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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터널 엘리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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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재
작품등록일 :
2019.04.01 14:52
최근연재일 :
2024.09.19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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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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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1.09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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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글자
17쪽

서로의 속내

DUMMY

서로의 속내


염소 대가리.

천연 그대로의 염소다. 그것도 흰 염소.

물론 대가리만 염소다. 저 특유의 수직으로 선 동공을 보니 거리낌이 든다.

팬더모니엄에서 이와 비슷한 고트맨을 봤었다.

고트맨은 하급 악마로 하체까지 염소 다리다.

내 앞에 선 놈은 고트맨과는 확실히 달랐다.

이놈에게서 느껴지는 권능은 진짜이니까.


"뭐냐?"

"네가 처한 상황은 잘 알고 있어. 피할 방법은 있는 거냐?"


웃기는 새끼라고 생각했다.

일단은 이곳에서 문제를 일으킬 악마는 그리 많지 않을 테니까 섣불리 움직이지는 못할 거다.

칠죄종과 버금가는 악마라면 모를까.

이곳에서 권능을 사용하여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메피스토펠레스에 정면 도전하는 행위로 취급된다.


"어떻게 날 알고 있지?"

"헤? 이곳에서 소문나면 순식간이지. 그것도 현상금이 어마어마하게 걸린 놈이라면야."

"너도 현상금을 노리냐?"

"아, 물론 아니라고는 할수 없지. 솔직히 그만한 영혼은 구하기 어렵잖아?"


【조심하십시오. 상대가 당신 품을 뒤지고 있습니다】


이 새끼 소매치기다. 그것도 상당한 고수다.

녀석은 대화하면서 조금 큰 제스처를 취하고 있는데 그 순간 번개같이 포켓을 뒤지는 거다. 그 속도는 눈으로는 절대 쫓아 갈 수도 없고 녀석의 제스처는 그 움직임을 고려해서 흔들고 있기에 더더욱 알아채기 힘들다.


공기의 떨림도 없고 너무나 자연스러워 절대 눈치채지 못한다. 소매치기가 이 녀석의 능력이다.


"왜? 환상 박물관에서 뭐라도 들고 나왔을까 봐 뒤지는 거야?"


그 소리에 녀석은 한 발짝 뒤로 물러났다.


"남의 품을 뒤지면 손모가지 날아가는 거 몰라?"


수직으로 된 염소의 눈알이 빠르게 커졌다.


"이곳에서 문제를 일으키면 어떻게 되는지 알고 있지? 그리고 그 허약한 몸뚱이로 이곳을 벗어나는 순간 넌 끝이야. 어쩌면 평생 이곳에 갇혀 있을 수도 있어. 킬킬킬."

"그건 너도 마찬가지잖아. 소매치기? 그거 권능 아니니? 여기서 써도 돼?"

"들키지만 않는다면야 상관없지. 그리고 넌 잃어버린 물건도 없으니 안심하라고."


염소 대가리는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어때 여기서 갇혀 지낸다는 것은 괴로운 일일 거야. 단숨에 해결하자."

"해결? 뭘? 현상금?"

"킬킬킬, 현상금 따위는 포기할게. 너 자신이 중요하잖아. 그걸 인정해 주겠다는 거지."

"그럼 뭘 원하는데?"

"박물관에서 네가 가지고 나온 거. 그거 어디에 숨겼지? 그것만 네게 넘겨주면 돼."

"너도 교차로 악마구나."

"뭐냐? 묻는 말에 대답이나 해. 교차로 악마니까 여기에 있는 거지."

"그전에 내가 한 말은 지켜야 하는데···. 난 너희들과 달라서 신용은 괜찮거든?"


녀석의 수직 동공이 가늘게 모인다.


