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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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고] ···.님께서 20xx년 x월 x일 별세하셨기에 삼가 알려드립니다.
문자를 처음 봤을 때 믿을 수 없었다.
잘못 본 건가 싶어 몇 번이고 눈을 비비고 확인했다.
정말 네가 그런 선택을 했다고?
그 녀석과 술을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던 게 마치 어제와 같았다.
“저··· 사장님. 오늘 일 말입니다···.”
“우리 공이운이, 무슨 일 있어? 안색이 안 좋은데.”
녀석이 그런 선택을 한 게 전부 내 탓인 것만 같았다.
아니 분명했다. 전부 내 탓이다.
나라면 그 녀석이 그런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걸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이운아, 네게 상담하고 싶은 일이 있어.’
그때 내가 널 제대로 도와줬더라면. 좀 더 네 고민을 들어줬더라면.
그 누구보다도 네 사정을 잘 아는 내가 평소와 같은 불만토로라고 넘겨 짚지 않았더라면.
나 살기도 바쁘다며 그 녀석의 이야기를 빨리 끊어내지 않았더라면.
넌 그런 선택을 하지 않았을 텐데.
“갑작스럽게 죄송하지만 친구가···. 소중한 친구라서. 정말 어렸을 때부터 알고 지낸 녀석이거든요···.”
“어허, 왜 울고 그래. 일단 진정해 봐. 기다려. 내 휴지 좀 가져 올게.”
그날 그때로 다시 돌아갈 수만 있다면···. 너의 죽음을 막을 수 있을까?
다시 돌아갈 수만 있다면.
다시 돌아가게 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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