유인처도 미리 확보해 놓으며, 다시금 버스를 되 몰아다가 무전기로 수진에게 안전한지에 대하여 컨텍을 해보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헤드폰을 쓰고 있었던 탓인지 묵묵부답에 반응 또한 없었다지만 포크레인의 차창 너머로만 보이는 시야에서도 무사해 보이는 그녀의 모습이 확인이 가능했고, 이내 내 버스를 포크레인 곁에 바짝 붙여대며 버스 위에서 내려서 본 뒤에 종이테이프의 봉인 상태를 점검해 보았었는데 정상이었다. 그리곤 ‘똑똑똑’ 그녀에게 바깥에서 무전기를 흔들어대는 나만의 흐뭇한 모습을 그녀에게 재차로 확인시켜 주기에 이르렀다.


내가 무전기를 흔들어대자마자 이를 눈치채버렸던지 헤드폰에 귀마개마저도 제거가 이루어지고 곧바로 교신 또한 가능해져 버렸었고, 내가 쇠사슬을 풀어내며 방벽 너머로 되돌아올 것을 지시해 두자 곧바로 움직여대는 포크레인에 나 또한 버스를 몰아붙여서 방벽 너머로 무사히 안착하는 데까지 성공하게 되어졌다.

만약에 무전기만이 여러 대가 더 구비되어 있었다 라면은 발생치도 않았었을 작은 일들이 서로 간의 의사소통의 부재로 이러한 집단 사격에까지 일들이 발전되고야 말았었다니, 조금은 아쉬움이 드는 것도 사실이었다.

내가 조금 더 자세하게 일러둘 걸 하는 아쉬움. 방벽 너머에 그저 말로만으로 괜찮을 것이다라며 미리 언질만을 쥐어줘 본 게 어쩌면 이같이 의사전달의 부재로 확대가 되었었나 싶었다.


애초부터 그냥 무조건 방관만을 해달라며 지시해둘 것을 저대로만 냅둬도 수진양은 괜찮을 것이다라며, 그냥 저대로 쏘다니게 내버려 두기만 하고 혹시나 포크레인이 전복되지나 않는지에 살펴달라고만 언질을 보태둔 게 저들이 저러한 오판을 저질러 버리게 되는 어떤 계기를 마련해버린 듯이 나에게 느껴지고 있었다.

하지만 어쩌랴, 이미 저질러져 버린 일들인데. 그나마 다친 이가 없다는 것이 천우신조(天佑神助)라며 위로를 건네보려고 하는데 누가 총을 그렇게 막 쏴 재끼라고 그랬냐며 최초의 발포자가 누군지에 대해서 지랄지랄들을 떨어대는데, 주형에게 그렇게 지가 아니꼬우면 얼른 니가 먼저 나와서 상황파악에 나서던가 지금껏 무얼 하고 자빠져 있느라 건물 내부에 처박혀서는 나중에 뒷북처럼 저리 튀어나와서 떠들어대는지 원, 영 하나가 맘에 안 들다 보니 모든 게 재수 대가리가 없어 보이고만 있었다.


그러나 어쩌랴, 어찌 보면 나도 그 원인 제공자 중의 하나라고도 볼 수가 있었었는데, 그저 우두커니 잠자코만 주형이 얼른 진정 되기만을 기다리는 수밖에 달리 도리 또한 없었고 그리곤 주형의 화가 조금 누그러졌다 싶어 보이는 순간에 다다르자 지금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다라며, 마냥 이러고 있는 것보다는 우선 먼저 내 버스에 실린 짐들을 우선적으로 내부에 실어두고서 얼른 건물 내부로 들어가버리는 게 더 나은 급선무라며 주형이에게 넌지시 일러줘 봤고, 이런 나의 나지막한 건의사항이 먹힌 듯 마지못한 듯이 지시가 떨어진 주형이에 허락이 떨어지자마자, 다른 이들의 도움까지 챙겨가며 함께 자동차용 배터리와 충전장치 등에 이르는 모든 짐들을 건물 내부로의 이동에 서둘러서 전념해볼 수가 있었었다.


그 뒤 한창 다른 용도로 저들이 쓰고 있었던 이 5kw짜리 휴대용 발전기를 내가 빌려대느라 다소 장황한 설명까지 곁들인 부탁마저 함께 써가면서, 대신에 아쉬운 대로라도 이것이라도 써보라며 건네봤었던 물건이 바로 내 2kw짜리 휴대용 발전기를 저들에게 빌려주게 된 계기로까지 발전되어졌다.

거의 십 개월 만에 맛보고 있는 전기의 편리함에 대하여 몸소 실천해보고 있다가, 내가 좀 필요하다며 갖다가 쓰겠다라며 마냥 빼앗아버리기에는 저들의 눈빛이 너무나도 아쉬워 보인 데다가 입맛까지 쩝쩝 다셔대길래 건네 본 것이 바로 이 같은 나만의 발전기의 대여였었는데, 어차피 하나를 빌리거나 내 것을 다시 빌려주거나 하는 짓이 어찌 보면 서로 매한가지일 수도 있었지만 체급이 달랐다.


나의 용도로 쓰기에는 5kw짜리가 적당하고 저들의 용도로 쓰기에는 2kw짜리로도 충분하였기에 그랬었다지만, 서로 용챵의 체급만이 달랐던 것으로 어차피 저들은 전기의 확보에 성공해버린 셈이었었다.

