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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함 님의 서재입니다.

내일, 나는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우울함
작품등록일 :
2012.11.17 03:45
최근연재일 :
2017.08.28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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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12.10.09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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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쪽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76화]

DUMMY

* * *





내가 별다른 유의미를 남기지 못한채 시간을 흘려보내고 있는 동안에도 전쟁 준비는 착실히 진행되고 있었다.

레르그란트에게 들은 바로는 히로이얀의 핵심 전력 대부분이 게이트 네트워크를 통해 이미 국경 부근에 집결해 있다고 한다. 그 움직임을 알아차리고 듀카스텔 역시 그에 대응하고 있지만 그들에겐 게이트 네트워크라는 기술이 없다.


전쟁의 시작이 빠르면 빠를수록 우리에게 유리하다는 이야기다.

곧 내게도… 유니온에서의 호출이 오겠지.


"…."


나는 조금 멍한 기분으로 창 밖에 펼쳐진 이리스테야의 풍경을 바라보았다.


두 국가 사이에 끼어있는 데른-헤모가르트 연맹이라는 작은 나라를 제외하면, 히로이얀과 듀카스텔은 인류의 전부다.

세계는 과거의 역사를 되풀이하며 또다시 반으로 갈라져, 전면전을 벌이는 것이다.


유니온의 호출이 있을때만 사람과 섞이는 나로서는 이제 며칠 뒤면 개전(開戰)이라는 사실을 직접적으로 느낄 수 없지만, 이리스테야에 있는 모든 사람들의 분위기가 상당히 고조되어 있다는 점 만큼은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


북령주, 남령주, 서령주, 동령주… 그리고 황제 직할령.

거대한 대지를 다섯개로 나누어 통치하며 서로를 견제하고, 게이트 네트워크라는 무척이나 편리한 장거리 공간 도약 시스템을 이용하는 이 나라는 어찌보면 정체되어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안정되어 있다.


이러한 상황이니, 누군가에게 있어 이번 전쟁은 기회일지도 모르지. 바로 기회를 잡고 치고 들어올 많은 인간들은, 각기 서로의 가치관을 통해 외부를 바라보며 자신이 손에 쥔 만큼의 세계를 변화시키려 할 것이다.


… 나는 세상 물정을 잘 모르긴 해도, 바보는 아니다. 인류가 반으로 갈라져 서로를 죽고 죽이는 이 싸움은, 정말로 많은 것을 바꾸어 놓을 것이다.


"으음- "


나는 기지개를 펴며 별 생각 없이 창문의 표면 위를 손가락으로 쓸었다. 고용인들이 매일 매일 깨끗이 청소해놓은 창 위로, 내 손자국이 적나라하게 지나간다.


… 이런, 쓸데 없이 저택 고용인들의 수고만 늘리는 것 같아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창문에서 조금 물러서며, 다시 한 번 여전히 평화로운 이리스테야의 풍경을 시야 안에 담는다.


이번 전쟁에서 나 개인이 미칠 수 있는 영향력은 무척이나 미미하겠지.

평범한 일반인들과는 다른, 강력한 마력을 사역하는 마법사라 할 지라도 나 역시 한낯 인간에 불과하다.

하물며 제국이라는, 지금껏 인류가 이룬 가장 거대한 집단에서 개인이 바꿀 수 있는건 거의 없다고 해도 무리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바꾸어 보이겠다고 생각한다.

아직 세상 물정 모르는 어린 소녀의 오만과 치기일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 이렇게 알 수 없는 방향으로 튀어오르는 인류의 방향성에 내 생각을 조금이라도 덧대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너무나 거창한 목표 설정으로 인해 그걸 위한 사소한 시도조차 불가능하고, 때문에 평소에는 희미하게 내 뒤를 따라다니는, 그럼에도 내가 열망하는- 바로 그것이, 내가 마력을 사역하는 궁극적인 목적.


그저 현상(現象)으로써 머물고 있는 고위의 신비를 끌어 내려 구체화시키는 나의 마법. 그 과정 안에 들어 있는 매커니즘엔 바로 그런 생각들이 톱니 바퀴로 자리하고 있다.


나는 톱니를 돌린다.


달칵-


"하아…."


머리속에 떠오르고 있던 무수한 생각들을 지워버리며, 그 동안 있었던 여러 일들로 전혀 하지 않았던 마력 행사의 단련을 시작한다.

