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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함 님의 서재입니다.

내일,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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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함
작품등록일 :
2012.11.17 0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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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28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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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15.06.29 0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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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쪽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56화]

DUMMY

* * *





"아가씨, 북령주로부터 온 추가 서류 입니다."


"수고했어요. 거기 놓아 두시겠어요?"


내가 앉아 있는 책상 위로 적지 않은 양의 서류가 쌓인다. 레르그란트가 너무나도 바빠 미처 처리하지 못한 에스카랸 가의 내부 사안들에 대한 보고서들이다.


내 손에 맞는 자그마한 깃펜을 쥐고 검은 잉크로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에 밑줄을 긋고 사견을 적는다.


「보고서21-Ⅲ 에 의하면 구스트 남작의 세금 횡령이 의심됨. 보고서08-Ⅱ의 해당 지역 금광 채광량과 조세 수입 참조. 해당 자료에 의하면…(중략)」


이번 보고서는 북령주 내의 세금과 중간 관리의 부패에 관한 문제로 레르그란트의 확인이 필요하다. 내게 전권이 위임되어 있긴 하지만 이런 민감한 시국에 섣부른 판단은 많은 사람들에게 고통으로 돌아온다. 이제 막 레르그란트에게 업무를 이관받아 아직 이 일에 익숙해지지 못한 나로선 이 정도의 신중함은 필수겠지.


사각, 사각.


음, 왠지 모르게 깃펜이 매끄러운 종이 위를 희롱하듯 움직이는 소리가 좋다. 내가 내는 소리긴 하지만 왠지 기분이 안정되는 느낌이다. 살짝 열린 커튼 사이로 들어오는 붉은 석양의 빛도 그런 기분을 배가시켜주는 느낌이다.

실로 나쁘지 않은 기분.

사실 나는 이런 지루한 행정 업무가 적성인걸까.


"저, 아가씨…."


"네?"


깃펜을 멈추지 않고 고개만을 살짝 들어 테오렐을 바라보았다. 희끗희끗한 반백의 머리를 한 늙은 집사가 다소의 염려가 섞인 목소리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업무는 익숙해 지셨습니까?"


흐음… 나름 잘 해나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집사가 보기엔 그렇지 않아보이는 걸까. 나는 손을 뻗어 다음 서류를 내 앞으로 가져오며 입을 열었다.


"아직 제 업무 처리가 미덥지 않은 모양이군요?"


테오렐은 허허, 하고 작게 웃음을 흘렸다.


"당치 않습니다. 미덥지 않다니요. 오히려 업무를 넘겨 받은지 고작 이틀 밖에 되지 않았는데도 이 정도로 훌륭히 일을 처리하시는 아가씨의 능력에 찬사를 보내고 싶을 정도입니다."


나는 그에게 마주 웃어보였다.


"빈말이라도 고맙네요."


"음, 입 바른 소리로 들리는 모양이군요. 하지만 정말입니다. 공작님의 부관들은 어디서 이런 인재를 구해왔냐고 난리입니다. 지식, 상황 판단력, 신중함, 그 어떤것 하나 빠지지 않는다고 혀를 내두르더군요. 특히, 보고서 하나 하나를 일일이 기억해 일련의 흐름으로 엮어내 앞날을 예측하는 능력이 탁월하다고 합니다. 그 인재가 네네아리케 아가씨라고 했더니 놀라 자빠지더군요."


"그… 렇군요."


뭐, 뭘 이렇게 정색하면서 이야길 하는걸까. 좀 놀라고 말았다.


이런 행정 업무를 처리하는데 있어 내가 가진 가장 뛰어난 능력은 내 이름이 '에스카랸' 이라는 권한 하나 뿐일 것이다. 그런데 심지어 업무를 이관 받은지 고작 이틀이 지난 내 업무 처리 능력을 보고 레르그란트의 부관들이 놀라 자빠졌다고? 나를 칭찬해주고 싶은 집사의 마음은 알겠지만 과장이 지나치다.


결국 대부분은 빈말이긴 하겠지만… 어쨌든 기분은 나쁘지 않네.


