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19화]
![DUMMY](http://cdn1.munpia.com/blank.png)
* * *
나는 내 막사 안에 마련된 간이 침대에 가만히 누운채 오늘이 지나가는 것을 감각하고 있었다.
… 내 안에 고요히 흐르고 있던 용혈의 각성. 그리고 그로 인한 제 1 마법의 사역, 사고의 확장. 그 모든 것이 결국 그다지 쓸모가 있지는 않았다. 나는 기껏해야 그저 한 줌의 힘을 더 손에 쥐게 된 것 뿐이었다.
앎….
그것을, 나는 귀히 여기는 편이다. 인간은 오직 앎으로써 세상을 밝혔을 따름이다. 그것은 어둠을 쫓아낸 불과 같은 위상을 갖는 위대한 힘이지. 하지만 어째서… 나는 알게 됨으로써 단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내딛지 못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걸까.
무언가에 대해 더욱 깊이 앎으로써, 결국 그것이 무엇인지 모르게 되었다.
"무슨 바보 같은 소리람."
의식적으로, 혹은 습관적으로 헛 웃음을 흘리며 침대에서 몸을 뒹굴었다.
다소 까끌 까끌한 천의 감촉이 맨살을 통해 느껴지는 것과 함께 희미한 먼지 냄새 같은것이 후각을 가득 메웠다. 쾌적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이곳이 전장인 것을 감안한다면 충분히 깔끔한 잠자리였다. 다만, 내가 한 없이 푹신하고 향기로운 침대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쉽사리 잠을 청하지 못하는 것이겠지.
잠들지 못하는 밤은 필연적으로 해봤자 아무런 소용이 없는 사색거리를 가져다 준다.
나는 옆으로 돌아누워 마치 아지랑이처럼 아른거리는 등잔불을 멍하니 들여다보며 오늘 있었던 일들을 아주 천천히 머리속에 다시 떠올려 보기 시작했다.
그때, 마치 섬광 같은 자극 하나가 내 기억의 재생을 멈추었다.
"네론그라시아, 안에 있는가?"
그건 막사 밖으로 부터, 천을 투과해 약간 억눌린 듯한 레르그란트의 목소리였다.
이렇게 늦은 시간에…?
나는 의아함을 느끼며 속옷만 입고 있는 몸 위에 얇은 침의를 걸쳤다. 방문자를 맞기에 적절한 복장은 아니었지만, 그 방문자가 레르그란트라면 상관 없었다.
"네, 들어오세요."
막사의 입구를 지키고 있는 보초병들의 귀를 의식한, 비교적 정중한 수락이 떨어지자. 곧 천막의 입구가 살짝 걷어지며 레르그란트가 웬 접시와 술병을 하나 들고 안으로 들어왔다. 그와 함께 들어온, 다소 싸늘한 바깥 바람 덕분에 나는 어깨를 살짝 떨었다.
"늦은 시간에 죄송하군요, 누님."
레르그란트는 막사 안으로 들어오자마자 즉시 천막을 다시 닫고, 손에 들고 있던 접시와 병을 가운데에 있는 탁자위에 올렸다. 접시 위에 올려져 있는 것은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따뜻한 음식이었는데, 여기서 갑작스럽게 음식이 등장했다는 사실이 좀 의외라 나는 그것을 미처 지적하지도 못했다.
"그런것보다 이런 시간에 여자가 있는 막사에 드나드는 것을 병사들에게 보이면 이상한 오해를 살 수도 있을텐데. 거기다 술도 가져왔고…. 괜찮겠니?"
이상한 오해를 살 수도 있다는 가능성도 사실 관대한 표현이다. 이건 오해를 살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하시는군요."
레르그란트는 내 침대에 엉덩이를 털썩 걸치고 앉은채 고요한 목소리로 그렇게 말했다. 오해를 사던 말던 전혀 상관 없다는 듯한 태도였다.
"거기다 딱히 오해도 아니지 않습니까."
"…."
말문이 턱하고 막히고 만다. 때문에 나는 레르그란트의 말에 무어라 대꾸하는 대신, 그저 그의 옆 자리로 가서 앉았다.
침대가 삐그덕 거리는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린다.
… 이건 이제 남매라는 형식적인 관계를 넘어, 나를 자신의 애인으로 취급하겠다는 발언일까. 만약 그렇다면, 나로서는 꽤 만족스러운 일이었다. 나는 사랑이라는 게걸스러운 감정을 매개로, 레르그란트가 가진 권한을 상당 부분 내 입맞에 맞게 요청할 수 있으리라.
"혹시 마음이 바뀌어, 전에 하다 만 일이라도 계속 하고 싶은거니?"
