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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내일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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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이도하
작품등록일 :
2019.08.27 17:51
최근연재일 :
2019.10.15 23:41
연재수 :
44 회
조회수 :
3,461
추천수 :
61
글자수 :
144,331

작성
19.09.23 20:13
조회
38
추천
1
글자
7쪽

6. 첫 번째 경기 (1)

DUMMY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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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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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발테르시에 포진해 있던 다섯 명의 블래스트 가의 정보통은 그 남자를 발견해내지 못했다. 일방통행이었던 아크의 회중시계 영상통화로 정시가 되어서 한 번, 그 다음 날 오전 8시에 한 번 더 이루어졌으나 실바스트로부터는 아무 정보도 얻을 수 없었다. 앞으로 이틀 정도 빡세게 수색한 뒤에, 그럼에도 발견해내지 못한다면, 그가 아크의 텔레포트 같은 것으로 다르네르프국으로 떠났다고 여길 수밖에 없다.


이틀이 지나고, 우리는 포기했다.


한 가지 위안으로 삼을 수 있는 게 있었다면, 국경지에 있던 두 번째 용의자가 서서히 발테르 방향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데 있었다. 그것도 예상보다 빨라서, 마법적 운송수단을 획득한 것인지 3주 이내로 도착할 성싶다는 것이었다. 오늘 오전 실바스트의 보고에 따르면 ‘게스톤’이라는 코뿔소와 말의 중간 지점에 있는 짐승이 끄는 호화로운 마차를 타고 테트라 마을에 잠시 머물렀다는 정보가 있었다. 예정대로 약 이주 반 이내에 이곳 발테르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단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나로서는 그놈의 ‘엘프의 피’도 급했거니와 내가 며칠 전에 싸지른 대변······, 여러 모로 필요할 뿐이던 고농축마나석을 향한 우리의 일보에서 “이세계인 입니다.” 라고 해버렸던 나로인해 모든 게 물거품이 된 이 상황부터 어떻게 해야할 듯싶었다. 아, 참고로 일상이에게 그때, 관청에서 목격했던 우리와 같은 ‘게이머’일지도 모르는 검은 머리의 여성에 대해서 이야기하자,


“찐따야? 왜 말을 안 걸어봤어.” 하고 예상대로의 한마디를 들을 수 있었다. 그때 당시 휘몰아쳤던 감정 하나하나 세세하게 설명할 수는 없는 노릇이어서 나는 어거지 변명만 늘어놓았고, 결국 쌍욕과 함께 서로 아무 말도 나누지 않기에까지 이르렀다. 그게 어제 아침의 일이었는데, 그날 점심에 세이나와 점심을 먹기 시작하자 - 정확히는 그녀가 우리 둘에 관해서 이것저것 묻기 시작하자 - 괜시리 내게 친한 척을 해대며 마치 화 따위는 풀렸다는 것처럼 행동해 왔지만, 아니, 정말 풀린 듯 더는 그에 관한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그녀에게 사정을 얘기해 - 레인 왕자의 펜던트가 도난 당했고, 그 조직은 펜던트의 봉인을 해제해 세상을 다시 혼란으로 빠뜨리려고 할 셈이라는 - , 그러자 세이나는 반신반의해 하는 듯하면서도 우리의 진중함과 진실성이 통했는지 어떤지 고맙게도 수색에 도움의 손길을 주었다. 그녀의 말을 그대로 전하자면 “엘프는, 옷깃만 스쳐도, 한평생의 친구로 여긴답니다.” 라며 이틀 내내 점심부터 저녁 무렵까지 우리와 함께해 주었다. 어째선지 그녀는 저녁 식사만큼은 약속이 있다며 가버렸는데, 누구와 약속이 있는지에 관해서는 말하지 않았다. 물론 그렇다고 우리가 또 묻지도 않았지만 말이다.


마지막 보고와 함께, 그 첫 번째 용의자는 다르네르프국으로 떠난 것으로 하고, 앞으로의 일에 관해서 명확히 일정표를 짜기로 했다.


1. 앞으로 신청 기간은 삼 일 남았고, 그 전에 얼른 여왕의 눈밖에 난 것을 되돌린 뒤 다시금 트로피에 참가 신청할 것.

2. 고농축마나석을 확실히 확보할 것. 그 외에도 시 내의 마나석의 대량 유통에 귀 기울일 것.

3. 트로피 일정에 차질이 없다면 앞으로 삼 주 뒤 결승전이 치뤄질 예정이니, 그때까지 펜던트의 위치에 주의할 것. 비상시에는 대회고 뭐고 그놈을 잡을 생각만 해야 함.


우선 시급한 건 첫 번째였다. 에이리는 대공, 위대한 로렌초 대공을 한번 만나고 와야겠다고 했다. 이유를 잘 알 수 없었지만, 그녀는 그 대공에 대해 이야기할 때면 언제나 들 뜬 상태였다. 그녀는 혼자 가겠다고 덧붙였다.


시간도 시간인지라, 급하게 마무리 지어 놓고, 우리는 침대에 누워 불을 끄고 내일 하루에 관해서 다시 점검했다. 에이리는 숨소리도 내지 않고 금방 잠들어 버렸다.


나는 어째선지 잠들 수 없었다.


“야, 자냐?“ 내가 바로 왼편 침대를 향해 속삭이듯 말했다.

“아니, 왜.”


누렇게 바랜 솜이불 틈으로 넓고 평평한 등을 꿈쩍도 하지 않은 채 일상이는 대꾸했다.


