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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anLee 님의 서재입니다.

J-1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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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anLee
작품등록일 :
2016.11.02 0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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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2,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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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3.24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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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1 프로젝트 106

J-1 프로젝트 1




DUMMY

파로호로 가야 한다


KBS 옥상 부유선 착륙장에 원하가 탄 부유선이 서서히 내려 앉았다. 원하는 감회가 새로웠다. 17년 전에도 같은 기억이 있었다. 겨우 목숨을 건지고, 자신이 보도한 것이 어떤 파장을 몰고 올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바로 이 착륙장에 내렸었다.


당시에는 KBS 자사 뿐만이 아니라 다른 방송국 기자들까지 총 출동해서 원하를 취재하느라 착륙장이 그야말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원하는 오늘도 취재 경쟁이 있겠구나 생각하면서도 그것이 죽을 고비를 넘기고 심신이 극도로 지친 원하 일행을 더 이상 힘들게 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었다.


하지만 부유선이 옥상 착륙장에 착륙을 위해 속도를 줄이며 호버링을 하는데 옥상에는 개미 새끼 한 마리 보이지 않았다. 원하는 나름대로 합리적인 추측을 했다.


자사 독점 취재를 위한 통제가 이루어졌다는 생각이었다. 더 나아가서 이 정도 특종이면 울릉도를 벗어나면 자신을 해고 시키겠다던 사장의 호언장담 쯤은 가볍게 무마 되리라 자신했다.


착륙장에 원하가 탄 부유선이 무사히 착륙을 하고 이런 복잡 다난한 생각을 하며 내리려는 순간, 순식간에 옥상은 검은 제복과 헬멧, 그리고 파동 소총으로 중무장한 경찰 특임대가 우르르 몰려 나와 원하 일행을 에워쌌다.


노CP가 기겁을 해 소리 질렀다.


“이.. 이게 뭐다냐?”


이윽고 원하 일행을 둘러싼 경찰 특임대 앞 부분이 갈라지며 통로가 만들어지더니 정장 차림의 훤칠하고 잘생긴 사내가 다가 왔다. 사내는 바로 고소정의 징계 위원회에 참고인으로 참석했던 바로 그 사내, 김재욱이었다.


재욱은 마치 너희들이 뭐라 지껄이든 상관 없이 자신의 일만 하겠다는 듯한 오만한 표정으로 말했다.


“여러분들을, 공무 집행 방해 및 특수 지역 무단 침범죄로 체포 합니다. 더불어 당신들의 모든 촬영 장비와 촬영 기록들을 압수 합니다. 묵비권을 행사 할 권리가 있으며 당신의 말이 불리한 증거가 될 수 있고, 변호사를 선임 할 권리가 있습니다. 뭐해? 싹 다 잡아 쳐 넣어!”


특임대 요원들은 원하의 촬영팀 뿐만 아니라 조종사와 항법사까지 모두 끌어내 체포하였다. 원하의 일행은 이 믿지 못 할 현실에 한마디 항의도 못 해 보고 어디론가 끌려 가고 있었다.




유진의 잠수정이 기관을 켜지 않고 해류를 따라 이동한지 벌써 5일이 지나 버렸다. 생존자를 수색하던 각국의 선박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진적으로 철수를 했다.


유진은 5일의 시간 동안 평정심을 되찾고자 무던히 애를 썼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슬픔이 잦아들자 반대로 끓어 오르는 분노는 주체 할 수 없이 커져만 갔다.


“쿠로시오 난류가 동한 난류로 갈라지면서 북한 한류와 만나게 됩니다. 두 개의 한 난류는 뒤엉키면서 울릉도와 독도를 휘감으며 거대한 소용돌이를 일으키는데요.. 지난 5일간 우리는 이 소용돌이를 한 바퀴 돌면서 최대한 울진 쪽으로 가깝게 밀려 왔습니다.”


문기가 항로를 설명했다.


“이제 수색지역으로부터 완전히 벗어 났다고 판단 되어서, 기관을 켜고 뭍으로 접근하겠습니다”


유진은 말이 없다. 그래도 상관 없다는 듯 문기는 계속 말을 걸었다.


“약 두 시간쯤 잠항을 하게 되면 부상하여 위치를 확인 할 겁니다. 아마 죽변항의 등대를 볼 수 있을 겁니다”


유진이 죽변항이란 말에 놀라 황급히 되물었다.


“주.. 죽변항이라 그러셨습니까?”


“네.. 죽변항이요··· 뭐가 잘 못 되었습니까?”


유진의 가슴이 다시 아려왔다. 죽변항은 아버지가 돌아 가시기 전 마지막으로 같이 머물렀던 곳이었다. 살아서 다시 죽변항으로 오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죽변항의 등대는 이미 차세대 다자간 위치 정보 공유 시스템의 도입으로 쓸모가 없어졌지만 관광상의 이유로 계속 구식 벌브 램프를 돌리며 그 기능이 유지되어 왔다.


돌아가신 아버지 생각이 들자 눈물이 또 가득 고였다. 아버지가 남겨주신 반지가 유난히도 반짝거렸다.


“제가 아버지와 마지막으로 살았던 곳이, 죽변항이에요.”


“방금 5일만에 처음으로 말을 하신 겁니다”


“그랬나요?”


“아버지는 어떤 분이셨습니까? 아 참.. 물어 봐도 되나요?”


