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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함 님의 서재입니다.

내일,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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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함
작품등록일 :
2012.11.17 03:45
최근연재일 :
2017.08.28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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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17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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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Prologue]

DUMMY

<<<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






# Prologue - [[레르그란트]]



… 들고 있던 붓을 바닥에 내려놓았다. 그림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지만 더이상 붓을 움직여 그림을 마무리 짓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았다.


잠시 창 밖에 보이는 이리스테야의 풍경을 응시하다가 다시 내 그림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림은 창 밖의 풍경을 그대로 빼다 박은듯한 모습이다.

그림을 그릴 때, 나는 상상력을 발휘하지 않는다. 단지, 눈으로 보이는 풍경을 어떻게 하면 더 정확하게 그림으로 옮길 수 있을까 고민할 뿐이다.


… 난 아름다움을 그리고 싶다.


내 빈곤한 상상력으론 도저히 내가 원하는 아름다움에 도달하지 못하니까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어떻게든 아름다운 광경을 찾아내어 그것을 그 모습 그대로 그림으로 옮겨오는 것 뿐이다. 그렇게 수십, 수백점을 그리다 보니 보니 풍경이나 사물을 그대로 보고 그리는건 상당히 자신이 있다.


"휴…."


작게 한숨을 내쉬며 의자를 밀어내고 자리에서 일어나 창가쪽으로 다가갔다. 여름이라 그런지 창 밖의 풍경은 온통 빛으로 가득차 있었다.


자로잰듯 정확하게 구획을 나뉘어 굳건히 서있는 흰색의 건물들…, 비교적 근거리에 있는 정원, 그리고 저 멀리 보이는 거대한 빛의 황궁, 글로리아뎀의 모습이 한 눈에 들어온다.

지금까지의 인류의 역사와, 극도로 발달된 마도과학… 그 모든게 깃든 풍경은 당연하게도 대단히 아름다웠다. 하지만 내가 그 풍경을 그리길 멈춘것은 그러한 아름다움도 내가 원하는 것에는 미치지 못하는 까닭이다.


뭔가, 이런것 보다 더…


아름다운,

무언가를,

그리고 싶다.


… 눈을 감는다.

바라는건 이루어지지 않는다(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다). 손끝에 닿지 조차 않는다. 거대한 상실감과 이유모를… 갈증이 느껴진다.


똑똑-


"… 무슨 일이지?"


내가 그림을 그리고 있을땐 아무도 방해하지 말라고 지시해놨기에, 노크에 답하는 내 목소리는 다소 짜증을 머금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죄송합니다 도련님. 세필드 백작가의 자제분이 오셨는데 대단히 급한…."


콰앙-!


문 밖에서 말이 끝나기도 전에 상당히 거친 방식으로 문이 열렸다.

내가 그 거친 방식에 대해 어떠한 노함을 표현하기도 전에 한 남자가 방안으로 들이 닥쳤다.


"레, 레르그란트, 네 도움이 필요하다! 내 여동생이 지금 죽으려고해…!"


방안으로 뛰어 들어온건 세필드 백작가의 장남, 기벨론 엘 세필드였다. 이곳까지 쉬지 않고 달려온 모양인지 아직도 숨을 헐떡 거리고 있었다. 그런데 여동생이 죽으려고 한다니, 대체 무슨 소리지?


"무슨 말이지? 여동생이 죽으려 한다니?"


"이, 일단 빠, 빨리 날 좀 따라와 주겠나?"


말을 더듬고있는 모양새로 보아 지금 그는 대단히 당황스러운 모양인듯하다. … 장난 따윌 하는 기색은 아닌것 같다.


"도대체…."


젠장, 이게 갑작스럽게 이게 무슨 일인지.

난 속으로 욕을 하며 그림을 그리기 위해 한쪽에 기대어두었던 검을 집어들고, 그의 뒤를 따라 밖으로 나섰다.




