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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내일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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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이도하
작품등록일 :
2019.08.27 17:51
최근연재일 :
2019.10.15 23:41
연재수 :
44 회
조회수 :
3,447
추천수 :
61
글자수 :
144,331

작성
19.10.01 22:48
조회
24
추천
1
글자
7쪽

7. 두 번째 경기 (1)

DUMMY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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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강, 준결승, 결승. 즉, 앞으로 세 번 남았다. 이 세 차례 안에, 아크레인의 최대 작전 요소를 완료시켜야 한다. 가장 성공률이 높을, 가장 약한 상대를 상대로, 즉, 여유가 필요했다.


우리는 콜로세움 S클래스 관전석에 앉았다. 선수 특석이어서 전혀 방해를 받지 않을 수 있다고 그렇게 들었는데, 물론 계단식 관전석의 미들 부분에 있었고 위로는 왕족 및 귀족이 자리 잡고 있었기에 더욱이 예의 차릴 줄을 알았던 그들이었기에 무려 인사조차도 주고받지 않았지만, 그곳에 있던 두 팀으로부터 우리는 괴로워해야만 했다.


다섯 명이 앉을 수 있는 긴 소파가 총 열여섯 개, 충분한 간격을 갖고 놓여 있었다. 정면은 전체 유리창으로, 안과 밖이 완벽히 분리되어 있었다. 어딘가로부터 환기가 되는 듯 청량한 공기와 달콤한 향으로 가득 찰 뿐으로 방음 처리도 완벽했다. 다만 유리창 정 중앙으로 거대한 푸른 홀로그램 스크린이 펼쳐져 현재 벌어지는 경기 화면과 중계자의 깔끔하고 명료한 목소리만이 들려올 뿐이었다.


우리는 경기 시작 약 10분 전에 들어왔는데, 두 팀이 먼저 와 앞 좌석에 자리를 잡고 있었고 그 중 한 팀은 우리의 모습을 보자마자 벌떡 일어나더니 웬걸 환영해 왔다.


“어제 경기는 잘 봤어요. 대단하시던 걸요.”


한쪽 눈에 검은 안대를 낀 노란 머리의 한 남자아이가 에이리를 보며 말했다.


“뭐어.” 하면서 에이리는 그대로 무시하고 가장 먼저 맨 앞 오른쪽 끝 좌석에 자리를 잡았지만.


그 남자애는 어깨를 으쓱해 보이며 내게 말해 왔다.


“어제 그 물약은 뭐였던 건가요? 그 핏빛 나던 거.”


아무래도 내가 가장 만만하다고 생각했던 것이리라. 나는 그 사람 옆으로 나란히 서 있던 네 명의 인물들을 꼼꼼히 살펴보았다. 물론 대답은 하면서.


“핏빛 물약이요? 음, 아. 혹시 여기에 들어 있던 거 말씀하시는 건가요?”


왼쪽부터 궁수(?) 도적(?) 아무튼 단단하지만 꽤나 화려한 장식의 나무 활을 등에 메고 카고 바지 비슷한 천 바지에 주렁주렁 단도집을 총 여덟 개 매달고 있는 짧은 푸른 머리의 남자, 그 옆으로 산양의 뿔을 머리 위로 한 쌍 하고 있는 갈색 단발 머리의 여자 - 어쩐지 펑퍼짐한 새하얀 원피스를 한 장 걸치고 있을 뿐이었다, 또 놀랍게도 그녀는 맨발이었고, 발톱이 짐승의 그것처럼 누렇고 기다랬다 - , 그 금발 뾰족 머리, 안대 낀 그 남자애 옆으로 단정한 붉은색 머리에 가장 나이가 들어 보이고 가장 키가 커 우리 팀을 모두 포함해 가장 키가 큰 검사로 보이는 한 남자가 있었다. 머리색에 맞춰 가볍지만 단단해 보이는 맞춤형 갑옷을 두르고 있었다. 그 외의 장비는 없었지만 한눈에 봐도 검사 내지 전사로 보였다. 대망의 마지막으로 ‘엘프’가 있었다. 그런데 약간 기이했다. 검은 머리를 길게 늘어 뜨리고 있었는데, 마치 미역 줄기 같은 느낌으로 얼굴과 상반신을 덮었고 눈동자가 기분 나쁠 정도로 붉었다. 피부는 또 우리 세이나보다도 훨씬 새하얬는데, 거의 죽은 사람이 아닐까 하고 생각될 정도였다. 그녀는 딱 달라붙는 검정 드레스를 입고 있었으며 외에 별다른 특징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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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식으로 관찰하면서, 나는 나도 모르게 호주머니로부터 혈액이 몇 방울 맺혀 있는 그 플라스크를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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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오오, 대체 그게 뭘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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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는 돌연 손을 내밀었고, 나는 일순 아차, 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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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다행히도 일상이가 그의 손 앞으로 재빠르게 저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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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꺼내면 어떡해.”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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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도로 집어넣으면서 상대를 응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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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명이 뭔지, 혹시 알 수 있을까요?”

