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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대기 님의 서재입니다.

웅크린자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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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포대기
작품등록일 :
2013.09.02 01:39
최근연재일 :
2014.05.11 01:09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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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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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4.23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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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23쪽

웅크린자의 시간 137

DUMMY

-. 11월 9일 경기도 용인시 용인 송담대학교 내 감옥 내부 새벽 00:37


모르는 사람들이라면은 모조리 다 천장 내부가 벽으로 막혀있는 줄로 안다.

물론 옹벽 같은 내부구조들을 띈 곳들엔 어김없이 외벽뿐만 아니라 내벽 등도 막혀있다.

그것들이 건물 전체를 떠받쳐주는 까닭에, 하지만 사선을 가르며 막힌 대신에 가끔씩 트여져 있는 공간들도 여럿이라서 요리조리 배관 등에 피해낼 구석 또한 여럿이었고, 난 CCTV 카메라 등과 전등 조명장치 등에 누전구간의 파악 및 CCTV 케이블 등을 끌어댄다는 핑계로 천장 내부 구석 어느 곳이나 할 것 없이 미리 구석구석 등을 다 파악해 둔 지가 오래라서, 요량껏 기다란 쫄 대 하나를 드리울 수가 있었었고 이미 오래전에 찔러뒀었던 일이었었다.


그때 미리 하나 선수 쳐 심어놓았던 것이 존재하고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자그마한 mp3 플레이어 세트와 전원선이었다.

그때 그 상가에서 마구잡이식으로 훑어온 물건들 중에는 이 같은 것 또한 고스란히 포함되어진 상태였었고, 내가 저들에게 최신형 스마트폰 등을 한 아름 선물해주기에 이르자 그것에 눈 돌리느라 이 같은 것들엔 거들떠도 안 보았다.

역지사지(易地思之)라고 나만 해도 그럴 것이었다.

눈앞에 최신형이 있는데 달랑 라디오 기능에 mp3 기능만이 가능해져 버린 저 자그마한 중국제 소형 mp3 하나에 그 누가 신경을 쓸 것인가. 그래서 내가 겟 할 수가 있었었고.

그 기다란 작대기 한끝이 이 자그마한 mp3 플레이어 세트 몸신 전체에다가 고스란히 묶여져버린 상태로 그 쫄 대 한켠을 차지하고, 내 손이 닿을 만한 거리에 내 감옥 천장 위 상부 점검구 근처에까지 그 쫄 대 반대편을 찔러놔서 그 쫄 대 그 끝이 그 점검구 속으로 손만 뻗으면 닿을 만한 거리 위에 위치되어진 지도 오래.


물론 이 층은 내방을 빼고는 모조리 다 조명등이 차단되어진 상태로 허투루 전기에 유류 따위를 낭비할 수도 없었고 외부로의 빛 샘을 다시금 방비하기 위해서 이 같은 조치를 취해본 것이었다. 하지만 이것은 눈 가리고 아웅이었다.

그저 형광등만을 뽑아두었을 뿐 천장 안엔 온전히 전기가 살아있었다.

무심코 천장 안에 조명등 위 사각 복스를 드러내 본다면은 온전히 살아있는 220v 짜리 싱싱한 전원선을 만나기에 이른다.

그 전원선을 따서 이미 연장선 하나를 만들어놔 이 자그마한 mp3의 충전을 위해 물려놓은 지도 며칠째, 이 한 세트에 구성은 본체며 가장 중요한 구성 요소였던 소형에 mp3 플레이어 본체 하나랑 usb 충전케이블, 자그마한 이어폰 하나와 어댑터가 그 한 세트로 구성을 이루었다.


난 그것을 획득하기 위하여 몸을 일으켜보았다.