* * *




난 그를 따라 이리스테야의 거리를 달리고 있었다. … 말을 타고 올걸 그랬다는 생각이 문득 머리를 스치고 지나간다.


"헉, 헉!"


그를 따라가며 무슨 일인지 물어볼까도 했지만… 달리느라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는 녀석이 제대로 대답해 줄 수 있을까 싶어 그만두었다. 그런걸 물을 새도 없을 정도로 급해 보이기도 하고. 그런데 이 녀석은 하필이면 왜 나에게 도움을 청해왔을까…. 정기적인 황궁 무도회에서 가끔가다 말을 섞을 땐 있었지만, 딱 잘라 말하자면 나와 이 녀석 사이엔 이렇다 할 제대로된 친분은 없다.


한참을 달리고 달려 도착한 곳은 세필드 가(家)의 저택이었다.


"이봐, 지금까지 잘 따라와주었으니 이제 제대로 설명좀 해 보실까? 네 여동생이 죽으려 한다는게 도대체 무슨 소리지?"


"헉, 헉…! 이 층…, 저택의 이층으로 올라가봐."


"…."


빌어먹을 놈, 사정 설명도 제대로 안해주는 주제에 요구만 많군. 하지만 녀석의 분위기가 상당히 심각해 보였으므로, 나는 눈살을 찌푸리면서도 그의 말에 따랐다.


날 알아보고 고개를 숙이는 세필드의 고용인들을 뒤로하며 빠른 걸음으로 저택 내부로 진입했다. 내부의 분위기가 상당히 어수선한게 무슨 일이 생기긴 생긴 모양이다.

주변을 둘러보며, 역시 빠른 걸음으로 저택의 이 층으로 올라갔다.


… 소란은 이 층 복도의 한 창문에서 벌어지고 있었다.


"레르그란트, 정말 당신이군요! 오빠가 데리고 온다고 하더니… 정말로 당신을 데려왔어요!"


창문 틀에 한 소녀가 위태한 모습으로 서 있었다. 그리고 그 주위에 세필드의 고용인들이 잔뜩 모여서 모두 창백히 질린 얼굴로 소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게 무슨…."


맥이 빠졌다.

도대체 무슨 짓거리지 이건.


"아가씨, 일단 내려오시는게- "


소녀는 주변의 말을 무시하며, 나를 바라보고는 외쳤다.


"레르그란트, 저와 결혼해 주세요! 안 그러면 저는 이 창문에서 뛰어내려 죽어버리겠어요!"


"…."


기가 막혀 말도 안나오는군…. 대강 무슨 일인지 이해가 간다. 내 앞에 서있는 이 이름도 기억 안나는 소녀는 일주일 전 있었던 황궁 무도회에서 내게 성급한 청혼을 했었다. 물론, 나는 딱 잘라 거절했지. 그리고 지금… 이 꼴이다.


"대답해주세요, 안 그러면 정말 뛰어내릴 거에요!?"


자기 자신을 인질로 잡은 인질극인가? … 한심하군. 인질극이란 인질이 가치있는 인물일 때만 성립하는것. 하지만 내 눈앞에 이 여자는 내게 길가에 굴러다니는 돌맹이 보다도 가치가 없다.

… 정말이지 깜짝놀랄 정도로 철이 없는 계집애로군.


나는 눈에 경멸을 가득담아 여자를 노려보고, 숨을 고르며 뒤따라 올라온 기벨론에게 내뱉듯이 말했다.


"이 어처구니 없는 사건에 대해선 반드시 오늘안에 너희 세필드 가문에 정식으로 항의하겠다."


난 그렇게 말하고 바로 몸을 돌렸다.


"이, 이봐!"


뒤에서 기벨론이 나를 다급하게 부르는 소리가 들렸지만, 나는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 살다보니 정말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도….


퍽-


뭔가 둔탁한 소리가 들려왔다. 그 뒤로 바로 비명소리와 고함소리가 뒤를 이었다. 아마 그 여자가 수치심을 이기지 못하고 뛰어 내린 모양이다.

