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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읽

차원이 다른 카페 1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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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읽
작품등록일 :
2022.05.16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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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30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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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24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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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 백사가 지키고 있는 약초

DUMMY

귀한 약초는 깊숙한 산속에서 발견되는 법인지 지팡이의 안내는 점점 일반적인 통행로를 벗어난 곳으로 향했다. 돼지새를 미리 떼어 두고 온 건 아주 잘한 선택이었다. 물론 카일룸도 함께.


난 심마니의 아들에게서 미리 받은 약초 사전을 손에 쥐고 군말없이 지팡이의 뒤를 따랐다.

사전엔 산에서 나는 온갖 약초가 희귀도와 함께 적혀 있었는데, 지팡이가 어쭙잖은 약초를 들이미는 걸 방지하기 위함이었다.


확실히 몇 대에 걸쳐 사용해온 지팡이라 그런지 약초 찾는 솜씨가 제법이었다.

낙엽 아래 묻혀져 있거나 나무 뿌리 속에 꽁꽁 숨어 있는 약초들을 잘도 찾아냈다.


“음, 이건 한 달에 한 번 발견할 수 있는 수준이라···. 얌마, 내가 이래봬도 신들께 음료를 대접하는 사람이야. 고작 이런 걸로 높으신 분들의 입맛을 만족시킬 수 있겠어?”


지팡이는 축 몸을 늘어뜨리곤 다음 약초를 찾기 위해 움직였다.


“좀 더 실력을 보여봐. 난 딱 하나만 가져갈 수 있다니까? 이 산에서 나는 약초들 중 가장 좋은 걸로 말이야.”

“···.”


하루 종일 산속을 뒤지고 다니다 보니 사전에 나와 있는 약초의 절반은 찾은 것 같았다.

그중 가장 대단한 건 10년에 한 번 겨우 발견할 수 있다는 희귀도의 약초였다. 하지만 그걸 보고도 어쩐지 별로 감흥이 없었다.

계속 더 대단한 약초를 원하는 내게 급기야 지팡이가 화를 내기 시작했다. 거세게 휘둘러지는 모습이 대체 뭘 원하냐고 내게 묻는 듯했다.


난 사전을 휙휙 넘기다 어떤 약초에 대해 적힌 페이지를 발견하고 멈췄다. 그리곤 지팡이의 눈높이에 맞춰 이를 보여주며 말했다.


“잘 봐. 이런 거 있잖아. 평생에 걸쳐 단 한 번 발견할까 말까 한 수준. 심지어 자신도, 자신의 아버지도 발견하지 못했던 약초라고 써 있어. 이런 걸 찾아보란 말이야.”

“···.”


그 꼴이 꼭 사냥개에게 체취가 묻은 물건의 냄새를 맡게 한 후 찾아내라 종용하는 것 같아서 조금 웃겼다.


“뭐? 못하겠어? 너 그거밖에 안되는 지팡이야?”

“···.”

“3대에 걸쳐 사용했다며. 자식이랑 아버지가 발견 못했으면 할아버지는 발견했다는 소리잖아? 이미 찾아봤으니 또 찾을 수 있어야지.”

“···.”

“야, 됐어, 됐어. 못 찾겠으면 때려쳐. 엄청 대단한 지팡이라고 들었는데 별 거 아니었네. 차라리 이 약초 사전이 움직일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해야겠다. 사전이 움직일 수 있게 되면 너보다 더 잘 찾을 거 아니야?”


약을 잔뜩 올려놨더니 분개하듯 지팡이가 날뛰었다. 그리곤 기세 등등하게 어딘가를 향해 앞장섰다. 기필코 대단한 걸 찾아내고 말겠다는 의지가 느껴졌다.


그리고 마침내 지팡이는 뭔가를 찾아내긴 했다.

손바닥처럼 펼쳐진 하늘색에 가까운 잎사귀 중앙에 손톱만한 아주 작은 하얀 꽃이 피어 있는 식물이었다. 거대한 두 개의 바위 틈에 수줍게 숨어 있었는데, 눈 여겨 보지 않으면 발견할 수 없는 외진 곳인 데다 바위 틈 속에 숨어 있으니 모르고 지나칠 확률이 아주 커 보였다.


“설마, 저건 서리인가?”