우선 이동하기 이전에 먼저 움직일 때 소리 나는 것을 방지시키 위해서 내 족쇄 어름을 지탱하고 있었었던 그 쇠사슬 가닥 표면에 내 옷가지 등 이런 저러한 자투리들로 쇠사슬 몸 신을 휘감아 두어서 부득이하게 발생할 수 있는 최소한도로의 소음 정도로 유지시켜보기 위한 몸부림 하나를 행하였고, 이 CCTV 카메라가 위치되어진 바로 옆 천장 위에 점검구를 향하여 어둠 속을 천천히 더듬어 다가섰다.

이곳에 갇혀진 지도 이미 여러 날, 이젠 눈감고도 뭔 물건이 어디에 어드매 쯤에 놓여있는지 안 보고 훤했었고 일단 내 손 한끝이 내 감옥 그 모서리 안쪽에 접혀 들어가는 그 감각을 손바닥 전체로 느껴지기 시작하자마자, 주위에 물건들을 가늠해보기 시작하였다. 그리곤 옮기기 시작.


사다리가 없으니 발판이 될 만할 물건들을 옮기고 더듬고 차곡차곡 쌓아올렸다.

그다지 높지 않은 공간이라서 두 개만을 포개어도 충분한 높이가 나올 것이었다. 그리곤 그 바로 옆에다가 걸상 하나를 옮겨두고서 준비 끝, 이내 타올라서 준비를 바치게 되었다.

이게 가능할 수 있던 게 그나마 이 점검구가 벽면 한쪽 모서리 그 위편에다가 그 위치를 드리우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노릇이었고, 한 치 앞도 안 보이는 이 컴컴한 내부 속에서 내부에 빛이 새어나가는 것도 허용치 않기 위해서 형광등마저 꺼버리게 되자 달빛마저도 허용치 않았었던, 저 두꺼운 커텐 너머 선팅지들 때문에 이미 실내는 칠흑같이 어두워져 있던 상황이었다.

이 상태에서 조심조심, 더듬더듬 허공을 휘저어 본다. 하지만 어둠은 내 손마저도 안보일 지경에 이르렀고, 어둠 속에서 이리저리 잠시 두 손 전체를 더듬어가다가 손가락 어느 끝에 둥그스런 물체 하나가 그 끝에 전해져 왔다.

외피가 부드럽고 둥그스런‥.


‘이, 이런. 이거 CCTV 카메라 뭉치잖아? 휴~!’


난 이 CCTV 카메라가 장치가 오로지 비디오뿐인 녹화장치라 야간 적외선 기능이 없다는 것에 안도의 한숨을 나직이 내쉬어 봤다.

요즘 고가 장비들이 워낙에 희한한 것들이 많아져서 이런 취급점이라면은 혹시라도 그런 장비들이 휩쓸려 따라와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난, 세세히 매뉴얼 등을 골라내보며 달기 전에 이미 이 기능만은 없다는 것을 꼼꼼히 체크한 뒤에야 비로소 안심을 하며 매달아 둘 수가 있었었다.


물론 CCTV 카메라는 오디오 녹화가 안 된다. 그리고 그만큼이나 이 방법 뿐이었다.

사전에 누가 아군이고 누가 적군인지, 사전에 정보를 파악해보는 것 이것 하나뿐이었다.

적이라면은 다 쓸어버리고, 아군이라면은 어르고 달래봐서 비빌 언덕이라도 마련해볼 요량이었다. 그러다 맘이 맞으면 함께 탈출할 수도 있을 것이고, 그게 싫다 라면은 우선 우리들만이라도 탈출을 꿈꿔보는 것도 유익했다.

그것에 따른 방편이 바로 이것.


그렇게 내 손 한끝이 점검구를 향해 떠나가고, 그것이 닿자마자 손가락을 툭 하고 밀어 올리자마자 그 부위가 들어 올려지며 천장 사이에 내 눈에 안 보이는 빈틈 하나가 고스란히 드러나기에 이르렀다.

그 사이를 소매 깃을 걷고 손 전체로 더듬어서 미리 내가 드리워둔 쫄 대가 위치해진 방향을 따라서 한참을 더듬은 뒤에야 비로소 그 쫄 대 한 끝을 더듬어내었고, 서서히 끄집어 당긴 뒤에 맨 끝에 딸려 오는 그 mp3 플레이어 뭉치 세트들을 고스란히 확보해내기에 성공하였다.

