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BrianLee 님의 서재입니다.

J-1 프로젝트

웹소설 > 일반연재 > SF

BrianLee
작품등록일 :
2016.11.02 02:47
최근연재일 :
2017.05.09 15:25
연재수 :
126 회
조회수 :
58,278
추천수 :
852
글자수 :
452,909

작성
17.04.08 03:21
조회
185
추천
4
글자
11쪽

J-1 프로젝트 115

J-1 프로젝트 1




DUMMY

그러나 사내의 난사는 멈추지 않았다. 좌우로 정렬되어 보관 중이던 시체들도 총탄에 부서져 밖으로 튕겨 나왔다.


유진 자아의 전기 신호를 저장하고 있던 중앙 수퍼 컴퓨터도 사내의 사격을 받아 상당부분 파괴가 되었다.


더 이상 타격을 받았다간 수퍼 컴퓨터가 정지하고 유진의 자아도 동력을 잃어 존재 자체가 사라질 것이다. 유진의 자아가 안타깝게 소리 질렀다.


“안돼~ 그만 해.. 그만 하란 말이야~”


유진의 자아가 절규하고 있을 때, 갑자기 유진의 욕조가 들어 갔던 오른쪽 벽면이 굉음과 함께 터져 나왔다. 그리곤 그 자리엔 머리는 산발에 수염까지 덥수룩해 과거의 용모를 찾아 보기 힘든 유진이 알몸으로 서 있었다.


“유진!”


유진의 자아가 반갑게 유진을 불렀다. 총을 난사하던 사내도 유진을 바라보며 사격을 잠시 멈췄다.


유진은 얼굴이 상기되고 눈빛이 벌겋게 변하기 시작했다. 유진이 사내에게 말했다.


“누구냐? 누군데 감히 이곳을 침범한단 말이냐~”


유진의 일갈에 잠시 주춤했던 사내가 유진을 노려 보더니 일말의 망설임 없이 M-4를 들어 올려 유진을 향해 발사 했다.


그러자 유진도 괴성을 지르며 에너지 파를 방출하였다. 날아 오던 총알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흠칫 놀란 사내가 허리춤에서 203 유탄을 꺼내 발사기에 장전하곤 다시 유진을 향해 발사 했다.


“으아아아아~”


유진의 괴성에 이은 에너지 파가 이번에는 203 유탄을 사내 쪽으로 튕겨 버렸다. 유탄이 터지며 사내의 몸이 흰 고래가 정박해 있는 쪽으로 날아가 쓰러졌다.


유진이 사내 쪽으로 다가가 그가 떨어트린 총을 집어 들어 불타오르는 눈빛으로 사내를 겨누며 말했다.


“내 약해 빠진 마음 때문에 돌아 가신,

내가 존경했던 분이 말씀하셨다.

형벌을 내릴 때, 보복과 응징을 할 때는 가차 없이,

가혹하게, 상대가 괴멸 할 때까지 퍼 부어야 한다”


사내의 얼굴은 마스크에 가려 보이지 않았지만 두려움에 떠는 것이 분명했다. 엉금엉금 뒤로 기어 흰 고래 쪽으로 도망쳤다. 유진이 다시 원한 가득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용서는··· 상대방이 고개 수그리고 무릎을 꿇으며

두 손 모아 사죄를 할 때!!!

그 때 하는 것이 용서다.

그 전에는 모조리 다 죽여 없애버릴 것이다~”


유진이 M-4 방아쇠를 당겼다. 순식간에 연발로 탄환이 발사 되자 사내는 꼼짝없이 고스란히 벌집이 될 운명이었다. 그러나 그 때, 흰 고래의 입에서 투명 혓바닥 같은 것이 밀려 나와 사내를 감싸며 총알을 막아 냈다.


흰 고래는 원래 가족 DNA를 가진 자를 운송하고 보호하는 프로그램이 내장되어 있었다. 흰 고래가 혓바닥으로 사내를 감싸 입 안으로 삼킨 후 서둘러 물 속으로 사라졌다.


유진이 화를 참지 못 하고 뒤쫓으려 하자 유진의 자아가 황급히 유진을 막았다.


“시간이 없다 유진”


유진이 씩씩대며 뒤돌아 보자 유진의 자아를 관장하고 있던 수퍼 컴퓨터의 동력 불빛이 서서히 흐려지고 있었다.


“수퍼 컴퓨터의 동력이 얼마 없다.