일단 체내에 머물고 있는 나의 마력과 주변에 떠돌고 있는 마력을 천천히 섞는다. 마법을 사용할 때 항상 하는 일이지만, 이렇게 감각을 곤두세우고 그 과정을 천천히 진행하니 어찌 할 수 없는 거대한 우울함이 몰려온다.


나는 창가에서 멀어지며 그 앞에 놓여져 있는 흔들 의자에 힘 없이 주저 앉았다.


정지되어 있는 상태에 있던 흔들 의자는 내 몸무게라는 외부의 자극이 더해지자 안정된 상태를 벗어나 삐걱 거리며 앞 뒤로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마법사들은 모두 미친게 틀림 없어."


쓸데 없는 혼잣말을 흘리며 나는 픽 웃었다.


생명체들은 모두 행복을 쫓는게 당연한 일이다. 곧 있어 일어날 전쟁도 근본적으로 생각해보자면 좀 더 많은 이익을 위해, 그러니까… 행복을 쫓기 위한 것이 아닐까. 그런데도 마법사들은 어째서 굳이 사용자로 하여금 깊은 우울함을 느끼게 하는 근원으로의 접근을 두려워 하지 않는 걸까.


마력의 활성화 속도를 조금 더 올리며 눈을 감았다.


사실 이런 작업은 필연적으로 위험을 동반하기에 유니온 내에 마련된 공방을 사용하는게 현명하겠지만, 마스터인 내가 마력을 사역하는 도중 사고를 낼 가능성은 거의 없다.


… 사고는 내 마음속으로 깊게 침잠한다.





* * *





"아아…."


나는 미약한 신음을 흘리며, 감았던 눈을 뜨고 하늘 위를 쳐다보았다.


휘이잉-


삭막하고 메마른 바람소리와 함께, 눈 앞에 펼쳐진 광경을 뿌연 모래바람이 잠깐동안 가렸다가 지나간다. 마치 순간적으로 안개가 끼었다가 걷히는 듯한 광경이다. 그리고 모래바람이 지나간 광경 뒤로, 하늘을 향해 찌를듯이 솟아있는 거대한 백색의 탑이 있었다.


탑의 주변은 생명체라고는 일체 찾아볼 수 없는 메마른 사막이다. 때문에 하얀 벽돌로 쌓아져 있는 탑의 모습은 더욱 도드라져 보인다.


나는 사각거리는 모래들을 밟으며 천천히 앞을 향해 걸었다.


발바닥으로 여과 없이 느껴지는 까끌까끌한 모래의 감촉을 느끼며, 문득 내려다본 내 모습이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완전한 알몸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그것은 내가 수치심이라는 감정을 느끼자마자 간단하게 해결되었다.


나는 어느새 아무런 장식이 없는 흰 의복을 입고 있었다. 그리고 다시 시선을 앞으로 향하자마자, 탑은 바로 눈 앞에 위치해 있었다.


둘레가 웬만한 성의 첨탑보다도 훨씬 거대했기 때문에 당연하게도 탑은 내게 너무나도 거대하게 느껴졌다.


나는 천천히 손을 들어 탑의 표면을 쓸었다. 약간의 먼지가 묻어나오는 탑의 표면은 벽돌과 벽돌의 결합으로 형성되었다고 하기엔 너무나도 매끄러웠다. 사실, 이것은 벽돌과 벽돌의 결합으로 지어진게 아니어서 그러하다.


재질이 돌일뿐, 이 탑은 인간이 아주 오래전부터 그래왔던 것처럼 아래에서 부터 차근차근 쌓아올려진 것이 아니다.


"…."


이 공간은 근원을 향한 내 지식과 마력이 쌓아올린 마음속의 풍경이다. 말하자면, 이것은 심상풍경(心象風景). 마법사들이라면 누구나는 다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는 공간이다. 하지만 이것엔 그리움이나 애틋함이라는 감정 따위는 일체없다.


… 사역하는 신비가 점점 더 강해지다 보면, 추상에서 머물던 힘은 구체로 변모한다. 그 구체가 바로 이 심상풍경이고, 그것은 근원을 향해 내가 나아간 기록의 총체다.


털썩-


나는 아무렇지 않게 바닥에 드러누웠다. 수치심을 느낌으로써 형성되었던 옷은 흐트러지며 하얀 속살을 드러내었고 바닥에서 일어난 자욱한 먼지에 몸이 더러워졌지만, 그런것은 어찌되든 상관 없었다. 이것은 모두 내 마음 안에서만 형성된 것이니까.


하늘로 향한 시야의 끝에 끝을 모르고 뻗은 탑의 끝이 걸린다.


