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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내일을 위해서

2,800,000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이도하
작품등록일 :
2019.08.27 17:51
최근연재일 :
2019.10.15 23:41
연재수 :
44 회
조회수 :
3,430
추천수 :
61
글자수 :
144,331

작성
19.10.05 17:02
조회
19
추천
1
글자
8쪽

7. 두 번째 경기 (4)

DUMMY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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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우리는 스크린에 떠오른 대진표를 보았는데, 내일 있을 경기에서 팀 ‘헌터’와 팀 ‘마법연구원’이 나란히 있었다. 모레 있을 경기에서는 팀 ‘드라고니아’와 팀 ‘렉사스’. 즉, 이 방에 있는 총 세 팀이 어쩌면 근시일 내에 다시 만나 이번에는 서로 검을 겨루며 피를 튀기어야 하는 지도 모른다는 뜻이었다.


그래, 그 전에 우리는 바로 저 팀, 팀 ‘에키노이드’라는 검은 복면의 다섯 닌자들을 상대로 고전을 치뤄야만 했다.


“이거 큰일인데······.”


제2광장을 지나 언덕 길로 내려오면서 내가 말했다. 주변은 사람들로 붐볐다.


“왜?”


일상이가 물어왔다.


“가장 중요한 시점에서 꽤나 거슬리는 상대를 만났어.”


시끄러웠고 북적였다. 우리는 서로 몸을 맞대면서 걸었다. 나와 일상이, 내 옆으로 세이나가 바싹 붙어 어깨를 맞대왔고, 우리 뒤로 에이리와 아크가 바싹 따라오고 있었다.


“저는······ 꽤 충격이었어요. 수십 년의 문화가, 아니, 그저 불문율인가요······. 아무튼 그래도 그게 깨져 버렸으니까요.”

“뭐든, 깨 버리는 건 이방인인 듯하군요.” 아크가 한숨을 내쉬며 뒤쪽에서 말했다.

“정체가 뭘까. 너무 신경 쓰이는데.” 에이리가 이어 말했다.


“일단은 식사부터 하고, 아크 스승님네에 들리는 것으로 하자고.”

“예예, 그렇게 합시다, 민수.”


대부분의 좌석이 가득 차서, 어쩔 수 없이 아크는 상류층 지역에서도 가장 비싸지만 가장 고급 요리를 맛볼 수 있다는 나무로 된 붉은 건물이 있는 곳으로 우리를 이끌었다. 무려 3층짜리 식당이었는데, 층수마다 또 붉은 기와가 빼죽 나와 있었다. 입구도 그렇고, 꼭 중국식 고급 레스토랑 느낌이었다.


“세계 각국의 요리를 즐길 수 있는 곳이지요.” 아크는 설명했다.


검은 정장을 차려입은 한 중년 남성이 입구서부터 우리를 에스코트했고, 우리는 1층, 2층을 구경도 채 하지 못한 채 바로 3층 어느 구석진 내실로 안내 받았다.


“신발은 벗어주시고 들어가시면 되겠습니다.”


우리 다섯은 신발을 벗었고 그 황토색 장판이 깔린 널찍한 방 안, 고급진 적갈색 나무 테이블 앞에 양반다리를 하려,


“오오! 좌식이다! 좌식이야, 일상아!”


나는 잽싸게 달려가 가장 먼저 창가쪽에 자리잡고 슬라이딩하듯 양반다리를 해 앉았다.


그러자 무릎이 어째 삐긋했다.


“으, 악! 아! 내 다리!”

“야, 야, 이거 왜 이러냐? 나 양반다리가 잘 안되는데?”


일상이는 내 맞은편에 앉으려고 하는데, 양 무릎이 허공에 붕 떠서 바닥에 착 붙지 않고 덜덜 떨었다.


“양반다리······? 그게 뭡니까?”


우리는 그렇게 말하는 아크, 세이나, 에이리를 보았다.


그들은 모두 인어처럼, 즉 치마 입은 여자마냥 상 앞에 붙어 다리를 내민 채 앉았다.


물론 세이나와 에이리는 그러려니 했으나 아크마저 그렇게 앉아 있으니, 어쩐지 웃음이 새어나올 뿐이었다.


그때 나는 한 가지 사실을 떠올렸다.


“이거, 그건가 보다. 어렸을 때부터 좌식에 익숙치 않은 서양인들은 양반다리를 못한다던데, 우리 이 몸도 뭐 그런 거 아닐까?”


나는 허공에 붕 떠 허벅지와 종아리가 무척 땡기고 있는 두 다리를 부여잡으며 그렇게 얘기했다.


