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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내일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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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이도하
작품등록일 :
2019.08.27 17:51
최근연재일 :
2019.10.15 23:41
연재수 :
44 회
조회수 :
3,449
추천수 :
61
글자수 :
144,331

작성
19.10.02 23:16
조회
35
추천
1
글자
7쪽

7. 두 번째 경기 (2)

DUM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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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비단 같은 머리칼을 어찌 잊을 수 있을까. 마른 체형, 검은 레깅스, 그리고 제복. 나와 일상이가 입은 것과 한 치도 다를 바 없는 제복 상의를 둘렀다. 두 치수는 커 보이는 상의로 하의 실종 패션을 선보였다.


에이리가 앉아 있는 곳으로 가려고 하던 그때, 출입구가 열리면서 상콤한 향과 함께 떠드는 공기가 들이닥쳤기 때문에, 우리 넷은 뒤를 돌아볼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덩치 큰, 등에 거대한 롱소드 두 자루를 엑스 자로 매단, 평상복 차림의 붉은 머리 남성과, 그녀가 나란히 들어왔다. 둘은 입가에 미소를 걸고 있었고, 그 팀과 마주했다.


‘헌터’라고 자신의 팀을 소개한 그 깝죽쟁이 노랑 대가리가, 누구보다도 빠르게 그녀에게로 다가갔다.


공간은 넓었지만, 공기는 정체된 양 침묵 일색이었기에 그들의 대화 소리는 에이리를 포함한 모두에게 다 들려왔다.


“이거이거, 이렇게 아름다우신 여성 분은 난생 처음 봤습니다. 실례지만, 어느 팀인지 여쭈어봐도 괜찮겠습니까?”


그녀는 대답 대신에 옆의 붉은 머리 남자에게 허락을 구하는 듯한 시선을 던졌다.


그러자 남자가 대신 대답했다.


“드라고니아입니다. 들어보셔서 알고 계실 테지요?”


사람 좋아 보이는 얼굴로, 꽤 거만한 말을 했다.


그러나 상대도, 동요하기는커녕 질 세라 거만한 태도를 대놓고 드러냈다.


“드라고니아? 아, 그? 와이번 몇 마리 토벌하면서 이름만 거창하다고, 아, 물론 제가 하는 말이 아니고, 자주 들렸거든요.”


그 말이 마쳐지기도 전에 그녀의 몸이 움찔하더니, 팔이 올라갈 것처럼 한차례 움직였다. 그러자 붉은 머리 남성이 그걸 알아차리곤 얼른 그녀의 손목을 붙잡았다.


남자는 태연한 미소를 띄우곤 이렇게 물었다.


“그럼 신사 분은 어떤 팀이죠? “

“어떤 팀이냐 라······. 저희는 뭐, 팀명 그대로 헌터, 입니다.”


으쓱. 노랑 대가리는 그러곤 입을 다물었다.


“처음 듣는데요.”

“뭐, 신생이라고나 할까.”


그때 그녀가 푸흡! 하고 노골적으로 의도된 웃음 소리를 내었다. 그러곤 이렇게 내뱉었다.


“죄송합니다.”


그러나 입에 미소는 그대로 두었다.


“그럼, 저희는 이만······.” 하고 붉은 머리 남성이 말하고 그녀를 이끌고 그들을 지나치려고 했다.


“신생 무시하면 큰~ 일 납니다? 저쪽도 신생인 듯하고, 안 그럽니까?”


노랑 대가리는 내 얼굴을 보며 그렇게 소리쳤다.


그렇게 그녀는, 나와 일상이의 존재를 알아차릴 수 있었다.



사람이 얼마나 놀라면 저럴 수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나는 그녀를 마주보았다. 옆에서 동료가 불러도 꿈쩍도 하지 않는다. 다만 커다랗게 튀어 나올 듯한 두 눈으로 이쪽만 바라보았다.


“야, 어쩌냐.” 하고 내가 일상이에게 속삭였다.

“그때 그 여자 맞지?”


내가 맞다고 대답했다.


지금 이 순간 이 관전실은 살얼음장이 돼 버린 듯했다. 에어컨이 틀어진 것마냥 공기가 찼다.


“저······.” 하고 내가 한 걸음 다가서며 말을 걸려 하자, 그 순간, 커다란 팡파레가 울렸다.


[자! 경기 시작했습니다! 과연! 이번에는 어떤 전술, 전략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까요!]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시선이 정면 유리창 위 홀로그램에 꽂혔다.


경기가 시작한 것이다.


이번에는 사막 맵이었다.


우선 맵을 전체적으로 화면에 담으며 - 마치 드론이 날아다니는 것 같았다 - 중계진이 두 팀의 이력에 대해서 간략하게 소개했다.


그래서, 다시 뒤를 돌아보았다. 그녀를 보았다.


그녀는 줄곧 이쪽만 보고 있었던 것 같다.


“저기······.” 하며 나는 그녀에게로 다가갔다.


뒤에서 일상이가 아크와 세이나에게 먼저 자리에 가 앉아 있어 달라고, 그러면서 이 옷 보이죠? 하고 말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아직도 꼼짝 않고 허수아비처럼 서 있는 그녀의 앞으로 다가가 말을 걸었다.


