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소중한 내일을 위해서

2,800,000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이도하
작품등록일 :
2019.08.27 17:51
최근연재일 :
2019.10.15 23:41
연재수 :
44 회
조회수 :
3,456
추천수 :
61
글자수 :
144,331

작성
19.09.30 20:08
조회
29
추천
1
글자
7쪽

6. 첫 번째 경기 (8)

DUMMY

20.

⠀⠀⠀⠀⠀⠀⠀⠀⠀⠀⠀⠀⠀⠀⠀⠀⠀⠀⠀⠀⠀⠀⠀⠀⠀⠀⠀⠀⠀⠀⠀⠀⠀⠀⠀⠀⠀⠀⠀⠀⠀⠀⠀⠀⠀⠀⠀⠀⠀⠀⠀⠀⠀⠀⠀⠀

⠀⠀⠀⠀⠀⠀⠀⠀⠀⠀⠀⠀⠀⠀⠀⠀⠀⠀⠀⠀⠀⠀⠀⠀⠀⠀⠀⠀⠀⠀⠀⠀⠀⠀⠀⠀⠀⠀⠀⠀⠀⠀⠀⠀⠀⠀⠀⠀⠀⠀⠀⠀⠀⠀⠀⠀

⠀⠀⠀⠀⠀⠀⠀⠀⠀⠀⠀⠀⠀⠀⠀⠀⠀⠀⠀⠀⠀⠀⠀⠀⠀⠀⠀⠀⠀⠀⠀⠀⠀⠀⠀⠀⠀⠀⠀⠀⠀⠀⠀⠀⠀⠀⠀⠀⠀⠀⠀⠀⠀⠀⠀⠀

앞으로 일주일하고도 하루 더 있어야 우리의 다음 경기가 돌아오기에, 당분간은 마음 편히 승리를 만끽하면 됐다. 물론 바로 다음날 오전에, 다음 우리의 상대가 결정되기 때문에 그 경기만큼은 봐야 했으므로 술이 고팠지만 그렇게 퍼 마실 수는 없었다.


“그래도 와인 한 잔 정도는 괜찮지 않겠습니까? 레이디스 앤 젠틀맨?”

“그래요, 와인 한 잔 정도는 괜찮겠죠.”


잘 돌이켜 보면 아크와 세이나는 음식이나 이런 방향 관련으로 잘 맞았다. 에이리와 일상이는 방임주의인 면에서 죽이 잘 맞았고, 어쩐지 나 홀로 따로 노는 느낌이었다.


“와인 한 잔이라고 해도 마시다 보면 계속 마시지 않을까 하는데······.”


내가 에이리를 흘깃 보면서 말하자 에이리는 손바닥으로 내 볼을 가볍게 쳤다.


“왜 날 보는데?”

“아니, 뭐······.”


안 봤다고 거짓말은 못 하겠으니 - 했다간 진심 펀치를 맞을 수도 있으리라 - .


“그럼 너 혼자 마시지 마. 우리의 작전참모니까.”


나는 시무룩해졌다.


“거기 웨이터! 이쪽으로 오게! 가장 비싼 걸로 한 병 갖다 줘!”

“가, 가장 비싼 거?”


에이리의 눈이 홱 돌아갔다.


“예. 오늘 같은 날에는 펑펑 써도 다 피가 되고 살이 되는 법이라고나 할까요. 인정하십니까? 세이나.”

“여유가 되신다면, 틀린 말씀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여유 있는 거 맞지? 응?”


에이리는 어쩐지 불안한 눈빛을 띠었다.


“예, 뭐······.”

“끝에 말 흐린 거 뭐야? 나 걔한테 한 소리 듣는 거 진짜 싫으니까. 알아서 해.”

“괜찮습니다, 괜챃아요!”


그러고 보니 발테르로 와서 우리가 지출한 돈만 해도 나는 잘 계산이 되지 않았다. 잠자리만 풍족하지 않았을 뿐이지 그 외에 - 주로 식사 - 만큼은 허구언날 귀족들하고 동석해 먹었으니.


스테이크를 썰던 손을 멈추고, 일상이가 갑자기 물었다.


“그런데, 여유 있는 거 맞아? 우리 돈 다 떨어지면 어떡해?”


아크는 쯧쯧쯧, 하고 혀를 차더니 검지를 좌우로 까닥였다.


“다 떨어진다손 치더라도 제가 백작님 저택에 금방 갔다오면 될 문제입니다.”


여유롭게도 회중시계를 꺼내 보여주면서 그렇게 해명했다.


“그래서 여유 있는 건 확실하지?” 내가 물었다.

“으음······.”

“아니, 확실하냐니까.”


뭐지, 이 반응은. 그때 웨이터가 다가와 와인 잔을 나누어 주었고, 서너 명의 다른 직원들도 함께 다가와 우리에게 직접 붉은 와인을 따라주었다.