저 끝이 쉬지 않고 근원으로 향해있다고 생각하자, 갑작스레 뇌리에 떠오른 것은 엘렌의 모습이었다. 그녀는 백색의 좌이고, '광휘' 라는 물건을 이용해 근원… 그러니까, 진리에 도달했다고 한다. 저 끝에… 엘렌이 있는 것이다.


나는 그녀가 자살하지 않은게 신기하다고 생각한다.


마력은 그 형태를 가공하여 물리적으로든, 정신적으로든 외부의 자극으로 부터 사역자를 지켜주지만 근원 안에서는 그것이 불가능하다. 맨 정신으로 진리를 마주하고, 그것을 해석해야 한다.


새삼스레 엘렌이 얼마나 평화를 사랑하는 인간인지 깨닫는다. … 아니, 이 경우엔 그 반대로 다툼을 증오 한다고 해야할까. 사랑같은 애매한 감정보다는 차라리 증오가 멀쩡한 정신을 유지하는데는 훨씬 더 도움이 될테니까.


그러고보니… 그녀는 황제로서의 활동이 거의 없었지.

그것은 일견, 다툼을 증오하는 것과 큰 연관이 없어보일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그녀가 전쟁과 같은 다툼의 극한에 명분을 주지 않으려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전란의 시대이기에 인간은 전쟁을 정당화 시키고 실제로 전쟁을 치루는 병사들을 위한 여러가지 가치관을 만들어 내었다.


무력에 대한 동경, 명예를 중시하는 기사도, 황제를 위한 충성심….

이 시대에 모두들 미덕으로 생각하는 가치들이고, 그것의 정점엔 다툼으로부터 고개를 돌리고 그것을 증오하는 엘렌이 서있다.


글쎄, 이것은 단지 사고의 비약일지도 모르겠지만은 실제로는 어떨까-


"누니임- !"





* * *





이곳은 분명 외부의 소리가 침투 할 수 없는 심상풍경인데도, 엄청난 외침이 외부로부터 들려왔다.

나는 화들짝 놀라 누워있던 몸을 일으켰고, 그 놀람에 의해 안정감을 잃은 심상풍경은 순식간에 산산조각나며 나는 억지로 현실에 끌어내려지고 말았다.


다시 흔들 의자로 돌아와 천천히 눈을 떠보니-


"■■■■■■■■"


"아…?"


나는 앞을 멍하니 바라보며 입을 살짝 벌렸다.


그것은 어떤 언어도, 하물며 울부짖음도 아니었다. 도저히 이 세상에는 존재하지 않을것 같은 기괴한 소리였다. 그리고 그 소리의 근원지는 나를 향해 잔뜩 벌어져 있는 거대한 '입' 이었다.

실제로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내가 그것을 입이라 판단한 까닭은, 거의 내 팔뚝만한 날카로운 이빨과 그 이빨에 걸린 희생자를 집어 삼킬 수 있는 거대한 목구멍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 목구멍은… 어디로 통해 있는지 모를 거대한 어둠을 품고 있었다.


하아, 정말 이상한 괴물이네.


그래, 괴물…. 이것은 괴물이라는 말 이외에는 설명할 방법이 없다. 그런데 어째서 질 나쁜 악몽에나 나올법한 이런 말도 안되는 괴물이 평화로운 내 방 안, 그것도 바로 내 눈앞에 존재하고 있는걸까…?


현실감이 지독하게 마비되어, 사고가 마약에라도 절어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


'그것' 은 다시금 정체모를 소리를 내며 나를 향해 달라들었다. 정상적인 생명체인지 뭔지 모를 그 괴물의 의도는 확연해 보인다. 저것은 명백하게, 나를 잡아먹어 내 피와 살을 자신의 양분으로 삼으려 하고 있었다.


지금 내가 느끼고 있는 것은 목숨의 위협으로 인한 공포는 아니었고, 다만 저 '입'의 나를 향한, 끝을 모를 강렬한 욕망 뿐이었다.


"빌어먹을…!"


"꺄아!"


누군가의 욕지기와 함께, 나는 등 뒤로 거칠게 잡아당겨지고 말았다. 우당탕, 하는 요란한 소리와 함께 의자는 뒤집어 졌고 나는 비명을 지르며 등 뒤로 느껴지는 둔탁한 충격을 감내해야 했다.


우적, 우지직- !


앞에서 들리는 엄청난 소리에 고개를 들어보니 '입' 은 그 자리에 있어야 할 나대신 내가 사랑해 마지 않는 흔들 의자를 씹어 삼키고 있었다.

