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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읽

차원이 다른 카페 1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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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읽
작품등록일 :
2022.05.16 18:52
최근연재일 :
2022.06.30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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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30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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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045. 마음을 수양하는 방법

DUMMY

“오늘부터란 말이지···.”


행여 내가 꼼수라도 쓸까 봐 자신은 보기만 해도 다 알 수 있다며, 꼭 매일 빼먹지 말라고 당부한 후 소망석은 돌아갔다.

손님이 남기고 간 빈 잔을 치우는 내내 얼떨떨한 기분이 들었다.


“하루 중 잠깐이면 된다고 했지만 어느 정도인 걸까? 그것보다 막상 하려고 하니까···.”


설거지를 모두 끝낸 후 주방에서 나왔다.

밖을 보니 세탁한 앞치마가 잘 마르고 있었다.

일단 작물들을 살피고 레시피 연구도 좀 하고 돼지새 목욕도 시켜야 하지 않을까? 그리고 또···.


“그 자의 말엔 나도 동의한단다.”


차분히 해야 할 일을 정리하고 있는데 카일룸이 슬쩍 말을 걸었다.


“수양은 훈련의 일종이기도 하지. 건강한 정신이야 말로 훌륭한 기사가 되는 필수조건이란다. 아무리 견고하게 쌓아 올린 성이라 할지라도 부실한 토대 위에서 쉽게 무너지고 마니, 일종의 토대를 강화하는 훈련이라고 생각하면 된단다.”


난 말없이 카일룸을 바라봤다.

댁이 건강한 정신을 말할 처지가 되느냐고 묻고 싶었지만 꾹 참았다.


“그럼 뭐부터 시작하면 됩니까?”

“일단 편안한 장소를 찾는 것부터 시작하면 되겠군. 굳이 정형화된 장소를 찾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탁 트인 자연에서 바람을 맞으며 해도 상관없단다.”


편안한 장소? 그럼 침대면 되려나?

머리를 긁적이며 2층으로 향했다.

그 순간에도 자리를 비운 사이 손님이 오지 않을지, 백사가 몰래 가게 안으로 들어오지 않을지, 돼지새가 주방에 들어갔다가 실수로 유리컵을 깨지나 하진 않을지에 대한 걱정들이 떠올랐다.


“넌 잡념을 비우는 게 더 우선시 되어야겠구나.”


걱정들로 인해 계단을 오르는 발걸음 속도가 느려지다 못해 멈춰버렸다.

그러자 뒤에서 카일룸이 한 소리를 한다.


“네네.”


일단 내 방에 들어가 침대에 걸터 앉았다.

아무런 대책이 없다 보니 멍하니 벽만 바라보게 된다.


“이게 맞아?”


가만히 앉아만 있자니 금방 지루하고 답답해졌다.

뭔가 나에겐 허락되지 않은 시간처럼 느껴져 알 수 없는 조급함이 밀려오기도 했다.

이러고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 사이, 내 차원의 신이 카페를 발견할 기회를 놓쳤다면?


“아니··· 부정적인 생각은 하지 말랬으니까. 후··· 가만, 취미를 즐겨도 상관없다고 했지.”


그러자 또 난관에 부딪힌다. 내 취미가 뭐지?

머릿속이 깜깜해지는 기분이었다.


‘넌 취미도 없냐? 그렇게 살다간 죽어, 인마.’

‘진짜 게임도 안 해? 요즘 유행하는 게임들 한번도 안 해봤어?’

‘노래는? 유튜브 동영상도 안 봐? 진짜 무슨 재미로 사냐···.’


취미에 대해 떠올리려니 함께 일하던 사장님이나 직원들이 날 괴물보듯 바라봤던 게 떠오른다.

대략적인 정보는 일터에서 자연스레 전해들을 수 있기에 문외한은 아니었으나, 그들이 원하는 대답은 그런 종류가 아니란 걸 알았기에 할말이 없었다.


‘그럼 쉬는 시간엔 뭐하는데?’

‘저녁밥 메뉴 생각하고 동생 학교···.”

‘아니, 그럼 쉬는 게 아니잖아. 얘 진짜 답이 없네.’


나도 당신들처럼 안정적인 환경을 가졌다면 그 정도는···!


울컥, 북받쳐 오려는 속을 억눌렀다.