“팀명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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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한쪽 눈, 바다 빛깔을 띄는 그 눈이 어쩐지 이 순간 더 번들거리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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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그는 잔악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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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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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터’ 말씀이죠? 하고 재차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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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에.”

“꼭 기억하겠습니다. 그럼.” 하고 나는 대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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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나와 아크, 일상이를 이끌고 에이리가 먼저 자리 잡은 곳으로 다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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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남은 한 팀은 모두 남성이었고, 나이대가 평균 서른은 넘어 보였다. 꼭 산적 같은 느낌으로 꽤나 거친 옷과 장비를 들고 있었는데, 우리 두 팀의 공기를 읽고 그런 건지 어떤 건지 이쪽으로는 딱히 관심조차 내주지 않았다. 더욱이 우리하고는 완전 반대편인 구석 좌석에 앉아 서로 말없이 정면 스크린만을 쳐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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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나는 분명 ‘두 팀’이 우리를 괴롭혔다고 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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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에 앉고, 경기가 시작하기 정확히 오 분 전에 바로 그 한 팀이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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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7. 두 번째 경기 (4) 19.10.05 20 1 8쪽
39 7. 두 번째 경기 (3) 19.10.03 24 1 8쪽
38 7. 두 번째 경기 (2) 19.10.02 35 1 7쪽
» 7. 두 번째 경기 (1) 19.10.01 25 1 7쪽
36 6. 첫 번째 경기 (8) 19.09.30 29 1 7쪽
35 6. 첫 번째 경기 (7) 19.09.29 22 1 5쪽
34 6. 첫 번째 경기 (6) 19.09.28 25 1 7쪽
33 6. 첫 번째 경기 (5) 19.09.27 22 1 7쪽
32 6. 첫 번째 경기 (4) 19.09.26 24 1 7쪽
31 6. 첫 번째 경기 (3) 19.09.25 34 1 7쪽
30 6. 첫 번째 경기 (2) 19.09.24 28 1 7쪽
29 6. 첫 번째 경기 (1) 19.09.23 38 1 7쪽
28 5. 또 한 명의 게이머 (8) 19.09.22 34 1 7쪽
27 5. 또 한 명의 게이머 (7) 19.09.21 31 1 7쪽
26 5. 또 한 명의 게이머 (6) 19.09.20 43 1 7쪽
25 5. 또 한 명의 게이머 (5) 19.09.19 43 1 7쪽
24 5. 또 한 명의 게이머 (4) 19.09.18 40 1 7쪽
23 5. 또 한 명의 게이머 (3) +2 19.09.17 59 1 7쪽
22 5. 또 한 명의 게이머 (2) 19.09.16 60 1 9쪽
21 5. 또 한 명의 게이머 (1) 19.09.14 64 1 7쪽
20 4. 트로피 (5) 19.09.14 49 1 7쪽
19 4. 트로피 (4) 19.09.13 49 1 7쪽
18 4. 트로피 (3) 19.09.12 49 1 7쪽
17 4. 트로피 (2) 19.09.11 43 1 7쪽
16 4. 트로피 (1) 19.09.10 44 1 7쪽
15 3. 호문쿨루스 (8) 19.09.09 80 1 7쪽
14 3. 호문쿨루스 (7) 19.09.08 42 1 7쪽
13 3. 호문쿨루스 (6) 19.09.07 54 1 7쪽
12 3. 호문쿨루스 (5) 19.09.06 53 1 8쪽
11 3. 호문쿨루스 (4) 19.09.05 58 2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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