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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 님의 서재입니다.

이세계 역대급 마도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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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쵸칩
작품등록일 :
2023.06.03 13:37
최근연재일 :
2023.11.14 20:00
연재수 :
11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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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9.0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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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쪽

길이 나는 곳에 돈이 모인다 (1)

DUMMY

기사들의 불만이 완전히 제압 된 이후, 병력 재편성은 원활하게 이루어졌다.

먼저 기사단은 공식적인 2개의 기사단인 1기사단, 2기사단으로 재편되었다.


1기사단은 최고 B등급에서 C등급까지 인원들을 선발했고 50명 규모였다.

이들은 공식적으로 아드리아 최고 기사단이었다.

단장으로는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카엘이 임명되었는데 베른 영지와 기사단 관리를 겸임하라는 로빈의 지시가 있었다.


따라서 1기사단의 주둔지는 베른 백작령이 되었고 베른은 중앙 정부의 지원을 받아 기사들이 머무를 시설을 건설하는데 온 힘을 쏟고 있었다.


2기사단은 최고 D등급에서 E등급까지 인원들이 선발되었고 200명 규모였다.

이들의 단장으로는 제스터가 임명되었고 그도 데이라 영지와 기사단 관리를 겸임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데이라는 원래 중앙군이 머무르는 충분한 공간이 있었기에 기사들이 머무를 곳을 새로 건설할 필요는 없었고 원래 중앙군이었던 자들은 자신의 숙소를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었다.


또 가족이 있어서 주둔지 근처에 집을 구해 가족과 기거하고 싶은 자들은 언제든지 허가해 주도록 했기에, 베른과 데이라에서 적당한 규모의 저택 가격이 급증하기도 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3번 목패를 받은 E등급 이하의 인원들이 있었고 1기사단과 2기사단의 인원들을 합한 것보다 더 많은 수의 인원들이 속해 있었다.

하지만 이들은 기사들끼리 모여 있게 한 1,2 기사단과 달리 병사들과 섞여 지휘관 역할을 하도록 명령이 내려왔다.


전쟁에서 독립적인 무력 집단으로 활약해야 할 기사들이 지휘관이 되었다는 것은 사실상 기사로서 활용할만한 능력이 부족하다는 공식적인 확인이었다.


이에 3번 목패를 받은 기사들의 불만이 있었지만, 감히 그것을 표현할 사람은 없었고 1기사단과 2기사단에 선발된 자들은 객관적으로 능력이 확실한 자들이었기에 선발에 문제가 있다고 말하기도 어려웠다.


그리고 병사들은 모두 중앙군 체제로 출신 영지 상관없이 군경력과 특기를 기준으로 병력이 재편성 되었고 최대한 경험이 많고 전투력이 좋은 인원들을 남기고 나머지를 돌려보내 중앙군 2만을 유지하기로 했다.


그리고 각 영지는 기사단 창설이나 병사 모집 같은 사병 확보를 금지 당했으며, 기존의 변경백 제도는 철폐하고 발렘과 오슬릿 국경 지대에는 중앙군이 직접 파견되어 방어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올랜도처럼 불만이 있는 영주들이 있긴했지만, 그 누구도 표현할 수 없었다.


표면적으로는 그 누구의 반발도 없이 모든 군 개혁은 조용히 이뤄졌고 무력을 빼앗긴 영주들의 힘은 대폭 줄어들고, 국가 유일의 무력 단체를 소유하게 된 왕권은 강화되었다.



* * *


"하아.... 어째 갈 수록 바빠지는 것 같냐"


군문제를 해결한 로빈은 다음으로 영지간 연결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이세계에서 봉건주의가 오랫동안 굳건히 자리를 잡을 수 있는 원인 중 하나가 교통이 불편하기 때문이었다.

국가간은 물론이고 영지간 이동도 쉽지 않았다. 왕국의 공식적 도로망도 매우 부실했고 과거 아드리아 영지까지는 제대로 연결 되어 있지 않은 곳도 많았다.


아드리아가 진정한 중앙집권 국가로 거듭나려면 지금 보다 훨씬 물자와 사람의 이동이 수월해져야 한다고 로빈은 판단했다.


"운하를 이렇게 만드시는 것이었군요..."

"만만치 않지?"