“그런 생각을 해봤자 내게 도움될 게 없다···.”


심호흡을 하며 잊기 위해 노력했다. 누굴 탓할 거리가 아니었다.


“이래서야 소망석이 말한 걸 못 지키겠는데. 가만히 있으면 자꾸 잡념만 들고···. 어떻게 머릿속을 비우라는 거지? 그게 가능한가? 차라리 잠이나 잘까?”


침대 위에 벌러덩 드러누워 천장을 올려다봤다.

잠이 오지 않을뿐더러 낮잠을 자면 밤잠이 줄어 생활패턴이 어긋나니, 잠조차 편하게 잘 마음이 들지 않았다.


“일을 안 할 땐 내가 뭘 했더라?”


친구 녀석과는 휴식 시간이 맞지 않아 모든 일과가 종료된 늦은 밤 시간에 만나는 게 고작이었다.


갑작스레 일이 펑크나 원치 않았던 휴식을 받은 날들을 떠올려본다.

그땐 주로 밀린 집안일을 했었다. 특히 항상 여기저기 찢겨오는 동생 옷을 직접 수선하거나 자투리 천을 이용해 이것저것 만드는 일은 날을 잡고 해야 했기에, 갑작스러운 휴가가 생기면 이 일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어머니가 바쁘니 바느질 정도는 이미 마스터했었고.

말끔하게 수선된 옷을 입고 좋아하는 동생의 모습을 보면 그렇게 뿌듯했었지. 자투리 천으로 수세미나 손수건 등을 만들 때면 시간도 빨리 가고. 은근 그 일을 즐겼던 것 같기도.

그렇게 보면 그게 내 취미라 볼 수 있는 걸까?

기계를 고치거나 가구를 만드는데엔 소질이 없었지만 자잘한 걸 다루는 부분에선 꽤 손재주가 좋다는 말을 많이 들었던 것 같다.


수양을 어떤 방식으로 할지 어렴풋이 윤곽이 잡혀가는 듯하다.


그때 열려진 창문에서 스르르 하고 무언가 미끄러지는 소리가 났다.

깜짝 놀라 상체를 일으킨 후 창문을 보니 놀랍게도 그 자리에 백사가 있었다.


“뭐야, 어떻게 올라왔어?”


이곳은 2층이었다. 아무리 뱀이라도 벽을 타고 올라오는 건 무리이지 않나 하는 생각에 창 밖을 내다보니 바로 유리 온실이 보였다.

아무래도 온실 지붕을 기어오른 후 벽의 울퉁불퉁한 부분과 기둥을 타고 올라온 걸로 보였다.


“가게 안엔 들어오지 말라고···.”


생각해보면 여긴 내 방이니 가게라고 보기 어렵긴 했다.

백사 역시 그렇게 생각하는지 상당히 뻔뻔스러운 얼굴로 날 바라보고 있었다.

이건 조건을 상세히 걸지 않은 내 잘못이었다. 건물 안에 들어오지 말라고 할 것을.


“뭐··· 지금은 돼지새가 1층에 있으니 괜찮겠지. 위생이 중요한 주방도 아니고.”


당장은 마음을 편안히 먹어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갈등을 만들고 싶지 않았다.

백사가 내 방에 들어오던 말던 내버려 둔 채 다시 침대에 누웠다.

쫓아내지 않자 의기양양해진 백사가 창문을 넘어 침대 헤드 위를 기어올랐다. 그리곤 베개 옆에 자리를 잡고 똬리를 틀었다.

고개를 돌리니 날 빤히 바라보는 뱀과 딱 눈이 마주쳤다.


“가만 보면 참 하는 짓이 돼지새랑 다를 바가 없단 말이지. 이렇게 사람을 잘 따르면서 어떻게 홀로 서리꽃만 지키며 살아왔는지···.”


기다란 혀가 삐죽 나왔다가 쏙 들어간다. 저 입 안에 극독을 품은 송곳니가 있음에도 무섭기보단 귀여워 보인다.


“하는 짓은 돼지새가 동질감을 느끼기 딱 좋은데 아무래도 외관이 뱀이다 보니···. 아···!”


문득 좋은 생각이 들어 침대에서 일어났다.

매트의 출렁거림을 이기지 못한 뱀이 베개에 머리를 처박았다.