"네 놈, 지금 처한 현실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거냐? 다크 로드를 이용한 흔적이 이미 다 뿌려졌어. 네가 다크 로드를 이용할 거란걸 알고 이미 모여 있는 놈도 있고. 집회소 밖은 대 만원일 거다. 멜페르님이 여기 못 들어오는 것은 아쉬운 일이지만 난 당장이라도 널 집회소 밖으로 끄집어낼 수 있다는 걸 알아줬으면 해. 자, 말해 어디에 숨겼어?"

"너 말이야. 그걸 말해주면 날 지켜 줄 수 있다는 거야? 뭐야?"

"음, 그건 내 소관이 아니라서, 난 단지 이 자리에서 널 현상금과 바꾸지 않을 거란 말이지."

"음, 아, 이해했다. 지금 당장 날 멜페르에 넘기지 않는 대신 아이템 숨겨 놓은 곳 말해 달라는 거네."

"이제야 말이 통하는군. 자, 말해."

"말했지? 다른 사람 품 뒤지다 걸리면 손모가지 날아가는 거."


-팟, 툭


"크아아악."


준비된 검. 오른손 손목뼈를 감싸고 있는 글로디 던은 악마를 해체하는 데는 최고의 무기다.

손바닥을 가르고 튀어나온 글로리 던은 순식간에 녀석의 손목을 잘라 버렸다.

악마가 비명을 지른 것은 이유가 있다.

글로디 던 즉 천사의 무기에 당하면, 인간으로 치면 벌겋게 단 인두에 지져지는 것과 같은 레벨의 고통을 받는다.


비명에 모두의 시선이 우리 둘에 쏠린다.

염소 대가리는 잘린 손목을 부여잡고 뒷걸음질 쳤다.


"어때 좀 아프지? 글로리 던에 상처를 입으면 잘 낫지도 않을 거야."

"네, 네 녀석이!"

"얼레? 여기서 권능을 사용하면 좆될 텐데?"


그 말에 염소 대가리가 멈칫한다.


"이 새끼야. 기브 앤 테이크를 몰라? 그 정도 아이템을 요구할 거 같으면 그만한 값어치에 해당하는 조건을 내걸었어야지."


녀석은 잘린 팔을 주워들으려 했다.

녀석의 잘린 팔을 오른발로 밟아 막았다.


"야, 그 손으로 내 품을 뒤졌으니 명백히 내 소유야. 이게 공평한 거지. 넌 네 품을 뒤졌고 난 대가로 네 손모가지를 가지는 거지."


염소 대가리의 표정에 사악함이 걸렸다.


"이 새끼, 그냥 쉽게 쉽게 생각해 줬더니 그렇게 나오시겠다? 널 끌고 나가서 멜페르님에게 현상금이라도 받으면 되지."

"한심한 새끼가! 너 같이 생각하는 놈이 여기 한둘이 아니야. 네 입으로 말했잖아."


그때 악마 무리 속에서 흉측한 악마 두상을 가진 악마 둘이 달려 나왔다.


"여기가 어디라고 설쳐대는 거냐?"


염소 대가리가 흠칫한다.

일단 키가 크다. 여기 악마는 보통 평균치 크기를 가지고 있긴 하지만 악마라는 것들이 대충이 없어서 건물 안에서 활동 제약이 없다면 그 크기는 천차만별이다.


악마 표본이라고 할 정도로 두상은 악마 형상이며 뒤로 길게 뻗은 양 갈래 뿔 또한 크고 화려하다. 인간형이긴 한데 등에는 많은 수의 채찍 같은 촉수가 달려 있었다.


그 두 녀석이 왜 나섰는지 금방 알았다. 녀석들의 가슴에는 눈에 확 띄는 커다란 문양이 새겨져 있는데 바로 메피스토의 문양이다. 이 두 녀석은 이곳에서 집행관이라고 불리는 메피스토 직속의 악마다.


확실히 전체적인 전투력은 염소 대가리가 위인 것 같으나 두 악마의 권속이 메피스토이기 때문에 염소 대가리가 움찔한 것이다.