그 뒤 그 콘센트는 나중을 위하여 잘 숨겨두었고, 다시금 그 쫄 대도 나중을 위하여 대강 원위치시켜두었다.


그 뭉치들을 허리춤에 차두고서 양 소매 끝을 기다랗게 잡아 빼서 양 손바닥까지 완전히 가린 뒤에야 비로소 천천히 툭툭 쳐보며, 점검구가 본래에 위치에 다시 다가서도록 조치를 끝내보았다.

이래야 안심이었고, 이래 두어야 안 들킨다.

천장 내부를 맨손으로 더듬다 보면은 어느 틈엔가 잔뜩 두 손 안에 먼지구덩이들이 잔뜩 묻어나오기 마련이며, 이것을 맨손으로 다시금 점검구를 건드리다 보면은 표면에 손바닥 자국이 새로 얼룩덜룩해져서 혹시나 저들에게 뭔 일이 있나 들키게 만들지도 모르는 까닭에서 이리해 본 것이었고, 보통은 손등 정도로도 끝나지만 서도 이래 빛이 안 보이는 상태이니 내가 이럴 수밖에.


난 오롯이 이 같은 과정을 반복해서 mp3 플레이어 세트에 확보에 성공해 버렸다. 그리곤 다시 나머지 책걸상 등을 원위치.

그 뒤 쇠사슬을 휘감아 두었었던 자투리 천 등을 풀어내었고, 이부자리 속에 쏙하고 들어가서 이 소형 mp3 플레이어에 전원을 투입했다.

환한 액정 시그널이 내 얼굴을 비춰주었고 만충 상태를 내게 일러주는 배터리표시가 내 눈 안에 확인이 되었다.


그 자그마한 액정에 불빛을 손바닥으로 이내 반사시켜서 그 반사된 불빛으로 micro sd카드가 삽입되어질 위치마저도 마개를 열어놔서 미리 위치며 가늠 따위를 익혀둬 봤고, 그리곤 다시 전원을 꺼둔 뒤에 8g짜리 micro sd카드를 그 적정 슬롯에 딸깍 하고 집어 누르며 다시금 그 소형 mp3 플레이어 장치에 전원 넣기를 실시해 보았다.


‘제발 성공해라. 제발, 제발‥.’


난 간절히 빌어보며 패를 쪼이듯 여러 가지 숫자 시그널이 떠오르는 모습에 반색해보며, 가장 맨 윗쪽에 떠올라 있었던 첫 번째 파일 리스트에 선택 위치를 가져다 놓고서 플레이를 실행해 보았다. 그리고 그 이어폰에서 흘러나오고 있는 나즈막한 목소리들을 청취하며.


“와, 이 먼지 구덩이들 좀 봐라. 저 꼰대가 완전히 난리 부르스를 해 놓고 갔구만! 난장을 피워 놨어! 캡틴, 내가 다시 가서 불러올까? 이것마저 치워놓고 가라고. 왜 이리 어질러 놓고‥.”

“야, 놔둬라. 냅 둬! 지금 그놈한테 이 하찮은 일이나 시킬 때냐? 얼른 써먹을 수 있을 때 제대로 써먹어 놔야지! 나중에 상황 봐서 폐기하거나 쓸모없다면은 위험한 일이라도 시켜야지, 이런 하찮은 짓을 시킬 때냐? 그래야 우리들이 좀 더 편할 거 아냐. 안전하고, 일단 뽑아 먹을 때 제대로 뽑아먹어야지, 지금 청소부일 따위를 시키고 있으리? …”


‘앗싸! 성공이다.’


그 내용이야 나를 씹던 말던, 내게 이롭던지 않던지 간에 일단은 내 계획이 성공이었다.

