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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내일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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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이도하
작품등록일 :
2019.08.27 17:51
최근연재일 :
2019.10.15 23:41
연재수 :
44 회
조회수 :
3,454
추천수 :
61
글자수 :
144,331

작성
19.09.25 19:23
조회
34
추천
1
글자
7쪽

6. 첫 번째 경기 (3)

DUMMY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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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더, 기회를 준다는 모양이야.”


정말? 정말입니까? 진짜요? 등 우리의 입에선 감탄사와 의문사가 뒤섞여 나왔다. 에이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니까 모두 준비해.”

“뭐? 설마 지금?”

“그래.”


우리는 다시금 일제히 탄성을 내뱉었다.


“시간이 없어. 지금 당장 오지 않으면 없던 얘기로 하겠다는 거야.”


에이리는 이를 갈았다. 대공 앞에서······, 하고 중얼거리며 덧붙였다.


“그럼 이럴 때가 아니군요, 얼른 갑시다! 자!”


아크가 발로 의자를 밀치며 앞으로 나섰다.


“잠깐, 그 전에.” 에이리는 어쩐지 내 얼굴을 노려본다. “한 번 더 그 짓거리하면 이번에는 내가 이 세상으로부터 낙오시켜버릴 테니까. 알겠어?”

“예에······.”


대꾸를 할 수 있을까. 조금 모욕감이 뒤따르는 꾸중이었지만 다 내 잘못인 건 사실이니까.


“근데, 진짜 우리 뭐라고 해야 되지?” 일상이가 옆으로 다가와서 속삭였다.

“글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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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로세움 앞 광장에 오르자 며칠 전과 전혀 다를 바 없는 전경이 펼쳐졌다. 대체 신청 인원이, 팀이 몇 개 있는지 가늠조차 안 될 따름이었다. 하늘은 쾌청했고, 춥지도 덥지도 않은 적당한 공기로 마치 우리의 마음을 대변하는 양 살랑살랑 흔들렸다. 대기줄에 서려고 빠른 걸음으로 이동하던 그때, 세이나가 갑자기 외쳤다.


“잠깐만요!”


우리는 일제히 멈춰 섰다.


“왜?”


나는 에이리의 한쪽 손에 붙들려 급작스럽게 멈춰 버리고 말았다.


“지금 생각 났는데요, 저희, 팀명은 안 만드나요?”


그 한마디에 주목해 경청하고 있던 나머지 넷이 멍청한 신음을 질질 흘렸다.


아크는 아! 맞다! 하는 듯이 연신 아아, 거리며 자기 이마를 손바닥으로 두드렸다.


에이리는 그런 것도 있어······? 하고 약간 충격을 받은 듯이 중얼거렸다.


“나는 뭐, 나중에 만들 줄 알았지.” 옆에서 일상이가 대꾸했다.


나는 에이리의 반응에서 충격을 먹고 그녀의 어깨를 붙잡아 늘어졌다.


“이미 정해둔 거 아니었어?”


하도 자신만만해 하길래 이미 다 정해놓은 줄로만 알았잖아, 팀 게임에서 팀명이 없을 리는 없잖아.


“아! 몰라!”


그녀는 내 손을 뿌리치며 짜증스럽게 소리쳤다.


“시간 없으니까! 얼른 정하자!”

“그, 그럽시다!” 아크가 몸을 배배 꼬면서 거들었다.


마치 가위바위보라도 하듯이, 제한시간 있는 브레인스토밍이라도 하듯이, 아니, 폭탄 돌리기라도, 수건 돌리기라도 하듯이 우리는 각기 괴랄하며 이상망측한 이름들을 만들어 제시했고, 결국 가장 이성적이었던 우리의 엘프 세이나 씨의 작명으로 가까스로 구원 받을 뿐이었다.


그렇게 우리의 팀명은 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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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갑니다!”


그때 그 장소에 다시 와 버렸다. 서기관을 포함, 신하 넷은 그대로였고 당연하지만 푸른 머리의 청소년 여왕님께서도 그대로 철의 왕좌에 앉아 은은한 빛을 받으며 우리를 내려다 보았다. 그때처럼 탁 트인 중앙에, 우리 다섯은 나란히 섰다.


“정신들 차리셨나요?”


여왕이 말했다.


“이런 경우는 단 한 번도 없었어요. 그 로렌초 대공이 사정하고 또 사정하셔서 이렇게 재신청의 기회를 얻으셨단 사실을, 꼭 잊지 마시길 바랄게요.”