"이 녀석이 내 품을 뒤졌어. 그래서 그 대가로 팔을 자른 것뿐이야."

"이곳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행위가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알고서 그런 거냐?"

"말했잖아. 저 녀석이 먼저 내 품을 뒤졌어. 난 정당한 대가를 요구한 것뿐이라고."

"전 그런 적 없습니다. 저 녀석은 멜페르님이 현상금을 건 놈입니다. 단지 붙잡아 끌어내려고 했던 것뿐입니다."

"저 새끼, 거짓말까지 능수능란하네. 팔 잘린 것은 분명히 네가 내 품을 뒤진 것에 대한 값이라고 했다. 거기다 이제 하나가 더 추가되었네. 거짓말까지."

"조용히 해. 여기서 권능을 사용한 죗값은 상쇄하기 힘들 거다."

"이상하네. 난 권능을 사용한 적이 없어. 교차로 악마의 규정을 어긴 것은 아니지. 먼저 내 품을 뒤진 놈은 저놈이라니까."


집행관이 염소 대가리를 본다.


"네가 이 녀석 품 안을 뒤진 것이 맞느냐?"

"절대요. 전 그런 적이 없습니다. 분명히 말씀 드렸을 텐데요. 저놈은 현상금··· 깨울~"


-툭


잘린 염소 대가리가 발치에 떨어졌다.


"분명히 봤지? 난 권능을 사용하지 않았어. 이건 신성력이라고. 확실히 하자고 이곳에서 권능 사용은 규정 위반이지 하지만 신성력 사용에 관한 규정은 없는 걸로 아는데?"


글로디 던에서 새하얀 빛줄기가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르자. 집행관은 섬뜩한 느낌에 한 걸음 뒤로 물러났다.

글로디 던에 묻은 녀석의 피가 증발하며 피어오르는 흰 연기는 악마 처지에서 볼 때 소름이 끼치는 장면일 거다.

천사의 무기는 그만큼 악마에게는 증오의 대상이다.


"이놈. 신성한 곳에서 그런 추악한 것을 사용하다니."

"뭐래? 바뀐 것 아니야? 추악한 곳에서 신성한 것을 사용하다가 맞는 표현이지."

"닥쳐라. 반항하면 강제로 제압하겠다."

"집행관과 싸우는 것은 규정 위반인데 그런 짓은 안 하지. 보라고 내가 한 말을 이해하는 거야? 난 교차로 악마의 규정을 어긴 것이 없다고. 뭘 어겼는지 답해 봐 그럼 순순히 응할 테니."

"넌 이곳에서 돌이킬 수 없는 문제를 일으켰다. 그것에 대한 판결은 법관님이 하실 일이다. 순순히 따라와라."


나는 집행관을 따라나섰다. 중앙광장에 모인 많은 악마의 시선이 내게로 향했다. 나는 그들의 말을 모두 들을 수 있었고 구분도 할 수 있었다.


"저놈이 수를 쓰는군. 저렇게 잡히면 시간 벌이는 되는 거니."

"가바트가 저렇게 약골이었나? 너무 쉽게 당하네?"

"소매치기 가바트면 대악마 자그라알님의 권속이지 않나? 그 정도 되는 놈이 한 번에 목이 잘렸어."

"저 녀석 뭐지? 불안전한 네필림이라고 하지 않았나?"

"천사의 무기다. 그렇네. 네필림이니까 가능한 것 같군."

"이곳에서 저따위 무기를 휘두르다니. 용서할 수 없는 행위다."

"가바트가 저렇게 가다니. 자그라알도 가만 있을 수 없게 되었군."

"저놈 몸뚱이는 인간의 몸이 아니었나? 뭐지? 검을 휘두르는 것을 눈치채지 못했는데?"

"말도 안 되는 현상금이 걸려서 놈이 훔쳐 간 것이 대단한 건 줄 알았는데 놈을 잡은 것도 쉬운 일은 아닐 것으로 보이는군."