그나마 천장이 가로막고 그 사이의 빈 공간에 멀리 떨어져 있던 덕분에 그 녹음 감도가 다소나마 좀 떨어지는 것 또한 사실이었다지만 볼륨 상태를 최대한도로 올려두니 그나마 알아먹을 정도로는 되었고, 이윽고 청취를 다시 시작.


“야, 지금 그놈 뭐하고 있냐?”

“저기 보이네. 저놈 2층 주방 위를 기어 올라가려고 준비를 하는 걸을 보아하니, 아무래도 또 어디 천장 위를 더듬어 불이라도 하나 더 켜줄라고 기는가 보다. 은미 저년이 워낙에 드세야지.

근데 저거저거, 요즘에 완전히 확 물오르는 거 같지 않아? 몸매에, 삐리리리릭~!”


난 듣다 보면은 별 시답지도 않은 대화 내용들이 들어있는 파일 등엔 곧바로 스킵 버튼을 눌러대거나, 건너뛰기 시작하였다.

꼬리가 길 면은 밟힐지도 몰랐었고, 이 밤은 한도가 따른다.

최대한도로 빠른 내용상의 파악들이 필요로 했었고, 달랑 20시간 녹음뿐인 줄로만 알았었더니 대충 리스트들에 플레이 타임 등을 훑어보다 대략 40에서 50시간에 이르는 녹음 분량이라는 것을, 그제야 비로소 깨닫기에 이를 수가 있었다.

그때 그 20시간이라는 녹음 시간이 아마도 배터리에 완전 충전 시에 녹음 가능 시간이었었나 보다.

그럼 더더욱이나 많은 대화에 내용들이 이 안에 담겨져 있을 상태일 거니 오늘 밤 잠 다 잔 셈이었다. 하지만 잠보다는 정보였고, 일단 스킵에 청취, 청취에 스킵을 내내 반복해내야지 만이 되었지만, 헛방 파일들도 많았었다.


“리더, 아니 주형아. 나랑도 좀 연애 좀 하자니까? 매일 밤마다 한 년하고 노는 건 좀 지겹지 않아? (이건 은미의 목소리다.)”

“야 유라가 알면은, 너 머리카락 다 쥐 뜯긴다. 걔가 얼마나 성깔이‥.”

“뜯으라지. 너처럼 능력 있고 잘생긴 남자를 혼자서만 독, 삐리리리릭~!”


“여, 캡틴. 뭐 볼만한 화면이라도 있어? (이건 세광이 그놈 목소리네.)”

“아니 별건 없다.”

“그러게, 내가 미리 여자 샤워실에다가도 그 CCTV 카, 삐리리리릭~!”


“헉헉헉, 헉헉헉, 삐리리리릭~!”


밤이 무르익다가 곪아 터진 저녁 깊어진 시간에도 한참 동안을 들어보고 훑어봐도 별 시덥지 않은 소리들만이 나열될 뿐 득 될만한 어떠한 정보들도 그 안에서 들려오지를 않자, 점차로 초조해지기에 이르렀다. 기다림에 연속 줄어가는 파일들에 나열.

주형이 이놈도 가끔 덤벙거리는 건지 나올 적에 스위치를 꺼놓지 않아서 하릴없이 빈 용량만을 차지하는 백색소음만이 등장하는 파일들도 여럿이었었기에 그 많던 플레이 리스트들은 점차로 줄어가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었다. 그러다가‥.


“야, 요즘 동향은 어때? (주형이)”

“별거 없어. 애들도 말들 잘 듣고. 지들끼리 노느라 바빠. 여자들은 샤워하느라 난리 질이고 남자들은 그 물 댄다고 힘들어하는 와중이지. 하지만 어쩌겠어, 그나마 잘 보여야 콩고물이라도, 그나저나 이거 참 좋네. 이거 봐. 진작에 내 말마따나 저 CCTV를 여러 군데에다가 설치해두니 내가 저 꼰대랑 감시하는데 두 손 두 발이 다 묶여 가지고 대신에 여기서 너랑, 아 미안, 실수했다.