텔로미어 재배열의 마지막 작업을 끝마쳐야 해..

어서 뇌파 교류 전환기에 앉아라 어서~”


유진은 서둘러 주섬주섬 자신의 옷을 주어 입고 뇌파 교류 전환기 의자에 앉았다. 그러자 자동으로 뇌파 촉진기가 매두사의 뱀처럼 기어 나와 유진의 머리에 들러 붙었다.


준비가 끝났다. 유진의 자아는 자신이 생각했던 모든 것이 이루어졌다. 이제, 건장하고 강력하게 변한 유진의 신체로 자신의 자아를 이동시키기만 하면 된다.


유진은 아무 것도 모르고 뇌파 교류 전환기에 앉았다. 자신의 기억과 자아가 완전히 지워지는 줄도 모르고 유진의 자아가 시키는 대로 뇌파 교류 전환기에 앉았다.


서둘러야 한다. 동력이 얼마 남지 않았다. 동력이 모두 소진 되기 전에 유진의 신체로 옮겨가야 한다.


유진의 자아는 남아 있는 모든 수퍼컴의 동력을 뇌파 교류 전환기에 집중시켰다. 이제 전환기의 스위치만 작동시키면 된다.


유진의 자아가 이를 악물고 전환기를 작동시키려 하는데, 그의 뇌리에 떠나지 않던, 지금 자신의 앞에 앉아 있는 유진의 과거가 다시 생생하게 떠올랐다.


죽기 전 애절하게 복수를 부탁하는 왕쮠 시장의 얼굴도 떠올랐다. 유진을 살리기 위해 자신들의 목숨을 조금도 아까워하지 않고 내 던지던 사람들의 모습이 떠올랐다.


어찌 수 많은 사람들의 목숨 값으로 구해 낸 이 아이의 존재를 지워 버릴 수 있단 말인가?


하지만 지금 유진에게로 옮기지 않으면 유진 자아의 전기적 신호로서의 존재는 수퍼컴의 멈춤과 함께 사라져 버린다.


옮기지 않으면 인간으로서의 죽음, 전기적 신호로서는 사멸이 되어 버리는 것이다. 옮겨야 한다. 다른 생각 하지 말자. 내 생각이 옳고 나부터 존재 해야 한다···


그러나..

갑자기 뇌파 교류 전환기의 소리가 줄어 들더니 끝내 작동을 멈추곤 매두사 뱀처럼 치렁거리던 촉진기도 모두 숨어 버렸다.


영문을 몰라 어리둥절 주위를 살펴 보고 있는 유진에게 유진의 자아가 밝은 목소리로 말했다.


“유진! 내가 일곱 살 때 어머니가 돌아 가셨어.

어렴풋이 기억 난다. 어머니의 뽀얀 얼굴···”


무슨 일인지 몰라 유진은 대답하지 못 한다.


“돌아가시기 얼마 전.. 환자복 대신 평상복으로

갈아 입으시곤 소풍을 갔었어..

난 너무 너무 좋았다. 그런데 그게..

어머니의 마지막 인사인 줄 몰랐어..”


유진은 당시 상황이 마음에 와 닿아 가슴이 먹먹해졌다. 그리곤 유진의 눈 앞에 유진 자아의 어릴 적 행복했던 모습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졌다.


초등학교 때 스케이트 타다가 발목을 다쳤었던 일, 초등학교 졸업식 때 우등상을 받고 길길이 날뛰던 모습, 그리고 중학교 때 첫사랑을 만나 고백도 못 하고 멀리서 바라만 보았던 짝사랑의 기억···


유진 자아의 기억이 마치 오래된 기록영화 보듯 유진의 눈 앞에서 스쳐 지나갔다. 유진은 그 모습을 보면서 한편으론 너무 너무 부러웠고 또 마치 자신의 기억인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유진 자아의 기억은 청와대에서 사고가 나기 전에 멈춰 섰다. 유진 자아가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


“유진!! 너의 그 힘들고 괴로웠던 기억 속에···

내가 누렸던 행복했던 기억들도 조금은

남겨 두지 않을래?”


“네?”


“행복한 기억이 없는 네가 너무 가엽고..

너무 불쌍해”


유진은 그러고 싶었다. 아니.. 자신의 기억이고 싶었다. 유진의 대답을 기다릴 새도 없이 유진 자아의 말이 이어졌다.


“유진! 이제 네게 사실을 고백해야겠다

유진.. 난 너를 속이려 했어..”


