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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함 님의 서재입니다.

내일,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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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함
작품등록일 :
2012.11.17 0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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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28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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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9.10 0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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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24쪽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11화]

DUMMY

* * *





실로 레르그란트다운 거절이라고 해야 할까.

그가 나를 어디까지 간파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내가 나 스스로를 협상의 수단으로 여겼다는 것을 눈치챘다는 것은 확실히 알 수 있었다.

흐응, 거기서 기분이 상했던 걸까….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거절할것 까지야. 혈기왕성한 남자애면서.


아니, 가장 중요한건 레르그란트가 마지막에 남긴 말이었다.


"…."


나는 레르그란트가 덮어준 망토를 끌어 안으며 멍하니 천장을 응시했다.


맨몸 위로 다소 까끌까끌한 망토의 촉감과 달아올랐던 몸이 조금씩 식어가는게 느껴졌다. 이렇게… 나 조차도 성적인 고양감을 느끼며 그와 겹쳐지는 것을 열망하고 있었는데 하물며 남자인 레르그란트는 어땠을까. 하지만 레르그란트는 결국 그 욕망을 자제해냈다. 아니, 찍어 눌렀다는 표현이 더 정확하겠지.

그 만큼 그의 행동은 지독히도 신속했다. 거의 경이적인 수준의 자기 제어라고 해야할까.


"하아, 피 때문이 아니라도 나를 사랑했을거라고…."


레르그란트가 문을 열고 나가며 내뱉듯이 말한 말을 중얼거리며 나는 아무런 의미도 없는 천장의 무늬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제 1 마법에 이른 내 인식은 의식하지 않아도 그 무늬 패턴에서 질서와 유의미를 읽어내고 결국 현상계에까지 존재를 미칠 수 있는 마법을 만들어 낸다.

으… 그만둬. 천장의 무늬에서 이끌어 올린 신비라니.


"킥."


나는 어이없게 웃으며 팔로 양 어깨를 감싸안았다.


레르그란트는 소름이 끼칠 정도로 오만하다. 소름이 끼칠 정도라는 건, 그가 그 오만을 실제로 드러내보이며 그것을 철저하게 견지하려 들고 있기 때문이다.

피 때문이 아니라도 나를 사랑했을거라는건, 그런 의미다.


나는 감히 그런 말을 할 용기가 없다. 그건 모르는 일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에스카랸에 용의 피가 흐르지 않았다면 우리는 서로를 이성으로써 사랑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당연하지. 왜냐면 우리는 남매니까. 그런데도 레르그란트는 감히 그런 말을 입에 담았다. 에스카랸의 피가 용의 것임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무지의 소치… 라고는 생각하기 힘들지. 왜냐면 나보다도 앞서, 레르그란트는 자신이 가진 사랑이라는 감정이 온전한 자신의 것인지 냉정하게 의심하고 있었으니까. 거의 절망적일 정도로 절대적인 그 감정에 휩쓸려 나를 간절히 원하면서도, 온전한 자신 역시 본래는 나를 원했을거라고 장담한다고…?


"하."


나와 레르그란트는 서로 닮아있다는 엘렌의 말이 이제는 어느정도 수긍이 간다.

결국, 그와 나의 방향성은 같다. 다만, 차이는 그의 경우엔 아무것도 희생하지 않으며 모든것을 제 손안에 두고 휘두르겠다는 지독한 오만함이고, 나의 경우엔 희생할 수 있는 것을 모두 희생해 모든것을 파괴하고말 지독한 겁쟁이 일까나.

… 완전한 자기 초극(超克)과 자기 파멸의 차이지.


뭐, 어느쪽이 먼저 결과를 도출해낼 수 있는지는 시간이 알려줄 것이다. 의미를 갖는건 결과 뿐이니까.





* * *





"이게 보급과 관련된 서류 전부입니다."


나는 사무적인 목소리로 그렇게 말하며 책상위에 장착된 작은 클립 장치에 서류를 끼워넣었다. 비공정은 자주 흔들리기 때문에 서류를 취급하기 위해선 이런 장치가 필수적이다.


"음, 수고했군."


"별말씀을."


방금의 사무적인 목소리와 다르게, 나는 그에게 살살 눈웃음을 치며 달콤한 목소리로 치하에 답했다. 다소 불편한듯한 레르그란트의 시선이 내 얼굴을 훑고 지나가는게 보였다. 사실 나 역시 안하던 짓을 하려니 불편하긴 마찬가지였지만… 그때 보인 내 태도가 거짓이 아니라는 것을 의식적으로 견지시켜주기 위한 조치였다. 한 마디로 나는 네가 좋아 죽겠다는 거지. 하지만 그에 아랑곳 하지 않고 레르그란트는 곧장 서류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나는 그런 그의 옆에 서서 검은 잉크로 빼곡히 적혀져 있는 서류의 내용을 곁눈질로 대강 훑어보았다.


서류를 사령관 실로 가져오는 도중에도 잠깐 보긴 했었는데 그다지 특별한 내용은 없었던 걸로 기억한다.


음, 그래도 주목할만한 점을 집어보자면 보급을 담당하고 있는 귀족들이 보급품을 선정하고 유통하는 과정에서 저지른 비리들을 들 수 있겠지만… 뭐, 뻔한 얘기니까.


하긴, 포르데 제카스톨 남작이라고 했던가. 그 사람이 저지른 비리는 규모가 크고 노골적이긴 했다. 카르츠와 그렇게 다투었던것이 납득이 될 정도로. 하지만 그 일 역시 흔함의 범주를 벗어나지는 않는다. 전쟁에서 보급상의 비리는 이미 관례처럼 굳어진 일이다.