내가 캡틴이랑 여기 둘이서 이곳저곳에 대한 감시에 내가 이곳저곳 들쑤시고 다니면서 나머지 인원들에 동태마저도 파악할 수가 있으니, 얼마나 좋아. 안 그래? (세광이)”


“그렇긴 하지. 그럼 요즘에 동태들을 훑어놔 봐.”

“별거 없어, 요즘은. 그 꼰대는 여전하고 똥 싸는 거 치우느라 바쁘지. 그리고 나머지 애들은 그럭저럭 요즘 생활에 만족하고 있는 모양이야.

가끔씩 나가서 생필품들에 이것저것 가져다 대느라 조금 귀찮아하는 모습들이라지만, 그건 어쩔 수가 없는 거고 그들도 그건 잘 알고 있지. 그래야 돌아간다라는 걸.

아무래도 그 상훈이 새끼를 그때에 진작에 보여준 것이 즉효였던 거 같아. 캡틴에 생각이 맞았던 거지.

오늘내일하는 녀석을 우리들에 치부를 들키기 싫었다며 그 난장을 피우고 혼자서만 도망가려 했다는 그 상훈이를 잡아다가 그래도 상처 입은 그놈을 죽일 수는 없어서, 내내 치료해주며 가둬 두었었던 그놈을 그때 다쳤었던 상처가 덧나서 죽기 일보 직전인 놈을 애새끼들 면상에다가 대고, 이젠 이놈도 죽어가는 처지니 그 전모를 밝힐 때가 됐었다면서 그 녀석 상판떼기를 그때 공개할 때 그 장면, 캬~! 죽여줬었지.

그때 마지막 순간에 애새끼들한테 처맞아 죽었잖아, 그 새끼. 그 불쌍한 새끼, 침마저 질질 흘려대면서 정신도 못 차리고, 쫌 맞아 죽을 때 불쌍하긴 하더만.

그 새끼들을 위한답시고 그 발버둥을 쳐대더니 그 꼴에 그 마지막이라니, 뒤통수를 맞아도 제대로 처맞았지. 아무튼, 그 덕에 그 애들이 우리들 쪽으로 완전히 기울었잖아, 다들. 근데 왜 갑자기 그렇게 된 거야? 어째서?“


“내가 몇 명, 그 꼰대가 잡혀 들어온 그 이후로 내가 실실 소문들을 흘려 놨다. 알고 보니 원래는 그 상훈이 그 새끼 짓이 아니라 한광호 그놈 짓이었었는데, 그때 우리가 오해를 해서 그 같은 짓을 벌이게 됐었다고 말이야. 나중에 그 목격자가 발견이 돼서 내가 무진장 현재 괴로워하는 중이라고, 내가 몇 가지 장난질을 쳐놨었지.”

“그랬어? 근데, 그게 왜?”


“처음엔 지들도 조금 분노를 했겠지. 하물며 지들이 그렇게 따르던 놈인걸? 모든 놈들이 모여있는 상태에서 그 소리를 들었다면은 아마도 난리가 나도 큰 난리가 났을 거야, 모조리 다 뒤엎는다고.

근데 소문이라는 게 그렇잖아? 맨 밑바닥에 찬찬히 깔려 들어간다라는 거지, 쉬쉬거리면서. 그러다 범인들 중에 하나가 바로 자신들이라는 것을 곧바로 깨닫게 되는 거야.

물론 그 진정한 범인들은 따로 있고, 자신들의 오해에 그 범인들도 이미 죽어가 버린 상태이지. 그리고 가장 중요한 점은, 그때 내리친 그 주먹질 위에 자기들 손들도 그 안에 얹어져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는 거야. 그럼 일이 어떻게 되겠어?

처음엔 분노가 치밀어 오르다가도 나중엔 체념이 뒤따르게 되고, 그러다가 자포자기에, 맨 마지막에는 자기 합리화를 이루게 되지. 이게 다 세상 탓에 나만이 옳았었고, 어쩔 수가 없었으며, 나 외에 모든 다른 것들에게 모든 핑계를 다 대게 돼.

