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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터널 엘리시움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페오스타
작품등록일 :
2019.04.01 14:52
최근연재일 :
2024.06.13 22:20
연재수 :
1,112 회
조회수 :
2,045,532
추천수 :
47,119
글자수 :
7,001,380

작성
22.12.22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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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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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글자
19쪽

또라이 수호천사

DUMMY

또라이 수호천사


당연히 헬리오스는 아니다. 언노운도 아니라는 것도 감각으로 알았다.

대화체가 시건방진 것은 둘째치고라도 우리나라 말을? 그것도 경상도 사투리 느낌이 물씬 풍기는 어투다.

뭐지?


이런 상황에서 그 누구도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심지어 언노운을 불러내지도 못했다.

혹시나 하는 두려움?


그러나 언노운은 냉정한 놈이다.


【갑자기 혈류량과 심장박동, 여섯 가지 호르몬의 분비가 늘어났습니다. 평소보다 약 3.4배 긴장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야! 뭔가 내게 말을 걸었어?'

【잠시 뉴런의 기억을 되짚어 보겠습니다】

'조심해. 그게 우리나라 말로 이야기하더라고. 너 뭔가 알고 있는 것이 없어? 오픈된 정보라도?'


언노운은 과거 다른 차원에서 분명히 겪었을 일이다. 적어도 수천, 수만 번은 겪었을 상황이다. 조금의 힌트라도 기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 이후 말을 걸어 오지 않는다. 혹시 내가 명상 중에 착각한 것일까?

아니다.

몇 번을 곱씹어 봐도 이건 명백한 경상도 사투리다. 그것도 아주 귀에 착착 감기는 찰진 소리였다.

너무 놀라서 대응을 할수도 없었다.

문제는 언노운은 전혀 느끼지 못했다는 거다.

헬리오스와 텔레파시를 해도 그 내용은 모두 알아듣는다. 하지만 이번 것은 정말 내 망각인가?


'뭘 골똘히 생각하누? 좀 만 기다려 보라고. 이거 너무 오래돼서 제대로 충전하려면 시간이 쪼깨 마 걸릴 거란 말이지.'

'너 누구냐?'

'아따 잡생각이 한 가득이라서 뭐가 뭔지 헷갈린다. 집중 좀 해라 쓰바 새끼야.'

'누구냐고! 씨발아.'

'주둥이 졸라 험한 새끼네. 첫 인사가 욕이냐 씹새야?'

'집어치우고 뭐 하는 새끼냐고요!'

'지지리 답답한 새끼네. D0-27로 전이 되어 온 놈이 뭐 하는 놈이겠냐고.'

'D0-27? 무슨 소리야?'

'잠깐 기다려 충전이 다 되어 간다. 집중해야 하니까 말 걸지 말라고 알겠지?'

'뭐···. 뭐 하는 놈인지 말하라고. 말해···.'


더는 답이 없다.


'야? 지금 대화 들었어?'

【대화는 캐치 되지 않았습니다. 뇌의 뉴런 세포 기억도 변함이 없습니다】

'아니 방금 그놈하고 말했다니까?'

【뇌 뉴런은 지극히 정상입니다. 가장 최근의 기억 인자를 영상화하겠습니다】


그건 내 과거 그리고 내가 해야 할 일들에 관한 내 마음가짐이 영상화 되어 나타나고 있었다.

화면이 꺼지고 빅뱅 직후의 전자기파가 '치지직' 비명을 내지르며 화면을 흐트러뜨렸다.


아, 이건 이어링을 통해 내게 보여주는 것은 아니고 뇌 속에서 영상을 재생한 것이다.


언노운에도 들리지 않아? 그런 뇌에 직접 작용하지 않는다는 소린가?


'야, D0-27이라고 그 녀석이 그러던데?'

【현 상황을 기준으로 오픈된 정보를 검색해 보겠습니다】


충전? 재가동? 이곳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 것은 확실하다.

뭐 하는 놈이지?

유적에는 아무나 들어오지 못한다. 아무나···. 아무나? 아무나?