그들에겐 전쟁이 곧 돈이다.


국내의 귀족들 뿐만 아니라, 히로이얀과 듀카스텔 사이에 끼어있는 데른-헤모가르트 연맹 역시 이번 전쟁으로 많은 돈을 벌어들일 것이다. 그들은 줄곧 두 제국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외교적 외줄타기를 하며 살아남았으니까. 전쟁이라는 부당함으로 돈을 버는 이들을 탓하고자 한다면 끝이 없을 것이다.


"…."


순간, 흑색의 좌와 함께 있던 세모랑드 공주의 얼굴이 뇌리를 스치고 지나갔으나 말그대로 순간 뿐이었다. 그녀는 이번 전쟁 자체를 반대하는 입장이었지.


"뭔가 더 할 말이 남았나?"


옆에서 힐끔힐끔 서류를 쳐다보는 내가 신경쓰였던 걸까, 그는 서류에서 잠시 시선을 거두고 냉정한 목소리로 내게 그렇게 물었다.

뭐, 딱히 할 말이 있는건 아니지만.


"여기에 키스해주세요, 사령관 님."


나는 그렇게 말하며 손가락으로 입술을 매만졌다. 그 대담함이 놀라웠던 걸까, 레르그란트는 평소에는 절대로 보이지 않았던 얼빠진 얼굴을 한 채 입을 살짝 벌리고 나를 멍하니 쳐다보고 있었다.


"…."


아, 무거운 침묵이 흐른다.


… 상식을 깬다는건 항상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아니, 실제로 그렇다. 그건 사실이다. 이 상황에서 키스를 해달라는 요청이 어이없다는건 물론 알지만, 나는 다른 방법은 모른다.

방법? 그렇다, 사랑을 갈구하는 방법. 그건 내가 단 한번도 경험 해본적이 없는 미지의 일이며 사실 해볼거라 생각치도 못했던 일이기도 하다.


"아."


생각치도 못한 사이에 레르그란트는 내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겹쳤다. 따뜻하고 말랑말랑한 감촉이 마치 꿈결같이 지나간다. 하지만 그건 거의 찰나에 가까운 잠깐이었고 레르그란트는 일으켰던 몸을 다시 푹신한 의자위로 뉘이듯 앉혔다.


"이걸로 충분합니까, 누님."


이어지는 깊은 한숨. 그리고 서늘한 시선. 하지만 나는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그러나 내 만족감은 레르그란트와 입을 맞추었다는 달콤한 사실에 있지 않다. 만족감은 그러한 행위에 연결되어 있는 다른 '사실' 로 향한다. 전부는 아니지만, 지금까지의 내 거짓을 향했던 레르그란트의 분노와 적의는 어느정도 희석 된거라도 봐도 괜찮지 싶었다. 내 목적은 애초에 그것 뿐이었다.


"응."


역시 사랑이라는 감정은 지독히도 효율적이다. 자그마치 몇 년을 지속해 왔던 거짓인데 고작 서로 몸을 조금 더듬고 입술을 맞춘 것으로 이정도까지 해소되다니, 어찌보면 치사하다고 까지 할 수 있겠다.


원하는 것을 이루자 레르그란트에게로 집중되어있던 내 주의가 조금 엷어지는 것을 느꼈다.


나는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고개를 돌려 사령관실 안을 둘러보았다.

사령관 실을 처음 들어와보는 것은 아니지만, 이번엔 저번에는 보이지 않았던 것이 보인다. 특히, 내가 주목한 것은 내 키보다도 훨씬 더 큰 장식장이었는데 투명한 유리 안에 꽤나 호사스러운 물건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이 비공정, 자주 흔들리는데…. 모두 고정되어 있는 것이겠지.


"아?"


나는 장식장에 진열 되어 있는 물건들 중 생각치도 못했던 것을 발견했다. 그것은 내가 종종 취미로 켜곤 했던 히로이얀의 전통 현악기, 엘파였다. 활까지 같이 장식되어 있긴 한데… 이거, 그저 모양만 재현해 놓은 장식에 불과한건 아니겠지.


"이거, 진짜니?"


'이거' 라는 모호한 지칭을 사용했지만 레르그란트는 줄곧 내 시선을 충실히 쫓고 있었는지 금방 긍정의 대답을 들려주었다.


"진짜입니다. 제가 직접 가져온 것이니까요."


그건… 재밌는 사실인걸.

뒤를 돌아보자, 그는 어느새 보고 있던 서류를 손에서 놓은 채였다. 내가 그의 방해를 하고 있는건가, 하는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태도를 보아하니 보급에 관한게 시급을 다투는 중요한 내용은 아닌 모양이니 괜찮겠지.


"정말?"


내 목소리가 조금 들뜨는 것을 느낀다. 하지만 그것조차 나 스스로가 의식적으로 조절한 목소리에 불과했다. 익숙한 악기를 생각치도 못한 곳에서 본 것이 반갑기도 하고 레르그란트와 계속 대화를 이어나갈 수 있는 그럴듯한 화제거리가 생겼다는게 꽤나 기껍기도 했지만 내 마음은 여전히 고요하다.


… 없는 감정을 표현하는게 번거롭고 어색하긴 했지만 필요한 일이니, 나는 앞으로도 계속 스스로의 감정을 연출할 생각이었다.