"확실히 그렇습니다"


데이라를 흐르는 로나우강은 검은숲에서 발원해 아드리아왕국 남부를 거쳐 오슬릿으로 흘러 나가는 강이었다.

에르강과 마찬가지로 강의 상류가 검은 숲에 있었기에 로빈은 기존의 아르툼에서 출발해 데이라까지 잇는 새로운 운하를 뚫어냈고 방금 로나우 강과 연결을 마쳤다.


로빈이 직접 고안한 '드릴'을 이용해 운하를 뚫어내는 모습을 본 제스터는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이걸로 끝난 게 아니야. 순풍이라고 추진 장치까지 만들어 줘야 해. 그렇지 않으면 선박들의 속도가 영 안 나오거든"

"몰디아에 방문했을 때 순풍의 힘을 받아 빠르게 움직이는 선박을 이용했던 기억이 납니다"

"빠르니까 좋았지?"

"예 전하. 마음 같아서는 데이라까지 이 속력으로 쭉 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습니다"

"뭐야 일 하나 더 던지는 거야?"

"아...아닙니다. 빠르게 갔던 경험이 너무 좋았어서 제가 실언을 했습니다"

"흐흐 걱정마, 데이라와 몰디아를 잇는 운하도 곧 만들 거니까. 아주 몸이 열 개라도 모자라겠어"


-쏴아아아아아


로빈과 제스터가 대화를 나누고 있던 사이 로빈이 뚫어낸 운하에서 물이 들어오고 있었다.

에르강의 거대한 유량이 운하를 타고 흘러 들어오고 있는 중이었고 잠시후 에르강의 강물이 로나우강의 강물과 운하 중간에서 만나며 약간의 파도를 생성해 냈다.


"오오... 이제 완전히 연결되었습니다 전하"

"좋군. 바로 확인 한번 해봐야지. 선착장에 선박 준비 시켜뒀지?"

"예 전하. 지금 바로 출발할 수 있습니다"

"가자"


데이라는 로나우강을 이용하고 있었기에 선착장이 이미 있었다.

물론 앞으로 밀려 들어올 물류를 모두 처리할 정도의 규모는 아니라 확장이 필요했지만, 선박 3-4대 정도는 충분히 이용할 수 있는 선착장이었다.


로빈은 제스터와 함께 선착장으로 날아갔고 그곳에 제스터가 준비한 선박이 출항 준비를 마치고 대기하고 있었다.


"국왕 전하를 뵙습니다"


갑판 위에 로빈과 제스터가 착지 하자 선원들이 모두 하던 일을 멈추고 고개를 숙였다.


"돛을 펴라 출발한다"

"예 전하. 돛을 펼쳐라! 닻을 올려라!"


로빈의 명이 떨어지자 선장은 큰 소리로 명령하며 선박을 출발 시켰다.


"새롭게 건설된 운하로 진입하겠습니다"


선장의 보고에 로빈이 고개를 끄덕였고 배는 천천히 회전하며 운하를 향해 움직였다.


"운하 진입했습니다"


로나우 강을 지나 운하에 완전히 진입하자 선장은 큰 목소리로 외치며 보고했다.


'좀 더 빠르게 가볼까?'


로빈은 순풍을 만드는 원리를 이용해 선박에 속도를 붙였다.

그러자 돛이 터질 듯 부풀어 올랐고 제대로 속력이 붙은 선박은 미끄러지듯 빠르게 운하를 통과했다.


"속...속력이..."


선장은 평생을 로나우 강에서 선박을 운용했고 자연풍을 이용해 움직였기에 이렇게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자신의 배가 생소하고 겁이 났다.

불안한 것은 선장만이 아니었다. 선원들도 통제가 힘들어 보일 정도로 빨라지는 속도 때문에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다.


"걱정 말고 방향만 잘 고정해라. 봐서 알겠지만 목적지까지 직진만 하면 된다"

"예 전하! 알겠습니다"


선수에서 팔짱을 끼고 전방을 주시하고 있던 로빈은 불안해 하는 선장을 불러 말했다. 선장도 로빈이 어떤 존재인지 잘 알고 있었기에 고개를 숙이고 큰 목소리로 대답했다.