그래 천사는 어쩌면 가능할지도?


'여기 천사는 들어올 수 있어?'

【초월자와 직접 관계된 자만이 들어 올수 있지만 그것도 허락받아야 가능할 겁니다】

'그래, 그렇다면 이놈은 혹시 이 유적과 관계되는 놈일 수도 있어. 그럼 이 유적을 만든 초월자와 관계되는 천사인가?'

【그럴 확률이 가장 높습니다. 이곳의 주 메인 동력은 신성력입니다. 그것을 견딜 수 있는 생명체는 천사 외에 없습니다】

'그럼 놈이 천사? 아니지, 아니지. 지금까지 만나본 천사는 절대선이다. 대화 자체가 딱딱하고 거기다 감정은 일도 없고 삭막했어. 자드키엘도 근엄하고 신념으로 똘똘 뭉쳐진 느낌을 받았어. 이 새끼처럼 욕 따윈 하지 않는다고. 그렇다고 악마는 아닐 거고. 도대체 뭐 하는 놈이지?'

【신체 반응을 봐서 다른 지성체와 조우한 것은 분명합니다】

'분명한 것이 아니고 방금까지 우리나라 말로 이야기를 나눴다니까! 이 새끼가 우리나라 말을 한다고 그것도 경상도 사투리야!'

【뉴런 세포 줄기에 저장된 기억에서는 오류가 없습니다. 제 논리로는 뇌가 아닌 아스트랄계를 통해 기억을 전송시켜 오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 메모리화 되는 데는 시간이 좀 걸립니다】

'그거 천사만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인가'

【대체로 그렇습니다만, 고위 악마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이곳에 악마가 들어올 수 없지? 루시퍼라도?'

【초월자가 만든 일종의 생체 실험실입니다. 허락받지 않는 자라면 직접적인 소멸 작업이 계시 됩니다. 루시퍼라도 이곳에서는 버틸 수 없습니다】

'놈이 분명 D0-27이라고 했어. 충전한다. 재가동한다고 그러던데?'

【현재로서는 딱히 검색된 사안이 없습니다.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얼마나 시간이 더 흘렀는지 모른다. 언노운도 측정되지 않기에 얼마나 흘렀는지 모른다고 했다. 처음부터 카운터 다운하라고 명령했다면 그렇게 했을 것인데 모든 기능이 정지된 상태라 미처 시계 역할을 하지 못했다고 한다.


고로 이곳에 얼마나 갇혀 있었는지 객관적인 시간의 흐름을 논할 수가 없었다.

또 그가 말을 걸어 오기를 기대했지만, 그 이후 한동안 잠잠했다. 한동안이라고 해도 이게 또 얼마나 지났는지 알수가 없다.

언노운의 조언에 따라 마음을 비우고 그 근원을 향해 다가갔다.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고 지금까지 해왔던 모든 기억을 지웠다.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기. 즉 무로 돌아가는 연습을 했다. 처음에는 잘되지 않았다. 머리통이 쓰레기처럼 온갖 잡동사니 기억이 무진장 떠올랐다.


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을 알고 있다.

언노운에 아예 기억을 일시 차단해 달라고 했다.

아무런 생각을 하지 않고 명상을 잠기는 것은 정말 힘들었다. 하지만 언노운이 도와주니 금세 적응할 수 있었고 한 번 빠져 드니 잠을 자는 것처럼 편안하게 머리를 비울 수 있었다.


그때 나도 모르게 은연중에 내 몸 주위로 신성력이 은은하게 뿜어져 나왔는데 이건 의도된 것이 아닌 자연스러운 것이라 언노운이 귀띔해주지 않았다면 나도 알아차리지 못했을 정도였다.


주변의 생각이 단락되었다. 헬리오스도 사라졌고 모툭도 사라졌다. 주위로 아무런 기척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리고 나는 뭔가 다른 곳으로 흘러 들어가는 느낌을 받았다.