자기가 뭐라도 되는지 알았나보군…. 자기 스스로의 목숨을 잡고 내게 애정을 구걸하면 어떻게든 될 줄 알았던 생각일까.

쳇, 이런 부산스러움도 한심하다. 애초에 이 층 밖에 안되는 곳에서 뛰어내려 죽는게 쉬운 일인가? 기껏해야 타박상이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잠시간 멈추었던 발걸음을 다시 옮겼다.


"잠깐, 레르그란트!"


분노에 가득한 기벨론의 목소리가 저택 내부를 울렸다.


"뭐냐?"


대답하며 고개를 돌리기가 무섭게 내 얼굴쪽으로 흰색의 무언가가 빠르게 날아왔다. 난 몸에 익은 반사신경으로 검을 뽑으며 허공에서 그것을 반으로 갈라내었다. 주변에서 비명이 터져 나왔다.

젠장, 검은 이렇게 함부로 뽑아선 안되는데….


"겨, 결투다. 레르그란트!"


목소리가 떨리구 있다구.


속으로 혀를 차며 잠깐 바닥을 내려다 보았더니 두 동강난 장갑 조각이 내 발치에서 나뒹굴고 있었다.


"별 시덥잖은 일로 날 오라가라 했으면서 이젠 결투 신청까지 해? 내게 너무 큰 무례를 범하는게 아닌가?"


"여동생이 한 일이 잘 한 일이 아니라는건 안다."


기벨론이 고개를 숙였다.


"그럼…?"


"그래도 그 상황에서 그렇게까지 매몰차게 굴었어야 했었나? 내 여동생이 가슴에 얼마나 큰 상처를 받았으리라곤 생각해 보지 않았나?"


다시 고개를 든 기벨론의 눈동자는 분노로 이글이글 타오르고 있었다.


"그거야 내가 알 바 아니지."


"레르그란트, 이 자식…!"


이 녀석이 내게 분노를 터트리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

제멋대로 남의 저택에 들어와선 내게 제멋대로인 요청을 하고, 그 요청을 들어주었더니 정말 한심할 정도로 제멋대로인 그의 여동생을 만났으니… 오히려 내가 화를내야 하는게 정상이 아닌가? 뭐, 서로 이해를 하지 못하면 남는 답은 단 하나지….

난 이를 갈며 분노하고 있는 그를 향해 말했다.


"좋아, 결투를 받아들이지."





* * *





기벨론은 나보다 나이가 세 살은 더 많다. 당연히 덩치는 나보다도 훨씬 컸고, 힘도 나보다 세었다. 하지만 결투의 결론은 나의 승리로 끝났다.

… 당연한 결과다 내 이름은 레르그란트 엘 에스카랸. 난 에스카랸 가(家)의 후계자니까. 그래서 아무리 나이가 어려도 지는 일 따위는 있을 수 없다.


"쳇…."


… 지진 않았지만 팔에 상처를 입고 말았다. 녀석의 검이 아주 살짝만 스치고 지나가는데, 재수없게도 그게 동맥을 건드린 모양인지 피가 잘 멈추질 않는다.


자존심 상하는군….

인상을 구기고 상처를 그대로 방치한채 이리스테야의 거리를 걸었다. 바닥에 피를 뚝뚝 흘리고 가는 내 모습이 신기한지, 주변의 시선이 내게로 상당히 몰린다.


"빌어먹을, 뭘 그렇게 쳐다보는거야!"


내 짜증섞인 고함에 시선이 분분히 물러난다.


결국 길 거리를 내내 그런식으로 걸으며, 다시 저택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저택의 정문에선 여러 하녀들이 내 상처를 보곤 창백한 얼굴로 뛰어 나와 지혈하려 했지만, 난 그녀들을 모두 뿌리쳤다.


"도련님, 상처를 빨리 치료하셔야…!"


"정문에서 이렇게 소란부리지마. 지혈은 내 방에 들어가서 내가 알아서 할테니까."