여자아이는 마치 파리라도 내쫓는 듯이 한쪽 손을 휘이 날렸고, 그러자 우리 시점으로 좌측, 그때의 찢어질 듯한 목소리의 중년 신하가 자신의 발밑까지 늘어뜨린 양피지를 능숙하게 훑으며 낭독했다.


세이나가 그때처럼 먼저 나섰다.


엘프임을 재차 강조했고,


에이리는 역사쟁이임을,


아크는 마법력수색대인지 뭔지를,


그리고 드디어 내 차례가 왔다.


나는 한 발 앞으로 나섰다.


“말씀해보시죠.” 지금까지 말 한마디를 아끼던 데일라 여왕이 읊조렸다.


“저는,”


오늘은 컨디션이 좋았다. 게다가 2차가 아닌가.


“최민수, 라고 합니다. 에드나에서부터 왔고 실바스트 블래스트 백작 밑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이 다음이 문제였다.


발테르에 대해서 어떤 식으로 이야기해야 하는가, 머릿속이 폭발할 것 같은 그때, 데일라 여왕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이렇게 큰 소리로 말했다.


“실바스트 오라버니를 알아?”


4명의 신하가 일제히 꿈틀거리며 “여왕님!” 하면서 당혹스러운 듯이 우리들의 얼굴을 한차례 살폈다.


나는 일순 지릴 뻔했다.


또 뭔 잘못이라도 저질러 버린 게 아닌가, 해서!


“아······, 예. 압니다.”


그 후로 말도 마라, 한 서너 마디는 정말이지 귀염뽕짝한 어린 여자아이의 사랑고백과도 같은 질문 공세 일색이었다. 백작은 지금 어디에 있는지, 저택에 있다니까 그럼 언제 돌아왔는지, 끝에는 이곳 발테르에 들를 예정은 없으신지 등. 은빛 갑주를 두른 거구의 그 신하가 여왕님! 하고 크게 호통을 치고 나서야 데일라 여왕은 그제야 헛기침을 하며 왕좌에 앉았다.


“그래, 잘 알겠습니다. 다음.”


일상이의 차례가 왔다.


“저는 신일상, 블래스트가의 계약인입니다.”


에이리, 아크, 세이나, (나는 물론이고) 데일라 여왕도 일상이의 얼굴을 뚫어져라 보며 탄성을 내지름과 동시에 온몸을 바싹 굳혔다. 이, 이새낀 또 무슨 무리수를 두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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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7. 두 번째 경기 (2) 19.10.02 36 1 7쪽
37 7. 두 번째 경기 (1) 19.10.01 25 1 7쪽
36 6. 첫 번째 경기 (8) 19.09.30 29 1 7쪽
35 6. 첫 번째 경기 (7) 19.09.29 23 1 5쪽
34 6. 첫 번째 경기 (6) 19.09.28 25 1 7쪽
33 6. 첫 번째 경기 (5) 19.09.27 22 1 7쪽
32 6. 첫 번째 경기 (4) 19.09.26 24 1 7쪽
» 6. 첫 번째 경기 (3) 19.09.25 34 1 7쪽
30 6. 첫 번째 경기 (2) 19.09.24 28 1 7쪽
29 6. 첫 번째 경기 (1) 19.09.23 38 1 7쪽
28 5. 또 한 명의 게이머 (8) 19.09.22 34 1 7쪽
27 5. 또 한 명의 게이머 (7) 19.09.21 31 1 7쪽
26 5. 또 한 명의 게이머 (6) 19.09.20 43 1 7쪽
25 5. 또 한 명의 게이머 (5) 19.09.19 43 1 7쪽
24 5. 또 한 명의 게이머 (4) 19.09.18 40 1 7쪽
23 5. 또 한 명의 게이머 (3) +2 19.09.17 59 1 7쪽
22 5. 또 한 명의 게이머 (2) 19.09.16 60 1 9쪽
21 5. 또 한 명의 게이머 (1) 19.09.14 65 1 7쪽
20 4. 트로피 (5) 19.09.14 50 1 7쪽
19 4. 트로피 (4) 19.09.13 49 1 7쪽
18 4. 트로피 (3) 19.09.12 49 1 7쪽
17 4. 트로피 (2) 19.09.11 43 1 7쪽
16 4. 트로피 (1) 19.09.10 45 1 7쪽
15 3. 호문쿨루스 (8) 19.09.09 80 1 7쪽
14 3. 호문쿨루스 (7) 19.09.08 42 1 7쪽
13 3. 호문쿨루스 (6) 19.09.07 54 1 7쪽
12 3. 호문쿨루스 (5) 19.09.06 53 1 8쪽
11 3. 호문쿨루스 (4) 19.09.05 58 2 7쪽
10 3. 호문쿨루스 (3) 19.09.04 58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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