"야, 야. 그것 봐라. 하면 되잖아. 오래 안 걸려서 다행이고."


머릿속에서 들리는 소리가 아니다. 이건 바로 곁에서 이야기하는 소리다. 즉 생생한 목소리라는 소리다.

상대를 찾기 위해 고개를 돌렸다.


"아직 수행이 모자라서 내 모습을 보지 못할 거야. 그래도 장족의 발전은 발전이다. 하하. 생각보다 뛰어난 놈이네. 역시 데우스 엑스 마키나를 봉인한 그릇이긴 한 모양일세."


뭐라고 이야기하고 싶은데 이상하게 말을 하지 못하겠다. 저번처럼 머릿속에서 이야기하면 편하겠지만 지금은 사고마저 단절된 상태이기에 생각을 전할 수가 없었다.


"헤헤, 아직이라니까. 쉽지 않을 거야. 이건 텔레파시 따위가 아니거든. 난 아스트랄계를 통해 너와 이어져 있는 거라고 넌 아직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았어. 한 사오만 년 정도 더 수행하면 수박 겉핥을 흉내 정도는 낼 수 있을 거라고 봐. 하하."


확실히 이건 머릿속에서 울리는 소리가 아니다. 귀에 생생하게 전달되는 소리가 맞다.

아무리 말을 하려 해도 생각이 전달되지 않는다.

신성력이 흘러나왔다고 해도 이건 제어가 되지 않는다. 은연중에 흘러나온 것이라 나도 어떻게 되어 가는지 모르겠다.

그가 더 말을 해 주기를 간절히 바랐다.

하지만 더는 소리가 들려 오지 않았다.


무얼 하는 건가?

무한의 침묵이 흐른다. 나는 사물을 잡으려 초집중했다. 그 근원인 아스트랄계인가 하는 곳으로 들어가야 한다.


'내게 심층 다이브를 걸 수 있나?'

【심증 다이브는 단지 뇌 뉴런 세포에 접촉하여 과거 저장된 기억을 읽어 내는 용도입니다. 말한 아스트랄계와는 전혀 다릅니다】

'아니 심층 다이브를 걸고 거기에 이멀션 다이브까지 걸어줘 봐. 더 내면으로 들어가 보려고 해.'

【권할 수 없는 방법입니다. 혹이라도 그 근원에 다가가면 어떠한 일이 발생할지 추론조차 되지 않습니다】

'그 근원을 무엇을 말하는 거지?'

【아스트랄계에 봉인된 데우스 엑스 마키나와 접촉하면 모든 것이 부정되어 무로 돌아가 버립니다】

'아, 데우스 엑스 마키나가 아스트랄계에 봉인된 모양이네?'

【상상조차 할수 없는 괴물입니다. 천사 4만을 홀로 싸워 학살한 장본인입니다. 천사가 처음으로 어떤 대상에 두려움을 느꼈다고 했던 존재입니다】

'아니 그런 놈이라면 초월자가 직접 나서 없애면 되지.'

【왜 아니겠습니까? 데우스 엑스 마키나를 잡기 위해 무려 네 명의 초월자가 한 공간에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한발 먼저 루시퍼가 데우스 엑스 마키나의 육체와 핵을 분리해 육체는 우주의 심연 속에 던져 넣었고 그 중추 핵은 아스트랄계에 봉인해 버린 것입니다】

'내가 아스트랄계 접촉 아니 데우스 엑스 마키나와 접촉하면 무슨 일이 벌어지지?'

【그것은 추론할 수 없어 설명이 불가합니다. 소멸의 단계를 밟을 것입니다】


나는 내면에 봉인된 데우스 엑스 마키나를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나는 뭐지? 데우스 엑스 마키나를 봉인한 인간인가?

단순한 인간은 아니지. 그의 힘을 끌어다 쓸 수 있는···.

아니지?

나는 뭐지? 인간이 아니잖아? 나 네필림이라고. 네필림은 데우스 엑스 마키나? 그건 봉인이 되어 있다며? 그런데 내가 왜 네필림이지?