난 인상을 찌푸리며, 시녀들을 지나치곤 저택의 문을 다소 거칠게 열었다. 저택의 홀엔 집사 혼자만 덩그러니 서있었다.


"도련님, 다치셨군요! 어쩌다가…?"


집사가 창백한 얼굴로 다가왔다.


"도와줄 필요 없어. 이 정도 상처는 내가 알아서 할거니까."


"도, 도련님!"


… 피가 손을 타고 흘러 매끈한 홀의 바닥으로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잠시 그걸 바라보던 나는 또다시 짜증이 왈칵 치밀어 올라 피로 끈적거리는 손을 신경질적이게 바닥에 한 번 털었다. 바닥이 완전히 피투성이가 되어버렸다. 그리고 나서, 난 집사를 무시하며 내 방으로 올라가려 했다.


"도련님!"


아, 정말 귀찮게 굴기는…!


"북령주의 에스카랸 본가(本家)에서 네네아리케 아가씨께서 지금 막 도착해 계신 상태입니다. 그 분이 도련님의 그 모습을 보면 놀라시지 않을지…."


탁, 하고 난 걸음을 멈추었다. 내가 지금까지 걸어온 길은 내 팔에서 나온 피로 얼룩져 있었다.


"네네아리케라면, 누… 님이?"


"예."


네네아리케 엘 에스카랸. 내 누이의 이름이다.


내가 어렸을적부터 나와 아버지는 제국의 수도, 이리스테야로 와서 살았지만, 병약한 누님은 북령주에 있는 본가에 남아야 했다. 그러고 보니 몇 달 전부터 누님이 수도로 온다는 소식은 있었는데…. 설마, 이렇게 갑작스럽게 재회를 하게 될 줄이야.


… 나와 누님은 내가 다섯살 때 즈음 헤어졌었다. 때문에 기억은 아득하고, 당시 누님의 얼굴도 잘 기억나질 않는다. 뭐, 지금도 그렇지만 그때는 완전히 어린애 였으니까. 그 당시의 얼굴을 기억하고 있어봐야 별 소용은 없겠지.


"지금 누님은 어디계시지?"


"삼 층에 계십니다."


난 고개를 끄덕이고, 바로 누님이 있다는 삼층으로 올라갔다. 저택내에 있는 많은 고용인들이 내 상처를 보고 깜짝 놀라는듯 했지만, 내가 거침없이 발걸음을 옮기자 더이상 방해하는 인원은 없었다.


"누님은?"


지나가는 고용인 한 명을 붙잡고 물어보자, 누님은 응접실에 있다고 한다.


난 응접실 쪽으로 걸어가며 생각했다. 거의 십년 만에 재회하는데… 내 누이는 어떻게 변했을까? 아직도 여전히 몸은 좋지 않을까.


혈육… 이란 말이지.

기분이 묘하다.

강철 같은 인간인 아버지에게선 혈육의 정이란건 눈을 씻고 찾아봐도 느낄 수 없었으니까. 누이, 라는 단어 자체가 좀 어색하게 느껴질 정도다. 지금까지의 나는 완전히 혼자였으니….

마치, 내게 다른 형제가 있었다는 사실을 완전히 모르고 있다가 이제서야 깨달은것 같은 기분이다.


누님은 분명히 아름다운 여자일 것이다. 어머니를 본 적은 없지만, 귀족가의 피엔 필연적으로 미인이 섞일 수 밖에 없으니까. 특히나 우리 에스카랸 같은 대 귀족가는.


"…."


다왔군.


응접실의 문 손잡이를 잡고, 잠시 망설였다. 제일 먼저 무슨 말을 꺼내면 좋을까…?

시덥잖은 고민은 잠깐이었고, 난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아…."


문의 맞은편에 있는 푹신한 가죽 의자에 작은 은발의 소녀가 앉아 있었다. 그녀의 반짝 거리는 은색 머리칼은 대단히 길어서 거의 바닥에 닿을 정도였다.