이 세상, 좀비들에 출현, 자신들의 두 손에 피 묻히게 만든 그 상훈이 새끼한테까지 말이지, 모조리 다. 그럼 그 뒤엔 뭐가 남을까?

“뭐가 남게 되는데?”


“딱 한 가지, 재미만이 남아. 온갖 쾌락만을 더듬게 되며, 더 재미있는 것을 찾으려는 듯이 그 피 묻은 손자국을 잊으려고 지랄발광들을 떨게 되지.

지금 안 그래도 봐봐? 안 그래도 딱 그렇게 돌아가는 거 같지 않아? 대충만 봐도 우리들이 괴롭다라며 저들에 기분만을 잠시 맞춰주니 지들이 먼저 더 알아서 저처럼 지금 설쳐들 대잖아. 파티에, 게임에, 오입질에, 더 놀 것이 없나, 완전히 눈에 불 들어가면서 돌아다니잖아.

게다가 저 꼰대에게 하는 양도 보라고. 내가 시키지도 않았는데도 지들이 먼저, 지들을 위해서 저처럼 똥도 알아서 치워주고 이런저런 일들에 시설들에 장비마저 그것들을 갖춰주기 위해서 하루 내내 싸돌아다니고 먼지 구덩이들을 헤쳐가는 데도, 누구 하나 수고했다라는 말 한마디 어디 건네주는 놈이 있어? 그러기는커녕 이젠 완전 그러려니 하며 이젠 완전히 쥐잡듯이 가지고 놀잖아, 안 그래?“


“그래도 캡틴, 이젠 좀 저놈들도 자중을 좀 시켜 둬야지 되지 않을까? 너무 막 나가도 탈이고.”

“그건 좀 그렇지. 그래 그건 니가 좀 알아서 챙기고, 대신에 패거리를 따로 짓지 못하도록 각별히 신경도 좀 써라. 그리고 예린이는? 지금 예린이는 뭘 하고 있지?”


“뭘 하긴, 뭘 어째. 애새끼가 아주 당차던걸? 처음에는 아저씨를 만나게 해달라고 울고, 불고, 짜더니만 그 꼰대를 한번 만난 뒤론, 아주 밥 세끼 꼬박꼬박 잘 처먹고 잘살고 있어, 아주아주.”

“내가 지시해 둔 건, 매일 밤 그러고 있고?”


“물론이지. 매일 밤 층도 매번 바꾸고 실마다 옮겨 다니면서 잠자리를 비치해놔.

그냥 매트리스 하나랑 그 족쇄에다가 자물쇠만을 채워놓으면 되니 뭐 수고랄 것도 없지. 대강 정해서 옮겨두기만 하면 되니까.”

“그 꼰대, 매일 밤마다 몸수색하는 것은 잊지 않았고?”


“당근, 매일 밤마다 꼬박꼬박 씩. 그리고 그 꼰대 없을 적마다 매일 매일 방 수색을 해놔. 어디 숨겨놓은 무기나, 공구라도 없는지를 말이야.

캬~! 이거 봐, 캡틴! 진정한 오른팔이라면은 이 정도쯤은 알아서 시키지도 않아도 맨날 같이 해놔야지 되는 거 아니야? 의철이 그놈같이 잔인하기만 하면 어따가 써? 맨날 지 성질을 못 이겨 가지고서 반항 질에. 나 그때 그놈 혼자 그렇게 보내놓고 나서 내심 얼마나 찜찜했었든지. 근데 그때 폭사해버린 것 좀 봐봐, 그 얘기 들었었지?

지 잘난 척은 그렇게 떨어대더니만, 그런 놈 하나만을 믿고서 달랑 그놈 하나만을 보내 놨다가, 어떻게 될 뻔 했어? 저 꼰대를 놓칠뻔하지 않았었냔 말이야, 그런 실수를 그놈이.