"조금 쉬시는게 어떻겠습니까? 벌써 두 시간째 내리 서류 업무를 보고 계십니다."


그 말에 움직이고 있던 펜을 잠시 멈추었다. 두 시간이라니, 벌써 시간이 그렇게 지났던가. 하지만 사실 그게 그렇게 긴 시간은 아니다.


깃펜을 쥔 손가락 중 검지 손가락으로 입술을 꾹꾹 누르며 테오렐을 바라보았다. 내 얼굴에 떠오른 것은 아마 불만에 찬 뚱한 표정일 것이다.


"레르그란트는 종종 여덟 시간을 넘게 이런 일을 처리하곤 한다고 들었는데요. 그에 비하면 제가 보낸 두 시간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 하는데."


테오렐은 이런 내가 어딘가 귀엽다는 듯한 기색으로 흐뭇하게 웃었다.


"공작님께서는 강철 같은 체력을 지니고 있지 않습니까. 아가씨와는 사정이 전혀 다르지요."


아, 그는 혹시 내가 레르그란트에게 경쟁 심리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걸까. 그렇다면 저 기색이 이해가 가기도 한다.

그런건 전혀 아닌데….

사실과는 다르지만 굳이 해명할 필요는 느끼지 못하겠다.


"으음, 정말로 괜찮은데…."


"휴식은 중요합니다. 또한 이것은 공작님의 지시사항이기도 합니다."


"지시 사항이요?"


눈을 동그랗게 뜨는 내게, 테오렐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그렇습니다. 아가씨가 조금이라도 무리를 하는 것 같으면 필사적으로 말리라고 하시더군요."


"…."





* * *





결국 나는 휴식을 취한다는 명목하에 정원으로 나왔다. 북령주에 비하면 겨울 같지도 않은 겨울이지만 어쨌든 겨울은 겨울인지라 정원의 모습은 앙상하기 그지 없었다.


나는 가느다랗게 뻗은 매마른 가지들 사이를 걸으며 아직 남아있는 나뭇잎을 찾아다녔다.


바스락, 바스락.

말라붙은 낙엽을 밟는 소리가 희미하게 들렸다가 사라져간다. 나는 아무런 생각없이… 아니, 정확히는 아무런 생각을 하지 않으려 노력하며 아직 가지에 붙어 있는 나뭇잎을 찾는 것에 집중했다.


그러던 와중, 저 멀리서 몇 명의 기사가 이런 내 모습을 보고 어리둥절하게 고개를 갸우뚱 거리는 모습이 보였다. 그 중 누군가와 눈이 마주쳐 손을 흔들어 인사를 건네보았다.


대부분은 절도 있게 고개를 숙여 마주 인사를 보내었지만 어려보이는 기사 한 명은 멍청한 얼굴로 나를 바라보며 마주 손을 흔들다가 옆에 있는 또 다른 기사에게 뒤통수를 세게 얻어맞았다.

저런, 굳이 저렇게까지 때릴 필요는 없는데.


그제서야 자신의 실수를 눈치챈 어린 기사는 아차 싶은 얼굴로 내게 사과하려 헐레벌떡 달려오려 했지만 나는 괜찮다는 뜻으로 환히 웃으며 양 손을 저어보였다.

자신의 실수가 쑥쓰러운건지, 그 기사는 얼굴을 확 붉히며 내게 고개를 꾸벅 숙이곤 달려오던 길로 되돌아갔다.


나는 다시 나뭇잎을 찾기 시작했다.


"아, 찾았다."


정확히는, 찾아내고 말았다.


전혀 기쁘지 않아.

내가 원한 것은 나뭇잎을 찾는게 아냐. 진정으로 원한 것은 이루기 힘든 목적을 가지고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한 과정에 매몰되어 계속해서 뇌리에 떠오르는 어떤 생각을 지우려는 것이었다.


따분하기 그지 없는 서류 작업에 매달린것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였다.


손을 뻗어 마른 가지에 힘겹게 붙어있는 나뭇잎을 매만졌다. 부드러운 손길에도 힘 없이 으스러져 바닥으로 떨어져 내리는 나뭇잎의 잔해가 마치 나와 같았다.