어제 함께 나선 길목에서 공구상점 한켠에 놓여있었던 이것을 딱 발견하고서 이게 뭐냐며, 명판에 5kw짜리 휴대용 발전기라며 딱하고서 쓰여져 있는 글자들을 저들이 읽어대 버리는 바에야 나로서는 어떡하겠는가? 그저 축하드린다고, 득템 하셨다고 덕담을 드리는 수밖에 달리 도리가 없었고, 그저 고장 난 물건이라고 이건 못 쓰는 물건이라고 치부라도 했다가 잘못해서 들키기라도 하는 날에는 이제껏 쌓아올렸던 신뢰라는 공든 탑이 무너지게 될지도, 거기다가 그간에 내내 치러왔었던 모든 눈치싸움의 결과가 무용지물(無用之物)이 될 공산마저 무척이나 커 보였기에 그저 잠자코만 용도를 먼저 일러주며, 쓰린 속만을 고이 부여잡아볼 뿐이었었다.


물론 5kw라는 용량에 있어 제약이 저들에게 뒤따른다지만 휴대용 발전기라는 물건이 바깥에 저것 하나뿐일 리도 없었고, 저들의 노력 여하에 따라서 더욱더 많은 가짓수들의 전자제품들이 저들의 발치 아래에 놓이게 될 것이라는 전망 섞인 추측만을 건네보기만 하였다.

그러나 앞으로 저들이 그러던지 말던지 간에 그저 나는 내 갈 길만을 잘 찾아서 떠나오기만 하면 될 뿐이었고, 저들의 발전단계에 있어서 내가 잠시 족쇄를 다는 데에는 실패를 하였다지만 그저 저들에게도 알아서 서광들이 잘 비춰주기만을 잠시 기약해보기도 했었다. 물론 나쁜 쪽이 아닌 좋은 쪽으로.


일부의 인사로 인해 착취당하지도 않으며 자기들끼리 더불어서 잘 먹고 잘 살기를 내심 내내 기원해보다 내가 잠시 필요하다며 이처럼 빌려주고 빌리기까지에 이른 거였고, 그렇게 그날 밤 다시 교육시간을 거치고 순조롭게 이루어 내다가 다소간에 우여곡절(迂餘曲折)이 깊었었던 그날 하루도 보람차게 준비된 바를 충실히 이뤄낼 수가 있었었다. 그리고 그다음 날이 다시금 시작되기에 이르렀었고 곧바로 그날 오후에 다다르게 되자.


“쉬이이엑! 쉬익, 팍! 지지직! 지지지직! 지지직! 지익! 됐다. 완성이야. 완성.”


작가의말

본문을 완성시킨 지가 언젠데 매번 손 댈 때마다 글들이 바뀌게 되는지 거참 아무튼 한편 만들어서 올려봅니다. 아무래도 거의 떠나갈 준비가 끝나가는 듯하네요. ㅎㅎ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웅크린자의 시간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48 작가 후기. +41 14.05.11 4,488 75 4쪽
147 외전 2. +10 14.05.10 4,577 82 35쪽
146 외전 1. +4 14.05.10 4,952 67 18쪽
145 웅크린자의 시간 144 +36 14.04.30 6,309 139 17쪽
144 웅크린자의 시간 143 +8 14.04.30 4,556 108 26쪽
143 웅크린자의 시간 142 +26 14.04.28 3,921 125 22쪽
142 웅크린자의 시간 141 +17 14.04.27 3,775 111 19쪽
141 웅크린자의 시간 140 +21 14.04.26 3,773 104 20쪽
140 웅크린자의 시간 139 +23 14.04.25 3,764 117 17쪽
139 웅크린자의 시간 138 +12 14.04.24 3,961 108 17쪽
138 웅크린자의 시간 137 +25 14.04.23 3,931 93 23쪽
137 웅크린자의 시간 136 +6 14.04.22 3,822 93 19쪽
136 웅크린자의 시간 135 +14 14.04.21 3,574 95 21쪽
135 웅크린자의 시간 134 +12 14.04.20 4,126 105 17쪽
134 웅크린자의 시간 133 +16 14.04.17 3,624 86 19쪽
133 웅크린자의 시간 132 +13 14.04.15 3,819 93 20쪽
132 웅크린자의 시간 131 +16 14.04.10 4,244 112 17쪽
131 웅크린자의 시간 130 +28 14.04.08 4,418 100 23쪽
130 웅크린자의 시간 129 +47 14.04.07 4,730 105 20쪽
129 웅크린자의 시간 128 +10 14.04.04 4,468 137 21쪽
128 웅크린자의 시간 127 +20 14.04.02 4,383 137 16쪽
127 웅크린자의 시간 126 +26 14.03.30 4,368 133 20쪽
126 웅크린자의 시간 125 +21 14.03.29 4,791 119 16쪽
125 웅크린자의 시간 124 +25 14.03.28 4,493 130 30쪽
124 웅크린자의 시간 123 +14 14.03.25 4,790 133 21쪽
123 웅크린자의 시간 122 +19 14.03.24 4,855 152 18쪽
122 웅크린자의 시간 121 +16 14.03.20 4,381 147 18쪽
121 웅크린자의 시간 120 +16 14.03.19 5,050 146 14쪽
» 웅크린자의 시간 119 +10 14.03.18 5,259 125 17쪽
119 웅크린자의 시간 118 +19 14.03.16 5,491 133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