근데 하지만 결과적으로 잘됐지 뭐야. 근데 언제 저 수진이 년은 그렇게 구워삶아 놓았대? 지 알아서 요 코앞까지 쪼르르 버스를 몰고서 디밀어오는데, 나 그때 아주 소름 끼쳤었다니까? 닭살이 막‥.”

“쉿~! 누가 들으면 어쩌려고?”


“듣긴, 누가 듣는다고 그래? 지금도 저 꼰데 똥 치우러 가는구만 뭘.

그나저나 이거 정말 편안한데? 계단을 마구 안 오르락내리락거려도 되고, 근데 저 수진이 년은 계속해서 그 예린이 옆방에 놔둘 거야? 그 감시역할로?”

“일단은 그냥 놔둬 봐! 그 애새끼가 아직도 모르고 있으니까, 가끔씩 만나만 줘도 뭔가 징후가 바로 포착이 될 거야. 그때 가서 움직여도 충분하고, 우리는 그때 가서 굿‥.”


‘이런 쳐 죽일놈들‥.’


모든 전모가 밝혀졌다. 수진, 바로 그 수진이었다.

안 그랬어도 왠지 내가 계속 찜찜했었던 그간이었었다.


내가 늘 조심한다고 시건장치마저도, 매일 밤 점검에 수진이를 믿은 뒤로도 매일같이 든든하게 점검을 해둔 상태라서 거기다가 비어있는 침상들을 매일 오가면서 가끔씩 맨 버스 바닥에서 대자리를 깔아놓고, 밤사이 불의에 습격에도 우리들의 침상의 위치파악이 가능했었던 그 주형이 놈에 공격 포인트들에 장소를 헷갈리게 만들어서, 그 성공 확률을 낮추려는 짓거리들도 매일 밤같이 어느 주유소에서나 동원하고는 했었었기에 더욱 그러했었다.

그랬었는데도 당해버렸으니, 그것도 내가 잠귀에 어둡다지만 서도 그 내가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당해버렸으니 내부에 조력자가 아니라면은 그 누구도 그렇게까지 다가서기에는 힘들 노릇이었었고, 그 제반 사항들을 모두 알았었던 터라서 더더욱이나 찜찜했었다. 그런데 수진이었다니, 거기다가.


“벌컥.”

“누, 누구? 누나? 짝~!”


“야! 이 새끼야! 세광이 놈 관리 제대로 안 할래? 나한테 한 번만 더 찝쩍거리게 가만 놔두면은, 내가 너 가만히 안 놔둔다고 했어, 안 했어? 말해봐!”

“세, 세광이가 또 그랬어? 미, 미안해. 다음부터는 다시는 짝~! 짝~!”


“지금 나한테 장난해? 그리고 내가 떠나기 전 상훈이 오빠 잘 돌보라고 내가 그랬지? 그 상훈이 새끼가 우리들의 마지막 남은 목숨 줄이라고 그랬어, 안 그랬어.

그놈은 미끼 같은 거라고, 우리들이 저 애새끼들을 잘 조종하고 잘 다독거리기 위한 맨 마지막에 써먹을 보루 같은 거라고 내 그랬잖아. 이미 내가 다 알아서 구워삶아 놓은 것을, 니가 왜 다 망쳐놔.

제때에 약만 제대로 쥐어 줬어도 중독자일망정 알아서 살아있었을 텐데, 너 혹시나 니가 다 써버리느라 그런 것 아냐? 어디 팔꿈치 좀 걷어봐! 어서 빨랑?”


“누, 누나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내가 다 잘못했어. 우리 아버지를 봐서라도 그때 상훈이 그 새끼가 오락가락 그랬었단 말이야, 말도 막 함부로 하고.

내가 약을 좀 빼돌린 것도 사실이지만, 그놈이 그때도 계속 살아있었으면 계속해서 내 발목을 잡으려고 들었을 텐데 누나라도 그때 내 옆에 있어줬으면 그때 조언을 해주었겠지만, 그땐 아무도 없었단 말이야. 그때 나 무서웠고, 또 대장 노릇도 계속 하고 싶었었단 말이야.