“무슨 말이에요?”


“넌 이미 텔로미어 재배열 과정이 끝났다.

넌 신체적으로 완벽하다.

넌 이제 너의 염력을 자유자제로 제어 할 수도 있어”


유진은 이해 할 수가 없었다. 이미 모든 과정이 끝났다니?


“내가 너를 뇌파 교류 전환기에 앉으라 한 것은···”


유진 자아는 잠시 말을 이을 수 없었다.


“그 이유는··· 너의 모든 기억을 지우고···

내 기억을 안착 시켜서 온전한 내 몸과

마음을 만들려고 했기 때문이야”


유진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자신을 지우려 했다니··· 그렇다면 자신의 신체를 빼앗으려 했다는 뜻 아닌가?


“그런데.. 그렇게 할 수 없었다.

너를 구하기 위해 목숨을 던진 수많은 사람들 때문에···

그럴 수 없었다. 네가 겪은 몸서리치게 무서운 일들이

적들에게 잊혀질까 두려워 그럴 수 없었어”


유진은 유진 자아의 생각을 어렴풋이 이해 할 것 같았다. 그는 원래부터 유진의 신체만을 기다린 것이다. 당연히 그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유진은 자신의 DNA로 복제된 신체일 뿐이라 생각했을 테니 말이다. 복제된 신체가 오면 바로 자아를 이식시키려는 것이 원래 홍박사와 유진 자아의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들은 복제된 신체도 자아를 가진다는 것을 미쳐 깨닫지 못 했다. 아니 알고 있었지만 지우면 그 뿐이라 생각했다. 너무도 단순한 생각이었다.


“이제.. 작별해야 할 것 같다 유진..”


“작별이라뇨?”


“시간이 없다 우선 내 말을 들어..”


딸깍 소리와 함께 수퍼컴 바로 앞 탁자에서 물건이 솟아 오르는데 오래된 검의 손잡이 부분만 있는 물건과 앞이 막힌 조끼 같은 물건이었다.


“그 어떤 칼도, 총알도, 파동총도 뚫을 수 없는 두정갑 [頭釘甲]이란 방탄 조끼와 조선 왕실의 명검인 사진검(四辰劍)의 손잡이 부분이다. 검의 칼날은 너의 염력에 따라 나타나 위력을 발휘하고 사라질 것이다”


유진 자아의 목소리가 점점 힘을 잃어 갔다.


“유진! 불쌍한 나의 유진.. 네가 지난한 싸움을 이겨 내고···

행복해지기를 바래..”


유진은 두려워 지기 시작했다. 모두 자신을 떠나기 전에 유진 자아처럼 이야기 했다.


“나한테 왜 이래요? 왜 이러는 거에요?”


“난 이제 이 실체도 없는 전기적 신호에서 벗어나.. 사라지려고 해..”


유진은 벌써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안돼요.. 왜? 모두다 날 버리는 건가요?

왜 모두 떠나버리냐고요?”


“전기적인 신호로 존재 하건 안 하건···

그건 더 이상 의미가 없어 유진..

이제.. 나 대신.. 네가 존재하는 거다.


급격히 수퍼컴의 동력이 떨어지며 유진 자아의 목소리도 느려지고 굵어졌다.


“유···진··· 잘···살···아··· 행복.. 해야..해..”


유진은 비슷하게 떠나간 김실장과 왕쮠, 세르게이 주지사 등이 생각나 고래 고래 소리를 질렀다


“제발~ 제발···이러지 마요 제발..”


“서..둘러 이곳을 나가라..

우리 가족의 모든 DNA가 수록되어 있는

이곳을 통제 할 수 없는 상태로

놔 둘 수 없어.. 파괴해야 해···”


수퍼컴이 마지막 꺼져 가는 목소리로 다시 더듬 더듬 말했다.


“마지막··· 하..하..나 더··· 자.. 잘 기억해라..

이유는 모르겠지만..

아..아버지는.. 대통령 아버지는..

이미 복제된.. 분이셨다..”


마지막 말을 마치고 수퍼컴은 완전히 동력을 잃고 빛이 사라졌다. 뒤이어 경보음과 함께 폭파 카운트 다운 소리가 요란하게 울려 퍼졌다.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캘거리에 사는 작가 브라이언입니다.

