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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내일을 위해서

2,800,000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이도하
작품등록일 :
2019.08.27 17:51
최근연재일 :
2019.10.15 23:41
연재수 :
44 회
조회수 :
3,463
추천수 :
61
글자수 :
144,331

작성
19.09.26 19:30
조회
24
추천
1
글자
7쪽

6. 첫 번째 경기 (4)

DUMM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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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계약인의 뜻은 알고 말하는 거야?!” 에이리가 가까이 와 낮은 목소리로 소리쳤다. 쇠 갈리는 소리마저 다 났다.


“알아. 뭐, 좋은 거겠지.”

“%*@ㅛ#*$!!”


에이리의 두 눈동자에서 각기 용 한 마리가 불을 내뿜고 있다.


“좋습니다. 블래스트가의 계약인이라고 해서, 저희 카이트국은 내치거나 배제하지 않거든요.”


여왕은 깊이 생각에 잠긴 듯, 두 눈을 감고 잠시간 뜸을 들였다.


그 자리에 있던 모두가 어떤 지옥과도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런데 왜? 계약인이라는 걸 밝히신 거죠? 아니, 밝히면 안 되는 거 아닌가요?”


여왕의 마지막 질문은 꼭 어린아이의 호기심 어린 추궁 같기도 했다. 그래선 안 되는 거 아니에요~?


내가 침을 한차례 꼴깍 넘기자, 아크, 세이나, 마지막으로 에이리의 목구멍에서도 꿀꺽 넘어갔다.


이 자리에서 가장 담담하며 대범하고 멍청이스러운 신일상, 그녀석의 붉은 입술이 이윽고 열렸다.


“여왕님은 특별하잖아요.”

“아!”


여왕이 탄성을 내질렀다.


끝?! 그게 뭐냐!! 우리 넷은 그 똥멍청이를 당장 죽이기라도 할 것 같이 째려보았다.


“아아! 그 말의 의미는, 혹시, 오라버니께선 저를 특별히 여기시기 때문에······.”

“예. 맞습니다.”


푸하하하핫!


후에 들었지만, 데일라 여왕은 실바스트 백작과는 (더) 어릴 적부터 자주 만나왔고, 혈연으로는 전혀 무관계였지만 그럼에도 친남매인 양 오라버니, 오라버니하며 잘 따라 왔고, 항간에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본인은 결혼까지 준비하고 있다카더라.


얻어 걸린 게 분명했지만 일상이는 특유의 순발력으로 그 점을 파고든 듯싶었다. 그래, 그랬다고 해주자.


“이거······, 어떡하지······? 오라버니가······ 날······, 날······ 특별하게 여기기 때문에······, 국비보다도 더 역사 깊은 계약인을 이렇게 폭로시키다니······.”

“여왕님!”


픽 왕좌 위로 쓰러져 버린 여왕을 신하들은 허겁지겁 보좌하며 이도저도 못할 뿐이었다.


우리는 나머지 뭐 힘 테스트인지 마법 테스트인지 뭔지 모조리 패스해 버렸다.


그러니까, 말 그대로 테스트를 거치지도 않고 통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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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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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래스트가의 계약인은 그 자체만으로 한 국가의 기밀이란 말이야! 대륙 전역에 퍼져 있는 이유를 정말 모르는 거야? 어?”

“몰랐지, 난.”


당당하다. 일상이 이녀석, 피시방 찐따 때보다도 어쩐지 훨 당당해졌다. 이게 바로 호문쿨루스의 피라는 건가?


우리는 제2광장 근방에서 적당한 레스토랑을 찾아 아크의 지갑만 믿고 상류층 고급 메뉴들을 맛보았다. 난생 처음으로 와인이란 것을 맛보면서 기이한 몽롱함을 체험하고 있었다. 이게 알딸딸, 하다는 거구나.


“스파이란 말이야! 스.파.이. 블래스트가는 이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스.파.이. 집단이야.”


마법으로도 유명하며 스파이······로도 유명하다라.


에이리는 블래스트 가문은 그 어디에도 소속되어 있지 않는 특수한 스파이 집단이라고 덧붙였다. 물론 그 외에는 이테키아국의 에드나시에 속해 있었지만 역사적으로 보나 그 숨겨진 힘으로 보나 아스트 왕족으로서도 대대로 어떻게 해볼 수 없었다. 그 집단 자체만으로 대륙을 휘어잡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 점에서 한 가지 의문이 들었지만, 의문이라고 해야 할까, 실바스트의 아픔······ 블래스트 후작이 모함 당해 처형된 연유에는 그 점이 관여돼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입밖으로 내지는 않았다. 세이나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보여주지 않던 흥칫뿡! 하는 분위기로 일상이를 툭툭 치면서 잔소리를 늘어놓았기 때문에 그런 생각들이 증발해 버렸다.