"그런건 아닙니다."
메마른 나뭇가지처럼, 건조한 대답이었다. 그리나, 이어지는 작은 한숨과 함께 꺼내어진 말엔 희미한 습기같은 것이 어른거리고 있었다.
"늦은 시간이긴 하지만… 같이 식사나 함께 하는게 어떻겠습니까?"
* * *
이런걸 밤참… 이라고 부르던가?
밀가루를 우유에 개어 끓인 간단한 스프에 옥수수와 양파, 당근, 잘게 썷어놓은 감자 등이 들어간 음식이었는데 향은 꽤 훌륭한 편이었다. 식감도 나쁘지 않았다.
"맛… 있으십니까?"
고작 음식의 맛을 물어 보는것 뿐인데도 레르그란트의 태도는 꽤나 조심스러웠다. 나는 더 이상 미각을 느끼지 못하기에 향과 식감을 제외한 것은 아무것도 느낄 수 없었지만, 그럼에도 그에게 희미한 미소를 지어주며 거짓된 긍정을 보여줄 수 있었다.
"응, 아주 맛있는걸."
그제서야 그는 약간 긴장된 것 같았던 기색을 풀며 나와 마주 웃었다. 그간 나에게 줄곧 분노하고 있던 레르그란트였던지라 그 부드러운 웃음은 상당히 의외였다. 나는 작은 스푼을 입술 사이에 물고 동그란 유리 컵에 따라 놓은 술을 마시고 있는 그의 모습을 주의 깊게 주시했다.
오늘은 어쩐지… 뭐랄까, 꽤 친근한 태도다.
"제가 직접 만든 요리입니다. 전부터 연습은 하고 있었는데, 그래도 입 맛에 맞으실까 걱정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누님의 입은 상당히 까다로우니까요."
식욕이란 것을 느끼지 못해 어쩔수 없이 남과 함께하는 자리에서 나마 음식을 조금씩 깨작거리는 모습을 보였더니 내 입맛이 까다롭다고 인식이 되었나보다. 사실 별로 까다롭지는 않은데 말이지. 오히려 먹는 것은 별로 가리지 않는 편이다.
나는 그렇게 말 못할 사정을 속으로 삼키며 입을 열었다.
"직접 만들었다고? 상당히… 의외인걸."
정말로 의외였다.
요리를 취미로 하는 귀족들도 있다지만, 그 범위는 귀족의 영애들로 국한된다. 물론 남성이 요리를 취미로 두는 경우가 아예 없는건 아니겠지만… 진귀하고 맛있는 음식들을 원하는 대로 가져다 줄 수 있는 요리사를 각 저택마다 고용할 수 있는 재력을 가진 에스카랸 공작의 경우라면, 글쎄.
"하하."
레르그란트 자신 역시도 의외라는 내 감상에 동의하는 것인지, 작은 웃음을 흘리며 연신 술잔에 술을 채워 들이켰다. 덕분에 그에게선 향긋하면서도 독한 주향이 확 풍겨왔다.
좀 취한걸까…?
나는 그의 양 볼이 발갛게 상기되어 있는 것을 바라보며 여전히 아무맛도 느껴지지 않는 스프를 기계적으로 떠먹었다.
레르그란트가 직접 한 요리라니….
이제는 거의 반 이상 비워진 접시였다. 처음으로 미각을 잃었다는 것이 좀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렸을적, 기억하십니까?"
"어렸을 적이라면…."
스푼을 접시위에 걸쳐두고 갑작스런 과거의 이야기를 꺼내는 레르그란트의 얼굴을 마주했다. 술 때문일까, 평소의 날카로움이 무디어져 있는 그의 푸른 눈동자는 어딘가 먼 곳을 바라보는듯 아련했다.
"에스카랸 성에서, 누님과 저는 함께 검을 배웠었지요. 가끔 서로 연마한 검을 맞대기도 했었는데, 누님에게 한 번도 이겨본 적이 없었습니다."
"…."
어렸을 때는 내가 레르그란트 보다 키가 더 컸던적도 있었다. 원래 성장기 때는 남자 아이보다 여자 아이의 발육이 조금 더 빠르다고 하던가. 내가 레르그란트를 이길 수 있었던 이유는 아마 그 때문일 것이다.
"나는 아버지의 인정을 바라고 검을 휘둘렀지만, 누님은 검을 휘두르면서도 아무런 기대가 없는 듯한 인상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내게 승리를 따내어도, 누님은 전혀 기뻐하지 않았었죠. 무척 분했던 기억입니다. 누나이긴 하지만 고작 일 년 차이밖에 나지 않는 여자애에게 지다니…. 무엇보다 아버지가 나를 한심하게 볼까봐 두려웠죠."