“사실··· 아버지가 아니었습니다. 외삼촌이셨는데, 저를 키우시느라 아버지라 하신 거지요. 모든 게 다 그랬습니다. 모든 게··· 비밀 투성이에, 알 수 없는 사람들이 절 죽이려 하고··· 저는 영문도 모르고 살기 위해 죽을힘을 다해 발버둥치고···”


문기는 유진의 말 속에서 그의 지난했던 고통스런 과거가 느껴져 숙연한 마음이 들었다. 그래도 분위기를 전환하는 게 나을 것 같아 화제를 돌리며 말했다.


“자~ 이제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아니, 무얼 하고 싶으십니까?”


잠시 생각하던 유진이 결심한 듯 말했다.


“파로호로 가겠습니다”


“파로호요?”


“네.. 아버지가 마지막으로 하신 말씀이에요.

파로호로 가라, 그래야 네가 살 수 있다!!”


“파로호에 무엇이 있습니까? 아는 사람이라도 있는 겁니까?”


“모릅니다. 파로호 이름 하나 밖에는 아무 것도 모릅니다”


“좋습니다. 가 봅시다. 가 보면 알게 되겠지요”


문기의 말이 끝나자 유진이 지금까지와는 다른 목소리로 물었다.


“문기 아저씨!”


문기가 대답 없이 유진을 쳐다 보았다.


“우리도 이제 헤어질 때가 된 것 같아요.”


“무슨 말을 하는 겁니까?”


“파로호로 가는 것은 제 개인적인 일입니다. 아저씨까지 힘들게 하고 싶지 않아요”


“제가 왜 하늘섬으로 가려 했는지 기억 나십니까? 단서를 찾아서 내 친구 선호의 원수를 갚으려고 이를 갈았던 것입니다. 이제··· 내 실수로 죽었던 사람이 내 앞에 서 있습니다. 당신의 복수가 나의 복수 입니다. 그러니.. 따르고 안 따르고는 제가 판단 하겠습니다”


문기는 김경호실장과는 달랐다. 둘 다 유진을 보호하고 지켜주려 하는 마음은 같았지만 방식은 달랐다.


“인공 아가미 하고 부유패드 입니다. 해안선까지는 부유 패드로 가야 합니다. 자.. 부상하겠습니다.”


칠흑같이 어두운 밤 바다에 자그마한 크기의 잠수정이 하얀 거품과 함께 떠올랐다. 내부에는 인공 아가미와 부유 패드를 든 유진과 문기가 해치 앞에 서 있었다. 준비 되었냐는 눈빛으로 문기가 유진을 쳐다보자 유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동시에 문기가 힘차게 해치를 돌려 등으로 밀었는데 해치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고개를 갸웃거리던 문기다 두 번 세 번 해치를 다시 밀었지만 그래도 해치는 열리지 않았다.


이상하게 여긴 문기가 감압 장치의 눈금을 확인하곤 실망한 목소리로 말했다.


“휴~ 곤란하게 되었네요··· 감압 장치가 고장이 나서 해치가 열리지 않습니다”


“어찌 해야 합니까?”


문기가 대답대신 공구함에서 도끼를 꺼내 거꾸로 돌려 해머 부분으로 해치를 올려 쳤다. 두 세 번 올려 치고는 다시 등으로 해치를 밀어 보는데 해치는 역시 미동도 하지 않았다.


“제가 해 보겠습니다”


유진은 왠지 해 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김 경호실장이 자신을 치료 해 준 후 하루가 다르게 몸이 가벼워지고 힘이 솟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밑져야 본전 아니겠는가? 유진은 아까 문기가 한 것을 흉내 내듯 해치 밑에 자리 잡곤 등으로 해치를 밀 요량으로 거리를 가늠했다.


마음 속으로 하나 둘 셋을 한 후 있는 힘을 다해 어깨와 등으로 해치를 밀어 올렸는데 순간 밀폐 되었던 와인의 코르크 마개를 딸 때 나는 소리 같은 “뻑~” 소리가 나더니 해치가 밤 하늘 높이 솟구쳐 날아가 버렸다.


놀란 사람은 유진, 자신이었다. 해치는 아직도 하늘에서 바다로 떨어지지 않았다. 무슨 일이지? 하지만 유진은 합리적인 생각을 했다.


“이젝션 해치네요”


유진은 웃는데 문기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어쨌든 두 사람은 인공 아가미를 쓰고 부유 패드를 이용해 해안가까지 무사히 도착 했다. 경비가 삼엄한 것 같아 바로 육지로 올라 가지 않고 바위 뒤에 숨어서 동정을 살펴 보고 있는데 어디선가 후래쉬 불빛이 번쩍거렸다.


“아이~ 무시기 와 이러케 오래 걸렸음둥?”


두 사람은 서둘러 바위 뒤로 몸을 숨겼는데 후래쉬 뒤의 사람은 이미 다 알고 있다는 듯 비아냥거리며 말했다.


“아새끼덜 숨바꼭질 하는 것도 아이고.. 얼른 나오시기요~ 이기 몇 시간 기달릿닌지 모른단 말임매? 무시기 간나 새퀴덜..”


두 사람은 이러지도 못 하고 저러지도 못 하고 서로 얼굴만 멀뚱멀뚱 바라보고 있었다.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토론토에 사는 작가 브라이언입니다.

 

끝까지 함께 해 주시고 비판과 칭찬도 함께 해 주시면 정말 감사 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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