선장은 로빈의 지시를 수행하기 위해, 보통 2등 항해사가 조종하는 키를 직접 잡았고 수시로 돛의 움직임을 체크하며 선박이 직선으로 쭉 진행할 수 있도록 집중했다.


그의 노력에 상응하듯 선박은 문제 없이 쭉 항해해 나아갔다.


어느새 날이 저물고 노을이 지기 시작하는 시간이 되었을 때, 여러 영지를 지난 선박이 검은숲에 진입하고 있었다.

울창한 숲이 끊임없이 이어졌고 처음 보는 광경에 선장과 선원들은 주위를 살피느라 정신이 없었다.


"어엇! 이게 무슨 일이야!"

"농경지가..."


아르톰의 영역 안으로 선박이 진입했을 때, 로빈을 제외한 모든 인원들은 울창한 산숲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 끝없이 펼쳐진 경작지가 나타나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밀이 가득 심어진 들판은 황금빛으로 물들어 있었고, 수확이 한창이었는데 잘 익은 밀을 가득 실은 농업용 골렘들이 곳곳에 보였다.


"저것이 말로만 듣던 골렘입니까?"

"그래. 끝내주지?"

"대단합니다. 저것도 전하께서 직접 만드셨다고 들었습니다"

"안술러프라고 아주 똑똑한 드워프 친구 하나 있어. 그 친구랑 협심 해서 만들었지"


제스터는 경작지를 자유롭게 움직이며 밀을 수확하고 있는 골렘을 보고 감탄했다.

마법이라는 것의 효용을 전투에만 한정하고 있던 그의 상식에서 이렇게 실용적으로 마법이 활용 되는 모습은 신기하다 못해 경이로웠다.


"선장"

"예 전하!"


로빈의 부름에 키를 잡고 있던 선장이 헐레벌떡 달려왔다.


"조금 더 가면 선착장이 나올 것이다. 입항한다"

"예 알겠습니다!"


선장은 로빈에게 고개숙이며 답한 뒤, 선원들을 움직여 입항 할 준비를 마쳤다.

잠시후 끝도 없이 이어질 줄 알았던 농경지 넘어서 아르톰 시내가 보이기 시작했다.


초기 5개척마을의 모습은 이제 찾아보기 힘들었고 몰려드는 인구와 물자로 날로 커지고 있는 아르톰시의 늠름한 모습이 보였다.


로빈 일행은 이즐리트가 건설한 튼튼한 선착장에 진입했고 선미에 당당하게 서 있는 로빈의 모습을 확인한 선착장 인부들은 서둘러 선착장의 모든 인원들을 호출했고 선박의 입항을 돕는 한편 인사를 하기 위해 도열했다.


"국왕 전하를 뵙습니다!"

"고생이 많다"

"감사합니다"


선착장의 대표 관리가 로빈을 향해 구십도로 고개 숙이며 인사했고 로빈은 그의 어깨를 두드려 주었다.


"이 배는 데이라에서 온 배다. 오늘 하루 여기서 쉬고 내일 출항할 것이다"

"예 전하. 말씀하신 것에 맞춰 준비하겠습니다"


관리에게 명령을 내린 로빈은 손가락을 까딱 거리며 제스터에게 내리라는 뜻을 전달했다.

그러자 제스터와 선박의 항해사들 모두 하선 했고 로빈의 뒤를 졸졸 따라 움직였다.


"국왕 전하를 뵙습니다"

"별일 없지?"

"그렇습니다. 전하"


선착장을 나와 지금 한창 확장 건설 중인 중앙대로를 걸어가던 중 관청에서 급히 연락을 받고 탁신이 뛰어나왔다.

어찌나 온 힘을 다해 달려 나왔는지 그의 이마와 몸이 모두 땀으로 젖어 있었고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이름 : 탁신

직업 : 아드리아 왕국 아르톰시 시장

능력 : B급 관료

정치력 : 511

충성도 : 97 (등용)

잠재력 : 준수함


로빈은 습관적으로 군주의눈을 사용해 탁신을 확인했고 그 사이 또 높아져 있는 충성도에 흡족했다.

로빈의 덕으로 오크 노예에서 시장까지 되었으니 충성도가 하늘을 찌를 듯 올라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인사해라 이쪽은 데이라의 영주 제스터 공작이다. 전직 왕자지"

"아! 안녕하십니까 아르톰의 시장 탁신입니다"

"반갑소 탁신. 에른 제스터요"


제스터는 탁신을 향해 손을 내밀었고 탁신은 두 손으로 공손히 그의 손을 잡았다.