기이하게도 바위 틈엔 새하얗게 서리가 맺혀 있었는데, 어쩐지 주변 온도가 유독 낮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곳을 제외한 다른 곳은 옷을 가볍게 입어도 될 정도로 따뜻한 봄 날씨였고 더구나 하늘엔 아직 해가 중천이라 서리가 녹지 않고 존재한다는 게 무척 신기했다.


“이상하네. 사전엔 저 식물이 없는 것 같은데?”


그런데 사전에 저 약초의 존재는커녕 닮은 식물조차 찾을 수 없어서 난감했다. 어떤 약초인지, 얼마나 대단한 약초인지 알 수 없으니 도저히 가치를 모르겠다.

대부분의 식물의 잎이 초록색을 띄는 것과 다르게 물감을 칠한 듯 하늘색에 가까운 빛을 내는 잎사귀를 가진 식물이니 절로 영험한 느낌이 들긴 했지만···.

물론 그 주변에 서리가 맺혀 있는 것만 봐도 범상치 않은 식물인 게 분명하다.


“제대로 찾은 거 맞아?”


저 약초를 찾아낸 지팡이의 기세는 하늘을 뚫고 올라갈 만큼 대단했다. 더구나 꼼질꼼질 움직이는 폼이 굉장한 걸 발견했으니 칭찬해달라고 꼬리를 흔드는 강아지와 같아서 아리송했다.


“가져가서 물어봐야 하나?”


난 주민에 빌려온 호미를 들고 약초에 다가갔다.


샤아아-.

그 순간, 소름 끼치는 소리가 들리더니 바위 틈에서 새하얀 뱀이 기어나왔다.

스르르, 유영하는 연기처럼 나타난 새하얀 몸뚱이를 보자마자 비명을 지를 뻔한 걸 간신히 참았다.


“헉···. 뱀? 백사!”


바위 틈에서 빠져나온 뱀은 대가리를 치켜들고 날 향해 혀를 날름거리며 위협적인 소리를 냈다. 마치 약초를 감싸듯이 똬리를 틀고 있었는데 꼭 내게서 약초를 지키는 듯했다.


산을 아무리 돌아다녀도 짐승 한 마리 발견하지 못했기에 갑자기 나타난 뱀에 당황했거니와 그게 그 희귀하다는 백사라서 더 당황했다.


“상상 이상으로 대단한 걸 찾아냈나 본데···.”

“···.”


내 말에 지팡이가 그것 보라는 식으로 우쭐댔다.

희귀한 약초를 넘어 아예 산의 보물 같은 걸 찾아버렸나 보다.

하지만 귀한 보물은 곁에 지키는 존재가 있는 법. 백사는 약초에 손을 대면 가만 두지 않겠다는 듯 샛노란 눈으로 날 노려봤다.


난 일단 한 발자국 물러난 후 고민했다.

이 자리에 카일룸이 있었다면 뱀을 해치우고 약초를 가져가는 걸 제안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겐 뱀을 잡을 능력 따윈 없는데다 불필요한 살생을 하면서까지 약초를 가져가고 싶진 않았다.


“더구나··· 뱀을 죽이면 벌받는다고···.”


예로부터 어른들이 뱀은 함부로 대하면 안된다고 누누이 말해왔다.

내 말을 알아듣기라도 한 건지, 날 향한 뱀의 기세가 더 사나워졌다.


“어쩔 수 없네. 포기해야지, 뭐.”


분명 저 이름 모를 약초를 가져가면 대단한 신을 불러들일 레시피를 만들 수 있을 지도 모를 일이었다. 전 차원 멸종 판정이 났다는 은접초만 봐도 천둥새와 캐트시, 야마를 불러오지 않았는가?

하지만 저렇게 버티고 있으니 억지로 빼앗아 가는 것 말고 다른 방법을 고민해봐야 할 듯했다.


“여기 길 잘 기억해둬라. 다시 올 수도 있으니까.”


지팡이에게 명령한 후 조심조심 산을 내려왔다. 다행히 백사는 약초를 지키는 게 전부인 듯 쫓아와 내게 해를 가하진 않았다.


산에서 내려오자마자 백사에 대해 수소문했다.


“혹시 산에 살고 있는 백사에 대해 아는 정보가 있습니까?”

