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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내일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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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이도하
작품등록일 :
2019.08.27 17:51
최근연재일 :
2019.10.15 23:41
연재수 :
44 회
조회수 :
3,465
추천수 :
61
글자수 :
144,331

작성
19.09.13 09:34
조회
49
추천
1
글자
7쪽

4. 트로피 (4)

DUMMY

⠀⠀⠀⠀⠀⠀⠀⠀⠀⠀⠀⠀⠀⠀⠀⠀⠀⠀⠀⠀⠀⠀⠀⠀⠀⠀⠀⠀⠀⠀⠀⠀⠀⠀⠀⠀⠀⠀⠀⠀⠀⠀⠀⠀⠀⠀⠀⠀⠀⠀⠀⠀⠀⠀⠀⠀

“일단, 그럼, 들어가 봐야겠죠?” 내가 아크를 보며 말했다.

“그래야겠죠. 레이디, 저희를 안내해주시겠습니까?”


어쩐지 아크레인의 눈이 초롱초롱했다.


“이쪽으로 오시죠, 멋쟁이 신사 여러분.”


진심으로 기쁜 듯한 얼굴로 그렇게 노래 부르듯이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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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여관방을 방불케 하는 입구와는 다르게, 내부는 꽤나 깔끔하고도 분위기 있는 인테리어의 자그마한 카운터가 나타났다. 한쪽 벽면으로 기다란 가죽제 소파가 하나 있었고 맞은 편으로 기윽 자의 테이블, 카운터가 있었고 화장을 짙게 한 트랜스젠더로 보이는 젊은 남성 하나가 어깨까지 내려오는 자신의 구불구불한 금발을 손가락으로 한층 더 배배 꼬았다. 우리가 들어오자 그는 “빠쓰요-레!” 하면서 그 특유의 허스키한 높은 음으로 감탄사를 내뱉었다. 우리를 안내한 여성은 한 손을 들어올려 엄지와 약지만을 구부려 오케이 표식을 만들었다. 우리는 그 누나를 따라갔다. 내 앞에 그녀의 엉덩이골이 보였다.


“이쪽이 맞아, 맞아요. 자, 조금만 더 따라가봅시다.”

“정말 이런 곳에 에이리가 있을까요?” 내가 말했다.

“솔직히 말해서 난 없을 것 같은데······.” 일상이가 대꾸했다.


쯧쯧, 하면서 아크가 대답했다.


“마법사란, 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도 있는 법입니다. 아, 참고로 엘프와는 다르게 말이죠.”


나는 어깨를 으쓱했다.


그때 앞서 가던 여자가 우뚝 멈춰 섰고, 하마터면 나는 그 엉덩이골에 내 거기를 부딪힐 뻔했다. 그녀가 빙글 돌아서더니 12라고 씌어진 방문 하나를 가리켰다. 생각해 보니 이쪽 세계에 와서 숫자를 처음 봤는데 - 신기해서 사방을 둘러 보았다 - 모든 방 번호를 보니 우리 세계의 수 표식과 일절 다를 바가 없었다. 그나마 수학만큼은 공부하지 않아도 되겠구나, 하는 잡념이 떠올랐다.


“안에서 기다리시면 그에 맞는 여성 분들을 모셔오도록 할게.”


우리는 일제히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왠지 고여 버린 침을 한차례 삼킨 후 문 손잡이에 손을 가져다대었다. 그때 아크가 제지했다. 그는 뒤편으로 점점이 멀어져 가는 여자를 바라보면서 낮게 말했다. “그 문은, 조심해야겠습니다. 레이디 에이리를 찾으러 가죠.”


나는 나도 모르게 왜요? 하고 말했다.


“재능 없는 삼류 마법사라면 몰라도, 제 눈을 속일 수가 없답니다. 그 문은 바깥쪽에서만 열고 닫을 수 있고, 안쪽에서는 열리지 않도록 장치되어 있습니다.”


나는 놀라서 손을 떼었다.


“오이오이, 조심좀 하자구 친구, 아무리 급했거니서와.”

“꺼져.”


나는 어깨에 올려진 손을 내치며 정색한 채로 아크의 지시를 따랐다. “이쪽입니다!” 그는 복도 끝까지 가 멈춰 섰다. 그곳에는 번호 표 없는 커다란 세련된 문이 하나 있었다. 한눈에 봐도 다른 방문들과는 그 급을 달리하고 있었다.


“대체 무슨 일일까······.” 내가 중얼거렸다.


여기까지 와 버리니 걱정이 될 수밖에 없다. 별별 괴상한, 야릇한 상상들이 머릿속을 가득 채워 버렸다.


“자, 여십쇼!”


그 말에 나와, 일상이는 문을 힘껏 밀어젖혔다. “야, 이거 당기는 건가봐.” 한참을 밀어도 꿈쩍도 않기에 일상이가 말했다.


“당기십쇼!” 아크의 재명령에 우리는 당겼고, 그제서야 끼익거리며 문이 활짝 열렸다.


“레이디 에이리!” 아크가 소리쳤다.


나와 일상이는 아직 방 안을 볼 수 없었다. 하지만 분위기상 알 수 있었다. 아크는 숨을 크게 들이켰다.


“꺄아아아아!” 하는 여자의 비명이 들렸다. 그러나 한 사람의 것이 아니었다. 족히 네 명은 되는 것 같은 비명이었다.


“아··· 아니! 당신들 대체 뭐요!”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한 남자의 목소리.


그 장면은 가관이었다. 난교의 현장이 발각되어 버린 것이다. 서른 중후반 쯤으로 보이는 남자가 자신의 그곳만을 실크 이불로 가린 채 이쪽을 응시하고 있었는데 두 눈은 이미 맛이 가 있었고 아랫부분은 툭 불거진 채. 나체는 탄탄했고, 키도 덩치도 좀 있는 남자였다. 은색 긴 수염이 매력적인 은빛 장발의 남자였다.


그리고 그의 주위로 발가벗은 젊은, 아름다운 여자 넷이 엉거주춤한 자세로 있었다. 이들은 모두 이제 막 침대로부터 뛰쳐나온 것으로 보였다.


“뭐냔 말이오!” 흐리멍텅한 눈으로 은발의 사내는 고함쳤다. 표정은 희미했지만, 역정을 냈다.


“아······.” 아크가 맞받아 소리쳤다. “아무것도 아니오! 이거 참, 실례했구만!”


아크의 손짓에 우리는 얼른 그 자리를 빠져나오려 했다.


“경비! 경비 없나!”


“튀어!” 내가 소리쳤다. 나는 나도 모르게 웃고 있었다.


복도 끝에서부터 여러 명의 검은 복장의 덩치 큰 남자들이 몰려오는 것이 보였다.


“이거이거, 텔레포트밖에 없겠군요.” 아크가 말했다. “잡으십쇼!” 그는 한 손을 내밀었고 나와 일상이가 그 팔뚝을 겹겹이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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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 lieka febazai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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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빛과 함께 세상은 한차례 뒤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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