평소에 목재가 그리 무른 소재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지만… 이렇게 보니 목재는 정말 무른 소재가 맞는것 같다.


탁한 타액이 번들거리는 이빨 사이에서 의자는 마치 부드러운 푸딩이라도 되는양, 아무 힘 없이 형편없게 으스러지고 있었다. 그리고 완전히 부스러진 의자 잔해는 순식간에 목구멍 안의 어둠속으로 넘어가고 말았다.


이 괴물… 도대체 몸이 어디있는 거지?

저 의자 잔해는 도대체 어디로 향하는 걸까?


멍한 머리속에 그런 한심한 자문이 떠오르고 있는데, 누군가의 성난 외침이 드디어 내 정신을 완전한 현실로 끌어내렸다.


"정신차리세요, 누님!"


뒤를 돌아보니, 상기된 얼굴을 한채 거친 숨을 쉬고 있는 동생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레르그란트?"


레르그란트는 아무말 없이 거칠게 나를 바닥에서 일으켜 세웠다. 그 힘은 옷이 약간 찢어질 정도로 강했기에, 나는 고통을 느꼈지만 신음을 흘릴 시간조차 없었다. 그는 내 팔을 잡고 이미 부서져 있는 방문을 통과해 방을 나와 복도를 달리기 시작했다.


"도, 도대체 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니?"


갑작스런 움직임에 순식간에 숨이 턱까지 차버린 나는 더듬거리면서도 레르그란트에게 상황을 물어보았다.


"…."


대답은 없었고, 때문에 다시 한번 대답을 종용하려던 나는 곧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할 말을 잃고 말았다.


저택 이 층의 홀엔 이곳에서 일을 하고 있는 몇몇 고용인들의 시체가 험하게 널브러져 있었다. 인간의 형상을 하고 있었다고는 믿기 힘들 정도로 으스러지고, 찢겨지고, 뭉게진 그 시체들을 인간이었다고 판단할 수 있었던 유일한 단서는 피에 잔뜩 물든 옷가지와 두피까지 통채로 분리된 머리카락 때문이었다.


찰박-


나는 발 밑에서 느껴지는 끈적한 액체의 느낌에 멍한 기분으로 아래를 내려다 보았다.

바닥에 깔린 붉은 융단이 축축한 액체에 절어 있었다. 융단의 색이 변하지 않은 것으로 보아, 그 액체의 색 역시 융단과 동일한 붉은색…. 의심할 여지 없는, 인간의 혈액이다.


아… 끔찍한 광경인데도 불구하고, 별다른 느낌은 없었다.


아무런 인과관계 없이 갑작스럽게 눈 앞에 던져진 상황이라 그런걸까, 아니면… 나는 아직도 내 자신이 만들어 놓은 심상풍경에서 벗어나지 못한 걸까.


"레르… 그란트."


하지만 몸은 정직했다.

무뎌질대로 무뎌진 정신과 달리, 동생의 옷자락을 잡는 내 손은 미약하게 떨리고 있었다. 레르그란트는 떨리는 내 손을 굳게 마주 잡아주며, 눈 앞에 펼쳐진 광경에서 느껴지는 모든 것을 차가운 분노로 환원하고 있었다.


정말… 보는 사람이 시원할 정도로 깔끔한 감상이다.


"■■■■■■■■"


뒤쪽으로, 내 방에서 나온 '입' 이 어느새 가까이 다가와 있었다.

발도 손도 안달린 저 괴물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꽤 빠른 속도로 나와 레르그란트를 따라오고 있었다.


"■■■■■■■■"


괴물은 하나가 아니었다.

내 방에서도, 1 층에서도 서로 똑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괴물들이 우리를 집어 삼키기 위해 입을 벌린채 달려들었다.


레르그란트가 다시 내 팔을 잡아당겨 텅빈 복도를 달리기 시작하기 직전, 내가 본 어떤 괴물의 이빨에는 피에 물든 찢겨진 천 조각이 허연 살점과 함께 덜렁덜렁 매달려 있었다.


단순히 인간의 살을 찢고 뼈를 부수며 피를 마시고 싶다는 식욕, 식욕, 식욕… 가장 원초적인 욕망, 욕망, 욕망, 그리고 욕망!


"으…."


현기증이 난다.


"누님, 빨리 이쪽으로!"


복도를 달려 도착한 곳은 레르그란트의 방이었다. 그는 방 안으로 들어오자마자 문을 닫은 뒤 책장, 탁자 그리고 서랍 등 어느정도 무게가 나가는 가구들을 닥치는대로 문 앞에 쌓기 시작했다.