여름이라 그런지, 그녀는 얇은 하얀색 원피스를 입고 있었는데, 짧은 치마 아래로 뽀얗고 긴 다리가 도드라져 보였다.


"…."


잠깐 동안 침묵이 흘렀고, 난 그녀와 눈을 마주쳤다.


누이의 눈동자는 나와 아버지같은 차가운 푸른 눈동자가 아니었다. 그녀의 눈동자는 따스한 느낌이 드는 짙은 호박색이었다. 먼곳을 응시하는듯, 호박색 눈동자는 초점이 제대로 잡혀 있지 않은듯 짙고 탁했고, 때문에 몽환적이게 느껴졌다.

작고 좁은 어깨, 하얗고 투명한 피부, 봉긋한 가슴….


뭐, 지.

마치, 금방이라도 깨어져 버릴듯한 유리 세공품을 보는 느낌이었다.

… 여자라는게 이렇게 연약해 보이는 생물이었나?


"레르… 그란트?"


가느다란 목소리였다.


뭐라고 대답을 해야하는데… 왜 말이 안나오는거지?

심장이 두근거린다. 이 조그만 여자애가 내 누이인가…? 순간적으로 이상한 의문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간다. 너무 오랫동안 떨어져 있어서 그런듯, 이 여자가 내 누이라는 인식이 잘 되질 않는다.


한참을 앓아서 그런지, 네네아리케는 나보다 훨씬 어려 보였다. 내가 성장이 빠른 탓인것도 있겠지만… 차라리 내가 그녀의 오빠라고 하는 편이 나을 정도였다.


그녀는 무엇에 놀란건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었다.


아, 상처에서 바닥으로 피가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집사가 주의를 줬는데도…. 이 무슨 머저리 같은 짓이람? 누이를 오랜만에 만난다는 사실에 들뜨기라도 한 걸까?

난 아직도 피가 흐르고 있는 팔을 등 뒤로 슬며시 숨겼다.


"…."


지금껏 느껴보지 못했던 묘한 감정이 느껴진다. 그리고 동시에, 순간적으로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는 생각이 있었다.

그녀의 얇은 옷 위로 희미하게 비춰지는 실루엣에 나는 잠깐동안 내 누이의 알몸을 상상했다.


난 내 스스로의 그 배덕적인 망상에 부끄러움을 느끼며 입을 열었다.


"오랜만이군요, 누님."


… 정말, 지독하게도 예쁜 여자다.


"응, 거의 십년 만이지?"


알듯 모를듯한 그 희미한 미소에, 나는 머리에 벼락이 내리쳐 지는듯한 어떤 강렬한 충동이 들었다.

처음엔 그것이 어떤 충동인지 제대로 갈피를 잡지 못했다.


"그렇군요…."


그러다 갑작스레, 난 그것이 어떤 충동인지 깨닫게 되었다.


아, 나는….

나는, 이 여자애를 그리고 싶은 것이다.





* * * [[레르그란트 - 끝]] * * *


작가의말

며칠 전 완결난 이후의 다른 이야기, 입니다. 세계관은 영원으로 가는 문과 동일하며, 그 이후로 굉장히 많은 시간이 흐른후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프롤로그와 달리, 주인공은 '여성' 임을 미리 알려드리며, 혹 전 편인 을 보신분이 있다면, 설정상 이번 글의 주인공의 외모가 저번 글의 주인공과 동일하다는것 역시 알려드립니다.
과의 연관성은 확연하지만 글의 흐름을 끌고갈 정도로 강한 것은 아니고, 그냥….

