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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내일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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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이도하
작품등록일 :
2019.08.27 17:51
최근연재일 :
2019.10.15 23:41
연재수 :
44 회
조회수 :
3,450
추천수 :
61
글자수 :
144,331

작성
19.09.14 22:01
조회
64
추천
1
글자
7쪽

5. 또 한 명의 게이머 (1)

DUM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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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크러진 갈색 단발의 누군가는 내 품에 안겨 있었다. 나는 그녀의 몸집의 다섯 배는 되어 보였다. 커다란 가슴팍에 그녀는 아기처럼 안겨 고개를 살살 들었다. 내 얼굴을 올려다보며 “사랑해.” 하고 말했다. 그런데 이상하다. 그녀의 얼굴이 희뿌연 안개로 검열돼 있었다. 나는 커다랗고 투박하고 괴수의 녹색 손을 들어 올려 그 안개를 어루만졌다. 미약한 웃음소리, 행복한 신음이 들려왔다. “에르네······.” 동굴 내에서 울리는 것 같은 목소리가 내 목에서부터 흘러나왔다. 끝없는 밀밭 한가운데 누워 있었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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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하늘, 보랏빛 혜성이 수십 개 떨어져 내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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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악! 천장이 내려 앉는 듯한 공포심에 두 눈이 뜨였다. 이마 전체가 얼얼하다. 정신이 무척이나 맑았다. 어느새 나는 앉아 있었고, 따스한 햇살로 가득 찬 4인 침실이 인식되었다. 오른쪽에서 빨리 일어나, 하는 지긋지긋한 여자아이의 빠른 말소리가 들려왔다.


“조금은 과격하지 않게 깨울 수도 있지 않았을까용.”

“더 과격한 게 좋다고?”

“아뇨.”


주변을 보니 일상이는 어딘가 가고 보이지 않았고, 아크가 내려왔던 것 같지도 않았다.


“너가 안 일어나니까, 먼저 먹는다고 다 나갔어.”


매정하구만.


그런데 내가 그렇게 깊이 잠 들어 있었다고? 그런데, 넌 왜 안 갔는데?


“깨워 줘서 고마워. 이 자식들······. 인정이 없어, 인정이.”


에이리는 내 침대 가장자리에 걸터앉으면서 두 팔을 앞으로 쭉 뻗은 채로 기지개 폈다.


“그 엘프 여자와의 약속인지 뭔지, 늦었으니까.”


나는 놀라 되물었다. 그러자 에이리는 “식사 말이야, 식사.” 하면서 얼른 준비하라고 미녀의 엘프 여성을 기다리게 할 셈이냐는 식으로 말했다.


깜짝이야. 정말이지,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이 여자의 화법에는 적응할 수가 없다. 정보가 너무 부족해······.


내 중얼거림을 들은 것인지, 그녀는 전혀 다른 의도로 해석해 이렇게 물었다.


“별 소득은 없었나봐? 아크의 스승이란 작자도 별 볼 일 없는 사람이었나봐.”

“음, 아니야. 소득이라고 할까, 컸지.”


나는 말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다. 호문쿨루스라니. 아크의 반응으로 돌이켜보아 그녀라 한다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그 똘망똘망한 갈색 눈동자를 보면 어떤 말이고 함부로 할 수 없다. 그런데 정말, 말없이 이렇게 일대일로 마주보게 되니, 그녀의 미모에는 새삼 놀랄 따름이었다. 어쩜 이렇게 피부가 곱고 탄탄하며 눈코입 다 오밀조밀 깨끗하고 예쁠까. 헝크러진 머리칼이 그 티 없음을 강조했다. 시원한 꽃 향기 같은 냄새도 풍겨 왔다.


그래, 나는 결심했다.


“호문쿨루스래, 우리 둘 다. “

“호문쿨루스? 아. 그렇구나.”


그녀는 어쩐지 고개를 홱 돌리고 그렇게 딱딱한 어조로 대꾸했다. 당황한 듯하면서도 관심이 없는 듯한. 이상했다. 옆모습을 보니 삐져 나온 귀 끝이 붉게 달아올라 있었다.


“왜 그래?” 내가 물었다.

“뭐가.”

“아니, 별로 안 놀라는 것 같아서······.”

“당연히 놀랐지······. 나를 뭘로 보고······.” 그녀는 여전히 고개를 돌린 채로 말했는데, 몸집이 왠지 더욱 더 왜소해진 듯한 느낌이 들었다.


뭔 소리야, 그게. 나는 피식 하고 웃었다.


“왜 웃어······..”