나는 가쁜 숨을 내쉬며, 그가 분주히 움직이고 있을 동안 천천히 방 안을 둘러보았다. 언젠가 보았던것처럼, 동생의 방안에는 여전히 천으로 덮여진 캔버스들이 가득했다.


아, 단 하나 천으로 덮여져 있지 않은 그림이 있었는데 그것은-


"…."


내 누드화네.

이것 하나만 천이 덮여져 있지 않다는 것은… 지금껏 레르그란트는 이 그림을 감상하고 있었다는 말일까.


이런 급박한 상황에서 그것은 전혀 중요하지 않은 사항이었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내 나신이 그려져 있는 그림은 더욱 도드라져 보였다.


"아직까지 숨으시지 않고 도대체 뭘하는…!"


간단한 바리케이트를 설치하는 작업을 마치고 내게로 다가온 레르그란트는 말을 하다가 금방 그만 두었다. 레르그란트의 시선은 내 시선이 향해있는 곳을 쫓았고, 그곳엔 당연하게도 내 누드화가 놓여져 있었다.


"… 빨리 옷장 안으로 숨으십시오. 저 장애물들도 오래 버티지 못할 겁니다!"


동생의 말대로, 문은 여러가지 무거운 가구들로 막혀 있음에도 불구하고 심하게 덜컹 거리고 있었다. 저것이 곧 아무런 소용이 없어지리란 것은 자명해 보인다.


"자, 잠깐만!"


레르그란트는 커다랗고 튼튼한 문으로 이루어져 있는 옷장 안에 억지로 나를 밀어 넣으며, 검집에 들어있는 검을 천천히 뽑았다.


스릉, 하는 맑은 소리와 함께 어둠속에서 희미한 빛을 받아 시퍼렇게 빛나는 검날 위로 아직까지도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내 멍한 얼굴이 맺힌다.


"레르그란트, 나는- !"


무언가를 말하려는 내 입술 위로 서늘한 레르그란트의 검지가 와 닿았다.


"쉿, 조용히! 다행히도 저것들의 인지 능력은 그리 뛰어나지 않은 모양입니다. 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으면 들키지 않을 수 있어요."


그렇게 말하며 동생은 두꺼운 옷장 문을 천천히 닫았다. 안그래도 희미하게 들어오던 빛은 문이 닫히며 천천히 줄어들었고 그 빛이 완전히 끊키기 직전, 레르그란트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나를 타이르듯 입을 열었다.


"양 팔로 몸을 감싸 안은채 눈을 감고, 귀를 막아요. 누님은 아무것도 보지 않고, 아무것도 듣지 않는 겁니다. 아셨지요?"


쿵- !


옷장의 문이 닫히며, 나는 짙은 어둠속에서 외부와 완전히 격리되고 말았다. 나는 그 어둠을 가만히 노려보다가 결국 옷장의 벽에 등을 기댄채 바닥으로 스르륵 주저 앉았다.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이지.


작가의말

* 좀 늦었습니다 ㅠㅠ 추석연휴도 있고 해서 시간이 많을 줄 알았더니 그것도 아니더군요 ㅋㅋ

* 빨리 방학이나 했으면 좋겠습니다 ㅠㅠ

* 봐주시는 분들, 항상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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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3

  • 작성자
    Lv.14 우울함
    작성일
    12.10.09 03:07
    No. 1

    사는게뭘까 님 : 말씀하신대로 슬슬 시작됩니다 ㅋㅋ
    wolfbee 님 : 벌써 사단이 벌어졌죠 ㅠㅠ
    별마녀Stellar 님 : 어울리는군요 ㅋㅋ 마성의 여자!
    殺人探偵 님 : 익숙한 멜로디가 머리속에서 자동으로 재생되는듯 하군요ㅋㅋ
    드아르나크 님 : 음 글쎄요... 좋은 분위기만 나오면 모두 사망!
    PCBSD 님 : 페로몬 여왕 ㅋㅋㅋㅋ 그런 기질을 이은것 같나요!?
    셸a 님 : 사실,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ㅠㅠ
    빠바룽 님 : 그건 앞으로 차차... ㅠㅠ
    Aires 님 : 좋게 평가해주시니, 정말 감사합니다 ㅠㅠ!
    규련 님 : ㅎㅎ 감사합니다! 규련님도 추석 잘 보내셨는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3 슈크림빵이
    작성일
    12.10.09 03:31
    No. 2