"배가 고프다. 얼른 식사부터 하러 가자"

"예 전하! 모시겠습니다"


로빈은 항해 하는 도중에는 다른 선원들과 같이 빵과 물로 대충 허기를 때웠는데 배를 타면서 까지 유난 떨고 싶지 않았기도 했고, 식사를 따로 준비 시키기엔 데이라의 선백이 너무 작기도 했기 때문이었다.


탁신의 안내로 로빈 일행이 도착한 곳은 아르톰시 관청에 위치한 연회장이었다.

탁신은 로빈이 왔다는 말을 듣자마자 분명 식사를 하고 갈 것이라 생각하고 당장 음식을 준비하라는 명을 내린 뒤 움직였고 덕분에 로빈을 데리고 관청에 돌아왔을 때는 급히 허기를 채울 음식들이 이미 준비 된 이후였다.


로빈과 제스터는 연회장의 가장 상석에 자리했고, 선장이하 선원들은 상석에서 조금 떨어진 사각형 테이블에서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오오... 맛있는 것들이 많구나"

"데이라까지 연결되는 운하를 완성하신 뒤, 저희시를 방문하실 것 같아 미리 재료들을 준비해 뒀습니다. 먼저 전하께서 즐겨 드시는 바닷가재 요리입니다"


탁신은 자신이 요리사라도 된 마냥 음식을 하나 하나 설명하며 테이블로 올렸다.


"가재는 악슬로틀에서 가져온 것인가?"

"그렇습니다. 오늘 새벽에 들어와서 매우 신선합니다"

"좋군."


탁신이 올린 바닷가재 요리는 가재를 잘 삶아 시큼한 맛이 나는 소스와 채소를 버무린 지구에서 게살샐러드라는 이름이 붙었을 것 같은 요리였다.

입맛을 돋구는 데는 훌륭한 역할을 했고 로빈은 음식의 맛에 만족했다.


"뭐하나? 얼른 먹지 않고"

"예 전하."


로빈이 음식을 먹는 것을 멀뚱히 보고 있던 제스터는 얼른 먹으라는 로빈의 말에 포크를 들었다.

한 입 먹어본 제스터는 그 맛에 놀랐는데 데이라까지 오면서 신선함이 다 사라져 버린 해산물만 먹다가 새벽배송으로 신선함이 살아있는 해산물 요리를 먹으니 아예 다른 식재료로 요리한 것 같은 느낌이었다.


"이어서 훈제한 돼지고기 삼겹살 올리겠습니다. 전하께서 좋아하시는 비계가 함께 있는 부위로 선별했습니다"


탁신은 연이어 로빈의 입맛을 고려한 음식들을 올렸고 로빈은 매우 흡족하게 식사를 마칠 수 있었다.

로빈이 식기를 놓자 모두의 식사가 끝이 났고 정신없이 음식을 흡입하던 선원들도 모두 식기를 놓고 일어섰다.


"시장으로 안내해라"

"예 전하!"


식사를 마친 로빈은 탁신의 안내에 따라 시장으로 향했다.

아르톰시의 시장은 옛날 보다 훨씬 커져 있었는데 시장에는 군도에서 곡식을 사러 온 해적들, 소금과 해산물을 판매하러 온 리자드맨들, 몰디아에서 도구를 판매하러 온 상인들이 어우러져 장관을 연출하고 있었다.


제스터는 처음 보는 리자드맨들의 신기한 외모에도 놀라고, 누가 봐도 해적으로 보이는 불량한 외모의 인원들이 난동을 피우지 않고 신사적으로 거래를 하는 모습에 또 놀랐다.


"제스터"

"예 전하"

"내가 오늘 너를 데리고 이곳에 온 첫번째 이유는 이 시장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데이라도 운하를 이용해 이 시장에 적극 진출하고 교역량을 늘리도록 해라"

"예 알겠습니다"

"교역이 늘어나고 상업이 활성화 되면 다른 산업도 따라서 발전하기 마련이다. 국가가 부유해지고 경제가 성장하려면 필수지"


로빈은 제스터를 데리고 시장 이곳저곳을 다니며, 데이라에 가져갈 만한 상품들과 이곳에는 잘 없지만 데이라에는 남는 상품들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


'이런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 쓰고 있었다니...'


