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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내일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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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이도하
작품등록일 :
2019.08.27 17:51
최근연재일 :
2019.10.15 23:41
연재수 :
44 회
조회수 :
3,422
추천수 :
61
글자수 :
144,331

작성
19.09.27 19:25
조회
21
추천
1
글자
7쪽

6. 첫 번째 경기 (5)

DUMMY

⠀⠀⠀⠀⠀⠀⠀⠀⠀⠀⠀⠀⠀⠀⠀⠀⠀⠀⠀⠀⠀⠀⠀⠀⠀⠀⠀⠀⠀⠀⠀

⠀⠀⠀⠀⠀⠀⠀⠀⠀⠀⠀⠀⠀⠀⠀⠀⠀⠀⠀⠀⠀⠀⠀⠀⠀⠀⠀⠀⠀⠀⠀

점심을 먹으러 가는 길에, 나는 세이나를 붙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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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잠깐 할 얘기가 있는데요.”

“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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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놀란 듯이 그 아름다운 눈매를 죽 키우며 내 두 눈을 마주 쳐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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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행 뒤편으로 걸으며 서로 속삭이듯이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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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문쿨루스라고······, 아세요?” 내가 물었다.

“호문쿨루스요?”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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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떠봐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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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다만 기다리고 있으니, 그녀는 불그스름한 입술에 새하얀 손가락을 가져다 대면서 시선을 하늘로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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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모르겠는데요. 딱히 떠오르는 게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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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프는 멋쩍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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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모르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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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일종의 병 같은 건데, 제가 그······, 그거라서,” 이때 그녀의 얼굴을 한번 바라다보았다. 자그마하고 새하얀 얼굴 위로 당혹스런 기색이 비쳐졌다, 일순. “이건 진짜, 아니, 음. 부탁드리는 건데요, 거절하셔도 상관은 없는데······, 혹시 피 좀 받을 수 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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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나는 내 옆에 붙어 발걸음을 맞추면서도 내 얼굴을 지그시 올려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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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스러워서 고개를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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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눈치 챘는데, 그녀의 기다란 귀 끄트머리에 작은 루비 피어싱이 세 군데 박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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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필요하신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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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처음 반응하고는 딴판이었다. 내가 사람의 마음을 연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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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엘프지,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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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만한 플라스크에, 어······ 한, 세 병쯤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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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정도면 결승전까지 무리 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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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겠어요. 준비되시면 불러주세요.”

“감사합니다!”

⠀⠀⠀⠀⠀⠀⠀⠀⠀⠀⠀⠀⠀⠀⠀⠀⠀⠀⠀⠀⠀⠀⠀⠀⠀⠀⠀⠀⠀⠀⠀

몸도 마음도 얼굴도 정신도 아름다워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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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틈을 놓치지 않고 그녀의 양손을 꽉 붙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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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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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거 놓으세요.”

“아앗. 죄송합니다.”

⠀⠀⠀⠀⠀⠀⠀⠀⠀⠀⠀⠀⠀⠀⠀⠀⠀⠀⠀⠀⠀⠀⠀⠀⠀⠀⠀⠀⠀⠀⠀

그때 앞쪽에서 일상이가 둘이 뭐하냐며 소리쳤고, 우리는 합류해 제2광장에서 가장 맛있다던 - 아크의 지인의 정보 - 레스토랑으로 나아갔다. 그리고 어쩐지 그 이후부터 나는 세이나를 의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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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하게 스테이크 메뉴와 커피 한 잔으로 때우고 나온 뒤, 이번에 나는 아크를 불러 세이나의 승낙을 받았음과 동시에 피를 뽑을 도구라든가 그 방식에 관한 상담을 요청했다.


아크는 3센티 주사 바늘이 꽂힌 총 길이 8센티 정도의 플라스크 병을 열 개나 주었다. 작은 밋밋한 나무함에 담겨 있었는데 윗부분 바늘은 다 코르크 마개로 덮혀 있었다. 3센티 길이의 바늘. 이걸 뭘 어떻게 하냐며 추궁하자 마취약이 발라져 있어서 안심해도 된단다.


“아니, 아무리 그래도 바늘이 들어갈 때는 아플 거 아니에요.”

“살짝 따금한 정도지요. 마나로 여러 차례 정제된 마취약이니 금방 퍼진답니다.”


그는 이어 설명했다.