    이런 야한놈.. 누나의 누드화 감상이라니...
    아청법에 걸릴려고.. 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2 L.K
    작성일
    12.10.09 04:26
    No. 3

    누드화;; 그러고보니 주인공이 아직 미성년이었죠?--ㅋ(맞나?)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8 殺人探偵
    작성일
    12.10.09 07:35
    No. 4

    레르그란트도 청소년이니 소년법에 의해 보호받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3 암살의천사
    작성일
    12.10.09 08:10
    No. 5

    청소년은은 그럼 아동포르노?를 봐도 보호를 받을..리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마음속소원
    작성일
    12.10.09 09:57
    No. 6

    아청법 위반이군요. 청소년으로 보일정도의 동안도 금지인데 말이죠 자 레르그란트 서에좀 들르자꾸나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0 사이다켄
    작성일
    12.10.09 11:22
    No. 7

    잡았다 요놈!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4 Stellar별
    작성일
    12.10.09 12:42
    No. 8

    어느 애니에서 본 듯한 괴물의 묘사에 어떤 애니였지, 끙끙거리고 있는데 이런 깨알같은 댓글들ㅋㅋㅋㅋㅋㅋㅋㅋ 아청법의 위력이 대단하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

    그나저나 다음 화에서 유니온의 대마법사임이 드러나려나요 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2.10.09 22:17
    No. 9

    매마른 -> 메마른
    속삭 -> 속살

    작고 가녀린 체구, 좁은 어깨, 가는 손목, 작은 손, 앙증맞은 입술, 작고 아담한 코, 작은 가슴, 굴곡이 작은 허리와 엉덩이 라인, 마지막으로 살짝 눈웃음 짓는 눈
    햇빛이 비추면 투명한 느낌의 네네아리케
    햇살속의 리얼한 여신
    자고 있는 모습을 그림으로 옮기면 모두 가지고싶어하는 예술품, 심지어 친동생조차도
    혹시 동생이 몰래 그리고 있는 걸 알면서도 모르는 척 하는 걸까? 심박수는 올라만가고
    두근! 두근!
    레르그란트....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2 사는게뭘까
    작성일
    12.10.10 00:41
    No. 10

    여기 경찰아저씨께서 몇분 잡아가셔야 할분들이... 있는거 같지 왜... ㄷㄷ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 LunarDus..
    작성일
    12.10.10 11:04
    No. 11

    제생각에도 경찰아자씨들이 와서 좀 데려가려야 할 분들이......
    위험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2 쵸코코칩
    작성일
    12.10.10 18:04
    No. 12

    !???? 기생수?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 쓴커피
    작성일
    12.10.12 09:24
    No. 13