인간의 몸에 깃든 나는 무엇이지? 네필림인 거야? 인간 정동혁인 거야? 뭐냐고?


"궁금해? 궁금할 만도 하지 이제야 겨우 근원적인 사고를 하는구나."

"누, 어? 된다. 말이 나온다."

"와! 우!! 오! 마이 갓! 너 진짜 쥑인다. 와우~ 와. 씨발 감탄사 밖에 안 나오네. 워따매 쥑이는 거 보소."

"야, 어? 너, 씨발 누구야? 어? 진짜 되네. 그냥 말하면 되는 거였네. 와. 니기미 진짜 이걸 왜 몰랐지?"

"헤헤, 니 대가리 한계지 뭐긴 뭐야. 그냥 말하면 되는데, 그냥 주둥이 털면 되는데 그 간단한걸 안 하고 있으니. 그것도 딱 일만 년 동안 말이야. 킥킥킥."

"일만 년? 씨발 일만 년이나 이러고 있었다고?"

"고로치, 고로치, 딱 일만 년 하고 2년 8개월 21시간 23초 만에 말한 거여. 킥킥킥."

"미치겠네. 너 뭐 하는 새끼야?"

"나? 인간 정동혁이지."

"좆같은 소리 하지 말고 씨발아. 어디서 개수작이야?"

"야, 씨발 듣자 듣자 하니까 니미 씨발 개 좆가튼 새끼네. 주둥이 졸라 험한 새끼네 이거?"

"아, 좋아, 좋다고 정중히 물을께. 저기요 뭐 하는 새끼세요?"

"이 새끼 그래도 장난질 치고 싶니? 나라고 정동혁, 아 이 개 병신 새끼야. 성격이랑 말투 보면 모르냐? 난 너라고. 씹새야."

"너 혹시 아스트랄계에 있냐?"

"고로취."

"나라고? 정동혁? 니미 좆까는 소리 하지 말고. 너 데우스 엑스 마키냐냐?"

"뭐? 이런 개 미친 새끼가. 그노마 이름은 올리지도 마라. 약이 오를 대로 올라서 그노마 깨어나면 내 장담 하건대 우주 한쪽은 날아간다. 절대 그노마 깨울 생각은 하지 말라고."

"괜찮아. 본신 찾으면 다 갈아 버릴 테니까."

"와, 이 미친 새끼 보소. 뭐? 본신을 찾아? 지랄 염통 쫄깃해지는 소리 하고 있네. 이 새끼야. 데우스 엑스 마키나가 풀려나는데 너와 무슨 상관이야? 본신을 찾아? 저런 머저리 개 병신 새끼야. 누구 좋으라고? 넌 그 순간 소멸이야. 개 병신 새끼가."

"아니 말끝마다 그 개 같은 욕 좀 안 하면 안 되나?"

"이 병신아 나는 너라고 너가 내고 난 네 주둥이 터는 것과 똑같이 터는 거야? 아직 눈치 못 깜?"

"거울?"

"그래 이 병신 새끼야. 하. 진짜 애도 아니고."

"나 지금 아스트랄계에 있는 건가?"

"음, 뭐, 정확히 말하면 겨우 접촉 정도 했을까 싶은데?"

"넌 내가 아니지! 가진 정보의 차이가 완전히 다른데?"

"이 볍씨 새끼야. 그걸 말이라고 해? 휴, 일단 내가 배정은 됐는데 말이야. 원래 요런 거는 상대 성격을 그대로 복사하거든 그래야 상대도 편하고 돌보기 쉽고 해서. 성격만 내가 널 Ctrl+C 해서 Ctrl+V 한 것뿐이야. 정보가 다른 건 당연하지, 멍청한 새끼가."

"너 의회에서 나왔지?"

"당연하지."

"뭐 하러?"

"네가 d0-27에 들어왔으니까."

"DO-27이 뭐야?"

"생산 공장 넘버야. 그분들이 생명체가 살만한 행성에 지은 공장 중 하나야. 여기 정말 오지네. 오랫동안 사용 안 해서 복구하는데 똥줄 빠지는 줄 알았어."