그는 몸을 뒤쪽으로 길게 빼 커다란 의자에 몸을 완전히 묻으며 이제는 다소 부드러워진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저는 그 악기를 이용한 연주를 좋아합니다. 전쟁중에 쓸데없이 감상적이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전투로 지친 심신을 연주로 조금이라도 달랠 수 있다면 참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직 그 악기를 잘 다루지는 못해 조금 더 연습이 필요 하지만요."


"그래…?"


나는 말끝을 흐리며 투명한 유리안에 진열되어 있는 악기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전투로 지친 마음을 연주로 달랜다라….

마법사가 되지 않았다면 음악을 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할 정도로 악기에 빠진적이 있었지. 하지만 악기를 매개로 이어지는 과거는 공허하다. 마치, 그런 소망을 가졌었던 적이 한 번도 없었던 것처럼. 때문에 다시 내 손에 저 엘파를 들려준다해도 그때와 같은 연주를 해낼 자신은 없다. 기교는 사라지지 않았지만 엘파의 현을 그으며 그 음(音)에 공감하고 감동했던 느낌은 두번다시 내게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나는 빙긋 웃으며 다시금 뒤를 돌아보았다.


"그건 내가 엘파 연주를 했기 때문에?"


"… 뭐, 그것도 틀린 이유가 아니라고는 하겠습니다만."


이어진 대답이 조금 늦다. 하지만 나는 더 추궁하지 않고 그저 배시시 웃을 뿐이었다.

레르그란트는 불편한 얼굴이다.


"연주, 내게 들려줄 수 있겠니?"


그는 무척 곤란한듯 미간을 좁힌채 한 동안 내 요청에 대답하지 못했다. 그리고 이어진 대답은 다소 실망스러운 것이었다.


"지금은 어렵겠군요. 생각보다 쾌적한 비공정의 환경이 마음을 무디게 만들긴 하지만 우리는 전쟁터로 향하고 있는 도중이니까요. 거기다 이 방 바깥을 지나는 병사들이 사령관 실에서 한가하게 흘러나오는 연주를 들으면 어떤 생각을 할까 두렵습니다."


실망스럽긴 하지만 옳은 말은 옳기 때문에 반론을 불허한다.


"제 엉성한 연주보다는- "


"응?"


"여유를 갖게 되면, 제 엉성한 연주보다는 누님의 연주를 들려주십시오."


냉정한 거절이 조금 미안했던 모양이지. 레르그란트는 그렇게 덧붙였다.


"… 응, 그럴게."


연주를 한다는게 탐탁치는 않았지만 나는 일단 여전히 웃는 낯을 유지하며 레르그란트에게 그렇게 답했다.





* * *





사령관 실을 나와 비공정의 가장 외곽쪽에 마련된 휴게실로 들어가자마자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무척 쾌적하다는 것이었다. 마련된 것이라고는 탁자와 의자, 그리고 간단한 마실거리 밖에 없었지만 기존의 전장을 생각한다면 역시 사치다.


다들 바쁜 모양인지 휴게실에는 나를 제외하고는 아무도 들어오지 않았다. 덕분에 나는 창문이 바로 옆에 있는, 마음에 드는 자리를 골라 앉을 수 있었다.


사령관의 부관이라는 직책에 임명 되었다고 들었을때부터 예상하긴 했지만 내게는 마법사로서 해야할 일이 아무것도 주어지지 않았다. 그저 방금전과 같이 요청한 서류를 사령관에게 갖다주면 될 뿐인 한가로운 일 뿐이다. 전장터에 도착하면 상황이 달라질지도 모르겠지만 말이지. 하지만 실제로 전쟁터에 도착한다고 해도 내게 마법사들이 보통 수행하곤하는 위험한 임무들이 주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레르그란트는 나를 위험에 노출시키지 않기 위해 부관이라는 직책을 마련한 것일 테니까.


"…."


휴게실 내부를 가볍게 둘러보던 시선은 결국 바로 옆쪽에 있는 작은 창문에 가서 멈추었다.


비공정에 오르고 며칠간 계속 보아 온 풍경이지만, 텅빈 하늘의 모습이 바로 옆에서 지나가고 있다는건 역시 익숙해 지지 않는다. 인간은 평생을 중력에 속박되어 지상에서 살아가는 존재니까.


창문에 비친 스스로의 모습을 들여다보며 나는 상의의 깃을 조금 더 빳빳하게 세웠다. 지난번 레르그란트가 새긴 붉은 흔적들이 아직도 목덜미를 비롯한 몸 곳곳에 선명하게 남아있었다. 덕분에 한참동안 살결이 드러나는 옷은 입을 수 없을것 같다. 계절도 점차 겨울로 접어들어가는 터라 크게 상관은 없는 얘기지만.


얼굴을 창문에 좀 더 가까이 가져가 아래를 내려다 보니 광활한 대지의 풍경이 한 눈에 들어왔다. 막 지고 있는 태양이 지상에 드리워 놓은 석양의 붉은 물결이 숨막힐 정도로 아름답다. 황금빛 밀밭, 푸른 산, 거대한 바다, 그리고 그 사이에 하찮게 끼어 있는 인간의 구조물들을 가리지 않고 붉게 덮어가는 황혼은 더할 나위 없이 장엄한 광경이었다.


지상에서 바라볼때와는 전혀 다른 느낌….

하늘 위에서 바라보는 지상의 풍경은 그게 무엇이든지 너무나도 작아 현실감이 없다. 자그마한 장난감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것 같은 모습이랄까.


나는 가만히 손을 들어 지상에 보이는 물체와 내 손을 비교해 보았다. 아무리 거대한 구조물, 자연물이라 할 지라도 내 작은 손가락 만으로 모두 가려진다.


"…."