"괴롭다."


가느다랗게 떨리며 나온 스스로의 목소리가 너무나 애처로워 아무런 의미도 없는 웃음이 나온다.


괴롭다.

나는 그렇게, 이제껏 속여오던 나 자신을 시원스레 인정해보았다.


무엇이 괴롭지?

스스로 자문한다.


가장 괴로운 것은 이제 나 자신도 나 스스로를 잘 모르겠다는 것이다. 흑룡의 말이 기만이었다는 것을 깨달은 나는 더이상 도망치지 못하고 스스로를 마주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스스로가 돌아본 네네아리케라는 소녀는 놀라울 정도로 아무것도 없는, 텅 비어있는 인간이었다.


자아는 연약하기 그지 없다.

얼마나 연약하나면, 인간은 항상 타자로부터 자아를 확인할 수 밖에 없다.


에스카랸의 장녀. 북령주의 공주. 미스틱 유니온의 마스터. 레르그란트의 누이.


보라, 나는 내 자신의 이름 앞에 이러한 수식어를 붙이지 않고선 나 자신을 설명할 수 없다. 오롯한 '나'라는건 없다. 타자는 나를 비추는 거울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나는 거울에 거짓을 비추고 있었고, 내게 되돌아 오는건 마찬가지로 거짓이다.


굳이 나를 또렷하게 비추고 있던 유일한 거울을 꼽자면… 글쎄, 고독일까.


"아무것도 없는 정원에서 뭐 하고 계십니까?"


갑작스럽게 뒤쪽으로부터 들려온 목소리에 놀라 어깨를 떨며 뒤를 돌아보니 레르그란트가 마치 조상(彫像)같이 서 있었다. 한쪽 어깨에만 걸린 흰색의 망토에 사방으로 뻗은 나뭇가지 중 하나라도 걸릴법 하것만 전혀 그런 기색 없이 깨끗하기 그지 없다.


겨울 하늘처럼 새파란 눈동자가 나를 똑바로 직시한다. 나는 그 시선에 가슴이 두근거림을 느끼며 입을 열었다.


"발소리라도 내고 다니는게…. 깜짝 놀랐잖니."


"냈습니다. 누님이 못 들으신것 뿐이죠."


"앞으로는 더 크게."


레르그란트는 픽 웃으며 고개를 끄덕거렸다. 왠지 어린아이를 다루는 모습같아 불만스럽다.

그는 입술을 삐쭉거리는 내게 다가와 자신의 어깨위에 걸쳐져 있던 망토를 벗어 내 어깨에 걸쳐주었다. 신장 차이 때문에 그가 걸치고 있었을 때는 괜찮았던 망토의 끝자락이 이제는 바닥에 끌린다.


"춥지는 않은데."


정말로 어린애 취급을 하려는건지 그는 내 하얀 머리카락을 쓰다듬었다. 조심스럽고 부드러운, 무척 기분 좋은 손길이었다.


"제 배려를 민망하게 만들지 마시지요. 그런건 귀엽지 않으니까. 이럴때는 그냥 고맙다고 하면 되는데."


사실 귀엽다는 평가는 좀 어떨까 싶지만. 어쨌든 말이 나온 김에 냉큼 얘기하자.


"응, 고마워."


그는 기가 막히다는듯 헛 웃음을 지었다.


"엎드려 절 받기로군요. 그래서, 뭘 하고 계셨습니까?"


"글쎄… 그냥 아직까지 가지에 붙어있는 나뭇잎이 있나 찾으러 다니면서 쉬고 있었어. 고작 두 시간 정도 서류를 들여다 보고 있었는데 집사가 휴식을 취하라고 강권하더라고. 누구의 지시 사항이라고 얘기하면서 말야."


그게 대체 무슨 소리냐는듯, 레르그란트는 눈썹을 치켜올렸다. 곱지만 강건한 그 눈썹이 소녀의 것인지 소년의 것인지 햇갈려 왠지 웃음이 나왔다.


