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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내일을 위해서

2,800,000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이도하
작품등록일 :
2019.08.27 17:51
최근연재일 :
2019.10.15 23:41
연재수 :
44 회
조회수 :
3,455
추천수 :
61
글자수 :
144,331

작성
19.09.21 15:30
조회
31
추천
1
글자
7쪽

5. 또 한 명의 게이머 (7)

DUMMY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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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렇다는 얘긴, 아크의 회중시계 같은 게, 그 사람한테도 있다는 거 아닌가요?” 내가 물었다.

“그건 말도 안 됩니다!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에이리는 땍땍거리며 말했다. “그럼 어떻게 온 건데?”


“그, 그거야······ 모르겠습니다······.”


에이리는 실바스트에게 ‘그 셰라드가 진짜 셰라드 맞느냐’고 물었다. 실바스트는 자신이 보기에는 100% 확실하다고 얘기했다.


[아무튼 찾아보는 수밖에 없겠지.]


이야기는 일단락 지어졌다. 실바스트는 그 가짜일 가능성이 높은, 국경지 부근에서 정체한 채 있는, 그 펜던트의 소재, 셰라드로 의심되는 인물1을 예의주시하고 있기로 했다. 그리고 우리는 ‘펜던트를 감정하고자 했던 셰라드’를 찾으러 나선다.


[그럼 부탁하지.]


우리는 회중시계를 거두고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일상아, 가자.”

“어어, 끄, 끝났어?”

“그만 좀 치근덕거리고, 빨리 와! 그지 같은 게.” 에이리의 호통이었다.


일상이의 눈가는 어쩐지 촉촉했다.

우리는 어찌저찌 범행 현장에서 나오며 비탈진 언덕 길에 섰다. (뒤에서 내일도 또 와, 달링~ 하는 소리가 들렸지만) 하늘은 불길한 핏빛으로 번져 있었다.


건너편에서 알프레인이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달려왔다.


“그, 그래! 어떻게 되었는가!”


아크가 간략히 설명하자 그는 알았다며, 자신도 최대한 예의 그 블래스트 정보통을 이용해 도움을 준다고 했다. 에이리는 협박조로 당연히 그래야지, 안 그러면 지금 당장 목 따 버리는 수가 있어요, 하고 으름장을 놓았다.


그런데, 어디서 어떻게 어떤 방식으로 찾아야만 하는가. 그런 궁금증을 갖고 우리 셋은 가장 키가 작은 에이리의 얼굴을 보았다. 그녀는 또 다시 ‘한심한 남자들’이라는 단어를 덧붙이면서, 발테르의 보석상이란 곳은 다 뒤져 보는 게 우선이라며 의견을 내놓았다.


아크는 관리청에 가서 지도와 그 위치를 모조리 찍어 오겠다고 저돌적으로 앞에 나섰다. 그런데 한 마디 더 말했다.


“저녁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여관 주인장한테 부탁해서 남은 빵하고 스프 좀 갖다 달라고 할 거야.” 그녀는 단호히 답했다.

“네에엑?!”


나와 일상이의 얼굴을 번갈아 응시하면서 진심으로 절망한 듯한 표정을 지어보인다.


“어쩔 수 없잖아. 오늘은 그걸로 때워.” 내가 그의 어깨를 가벼이 쥐면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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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이곳 관리청은 24시간인 듯했다. 아니, 어둑어둑해질 무렵인데도 불구하고 오고가는 사람들도 많았고, 공무원들은 바쁜 듯이 무수한 양피지 더미 위에서 쉴 새 없이 펜을 놀리기 바빴다. 새하얀 대리석으로 지어진 듯한, 마치 그리스 신전과도 같은 커다란 건물이었다. 내부도 광칠이 된 듯한 번쩍이고 넓다란 바닥과 탁 트인 기다란 고동나무(?) 책상들 앞에 수십 명의 하얀 로브를 두른 - 로브 중앙에는 신비한 파란 바위 모양의 그림이 새겨져 있었다, 아크에게 물어보니 카이트국의 상징, 즉 카이트 국기랬다 - 사람들이 앉아 있었다.


나는 아크를 따라왔고, 일상이와 에이리는 당장 눈에 보이는 광장 근처의 보석상을 먼저 돌고 있었다.


지렁이 같은 글자 옆에 아라비아 숫자로 ‘3’이 적혀 있는 한 상담대 앞으로 다가가, 아크는 자신의 금빛 훈장을 내보였다.


“발테르시의 지도와, 보석상들의 위치를 좀 알고 싶은데요.”

“네에, 잠시만요.”


