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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내일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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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이도하
작품등록일 :
2019.08.27 17:51
최근연재일 :
2019.10.15 23:41
연재수 :
44 회
조회수 :
3,462
추천수 :
61
글자수 :
144,331

작성
19.09.17 19:04
조회
59
추천
1
글자
7쪽

5. 또 한 명의 게이머 (3)

DUMMY

⠀⠀⠀⠀⠀⠀⠀⠀⠀⠀⠀⠀⠀⠀⠀⠀⠀⠀⠀⠀⠀⠀⠀⠀⠀⠀⠀⠀⠀⠀⠀⠀⠀⠀⠀⠀⠀⠀⠀⠀⠀⠀⠀⠀⠀⠀⠀⠀⠀

“뭔데? 시덥잖은 내용이면 가만 두지 않을 테니까.”

“실은 다 이유가 있단 말이야. 나랑 일상이가 호문쿨루스라고, 아까 말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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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리는 내 눈을 뚫어져라 보고 있었다.


“그랬어?”


나는 하마터면 의자에서 굴러 떨어져 저 머나먼 광장 입구까지 가파른 언덕을 구르고 굴러 승천해버릴 뻔했다.


“아까 말했잖아! 뭘 들었어!”

“아 ,아니······. 딴 생각 좀 하느라······.”


내 주먹이 울었다. 흑염룡이 치를 떤다.


“호문쿨루스라니······.” 그녀는 충격을 받은 듯 입을 반쯤 벌린 채로 내 눈만 들여다보았다. 마치 동물원 속 동물이 돼 버린 느낌이었다.


“아무튼, 그래서 내 피에 엘프의 피가 필요하다고 들었어. 그래야 형상변환인지 뭔지가 수월해진다고.”


그러나 그녀는 마치 서서 죽은 사람처럼 꼼짝도 하지 않았다.


“듣고 있습니까? 예?” 그녀의 양쪽 어깨를 붙들며 살살 흔들어 깨웠다.

그러자 어, 어······, 하면서 두 눈을 끔뻑끔뻑거린다.



“아무튼, 엘프의 피가 필요해! 조금씩 헌혈만 받으면 된다니까, 동료로 만들어야만 한다고. 알겠어?” 나는 쇳소리를 내면서 그렇게 자그맣게 소리쳤다.

“아, 알겠어.”


우리는 다시 엘프 미녀 세이나와 마주했다. 일상이가 시덥잖은 소릴 지껄이고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는 뭐, 이런 속담이 하나 있는데요, ‘엘프는 모두 미녀, 미남뿐.’ 아니, 세이나 씨를 만나 뵙고 나니까 그게 사실인 게 아닌가 생각되는데요.”

“아하하, 고맙습니다. 하지만 모두 그런 건 아니에요. 미의 기준이란 게, 종족과 나라마다 다 다르기도 하고요. 저는, 아름다움과 추함이란 모두 사람 마음에 달려 있다 보거든요.”


갑작스레 진중한 분위기를 띠우는 그녀였다. 그럼에도 입가에는 항시 미소를 띠운 채 있었다.


“레이디 세이나는, 어쩜 그렇게 맞는 말씀만 하십니까? 고등 교육을 받으신 게 분명하군요.” 아크는 눈을 빛내며 읊조렸다.


“고등 교육을 받은 게 분명하다니, 무슨 멘트가 그따위야. 저급한 남자.” 에이리의 일침에 아크는 시무룩한 표정으로 머리를 광장쪽으로 돌렸다.


“얘기는 다 하신 건가요?” 세이나가 물었다.


에이리는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한숨을 살짝 내쉬더니 두 눈을 스르르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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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만남부터 실례했습니다. 변명은 하지 않을게요. 그쪽이 너무 아름다워서 시기, 질투했을 뿐이니.” 눈을 다시금 뜨면서 말을 이었다. “저희는 고농축마나석의 일부를 받아오라는 의뢰를 받았으니, 일부라도 괜찮으시다면 동행하는 걸로 하죠.” 에이리는 괜찮으신가요? 하고 딱딱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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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의 1이라면 상관없어요. 그 밑으로는 안 되지만, 그 정도면 충분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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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리는 다시금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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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에이리, 라고 합니다.”

“세이나라고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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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우리는 레스티나의 세이나와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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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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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마침 신청 개시 일이라서, 우리는 성으로 향했다. 정확히는 성 바로 옆의 말그대로 콜로세움 입구에서 두 명의 경비병의 안내를 받았다. 태양이 눈부신 오후 세 시쯤이었고 신청은 오전부터 받았을 터 5인 그룹으로 콜로세움 입구 밖까지 줄을 서고 있었다. 드디어 우리 차례가 되어, 입구로 들어서서 내부 어딘가로 횃불이 수놓아진 좁다란 복도를 따라 앞으로, 앞으로 나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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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복장이나······, 분위기, 아니, 덩치만 봐도 범상치 않은 것 같던데.” 내가 에이리에게 속삭였다.

“절반 이상은 별 볼 일 없는 놈들이니까 신경 꺼.” 그녀는 이쪽을 보지도 않고 귀찮다는 듯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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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무서워?” 언제 또 엿들은 것인지 일상이가 다가와 히죽대며 지껄였다.

“뭘 무서워, 무섭긴.” 나는 신경질적으로 대꾸했다. “나한텐 오크가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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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가 말해 놓고도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 아니, 오크가 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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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헐크가 된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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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티격태격하고 있는 사이 앞장 서던 아크와 세이나가 우뚝 멈춰 서는 것과 동시에 맨 앞 경비병의 목소리가 울려 왔다. “다 왔습니다! 먼저, 관례대로 여왕님 앞에서 심사를 치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여러분 준비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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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6. 첫 번째 경기 (1) 19.09.23 39 1 7쪽
28 5. 또 한 명의 게이머 (8) 19.09.22 34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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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또 한 명의 게이머 (3) +2 19.09.17 60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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