미안해 누나, 내가 다신 안 그럴게, 한 번만 용서해줘.”


“너, 한 번만 더 그러면 이복동생이고 뭐고 그 자리에서 싹 갈아치워 버린다. 전번에 보아하니 현호 걔가 참 의젓해 보이데? 뚝심 있어 보이기도 하고, 내 말도 참 잘 들어 보이더라.

그리고 참 너 지금쯤 약 필요하지 않아? 때도 되었고. 요즘 내 말도 가끔 어기고 기어오르는 것만 봐도, 어디다가 약 찾아놔서 꿍쳐둔 건 아닌지 몰라?”


“아, 아니야. 절대 아니야. 나 야, 약 엄청 필요해. 내가 뭐 본다고 그게 약인 줄, 뭔 줄 어떻게 알겠어? 매번 누나가 다 알아서 가져다주는걸. 그게 다인데 정, 정말이야! 맞아! 진짜야! 정말, 제발 좀 믿어줘 누나‥.”


작가의말

자 떡밥에 일부분을 회수해 보았습니다. 그럼 재량껏 읽으시구요, 완성과 동시에 올려봅니다. 그럼, 휘리릭~!

PS. 본문상에 중간쯤 의철과 한광호가 이름이 잘못 바껴서 들어갔네요. 제가 찾아내서 수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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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 작가 후기. +41 14.05.11 4,488 75 4쪽
147 외전 2. +10 14.05.10 4,577 82 35쪽
146 외전 1. +4 14.05.10 4,952 67 18쪽
145 웅크린자의 시간 144 +36 14.04.30 6,309 139 17쪽
144 웅크린자의 시간 143 +8 14.04.30 4,555 108 26쪽
143 웅크린자의 시간 142 +26 14.04.28 3,921 125 22쪽
142 웅크린자의 시간 141 +17 14.04.27 3,774 111 19쪽
141 웅크린자의 시간 140 +21 14.04.26 3,772 104 20쪽
140 웅크린자의 시간 139 +23 14.04.25 3,764 117 17쪽
139 웅크린자의 시간 138 +12 14.04.24 3,960 108 17쪽
» 웅크린자의 시간 137 +25 14.04.23 3,931 93 23쪽
137 웅크린자의 시간 136 +6 14.04.22 3,821 93 19쪽
136 웅크린자의 시간 135 +14 14.04.21 3,573 95 21쪽
135 웅크린자의 시간 134 +12 14.04.20 4,126 105 17쪽
134 웅크린자의 시간 133 +16 14.04.17 3,623 86 19쪽
133 웅크린자의 시간 132 +13 14.04.15 3,819 93 20쪽
132 웅크린자의 시간 131 +16 14.04.10 4,243 112 17쪽
131 웅크린자의 시간 130 +28 14.04.08 4,418 100 23쪽
130 웅크린자의 시간 129 +47 14.04.07 4,729 105 20쪽
129 웅크린자의 시간 128 +10 14.04.04 4,468 137 21쪽
128 웅크린자의 시간 127 +20 14.04.02 4,382 137 16쪽
127 웅크린자의 시간 126 +26 14.03.30 4,367 133 20쪽
126 웅크린자의 시간 125 +21 14.03.29 4,790 119 16쪽
125 웅크린자의 시간 124 +25 14.03.28 4,493 130 30쪽
124 웅크린자의 시간 123 +14 14.03.25 4,790 133 21쪽
123 웅크린자의 시간 122 +19 14.03.24 4,854 152 18쪽
122 웅크린자의 시간 121 +16 14.03.20 4,380 147 18쪽
121 웅크린자의 시간 120 +16 14.03.19 5,050 146 14쪽
120 웅크린자의 시간 119 +10 14.03.18 5,258 125 17쪽
119 웅크린자의 시간 118 +19 14.03.16 5,490 13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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