그녀는 훈장을 건네받았다. 손으로 살살 문지르더니 금빛 메달 부분이 푸르게 빛이 났다. 마나라도 흘려 보내고 있는 것일까.


이윽고 공무원은 확인됐다면서, 서랍을 뒤적이더니 커다란 2절지쯤 되는 양피지를 꺼내 깃펜으로 붉은 잉크를 묻혀 지도 위에 한 곳 한 곳 정성 들여 동그라미를 쳤다.


“총 서른두 곳 있으시구요, 여기 있습니다. 금액은 2실츠입니다.”

“여기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레이디.”


우리는 홀에서 그 지도를 펼쳐 들었다. 아크는 눈으로 슬쩍 스캔하더니 “좋습니다.” 하면서 돌아가자고 했다.


그때였다.


나는 보았다.


저 멀리, 아라비아 숫자로 ’11'이라고 적혀 있는 상담대에서 이제 막 상담을 마치고 돌아서고 있는, 한 여자를.


허리까지 내려오는 검고 긴 생머리를 찰랑거리며 한차례 회전해 뒤를 돌아선 그녀를. 둘둘 말린 양피지를 한쪽 손에 움켜쥐고 빛에 번쩍이는 굽 낮은 검은색 구두를 또각또각 움직이고 있던 그녀는, 나와, 일상이의, 우리은하가 새겨진 제복을 입었다. 검은 레깅스에 상의만 입고 있을 뿐이었지만 - 그녀의 체형에는 꽤 컸다, 원피스 느낌으로 입은 모양새였다 - 일구의 의심도 없이 지금 내 제복과 완벽히 일치했다.


난 그대로 굳어 버렸다.


“뭐하십니까, 민수?”

“아. 어, 어.”


대충 대답하며 그녀만을 줄곧 보았다. 그녀는 창백할 만큼 피부가 새하얬고, 말랐지만, 키는 적당해서 계속해서 보고 싶은 매력이 있었다. 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3인 그룹이 있는 곳으로 다가갔다. 그곳에는 엘프 남성도 있었고, 키 작고 뚱뚱한 여성도 있었다. 커다란 검 두 개를 등 뒤에 엑스 자로 매단 덩치 큰 붉은 머리 남성이 그녀에게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녀의 동료일 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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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하십니까?” 아크가 다가왔다.

“아, 아니야.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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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크의 뒤를 따르면서도 시선은 그녀와 그녀의 일행에게 꽂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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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7. 두 번째 경기 (2) 19.10.02 36 1 7쪽
37 7. 두 번째 경기 (1) 19.10.01 25 1 7쪽
36 6. 첫 번째 경기 (8) 19.09.30 29 1 7쪽
35 6. 첫 번째 경기 (7) 19.09.29 23 1 5쪽
34 6. 첫 번째 경기 (6) 19.09.28 25 1 7쪽
33 6. 첫 번째 경기 (5) 19.09.27 22 1 7쪽
32 6. 첫 번째 경기 (4) 19.09.26 24 1 7쪽
31 6. 첫 번째 경기 (3) 19.09.25 35 1 7쪽
30 6. 첫 번째 경기 (2) 19.09.24 28 1 7쪽
29 6. 첫 번째 경기 (1) 19.09.23 38 1 7쪽
28 5. 또 한 명의 게이머 (8) 19.09.22 34 1 7쪽
» 5. 또 한 명의 게이머 (7) 19.09.21 32 1 7쪽
26 5. 또 한 명의 게이머 (6) 19.09.20 43 1 7쪽
25 5. 또 한 명의 게이머 (5) 19.09.19 43 1 7쪽
24 5. 또 한 명의 게이머 (4) 19.09.18 40 1 7쪽
23 5. 또 한 명의 게이머 (3) +2 19.09.17 59 1 7쪽
22 5. 또 한 명의 게이머 (2) 19.09.16 60 1 9쪽
21 5. 또 한 명의 게이머 (1) 19.09.14 65 1 7쪽
20 4. 트로피 (5) 19.09.14 50 1 7쪽
19 4. 트로피 (4) 19.09.13 49 1 7쪽
18 4. 트로피 (3) 19.09.12 49 1 7쪽
17 4. 트로피 (2) 19.09.11 43 1 7쪽
16 4. 트로피 (1) 19.09.10 45 1 7쪽
15 3. 호문쿨루스 (8) 19.09.09 80 1 7쪽
14 3. 호문쿨루스 (7) 19.09.08 42 1 7쪽
13 3. 호문쿨루스 (6) 19.09.07 54 1 7쪽
12 3. 호문쿨루스 (5) 19.09.06 53 1 8쪽
11 3. 호문쿨루스 (4) 19.09.05 58 2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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