"너 어떻게 여기 들어올 수 있지? 여기를 만든 초월자와 관계된 천사야? 너 천사가 절대선인데 욕하는 천사는 처음이다."

"참 내! 기껏 다 설명했는데 이런 돌대가리 새끼. 난 너라고 네 성격이 워낙 좆같으니까 이런 욕을 하는 거지. 난 천사이긴 하지만 내가 가진 의지는 리셋 했고 대신 네 성격을 붙여 넣기 한 거라니까."

"내가 이렇게 좆같은 새끼였나?"

"보고도 몰라? 난 네 성격을 100% 내려받아서 그대로 업로드 했다고! 네 성격이 지질맞은 건 정크 보이 시절에 형성된 거지. 살려고 개 좆같이 발버둥 쳐댔잖아. 그때 형성된 되먹지 않는 성격이 네 기본 성향이더라. 글고 네가 D0-27에 들어온 순간 이 애들이 널 원자 단위로 분석하고 의회로 보고 했더라. 네 처분을 어떻게 할 건지 두고 난리도 아니었다고. 그래서 급히 내가 이곳으로 파견되어 온 거야. 너 때문에 내 인생 오지게 꼬이게 생긴 거지. 어휴. 생각만 해도 오줌 지리겠다. 데우스 엑스 마키나라니. 으메 씨발 거."

"그럼. 여기 초월자의 꼬붕은 아니네? 그런데 어떻게 들어올 수가 있지? 왓처도 여기 내부는 들여다보지 못하던데?"

"병신이 내가 너 수호천사 신분을 받았으니까지. 수호천사 신분을 받으면 네가 있는 곳은 그 어떤 곳이라도 갈 수 있는 특별한 룰이 부여되거든. 그래서 이곳으로 온 거야."

"아. 접수했음. 인제 어떻게 할 건데? 네 목적은 뭐야? 데우스 엑스 마키나를 보호하기 위해서?"

"뭔 개소리야. 그딴 괴물을 왜 내가? 난 의회에서 하라는 것만 할 거야. 인간 정동혁을 보호하기 위한 수호천사라고 데우스 머시기가 아니라."

"인간 정동혁?"

"그래 네 아스트랄계는 특별히 설계됐어. 데우스 그놈을 품으려면 엄청난 아스트랄계가 필요했거든. 넌 특별한 인간이야. 그래서 의회에서 보호 대상 1호로 승격됐고 내가 파견된 거지. 천사 인생 졸라 꼬이게 된 거라고."

"이걸 어떻게 생각해야 하지? 야, 수호천사 뭐고 간에 일단 여기서 빼주라. 만년이 지났다고 이런 미친."

"알잖아? 여기서 보낸 시간은 의미 없다는 거. 너흰 시간 안에 갇혀 있어. 들어간 직후와 비교하면 0.000000000001초도 안 지난 상황이라고."

"수호천사라고 했지? 날 보호하러 왔다면 빼내 줘야지."

"그러려고 하고 있잖아. 27번 리셋 시키려고 별 지랄 다 떨고 있는 거잖아. 씹새야. 지금 아주 똥을 싸고 있구먼."

"내가 도울 방법이라도?"

"응 있어."

"뭔데?"

"아가리 처 닥치고 가만 있어 주는 거."

"너 씨발, 천사 맞냐?"

"고로취."

"저기 내 성격은 비우고 원래 너로 돌아가는 건 어때? 절대선의 천사로?"

"그럼 일 못해. 절대선이란 제약이 99.9%로 거든."

"그건 인정."

"하, 그런데 이쪽 AI가 문제다."

"왜?"

"씨바 널 사랑하나 봐."

"뭔 소리야 또?"

"이 새끼가 완벽한 생명체 어쩌고저쩌고 지랄하는데 말이야. 드디어 찾았다고 씨발 끝까지 리셋을 버티고 있네?"