“몸에 털이 없어 무서워하는 건가 싶었지.”


돼지새가 내 방에 한번씩 묵고 가면 솜털을 잔뜩 남기고 갔다. 마치 털갈이라도 하는 것처럼 말이다.

솜털을 모아다가 쿠션이나 인형을 만들어줄까 하는 생각에 버리지 않고 상자에 모아두긴 했는데, 마침 사용할 때가 왔다 싶었다.

카페를 청소하며 쓸만한 천은 잘라 모아놨었기에 재료도 충분했다.


“한 번 해볼까···? 이건 일이 아니라 취미생활의 영역으로 봐주시겠지?”


그렇게 돼지새와 백사의 친해지길 바라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천을 자르고 있는데 백사가 관심을 가지며 다가왔다.

몸집이 작고 포인트를 주는 정도로만 만들 것이기 때문에 많은 천과 수고가 필요하진 않았다.


“간단하게 돼지와 커플룩으로···.”


돼지새는 카페 유니폼은 커피색 리본 보타이와 베레모였다.

나와 카일룸처럼 위아래 차려입기엔 무리이니 포인트를 주는 식으로 바뀐 건데 그마저도 리본은 털에 파묻혀 흔적만 보일 정도였다.

백사의 몸둘레를 재고 리본을 만들 만큼만 천을 잘랐다. 주위에 돼지새의 하얀 솜털을 엮으니 털목도리가 되어가고 있었지만 제법 테가 그럴싸하게 나왔다.


바느질을 집중하니 어느새 잡생각이 다 사라졌다. 덩달아 마음도 고요해져서 앞으로 수양을 할 때 써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완성된 걸 뱀의 목에 묶어주니 꽤 귀여웠다.


“오, 귀엽다. 돼지가 덜 무서워하겠어.”


칭찬해주니 백사가 으쓱하며 리본이 잘 보이게 대가리를 치켜들었다. 마음에 든 모양이었다.

혹시 뱀이 불편하다고 거부할까 걱정했는데 목에 매어줄 때도 얌전히 있었던 걸 보면 싫진 않은가 보다. 아니 점점 즐기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천이 좀 남는데. 음, 이번엔 앞치마를 만들어볼까?”


나와 카일룸이 늘 허리에 묶고 다니는 하얀 허리 앞치마가 떠올랐다.

돼지새가 가장 많이 보는 모습이니 위화감을 덜 느낄 거란 생각에 이번엔 하얀 천을 집어들었다.

그렇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만들다 보니 어느새 여러 버전으로 세 벌이나 완성하고 말았다.

뱀에게 이것저것 입히니 꼭 인형놀이를 하는 느낌이라 기분이 묘했다.


“어쨌든··· 이 정도면 충분히 취미생활을 한 거겠지?’


완성된 옷들을 아무렇게나 나둘 순 없는 노릇이라 컵 거치대를 뒤집어 놓고 그 위에 옷걸이처럼 걸어두었다. 그러자 백사가 거치대 주변을 어슬렁거렸다.

그 모습이 꼭 잔뜩 쇼핑을 끝낸 후 옷걸이에 정리된 옷들을 바라보며 만족감을 느끼는 모습과 닮아 있었다.


“자, 돼지새에게 보여주러 갑시다.”


방 문을 여니 돼지새와 커플룩으로 리본과 베레모 차림을 한 백사가 우아하게 기어나갔다.

평소처럼 머리를 땅에 가까이하고 기는 게 아니라 머리를 치켜 들고 꼬리짓으로만 기어가는 폼이 모델이나 다름없었다.


계단으로 향하자 날 기다리고 있던 돼지새가 백사를 보고 충격에 빠진 눈을 했다.

네가 왜 거기서 나오냐는 눈빛이었다.


“자, 돼지야. 이제 안 무섭지? 너와 똑같은 옷이야. 모자도 있고 리본도 있고.”


도망갈 생각도 못한 건지 돼지새가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수양을 하라고 보냈더니 뱀에게 뭘 한 게냐?”


치장하고 나타난 백사를 보며 카일룸이 한심하다는 눈을 했다.


“백사는 자꾸 카페 안으로 들어오고 싶어하고 돼지는 백사를 무서워하니 귀엽게 만들면 좀 덜 하지 않을까 싶어서 만들었습니다.”

“직접 만든 게냐?”