"인간 몸뚱이로 낼수 있는 한계치를 완전히 벗어난 움직임이었어. 이거 이상한걸."

"아무리 천사의 무기를 들고 있다고 해도 그 움직임 빠른 가바트를 저렇게 쉽게 요리하기는 힘든데?"


대충 보니 가바트라는 염소 대가리의 목이 어떻게 잘렸는지 그것에 대해 가장 놀라는 눈치다.

악마들에 동료의 죽음 따위는 전혀 억울한 일은 아니다.


가바트의 시체는 주변에 있던 다른 악마들이 보자기 같은 것에 싸서 가져가 버렸다.


대기실에 잠시 있다가 불려 나왔다.


"네놈 한 짓이 상상 이상이라고 대법관님이 널 호출 하셨다."


'대법관?'


교차로 악마의 대법관은 세 명이다. 등급이 메피스토 바로 밑이라 그냥 최상급의 악마라고 보면 된다.

교차로 악마 시험에 응하고 면접 겸 만났던 대법관이 바로 알라스토르다.

그때 맞은 번개는 정말 끔찍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지옥의 법정으로 들어섰다.

주변은 검은 장막을 드리워 놓은 듯 시커멓고 중앙에 기다란 봉 같은 구조물이 나란히 세 개가 서 있는데 높이는 20m 정도 된다. 그 꼭대기에 대법관이 앉아 있고 죄지은 악마를 심판한다.


집행관은 나를 중앙에 있는 둥그런 반석 위에 세웠다. 한 평 정도의 반석은 죄인만이 오르는 곳으로 교차로 악마들에게 소멸보다 더 싫다는 것이 바로 이 심판자의 반석이다.


지옥의 법정에 기둥이 세 개인 것은 대법관이 세 명이라는 의미이고 죄의 경중에 따라 세 명이 동시 출석하거나 하는데 보통은 주로 대법관 한 명이 돌아가면서 업무를 본다고 알려져 있다.


"넌 참으로 문제를 많이 일으키는 놈이로구나."


어둠 속에서 들리는 목소리 알라스토르다.


"제우스님을 또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잊힌 이름으로 날 부른다고 해서 널 보는 시선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애송이."

"지옥이든 천국이든 이곳은 법정이니 정당한 판단을 내려 달라는 이야기입니다."

"이놈, 감히 네가 선 곳이 어떤 곳인지 알면서 입을 놀리는 거냐?"

"제우스! 잊힌 그리스의 신이여. 어찌하여 지옥에서 심판관 노릇이나 하는 거요?"


-콰릉, 쩌저적


한 대라도 맞으면 잿가루가 된다는 번개가 정수리에 정확히 떨어져 내렸다.


"내가 틀린 말은 한 것도 아니지 않소?"

"···."

"시원하니 좋네요. 한 대 맞으니 정신이 번쩍 들긴 하네."

"네놈, 무슨 일이 있었던 거냐? 인간의 몸뚱이가 아니구나."

"전 시간이 그리 많지 않으니 빨리 판결합시다. 전 규정을 어긴 적이 없습니다."

"공격 행위 자체가 위법임을 모른다고 하지는 않겠지?"


확실히 목소리의 강도가 바뀌어져 있다. 한때 그리스 최고의 신인 제우스가 바로 그다. 그의 번개는 인간은 물론 악마나 다른 자연신도 버티지 못한다. 물론 그가 강도를 제어하긴 하지만 말이다. 이번에 맞은 것은 저번에 맞은 것과 차원이 다른 파워임은 분명했다.


입고 있던 옷은 아예 증발해 버렸다. 귀의 이어링도 잿가루가 되었고. ITB만 언노운이 엉덩이 살 속에 파묻어 보호했다.


고통은 약간 찌릿한 느낌 정도로 레벨을 낮춰 놨고 신체에 받은 데미지는 제로다.