“아니, 그냥.” 하고 대답한 순간 나는 번뜩 정신을 차렸다. 웃었는데, 웃었는데 그녀는 아직도 고개를 푹 숙인 채 귀엽고도 자그마한 어린 아이 같은 목소리로 “왜 웃어······.” 라고 할 뿐이라니! 그녀 답지 않았다!


아픈가? 아니면, 이 세상에 드디어 오류 비슷한 게 발생한 것인가.


그때였다. 문이 큰 소리를 내며 활짝 열리면서 안경잡이 왜소왜소 소년, 그러나 시끄럽고 머리는 좋은 기이한 외국인 아크레인이 커다랗게 연극톤 웃음 소리를 내면서 일상이와 나란히 방 안으로 들어왔다.


“어라? 드디어 깨셨군요, 미스터!”


나는 그 둘을 노려 보면서 가운데 손가락을 올리려던 것을 중지하고, 새끼손가락을 들어보인 뒤 나머지 손으로 손가락을 분지르는 시늉을 했다. 어제 에이리한테서 배웠다. 무슨 의미인지는 뭐 대강 알 것 같았으니.


“크헉! 영혼의 친구로부터 그런 욕설을 받아내다니, 이거 참, 영광이 아닐 수 없군요.”

“그래, 그만큼 친해졌다는 뜻 아니겠어.” 일상이가 덧붙였다.


응, 아니야~ 하고 대꾸해주고 싶었으나 정신 연령을 의심 받을까 봐 참았다.


지금도 침대 위에서 가만히 입을 다물고 있던 에이리를 아크가 응시하면서 말했다.


“이거이거, 범상치 않은 기운이 느껴지는데요?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 레이디 에이리?”

“아니, 아무것도 없었어.”


그녀는 허리를 쫙 펴더니 놀랄 만큼 빠른 속도로 즉답했다.


“그럼 얼른 가지. 엘프인지 랄프인지 만나러 간다며?”


그녀는 일어섰다. 아크는 손을 내저으면서 다가와 말했다.


“그 전에, 보고해야 되지 않습니까? 아, 보고를 받아야겠지요, 저희가.”

“아, 그렇지······” 에이리는 말을 흐리며 재차 내 침대 가장자리에 걸터 앉았다.


“자아, 펜던트의 행방을, 실바스트 씨께 여쭤 봅시다.”


그는 반대편 침대에 걸터앉으면서 한손으로 회중시계를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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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7. 두 번째 경기 (1) 19.10.01 25 1 7쪽
36 6. 첫 번째 경기 (8) 19.09.30 29 1 7쪽
35 6. 첫 번째 경기 (7) 19.09.29 22 1 5쪽
34 6. 첫 번째 경기 (6) 19.09.28 25 1 7쪽
33 6. 첫 번째 경기 (5) 19.09.27 22 1 7쪽
32 6. 첫 번째 경기 (4) 19.09.26 24 1 7쪽
31 6. 첫 번째 경기 (3) 19.09.25 34 1 7쪽
30 6. 첫 번째 경기 (2) 19.09.24 28 1 7쪽
29 6. 첫 번째 경기 (1) 19.09.23 38 1 7쪽
28 5. 또 한 명의 게이머 (8) 19.09.22 34 1 7쪽
27 5. 또 한 명의 게이머 (7) 19.09.21 31 1 7쪽
26 5. 또 한 명의 게이머 (6) 19.09.20 43 1 7쪽
25 5. 또 한 명의 게이머 (5) 19.09.19 43 1 7쪽
24 5. 또 한 명의 게이머 (4) 19.09.18 40 1 7쪽
23 5. 또 한 명의 게이머 (3) +2 19.09.17 59 1 7쪽
22 5. 또 한 명의 게이머 (2) 19.09.16 60 1 9쪽
» 5. 또 한 명의 게이머 (1) 19.09.14 65 1 7쪽
20 4. 트로피 (5) 19.09.14 49 1 7쪽
19 4. 트로피 (4) 19.09.13 49 1 7쪽
18 4. 트로피 (3) 19.09.12 49 1 7쪽
17 4. 트로피 (2) 19.09.11 43 1 7쪽
16 4. 트로피 (1) 19.09.10 45 1 7쪽
15 3. 호문쿨루스 (8) 19.09.09 80 1 7쪽
14 3. 호문쿨루스 (7) 19.09.08 42 1 7쪽
13 3. 호문쿨루스 (6) 19.09.07 54 1 7쪽
12 3. 호문쿨루스 (5) 19.09.06 53 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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