“혈액이 닿으면, 자연스럽게 순환하게끔 조작되어 있어, 크게 걱정하실 필요는 전혀 없답니다.”


그냥 3센티 바늘을 적당한 부위에 꽂아 따끔해 하고 있으면 모든 게 끝난다는 말이었다.


“아참, 혹시 모르니 이것도.”


아크는 엄지와 중지를 퉁기더니 함을 꺼내왔던 것과 마찬가지로 허공에서 작은 향수병 하나를 꺼내 손에 쥐었다. 에이리 때도 그랬지만 아무리 봐도 적응이 안 되는 마술이었다.


“그건······.’


불길한 짙은 분홍빛을 띄는 액체로 병 안은 찰랑거리고 있었다. 투명하고도 화려하게 만들어진 유리병 속에 담겨 있었기에 막연히 향수라고만 생각했었는데, 그는 뽕 하고 뚜겅을 열어 내부를 들여다보면서 이렇게 한마디했다.


“일시적 사랑의 묘약······ 이라고 해야 할까요.”


뭐?


아크는 병 뚜겅을 닫으며 핑크빛 액체를 다시금 출렁이게 했다.


그러나 그는 진지했다.


“보통, 사람과 사람의 피는 맞물리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서로 섞이지 않는다는 말이죠. 그럼 위험해집니다. 하물며 엘프와 인간이라······”


호문쿨루스이기는 해도 육체 자체에 흐르고 있는 피의 근본은 인간의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고로 이게 필요하단 말씀이지요. 서로의 피를 일시적으로 융합시켜줍니다. 이 약을 서로 마시면, 한 한 시간 정도는 혈연관계나 다름이 없어지는 거지요.”


DNA조작이라도 한다는 말일까. 호기심이 솟구쳤지만, 생각해 보면 이곳은 마법의 세계였다.


“저를 믿으십쇼. 약 한 시간 정도면 충분히 피와 피가 섞여 생명에 지장은 초래하지 않을 겁니다. 자연적으로 몸이 받아들일 테니까요. 자, 레이디 세이나와 친남매의 사랑을 맺어 봅시다.”


사랑이란 게, 그런 거였어?


어쩐지 씁쓸하다.


나는 함을 받아들고 그 위에 약병도 얹어 놓았다.


이제 화제가 동강난 건지, 어느새 에이리와 일상이, 세이나는 우리의 옆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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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7. 두 번째 경기 (1) 19.10.01 24 1 7쪽
36 6. 첫 번째 경기 (8) 19.09.30 29 1 7쪽
35 6. 첫 번째 경기 (7) 19.09.29 22 1 5쪽
34 6. 첫 번째 경기 (6) 19.09.28 24 1 7쪽
» 6. 첫 번째 경기 (5) 19.09.27 22 1 7쪽
32 6. 첫 번째 경기 (4) 19.09.26 24 1 7쪽
31 6. 첫 번째 경기 (3) 19.09.25 34 1 7쪽
30 6. 첫 번째 경기 (2) 19.09.24 28 1 7쪽
29 6. 첫 번째 경기 (1) 19.09.23 38 1 7쪽
28 5. 또 한 명의 게이머 (8) 19.09.22 33 1 7쪽
27 5. 또 한 명의 게이머 (7) 19.09.21 31 1 7쪽
26 5. 또 한 명의 게이머 (6) 19.09.20 42 1 7쪽
25 5. 또 한 명의 게이머 (5) 19.09.19 42 1 7쪽
24 5. 또 한 명의 게이머 (4) 19.09.18 40 1 7쪽
23 5. 또 한 명의 게이머 (3) +2 19.09.17 59 1 7쪽
22 5. 또 한 명의 게이머 (2) 19.09.16 59 1 9쪽
21 5. 또 한 명의 게이머 (1) 19.09.14 64 1 7쪽
20 4. 트로피 (5) 19.09.14 49 1 7쪽
19 4. 트로피 (4) 19.09.13 49 1 7쪽
18 4. 트로피 (3) 19.09.12 48 1 7쪽
17 4. 트로피 (2) 19.09.11 42 1 7쪽
16 4. 트로피 (1) 19.09.10 44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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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3. 호문쿨루스 (6) 19.09.07 53 1 7쪽
12 3. 호문쿨루스 (5) 19.09.06 53 1 8쪽
11 3. 호문쿨루스 (4) 19.09.05 57 2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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