이것이 포른 세포가 가지는 위력이다. 제우스의 번개를 정통으로 맞고도 전혀 이상 없다.


알라스토르의 목소리가 변한 것은 그도 놀랐다는 증거다.


"염소 대가리가 제 품을 먼저 뒤졌습니다. 대법관 앞에서는 어떤 거짓도 하지 못한다는 것을 잘 아시고 계실 겁니다. 제가 이 심판자의 반석 위에 말한 것이 충분한 증거가 될 겁니다. 그리고 그는 집행관에 자기 잘못을 거짓된 입으로 말하였습니다. 그놈은 저에게 두 가지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받은 만큼 돌려주는 것은 당연한 것은 물론 정당한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때 갑자기 알라스토르의 목소리가 바뀌었다.


"가식적인 이유는 그만두자. 그런 행동을 한 것은 시간을 벌려는 속셈이냐?"

"전혀요. 놈이 먼저 시비를 걸었으니 규정을 어기지 않는 범위 내에서 적절하게 대응한 것입니다."

"그래서 네 잘못은 없다는 거냐?"

"가식적인 이야기는 그만두자고 말씀하셔서 하는 이야기인데 조금 전 번개 저를 죽이려고 하신 것 같습니다만."

"넌 살아 있지 않으냐?"

"목소리에 감정이 실리신 것을 보니 많이 놀라신 것 같습니다. 만약에 제가 죽기라도 했다면 바알이 가만 있지 않을 건데요?"

"흥, 바알 따위를 두려워한다면 이곳에 앉아 있지도 않았겠지. 그에게는 재밌는 장난감 하나 정도 잃은 것밖에 지나지 않아. 그리고 어디를 봐도 넌 잠재적인 위협이다."

"모노스 테리움에요?"

"그렇다."

"여긴 신성한 법정이 아닌가요?"

"대신 외부와는 철저하게 차단되어 있지. 이곳만큼 진실을 이야기하기 편한 곳도 드물 거다."


그의 목소리는 점점 가라앉고 있었다.


"절 눈엣가시로 여기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몰라서 하는 질문이냐? 네 존재 자체가 이미 해악이라는 것을!"

"인간의 멸족은 악마의 짓이니 단지 전 그걸 원래대로 되돌려 놓으려 하는 겁니다."

"우둔한 놈. 거짓의 속삭임에 속아 진실을 보려 하지 않는구나. 지구의 토착신과 자연신이 누구에게 쫓겨 게헤나로 들어온 것 같으냐?"

"천사는 이 땅을 포기하고 떠나지 않았습니까? 지상은 악마의 대지가 되었습니다. 악마와 싸워도 모자랄 판에 놈들과 손을 잡고···."


-콰쾅, 빠지직


다시 한번 머리 위로 제우스의 분노가 떨어져 내렸다. 이번에는 조금 전과 임팩트 자체가 달랐다. 위에서 내리꽂히는 충격에 다리가 휘청일 정도였다. 바닥이 시커멓게 타 연기가 피워 올랐다.


"계속하시죠? 제 말에서 거짓된 속삭임이 어느 부분입니까?"

"안 본 사이에 뭔가 있었구나. 내 권능을 버티다니···. 지구를 그렇게 만든 것이 악마라고 믿고 있는 거냐?"

"악마가 아니면 누굽니까? 지구 자체가 악마의 놀이동산이 되었는데 말입니다."

"···."


그때 뭔가 느낌이 세하다고 생각했다. 이건 심판받는 죄인과 심판을 내리는 법관의 대화가 아니었다.

나는 비로소 알라스토르가 다른 의도가 있다는 것을 느꼈다.


"인간을 파멸로 이끈 것은 천사다. 너희 말로 서전 임펙트를 일으킨 것은 대천사 중 한 명이다. 이 사실을 알고 있는 자는 극소수에 지나지 않아. 천상은 지금도 루시퍼의 짓이라 떠벌이고 있지. 루시퍼는 모든 죄를 뒤집어쓰고 지금까지 인내하고 있다."