"누님이 그렇게 일을 좋아하는 사람인지는 전혀 몰랐군요. 제 기억에 따르면 매일 흔들 의자에 앉아 꾸벅꾸벅 조는 모습밖에 떠오르지 않는데."


으음… 진실을 근거로 하는 비꼼만큼 쓰라린건 없지. 무어라 반박을 하고 싶었지만 사실은 사실인지라 할 말이 궁하다. 불리할 땐 말을 돌리는게 좋겠지.


"그래서, 무슨 일이야?"


"…."


하릴 없이 멍하니 하늘을 올려다 보고 있는데 대답이 돌아오질 않는다.


"응?"


의아함에 옆을 돌아보니 레르그란트의 하얀 도자기 같은 뺨에 옅은 홍조가 피어올라 있었다. 그 모습이 잠시 할 말을 잃을 정도로 예뻐서 나는 용건을 묻는것도 잊은채 멍하니 그의 얼굴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그…."


그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겨우겨우 입을 열었다.


"그냥, 저택에 돌아오자 누님이 보고 싶어져서 들렸습니다."


"아."


마치 신음같은 목소리가 입술 사이로 새어나온다.

레르그란트는 민망함을 덮으려는듯 덧붙였다.


"우리가 꼭 용건이 있어야만 볼 수 있는 사이는 아니지 않습니까. 매정하시군요."


나는 킥킥거리며 웃을 수 밖에 없었다.

답지 않게 귀여운, 새로운 면모를 발견한게 꽤 기쁘다. 나는 그의 말대로 짐짓 매정한 듯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몰랐니? 난 원래 피도 눈물도 없는 매정한 여자야."


딱콩.

소리는 나지 않았지만 대충 그런 느낌으로 레르그란트가 내 이마를 튕겼다. 내가 놀린다는걸 아는지 레르그란트의 목소리는 불만으로 가득 찬 목소리로 말했다.


"그런 분이 잘도 몇 년째 고아원에 기부를 계속하고 계시더군요."


"알고 있었니?"


레르그란트는 어깨를 으쓱 거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성 아우렌티노 고아원…. 굳이 상기하려 하지 않도록 노력해왔던, 며칠전의 기억들이 갑자기 수면위로 떠오른다. 어느새 나는 내 가슴께의 옷자락을 구기듯 쥐고 있었다.


거북했다.

고아원에 대한 기부. 이제와서 그 사실을 언급하는 것은 금전적으로 내가 박정한 인간이 아니라는 것을 굳이 증명하려하는 인위적 시도같이 들린다.


나는 굳이 내게 필요로 하지 않는 돈을 그나마 유의미하게 쓸 수 있는 곳에 주었을 뿐인데. 하지만 엘렌은 그래도 그것을 선의라 이야기 했고, 그 선의의 씨앗은 싹을 틔워 그 모습을 내게 드러냈었다. 그것은 더더욱 거북하다. 그것은 내가 그녀의 이야기를 아름답다고 느끼고 있는 까닭이다.

무정하게 신비를 사역하는, 마법사로서의 내 이성과는 전혀 상반된다.


그 모순이 내 마음속에서 지속적으로 삐그덕대는 소리를 낸다.


"누님?"


"응?"


"괜찮으십니까? 안색이 좋지 않은데요."


나는 픽 웃었다.


"내 안색은 원래 이런데."


"자꾸 말장난 하지 마시지요. 또 전처럼 목마를 태워버립니다."


농담같이 들리지만 진심이라 무섭다. 내가 으에- 소리를 내며 질색하자 그제서야 레르그란트도 웃는다. 참 걱정도 많지.


"내가 그렇게 허약해 보이니?"


"누님도 스스로가 그리 건강한 편이 아니라는건 잘 아시지 않습니까. 걱정받는게 번거롭고 귀찮으시다면 그 전에 스스로 잘 처신하시지요."


내 생각보다도 더 엄정한 목소리였다.

꽤 비극적인 꼴이지 않은가. 타인이 나보다도 내 몸을 더 걱정한다니. 이 경우 레르그란트의 말처럼 스스로를 잘 돌보지 않는 내가 나쁘다. 앞으론 신경쓰자.