로빈과 대화를 나누면 나눌수록 제스터는 그의 식견에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그는 데이라와 아르톰의 지역적 특징을 고려해 교역에 적합한 상품들을 하나하나 설명했고 어느 정도 양을 교역해야 좋은 지도 예상해서 알려줬다.


"잘 할 수 있겠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래. 내년 가을까지 얼마나 해내는지 지켜보도록 하겠다"

"예 전하"


로빈의 지켜보겠다는 말이 조금 무섭게 들리긴 했지만, 그가 이미 큰 틀에서 어떻게 교역하면 좋은지 다 알려줬기에 제스터는 잘 해낼 자신이 있었다.


"그럼 너를 데리고 온 두번째 이유를 보러 가지. 탁신!"

"예 전하!"

"그 놈은 아직 돼지 농장에 있느냐?"

".... 그렇습니다"


로빈의 물음에 탁신은 잠시 멈칫 했지만 이내 빠르게 답을 생각해 내고 공손하게 대답했다.


"안내해라"

"예 전하"


일행은 시장을 떠나 도시의 외곽으로 향했다.

빽빽하게 들어서 있던 건물이 드문드문 해지고, 점점 동물 배설물 악취가 나기 시작했다.


"이곳입니다"


탁신이 안내한 곳은 돼지 농장이었다.

농장에 가까이 가자 코를 찌르는 악취와 시끄럽게 울어 대는 돼지들의 소리가 들렸다.


"오오 저기 있구나"


농장을 쭉 둘러보던 로빈은 누군가를 찾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그 곳에는 반쯤 정신나간 모습으로 쉬지 않고 돼지 똥을 치우고 있는 한 명이 보였다.


'프...프리델....'


얼굴이 잘 보이지 않았지만, 제스터는 그의 걸음걸이와 체형 만으로도 충분히 동생을 알아볼 수 있었다.


"야 빨리빨리 안해!? 오늘 안에 이 축사 다 치우라니까!"


프리델은 나름 열심히 일하고 있었지만, 그의 움직임이 마음에 들지 않은 농장 관리가 다가와 소리를 고래고래 질렀다.

그러자 프리델은 본능적으로 몸을 움츠리며 머리를 손으로 감싸 쥐는 동작을 취했는데 그 모습만 봐도 그가 이 농장에서 어떤 취급을 당하고 있는지 충분히 알 수 있었다.


"오랜만에 형이 왔으니 인사 하고 가야지. 안 그런가?"


프리델이 당하고 있는 모습을 아무런 표정 없이 바라본 로빈은 고개를 돌려 제스터를 바라보며 말했다.


"아...알겠습니다 전하"


제스터는 떨리는 목소리로 로빈의 물음에 겨우 대답할 수 있었다.