물론 눈 앞에 있는 내 손가락과 지상에 있는 물체와의 크기 비교가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은 안다. 바로 눈 앞에 있으면 설사 하늘이할지라도 모두 가려버릴 수 있는 손가락이다. 실제로 가린것은 내 시야뿐이라 할 지라도.


눈을 감았다.


먼 지상을 내려다 보고 있는 나를 휘감는 것은 언제나 은근한 자살 충동이다. 근원에 접속해 있을 때와 똑같은 느낌. 그래, 제 1 마법에 다다른 내 눈에 보이는 세상은 마치 모든 신비가 비롯된 근원 같다.

… 제 1 마법을 사역한다는 것은 항상 자살의 충동과 싸워야만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달칵-


위험한 감상에 빠져 멍하니 지상을 내려다 보고 있는데, 누군가가 휴게실에 들어온 모양인지 뒤에서 문을 여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문쪽으로 고개를 천천히 돌린 나는 내가 지금껏 피하고 싶거나 혹은 직면하기를 기다렸을 지도 모르는 문제에 당면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문을 열고 휴게실로 들어온 것은 카르츠였다.


그는 언제나와 같은 덤덤한 기색으로 문쪽에 서 있었는데 이내 나와 눈을 마주하고서는 꽤나 놀란 기색을 보였다. 그 놀람의 이유는 항상 내 얼굴을 가리고 있던 가면의 부재일 것이다.


"…."


그가 놀람 다움으로 내비친 감정은 당혹이었다.

나는 그 당혹이 지당하다고 느낀다. 나를 마스터 네론그라시아라고 특정 지을 수 있는 단서는 이 검은색 전신 망토와 그 망토위에 그려진 문양, 진리의 눈동자. 또한, 나를 네네아리케라고 특정 지을 수 있는 단서는 호박색 눈동자와 얼굴의 생김새, 그리고 은을 녹여 입힌듯한 선명한 은발. 하지만 지금은 그 단서들이 모두 뒤섞여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혼란을 유발할 수 밖에 없는 상태였다.


"마스터 네론그라시아…?"


굵은 그의 음성에도 역시 당혹이 짙게 어려 있었다.


그는 나를 네네아리케라고 판단 내리기 보다는 먼저 망토의 문양을 보고 네론그라시아라 판단을 내린 모양이다. 하지만 그 판단은 곧 이어 무너질 위태한 기반 위에 자리해 있는 것이나 진배 없었다.


"맞아요."


나는 가느다란 목소리로 날카로운 기색을 배제한채 부드럽게 답했고, 그는 침묵했다.

그러한 침묵 위에서, 더할 나위 없는 극심한 혼란이 그의 얼굴을 지나가고 있었다. 마치 안개와 같은 당혹이 그를 점점 취하게 하고 있는것 같았다. 본래 감정을 얼굴에 잘 띄우지 않는 그였기에 그러한 변화가 내게는 너무나도 극명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혼란은 길게 이어지지 않았다. 그는 나의 모습을 뚫어져라 관찰하였고, 곧 내게서 네론그라시아라는 거짓된 가면 안에 감추어져 있던 본질을 끌어 올릴 수 있었다.


"네네아, 리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목소리엔 확신이 없다.

속으로 웃음이 나왔다. '나' 를 나타내는 기호라는건 이렇게나 허무하다. 물론, 카르츠를 탓하는건 아니었다. 내가 허무함을 느끼는 건 결국 '믿음' 을 바탕으로 모든것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인간 인식의 저열함이다.


나는 같은 대답을 반복해 결국 네론그라시아와 네네아리케가 동일 인물이라는 결론을 그에게 내려주었다.


"맞아요."


"어째서…."


하지만 그의 어째서는 구체화 되지 않는다. 어째서 뒤에 이을 말이 너무나도 많기 때문일 것이다. 답답한 심정, 답답한 언어. 다만, 그의 감정 만큼은 얼굴의 일그러짐으로 선명하게 구체화 된다.


"…."


결국 침묵하는 그에게 나는 일단 이쪽에 와서 앉아보라는 간단한 제안도 입 밖에 내지 못했다.


내가 느끼고 있는 것은 뭘까.

죄책감…? 하지만 그런 감정은 내게 없다. 그렇다면 죄책감 조차 느끼지 못하는 스스로에 대한 자괴감일까. 유감스럽지만, 그 감정 역시 나는 느낄 수 없었다. 그저 과거의 경험에 비추어, 현 상황에서 본래의 나라면 느꼈을 감정을 통찰해 보는 일 밖에는 할 수 없었다. 그리고 곧 그런 통찰도 희미해진다. 마치 거대한 대양에 떨어진 단 한방울의 잉크처럼, 아무리 외쳐보아도 대답없는 거대한 천공처럼.


… 때문에 나는 그저 고개를 갸웃거리며 그에게 이 상황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고민할 따름이었다.


"어째서, 그대가 이곳에 있소?"


긴 침묵 끝에 그가 꺼낸 말은 너무나 당연한 대답이 예비된 힘 없는 질문이었다. 나는 의자에 털썩 주저 앉느라 생긴 옷자락의 흐트러짐을 정리하며 그 질문에 어울리는 건조한 대답을 한다.


"내가 마스터 네론그라시아니까요."


나는 가만히 그의 모습을 관찰한다.

그의 모습에서 도드라지는 것은 손목에 두른 흰 천이다. 그것은 그와 내가 처음 만났던 소르단 시티에서 내가 떨어뜨린 손수건 이었다.