"미안."


"…."


사과를 했는데도 아무말이 없어 의아하게 바라보자, 레르그란트도 마찬가지로 나를 의아하게 바라본다.


"누님 맞습니까? 웬일로 순순히 사과를 다 하시고."


순순히 사과를 해도 비꼬는 모습에 눈을 가늘게 뜨며 흘기자 그가 웃음을 터트린다. 텅 빈 정원이 듣기좋은 그의 시원한 웃음소리로 가득찼다. 대화 상대로서, 나는 상당히 재미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 레르그란트는 그렇지 않나보다. 그는 나와 대화하며 곧잘 웃는다. 그 모습이 보기 좋다. 나 역시도 그와 마주보며 실 없는 웃음을 지었다.


"오늘 누님은… 평소와는 좀 다르시군요."


아무래도 다르겠지.

나는 한숨을 쉬며 속으로만 긍정한다.


이제 흑룡의 말에 기대어 스스로마저 속이는 짓은 그만두기로 했으니까. 하지만 여기서, 나는 혼란에 빠진다. 기만을 그만둔 진실된 나는 대체 어디에 있는가?

하아, 사춘기는 예전에 지났다고 생각했는데 이제와서 자아 정체성을 찾지 못해 해메이는 꼴이 마치 촌극같다.


스스로가 너무 한심스럽다.

한심스럽다 못해 저기 정원 구석에 박혀있는 커다란 돌이 되고싶을 정도다.


"어떻게 다른데?"


"음, 글쎄요. 말로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레르그란트는 또다시 내 머리를 슥슥 쓰다듬으며 흐렸던 말을 이었다.


"어찌되었든 나쁘지 않은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천천히 레르그란트의 눈을 피해 바닥을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나쁘지 않은 변화라…. 그 말이 왜 이렇게 위로가 되는걸까. 별 것도 아닌, 정말로 별 것도 아닌 말이지만 지금의 나를 긍정해주는 레르그란트의 말 한마디가 너무나 기껍다.

그러고보니 누군가가 이런식으로 나를 긍정해주는건… 난생 처음 들어보는구나.

외로움으로 가득찬 북령주의 성에서 나온 뒤, 지금까지의 내 삶은 온통 기만으로 가득 차 있었으니까.


이 별것 아닌 이야기를 조금 일찍 들었으면 좋았을텐데. 그랬다면 거짓을 거짓으로 메우다가 결국 자신을 잊어버리는 지금의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 과거에 '만약' 이라는 수식어를 붙이는것 만큼 무의미한 것은 없지만.


"아참, 그리고 한 가지… 부탁드리고 싶은게 있습니다."


"부탁?"


언제나 레르그란트가 쓰는 부탁이라는 단어는 어색한 느낌이다. 그것은 레르그란트가 타인의 도움이라는 걸 필요로 해 보이지 않는 까닭일 것이다. 그도 인간인 이상 홀로 모든걸 해낼 수는 없을진데.


"며칠 뒤 글로리아뎀에서 성대한 규모의 만찬이 열릴 예정입니다. 부디 그 때, 제 파트너 자격으로 함께 참가해주시지 않으시겠습니까?"


"만찬… 굳이 이런 시기에 말이니?"


내 목소리엔 자연스럽게 의아함과 희미한 서늘함이 깃들어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지금도 『진정한 살해자들』에 의해 서서히 전선이 밀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들었는데 이 때 성대한 규모의 만찬이라… 이상하게 들릴 수 밖에 없는 이야기였다.