    저 거대한 입이 레르그란트의 입이라는줄 알고... 잠에서 갑자기 깨는건 당연히 기분나쁘지만 동생보고 괴물이라고하니 심하잖아~ 라고 생각해버렸습니다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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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나는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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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68화] +75 17.08.28 1,276 28 12쪽
168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67화] +19 17.04.23 711 25 15쪽
167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66화] +13 16.08.22 1,319 28 11쪽
166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65화] +6 16.05.24 1,323 34 22쪽
165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64화] +6 16.05.22 1,304 23 14쪽
164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63화] +11 16.05.09 1,304 24 15쪽
163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62화] +8 16.02.10 1,349 34 9쪽
162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61화] +9 16.02.04 1,327 34 17쪽
161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60화] +10 15.12.25 1,327 36 23쪽
160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59화] +9 15.11.21 1,417 36 13쪽
159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58화] +10 15.10.09 1,497 42 15쪽
158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57화] +6 15.07.13 1,665 47 21쪽
157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56화] +6 15.06.29 1,503 50 17쪽
156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55화] +8 15.05.28 2,091 50 26쪽
155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54화] +5 15.05.24 1,480 43 13쪽
154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53화] +10 15.05.20 1,515 44 12쪽
153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52화] +8 15.05.16 1,626 43 11쪽
152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51화] +9 15.04.22 1,713 41 20쪽
151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50화] +9 15.04.20 1,446 45 15쪽
150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49화] +14 15.03.03 2,220 51 21쪽
149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48화] +2 15.03.03 1,842 46 13쪽
148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47화] +10 15.02.17 1,641 49 11쪽
147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46화] +9 15.02.02 1,971 52 20쪽
146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45화] +13 15.01.23 1,753 55 15쪽
145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44화] +6 15.01.22 1,656 39 15쪽
144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43화] +10 15.01.08 1,805 52 22쪽
143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42화] +9 14.12.29 1,771 44 9쪽
142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41화] +1 14.12.29 1,474 38 18쪽
141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40화] +3 14.12.29 1,558 46 21쪽
140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39화] +8 14.11.26 1,767 57 22쪽
139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38화] +7 14.11.22 1,930 47 16쪽
138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37화] +9 14.11.08 2,229 50 26쪽
137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36화] +5 14.09.22 1,857 64 22쪽
136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35화] +8 14.09.03 1,851 57 22쪽
135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34화] +8 14.08.16 1,715 61 16쪽
134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33화] +1 14.08.16 2,060 56 18쪽
133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32화] +10 14.07.19 1,806 54 26쪽
132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31화] +8 14.07.08 2,186 51 11쪽
131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30화] +14 14.05.25 2,431 56 17쪽
130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29화] +14 14.04.21 2,482 58 15쪽
129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28화] +14 14.03.22 2,657 68 17쪽
128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27화] +2 14.03.22 2,467 54 14쪽
127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26화] +16 14.02.17 1,957 55 11쪽
126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25화] +11 14.02.15 2,445 62 17쪽
125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24화] +11 14.02.08 2,132 56 15쪽
124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23화] +17 14.01.16 2,215 68 23쪽
123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22화] +13 14.01.13 2,269 72 17쪽
122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21화] +16 14.01.06 2,234 67 17쪽
121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20화] +16 13.12.27 2,264 78 10쪽
120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19화] +16 13.12.13 2,041 62 16쪽
119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18화] +10 13.12.11 1,975 52 18쪽
118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17화] +14 13.11.30 2,408 68 11쪽
117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16화] +22 13.11.26 2,308 56 11쪽
116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15화] +14 13.11.24 2,552 66 11쪽
115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14화] +12 13.11.11 2,434 65 17쪽
114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13화] +17 13.10.08 3,173 91 20쪽
113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12화] +18 13.10.01 2,915 62 17쪽
112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11화] +16 13.09.10 4,234 74 24쪽
111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10화] +28 13.08.18 2,880 54 13쪽
110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09화] +14 13.08.14 3,190 65 24쪽
109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08화] +12 13.08.02 2,729 68 12쪽
108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07화] +24 13.07.29 2,779 65 19쪽
107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06화] +18 13.07.17 2,532 48 12쪽
106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05화] +10 13.07.10 2,877 63 12쪽
105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04화] +11 13.07.04 2,504 60 21쪽
104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03화] +14 13.06.18 2,667 58 23쪽
103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02화] +21 13.05.19 2,711 58 13쪽
102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01화] +13 13.05.15 2,852 79 30쪽
101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00화] +20 13.04.29 2,623 47 24쪽
100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99화] +10 13.04.15 3,127 59 18쪽
99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98화] +10 13.04.11 2,872 57 20쪽
98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97화] +16 13.04.09 2,809 54 21쪽
97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96화] +9 13.04.01 2,796 50 27쪽
96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95화] +11 13.03.19 2,707 61 31쪽
95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94화] +11 13.03.07 3,049 75 20쪽
94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93화] +12 13.02.24 2,868 57 21쪽
93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92화] +11 13.02.08 2,925 62 21쪽
92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91화] +13 13.01.15 3,383 77 17쪽
91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90화] +18 13.01.10 2,771 42 9쪽
90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89화] +2 13.01.10 2,627 40 14쪽
89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88화] +1 13.01.10 2,690 53 12쪽
88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87화] +16 13.01.06 2,817 52 17쪽