“백사요? 산엔 어떤 동물도 살고 있지 않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백사가 뭐예요?”


슬프게도 백사에 대해 알고 있는 주민이 단 한 명도 없었다.

얼마나 꽁꽁 숨어 있었으면 현지인들도 아는 게 없을까?


이대로 포기하기엔 잠깐 봤던 약초의 모습이 눈을 감아도 아른거려서 참을 수 없었다. 벌써 카페 정원의 한 구역에 텃밭을 가꿔 약초를 위한 자리를 내주는 상상까지 끝마쳤다.

날 위해 준비된 거라고···. 자신을 이용해 만든 레시피가 얼마나 대단한 신들을 불러올지 궁금하지 않냐고 약초가 내게 말하는 듯했다.


“별 수 없지. 차원의 주인에게 도움을 구할 수밖에.”


난 소망석의 신상(神像)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리고 매일 새로운 공물이 바쳐지고 있었다.

갑자기 신상을 찾아온 내게 주민들이 의아한 눈빛을 보냈지만 애써 무시한 채 신상 앞에 바짝 다가섰다. 그리곤 눈을 감고 두 손을 모은 채 기도했다.


‘소망석님, 듣고 계실 거라 생각합니다. 실례지만 이 차원에서 정말 카페에 가지고 싶은 재료를 찾았습니다. 산에서 자라는 약초인데요. 하지만 백사가 곁을 지키고 있어서······. 혹시 도움을 좀 주실 수 없을까요?’


정말 간절하게 빌었다.

기도가 모여 신이 된 존재이니 간절히 빌면 내 기도도 들어주지 않을까 생각했다.

더구나 이 차원에서 도둑의 정체를 밝혀서 주민들의 불안을 해소한 나름 쏠쏠한 업적도 이뤘는데, 좀 더 은혜를 베풀어주지 않을까 하는 마음도 있었다.

한참을 빌었을까.


“점장님, 여기예요.”


어디선가 들릴 듯 말 듯한 아주 작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소리에 눈을 떠 날 부른 이를 찾았지만 쉬이 보이지 않았다.


“이곳이에요. 여기, 여기.”

“···?”


목소리는 무척 낮은 지점에서 들려왔다. 집중하여 근원을 찾다가 신상 옆에 놓인 아주 작은 조각상을 발견했다. 소망석의 신상을 흉내 내어 돌을 깎아 만든 모조 조각상이었다.


“혹시···?”

“네, 맞아요. 저예요, 소망석.”

“어···.”


왜 그런 꼴이냐고 물을 뻔한 걸 간신히 참았다. 난 주민들의 시선을 피해 조각상을 집어들었다. 크기는 담배갑 보다 조금 더 커서 한 손에 가볍게 들어왔다.


“아무래도 이 편이 더 도움이 될 것 같아서요. 물건들에 소망이 깃들어 저처럼 움직일 수 있게 된 걸 보고 한 번 시도해봤어요. 이것도 괜찮네요.”

“주민들에게 들키면 안 되는 거 아니었습니까?”

“제 목소리는 점장님만 들을 수 있어요. 그리고 조각상은 움직이지 않는 걸요.”


확실히··· 차원 주민들에게 신이 확실히 존재한다는 것만 들키지 않으면 되니 이 정도는 상관이 없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그나저나 가져가실 재료를 찾으셨다고요?”


소망석의 목소리는 내게만 들린다고 했으니 다른 이가 본다면 조각상을 향해 혼잣말을 하는 것처럼 보일 터였다. 그래서 조각상을 셔츠의 포켓에 넣은 후 자리를 옮겼다.


“네, 이곳의 노련한 약초꾼도 발견한 적이 없는 듯한 식물이라 정확히는 잘 모릅니다만··· 카페에 가져간다면 좋은 약차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아 욕심을 내게 되었습니다.”

“그렇게까지 말씀하시니 저도 궁금하네요. 하얀 뱀이 약초를 지키고 있다고 해서 더 궁금해요. 저를 그곳에 데려다 줄 수 있으실까요?”

“당연하죠. 지금 의지할 곳은 소망석님 뿐이니 잘 부탁드립니다.”