 

끝까지 함께 해 주시고 비판과 칭찬도 함께 해 주시면 정말 감사 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J-1 프로젝트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영주권 문제로... 18.11.16 62 0 -
공지 2주 트레이닝 기간 중 들쭉날쭉!! +2 17.04.20 289 0 -
126 J-1 프로젝트 126 17.05.09 284 1 10쪽
125 J-1 프로젝트 125 17.05.03 161 2 9쪽
124 J-1 프로젝트 124 +2 17.04.28 287 5 9쪽
123 J-1 프로젝트 123 +2 17.04.27 265 5 8쪽
122 J-1 프로젝트 122 17.04.24 170 4 8쪽
121 J-1 프로젝트 121 17.04.24 151 3 7쪽
120 J-1 프로젝트 120 17.04.17 223 3 8쪽
119 J-1 프로젝트 119 17.04.15 170 4 9쪽
118 J-1 프로젝트 118 17.04.14 366 4 9쪽
117 J-1 프로젝트 117 17.04.13 161 3 6쪽
116 J-1 프로젝트 116 17.04.11 191 3 7쪽
» J-1 프로젝트 115 17.04.08 186 4 11쪽
114 J-1 프로젝트 114 17.04.07 184 3 9쪽
113 J-1 프로젝트 113 17.04.05 152 3 8쪽
112 J-1 프로젝트 112 17.04.04 175 4 8쪽
111 J-1 프로젝트 111 17.04.04 177 3 8쪽
110 J-1 프로젝트 110 17.03.30 168 5 11쪽
109 J-1 프로젝트 109 17.03.29 167 5 7쪽
108 J-1 프로젝트 108 17.03.27 162 4 8쪽
107 J-1 프로젝트 107 17.03.25 190 4 11쪽
106 J-1 프로젝트 106 17.03.24 220 5 9쪽
105 J-1 프로젝트 105 17.03.23 196 5 7쪽
104 J-1 프로젝트 104 17.03.21 228 5 9쪽
103 J-1 프로젝트 103 17.03.21 189 5 10쪽
102 J-1 프로젝트 102 17.03.17 162 5 9쪽
101 J-1 프로젝트 101 17.03.16 235 5 9쪽
100 J-1 프로젝트 100 17.03.15 155 5 9쪽
99 J-1 프로젝트 99 17.03.14 233 5 9쪽
98 J-1 프로젝트 98 17.03.13 444 6 8쪽
97 J-1 프로젝트 97 +2 17.03.10 355 5 8쪽
96 J-1 프로젝트 96 17.03.09 427 4 8쪽
95 J-1 프로젝트 95 +2 17.03.08 263 4 9쪽
94 J-1 프로젝트 94 (2권 끝) +2 17.03.08 290 4 8쪽
93 J-1 프로젝트 93 17.03.06 237 4 9쪽
92 J-1 프로젝트 92 17.03.03 229 4 11쪽
91 J-1 프로젝트 91 17.03.02 267 4 9쪽
90 J-1 프로젝트 90 +2 17.03.01 322 5 7쪽
89 J-1 프로젝트 89 17.02.28 237 4 8쪽
88 J-1 프로젝트 88 17.02.27 896 5 9쪽
87 J-1 프로젝트 87 17.02.24 256 5 8쪽
86 J-1 프로젝트 86 17.02.23 306 5 9쪽
85 J-1 프로젝트 85 17.02.22 310 5 8쪽
84 J-1 프로젝트 84 17.02.22 344 5 5쪽
83 J-1 프로젝트 83 17.02.20 287 5 8쪽
82 J-1 프로젝트 82 17.02.17 282 5 8쪽
81 J-1 프로젝트 81 17.02.16 353 6 7쪽
80 J-1 프로젝트 80 17.02.16 304 6 10쪽
79 J-1 프로젝트 79 17.02.14 425 6 8쪽
78 J-1 프로젝트 78 17.02.13 375 6 9쪽
77 J-1 프로젝트 77 17.02.10 1,076 7 9쪽
76 J-1 프로젝트 76 17.02.10 405 7 9쪽
75 J-1 프로젝트 75 17.02.08 277 7 8쪽
74 J-1 프로젝트 74 17.02.07 346 8 10쪽
73 J-1 프로젝트 73 17.02.06 305 7 8쪽
72 J-1 프로젝트 72 17.02.04 621 7 7쪽
71 J-1 프로젝트 71 17.02.03 380 7 8쪽
70 J-1 프로젝트 70 17.02.01 368 7 7쪽
69 J-1 프로젝트 69 17.01.31 473 7 8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