그러더니 한 직원이 “에스큘리”를 넣을 거냐고 물어보았다.


“에스큘리가 뭐야?” 내가 묻자 아크가 그때의 핑크빛 묘약이라면서, 에이리에게 넣는 것이 어떻겠냐며 제안했고 동시에 권유했다.


그때 세이나와 내 시선이 마주쳤고, 서로 기분 좋은 미소를 나눴다.


우리 둘 사이의 그런 묘한 공기에 눈치챈 건지 어떤 건지 에이리는 내 어깨를 세게 내리찍으면서 넣자고 권유했다.


“그, 그래. 그런데 얼만큼 넣는 거야?”

“세 방울씩입니다.” 웨이터가 대답했다.

“한 십 분 정도 갈 겁니다. 효력이.” 아크는 설명했다.


이걸 “에스큘리”라고 하는구나.


이렇게 모임에서 와인에 몇 방울씩 넣어서 서로의 친목을 다지는 듯싶었다. 꽤 괜찮네. 오늘 세이나와 있었던 그 묘한 감정에 효력이 끝난 현재까지도 이런 친밀감을 얻을 수 있었다. 우리는 핑크 빛 방울 몇 점이 자신들의 와인에 떨어져 번져 가는 것을 보면서 아주 일순간이지만 정적에 잠겼다. 아크가 잔을 들고 외쳤다.


“자! 한 말씀들 올리시죠.”


먼저, 하면서 그는 내 얼굴을 지목했다.


“전략, 전술의 대가. 우리 펜듈럼을 승리로 이끄시는 데 필수적이셨던 민수 씨부터!”

“하하······. 뭘. 난 한 거 아무것도 없는데.”

“그렇긴 하지.” 일상이가 말했다.


그 말에 왠지 좀 울컥해서, 떨지도 않고 술술 생각한 대로 떠들을 수 있었다.


“우선, 내일 경기 관전 끝나고, 아크 스승네에 가서 그분께 여쭤봐야 할 게 있으니까.”

“아아······. 그 점은 진짜, 정말 면목 없습니다······.”

“아니아니, 뭐. 다 예상했던 범위였으니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밉상이긴 해도 역시나 언제나와 같이 맡은 바 임무를 기대했던 이상으로 완수해 주었던 일상이를 바라보았다.


“일상이가 셋 중 둘을 순식간에 처리해 버렸기 때문에 예정돼 있었던 플랜A로 편하게 이길 수 있었다는 거지. 역시 신일상이다.”

“오오, 그랬군요.”

“잠깐 봤는데, 실력이 장난 아니시더군요.”

“뭐······ 운이 좋았어서.”


나는 이어 말했다.


“아크의 알람 마법이야말로 진짜 필수 요소, 쟁점이었으니까. 알람 마법만 있으면 솔직히 우승한 거나 다름없어요.” 물론 과장된 해설이었다. “그리고 세이나 씨의······ 제 실찰로 빈혈마저 일으키셨는데, 그럼에도 그런 활 솜씨를 보여주셔서 놀랐어요. 두 분이 계셨어서 나머지 2명이 옴짝달싹도 못하고 게임이 끝난 거예요.”


세이나와 아크는 정중히 감사를 표하며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리고 나는 에이리를 쳐다보았다.


“뭐.” 그녀는 뭘 꼬라보냐는 듯이 입술을 빼죽 내밀고 인상을 구겼다.


“가장 중요한! 아니, 애초에 에이리가 없었으면 이 모든 작전을 구상하지도 못했을 테니. 우리의 승리의 여신이자 영웅 그 자체인 이 에이리에게 저는 모든 영광을 돌리고 싶네요.”

“오오! 레이디 에이리! 아니, 승리의 여신 에이리!”

“저도 동감해요.”

“뭐, 그렇지. 에이리 없었으면 일찍 끝나지도 못했을 테고, 난 그 괴물 같은 남자하고 계속 싸웠어야 했겠지······.”


나는 얼른 이렇게 말했다.


“자, 우리의 영웅 씨, 한 말씀 올리시죠.”

“무, 뭐. 뭐······.”


당황한 에이리는 어쩐지 귀여웠다.


“그래! 다 내가 했다!”

⠀⠀⠀⠀⠀⠀⠀⠀⠀⠀⠀⠀⠀⠀⠀⠀⠀⠀⠀⠀⠀⠀⠀⠀⠀⠀⠀⠀⠀⠀⠀⠀⠀⠀⠀⠀⠀⠀⠀⠀⠀⠀⠀⠀⠀⠀⠀⠀⠀⠀⠀⠀⠀⠀⠀⠀

그녀는 잔을 높이 처들었고, 우리는 서로의 잔을 퉁겨 소리냈다.