“살면서 이렇게 바쁜 적은 처음이야.” 스스로 말하면서도 이게 무슨 말인가 싶을 만큼 멍청한 어눌함이 거기에 있었다.

“그러게.” 하고 짤막하게 그는 대꾸했다.

“지금은 실감이 나는 것 같아. 아니, 그 뭐라고 하지, 그런 실감이 아니라. 목표를 가진, 실감이라고 할까.”


일상이는 꿈쩍도 않고,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즐거워. 솔직히, 항상 입만 열면 좀 거시기 하지만, 저 에이리도 뭐라고 할까, 너무 좋고. 세이나도 그렇고.”

“그래서 뭘 말하고 싶은 거야.”

“실바스트도 좋고. 그냥 그렇다고······.”

“자라.”


나는 입을 다물었다. 머릿속에선 아무 생각도 떠오르지 않았다. 그러다 어느새 잠에 들었는데, 학교······ 중학교 시절 누군가에게 얻어터지던 그때의 꿈을 꾸었다. 왜 그렇게 얻어 터지고만 있었을까. 왜 그렇게 아무런 반항도 못 하고······.


다음 날 아침, 에리이의 부드러운 손길에 두 눈이 뜨였다. 그녀는 내 앞머리를 정돈하고 있었다.


“왜 울고 있어?” 그녀가 작게 말했다.

“뭘.”

“악몽이라도 꿨어?”

“모르겠는데······.”


당황했던 탓일까, 그 덕일까, 꿈은 벌써 잊히기 시작했다.


그런데 완전히 잊힐 수 있었는데, 에이리가 날벼락과도 같이 내 오른쪽 뺨을 붉게 부으리 만큼 강하게 때려 버렸기 때문이다.

⠀⠀⠀⠀⠀⠀⠀⠀⠀⠀⠀⠀⠀⠀⠀⠀⠀⠀⠀⠀⠀⠀⠀⠀⠀⠀⠀⠀⠀⠀⠀⠀⠀⠀⠀⠀⠀⠀⠀⠀⠀⠀⠀⠀⠀⠀⠀⠀⠀⠀⠀⠀⠀⠀⠀⠀

“일어나. 시간 아까우니까.”

“아······, 네에······.”

⠀⠀⠀⠀⠀⠀⠀⠀⠀⠀⠀⠀⠀⠀⠀⠀⠀⠀⠀⠀⠀⠀⠀⠀⠀⠀⠀⠀⠀⠀⠀⠀⠀⠀⠀⠀⠀⠀⠀⠀⠀⠀⠀⠀⠀⠀⠀⠀⠀⠀⠀⠀⠀⠀⠀⠀

눈가에 맺힌 눈물이 이전부터 맺혔던 건지 지금 이 순간 맺혀 버린 건지 잘 알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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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7. 두 번째 경기 (5) 19.10.05 56 1 7쪽
40 7. 두 번째 경기 (4) 19.10.05 20 1 8쪽
39 7. 두 번째 경기 (3) 19.10.03 24 1 8쪽
38 7. 두 번째 경기 (2) 19.10.02 36 1 7쪽
37 7. 두 번째 경기 (1) 19.10.01 25 1 7쪽
36 6. 첫 번째 경기 (8) 19.09.30 30 1 7쪽
35 6. 첫 번째 경기 (7) 19.09.29 23 1 5쪽
34 6. 첫 번째 경기 (6) 19.09.28 25 1 7쪽
33 6. 첫 번째 경기 (5) 19.09.27 22 1 7쪽
32 6. 첫 번째 경기 (4) 19.09.26 24 1 7쪽
31 6. 첫 번째 경기 (3) 19.09.25 35 1 7쪽
30 6. 첫 번째 경기 (2) 19.09.24 29 1 7쪽
» 6. 첫 번째 경기 (1) 19.09.23 39 1 7쪽
28 5. 또 한 명의 게이머 (8) 19.09.22 34 1 7쪽
27 5. 또 한 명의 게이머 (7) 19.09.21 32 1 7쪽
26 5. 또 한 명의 게이머 (6) 19.09.20 43 1 7쪽
25 5. 또 한 명의 게이머 (5) 19.09.19 43 1 7쪽
24 5. 또 한 명의 게이머 (4) 19.09.18 41 1 7쪽
23 5. 또 한 명의 게이머 (3) +2 19.09.17 59 1 7쪽
22 5. 또 한 명의 게이머 (2) 19.09.16 60 1 9쪽
21 5. 또 한 명의 게이머 (1) 19.09.14 65 1 7쪽
20 4. 트로피 (5) 19.09.14 50 1 7쪽
19 4. 트로피 (4) 19.09.13 49 1 7쪽
18 4. 트로피 (3) 19.09.12 49 1 7쪽
17 4. 트로피 (2) 19.09.11 43 1 7쪽
16 4. 트로피 (1) 19.09.10 45 1 7쪽
15 3. 호문쿨루스 (8) 19.09.09 80 1 7쪽
14 3. 호문쿨루스 (7) 19.09.08 42 1 7쪽
13 3. 호문쿨루스 (6) 19.09.07 54 1 7쪽
12 3. 호문쿨루스 (5) 19.09.06 54 1 8쪽
11 3. 호문쿨루스 (4) 19.09.05 58 2 7쪽
10 3. 호문쿨루스 (3) 19.09.04 58 1 7쪽
9 3. 호문쿨루스 (2) 19.09.03 54 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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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2. 오크 (3) 19.08.31 145 2 9쪽
4 2. 오크 (2) 19.08.30 157 4 9쪽
3 2. 오크 (1) 19.08.29 237 4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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