일상이는 헤헤 웃으며 다시는 절대, 결코, 그런 일은 없을 거라고 입으로는 그랬지만 표정만 보아서는 다시 그럴 거라는 믿음을 주었다.


“어쨌든, 이거 참! 테스트 하나 거치지 않고 이렇게 통과할 수 있다니, 아마 역사상 일례 없는 일이 아닐까 하는데요, 자자, 축배를 듭시다!” 아크가 소리쳤다.


그렇다면 입조심 해야 하는 거 아닌가 했지만, 이 레스토랑은 마침 또 특별나게도 시끄러운 컨셉이어서 그 고귀하다던 귀족들도 신나게 떠들고 있던 참이라 누가 엿들을 수는 없어 보였다.


“용의 축복을 빌며!”

“용의 축복을 빌며!”


아크와 세이나가 동시에 말했고, 기분 좋은 텀과 함께 에이리, 나, 일상이 셋이 그 문구를 따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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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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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부터 삼 일이 지나고, 대진표가 나왔다. 참가 팀은 총 16팀. 그러니까 16강이었다.


대진표는 콜로세움 입구 바로 위 벽면에 대자보로 붙여졌고, 그곳에 있던 대강 오십여 팀 중 절반 이상은 환호로, 나머지 또 절반가량은 좌절로 이어졌다. 세이나는 여왕님 판단 하에 팀들을 떨어뜨린다고 설명했다.


“우린 테스트 하나 제대로 못했는데.”


내 중얼거림에 세이나는 입가를 가리며 작게 웃었다.


우리의 경기는 당장 내일이었다.


상대는 ‘매의 발톱단’, 이라고 에이리가 읽어주었다. 우리의 팀명이 그 옆에 적혀 있었다.


“과연 어떤 팀일까?” 내가 말했다.


아크는 내 등을 툭툭 두드리면서,


“뭐, 별 볼 일 없을 겁니다, 민수.”

“뭐······. 그건 모르지.”


말은 그렇게 했지만, 솔직히 뭐가 와도 두려울 것이 없었다.


내 등을 두드리는 이 손, 이 아크 님만 계시면 우린 절대로 결단코 질 수 없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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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7. 두 번째 경기 (4) 19.10.05 20 1 8쪽
39 7. 두 번째 경기 (3) 19.10.03 24 1 8쪽
38 7. 두 번째 경기 (2) 19.10.02 36 1 7쪽
37 7. 두 번째 경기 (1) 19.10.01 25 1 7쪽
36 6. 첫 번째 경기 (8) 19.09.30 30 1 7쪽
35 6. 첫 번째 경기 (7) 19.09.29 23 1 5쪽
34 6. 첫 번째 경기 (6) 19.09.28 25 1 7쪽
33 6. 첫 번째 경기 (5) 19.09.27 22 1 7쪽
» 6. 첫 번째 경기 (4) 19.09.26 25 1 7쪽
31 6. 첫 번째 경기 (3) 19.09.25 35 1 7쪽
30 6. 첫 번째 경기 (2) 19.09.24 29 1 7쪽
29 6. 첫 번째 경기 (1) 19.09.23 39 1 7쪽
28 5. 또 한 명의 게이머 (8) 19.09.22 34 1 7쪽
27 5. 또 한 명의 게이머 (7) 19.09.21 32 1 7쪽
26 5. 또 한 명의 게이머 (6) 19.09.20 43 1 7쪽
25 5. 또 한 명의 게이머 (5) 19.09.19 43 1 7쪽
24 5. 또 한 명의 게이머 (4) 19.09.18 41 1 7쪽
23 5. 또 한 명의 게이머 (3) +2 19.09.17 60 1 7쪽
22 5. 또 한 명의 게이머 (2) 19.09.16 60 1 9쪽
21 5. 또 한 명의 게이머 (1) 19.09.14 65 1 7쪽
20 4. 트로피 (5) 19.09.14 50 1 7쪽
19 4. 트로피 (4) 19.09.13 49 1 7쪽
18 4. 트로피 (3) 19.09.12 49 1 7쪽
17 4. 트로피 (2) 19.09.11 43 1 7쪽
16 4. 트로피 (1) 19.09.10 45 1 7쪽
15 3. 호문쿨루스 (8) 19.09.09 80 1 7쪽
14 3. 호문쿨루스 (7) 19.09.08 42 1 7쪽
13 3. 호문쿨루스 (6) 19.09.07 54 1 7쪽
12 3. 호문쿨루스 (5) 19.09.06 54 1 8쪽
11 3. 호문쿨루스 (4) 19.09.05 58 2 7쪽
10 3. 호문쿨루스 (3) 19.09.04 58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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