“그런가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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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터가 들어왔고 와인잔과 와인 병을 기본 세팅으로 두면서 황금으로 칠해진 고급 메뉴판을 들고 와 우리에게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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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물론 전혀 읽을 수도 없었고 가격에 감도 없었으므로 아크에게 손짓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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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이거. 그리고 에스큘······. 아닙니다. 그렇게 풀코스로 가져다 주십시오.”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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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음식을 기다리면서 가볍게 서로를 쳐다보다, 나와 일상이가 유리창 밖을 내다보면서 전경과 이 건물에 관해서 이야기하기 시작하자 모두는 화기애애해 하며 떠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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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급 이뇨를 느꼈고, 아크에게 화장실 좀 가고 싶다는 듯이 말했고 그는 밖으로 나가면 웨이터 한 명이 복도에 대기하고 있을 터이니 가서 물어보면 된다고 대답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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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은 바로 저곳에 있습니다만 동행해 드릴까요?”

“아, 아뇨.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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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하다고 덧붙이면서 나는 복도 끝 계단 바로 옆으로 가, 파란색 바지 입은 그 아이콘이 그려진 문을 열고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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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랐다. 중동풍 장신구로 가득 차 있었고, 거울도 있었으며 무려 세면대도 있었다. 마나석으로 작동하는 듯해서, 아무래도 마법사가 아니면 작동시킬 수 없는 듯했지만. 바닥은 적갈색 양탄자로 덮여 있었고, 다섯 개의 나무 칸막이로 나뉘어 안쪽에서 걸어 잠글 수 있게 해놓은 꽤나 세련된 화장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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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칸막이 모두 열려 있었으며 안쪽을 살펴보니 뭐, 역시나 푸세식이었다. 그런데 냄새는 전혀 나지 않았고 안쪽은 끝이 보이지 않아 어두컴컴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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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 중 한 칸에 들어가 고리를 걸어 잠그고 바지를 내리고 쪼그려 앉아 소변을 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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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시골에서 자주 이렇게 싸버릇 해와서 그런지, 이쪽 세계에 넘어와서 이 화장실 문화에 익숙해지는 데에 며칠 걸리지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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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저런 잡생각을 하고 있다, 나는 어떤 묵직한 남성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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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7. 두 번째 경기 (3) 19.10.03 24 1 8쪽
38 7. 두 번째 경기 (2) 19.10.02 35 1 7쪽
37 7. 두 번째 경기 (1) 19.10.01 24 1 7쪽
36 6. 첫 번째 경기 (8) 19.09.30 29 1 7쪽
35 6. 첫 번째 경기 (7) 19.09.29 22 1 5쪽
34 6. 첫 번째 경기 (6) 19.09.28 24 1 7쪽
33 6. 첫 번째 경기 (5) 19.09.27 22 1 7쪽
32 6. 첫 번째 경기 (4) 19.09.26 24 1 7쪽
31 6. 첫 번째 경기 (3) 19.09.25 34 1 7쪽
30 6. 첫 번째 경기 (2) 19.09.24 28 1 7쪽
29 6. 첫 번째 경기 (1) 19.09.23 38 1 7쪽
28 5. 또 한 명의 게이머 (8) 19.09.22 33 1 7쪽
27 5. 또 한 명의 게이머 (7) 19.09.21 31 1 7쪽
26 5. 또 한 명의 게이머 (6) 19.09.20 42 1 7쪽
25 5. 또 한 명의 게이머 (5) 19.09.19 43 1 7쪽
24 5. 또 한 명의 게이머 (4) 19.09.18 40 1 7쪽
23 5. 또 한 명의 게이머 (3) +2 19.09.17 59 1 7쪽
22 5. 또 한 명의 게이머 (2) 19.09.16 59 1 9쪽
21 5. 또 한 명의 게이머 (1) 19.09.14 64 1 7쪽
20 4. 트로피 (5) 19.09.14 49 1 7쪽
19 4. 트로피 (4) 19.09.13 49 1 7쪽
18 4. 트로피 (3) 19.09.12 49 1 7쪽
17 4. 트로피 (2) 19.09.11 42 1 7쪽
16 4. 트로피 (1) 19.09.10 44 1 7쪽
15 3. 호문쿨루스 (8) 19.09.09 79 1 7쪽
14 3. 호문쿨루스 (7) 19.09.08 41 1 7쪽
13 3. 호문쿨루스 (6) 19.09.07 53 1 7쪽
12 3. 호문쿨루스 (5) 19.09.06 53 1 8쪽
11 3. 호문쿨루스 (4) 19.09.05 57 2 7쪽
10 3. 호문쿨루스 (3) 19.09.04 57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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