"이해가 되지 않네요. 지금 지구의 상황을 보시고 하는 이야기입니까? 악마가 대지를 뛰어다니고 인간을 학살하고 있습니다."

"인간을 보호하기 위해 자신의 권능을 쏟아부은 것이 루시퍼다. 루시퍼의 권능으로 인간은 처음의 육체를 되찾았고 악마에 맞설 힘을 가지게 되었다."

"저더러 지금 그 말을 믿으라 하십니까?"

"한때 인간의 믿음을 먹고 살았던 나 제우스의 진명을 걸고 말하는 것이다."

"왜, 저 같은 하찮은 놈에게 그런 중요한 비밀을 이야기하는 것입니까? 저를 부른 것은 다른 의도가 있어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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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5 호랑이 수염을 뽑다 +3 23.01.12 236 9 15쪽
904 맞 딜 +3 23.01.11 237 9 15쪽
903 죗값은 달다 +3 23.01.10 226 9 15쪽
» 서로의 속내 +1 23.01.09 226 9 17쪽
901 접근하는 악마들 +1 23.01.06 241 7 17쪽
900 보람찬 하루 일을 끝마치고서? +4 23.01.04 256 6 16쪽
899 시작한 일은 끝을 봐야지 +1 23.01.02 232 9 14쪽
898 우주 최강의 생명체라고? +3 22.12.29 252 9 15쪽
897 외로운 늑대가 되어 +1 22.12.28 240 7 15쪽
896 변화는 또 다른 시작이다. +6 22.12.27 294 9 14쪽
895 플랙터 +6 22.12.26 255 7 15쪽
894 또라이 수호천사 +1 22.12.22 249 8 19쪽
893 헬리오스 12 +1 22.12.21 236 8 17쪽
892 헬리오스 11 +1 22.12.20 232 8 16쪽
891 헬리오스 10 +1 22.12.19 237 7 16쪽
890 헬리오스 9 +1 22.12.08 239 8 14쪽
889 헬리오스 8 +1 22.12.07 239 9 14쪽
888 헬리오스 7 +2 22.12.06 253 6 13쪽
887 헬리오스 6 +1 22.12.05 241 8 14쪽
886 헬리오스 5 +1 22.12.01 257 9 14쪽
885 헬리오스 4 +1 22.11.30 231 8 13쪽
884 헬리오스 3 +1 22.11.29 265 8 14쪽
883 헬리오스 2 +1 22.11.23 264 9 13쪽
882 헬리오스 1 +1 22.11.22 254 8 14쪽
881 세인트와 모툭 +2 22.11.21 262 9 15쪽
880 마찰 +3 22.11.17 278 9 15쪽
879 마스크맨 +1 22.11.16 254 9 14쪽
878 진정한 지옥을 거닐다 +3 22.11.15 265 9 13쪽
877 생체 실험장 +5 22.11.14 266 9 14쪽
876 또 다른 에덴 +1 22.11.08 277 9 14쪽
875 잠입 +1 22.11.07 269 9 14쪽
874 전이 +1 22.11.03 266 8 15쪽
873 택배 배달 +1 22.11.02 269 7 16쪽
872 탈출 +1 22.11.01 254 7 13쪽
871 환상 박물관 +1 22.10.31 271 6 14쪽
870 물물 교환 +1 22.10.27 272 6 14쪽
869 게헤나의 구조 +1 22.10.26 279 6 14쪽
868 경매 +1 22.10.25 288 7 14쪽
867 포스트레무스 데케르토 +1 22.10.24 270 6 13쪽
866 이곳이 어디냐? 지옥이라고! +4 22.10.20 288 8 14쪽
865 가자. 지옥으로 +11 22.10.19 296 7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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