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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내일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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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이도하
작품등록일 :
2019.08.27 17:51
최근연재일 :
2019.10.15 23:41
연재수 :
44 회
조회수 :
3,431
추천수 :
61
글자수 :
144,331

작성
19.09.28 20:38
조회
24
추천
1
글자
7쪽

6. 첫 번째 경기 (6)

DUMMY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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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일을 떠올리기만 하면 아찔해서······ 이루 표현할 수가 없겠다. 다만 나는 세이나의 혈액을 우선 단 한 병, 1플라스크 얻을 수 있었고, 그녀는 약간 빈혈을 일으키며 내 품으로 쓰러져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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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이제 그 생각은 떨쳐 버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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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면에 와 있는 이 상황을 봐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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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나무, 나무. 대체 이곳은 어디길래, 분명 오전이었음에도 석양이 지고 있었다. 온통 붉은 빛으로 번져 우리는 울창한 숲 한가운데 서서,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작은 - 2미터 정도 높이에 농구공보다도 살짝 커다랄 뿐인 수정구슬이 달린 - 막대사탕······ 아니, 넥서스를 둘러싸고 주위를 경계했다.


“상대는 대학생이랬지?” 일상이가 말했다.

“대학생······? 아닙니다, 고등교육학교 귀족자제들입니다.”

“그게 그거야.”


상대 팀은, 대충 대학교 학생들로 이루어진 스무살 초반의 젊은······ 사실상 형이지만. 세이나의 설명에 따르면 매년 꼭 참석하는 모 학교의 동아리라고 했다. 매년 예선전에서 탈락하고 만다고도 했다.


‘매의 발톱단’ 이 팀에 관해선 어제 점심 이후로 에이리와 함께 내내 조사하고 다녔었다. 그들의 약점은, 지극히 팀 플레이 중시형이라는 점이었다.


“그럼 예정된대로 아크 씨, ‘알람’을 깔아주세요. 에이리는 최대한 이 넥서스 불에 가까이 붙어서 적당히 하늘로 올라가 적들 눈에 띄도록 해주고.”


나는 세이나와 일상이를 보며 둘은 최대한 주위를 경계하며 넥서스를 지키라고 지시했다.


“세이나 씨는 무리하지 마시구요.”

“네, 괜찮아요.”


죄송스러운 마음에 울고 싶어졌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기도 했으니······. 물론 그녀는 어째서 이 경기 도중에 자신의 혈액을 뽑았어야 했는지 의심을 품을 수밖에 없었지만 말이다. 그나저나 빈혈을 일으킬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고작 이 한 병에.


아무튼 계획대로만 된다면 이번 첫 경기는 따논 당상이었다. 그들이, 상대 팀이 얼마나 세든, 잔혹하든, 상관없었다. 정신 차리자. 여차하면 일상이가 그녀를 구해줄 것이다.


“세이나 씨······, 정말 괜찮죠?”


이 감정은 뭘까. 뭔가 아련하고도 조금 두렵고, 불편했다. 그 분홍색 묘약 때문일까. 앞으로 한 시간가량은 나와 그녀는 친남매나 다름없어진다고 그랬다. 그 말 한마디에 더 플라시보 효과라도 일으키는 것 마냥 뭔 애틋한 감정이 일었다.


세이나는 오히려 더 나를 편하게 대했고, 내 걱정에, 전혀 문제 없다며 손에 든 활을 세차게 흔들었다.


이제 나는, 혈청······ 이라고 할까, 그녀의 피를 실제적으로 주입 받으면 된다.


나는 주머니에 숨겨 두었던 핏빛 플라스크 한 병을 꺼냈다. 코르크를 조심스레 뽑아, 바늘을 안쪽 팔꿈치 정맥인지 동맥인지에 꽂았다. 피부가 하얘서 굵은 핏줄이 초록빛으로 잘 보였다.


플라스크 병은 푸르른 빛을 내더니 그 붉은 엘프 세이나의 혈액을 내 몸에 주입시키기 시작했다. 피가 섞이기 시작한다.