아무튼… 당분간 아주 느리겠지만, 연재를 시작합니다. 느긋하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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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29화] +14 14.04.21 2,482 58 15쪽
129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28화] +14 14.03.22 2,657 68 17쪽
128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27화] +2 14.03.22 2,467 54 14쪽
127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26화] +16 14.02.17 1,954 55 11쪽
126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25화] +11 14.02.15 2,443 62 17쪽
125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24화] +11 14.02.08 2,131 56 15쪽
124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23화] +17 14.01.16 2,215 68 23쪽
123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22화] +13 14.01.13 2,269 72 17쪽
122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21화] +16 14.01.06 2,234 67 17쪽
121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20화] +16 13.12.27 2,263 78 10쪽
120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19화] +16 13.12.13 2,039 62 16쪽
119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18화] +10 13.12.11 1,975 52 18쪽
118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17화] +14 13.11.30 2,406 68 11쪽
117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16화] +22 13.11.26 2,307 56 11쪽
116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15화] +14 13.11.24 2,552 66 11쪽
115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14화] +12 13.11.11 2,432 65 17쪽
114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13화] +17 13.10.08 3,172 91 20쪽
113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12화] +18 13.10.01 2,914 62 17쪽
112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11화] +16 13.09.10 4,234 74 24쪽
111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10화] +28 13.08.18 2,880 54 13쪽
110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09화] +14 13.08.14 3,189 65 24쪽
109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08화] +12 13.08.02 2,727 68 12쪽
108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07화] +24 13.07.29 2,779 65 19쪽
107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06화] +18 13.07.17 2,531 48 12쪽
106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05화] +10 13.07.10 2,876 63 12쪽
105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04화] +11 13.07.04 2,502 60 21쪽
104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03화] +14 13.06.18 2,665 58 23쪽
103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02화] +21 13.05.19 2,711 58 13쪽
102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01화] +13 13.05.15 2,852 79 30쪽
101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00화] +20 13.04.29 2,623 47 24쪽
100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99화] +10 13.04.15 3,127 59 18쪽
99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98화] +10 13.04.11 2,872 57 20쪽
98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97화] +16 13.04.09 2,809 54 21쪽
97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96화] +9 13.04.01 2,796 50 27쪽
96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95화] +11 13.03.19 2,707 61 31쪽
95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94화] +11 13.03.07 3,049 75 20쪽
94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93화] +12 13.02.24 2,868 57 21쪽
93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92화] +11 13.02.08 2,924 62 21쪽
92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91화] +13 13.01.15 3,383 77 17쪽
91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90화] +18 13.01.10 2,768 42 9쪽
90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89화] +2 13.01.10 2,627 40 14쪽
89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88화] +1 13.01.10 2,690 53 12쪽
88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87화] +16 13.01.06 2,817 52 17쪽
87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86화] +1 13.01.06 2,606 46 13쪽
86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85화] +8 12.12.22 2,845 56 14쪽
85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84화] +2 12.12.22 2,815 53 19쪽
84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83화] +14 12.12.09 2,839 58 21쪽
83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82화] +5 12.12.09 2,947 57 15쪽
82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81화] +16 12.11.27 2,927 53 17쪽
81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80화] +21 12.11.17 2,939 72 14쪽
80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79화] +14 12.11.10 3,051 58 20쪽
79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78화] +14 12.11.04 3,164 61 23쪽
78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77화] +18 12.10.14 2,907 45 19쪽
77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76화] +13 12.10.09 2,925 56 18쪽
76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75화] +11 12.09.25 3,347 51 16쪽
75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74화] +15 12.09.20 3,422 64 22쪽
74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73화] +15 12.09.02 3,139 62 12쪽
73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72화] +11 12.09.02 3,339 62 20쪽
72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71화] +14 12.08.22 4,036 49 19쪽
71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70화] +21 12.08.09 3,913 62 13쪽
70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69화] +17 12.08.09 3,618 49 15쪽
69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68화] +13 12.08.08 3,162 41 27쪽
68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67화] +13 12.08.01 3,434 51 15쪽
67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66화] +18 12.07.24 3,653 56 21쪽