그렇게 소망석이 빙의한 조각상과 함께 백사가 지키는 약초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물론 혼자서 그 길을 찾아갈 엄두가 나지 않았으므로 산의 초입에 미리 대기시켜둔 약초 지팡이의 안내를 받아 이동했다.


“신기해요. 정말 물건이 살아 움직이네요. 저 역시 평범한 돌에서 신이 되었지만 다른 시선으로 보니 놀라운 경험이네요.”

“물건들은 어떻게 하실 예정인가요? 제멋대로 움직이는 물건은 계속 늘어날 것 같은데···.”

“전 저 물건들도 제 차원의 주민으로 받아들이기로 결정했어요. 아무래도 이런 신이 관리하는 차원이다 보니 그런 특수성이 생기는 것도 감안해야겠지요. 그런 존재들을 부정하는 건 제 존재를 부정하는 것과 같으니 제가 먼저 환영해야 하지 않을까요?”


장인들이 모여 사는 차원에 장인들이 만든 물건도 주민이 된다라···.

차원을 관리하는 신이 인정하겠다는데 제 3자인 내가 뭐라고 하겠어.

더구나 주민들도 누군가 물건을 훔쳐가는 게 아닌, 물건 스스로가 도망쳤다는 사실에 오히려 안도하면서 내버려두고 있잖아? 대체 왜 안도하는지 이해할 수 없지만···.


“소망석님은 그렇다 하더라도···. 왜 주민들은 스스로 움직이는 물건에 대해 거부감이 없는 걸까요?”

“그야···. 그들이 저를 신으로 모시기 때문이 아닐까요? 물건들이 움직이도록 만든 게 제 능력이라고 생각하는 주민들도 있는 듯하고요.”


소망석은 그런 주민들이 무척이나 사랑스럽다는 목소리로 말했다.

여태 방문한 차원 중 가장 순박한 차원이란 생각이 들었다.


한참을 걸었을까, 드디어 백사가 보호하는 약초가 있는 곳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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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041. 서리꽃 +5 22.06.25 2,533 154 14쪽
» 040. 백사가 지키고 있는 약초 +7 22.06.24 2,513 134 12쪽
40 039. 도둑의 정체 +8 22.06.22 2,355 121 15쪽
39 038. 실마리 +1 22.06.21 2,315 103 12쪽
38 037. 도둑 찾기 +2 22.06.19 2,436 113 12쪽
37 036. 기묘한 도둑 +4 22.06.17 2,652 11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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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031. 허공을 가득 메운 것 +6 22.06.06 3,076 16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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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029. 소망석(所望石) +3 22.06.02 3,111 168 12쪽
29 028. 습격자들의 정체 +5 22.06.01 3,144 157 11쪽
28 027. 습격의 후유증 +2 22.05.31 3,116 150 11쪽
27 026. 첫 습격 +2 22.05.30 3,153 15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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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021. 고양이 키즈 카페 +5 22.05.26 3,573 175 13쪽
21 020. 새로운 종업원 +5 22.05.25 3,700 170 13쪽
20 019. 살아 움직이는 액막이 +9 22.05.25 3,704 178 13쪽
19 018. 어떤 차원의 결말 +5 22.05.24 3,742 167 14쪽
18 017. 라떼아트의 발현 +6 22.05.23 3,775 157 12쪽
17 016. 꿈의 주인과 악몽의 정체 +6 22.05.22 3,789 153 12쪽
16 015. 숨은 악몽 찾기 +5 22.05.21 3,821 149 12쪽
15 014. 후작 가문의 막내 도련님 +6 22.05.21 4,092 151 12쪽
14 013. 꿈의 지배자 +3 22.05.20 4,330 179 12쪽
13 012. 고양이 신의 방문 +5 22.05.20 4,281 174 12쪽
12 011. 아이스크림 메뉴 추가 +6 22.05.19 4,334 192 14쪽
11 010. 악신을 쫓기 위한 방비법 +7 22.05.19 4,339 197 12쪽
10 009. 메뉴의 기본, 라떼 +8 22.05.18 4,384 194 12쪽
9 008. 카페 마스코트 합류 +7 22.05.18 4,497 195 12쪽
8 007. 인테리어 개선 +7 22.05.17 4,515 18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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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004. 천둥새의 차원 +3 22.05.16 4,977 179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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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002. 첫 손님 +6 22.05.16 5,736 21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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