얄궂은 일이지. 그 때의 일 이후로 그는 그것을 행운의 징표로써 전쟁터에 나갈때마다 몸에 지니고 있는 모양이었다. 그게 내 손수건이라는 사실은 모르는 채로.


"어떻게- "


어떻게란 질문 역시도 완성되지 못하기는 매한가지 였다.

그런 자신이 답답했던 모양인지, 그는 인상을 와락 찌푸린 채로 아랫 입술을 깨물고 있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소?"


나는 눈을 깜빡 거렸다.

그 질문에 담겨 있는 감정을 전혀 읽을 수 없었다. 남에게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을 영구히 잃어버린 탓일까, 보여지는 감정이 복합적이게 되면 나는 타인이 느끼는 것에 대해 완전히 유리 된다.

대화하지만 소통하지 않는다.

이해하지 않는다.


이 세계가 태어난 것과 마찬가지로, 모든 것이 그저 그러할 따름인것 같았다. 결코 필연은 없고 우연만이 있으며, 그 우연 역시도 그저 그러할 뿐인 현상으로 치환된다.


과거의 경험과 현재의 인식의 비틀어 짐을 느끼며 나는 아랫 입술을 꾹 깨물었다. 하지만 나오는 목소리는 여전히 태연한 기색을 유지하고 있는 채였다.


"정말 미안해요. 처음부터 당신을 속이려는 의도는 없었어요. 단지 은폐라는, 미스틱 유니온의 오래된 미덕을 따르려 했을 뿐이었어요."


고개를 푹 숙였다.


그것은 참으로 공허하면서도 뻔뻔한 변명이었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얼굴에 최대한 미안하다는 표정을 띄우려 했다. 하지만 잘 되었는지는 모르겠다. 이제 거울이라도 보지 않는 이상, 나는 스스로의 표정을 확신할 수 없다.


아직도 문가에 서있던 그가 아무말 없이 내게로 다가왔다.

대화를 길게 이어나가려는 의도일까.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기엔 그는 내게 너무나 가까이 다가왔다. 시선을 마주하려면 고개를 들어야 할 정도로 카르츠는 내게 바싹 다가와 검은 시선으로 나를 내려다 보고 있었다. 처음의 당황이 어느정도 가신듯, 그 시선은 꽤나 차분해져 있었다.


"검은 머리는… 염색이오?"


"어떻게 알았어요?"


다소 얼빠진 질문에 나는 희미하게 웃으며 그렇게 되물었다.


"모근 부근에서 본래의 흰 머리카락이 보이고 있소."


… 정확히는 흰색이라기 보다는 은색이겠지만. 나는 속으로 그렇게 중얼거리며 손을 들어올려 스스로의 머리카락을 쓸어보았다. 한 번 더 염색을 해도 괜찮겠지만, 이제는 굳이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 이대로 자라게 놔두던가 탈색을 할 수 있는 약품을 찾아봐야겠다.


"전번에 악수할때 느낀 손의 감촉이 어찐지 낯익다 했소. 하지만 설마 정말로 그대 일줄은…."


역시 그때 조금 눈치를 챈건가.

놀라울 정도로 예민한 감각이다. 뛰어난 기사들은 모두 그와 같은 걸까.


"다시 한 번 미안해요."


"… 사과할 필요는 없소. 나를 속였다고는 하나, 그것은 일부러 나를 노리고 한 거짓은 아니지 않소? 유니온의 미덕을 견지하기 위한 보편적인 거짓일 뿐이지. 사실, 아직도 믿겨지지가 않지만 말이오. 설마 마스터 네론그라시아가 그대였다니."


납득이… 기이할 정도로 무척 빠른걸.

처음 그가 보였던 당황을 생각해보면 놀라울 정도로 시원스런 말투였다.


"아."


어느새 그가 손을 들어 내 머리카락을 쓰다듬고 있었다. 나는 가만히 그의 동요없는 눈동자를 올려다 보며, 이 남자는 내가 예상했던것 보다도 더욱 강철같은 기사라고 생각했다.


"나는 그것보다는 그대가 지금껏 그 거짓을 유지하기 위해 힘썼을 일들에 신경이 가는군. 얼마나 힘들었겠소? 가녀린 소녀의 몸으로 그 수 많은 전쟁터를 전전해야 했다니. 오히려 나는 그것에 화가 나는군."


"…."


예상하지 못했던 그의 대응에 나는 더욱 할 말을 찾기 힘들었다. 내가 기대했던건 싸늘한 적의나 경멸 혹은 꺼림칙함이지 지금과 같은 기이한 상냥함이 아니었다.


계속 내 머리를 쓰다듬고 있는 그의 손 위에 내 손을 포개며 입을 열었다.


"제게 화를… 내지는 않는 건가요?"


카르츠는 시선을 흐렸다.


"네네아리케, 그대는 항상 금방 깨어질 것만 같은 유리 세공품 같이 위태로워 보이오. 그런 그대에게 어찌 화를 낼 수 있겠소?"


그렇게 말하며 오히려 그는 부드럽게 나를 안아왔다. 그의 단단한 팔과 손이 허리와 목을 휘감았지만 딱히 거부감은 없었다. 그 손길엔 성애의 감정은 없었고, 다만 그의 말처럼 섬세한 유리 세공품을 대하는 것 같은 조심스러움 만이 존재하고 있을 뿐이었다.


나는 도통 그를 이해할 수 없었다. 아니, 이해는 본래 불가능한 것이었지. 나는 쓰게 웃었다.

제대로 정정하자면, 이해를 해 보려는 시도조차 할 수 없었다. 레르그란트와 마찬가지로, 그와 나의 사고 역시 완전한 평행선이었다.