66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65화] +23 12.07.13 3,941 70 13쪽
65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64화] +17 12.07.08 3,312 67 23쪽
64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63화] +18 12.06.30 3,992 71 12쪽
63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62화] +14 12.06.26 3,723 53 18쪽
62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61화] +10 12.06.24 3,780 59 11쪽
61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60화] +24 12.06.13 4,726 51 19쪽
60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59화] +30 12.06.07 3,917 67 12쪽
59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58화] +33 12.06.05 3,601 68 16쪽
58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57화] +7 12.06.05 3,583 73 21쪽
57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56화] +18 12.06.03 3,176 58 21쪽
56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55화] +19 12.05.31 3,369 65 14쪽
55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54화] +15 12.05.30 3,643 50 16쪽
54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53화] +19 12.05.29 3,362 47 19쪽
53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52화] +21 12.05.26 3,759 54 19쪽
52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51화] +9 12.05.25 3,601 65 8쪽
51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50화] +12 12.05.24 3,735 56 14쪽
50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49화] +11 12.05.23 3,607 66 10쪽
49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48화] +12 12.05.22 3,366 50 11쪽
48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47화] +12 12.05.21 3,477 67 13쪽
47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46화] +12 12.05.19 3,655 68 10쪽
46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45화] +10 12.05.18 3,342 67 14쪽
45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44화] +9 12.05.17 3,503 48 12쪽
44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43화] +21 12.05.16 3,457 61 12쪽
43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42화] +13 12.05.15 3,606 70 9쪽
42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41화] +11 12.05.14 3,530 61 22쪽
41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40화] +15 12.05.12 3,850 71 14쪽
40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39화] +16 12.05.11 3,532 64 18쪽
39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38화] +19 12.05.10 3,870 70 22쪽
38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37화] +14 12.05.06 3,773 59 15쪽
37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36화] +15 12.04.30 3,919 72 28쪽
36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35화] +19 12.04.18 3,830 71 8쪽
35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34화] +7 12.04.18 3,897 70 13쪽
34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33화] +5 12.04.18 3,747 62 10쪽
33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32화] +37 12.04.12 3,873 55 15쪽
32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31화] +21 12.04.02 3,903 69 20쪽
31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30화] +15 12.03.27 4,187 71 24쪽
30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29화] +12 12.03.26 4,245 64 20쪽
29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28화] +12 12.03.18 4,171 80 17쪽
28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27화] +14 12.03.14 4,260 75 10쪽
27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26화] +12 12.03.12 3,982 61 17쪽
26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25화] +15 12.03.08 4,033 60 15쪽
25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24화] +18 12.03.01 4,257 71 26쪽
24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23화] +17 12.02.27 3,994 69 24쪽
23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22화] +8 12.02.25 4,218 63 14쪽
22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21화] +9 12.02.22 4,239 59 18쪽
21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20화] +9 12.02.22 3,950 52 10쪽
20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9화] +4 12.02.22 4,219 65 13쪽
19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8화] +16 12.02.19 4,468 51 10쪽
18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7화] +7 12.02.19 4,642 71 12쪽
17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6화] +18 12.02.15 4,888 86 12쪽
16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5화] +6 12.02.15 4,863 67 14쪽
15 내일 떠오른느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4화] +5 12.02.15 4,392 62 9쪽
14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3화] +18 12.02.08 4,687 72 24쪽
13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2화] +3 12.02.08 4,829 83 16쪽
12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1화] +7 12.02.03 5,101 83 13쪽
11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0화] +4 12.02.03 5,344 79 11쪽
10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9화] +6 12.02.03 5,197 82 19쪽
9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8화] +6 12.02.01 5,531 74 16쪽
8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7화] +3 12.02.01 5,351 80 16쪽
7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6화] +6 12.01.29 5,696 86 14쪽
6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5화] +3 12.01.29 5,901 83 11쪽
5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4화] +7 12.01.27 7,031 106 18쪽
4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3화] +9 12.01.27 7,260 90 13쪽
3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2화] +9 12.01.21 8,599 108 15쪽
2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화] +11 12.01.17 13,281 95 14쪽
»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Prologue] +13 12.01.17 25,294 165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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