⠀⠀⠀⠀⠀⠀⠀⠀⠀⠀⠀⠀⠀⠀⠀⠀⠀⠀⠀⠀⠀⠀⠀⠀⠀⠀⠀⠀⠀⠀⠀⠀⠀⠀⠀⠀⠀⠀⠀⠀⠀⠀⠀⠀⠀⠀⠀⠀⠀⠀⠀⠀⠀⠀⠀⠀

⠀⠀⠀⠀⠀⠀⠀⠀⠀⠀⠀⠀⠀⠀⠀⠀⠀⠀⠀⠀⠀⠀⠀⠀⠀⠀⠀⠀⠀⠀⠀⠀⠀⠀⠀⠀⠀⠀⠀⠀⠀⠀⠀⠀⠀⠀⠀⠀⠀⠀⠀⠀⠀⠀⠀⠀

⠀⠀⠀⠀⠀⠀⠀⠀⠀⠀⠀⠀⠀⠀⠀⠀⠀⠀⠀⠀⠀⠀⠀⠀⠀⠀⠀⠀⠀⠀⠀⠀⠀⠀⠀⠀⠀⠀⠀⠀⠀⠀⠀⠀⠀⠀⠀⠀⠀⠀⠀⠀⠀⠀⠀⠀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2,800,000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44 7. 두 번째 경기 (8) 19.10.15 32 0 6쪽
43 7. 두 번째 경기 (7) 19.10.14 27 1 5쪽
42 7. 두 번째 경기 (6) 19.10.07 21 1 7쪽
41 7. 두 번째 경기 (5) 19.10.05 56 1 7쪽
40 7. 두 번째 경기 (4) 19.10.05 20 1 8쪽
39 7. 두 번째 경기 (3) 19.10.03 24 1 8쪽
38 7. 두 번째 경기 (2) 19.10.02 36 1 7쪽
37 7. 두 번째 경기 (1) 19.10.01 25 1 7쪽
» 6. 첫 번째 경기 (8) 19.09.30 30 1 7쪽
35 6. 첫 번째 경기 (7) 19.09.29 23 1 5쪽
34 6. 첫 번째 경기 (6) 19.09.28 25 1 7쪽
33 6. 첫 번째 경기 (5) 19.09.27 22 1 7쪽
32 6. 첫 번째 경기 (4) 19.09.26 24 1 7쪽
31 6. 첫 번째 경기 (3) 19.09.25 35 1 7쪽
30 6. 첫 번째 경기 (2) 19.09.24 28 1 7쪽
29 6. 첫 번째 경기 (1) 19.09.23 38 1 7쪽
28 5. 또 한 명의 게이머 (8) 19.09.22 34 1 7쪽
27 5. 또 한 명의 게이머 (7) 19.09.21 32 1 7쪽
26 5. 또 한 명의 게이머 (6) 19.09.20 43 1 7쪽
25 5. 또 한 명의 게이머 (5) 19.09.19 43 1 7쪽
24 5. 또 한 명의 게이머 (4) 19.09.18 40 1 7쪽
23 5. 또 한 명의 게이머 (3) +2 19.09.17 59 1 7쪽
22 5. 또 한 명의 게이머 (2) 19.09.16 60 1 9쪽
21 5. 또 한 명의 게이머 (1) 19.09.14 65 1 7쪽
20 4. 트로피 (5) 19.09.14 50 1 7쪽
19 4. 트로피 (4) 19.09.13 49 1 7쪽
18 4. 트로피 (3) 19.09.12 49 1 7쪽
17 4. 트로피 (2) 19.09.11 43 1 7쪽
16 4. 트로피 (1) 19.09.10 45 1 7쪽
15 3. 호문쿨루스 (8) 19.09.09 80 1 7쪽
14 3. 호문쿨루스 (7) 19.09.08 42 1 7쪽
13 3. 호문쿨루스 (6) 19.09.07 54 1 7쪽
12 3. 호문쿨루스 (5) 19.09.06 53 1 8쪽
11 3. 호문쿨루스 (4) 19.09.05 58 2 7쪽
10 3. 호문쿨루스 (3) 19.09.04 58 1 7쪽
9 3. 호문쿨루스 (2) 19.09.03 54 1 8쪽
8 3. 호문쿨루스 (1) 19.09.02 68 1 8쪽
7 2. 오크 (5) +1 19.09.01 76 2 9쪽
6 2. 오크 (4) 19.08.31 104 1 9쪽
5 2. 오크 (3) 19.08.31 145 2 9쪽
4 2. 오크 (2) 19.08.30 157 4 9쪽
3 2. 오크 (1) 19.08.29 237 4 9쪽
2 1. 두 고등학생 (2) 19.08.28 352 4 9쪽
1 1. 두 고등학생 (1) +1 19.08.27 826 7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