"찾았다고? 여기 헬리오스라는 세인트족은 한 명뿐이야. 이 친구를 넘겨줘."

"뭔 개짓는 소리야? 그런 쓰레기를 왜? DO-27이 인정한 건 너라고 병신아. 너를 잡고 안 놔주고 있잖아. 지딴에 네가 이놈이 원하는 최상의 생명체라는 거야. 가만 있어 보래. 이럴 거면···."

"아니. 여기서 창조된 생명체는 세인트족과 모툭족이야. 그네들이 이곳에서 창조된 생명체라고."

"여기 다 소멸 처분 대상에 올라와 있는데? 그네들 아무리 발악해도 아스트랄계로 연결될 수 없어. 수행은 지랄. 수억 년을 해봐라. 그거 다 의미 없는 짓이거든. 그놈들 다 쓰레기통에 들어갈 운명이야."

"그럼 지금 이들은?"

"너 때문에 유적이 유도리 준거지. 싸그리 처분 대상이야. 그것에는 변함이 없어."

"이들은 좀 더 완벽한 생명체로 진화를 이루려고 하고 있어."

"개소리하라니까. 유적이 반응한 것은 순전히 너 때문이야. 제들은 겉절이도 안 돼. 썩은 배춧잎이야."

"아니, 이런 허무한 일이···."

"못 오를 나무는 올려 보지 않는 게 이득인 거지. 자신에게 주어진 위치를 인정하고 그것에 맞게 행동했다면 소멸 대상은 안 됐을 텐데. 쓸데없이 선을 넘으니까 폐기 되는 거라고."

"얘들 구할 방법은 없고?"

"아이구야. 갑자기 어르신 납셨네. 오지랖도 적당히 해라, 너 하나 빼내는 것도 죽을 맛이라고."

"야, 유적 아니 D0-27랑 이야기 할수 있나?"

"왜 구걸이라도 하게? 연결해 줘?"

"응, 연결 좀 해줘 봐봐."

"경고하는데 개소리 해서 일마 흥분시키면 곤란해."

"야, 사람 좋다고 하는 일이잖아. 한 번만 해주라. 응?"

"씨발 그러면 주둥이 잘못 털면 즉시 차단한다?"

"알았다니까. 여기서 나가는 것이 중요하잖아? 그치? 이야기 들어 보니 너도 지금 다른 방법 없지? 막혔지?"

"야. 씨발 밑져야 본전이니 못 먹어도 고를 불러 말어?"

"너 그 찰진 드립은 어디서 배웠어?"

"이 새끼야 내가 너라니까 컨트롤 브이 했잖아."

"성격과 지식도 함께 넘어온 거구나. 어쩐지 사투리 찰지게 구사한다 했더니."

"시끄럽고 간다. 연결한다고."

"오케바리. 대기 중."

