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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내일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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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이도하
작품등록일 :
2019.08.27 17:51
최근연재일 :
2019.10.15 23:41
연재수 :
44 회
조회수 :
3,459
추천수 :
61
글자수 :
144,331

작성
19.10.07 23:39
조회
21
추천
1
글자
7쪽

7. 두 번째 경기 (6)

DUMMY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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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 들어와, 들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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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버섯 모양의 건물 앞에 서서 우리는 3, 4분을 기다리다가 겨우 그 허가를 받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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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리는 노골적으로 질색이라는 듯이 한숨을 내쉬었다. 다행히 아크는 선두에 서서 그녀의 태도에 눈치채지 못했다.


우리는 그때 그대로 너저분하고 신비로운 실험실 한복판에 위치했고, 제자의 민첩함으로 대충 테이블 앞에 의자를 여섯 대 준비해 자신을 제외하고 우리 모두를 앉혔다.


내가 자리에서 일어나 아크에게 대신 앉으라 권했지만, 그는 이야기의 주역이 서 있을 수는 없지 않느냐며 정중히 거절했다.


“그래, 무슨 일이지? 아니, 처음 보는 분들, 아름다운 레이디스가 이런 누추한 곳에 와 버렸구먼.” 하며 아크의 스승이자 대륙 최고의 연금술사 다이달로어가 말했다.


“세이나라고 해요. 레스티나에서 왔습니다.”


에이리는 다이달로어 노인의 두 눈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잠시간 가만히 있었다. 이윽고 말했다.


“에이리.”

“거 참, 이거 또 희귀 종을 데려왔구먼, 제자 양반.”

“네?”

“아니아니, 우리 어여쁘신 엘프 아가씨 말고, 말고.”


아크는 허둥대며 자신의 스승에게 뭐라고 귓속말했다. 에이리는 그 모습을 말없이 보면서 인상을 구길 뿐이었다.


“아아, 그래그래. 이거 참, 내 실례를 했구먼. 좋아! 그래서, 무슨 일이지?”

“저기······.” 내가 말문을 열었다.


있었던 그대로 설명했다. 아크의 도움을 받아 당신의 지시대로 모든 과정을 밟았는데, 결국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말을 했다. 도중에 에이리는 “아주 큰 일 날 뻔했어. 무슨 말인지 알아듣겠지?” 하고 괜시리 추궁했다. 옆에서 아크와 세이나가 가슴 졸이는 것이 눈에 보였다.


“잠깐, 보여줄 수 있겠나?”

“뭘요?”

“뭐긴 뭐야. 피 뽑아서 주입해 봐라 이거지.”


세이나를 돌아보자 나와 두 눈이 마주쳤고, 그녀의 얼굴이 붉어지는 것과 동시에 내 얼굴도 붉어졌다.


“괜찮으세요?”

“네, 괜찮아요.”


다이달로어는 아크 보고 이전에 했던 과정 그대로 밟으며 눈앞에서 시연해보도록 지시했다. 나는 호주머니에서 즉각 당시에 썼던 플라스크를 꺼내, 우선 연금술사에게 세척하지 않아도 괜찮은지 물었고, 그는 하지 않아도 이 플라스크는 새 피를 흡입하기 직전에 마나로 내부를 스스로 소독한다고 설명했다.


“우선 에스큘리를 나눠 마셨죠.” 아크는 새 에스큘리 병을 꺼내 나와 세이나에게 서로 한 모금씩 나누어 마실 수 있도록 했다.


온몸이 따스해지면서 세이나의 얼굴이나 냄새에 친근함, 동생 같은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피를 뽑았죠.”

“세이나, 조금 따끔할 거에요······.”

“네.”


그 세이나의 도자기 같은 매끄러운 피부 위에서 초록색 굵은 핏줄을 찾아 최대한 몰입해 바늘을 꼽았다. 그녀는 약간 신음했고, 이윽고 피가 뽑히기 시작했다.


나는 당시 그녀가 빈혈을 일으켰던 것을 상기하고 적당량만 뽑으려고 했다. 그러나 아크가 다급히 그때와 동일한 상황을 만들어 달라며 소리쳤고, 끝까지 뽑을 수밖에 없었다. 세이나는 약간 어지러운 듯 고개를 떨어뜨렸다. 바늘이 빠지고 그녀의 피부는 금세 아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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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로, 주입했죠. 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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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술사가 보는 앞에서 나는 내 혈관에 - 세이나에게 꼽았던 위치 그대로 - 바늘을 꼽았다. 플라스크는 푸른 빛을 내더니 그녀의 혈액을 내 육신 속에 흘려보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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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의 꿀렁거리는 느낌이 전신을 타고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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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됐어요.” 내가 말하며 빈 플라스크를 테이블 위로 내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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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망만 하던 에이리가 그제야 나를 가리켜며 “잠재력 증강, 쓸까?” 하고 말했고, 다이달로어는 필요없다고 즉답했다. 에이리의 눈썹이 한차례 꿈틀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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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흠······. 실례인지 어떤지 잘 모르겠으니, 잠시 이쪽으로 와주시겠나? 레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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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술사 노인은 세이나를 향해 말했고, 세이나는 갸웃거리며 그에게로 가까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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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앞에서 엉거주춤하게 몸을 수그리고 있던 그녀의 귀에 대고 노인은 무어라 중얼거렸고, 세이나는 딱히 신경 쓰지 않는다는 듯이 모두에게 들리게끔 이렇게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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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순혈은 아니에요. 그래도 거의 다섯 대는 건너서 수 천 년 전 조상님께서······. 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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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나는 걱정스럽다는 듯이 나와 다이달로어를 번갈아 쳐다보며 되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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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이럴 수가.” 아크는 이마를 딱 짚더니 신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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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스승 다이달로어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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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문쿨루스의 피란, 그리 만만치 않단 말이지. 순수혈통이 필요해. 순수혈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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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7. 두 번째 경기 (1) 19.10.01 25 1 7쪽
36 6. 첫 번째 경기 (8) 19.09.30 30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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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6. 첫 번째 경기 (6) 19.09.28 25 1 7쪽
33 6. 첫 번째 경기 (5) 19.09.27 22 1 7쪽
32 6. 첫 번째 경기 (4) 19.09.26 24 1 7쪽
31 6. 첫 번째 경기 (3) 19.09.25 35 1 7쪽
30 6. 첫 번째 경기 (2) 19.09.24 28 1 7쪽
29 6. 첫 번째 경기 (1) 19.09.23 38 1 7쪽
28 5. 또 한 명의 게이머 (8) 19.09.22 34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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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5. 또 한 명의 게이머 (5) 19.09.19 43 1 7쪽
24 5. 또 한 명의 게이머 (4) 19.09.18 41 1 7쪽
23 5. 또 한 명의 게이머 (3) +2 19.09.17 59 1 7쪽
22 5. 또 한 명의 게이머 (2) 19.09.16 60 1 9쪽
21 5. 또 한 명의 게이머 (1) 19.09.14 65 1 7쪽
20 4. 트로피 (5) 19.09.14 50 1 7쪽
19 4. 트로피 (4) 19.09.13 49 1 7쪽
18 4. 트로피 (3) 19.09.12 49 1 7쪽
17 4. 트로피 (2) 19.09.11 43 1 7쪽
16 4. 트로피 (1) 19.09.10 45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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