“네, 이 정도 바느질은 잘할 수 있거든요. 물론 사람 옷을 만드는 것과 같은 고난이도 작업은 못하지만. 그래도 제법 잘 만들지 않았습니까? 나름 열심히 했는데. 바느질이 수양을 하는데 꽤 괜찮더라고요.”


공포에 얼어붙어 있던 돼지새가 퍼뜩 깨어났다.

그리곤 나와 백사를 바라보며 뭔가 다른 느낌의 충격 받은 눈을 했다.


“뺙···?”

“아직도 무서워 보여? 다른 옷으로 바꿔볼까? 이것 말고 더 만들긴 했는데.”


허리앞치마를 떠올리며 그걸 가져올까 고민하는데 돼지새가 서글프게 울기 시작했다.


“뺙뺙!”


울음을 터뜨릴 정도로 싫은 건가 싶었는데 몸짓이 약간 이상했다.

날개 끝으로 백사를 가리키며 거의 통곡하다시피 울더니 급기야 팽하고 고개를 돌려버렸다.


“어어···?”


그걸로도 모자란지 등을 돌리고 비척비척 제 둥지를 향해 걸어가더니 쿠션에 고개를 푹 처박아버렸다.

훌쩍훌쩍, 파묻힌 쿠션 틈에서 새어나오는 울음소리가 꽤 짠했다.


“돼지야?”


뭔가 잘못됐나 싶어서 둥지로 다가가 돼지새의 등을 어루만지는데 짧은 날개가 파닥이며 내 손을 힘없이 쳐냈다.

일련의 행동들이 하나의 결론으로 집결한다.

내 동생도 저런 행동을 보일 때가 간혹 있었다.


“설마?”


가령··· 삐졌을 때···.

돼지새는 단단히 삐져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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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044. 소망석의 부탁 +7 22.06.28 1,963 149 13쪽
44 043. 새 식구 +8 22.06.27 2,131 155 12쪽
43 042. 여행 끝 +8 22.06.26 2,520 161 13쪽
42 041. 서리꽃 +5 22.06.25 2,533 154 14쪽
41 040. 백사가 지키고 있는 약초 +7 22.06.24 2,513 134 12쪽
40 039. 도둑의 정체 +8 22.06.22 2,355 121 15쪽
39 038. 실마리 +1 22.06.21 2,315 103 12쪽
38 037. 도둑 찾기 +2 22.06.19 2,436 113 12쪽
37 036. 기묘한 도둑 +4 22.06.17 2,653 114 12쪽
36 035. 소망석의 차원 +2 22.06.16 2,872 141 11쪽
35 034. 라떼아트 사용 주의보 +3 22.06.14 2,933 140 12쪽
34 033. 다시 일상으로 +4 22.06.13 2,946 141 12쪽
33 032. 우두머리의 등장 +5 22.06.12 2,965 161 13쪽
32 031. 허공을 가득 메운 것 +6 22.06.06 3,076 168 12쪽
31 030. 특급 서비스 +5 22.06.03 3,072 170 12쪽
30 029. 소망석(所望石) +3 22.06.02 3,112 168 12쪽
29 028. 습격자들의 정체 +5 22.06.01 3,144 157 11쪽
28 027. 습격의 후유증 +2 22.05.31 3,117 150 11쪽
27 026. 첫 습격 +2 22.05.30 3,153 159 12쪽
26 025. 새로운 장비 마련 +4 22.05.29 3,269 174 12쪽
25 024. 청의동자의 액막이 제조법 +4 22.05.28 3,293 168 13쪽
24 023. 보석 베리 +4 22.05.27 3,351 164 12쪽
23 022. 진심 +5 22.05.27 3,438 172 12쪽
22 021. 고양이 키즈 카페 +5 22.05.26 3,574 175 13쪽
21 020. 새로운 종업원 +5 22.05.25 3,700 170 13쪽
20 019. 살아 움직이는 액막이 +9 22.05.25 3,704 178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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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015. 숨은 악몽 찾기 +5 22.05.21 3,821 14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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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013. 꿈의 지배자 +3 22.05.20 4,330 17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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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010. 악신을 쫓기 위한 방비법 +7 22.05.19 4,340 197 12쪽
10 009. 메뉴의 기본, 라떼 +8 22.05.18 4,384 19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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