기묘한 느낌이었다. 타인의 혈액이 내 혈액에 스며 뭔가 꿀렁거리는 이 느낌. 헌혈 한번 해본 적 없어서 - 여태 하기 싫어서 안 했다 - 피의 이용에 관해서 단 한 번도 제대로 생각해 본적이 없었는데 실제 피를 공급 받는 사람들의 기분은 이러할까.


아무튼 준비는 완료했다. 딱히 아무 일도 발생하지 않아서 좀 실망한 감이 없지 않았지만, 미리 들은 아크의 설명대로라면 잠재력 증강 마법으로 내 본연의 피를 빨리 돌게 하면 분명 활성화될 것이라고 했으니 믿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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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리는 잠깐 상공 3미터 정도까지 내려오더니 내게 얼른 이렇게 소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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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안 보여. 숲이 너무 울창해서.”

“괜찮아. 우리의 목적은 상대가 이곳으로 오게 하는 데에 있지, 다른 게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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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리는 미리 정해둔 오케이 사인 - 말 그대로 손가락으로 오케이를 만드는 것이었다 - 을 하고 다시 본래 이십 미터쯤 높이로 올라가 아래를 내려다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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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였다. 시끄러운 매미 울음 소리 같은 것이 좌측 방향에서 울려 왔다. 두어 번 울리더니 곧 끊겼고, 조금 있으니 아크레인이 허겁지겁 뛰어와 셋 정도가 동시에 알람 마법에 걸렸다고 소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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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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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그때였다. 정 반대편에서도 지이잉지이잉거리는 매미 울음소리가 다시 한 번 들려왔다. 이번에는 두 개가 번갈아가며 끊기지 않고 울려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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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아크는 긴장한 듯이 안경을 추켜올리며 내게 보고했고, 나는 세이나와 일상이에게, 각 세 명이 오고 있는 방향으로 일상이를 맡기고, 두 명이 있는 방향으로 세이나와 아크를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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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쪽을 주시하고 있던 에이리가 빠르게 날아와 내게 ‘잠재력증강’ 마법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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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7. 두 번째 경기 (1) 19.10.01 24 1 7쪽
36 6. 첫 번째 경기 (8) 19.09.30 29 1 7쪽
35 6. 첫 번째 경기 (7) 19.09.29 22 1 5쪽
» 6. 첫 번째 경기 (6) 19.09.28 25 1 7쪽
33 6. 첫 번째 경기 (5) 19.09.27 22 1 7쪽
32 6. 첫 번째 경기 (4) 19.09.26 24 1 7쪽
31 6. 첫 번째 경기 (3) 19.09.25 34 1 7쪽
30 6. 첫 번째 경기 (2) 19.09.24 28 1 7쪽
29 6. 첫 번째 경기 (1) 19.09.23 38 1 7쪽
28 5. 또 한 명의 게이머 (8) 19.09.22 33 1 7쪽
27 5. 또 한 명의 게이머 (7) 19.09.21 31 1 7쪽
26 5. 또 한 명의 게이머 (6) 19.09.20 42 1 7쪽
25 5. 또 한 명의 게이머 (5) 19.09.19 43 1 7쪽
24 5. 또 한 명의 게이머 (4) 19.09.18 40 1 7쪽
23 5. 또 한 명의 게이머 (3) +2 19.09.17 59 1 7쪽
22 5. 또 한 명의 게이머 (2) 19.09.16 59 1 9쪽
21 5. 또 한 명의 게이머 (1) 19.09.14 64 1 7쪽
20 4. 트로피 (5) 19.09.14 49 1 7쪽
19 4. 트로피 (4) 19.09.13 49 1 7쪽
18 4. 트로피 (3) 19.09.12 49 1 7쪽
17 4. 트로피 (2) 19.09.11 42 1 7쪽
16 4. 트로피 (1) 19.09.10 44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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