그의 목소리가 떨리는 이유는 프리델이 불쌍해서가 아니었다. 이 모습을 자신에게 보여주는 로빈의 의도가 무서웠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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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 발렘 왕국 (4) +2 23.10.06 2,153 66 13쪽
92 발렘 왕국 (3) +3 23.10.05 2,112 70 13쪽
91 발렘 왕국 (2) +1 23.10.04 2,124 70 13쪽
90 발렘 왕국 (1) +1 23.10.03 2,214 70 14쪽
89 쌀을 먹어보자 (3) +3 23.10.01 2,400 71 13쪽
88 쌀을 먹어보자 (2) +4 23.09.30 2,321 66 13쪽
87 쌀을 먹어보자 (1) +3 23.09.28 2,514 81 13쪽
86 육성의 재미 (3) +1 23.09.27 2,583 77 14쪽
85 육성의 재미 (2) +1 23.09.26 2,556 83 13쪽
84 육성의 재미 (1) +1 23.09.25 2,741 80 14쪽
83 군도의 주인이 바뀌는 날 (4) +2 23.09.22 3,016 91 13쪽
82 군도의 주인이 바뀌는 날 (3) +2 23.09.21 2,912 92 13쪽
81 군도의 주인이 바뀌는 날 (2) +3 23.09.20 3,021 8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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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 농업 대국 (3) +2 23.09.17 3,298 8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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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농업 대국 (1) +6 23.09.15 3,624 81 13쪽
75 국왕의 여자 (4) +3 23.09.14 3,602 7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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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국왕의 여자 (2) +2 23.09.12 3,774 96 13쪽
72 국왕의 여자 (1) +4 23.09.11 4,169 102 14쪽
71 검은숲의 주인 (5) +4 23.09.10 4,114 102 13쪽
70 검은숲의 주인 (4) +5 23.09.09 4,057 10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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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이 나는 곳에 돈이 모인다 (1) +5 23.09.01 5,309 124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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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개혁 (2) +3 23.08.30 5,576 131 15쪽
59 개혁 (1) +3 23.08.29 5,898 121 16쪽
58 건국 (4) +5 23.08.28 6,159 123 15쪽
57 건국 (3) +3 23.08.27 6,348 119 16쪽
56 건국 (2) +7 23.08.26 6,695 134 14쪽
55 건국 (1) +9 23.08.25 7,344 132 13쪽
54 독립 (6) +3 23.08.24 7,398 147 16쪽
53 독립 (5) +2 23.08.23 7,267 139 14쪽
52 독립 (4) +9 23.08.22 7,434 143 14쪽
51 독립 (3) +2 23.08.21 7,582 136 14쪽
50 독립 (2) +5 23.08.20 7,728 148 15쪽
49 독립 (1) +8 23.08.19 7,961 157 14쪽
48 왕자들 (6) +2 23.08.18 7,739 154 14쪽
47 왕자들 (5) +7 23.08.17 7,656 155 13쪽
46 왕자들 (4) +4 23.08.16 7,561 149 13쪽
45 왕자들 (3) +2 23.08.15 7,703 162 15쪽
44 왕자들 (2) +2 23.08.14 7,743 153 13쪽
43 왕자들 (1) +4 23.08.13 8,033 147 16쪽
42 행정력 (6) +7 23.08.12 7,745 149 15쪽
41 행정력 (5) +6 23.08.11 7,728 137 15쪽
40 행정력 (4) +2 23.08.10 7,655 148 13쪽
39 행정력 (3) +4 23.08.09 7,773 146 13쪽
38 행정력 (2) +2 23.08.07 7,978 141 13쪽
37 행정력 (1) +5 23.08.05 8,141 134 15쪽
36 물류와 운하 (4) +4 23.08.04 8,051 155 13쪽
35 물류와 운하 (3) +6 23.08.03 7,998 153 12쪽
34 물류와 운하 (2) +4 23.08.02 8,183 153 13쪽
33 물류와 운하 (1) +5 23.07.31 8,517 153 13쪽
32 염전 노예 (6) +5 23.07.28 8,550 148 13쪽
31 염전 노예 (5) +6 23.07.27 8,534 151 13쪽
30 염전 노예 (4) +2 23.07.26 8,784 151 13쪽
29 염전 노예 (3) +4 23.07.22 8,951 148 14쪽
28 염전 노예 (2) +4 23.07.20 9,173 158 14쪽
27 염전 노예 (1) +4 23.07.19 9,308 165 13쪽
26 새로운 영지민 (4) +5 23.07.17 9,444 166 14쪽
25 새로운 영지민 (3) +4 23.07.13 9,367 168 12쪽
24 새로운 영지민 (2) +5 23.07.12 9,431 151 14쪽
23 새로운 영지민 (1) +4 23.07.10 9,832 160 12쪽
22 골렘 (3) +5 23.07.06 9,978 165 13쪽
21 골렘 (2) +2 23.07.04 10,142 173 13쪽
20 골렘 (1) +5 23.07.03 10,529 177 13쪽
19 어업 진흥 (2) +7 23.06.29 10,469 186 14쪽
18 어업 진흥 (1) +5 23.06.27 10,662 177 14쪽
17 해적 군도 (7) +8 23.06.26 10,822 185 14쪽
16 해적 군도 (6) +4 23.06.24 10,689 180 12쪽
15 해적 군도 (5) +4 23.06.22 10,689 174 14쪽
14 해적 군도 (4) +3 23.06.21 10,913 182 15쪽
13 해적 군도 (3) +6 23.06.15 11,025 18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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