"그랬었, 던가?"
침대 위 배게에 몸을 살짝 기대며 과거를 반추한다.
… 기억에 희미하게 남아있는 한 이야기들이었다. 그때의 레르그란트의, 아버지의 반응. 지금도 그렇지만 어린 시절의 나 역시도 주변에 그리 관심을 두는 편이 아니었다.
"다시 생각해보면 아버지는 어찌되어도 좋았었던것 같았습니다. 아버지가 실망했다고 느낀 것은… 나 스스로가 만들어낸 환영같은 것이었겠지요."
환영, 이라….
나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아버지 역시도 나와 비슷하게 주변에 별로 관심이 없는 듯한 느낌이었다. 어린 아이들의 장난 같은 시합의 승패 따위, 무슨 의미가 있었을까.
"저는 그 일 때문에 누님을 싫어했었던것 같았습니다. 음… 질투라고 해야할까요. 내게 이겨도 아무런 기쁨을 보이지 않는 누님은 어쩐지 나와는 얼굴을 마주하지 않는것 같았으니까요. 하지만 그로 인한 감정은 조금씩 희미해져 갔죠. 성장 할수록 누님의 몸은 쇠약해져갔고 결국 검을 배우던 것을 포기해야 했었으니까요."
"으응, 그랬었지."
그리고 나는 마법을 접했다.
"그 이후로 검을 배우는 것은 무척 즐거웠습니다. 검이라는 건 상처를 입하는 도구이고, 그러므로 공격을 받을 수 있는 상대를 가정하니까요. 수 많은 상대를 검으로 꺾어 패배자를 양산해 가며 저는 승리의 기쁨을 누렸습니다. 덕분에 검은 맹금 입단 시험의 시험관을 한 일도 있어 무척 의기양양해 있었었지요."
"그건 지금보다도 더 어릴 때의 이야기지…? 그렇다면 정말 대단한걸. 십대 중반이 되기도 전에 히로이얀 최고의 기사단 중 하나인 검은 맹금의 시험관이라니."
대단하다는 표현조차 적절치 못하다. 그 정도면 레르그란트의 검에 대한 재능은 거의 악마적이다. 하지만 레르그란트는 내 감탄에도 전혀 기뻐하는 기색이 없었다.
"… 그런건 전혀 대단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러한 칭찬을 꺼려 하는 기색이 완연했다. 그는 다시 한 번 술 잔을 입으로 가져갔고, 나는 그런 그의 손에서 재빨리 술잔을 빼앗아 내가 마셨다.
… 무지 독하다.
레르그란트는 미간을 찌푸리는 나를 보며 작게 웃더니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평소처럼 입단 테스트를 하는 와중이었습니다. 어떤 청년의 차례가 왔고, 저는 그를 일방적으로 패배시켰습니다. 시험의 합격 요건이 저를 이기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렇게 일방적으로 패해버리면 불합격이라는 것은 명백하지요. 그리고 그 날의 테스트가 모두 끝나고 글로리아뎀을 나오는 길이었습니다."
"…."
"그 청년이 글로리아뎀 입구 한쪽 구석에 앉아 울고 있더군요. 시험의 불합격이 낙담할 일이긴 하지만 남자가 그 정도의 일로 눈물을 보여서야 되겠습니까? 다가가서 물었지요, 어째서 울고 있느냐고."
레르그란트는 그 기억을 떠올리는게 힘든지, 무척 쓰다는 표정이었다. 그는 아랫입술을 살짝 깨물며 마치 한숨같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청년은 자신이 각고의 노력을 다했다고 말했습니다. 가난했던 집안의 물건을 모두 팔면서까지 부모님의 지원을 받아 수도로 상경한 그 청년은, 기사단 입단 이후의 찬란한 생활을 꿈꾸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냉담했지요. 흔한 일이었습니다."
그래, 흔한 일이지.
너무나 흔해서 특별히 언급하는게 이상할 정도로.
"그 이후, 그에게 더 이상 어떠한 말도 하지 않았었지만, 저는 내심 그를 비웃고 있었던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내가 떠나가자 그는 내 등뒤에서 더욱 서럽게 울었습니다. 나는 곧 그를 잊어버렸지요."
"잊어버렸다면서… 어째서 다시 기억해 낸거니?"
"계속되는 승리가 주는 기쁨이 무디어질 무렵이었습니다. 어느날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이 세상의 모든 경쟁은 결국 제로섬 게임일 뿐이고, 지금껏 내가 일구어 놓은 승리만큼 얼마나 많은 패배가 있었던 걸까- 하고 말입니다. 그리고 나는 뒤를 돌아보았고, 너무나 많은 것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문득 아래를 내려다 보자, 반쯤 먹은 스프가 식어 가고 있었다.