"묻고 싶은 것이 아주 많소. 그대가 언제부터 마스터 네론그라시아 였는지, 최근에 어째서 돌연 거취를 감추었던 건지, 그 동안 괴로운 일이 있던건 아니었는지, 그리고- "


답지 않게, 카르츠는 마지막에 와서 잠시 숨을 삼켰다. 그의 얼굴에 잠깐동안 괴로움이 스치고 지나간다. 사실 모두가 답하기 힘든 질문들이었지만 특별히 더 어려운 질문을 하려 그러는 걸까.


나는 여전히 카르츠의 단단한 팔에 안긴채 그의 입술을 올려다 보며 말이 끝나기를 기다렸다.


"어째서 에스카랸 공작이 나와 그대의 약혼을 파기했는지도 말이오."


"…."


작가의말

 * 이제 개강 2 주차 로군요. 아직까지는 한가합니다. 하지만 곧 과제 폭격이 이어지겠죠 ㅠㅠ

 

 *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다른 분들의 글은 일절 보지 않게 됐었는데, 최근에 와서야 다시 보게 됐습니다. 영원으로 가는 문을 연재하기 시작한지가 군대를 가기도 전이니, 자그마치 몇 년동안 글을 읽지 않았었네요. 덕분에 읽을 글들이 미칠듯이 쌓여 즐겁습니다. 하지만 좋은 글들을 보고 난 뒤 제 글을 보면 어휴 한숨뿐 ㅠㅠ

 

 * 봐주시는 분들, 항상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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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6

  • 작성자
    Lv.14 우울함
    작성일
    13.09.10 02:49
    No. 1

    시중 님 : 그렇습니다. 레르그란트는 이미 해탈의 경지에 이른...ㅡㅡ;;
    Riskein 님 : 바람직하지 못한(??)ㅋㅋㅋㅋㅋ;; 원하시는 바람직한 전개로 가려면 19금을 걸어야 될듯 합니닼ㅋ
    소보소보 님 : 더 이상의 멘붕은... ㅠㅠ
    사이다켄 님 : 방치;;;; 플레이;;;;;;;;;;;;;;;ㅋㅋㅋㅋ;;;;;;;;;;;;
    殺人探偵 님 : 헉 빨리 성인으로 만들어야 겠군요. 철컹철컹!
    광나루 님 : 좋다... 말았나요?ㅋㅋㅋㅋㅋㅋㅋㅋ
    마음속소원 님 : 네, 물론 피곤해서 벌게진걸 겁니다ㅋㅋ
    머라카노 님 : 미칠듯한 자존심의 레르그란트죠 ㅠㅠ
    천운초월자 님 : 레르그란트 고자설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ㅋㅋㅋㅋ
    암살의천사 님 : 철컹철컹인가요!?
    찌비찌비 님 : 역시 철컹철컹... ㅠㅠ
    이주현 님 : 부처 레르그란트. 줄여서 부처그란트ㅋㅋㅋㅋㅋ
    슈크림빵이 님 : 빙.. 에서 진심이 느껴집니다 ㅠㅠㅋㅋㅋ
    오락 님 : 웃음밖에 나오지 않는... ㅠㅠ
    엘리시르 님 : 해탈의 경지에 오르면 멈출 수 있습니다...?ㅠㅠ
    내안의천사 님 : 헉;;;;;
    사는게뭘까 님 : 부처그란트ㅠㅠ 네네치킨ㅠㅠ 별명이 하나씩 생기는군요ㅋㅋ
    드아르나크 님 : 네네는 점점 더 인간에서 멀어질겁니다 ㅠㅠ
    붙임쪽지 님 : 심영그란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雅現 님 : 19금으로 썻다면 철컹철컹;;; 요즘 위험하군요;;
    란드로발 님 : 정말 고자그란트, 심영그란트, 부처그란트. 한 편으로 별명이 세개 씩이나;;
    낙린아월 님 : 고자그란트가 제일 마음에 드는군요 ㅋㅋㅋ
    파앤 님 : ㅎㅎ 저야말로 감사합니다!!
    pgrld 님 : 앞으로는 레르그란트의 활약이 이어집니다. 음...
    銀韓 님 : 여기서 끝까지 갔다면 앞으로의 전개를 끌고 나가기가 너무 어려웠을 겁니다ㅋㅋ;; 이제 계속 전개가 될 수록 레르그란트의 행동에 무게추가 쏠릴테니... ㅠㅠ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0 사이다켄
    작성일
    13.09.10 03:15
    No. 2

    새된 카르츠 ㅠㅠ.
    월간지중에서 3년간 챙겨본건 우울함님 글뿐이니 자신감을 가지셔도 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3 암살의천사
    작성일
    13.09.10 05:29
    No. 3

    오랜만에 나왔거늘 약혼까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2 파앤
    작성일
    13.09.10 07:50
    No. 4

    오늘은 Top3 이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3 슈크림빵이
    작성일
    13.09.10 08:43
    No. 5

    아 정말.. 오랫만입니다. 오랫만이라고해도 여전히 재미 있네요.
    전 왜 1사역이라는 핑계로 네네가 감정선을 숨기는거라고 생각드는지..
    1사역이라고해도 결국 인간의 경지일 뿐일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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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62 쵸코코칩
    작성일
    13.09.10 09:52
    No. 6

    카르츠가 멋진남자라고 생각하는데. 불쌍하다. 아. 어장관리에 당하는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흑분
    작성일
    13.09.10 10:28
    No. 7