레르그란트는 쓰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


"평범한 만찬은 아닙니다. 듀카스텔 제국의 컴패니언 마스터들과 세모랑드 공주를 위시한 데른-헤모가르트 연맹의 주요 인사, 그리고 요정들의 여왕까지 참여하는 만찬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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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31화] +8 14.07.08 2,186 51 11쪽
131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30화] +14 14.05.25 2,431 56 17쪽
130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29화] +14 14.04.21 2,482 58 15쪽
129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28화] +14 14.03.22 2,657 68 17쪽
128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27화] +2 14.03.22 2,467 54 14쪽
127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26화] +16 14.02.17 1,956 55 11쪽
126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25화] +11 14.02.15 2,444 62 17쪽
125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24화] +11 14.02.08 2,132 56 15쪽
124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23화] +17 14.01.16 2,215 68 23쪽
123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22화] +13 14.01.13 2,269 72 17쪽
122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21화] +16 14.01.06 2,234 67 17쪽
121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20화] +16 13.12.27 2,263 78 10쪽
120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19화] +16 13.12.13 2,039 62 16쪽
119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18화] +10 13.12.11 1,975 52 18쪽
118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17화] +14 13.11.30 2,406 68 11쪽
117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16화] +22 13.11.26 2,308 56 11쪽
116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15화] +14 13.11.24 2,552 66 11쪽
115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14화] +12 13.11.11 2,433 65 17쪽
114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13화] +17 13.10.08 3,172 91 20쪽
113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12화] +18 13.10.01 2,914 62 17쪽
112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11화] +16 13.09.10 4,234 74 24쪽
111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10화] +28 13.08.18 2,880 54 13쪽
110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09화] +14 13.08.14 3,189 65 24쪽
109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08화] +12 13.08.02 2,728 68 12쪽
108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07화] +24 13.07.29 2,779 65 19쪽
107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06화] +18 13.07.17 2,531 48 12쪽
106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05화] +10 13.07.10 2,876 63 12쪽
105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04화] +11 13.07.04 2,503 60 21쪽
104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03화] +14 13.06.18 2,666 58 23쪽
103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02화] +21 13.05.19 2,711 58 13쪽
102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01화] +13 13.05.15 2,852 79 30쪽
101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00화] +20 13.04.29 2,623 47 24쪽
100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99화] +10 13.04.15 3,127 59 18쪽
99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98화] +10 13.04.11 2,872 57 20쪽
98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97화] +16 13.04.09 2,809 54 21쪽
97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96화] +9 13.04.01 2,796 50 27쪽
96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95화] +11 13.03.19 2,707 61 31쪽
95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94화] +11 13.03.07 3,049 75 20쪽
94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93화] +12 13.02.24 2,868 57 21쪽
93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92화] +11 13.02.08 2,924 62 21쪽
92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91화] +13 13.01.15 3,383 77 17쪽
91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90화] +18 13.01.10 2,770 42 9쪽
90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89화] +2 13.01.10 2,627 40 14쪽
89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88화] +1 13.01.10 2,690 53 12쪽
88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87화] +16 13.01.06 2,817 52 17쪽
87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86화] +1 13.01.06 2,606 46 13쪽
86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85화] +8 12.12.22 2,845 56 14쪽
85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84화] +2 12.12.22 2,815 53 19쪽
84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83화] +14 12.12.09 2,840 58 21쪽
83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82화] +5 12.12.09 2,947 57 15쪽
82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81화] +16 12.11.27 2,927 53 17쪽
81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80화] +21 12.11.17 2,939 72 14쪽
80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79화] +14 12.11.10 3,051 58 20쪽
79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78화] +14 12.11.04 3,164 61 23쪽
78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77화] +18 12.10.14 2,907 45 19쪽
77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76화] +13 12.10.09 2,925 56 18쪽
76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75화] +11 12.09.25 3,347 51 16쪽
75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74화] +15 12.09.20 3,423 64 22쪽
74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73화] +15 12.09.02 3,139 62 12쪽
73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72화] +11 12.09.02 3,339 62 20쪽
72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71화] +14 12.08.22 4,036 49 19쪽
71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70화] +21 12.08.09 3,913 62 13쪽
70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69화] +17 12.08.09 3,618 49 15쪽
69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68화] +13 12.08.08 3,163 41 27쪽
68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67화] +13 12.08.01 3,434 51 15쪽