“안녕하세요? 저기······ 괜찮으세요?”


코앞까지 다가와도 놀란 얼굴로 멍청히 서 있기에 그렇게 덧붙였다. 그러자 옆에 있던 붉은 머리 남자가 이거 실례했다면서 그녀의 어깨를 흔들어 정신을 차리게 했다.


“왜 그래? 소혜?”


소혜, 라고 하는구나.


그녀의 키는 나와 비슷했다. 굽이 약간 있는 구두를 신어 비슷했다.


“안녕하세요. 음······.” 하고 나는 재차 인사했지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잘 떠오르지 않았다.


그때 그녀의 동갑내기 얼굴이 한순간에 일그러지며 앵두 같은 아랫입술이 깨물어졌다.


“소혜? 아니, 왜 그러는 거야? 대체?”


그녀는 그대로 나를 지나쳐 가장 뒤편 왼쪽 구석 자리에 자리를 잡았다. 우리와는 정반대였다.


“이거, 참. 평소에는 안 저러는데, 이거 실례했습니다. 죄송하군요.”

“아, 아니에요.”


그는 자신은 드라고니아의 리더를 맞고 있는 일랜이라고 소개했다. 나는 대충 인사치례적인 말들을 나누며, 온 신경을 좌석에 앉아 두 손을 얼굴에 파묻으며 꼼짝도 않고 있는 그녀, 소혜라는 그녀에게로 쏠릴 뿐이었다.


일상이가 뒤늦게 왔고, 다시 인사치레를 나눈 뒤, 그 남자는 그녀에게로 걸음을 옮겼다.


“뭐야? 어떻게 된 거야?” 일상이가 물었다.

“몰라. 막, 울 것 같은 얼굴을 하더니 그냥 가 버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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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아직도 몸을 수그리고 있는 그녀의 모습을 죽 관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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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가 다가와 말을 걸었지만, 꿈쩍도 하지 않았다. 조용히 뭔가를 속삭이는 듯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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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일상이는 어쩔 수 없이 우리의 팀 좌석으로 가 앉았고 이번 경기를 관전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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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눈만 관전했지, 머릿속 및 신경들은 온통 그 ‘소혜’라고 불린 그녀쪽으로 향해 있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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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관전실에서 우리를 괴롭힌 마지막 한 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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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의말

드라고니아의 나머지 셋은 어디로 갔을까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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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7. 두 번째 경기 (5) 19.10.05 56 1 7쪽
40 7. 두 번째 경기 (4) 19.10.05 20 1 8쪽
39 7. 두 번째 경기 (3) 19.10.03 24 1 8쪽
» 7. 두 번째 경기 (2) 19.10.02 36 1 7쪽
37 7. 두 번째 경기 (1) 19.10.01 25 1 7쪽
36 6. 첫 번째 경기 (8) 19.09.30 29 1 7쪽
35 6. 첫 번째 경기 (7) 19.09.29 22 1 5쪽
34 6. 첫 번째 경기 (6) 19.09.28 25 1 7쪽
33 6. 첫 번째 경기 (5) 19.09.27 22 1 7쪽
32 6. 첫 번째 경기 (4) 19.09.26 24 1 7쪽
31 6. 첫 번째 경기 (3) 19.09.25 34 1 7쪽
30 6. 첫 번째 경기 (2) 19.09.24 28 1 7쪽
29 6. 첫 번째 경기 (1) 19.09.23 38 1 7쪽
28 5. 또 한 명의 게이머 (8) 19.09.22 34 1 7쪽
27 5. 또 한 명의 게이머 (7) 19.09.21 31 1 7쪽
26 5. 또 한 명의 게이머 (6) 19.09.20 43 1 7쪽
25 5. 또 한 명의 게이머 (5) 19.09.19 43 1 7쪽
24 5. 또 한 명의 게이머 (4) 19.09.18 40 1 7쪽
23 5. 또 한 명의 게이머 (3) +2 19.09.17 59 1 7쪽
22 5. 또 한 명의 게이머 (2) 19.09.16 60 1 9쪽
21 5. 또 한 명의 게이머 (1) 19.09.14 64 1 7쪽
20 4. 트로피 (5) 19.09.14 49 1 7쪽
19 4. 트로피 (4) 19.09.13 49 1 7쪽
18 4. 트로피 (3) 19.09.12 49 1 7쪽
17 4. 트로피 (2) 19.09.11 43 1 7쪽
16 4. 트로피 (1) 19.09.10 45 1 7쪽
15 3. 호문쿨루스 (8) 19.09.09 80 1 7쪽
14 3. 호문쿨루스 (7) 19.09.08 42 1 7쪽
13 3. 호문쿨루스 (6) 19.09.07 54 1 7쪽
12 3. 호문쿨루스 (5) 19.09.06 53 1 8쪽
11 3. 호문쿨루스 (4) 19.09.05 58 2 7쪽
10 3. 호문쿨루스 (3) 19.09.04 58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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