    언제나 재미있게 읽고있습니다.
    궁금한게 있는데...
    용의 비늘을 통해 접촉한 네네아리케는 세계의 근원에 이끌리는건가요,
    아니면 루루렌칼리체 본체에 이끌리는건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0 드아르나크
    작성일
    13.09.10 10:57
    No. 8

    왠지 루루란칼리체를 다시 불러오는데 사용될 재료같은 느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1 사는게뭘까
    작성일
    13.09.10 15:57
    No. 9

    이분 소설은 멋진 남자가 많이 나오지만 다 주인공한테 버려지는게 함정인듯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8 낙린아월
    작성일
    13.09.10 20:21
    No. 10

    이소설너무조아 하앜 재밌게보고잇어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5 머라카노
    작성일
    13.09.10 21:47
    No. 11

    어떤 글을 읽으시면 우울함님 글을 보고 한숨이 나오시는지 ㄷㄷ;;
    제목 좀 적어주면 감사히 읽겠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0 스우잇
    작성일
    13.09.10 21:47
    No. 12

    내일나는에 루루가 다시한번 나오려나요? 요즘 네네가 많이 귀엽군요....ㅋㅋ 카르츠는 불쌍하지만서도 이렇게되면 레르찡과의 커플링을 지지하게되네요.
    그나저나 우울함님 여자분이신줄 알았는데 군대라니....! 저는 왜 여자라고 생각한걸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 아키세츠라
    작성일
    13.09.10 22:42
    No. 13

    조아라의 퀸투스입니다 우울함님의 소설들 다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매번 댓글들 하나하나에 코멘트 남겨주셔서 감사하네요

    이번가을 우울함님의 우울함이 조금 덜어지길 바라면서 댓글 남깁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5 광나루
    작성일
    13.09.11 01:15
    No. 14

    지금 보니... 역하렘이었군요....아....카르츠 ㅜ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1 쿠리오
    작성일
    13.09.11 05:47
    No. 15

    아 카르츠는 좀 잘되게 해주시지 ㅠ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9 끝없는쉼
    작성일
    13.09.28 18:42
    No. 16