87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86화] +1 13.01.06 2,606 46 13쪽
86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85화] +8 12.12.22 2,846 56 14쪽
85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84화] +2 12.12.22 2,815 53 19쪽
84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83화] +14 12.12.09 2,841 58 21쪽
83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82화] +5 12.12.09 2,947 57 15쪽
82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81화] +16 12.11.27 2,927 53 17쪽
81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80화] +21 12.11.17 2,940 72 14쪽
80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79화] +14 12.11.10 3,051 58 20쪽
79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78화] +14 12.11.04 3,166 61 23쪽
78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77화] +18 12.10.14 2,907 45 19쪽
»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76화] +13 12.10.09 2,926 56 18쪽
76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75화] +11 12.09.25 3,347 51 16쪽
75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74화] +15 12.09.20 3,424 64 22쪽
74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73화] +15 12.09.02 3,140 62 12쪽
73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72화] +11 12.09.02 3,339 62 20쪽
72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71화] +14 12.08.22 4,036 49 19쪽
71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70화] +21 12.08.09 3,913 62 13쪽
70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69화] +17 12.08.09 3,618 49 15쪽
69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68화] +13 12.08.08 3,163 41 27쪽
68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67화] +13 12.08.01 3,434 51 15쪽
67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66화] +18 12.07.24 3,653 56 21쪽
66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65화] +23 12.07.13 3,941 70 13쪽
65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64화] +17 12.07.08 3,312 67 23쪽
64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63화] +18 12.06.30 3,993 71 12쪽
63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62화] +14 12.06.26 3,723 53 18쪽
62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61화] +10 12.06.24 3,780 59 11쪽
61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60화] +24 12.06.13 4,727 51 19쪽
60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59화] +30 12.06.07 3,918 67 12쪽
59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58화] +33 12.06.05 3,601 68 16쪽
58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57화] +7 12.06.05 3,583 73 21쪽
57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56화] +18 12.06.03 3,176 58 21쪽
56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55화] +19 12.05.31 3,371 65 14쪽
55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54화] +15 12.05.30 3,643 50 16쪽
54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53화] +19 12.05.29 3,362 47 19쪽
53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52화] +21 12.05.26 3,759 54 19쪽
52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51화] +9 12.05.25 3,601 65 8쪽
51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50화] +12 12.05.24 3,735 56 14쪽
50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49화] +11 12.05.23 3,607 66 10쪽
49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48화] +12 12.05.22 3,367 50 11쪽
48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47화] +12 12.05.21 3,478 67 13쪽
47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46화] +12 12.05.19 3,656 68 10쪽
46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45화] +10 12.05.18 3,344 67 14쪽
45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44화] +9 12.05.17 3,503 48 12쪽
44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43화] +21 12.05.16 3,458 61 12쪽
43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42화] +13 12.05.15 3,606 70 9쪽
42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41화] +11 12.05.14 3,530 61 22쪽
41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40화] +15 12.05.12 3,850 71 14쪽
40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39화] +16 12.05.11 3,532 64 18쪽
39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38화] +19 12.05.10 3,870 70 22쪽
38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37화] +14 12.05.06 3,774 59 15쪽
37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36화] +15 12.04.30 3,920 72 28쪽
36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35화] +19 12.04.18 3,830 71 8쪽
35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34화] +7 12.04.18 3,899 70 13쪽
34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33화] +5 12.04.18 3,747 62 10쪽
33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32화] +37 12.04.12 3,873 55 15쪽
32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31화] +21 12.04.02 3,904 69 20쪽
31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30화] +15 12.03.27 4,187 71 24쪽
30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29화] +12 12.03.26 4,246 64 20쪽
29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28화] +12 12.03.18 4,171 80 17쪽
28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27화] +14 12.03.14 4,261 75 10쪽
27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26화] +12 12.03.12 3,982 61 17쪽
26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25화] +15 12.03.08 4,033 60 15쪽
25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24화] +18 12.03.01 4,257 71 26쪽
24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23화] +17 12.02.27 3,994 69 24쪽
23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22화] +8 12.02.25 4,218 63 14쪽
22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21화] +9 12.02.22 4,240 59 18쪽
21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20화] +9 12.02.22 3,950 52 10쪽
20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9화] +4 12.02.22 4,219 65 13쪽
19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8화] +16 12.02.19 4,469 51 10쪽
18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7화] +7 12.02.19 4,642 71 12쪽
17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6화] +18 12.02.15 4,888 86 12쪽
16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5화] +6 12.02.15 4,863 67 14쪽
15 내일 떠오른느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4화] +5 12.02.15 4,392 62 9쪽
14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3화] +18 12.02.08 4,689 72 24쪽
13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2화] +3 12.02.08 4,829 83 16쪽
12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1화] +7 12.02.03 5,101 83 13쪽
11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0화] +4 12.02.03 5,344 79 11쪽
10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9화] +6 12.02.03 5,197 82 19쪽
9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8화] +6 12.02.01 5,534 74 16쪽
8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7화] +3 12.02.01 5,351 80 16쪽
7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6화] +6 12.01.29 5,696 86 14쪽
6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5화] +3 12.01.29 5,901 83 11쪽
5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4화] +7 12.01.27 7,031 106 18쪽
4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3화] +9 12.01.27 7,260 90 13쪽
3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2화] +9 12.01.21 8,601 108 15쪽
2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1화] +11 12.01.17 13,281 95 14쪽
1 내일 떠오르는 태양을, 나는 볼 수 있을까. [Prologue] +13 12.01.17 25,294 165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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