67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66화] +18 12.07.24 3,653 56 21쪽
66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65화] +23 12.07.13 3,941 70 13쪽
65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64화] +17 12.07.08 3,312 67 23쪽
64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63화] +18 12.06.30 3,993 71 12쪽
63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62화] +14 12.06.26 3,723 53 18쪽
62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61화] +10 12.06.24 3,780 59 11쪽
61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60화] +24 12.06.13 4,726 51 19쪽
60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59화] +30 12.06.07 3,918 67 12쪽
59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58화] +33 12.06.05 3,601 68 16쪽
58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57화] +7 12.06.05 3,583 73 21쪽
57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56화] +18 12.06.03 3,176 58 21쪽
56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55화] +19 12.05.31 3,370 65 14쪽
55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54화] +15 12.05.30 3,643 50 16쪽
54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53화] +19 12.05.29 3,362 47 19쪽
53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52화] +21 12.05.26 3,759 54 19쪽
52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51화] +9 12.05.25 3,601 65 8쪽
51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50화] +12 12.05.24 3,735 56 14쪽
50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49화] +11 12.05.23 3,607 66 10쪽
49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48화] +12 12.05.22 3,366 50 11쪽
48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47화] +12 12.05.21 3,477 67 13쪽
47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46화] +12 12.05.19 3,655 68 10쪽
46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45화] +10 12.05.18 3,343 67 14쪽
45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44화] +9 12.05.17 3,503 48 12쪽
44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43화] +21 12.05.16 3,457 61 12쪽
43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42화] +13 12.05.15 3,606 70 9쪽
42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41화] +11 12.05.14 3,530 61 22쪽
41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40화] +15 12.05.12 3,850 71 14쪽
40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39화] +16 12.05.11 3,532 64 18쪽
39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38화] +19 12.05.10 3,870 70 22쪽
38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37화] +14 12.05.06 3,774 59 15쪽
37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36화] +15 12.04.30 3,919 72 28쪽
36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35화] +19 12.04.18 3,830 71 8쪽
35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34화] +7 12.04.18 3,898 70 13쪽
34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33화] +5 12.04.18 3,747 62 10쪽
33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32화] +37 12.04.12 3,873 55 15쪽
32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31화] +21 12.04.02 3,903 69 20쪽
31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30화] +15 12.03.27 4,187 71 24쪽
30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29화] +12 12.03.26 4,245 64 20쪽
29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28화] +12 12.03.18 4,171 80 17쪽
28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27화] +14 12.03.14 4,261 75 10쪽
27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26화] +12 12.03.12 3,982 61 17쪽
26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25화] +15 12.03.08 4,033 60 15쪽
25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24화] +18 12.03.01 4,257 71 26쪽
24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23화] +17 12.02.27 3,994 69 24쪽
23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22화] +8 12.02.25 4,218 63 14쪽
22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21화] +9 12.02.22 4,239 59 18쪽
21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20화] +9 12.02.22 3,950 52 10쪽
20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9화] +4 12.02.22 4,219 65 13쪽
19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8화] +16 12.02.19 4,468 51 10쪽
18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7화] +7 12.02.19 4,642 71 12쪽
17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6화] +18 12.02.15 4,888 86 12쪽
16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5화] +6 12.02.15 4,863 67 14쪽
15 내일 떠오른느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4화] +5 12.02.15 4,392 62 9쪽
14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3화] +18 12.02.08 4,688 72 24쪽
13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2화] +3 12.02.08 4,829 83 16쪽
12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1화] +7 12.02.03 5,101 83 13쪽
11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0화] +4 12.02.03 5,344 79 11쪽
10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9화] +6 12.02.03 5,197 82 19쪽
9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8화] +6 12.02.01 5,533 74 16쪽
8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7화] +3 12.02.01 5,351 80 16쪽
7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6화] +6 12.01.29 5,696 86 14쪽
6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5화] +3 12.01.29 5,901 83 11쪽
5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4화] +7 12.01.27 7,031 106 18쪽
4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3화] +9 12.01.27 7,260 90 13쪽
3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2화] +9 12.01.21 8,600 108 15쪽
2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화] +11 12.01.17 13,281 95 14쪽
1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Prologue] +13 12.01.17 25,294 165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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