나는 다시 스푼을 들어 그것을 조금 떠먹었다.
"귀족과 천민. 그리고 천민에서 벗어나 필사적으로 위를 향하려는 평민들. 결국 성공한 평민들, 반면에 몰락한 귀족들. 드물게 이루어지는 계급의 재생산…. 수 많은 승리와 패배가 교차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빛나는 승리들은 모두 하나 같이 고통스럽고 비참한 패배위에 서있었습니다. 예외는 없었죠."
"…."
레르그란트는 눈을 감았다. 그리고 나는 그에게서 그렇게 명백한 감정이 드러난 것을 처음 목격하였다.
"그런 승자와 패자의 체계가 갑자기 너무나도 끔찍하게 느껴졌습니다. 모두는 그 체계 속에서 나를 제외한 타인 모두를 패배시키고 상대적 우위에 서길 원하며 아우성 치죠. 우리가 오직 그런 것만을 승리라고 부른다면 너무나 슬픈 일이 아니겠습니까. 심지어 우리에겐 그러한 체계를 거절할 자유조차 없습니다. 네, 자유조차 말이죠."
엄숙하면서도, 어딘가 습기에 찬 목소리였다.
"때문에 저는 누님의 엘파 연주를 듣고, 전율이 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내, 연주…?"
그는 나를 마주보고는, 마치 겨울철 벽난로처럼 따뜻하기 그지 없는 웃음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나는 그런 그의 미소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나는 누님의 방 아래, 저택의 정원에서 줄곧 누님의 연주를 듣고 있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그렇게까지 훌륭한 연주는 아니었지요. 하지만 누님의 연주는 개선되지 않았습니다. 시간이 지나도 어색한 부분은 여전히 어색했고, 듣기 좋은 부분은 여전히 듣기 좋았지요."
"…."
"그리고 나는 깨달았습니다. 누님의 연주는 다른 누군가에게 들려주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는것을요. 다른 누군가에게 평가를 받는 것을, 그리고 그 평가로 인해 그 연주가 훌륭한 것인지 형편 없는 것인지 판별이 되는 것을, 누님은 원하지 않았습니다. 그 연주엔 승리도 패배도, 모두 다른 세계의 이야기 였습니다. 누님의 연주는 누님 스스로에게 들려주는 것으로 충분했고, 가치있는 것이었죠. … 네네아리케 엘 에스카랸이라는 소녀는 그저 홀로 존재하는 것 만으로 충만했습니다."
홀로 존재하는 것 만으로 충만하다니. 레르그란트는 나를,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구나. 우습게도, 나는 여기서 용이라는 존재를 떠올린다.
"그 깨달음 이후, 내 세계는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남을 패배시키는게 더 이상 즐겁지 않았습니다. 이 체계 위에서 일구어 놓은 내 승리가 더 이상 값지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때문에 나는 내 본래의 업인 그림을 그렸고, 요리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죠. 그도 그럴것이…."
레르그란트는 해사하게 웃었다.
그건 내가 처음보는, 레르그란트의 가장 환한 미소였다. 그 미소가 무척 아름다웠기에 나는 넋을 놓고 그를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요리는 그저 맛잇게 먹어주기만 하면 그만 아닙니까."
"…."
무언가 목구멍 까지 치솟아 올라왔다.
너무나도 생경한 감각이었다. 나는 어찌할 바를 모르고 시선을 아래로 떨구었다. 시야가 뿌옇게 변하고 청각은 멍멍하다. 나를 둘러싼 주위의 세상이 빙글빙글 돌아가는것만 같았다.
"누님… 혹시, 우시는 겁니까?"
레르그란트는 당황하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그의 당황에 의문을 제기하지 못했다. 그것에 선행해, 그의 질문 자체를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울- "
다니, 라고 물을려는 참이었다.
입 밖으로 내뱉어진 내 목소리는 완전히 물기에 젖어 있었다. 그리고 당황해서 고개를 들어올린 순간, 나는 뺨을 타고 흐르는 물줄기를 느낄 수 있었다.
… 이상한 일이었다.
눈물은 격한 감정으로 인한 현상일진데, 나는 눈물을 보일 정도로 격한 감정은 느끼고 있지 않다. 때문에 내 자신이 지금 울고 있다는 사실을, 나는 결코 이해할 수가 없었다.
- 작가의말
* 이제부터 전개 속도를 올리려고 합니다. 쭉쭉.
* 봐주시는 분들, 항상 감사합니다!
Comment '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