"갑니다. 가요. 작년에 왔던 각설이가 죽지도 않고 또 왔다고요. 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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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5 전리품 +1 23.02.08 197 7 14쪽
914 해야 할 일 +1 23.02.07 191 7 14쪽
913 쓰러진 바르타무스 +1 23.02.06 205 7 14쪽
912 지독한 대결 +3 23.02.02 191 7 16쪽
911 지독한 대결의 시작 +1 23.01.31 188 6 15쪽
910 해결 방안은? +1 23.01.30 199 7 14쪽
909 파리 교단 +2 23.01.20 215 6 12쪽
908 할 건 하고 보자 +1 23.01.18 195 7 14쪽
907 루시퍼의 임무? +4 23.01.17 204 7 14쪽
906 의외의 결과? +1 23.01.16 204 7 13쪽
905 호랑이 수염을 뽑다 +3 23.01.12 212 8 15쪽
904 맞 딜 +3 23.01.11 210 8 15쪽
903 죗값은 달다 +3 23.01.10 198 8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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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6 변화는 또 다른 시작이다. +6 22.12.27 260 8 14쪽
895 플랙터 +6 22.12.26 229 6 15쪽
» 또라이 수호천사 +1 22.12.22 219 7 19쪽
893 헬리오스 12 +1 22.12.21 210 7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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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2 탈출 +1 22.11.01 228 6 13쪽
871 환상 박물관 +1 22.10.31 245 5 14쪽
870 물물 교환 +1 22.10.27 247 5 14쪽
869 게헤나의 구조 +1 22.10.26 252 5 14쪽
868 경매 +1 22.10.25 266 6 14쪽
867 포스트레무스 데케르토 +1 22.10.24 246 5 13쪽
866 이곳이 어디냐? 지옥이라고! +4 22.10.20 261 7 14쪽
865 가자. 지옥으로 +11 22.10.19 271 6 14쪽
864 뜻밖의 선물 +1 22.10.18 260 8 13쪽
863 움직이는 그림자 +1 22.10.17 296 7 14쪽
862 이제 축포를 쏘아 볼까? +6 22.10.13 263 5 14쪽
861 제거 +1 22.10.12 264 5 13쪽
860 내부로부터 +1 22.10.11 251 7 14쪽
859 쇼타임 +3 22.10.06 276 5 13쪽
858 사냥 +11 22.10.05 273 5 14쪽
857 베헤모스 +7 22.10.04 288 6 14쪽
856 바신읠 위한 덫 +7 22.10.03 266 7 15쪽
855 닭싸움 시작2 +1 22.09.29 277 9 15쪽
854 닭싸움 시작1 +5 22.09.28 283 8 13쪽
853 상황 판단 +3 22.09.27 263 7 13쪽
852 진실을 향해 +7 22.09.23 301 6 14쪽
851 창조와 진화 +3 22.09.22 292 8 14쪽
850 행동 전 체크 사항 +1 22.09.21 270 6 15쪽
849 역전의 묘미 +1 22.09.20 318 6 14쪽
848 난수 +2 22.09.19 289 7 15쪽
847 복귀 +1 22.09.15 309 6 14쪽
846 메피스토펠레스 +1 22.09.14 296 7 14쪽
845 어떤 만남 +1 22.09.13 290 7 14쪽
844 복귀 +1 22.09.07 307 8 14쪽
843 막장까지 가 보려고? +1 22.09.01 296 5 14쪽
842 환원 +1 22.08.31 300 7 14쪽
841 숙명 +1 22.08.30 306 7 13쪽
840 신의 대리인 천사 +1 22.08.29 293 7 13쪽
839 심시티 +1 22.08.16 331 8 14쪽
838 이동 +1 22.08.12 312 7 14쪽
837 유니크 아울셈 +1 22.08.11 300 7 14쪽
836 좋은 일 나쁜 일 +1 22.08.10 317 7 15쪽
835 역사 탐방 +1 22.08.09 316 8 13쪽
834 돌다리도 두드려 보고 건너야 한다 +1 22.08.05 318 10 14쪽
833 돌입 +1 22.08.04 314 8 13쪽
832 멸종을 향한 첫발걸음? +2 22.08.03 335 8 14쪽
831 발화 +1 22.08.02 323 6 13쪽
830 소원 수리 +1 22.07.29 314 6 14쪽
829 기기괴괴 +1 22.07.28 319 8 13쪽
828 절망의 사원 +2 22.07.27 315 7 14쪽
827 빈틈 +1 22.07.26 319 8 14쪽
826 기다림의 묘수 +1 22.07.25 322 8 14쪽
825 속내 +1 22.07.14 345 6 15쪽
824 진실의 끝 +1 22.07.13 337 7 13쪽
823 진실 그리고 +2 22.07.12 325 6 13쪽
822 데우스 엑스 마키나 +1 22.07.11 321 6 14쪽
821 자드키엘 +1 22.06.28 336 7 13쪽
820 놀라운 자 +1 22.06.27 314 7 13쪽
819 그레이 가디언즈 +1 22.06.24 311 8 14쪽
818 워싱턴 +4 22.06.23 320 8 14쪽
817 출발 전 +3 22.06.22 336 8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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