    쩝. 남성분인지도 몰랐네요.
    정말 재밌습니다. 다만 분량만 2배정도가 된다면..
    과욕일까요 ㅋㅋ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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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61화] +9 16.02.04 1,324 34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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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54화] +5 15.05.24 1,479 4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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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49화] +14 15.03.03 2,219 51 21쪽
149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48화] +2 15.03.03 1,840 46 13쪽
148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47화] +10 15.02.17 1,639 49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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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6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45화] +13 15.01.23 1,752 55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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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42화] +9 14.12.29 1,770 44 9쪽
142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41화] +1 14.12.29 1,473 38 18쪽
141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40화] +3 14.12.29 1,555 46 21쪽
140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39화] +8 14.11.26 1,766 57 22쪽
139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38화] +7 14.11.22 1,929 47 16쪽
138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37화] +9 14.11.08 2,228 50 26쪽
137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36화] +5 14.09.22 1,855 64 22쪽
136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35화] +8 14.09.03 1,849 57 22쪽
135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34화] +8 14.08.16 1,714 61 16쪽
134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33화] +1 14.08.16 2,058 56 18쪽
133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32화] +10 14.07.19 1,805 54 26쪽
132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31화] +8 14.07.08 2,185 51 11쪽
131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30화] +14 14.05.25 2,430 56 17쪽
130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29화] +14 14.04.21 2,481 58 15쪽
129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28화] +14 14.03.22 2,656 68 17쪽
128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27화] +2 14.03.22 2,463 54 14쪽
127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26화] +16 14.02.17 1,953 55 11쪽
126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25화] +11 14.02.15 2,442 62 17쪽
125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24화] +11 14.02.08 2,129 56 15쪽
124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23화] +17 14.01.16 2,214 68 23쪽
123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22화] +13 14.01.13 2,267 72 17쪽
122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21화] +16 14.01.06 2,233 67 17쪽
121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20화] +16 13.12.27 2,261 78 10쪽
120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19화] +16 13.12.13 2,038 62 16쪽
119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18화] +10 13.12.11 1,973 52 18쪽
118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17화] +14 13.11.30 2,404 68 11쪽
117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16화] +22 13.11.26 2,306 56 11쪽
116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15화] +14 13.11.24 2,551 66 11쪽
115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14화] +12 13.11.11 2,431 65 17쪽
114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13화] +17 13.10.08 3,171 91 20쪽
113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12화] +18 13.10.01 2,912 62 17쪽
»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11화] +16 13.09.10 4,233 74 24쪽
111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10화] +28 13.08.18 2,879 54 13쪽
110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09화] +14 13.08.14 3,188 65 24쪽
109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08화] +12 13.08.02 2,726 68 12쪽
108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07화] +24 13.07.29 2,778 65 19쪽
107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06화] +18 13.07.17 2,530 48 12쪽
106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05화] +10 13.07.10 2,874 63 12쪽
105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04화] +11 13.07.04 2,500 60 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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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99화] +10 13.04.15 3,125 59 18쪽
99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98화] +10 13.04.11 2,871 57 20쪽
98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97화] +16 13.04.09 2,807 54 21쪽
97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96화] +9 13.04.01 2,795 50 27쪽
96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95화] +11 13.03.19 2,706 61 31쪽
95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94화] +11 13.03.07 3,047 75 20쪽
94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93화] +12 13.02.24 2,866 57 21쪽
93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92화] +11 13.02.08 2,923 62 21쪽
92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91화] +13 13.01.15 3,382 77 17쪽
91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90화] +18 13.01.10 2,767 42 9쪽
90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89화] +2 13.01.10 2,626 4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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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87화] +16 13.01.06 2,816 52 17쪽
87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86화] +1 13.01.06 2,605 46 13쪽
86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85화] +8 12.12.22 2,843 56 14쪽
85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84화] +2 12.12.22 2,814 53 19쪽
84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83화] +14 12.12.09 2,838 58 21쪽
83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82화] +5 12.12.09 2,946 57 15쪽
82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81화] +16 12.11.27 2,926 53 17쪽
81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80화] +21 12.11.17 2,937 72 14쪽
80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79화] +14 12.11.10 3,050 58 20쪽
79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78화] +14 12.11.04 3,163 61 23쪽
78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77화] +18 12.10.14 2,906 45 19쪽
77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76화] +13 12.10.09 2,924 56 18쪽
76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75화] +11 12.09.25 3,346 51 16쪽
75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74화] +15 12.09.20 3,420 64 22쪽
74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73화] +15 12.09.02 3,138 62 12쪽
73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72화] +11 12.09.02 3,338 62 20쪽
72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71화] +14 12.08.22 4,032 49 19쪽
71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70화] +21 12.08.09 3,911 62 13쪽
70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69화] +17 12.08.09 3,617 49 15쪽
69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68화] +13 12.08.08 3,161 41 27쪽
68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67화] +13 12.08.01 3,432 51 15쪽
67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66화] +18 12.07.24 3,652 56 21쪽
66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65화] +23 12.07.13 3,940 70 13쪽
65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64화] +17 12.07.08 3,309 67 23쪽
64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63화] +18 12.06.30 3,991 71 12쪽
63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62화] +14 12.06.26 3,722 53 18쪽
62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61화] +10 12.06.24 3,778 59 11쪽
61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60화] +24 12.06.13 4,725 51 19쪽
60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59화] +30 12.06.07 3,915 67 12쪽
59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58화] +33 12.06.05 3,600 68 16쪽
58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57화] +7 12.06.05 3,581 73 21쪽
57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56화] +18 12.06.03 3,174 58 21쪽
56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55화] +19 12.05.31 3,367 65 14쪽
55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54화] +15 12.05.30 3,642 50 16쪽
54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53화] +19 12.05.29 3,361 47 19쪽
53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52화] +21 12.05.26 3,758 54 19쪽
52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51화] +9 12.05.25 3,599 65 8쪽
51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50화] +12 12.05.24 3,734 56 14쪽
50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49화] +11 12.05.23 3,606 66 10쪽
49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48화] +12 12.05.22 3,365 50 11쪽
48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47화] +12 12.05.21 3,476 67 13쪽
47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46화] +12 12.05.19 3,653 68 10쪽
46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45화] +10 12.05.18 3,341 67 14쪽
45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44화] +9 12.05.17 3,501 48 12쪽
44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43화] +21 12.05.16 3,456 61 12쪽
43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42화] +13 12.05.15 3,605 70 9쪽
42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41화] +11 12.05.14 3,528 61 22쪽
41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40화] +15 12.05.12 3,849 71 14쪽
40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39화] +16 12.05.11 3,531 64 18쪽
39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38화] +19 12.05.10 3,862 70 22쪽
38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37화] +14 12.05.06 3,772 59 15쪽
37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36화] +15 12.04.30 3,917 72 28쪽
36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35화] +19 12.04.18 3,828 71 8쪽
35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34화] +7 12.04.18 3,896 70 13쪽
34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33화] +5 12.04.18 3,746 62 10쪽
33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32화] +37 12.04.12 3,872 55 15쪽
32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31화] +21 12.04.02 3,902 69 20쪽
31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30화] +15 12.03.27 4,186 71 24쪽
30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29화] +12 12.03.26 4,244 64 20쪽
29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28화] +12 12.03.18 4,169 80 17쪽
28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27화] +14 12.03.14 4,259 75 10쪽
27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26화] +12 12.03.12 3,981 61 17쪽
26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25화] +15 12.03.08 4,032 60 15쪽
25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24화] +18 12.03.01 4,256 71 26쪽
24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23화] +17 12.02.27 3,993 69 24쪽
23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22화] +8 12.02.25 4,215 63 14쪽
22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21화] +9 12.02.22 4,238 59 18쪽
21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20화] +9 12.02.22 3,949 52 10쪽
20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9화] +4 12.02.22 4,218 65 13쪽
19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8화] +16 12.02.19 4,467 51 10쪽
18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7화] +7 12.02.19 4,641 71 12쪽
17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6화] +18 12.02.15 4,886 86 12쪽
16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5화] +6 12.02.15 4,862 67 14쪽
15 내일 떠오른느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4화] +5 12.02.15 4,391 62 9쪽
14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3화] +18 12.02.08 4,686 72 24쪽
13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2화] +3 12.02.08 4,827 83 16쪽
12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1화] +7 12.02.03 5,099 83 13쪽
11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0화] +4 12.02.03 5,343 79 11쪽
10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9화] +6 12.02.03 5,195 82 19쪽
9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8화] +6 12.02.01 5,530 74 16쪽
8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7화] +3 12.02.01 5,350 80 16쪽
7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6화] +6 12.01.29 5,695 86 14쪽
6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5화] +3 12.01.29 5,899 83 11쪽
5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4화] +7 12.01.27 7,030 106 18쪽
4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3화] +9 12.01.27 7,259 90 13쪽
3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2화] +9 12.01.21 8,598 108 15쪽
2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화] +11 12.01.17 13,279 95 14쪽
1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Prologue] +13 12.01.17 25,288 165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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